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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41화 (40/340)

회귀 후 메이저리거 41화

* * *

플로리다는 미국에서도 유명한 휴양지 중 한곳이다.

많은 사람이 휴양을 위해 왔다가 겸사겸사 시범경기를 보러 오기도 한다.

또한 시범경기부터 관람하기 위해 찾는 이들도 많았다.

“올해 우리 필리스가 우승하겠지?”

“스토브리그에서 죽을 쒀서 솔직히 불안하단 말이지.”

“망할 도대체 단장이 일을 하는지 안하는지 모르겠다니까?”

“한 2억 달러 써서 선발 하나 데려와야 했던 거 아니야?”

“언제까지 휠러를 3선발로 쓰려는지.”

“하여간 이번 시즌에도 디비전시리즈에 못 올라가면 아주 개난장을 까버릴거야!”

2023년부터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기존 10개팀에서 12팀으로 증가했다.

덕분에 필리스는 매년 가을야구 문턱까지는 올라갔다.

하지만 디비전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하면서 팬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고 있었다.

돔브로스키가 계약연장을 하지 못한 이유기도 했다.

필리스 팬들은 올 시즌에도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면 난동이라도 부릴 기세였다.

“와...필리스 팬들이 쎄긴 쎄네.”

“부산 자이언츠의 원조가 여기니까요. 필리스 팬들이 괜히 필리건이라 불리는 게 아니에요.”

한선예의 말에 박경태가 고개를 끄덕였다.

“말만 들었지. 시범경기부터 저렇게 열을 올릴 줄은 몰랐네.”

“저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시즌에 들어가면 정말 눈앞이 아찔할 정도니까요.”

“그 정도야?”

“예전에 친구들과 필라델피아 여행을 갔다가 기회가 되서 경기를 관람했는데. 어웨이는 물론이고 홈 선수들도 욕하더라니까요.”

“허...그냥 모두 까기 놈들이네. 한수호가 괜찮을지 걱정이군.”

“아직 신인이니 욕 먹을 상황에는 올리지 않을 거에요.”

“하긴 그렇겠지.”

두 사람이 대화를 하며 필리스의 첫 시범경기가 열리는 대회장으로 들어섰다.

* * *

필리스는 내셔널스와 첫 번째 시범경기를 치렀다.

[처음부터 내셔널스랑 붙네.]

[어우...폭동 안 일어나면 다행이겠다.]

레전드들의 채팅을 뒤로 하고 수호는 경기에 집중했다.

‘경기가 초반부터 불을 뿜네요.’

고작 2이닝이 지났지만 스코어는 벌써 3 대 2로 내셔널스가 앞서나가고 있었다.

1회부터 홈런이 나오면서 선취점을 내더니 2회에는 필리스가 연속안타로 따라가는 점수를 올렸다.

[오늘 양쪽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네.]

[ㅇㅇ 투수들의 상태도 나쁘지 않은데. 타자들의 컨디션이 더 좋아서 눌리고 있는 듯.]

[거기에 양쪽 투수진이 썩 강한 편이 아니고.]

내셔널스의 선발투수는 잭 갤런이었다.

FA로 내셔널스에 합류한 갤런은 내셔널스의 2선발 역할을 톡톡히 하며 선발진이 고민이었던 내셔널스의 고민을 덜어내주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평균자책점이 2점 후반일 정도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선 벌써 2실점을 하며 다소 불안함 모습을 보였다.

‘보고만 있는 것도 곤욕이네요.’

[ㅋㅋ 원래 기다리는 게 가장 힘들지.]

[하지만 이 순간을 허투로 쓰면 안된다.]

[선수들을 보고 컨디션을 미리 체크하는 게 좋아.]

[특히 바뀐 투수들의 상태를 빠르게 확인하는 게 좋다.]

레전드들의 조언을 들으며 수호는 말없이 그라운드를 지켜봤다.

그때 그의 옆을 지나간 한 선수가 뒤에 있던 음료수를 마시며 수호를 힐끔 바라봤다.

“헤이, 루키. 뭘 그렇게 진지한 얼굴로 보고 있어?”

말을 걸어온 선수는 필리스의 캡틴 브라이스 하퍼였다.

“아, 언제 나갈지 모르니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럴 필요 없어. 괜히 심력 낭비하지 말고 편하게 있으라고. 힘을 쏟을 순간은 타석에 섰을 때 뿐이야.”

