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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36화 (35/340)
  • 회귀 후 메이저리거 36화

    * * *

    스프링 캠프.

    정식명칭은 스프링 트레이닝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형태의 캠프가 존재했다.

    하나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거나 노리는 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다른 하나는 마이너리거들이 모이는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였다.

    [메이저, 마이너라곤 하지만 초반 메이저 캠프에는 마이너리거도 많음.]

    [ㅇㅇ 인원수 제한이 없다보니 처음에는 도떼기 시장이나 다를바 없다.]

    [마이너 캠프가 열리면 그 선수들이 한 번에 쭈욱~빠지지.]

    레전드들의 설명이 계속됐다.

    [야야, 어차피 얘 안 듣는다.]

    [입에 아주 귀에 걸렸네.]

    “크흠...! 솔직히 기쁘네요.”

    [ㅋㅋㅋ 그건 ㅇㅈ]

    [솔직히 이건 우리도 인정 못했다.]

    [ㅇㅇ 누군가의 입김이 닿았다고 봐야 함.]

    [아니면 지금 필리스 상황이 정말 개판이던가 ㅋㅋ]

    [뭐가 됐건 너한테는 좋은 일이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는 건 아주 좋은 소식이다.

    빅리그를 이끄는 단장,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를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라.]

    [어차피 이 시기의 메이저리그 캠프 합류는 일시적인 것밖에 안 됨.]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도 마이너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각 팀의 메인 로스터는 대부분 결정되어 있으니까.]

    [기적적으로 올라온다 해도 9월쯤이겠네.]

    ‘하긴...인터넷을 찾아보니 메이저리그 캠프에 초청을 받더라도 계속 남는 건 무척 힘이 드나 보더군요.’

    [ㅇㅇ 쉬운 일이 아니지.]

    [거기에 너는 나이가 어려서 구단측에서 스텝 바이 스텝을 할 가능성이 큼.]

    [브라이스 하퍼나 게릿 콜 같은 애들이 괜히 싱글A부터 올라온 게 아님.]

    메이저리그는 의외로 보수적이다.

    그걸 잘 알 수 있는 부분이 유망주들의 승급을 단계별로 한다는 것이다.

    [물론 코칭 스태프에게 널 각인시킬 수 있으니 좋은 일임.]

    [ㅇㅇ 마이너리그에서 잘하면 이번 시즌에도 올라올 가능성이 생겼으니까.]

    [ㅋㅋㅋ 그게 최고지.]

    레전드들의 설명을 들으며 수호는 스프링 캠프가 열리는 날을 고대했다.

    * * *

    메이저리그 캠프 합류가 확정되면서 레전드들의 훈련속도가 조금씩 속도를 올렸다.

    [메이저리그 캠프에 들어간다는 건 기회를 받는다는 소리임.]

    [문제는 그 기회의 횟수가 무척 적을 거라는 거지.]

    [그 적은 기회 속에서도 확실한 임팩트를 심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 상태를 90퍼센트까지 끌어올리고 합류하는 게 좋다.]

    [지금까지는 시즌에 맞춰서 몸상태를 끌어올렸다면, 이제부터는 피치를 올릴 필요가 있다.]

    레전드들의 설명이 이어졌지만, 수호는 대답할 겨를이 없었다.

    훈련강도를 높인다는 건 수호에게도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훈련의 목표와 이유를 알기에 그들을 믿고 따를 수 있었다.

    만약 이유없이 훈련강도를 높였다면 이게 왜 필요하지? 라는 의문이 들었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런 수호를 보는 제이미의 눈에 이채가 어렸다.

    ‘첫날보다 훈련 강도를 상당히 높였는데? 이런 속도라면 캠프에 맞춰 몸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겠어.’

    제이미는 훈련의 목적을 바로 파악했다.

    그리고 감탄했다.

    ‘메이저 캠프 합류가 결정된 다음날부터 목적을 변경하고 거기에 맞게끔 훈련을 진행하다니. 나이도 어린데 저 정도로 프로페셔널하게 움직일 수 있는 건가?’

    자신이 저 나이때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저 코치들이 하라면 했고 거기에 따를 뿐이었다.

    그런데 수호는 필요한 걸 스스로 찾아서 해내고 있었다.

    ‘저 정도는 되어야 계약 첫 해에 메이저 캠프에 갈 수 있는 거군.’

