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후 메이저리거 72화
[시즌 16호 홈런을 기록한 한수호 선수!]
[하퍼-J.T-한수호로 이어지는 막강한 타선으로 카디널스를 압도한 필리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로 올라선 필라델피아 필리스! 1위 뉴욕 메츠와는 단 5경기 차!]
[한수호 내셔널리그 홈런왕을 향해 질주! 2위 아쿠냐 주니어와 2개 차이로 벌어져!]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 애런 저지 19개에 뒤처진 16개로 전체 3위에 오른 한수호!]
카디널스와의 2차전에서 홈런을 추가한 수호는 메이저리그 홈런 순위 3위로 올라섰다.
1위 애런 저지가 19개, 그 뒤를 게레로 주니어가 18개로 바짝 따라붙은 상태였다.
여기에 수호까지 가세하면서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역대급 홈런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었다.
이 세 선수만이 아니라 1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 선수가 30명이 넘어가는 상황.
이는 역대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힘든 기록이었다.
-올 시즌 진짜 역대급 홈런 레이스 나올 듯.
-4월이 요상한 달이라고 생각했는데. 도무지 불이 꺼질 생각을 하지 않네.
-브라이스 하퍼도 요즘 홈런 페이스가 장난 아니던데.
└걔는 작년 잘했으니 이번 시즌은 넘어갈 듯.
└└ㅋㅋ 퐁당퐁당이니 어쩔 수 없지.
-메이저리그 전체로 보더라도 필리스의 B.J.H 라인을 넘어서는 공격 라인은 없는 듯.
└ㅇㅈ
-한국 선수가 최다 홈런 5위 안에 드는 날이 올 줄이야.
└진짜 ㅋㅋ 꿈인가 싶다.
-이번 WBC에 한수호도 뽑아야 하는 거 아니냐?
└이미 명단 발표해서 좀 애매할 듯.
└└뽑으면 좋긴 하겠는데.
└└└실력 위주로 뽑아야지!
-한수호 가즈아-!!
한국에서 수호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 몰랐다.
그리고 수호 역시 이런 관심에 부응하듯 3차전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3차전의 주인공은 수호가 아닌 브라이스 하퍼였다.
딱!!
-때렸습니다!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오늘 경기 멀티홈런을 장식하는 브라이스 하퍼!!
-복귀한 필리스의 캡틴의 방망이가 불을 뿜습니다!!
-한수호 선수의 앞에 주자를 두지 않기 위해 브라이스 하퍼, 그리고 리얼무토와 승부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카디널스 투수들입니다.
-하지만 명백한 작전 미스네요. 하퍼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두 개의 홈런을 추가하며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합니다!
하퍼가 10개의 홈런을 때려내면서 필리스에는 벌써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두 명이 되었다.
그리고 카디널스와의 4차전에서 또 한 명의 선수가 추가됐다.
딱!!
-4구를 강타!! 이번 타구는 큽니다!! 우측 담장, 우측 담장!!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 리얼 무토가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합니다!!
-전날 브라이스 하퍼의 10호 홈런에 이어 리얼무토까지 10번째 홈런을 기록하면서 필리스의 B.J.H라인이 모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게 됩니다!!
리얼무토까지 10번째 홈런을 때려내면서 필리스는 중심 타선이 모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첫 번째 팀이 되었다.
그리고.
-9회 초, 한수호 선수가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섭니다.
-오늘 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인 한수호 선수, 마지막 타석에서 큰 거 한 방을 때려주면 좋을 거 같습니다.
-경쟁자인 아쿠냐 주니어가 어제 홈런을 추가하면서 턱밑까지 쫓아오지 않았습니까?
-맞습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그룹인 애런 저지가 20홈런을 기록하면서 올 시즌 첫 번째 20홈런 고지에 올라섰습니다.
-거기에 게레로 주니어 역시 19개까지 도망갔고요.
경쟁자들이 홈런을 모두 추가한 상황.
수호 역시 한 방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건 수호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이미 스코어가 벌어진 상황. 나와 승부를 피할 생각은 없겠지.’
스코어는 어느덧 8 대 3으로 벌어졌다.