“그렇군요.”

“관찰을 하려면 오직 투수만 보도록 해. 바뀐 투수가 어떤 컨디션인지 알아내는 게 최우선이야.”

하퍼가 그의 옆자리에 앉아 수호의 어깨에 팔을 올렸다.

“오늘 갤런은 컨디션이 엉망이야. 쟤가 컨디션이 좋을 때는 템포가 지금보다 빠르단 말이지. 그런데 오늘 경기에선 클락을 거의 다 쓸 정도로 느리지?”

“예. 확실히 클락을 아슬아슬하게 사용하네요.”

“그 이유는 갤런에게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저기 마스크를 쓰고 있는 루키 때문이지.”

“아...”

“오호~바로 이해했어? 꽤 똑똑한데? 그럼 더 말할 필요는 없겠네. 어쨌든 오늘 내셔널스는 포수를 중점적으로 보는 게 좋아.”

하퍼는 그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료들과 장난을 치는 그를 보며 새삼스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저 선수는 긴장을 하지 않네요.’

[시범경기니까.]

[무엇보다 쟤들은 이미 생존에 성공한 선수들이다.]

[아무리 뻘짓을 해도 다리 하나 부러지지 않는 이상 로스터에서 빠질 일이 없지.]

자신과는 입장의 차이가 있었다.

‘나에게는 단 한 번의 기회만 찾아온다.’

그 기회를 잡아야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 * *

경기는 난타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딱!!

“와아아아아-!!”

“또 타점이 나왔네.”

“내셔널스의 마운드가 불안한데. 타석에서 이걸 만회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네요.”

“반면에 필리스는 마운드와 타석 모두 안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마운드가 불안하긴 하지만, 리얼무토의 역할이 매우 크게 작용하고 있어요.”

한선예의 시선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리얼무토에게 향했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만, 확실히 리얼무토가 잘하기는 하네.”

“네. 저런 선수를 누르고 올라가야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거에요.”

“한수호도 어려운 팀을 선택했어.”

두 사람이 수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있을 때였다.

“오빠 아세요?”

옆에서 아직 어려보이는 소녀가 말을 걸어왔다.

“응? 오빠라니? 누구?”

박경태의 질문에 소녀가 작은 손으로 필리스 더그아웃을 가리켰다.

“수호 오빠요!”

그 말에 한선예가 물었다.

“혹시 한수호 선수 동생이니?”

“네! 혹시 기자님들이세요?”

“응. 어떻게 알았어?”

“아까부터 이야기하는 게 들렸거든요! 저는 야구를 잘 몰라서 모르는 단어도 많았지만, 수호 오빠에 대해서 이야기하시는 거 듣고 기자님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린데도 상당히 똑부러진 아이였다.

딱!!

“와아아아아!!”

그때 경기장에서 또 경쾌한 타격음이 들려왔다.

내셔널스가 추가득점을 올리면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아휴! 우리 오빠 내보내면 단숨에 이길 텐데! 왜 계속 벤치에만 있는 거지?”

소녀가 아쉽다는 듯 투덜댔다.

한국에서 경기를 보러 왔으니 오빠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듯 했다.

하지만 한선예는 그게 쉽지 않을 거란 걸 잘 알고 있었다.

‘이왕 나올거라면 여유로운 상황에 나오면 좋을 텐데.’

한선예의 시선이 필리스 팬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향했다.

“야! 이 병신새끼들아! 제대로 공 던져!!”

“마운드 당장 바꿔라!! 무슨 배팅볼 투수를 세웠어?!”

“이럴거면 야구 때려쳐!!”

“앤드류 네가 그러고도 프로냐?!!”

점수가 벌어지면서 필리스 팬들의 욕설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선수도 견디기 힘든데. 가족들은 더 견디기 힘들겠지.’

그 가족이 어린아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 * *

6회가 끝났을 때 어느덧 점수는 7 대 4로 벌어졌다.

내셔널스가 본격적으로 점수를 벌리기 시작한 것이다.

3점차는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었지만, 필리스 팬들의 야유는 더욱 커지고 있었다.

“야 이 자식들아!! 연봉 반납해!!”

“첫 경기부터 이게 무슨 짓들이야?!!”

“제대로 안 하냐?!!”