    수호가 보통 선수가 아님을 직감한 제이미는 그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노력했다.

    훈련에도 더 신경을 썼고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고 했다.

    덕분에 수호는 캠프까지 편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 * *

    수호의 메이저리그 캠프 합류 소식은 한국에도 전해졌다.

    “그게 정말인가요?”

    한선예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높아지자 옆에서 기사를 쓰던 박경태가 그녀를 바라봤다.

    그리고 통화를 끊자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물었다.

    “왜? 메이저리그에서 무슨 일이라도 터졌어?”

    “한수호 선수 있잖아요.”

    “응. 걔가 왜? 부상이라도 입었대? 아니면 트레이드라도 된 거야?”

    “첫 해인데 그럴리 없잖아요. 그게 아니라, 메이저리그 스프링 캠프로 합류한다는데요?”

    “메이저 캠프? 걔 작년에 계약하고 올해 처음으로 마이너리그에서 뛰잖아?”

    “네. 싱글A에서 뛰는 거까지 확인했는데. 메이저리그 캠프라니...”

    “잘못된 정보 아니야?”

    “전에 대학을 같이 다니던 선배가 지금 필리스 전담 기자로 있어요. 그 선배의 입에서 나온 말이니 잘못됐을 확률은 적어요.”

    한선예는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인맥이 두터웠다.

    그녀가 이 정도까지 말할 정도면 사실이라는 소리였기에 박경태의 눈이 커졌다.

    “그게 가능해?”

    “불가능한 건 아닌데...이례적인 일이긴 하죠.”

    “그럼 뭐해?”

    “네?”

    “빨리 기사 써야지!”

    “아, 네.”

    워낙 상식을 벗어난 일이었기에 놀라고만 있던 한선예의 손이 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그날 저녁.

    그녀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기사가 포털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루키 한수호, 필리스 메이저 캠프에 합류!]

    기사가 뜨자 야구팬들의 반응이 바로 나타났다.

    - 한수호라면 작년에 미국행 한 애 아님?

    ㄴ ㅇㅇ 맞음.

    ㄴㄴ 걔가 어떻게 메이저 캠프로 감?

    - 와...한국인 유망주가 메이저 캠프로 바로 간다고?

    - 필리스 구단이 어지간히 기대하나보네.

    - 찌라시 아니냐?

    ㄴ 한선예면 믿을만함.

    ㄴㄴ ㅇㅇ 얘 소스 정확함.

    - 이러다 첫 해에 메이저 데뷔하겠네.

    ㄴ 설레발 ㄴㄴ

    ㄴㄴ 메이저 캠프는 개나소나 합류함 ㅋ

    ㄴㄴㄴ 그 개나소나에 유망주는 포함 안되지.

    - 역대급 유망주 탄생이냐?!

    - 설레발이라도 좋다~한수호 흥해라!!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전례가 없었던 사건이었기에 기대감은 하늘을 찔렀다.

    * * *

    2월 중순이 되면서 수호는 훈련을 점점 줄였다.

    몸상태는 계획대로 모두 올렸기에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을 백퍼센트로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다.

    오랜만에 마사지도 받으면서 그동안 뭉쳤던 근육을 푸는 것에도 시간을 투자했다.

    그리고 캠프 합류 전날.

    수호는 에어비앤비 숙소를 나와 브라이트 하우스 필드로 이동하려 했다.

    그런 수호의 집 앞에 한 대의 SUV가 멈췄다.

    곧 문이 열리고 내린 인물은 다름아닌 제이미였다.

    “제이미, 여기에는 어쩐 일입니까?”

    “다행입니다. 아직 출발하지 않았군요. 제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예? 굳이 그러지 않으셔도...”

    “아닙니다. 어차피 근처니 제 차로 이동하시죠.”

    “그럼 신세 좀 지겠습니다.”

    상대가 호의를 베풀겠다는데 굳이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제이미가 친절을 베푸는 이유도 알고 있었기에 더더욱 거절하지 않았다.

    [신규업체에서 메이저리거가 나오면 홍보가 꽤 되겠지.]

    [ㅇㅈ]

    [네가 내년에도 자기네 아카데미에서 훈련해주길 바라나 보다.]

    ‘그러게요.’

    제이미의 목적이야 한 가지밖에 없었다.