뒤집는 게 불가능한 점수 차이는 아니었지만, 굳이 수호와의 승부를 피해야 하는 점수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정면 승부를 펼치지도 않았다.
후웅-!!
퍽!
“스윙! 스트라이크!”
-3구 떨어지는 커브에 한수호 선수의 배트가 허공을 가릅니다!
-카디널스 머핀 선수의 커브가 정말 일품이네요.
-원볼 투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가 몰린 한수호 선수, 과연 머핀이 이번에 어떤 공을 택할까요?
카디널스의 계투 중 한 명인 머핀의 커브는 생각보다 더 뛰어났다.
덕분에 볼카운트가 몰렸지만, 수호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나라면 여기에서 승부를 보려고 할 거야.’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상황에서 괜히 불리하게 정황을 이끌고 갈 이유는 없었다.
그리고 이런 수호의 예상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흡-!!”
쐐애애애액-!!
머핀의 손을 떠난 공이 가슴 높이로 날아들었다.
지금까지 낮게 제구한 공을 일종의 미끼로 이용해 허를 찌르는 전략을 쓴 것이다.
하지만 하이 패스트볼은 구속 혹은 회전수가 충분히 따라줘야 위력적인 공이었다.
‘이 정도는……!’
그러나 머핀의 공은 그러지 못했다.
최고 구속은 96마일에 불과했고 이번 공 역시 93마일이 찍힐 뿐이었다.
그리고 이 정도의 공을 수호가 놓칠 리 없었다.
후웅-!!
‘좋은 먹잇감이지!’
딱!!
-때렸습니다!! 이번 타구 중앙 담장을 향해 날아갑니다!!
-아~ 이건 넘어갔어요!!
타구가 날아가는 순간 넘어갔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큼지막한 타구가 만들어졌다.
해설진의 예상대로 타구는 중앙 펜스를 넘어 그대로 잔디밭에 떨어졌다.
-넘어갔습니다!! 시즌 17번째 홈런을 터뜨리는 한수호 선수!! 다시 아쿠냐 주니어와 2개 차이로 달아납니다!
-전체 선두인 애런 저지와도 3개 차이로 따라잡는 한수호 선수!! 정말 대단합니다!!
수호가 다시 홈런포에 시동을 걸었다.
* * *
필리스는 카디널스를 상대로 4 대 0이란 스코어를 남기며 세인트루이스를 떠났다.
수호는 전용기에 오르기 전.
이성훈과 따로 만나 작별을 고했다.
“와…… 괴물 같은 놈.”
첫 만남과 달리 이성훈은 수호를 향해 고개를 저으며 질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아니, 어떻게 4경기 동안 홈런을 3개나 때려내냐?”
“선배님이 편하게 해주셔서 마음껏 때릴 수 있었습니다.”
“하…… 다음에는 그냥 갈궈야겠어. 덕분에 우리 팀이 3위로 내려앉았잖아.”
“금방 올라가실 겁니다.”
“하아…… 정말 네 타격이면 대표팀에 들어오면 큰 힘이 될 텐데. 아직까지 별생각 없는 거야?”
“조금 더 고민해 보겠습니다.”
“그래. 어떤 선택을 하든 네 자유지. 다만 너랑 한 팀에서 뛰어보고 싶은 내 마음도 알아주라.”
“예.”
“다음에 만날 때는 좀 살살 때리고.”
“더 전력으로 때려보겠습니다.”
“망할 놈. 그래, 차라리 그렇게 전력으로 때려라. 이왕 때리는 거 애런 저지까지 넘어버려.”
이성훈의 응원에 수호가 씩 미소를 지었다.
“그럴 생각입니다.”
“하하! 너 진짜 신인 맞냐? 말하는 거 보면 19살로는 도무지 안 보이는데?”
“좀 애늙은이 같다는 말은 자주 듣습니다.”
“정말 재미난 녀석이라니까. 다음에 만날 때까지 어디 아프지 말고.”
“선배님도요.”
“물론이지. 나는 FA로이드를 본격적으로 발동시켜야 해.”
“꼭 그러시길 바라겠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를 격려하며 악수를 나누었다.