필리건들의 야유에 필리스 선수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휴, 또 시작이네.”

“저 아저씨 또 오셨네. 원정도 매일 따라다니고 시범경기까지. 진짜 열정적이야.”

“CEO라고 하던데. 저러면서 업무는 대체 언제 보는 거지?”

“우리 이러다가 오늘 숙소로 못 가는 거 아니냐?”

“그럼 야구장에 신문지 깔고 자야지.”

농담을 주고받고 있었지만, 저들의 야유는 승부욕을 발동하게 만들었다.

그래서일까?

딱!!

“때렸다!!”

7회 첫 타자인 로버트가 중전안타를 때려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속타자인 메이튼이 흐름을 끊어났다.

퍽!!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우우우우-!!”

“메이튼 이 새끼야!! 네가 석상이냐?!”

“한가운데로 오는 공을 그냥 보내면 어쩌자는 거야?!”

“넌 배트 반납해라!!”

어김없이 쏟아지는 필리건들의 야유에 메이튼이 고개를 떨궜다.

이대로 흐름이 끊길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딱!!

“와아아아!!”

3번째 타자인 하퍼의 벼락같은 스윙이 2루타를 만들어내면서 1사 2, 3루의 찬스를 맞이했다.

“이거지!!”

“역시 하퍼 네가 최고다!!”

“슈퍼스타는 다르긴 하구나!!”

필리건들의 야유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환호성으로 바뀌었다.

그 모습을 보며 매디슨이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어보이고 있을 때였다.

“매디슨.”

더그아웃으로 통하는 입구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필리스의 단장, 마크 레이어가 서있었다.

“여기까지는 웬일입니까?”

“다음 타자로 한수호를 내보내십시오.”

“예? 이런 상황에 루키를 내보내라는 겁니까?”

“난 그를 여기까지 데려올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돔브로스키와 당신이 억지를 썼죠. 내가 모르는 뭔가를 두 사람이 봤다는 건데. 그 모습을 나도 보고 싶습니다.”

“그게 무슨...!”

“만약 그러지 않으면 아직 더 성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오늘 경기가 끝나고 그를 마이너리그로 보낼 겁니다.”

억지였다.

하지만 이 남자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남자다.

그리고 이 남자가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도 잘 알고 있었다.

‘이번 시즌까지 임기인 데이브를 지켜보고 있기 힘들다는 거냐?’

내부의 권력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는 중이었다.

마크는 한시라도 빨리 팀을 자신의 권력 아래 두고 싶었지만, 데이브는 여전히 사장으로서 권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한수호의 시범경기 합류가 두 사람의 갈등을 폭발하게 만들었다.

‘내 욕심이 결국 친구를 힘들게 만드는구나...’

재능있는 선수가 활약하는 걸 보고 싶었을 뿐인데.

구단의 상황이 그걸 막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힘이 없었다.

다시 자리로 돌아온 매디슨이 수석코치인 브래들리에게 말했다.

“한수호를 준비시키게.”

“예? 지금 상황에서요?”

매디슨은 놀라는 브래들리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방금 전, 마크가 왔다 간 것을 봤던 브래들리였기에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 더그아웃 한켠에서 경기를 보고 있는 수호에게 다가갔다.

“한! 대타로 들어간다. 준비해.”

* * *

수호가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더그아웃을 나왔다.

그 모습을 본 박경태가 놀라 물었다.

“뭐야? 한수호가 지금 나온다고? 이게 말이 돼?”

“...말이 안 되죠. 아무리 시범경기라지만, 루키를 이런 상황에 내보내다니.”

친선전이나 마찬가지인 시범경기지만, 이런 중요한 순간에 메이저리그 경험도 없는 루키를 내보내는 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도대체 뭐지? 이건 마치 내려보낼 빌미를 만들기 위한 사전작업 같잖아.’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에 머리가 아파오고 있을 때.

이런 상황을 모르는 수호의 동생 수빈은 오빠의 등장에 환한 미소와 함께 외쳤다.

“오빠다!! 오빠!!”

그녀가 힘차게 외쳤지만, 곧 그 소리는 필리건들의 야유에 묻혔다.

“뭐야? 저 햇병아리는?”

“아직 솜털도 벗지 않은 녀석을 대타로 내려는 거냐?!”

“매디슨 너 이 새끼! 미쳤어?!!”

