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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111화 (110/340)

회귀 후 메이저리거 111화

배리 본즈를 넘어서겠다는 수호의 인터뷰가 큰 화제가 되었다.

[한수호 배리 본즈를 넘어서겠다!]

[배리 본즈의 73홈런을 넘어서겠다고 외친 한수호!]

[역사를 향한 한수호의 도전은 계속된다!]

수호의 기사를 본 마크 레이어는 고개를 저었다.

“인터뷰에서 사람의 시선을 모으는 거 보면 루키라고는 믿을 수 없다니까.”

“실력도 루키라고는 믿기 힘든 성적이지.”

그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돔브로스키의 말에 마크가 동의했다.

“확실히, 이제 그가 없으면 팀이 돌아가지 않을 지경이 되었죠.”

“맞아. 그리고 메이저리그 팬은 물론이고 별로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필리스의 경기는 지켜볼 정도가 됐어. 그 이유는 자네도 알겠지?”

“한수호 때문이죠.”

이는 과언이 아니다.

필리스가 전국구 방송인 ESPN이나 폭스스포츠를 통해 중계가 될 때 시청률은 이미 메이저리그 전 구단을 압살하고 있었다.

거기에 유튜브나 OTT를 이용한 시청자들 역시 많았다.

데이터가 말해주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한수호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한수호에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건 배리 본즈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느냐 아니냐야.”

“그렇겠죠. 모든 전문가가 그동안 나올 수 없는 기록이라고 말했던 70홈런에 도전하고 있으니까요. 거기에 애런 저지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고요.”

“맞아. 사실 배리 본즈의 73홈런이 메이저리그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더 유명하지만, 사회에 더 큰 파장을 일으켰던 건 맥과이어와 소사의 대결이었지.”

당시 대결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대통령이던 빌 클린턴이 직접 축전을 보낼 정도였다.

그만큼 미국에서는 사회현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단한 파장을 일으켰었다.

파장만 놓고 보면 단독 질주했던 배리 본즈의 기록보다 맥과이어와 소사의 대결이 더욱 컸었다.

돔브로스키가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를 마크 역시 대충 감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뭡니까?”

“리얼무토. 트레이드를 해선 안 되네. 그가 빠지면 수호를 뒷받침해 줄 포수가 없어. 포수가 얼마나 체력 소모가 심한지 자네도 잘 알지 않나?”

“음…….”

“리얼무토를 보내고 팀의 마운드를 강화하는 거 역시 옳은 선택이지. 하지만 지금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좋아. 아니, 지금 상태를 유지하는 게 결국 더 도움이 될걸세.”

“한수호의 기록을 위해서 팀이 희생되어야 한다는 말입니까?”

“정확히 하지. 지금 그의 체력이 떨어져서 컨디션이 저하된다면 어떻게 될까?”

돔브로스키의 질문에 대한 답은 명백했다.

그렇기에 마크는 바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런 마크를 보며 돔브로스키가 명확하게 말했다.

“리얼무토를 보내고 투수를 영입하는 것보다 수호의 체력을 보존해 주는 게 더 이득이야.”

단호하게 말하는 돔브로스키를 보며 마크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정답이죠.”

그 역시 잘 알고 있었다.

* * *

파이리츠와의 4차전.

7월의 마지막 경기이기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필리스와 파이리츠의 4차전! 현재까지 시리즈 전적 3 대 0으로 전승을 거두고 있는 필리스가 과연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리를 올리며 스윕에 성공할지 궁금합니다!

-만약 오늘 경기에서 필리스가 승리한다면 6연승 행진을 이어가게 됩니다. 이는 이번 시즌 필리스가 거두었던 최다 연승과 같은 기록입니다.

-선수 개인으로는 한수호 선수가 40-40클럽 가입 여부도 달려 있죠?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37도루를 성공한 한수호 선수, 3개의 도루를 더 성공한다면 40-40클럽 가입에 성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 경기 3도루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기에 다음 경기를 노려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동감입니다. 하지만 한수호 선수가 워낙 괴물 같은 선수이기에 약간의 기대를 가지게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딱!!

-말씀드리는 순간, 조니 로버트 선수가 초구를 때립니다! 안타를 기록하면서 선두타자가 출루에 성공합니다!

1루 베이스를 밟은 로버트가 필리스 더그아웃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

일종의 세리머니인 셈이었다.