비록 적으로 만났지만, 한국인이라는 공통점으로 누구보다 진심으로 응원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지나가던 한 팬이 발견했다.
“어? 이성훈이랑 한수호잖아?”
그는 스마트폰에 두 사람의 모습을 담으며 SNS에 올렸다.
[우리나라의 슈퍼루키와 슈퍼스타의 만남.]
두 사람이 악수를 나누는 장면은 곧 기사화가 되어 한국 전체에 퍼졌다.
-크으…… 지렸다.
-박지성, 이영표 만남 이후 최고의 사진인 듯.
-이야…… 두 사람 모두 멋지다.
-이 장면 국대에서 보면 지릴 듯.
-하…… 한수호 국대 합류 안 하나?
사진을 본 한국 야구팬들은 수호의 국대 합류를 간절히 기원했다.
* * *
2010년에 접어들면서 메이저리그에는 몇 가지 고민거리가 생겼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메이저리그의 관중과 시청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로 손꼽히던 게 바로 지루한 경기였다.
점점 대체재가 많아지는 시점에서 메이저리그의 긴 경기 시간은 새로운 관객의 유입을 막는 가장 큰 요인이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는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2023시즌 앞두고 CBA를 개정한 것이 가장 큰 사례였다.
덕분에 메이저리그의 경기 시간은 30분 이상 단축되었다.
그리고 홈런의 개수 역시 크게 상승했다.
이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었지만, 실제 메이저리그의 관중이 증가함으로써 사무국의 선택이 옳다는 게 증명됐다.
그리고 2027시즌.
메이저리그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홈런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선두에 오른 애런 저지, 벌써 2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2022시즌 6월 3일에 20홈런을 넘어섰던 애런 저지, 올해는 20일이나 더 빠르다!]
홈런 레이스를 이끌고 있는 건 21세기 진정한 홈런왕으로 불리는 애런 저지였다.
2022시즌 청정타자로 60홈런을 넘어서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된 애런 저지.
이후에는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넘지 못했던 그였지만, 올해는 그 페이스가 심상치 않았다.
[일각에서 70홈런을 넘어설 수 있을 거란 기대도!]
[과연 배리 본즈의 73홈런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인가?!]
벌써부터 배리 본즈를 넘어서는 시즌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었다.
그만큼 애런 저지의 페이스는 미쳤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더 심상치 않은 건 홈런 선두그룹을 이끌고 있는 선수들의 페이스였다.
[2022시즌 60홈런을 때려낸 애런 저지보다 빠른 페이스를 보이는 선수는 더 있다!]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그룹을 이끌고 있는 게레로 주니어(19홈런), 한수호(17홈런), 아쿠냐 주니어(15홈런), 오타니 쇼헤이(14홈런) 그리고 타티스 주니어(14홈런)까지!]
2022시즌 애런 저지는 5월 17일 14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런데 5월 10일인 현재 그 기록을 넘어서거나 동률을 이룬 선수가 벌써 5명이나 있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야구팬은 물론 야구에 관심이 없는 이들까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역대급 홈런 기록이 쏟아질 2027시즌 메이저리그!]
2027시즌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었다.
* * *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을 때.
수호는 시즌 19호 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있었다.
딱!!
-때렸습니다!! 그리고 이번 타구 좌측 담장을 넘어갑니다!! 시즌 19호 홈런을 작렬시키는 한수호 선수!!
-정말 이 선수의 끝은 알 수 없습니다!
수호의 홈런이 터질 때마다 한국이 들썩였다.
[메이저리그 루키들 중 가장 빛나고 있는 한수호!]
[19세의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를 뒤집어놓고 있다!]
[한수호 도대체 그는 누구인가?]
[올해의 신인에 가장 가까운 한수호! 루키들 중에는 경쟁자가 없다!]
내셔널리그에서 수호와 경쟁하는 신인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만큼 성적이 독보적이었다.
물론 일부에선 시즌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수호의 성적이 압도적인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의 기사가 떴다.
[한수호, 애런 저지가 이끄는 뉴욕 양키스를 만난다!]
바로 악의 제국인 뉴욕 양키스와의 대결 소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