“이런 중요한 순간에 이름도 모르는 녀석에게 배트를 쥐어주는 게 말이나 돼?!”

필리건들은 마치 폭동이라도 일으킬 분위기였다.

다른 팀과의 경기였으면 이런 분위기까지 일어나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내셔널스와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필리건들의 반응도 이해가됐다.

특히 두 팀의 관계는 브라이스 하퍼의 트레이드로 인해 불이 붙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관계를 모르는 수빈 입장에는 갑작스런 야유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왜...왜들 저래...우리 오빠가 뭘 잘못했다고...”

수빈이 벌벌 떠는 모습에 고모가 다급히 그녀를 끌어안았다.

“괜찮아, 괜찮아.”

그런 수빈이의 모습을 보던 한선예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가족들이 있는 걸 알고 저렇게 외치는 건 아닐 테지만...’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타석으로 한수호가 들어섰다.

“우우우우-!!”

기다렸다는 듯 야유가 쏟아졌다.

이제는 한수호마저 걱정될 지경이었다.

‘한국에서 봤을 때 멘탈이 강해보였지만, 아직 어린아이야. 이 정도의 야유라면...’

그때 수호의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웃고...있어?’

그는 웃고 있었다.

* * *

내셔널스의 포수 케이버트 루이즈는 타석에 선 수호를 바라봤다.

‘이름도 모를 어린 녀석을 이런 상황에 내보냈다고? 필리스 감독이 노망이라도 났나 보군.’

케이버트는 손으로 흙을 쓸며 말했다.

“오늘 숙소로 돌아갈 때 필리건들 조심해라. 길에서 만나기라도 하면 한 대 얻어 맞을 테니까.”

수호의 멘탈을 흔들어놓기 위해 던진 멘트였다.

하지만 수호의 반응은 의외였다.

“돌아갈 때 되면 사인을 해달라고 내 주위를 둘러싸겠지.”

“뭐?”

“내가 여기에서 홈런을 날려버릴 테니까.”

수호의 멘트에 케이버트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ㅋㅋㅋㅋ 제대로 한 방 먹였네.]

[저 얼빠진 표정 봐라.]

[올~우리 수호 말빨로는 안 밀리네.]

[기싸움 지렸고요.]

레전드들의 찬사가 이어질 때.

[베이브 루스님이 10000노잣돈을 후원하셨습니다.]

[하려면 제대로 해라.]

그의 후원이 도착하는 순간.

수호는 그와 빙의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수많은 관중의 야유를 한순간 조용하게 만들었던 그 순간을 떠올리자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어?”

“응?”

한선예와 박경태를 비롯해 경기장을 찾은 모든 이가 눈을 의심했다.

수호가 갑자기 왼손을 들어올리더니 외야를 가리켰다.

“저거 설마...”

박경태가 입을 열려다 멈췄다.

수호가 타격자세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건방진 새끼가...본때를 보여줘!’

케이버트의 사인에 내셔널스의 투수 라미레즈가 공을 뿌렸다.

“흡!!”

쐐애애액-!!

라미레즈의 손에서 공이 떠나는 순간.

콰직!

수호의 왼발이 배터박스에 박혔다.

휘릭!!

뒤이어 하체의 회전이 시작됐다.

강력한 회전은 하체에서 골반 뒤이어 상체로 이어졌다.

그리고 모든 회전력을 담아 배트를 돌렸다.

부앙-!!

바람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돌아간 배트가 그대로 공을 낚아챘다.

딱!!

경쾌한 소리와 함께 타구가 날아갔다.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는 케이버트의 모습에 수호가 배트의 헤드를 잡으며 말했다.

“내 말대로지?”

휘릭!

그리고 배트를 등뒤로 던지며 1루를 향해 유유히 뛰었다.

그 순간, 케이버트의 등뒤에서 필리건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우와아아아아!!”

“홈런이다아아!!”

“미친!! 루키가 사고냈다!!”

“예고홈런이다아아아!!”

필리건들은 언제 야유를 보냈냐는 듯 환호를 질러대고 있었다.

한선예는 그들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참...단순한 사람들이라니까.’

하지만.

“오빠!! 최고!!!!”

“으하하! 너네 오빠가 정말 최고다!!”

어느덧 박경태와 환호를 지르고 있는 수빈을 보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방금 그 행동 정말 예고홈런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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