    자신과의 커넥션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걸 증명하듯 제이미는 이동하는 내내 훈련에 대해 이야기했다.

    “저희 시설에서의 훈련은 괜찮으셨습니까?”

    “예. 시설도 좋았고 무엇보다 코치진의 수준이 높아서 좋았습니다. 조용하기도 하고요.”

    “하하! 프라이빗함을 강조하기 위해 그렇게 설계했습니다. 회원들의 스케줄도 최대한 조절하기도 하고요.”

    “그러셨군요.”

    “내년에도 플로리다쪽에 머물게 되면 꼭 다시 찾아주십시오. 그때는 더 저렴한 가격에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이 근방에서 머물게 되면 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예상대로 영업을 하는 제이미였지만, 나쁜 제안은 아니었다.

    제이미 아카데미 정도의 설비라면 최신식 훈련을 하기에 충분했으니 말이다.

    브라이트 하우스 필드는 클리어워터주에 위치해 있었기에 차를 타고 금방 도착했다.

    “필리스 구단이면 매년 여기에 숙소를 마련합니다. 들어가시면 직원들이 있을 테니, 문의하시면 바로 안내받을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내년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예! 성공적인 캠프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제이미와 헤어지고 수호는 호텔 내부로 들어갔다.

    그가 들어서자 캐주얼한 복장의 젊은 남성이 다가왔다.

    “죄송하지만,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한수호입니다.”

    “아~한수호씨군요. 통화했던 대니얼입니다.”

    “반갑습니다.”

    “역시 들어오시자마자 체격이 좋아서 일반인은 아닐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19살이 맞습니까?”

    “예.”

    “한국인이 19살에 이 정도의 체격이라니. 수뇌진에서 왜 당신을 캠프에 합류시켰는지 알겠네요.”

    대니얼은 자신을 교포 3세라고 소개했다.

    올해 28살로 현재는 필리스 데스크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301호를 사용하시면 되고 오늘중으로 룸메이트가 배정될 겁니다.”

    “예.”

    “그리고 밀머니는 내일 오전에 지급될 겁니다.”

    “캠프 기간에도 밀머니가 나오나요?”

    “예. 메이저 캠프에 소속되어 있는 기간동안에는 주마다 지급됩니다. 아침 점심은 클럽하우스에 따로 식사가 마련되니 챙겨드시면 되고요. 다른 필요한 부분들은 클러비에게 요청하면 됩니다.”

    대니얼의 설명 중 절반은 처음 아는 것들이었다.

    만약 혼자서 들었다면 대부분 이해하지 못했을 거다.

    [요새 밀머니는 얼마나 주려나?]

    [그래도 몇백불은 주지 않겠음?]

    [클러비 애들한테 팁도 주려면 밀머니 좀 챙겨야지.]

    ‘클러비가 뭔가요?’

    [간단히 말해서 구장 관리인임.]

    [청소나 빨래 아니면 잔심부름 해주는 직원들을 통틀어서 클러비라고 함.]

    ‘허...그런 것도 있어요?’

    [당연하지.]

    [우리들이 베이스볼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도 클러비가 있어서임.]

    클러비의 중요함에 대해 듣고 있을 때.

    대니얼 김이 설명을 마무리했다.

    “짐은 벨보이가 옮겨드릴 테니. 그냥 두시면 되고 더 궁금하신 거 있으신가요?”

    “훈련은 언제부터 하나요?”

    “내일부터 시작할 겁니다.”

    캠프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 * *

    저녁이 되자 룸메이트가 방으로 들어왔다.

    “여~한 달동안 잘 부탁한다고.”

    흑인인 그는 큰 키에 체격이 좋은 친구였다.

    “한수호다. 잘 부탁해.”

    “한수호? 어디 사람이야?”

    “코리아.”

    “노스? 사우스?”

    “당연히 사우스지. 아직도 그런 걸 묻는 사람이 있어?”

    “하하! 농담이야, 농담. 난 앤서니라고 해. 그런데 너 어려보이는데. 몇 살이야?”

    “19살.”

    “왓더...!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야?”

    “당연히 초청받아서 왔지.”

    “그게 말이 돼? 어떻게 그 나이에 메이저리그 캠프에 있는 거야?”

    “초청받아서 왔다니까.”

    “헐~내가 메이저 캠프에 처음 온 게 25살 때였는데. 이게 말이 돼? 너 혹시 천재 뭐 그런 거야?”