그 세리머니에 가볍게 주먹을 들어 화답해 준 수호가 대기 타석으로 걸어갔다.

아직 그곳에 서 있던 하퍼가 송진 스틱을 건네며 말했다.

“도루하고 싶냐, 타점 올리고 싶냐?”

“둘 다요.”

“푸하하! 백 점짜리 대답이네. 좋아, 그럼 둘 다 할 수 있게 준비해 둘 테니까, 맛있게 먹어라.”

“그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발언과 함께 타석으로 향하는 하퍼를 보며 수호가 송진스틱을 배트에 문질렀다.

[이욜~ 이제 워딩 좀 된다?]

[그러게. 예전에는 로봇처럼 시키는 것만 하더니.]

‘이 짓도 벌써 반년이 됐는데. 이 정도야 가볍죠. 무엇보다 진심입니다. 두 개 중에 하나만 고르라고 하진 않았잖아요.’

[그건 그렇지.]

[ㅋㅋㅋㅋ 맞말이네.]

[그나저나 인터넷에서는 네 기사로 도배되고 있다야.]

[어우야…… 기자들 기사 한번 살벌하게 내주네.]

[배리 본즈의 기록을 지워버리겠다! 라는 타이틀도 있는데?]

‘음…… 그렇게까지 강하게 말한 적은 없는데.’

[근데 댓글 반응 보니까, 나쁘지 않아.]

[ㅇㅇ 네 칭찬하는 댓글들 많더라.]

[여기까지 온 거 약쟁이 기록 좀 갈아치우자는데?]

‘반응들이 그렇다고 하니 힘이 나네요.’

역풍을 생각도 했지만, 다행히 반응이 좋았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수호도 잘 알고 있었다.

‘결국 지금 제 성적이 뒷받침되니까, 그런 반응이 나오는 거겠죠?’

[당연하지.]

[고꾸라지는 순간 여론도 바뀐다.]

[원래 그런 거임.]

‘그럼 고꾸라지지 않도록 해야겠네요.’

간단한 대답이지만, 사실 그것만큼 정답에 가까운 게 없었다.

그때였다.

딱-!!

-2구를 받아친 브라이스 하퍼!! 우중간에 떨어진 타구가 펜스까지 굴러갑니다!!

브라이스 하퍼가 장타 코스의 타구를 만들어냈다.

1루에 있던 로버트는 순식간에 2루를 돌아 3루로 내달렸다.

그때 공을 잡은 중견수가 공을 던졌고 로버트는 멈추지 않고 홈을 파고들었다.

외야 필드까지 나가 있던 2루수가 공을 받아 곧장 홈으로 중계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2루 베이스에서 속도를 줄이던 하퍼가 3루를 노렸다.

센스 있는 주루플레이였다.

수호의 시선이 다시 홈으로 향했다.

송구되는 공이 파이리츠의 토니 포수의 글러브에 들어가는 타이밍과 비슷하게 로버트가 홈을 향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촤아아아앗-!!

퍽!

“세이프! 세이프!!”

-홈에서는 세이프! 공은 곧장 3루로 향합니다!!

하지만 태그를 하느라 늦었던 송구가 하퍼의 발을 잡기에는 늦었다.

퍽!

“세이프!”

-3루에서도 세이프! 1회부터 선취점을 올리는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가 올 시즌 처음으로 3루타를 작렬시킵니다!!

-원래 발이 빨랐던 하퍼지만, 나이가 듦에 따라 무리한 주루플레이를 하지 않았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공격적으로 주루플레이를 통해 3루타를 만들어냈어요!

-베테랑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였습니다!!

3루 베이스에서 보호장구를 벗은 하퍼가 수호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어떠냐?!’

‘죽입니다.’

수호 역시 그런 하퍼에게 주먹을 뻗으며 화답하고 대기 타석으로 향했다.

그런 수호를 보며 하퍼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런 그를 향해 3루 주루코치가 물었다.

“오늘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좋죠. 우리 루키가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뛰어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수호 이야기야?”

“당연히 그 녀석이죠. 클럽하우스에서 그 말을 듣는데, 한 명의 메이저리거로서 온몸에 전율이 돋더라고요.”

“하긴, 어느 누가 배리 본즈의 기록을 넘어서겠다고 말할 수 있겠어. 그것도 기자들 앞에서 말이야.”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놈들은 둘 중에 하나밖에 없죠. 바보거나…….”

“또 하나는?”