    첫 만남부터 소란스런 앤서니였다.

    그의 질문폭격에 대답해주느라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였다.

    그렇게 정신없는 첫 날이 마무리됐다.

    * * *

    다음 날.

    메이저 캠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스프링캠프의 오전 훈련은 단조로웠다.

    “흐아~기초훈련은 정말 지겹다니까.”

    룸메이트인 앤서니의 말에 주위에 있는 몇몇 선수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바보들.]

    [기초훈련이야말로 가장 중요한데. 지겨워하고 있네.]

    [기초훈련을 지겨워하니 여전히 마이너에 있는 거지.]

    레전드들이 신랄한 비판을 날렸다.

    하지만 수호 역시 동의하는 바였다.

    반복적인 훈련이 지루한 건 맞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건 없었다.

    이런 훈련이 있어야지만, 실전에서 자신의 실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오전훈련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실전훈련으로 접어들었다.

    [캠프 첫 날이니 투수들의 불펜피칭이 진행되겠네.]

    [포수가 부족할 테니. 너도 마스크 끼고 공 받을 수 있겠다.]

    레전드들의 말대로였다.

    선수들이 조를 짜서 불펜장으로 이동해 공을 던지고 받을 준비에 들어갔다.

    수호 역시 프로텍터를 착용하고 미트를 착용한 채, 불펜장에 들어섰다.

    그의 파트너는 룸메이트인 앤서니였다.

    “여어~파트너! 잘 부탁한다고!”

    불펜장에서도 수다스런 그의 모습을 보며 수호가 자리에 앉았다.

    다른 배터리들도 각자 자리를 잡자 본격적인 불펜피칭이 시작됐다.

    퍼엉-!!

    퍼엉-!!

    경쾌한 소리가 연달아 불펜장을 울리며 훈련의 시작을 알렸다.

    선수들의 훈련 모습은 코치들과 코디네이터들이 날카로운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그리고 불펜 밖에서는 한 무리의 인물들이 지켜봤다.

    “올해에는 얼마나 살아남을지 궁금하군.”

    그중에서 머리를 모두 민 흑인 남자가 무표정한 얼굴로 선수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하하! 벌써부터 누굴 자를지 지켜보는 거 같은데요?”

    옆에 있더 필리스의 단장 마크 레이어의 말에 흑인남자가 피식 웃었다.

    “틈나면 선수를 트레이드 하는 당신이 할 말은 아닌 거 같소만.”

    “제가 트레이드 할 때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럴 거라 믿소.”

    두 사람의 대화 속에는 날이 서있었다.

    보이지 않는 두 사람의 긴장감을 깬 것은 불펜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소리였다.

    뻐어어억-!!

    “와우!! 오늘 내 컨디션 죽이는데!”

    굉장한 포구소리에 이어 앤서니의 요란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저 선수의 공이 상당히 좋군요.”

    마크가 미소를 지으며 앤서니를 바라봤다.

    앤서니가 다시 공을 잡고 와인드업에 이어 공을 뿌렸다.

    쐐애애액-!!

    뻐어어억!!

    “크으! 공이 아주 촥촥 손에 감기는구나!”

    이번에도 좋은 소리가 불펜을 울렸다.

    ‘확실히 소리가 좋다.’

    흑인남자 역시 포구소리가 좋다는 거에 동의했다.

    하지만 마크의 의견과는 조금 달랐다.

    ‘공이 좋은 것보다 포수의 포구가 훌륭해서 좋은 소리가 나는 거다.’

    흑인남자가 선수명단을 확인했다.

    그리고 옆에 있던 대니얼에게 물었다.

    “대니얼, 한수호가 누구지?”

    “작년에 계약한 유망주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캠프에 합류했습니다.”

    “작년에? 그럼 대학에서 드래프트 된 건가?”

    “아닙니다. 한국의 하이스쿨을 졸업하고 바로 계약한 겁니다.”

    “그럼 19살이라고?”

    “예.”

    대니얼의 대답에 흑인남자, 필리스의 현 감독인 매디슨의 눈이 빛났다.

    “재밌는 녀석이 들어왔군.”

    뻐어어억!!

    “오예! 수호! 손 괜찮은 거 맞아? 좀 살살 던져줄까?!”

    신난 앤서니의 목소리가 불펜을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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