“정말 깰 수 있다고 믿는 쪽이죠.”

“그럼 너는 어느 쪽인데?”

하퍼가 보호장비를 볼보이에게 넘기며 대답했다.

“당연히 후자죠.”

* * *

하퍼가 만들어준 기회에 타석에 들어선 수호를 상대로 투수는 어려운 공들을 연달아 던졌다.

퍽!

“볼, 투.”

-3구는 볼이 됩니다.

-두 번째 공이 스트라이크가 된 걸 봐서는 승부를 할 거 같기는 한데, 묘한 공들을 계속 던지네요.

수호가 타석에 서면 투수들의 승부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

웬만한 공은 모두 펜스 밖으로 날려 버리니 함부로 승부를 들어갈 수 없다.

‘투볼이 됐으니, 이쯤에서 아예 공을 빼버리자.’

결정을 내린 토니가 사인을 보냈다.

밖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요구했다.

이런 공이라면 아무리 배드볼을 노린다 하더라도 제대로 치는 건 어려웠다.

투수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세트포지션에서 공을 뿌렸다.

“흡!!”

토니의 작전은 나쁘지 않았다.

수호를 그냥 내보내는 것도 실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의 작전은 전제가 있었다.

투수가 완벽한 공을 던져야 한다는 점이었다.

하나 투수는 한 경기에 몇 개의 실투가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나오기 일쑤였다.

그리고 그 실투가.

쐐애애애액-!

‘어? 너 왜 거기로 가냐? 어이, 이봐! 친구!! 이리 오라고!!’

하필이면 지금 이 순간 나왔다.

타닥!!

부앙!!

‘으헉! 이 바람 소리는……!’

그리고 그런 공을 놓칠 리 없는 수호였다.

스트라이드와 함께 허리를 돌린 그가 있는 힘껏 배트를 돌렸다.

4연전을 치르면서 이제는 익숙해지기까지 한 수호의 스윙 소리에 토니는 깨달았다.

‘망했네.’

딱!!

뒤이어 그의 시야에 검은 물체가 지나갔다.

토니의 눈에는 마치 검은 늑대가 하얀 양을 잡아먹는 것과 같은 모습이 펼쳐졌다.

-때렸습니다!! 이번 타구 좌측 담장을 향해 날아갑니다!! 그리고 한수호 선수는 배트를 던졌습니다!!

휘리리릭!!

허공을 멋지게 수놓으며 날아가는 배트를 바라보던 토니가 수호에게 물었다.

“너희 한국인들은 배트 플립도 훈련의 일환이냐?”

“왜? 멋져서 배우고 싶어?”

“아니, 재수 없어서.”

토니의 대답에 웃으며 수호가 1루 베이스로 뛰었다.

“와아아아아!!”

관중들의 함성 소리와 함께 타구가 펜스를 넘어갔다.

그걸 확인하고 홈플레이트를 밟은 하퍼가 넋 놓고 있는 토니에게 물었다.

“새삼스럽게 뭘 그렇게 놀라고 있어?”

“아니, 씨발. 쳤다 하면 홈런인데, 안 놀라요?”

“이제 좀 익숙해져야지. 앞으로 계속 보게 될 텐데.”

“에이 씨! 내가 아메리칸리그로 가든가 해야지.”

“어디를 가든지 이 녀석은 계속 보게 되어 있다. 나이스 홈런이야, 한!”

“감사합니다!”

짝!!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들어오는 수호와 하이파이브를 한 하퍼가 그의 뒤를 따랐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토니가 전광판에 찍히는 숫자를 바라봤다.

‘1회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3 대 0. 오늘도 텄네, 텄어!’

1회부터 경기의 승패가 정해진 거 같았다.

* * *

[시즌 51번째 홈런을 작렬시킨 한수호!]

[다시 단독 선두에 올라선 한수호와 6연승을 내달린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즌 최다 연승인 6연승을 거둔 필리스! 1루수 도널드 전격 트레이드!]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하루 앞두고 전격 트레이드를 감행한 필리스! 마운드를 보강하다!]

[리얼무토를 내줄 거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그와 동행을 선택한 필리스!!]

트레이드 시장이 문을 닫았다.

후반기를 앞두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들로 선수들이 대거 이동했다.

그리고 필리스는 베테랑인 리얼무토를 지켜내면서 마운드를 보강하며 후반기 질주를 위한 준비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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