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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35화 (34/340)

회귀 후 메이저리거 35화

* * *

구단에서 마련해준 비행기를 타고 수호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도착했다.

공항에 나온 수호는 의외의 인물을 마주했다.

“로버트, 여기에는 어쩐 일입니까?”

바로 아시아 지부장인 로버트였다.

“집안일로 최근 귀국했습니다. 때마침 수호씨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예 들어오신 건가요?”

“아닙니다. 조만간에 다시 돌아갈 예정입니다. 자, 가시죠.”

로버트가 뒤에 있던 직원에게 신호를 주자 앞으로 나서 수호의 캐리어를 끌었다.

“밖에 차를 대기시켜뒀습니다. 오늘은 호텔에서 쉬시고 이틀 뒤에 구장을 가시죠.”

“알겠습니다.”

“그런데 한수호 선수, 전보다 몸이 더 커진 거 같습니다.”

“준비를 좀 했습니다.”

차에 오른 뒤, 로버트는 수호의 몸상태를 육안으로 체크했다.

‘조금 했다는 수준이 아니야. 이 정도로 몸을 만들었다는 건 자신에게 필요한 게 뭔지 정확히 안다는 소린데.’

아시아 지부장이기에 로버트는 동양인 유망주들에게 부족한 것이 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수호는 그 부족한 부분을 어느 정도 채워서 넘어왔다.

물론 모든 부분을 채운 건 아니다.

중요한 건 누가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그 부분을 채웠다는 점이다.

‘동양인 선수들 대다수가 수동적인 태도로 훈련에 임했다. 자율적인 미국과 가장 다른 부분이지. 이 부분에 적응하지 못하는 선수도 많았는데.’

한국과 일본은 스승이 먼저 제자가 부족한 점을 찾고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 훈련을 진행하고 채워주려 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아예 다르다.

코치가 부족한 부분을 알려준다 하더라도 그 정도 수준에서 끝이다.

그걸 받아들이고 훈련을 하는 건 선수의 몫이다.

이런 문화의 차이를 힘들어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실제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유망주 때의 포텐셜을 터트리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지.’

수호가 준비해온 걸 보자 그렇게 될 거 같진 않았다.

* * *

필리스에서 준비해준 호텔은 마음에 들었다.

[이열~아주 특급대우네.]

[이틀이지만, 이 정도면 계속 지내고 싶은데?]

[메이저리그로 올라오면 여기 얻어서 지내자.]

“나쁘지 않네요.”

레전드들의 반응에 수호도 동의했다.

회귀 전에 출장이나 휴가로 간혹 호텔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곳은 그 어디보다 시설이 좋았다.

수호는 휴식을 취하면서 자신의 상태를 점검했다.

[동기화]

[요기 베라 : 7퍼센트(max)]

[테드 윌리엄스 : 7퍼센트(max)]

[빌리 해밀턴 : 3.2퍼센트]

[루 브록 : 3.2퍼센트]

현재 동기화는 네 명의 레전드들 위주로 이루어졌다.

포수의 능력은 요기 베라를 타자의 능력은 테드 윌리엄스의 것을 흡수했다.

그리고 주루는 빌리 해밀턴과 루 브록의 것을 섞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중이었다.

문제는 이들의 능력이 더 이상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훈련했는데도 선배님들의 능력을 받는 건 7퍼센트가 한계네요.’

[당연하지.]

[우리가 괜히 레전드가 아님.]

[무엇보다 우리의 능력은 수십년을 베이스볼에 바쳐서 완성된 거임.]

[네가 타고난 재능이 좋다 해도 단기간에 흡수하는 건 무리가 있지.]

레전드들과 동기화 하는 건 자신의 육체가 먼저 받쳐줘야 한다.

만약 육체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으면 동기화 수치는 더 늘어나지 않는다.

또 한 가지.

동기화 수치가 한계치에 이르면 새로운 전설과의 동기화도 어렵다.

즉, 현재 시점에서 새로운 레전드의 능력을 받기 위해서는 육체의 성장이 불가피했다.

[그래도 단기간에 이 정도까지 올린 거면 잘했음.]

[ㅇㅇ 나도 5퍼센트 정도가 한계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잘함.]

수호의 성장은 레전드들 역시 놀랄 정도였다.

그만큼 수호가 가진 포텐셜은 생각보다 더 좋았다.

[급하게 마음 먹지 말고 스텝 바이 스텝으로 나가면 된다.]

‘예.’

고개를 끄덕인 수호가 휴식에 전념했다.

* * *

이틀 뒤.

필리스의 홈구장인 시티즌스 뱅크 파크를 방문한 수호는 그 시설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여기가 클럽하우스입니다. 한수호 선수가 빅리그에 콜업이 된다면 여기에 저지가 걸려 있겠죠.”

로버트가 비어있는 라커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 외에도 홈구장의 설비는 한 마디로 미쳤다는 말로밖에 설명되지 않았다.

“여기는 카페입니다.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시즌도중에는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죠. 음료의 종류도 다양해 건강음료도 많이 있습니다. 저희 필리스 선수에게는 모두 무료고요.”

복지 역시 좋았다.

작은 부분까지 모두 지원을 해주는데, 이런 부분들이 메이저리그답다는 생각도 들었다.

[ㅋㅋㅋ 이건 시작에 불과하지.]

[괜히 메이저리그가 꿈의 무대라 불리는 게 아님.]

[진짜 시즌이 시작되면 메이저리거는 정말 편해지지.]

[오직 경기에 집중하도록 시스템이 잡혀 있어.]

아직 메이저리거로서 시즌을 치러본 적이 없기에 레전드들의 말이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걸 체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들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걸 일상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 뒤로도 로버트는 직접 가이드를 하며 구장의 이곳저곳을 수호에게 안내해주었다.

그리고 모든 구경이 끝난 뒤.

수호는 필리스의 사장과 단장을 마주할 수 있었다.

“데이브 돔브로스키입니다.”

필리스의 사장인 돔브로스키는 극단적인 스타일로 잘 알려진 프런트였다.

말린스의 9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엄청난 거액을 투자, 결국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거나.

탱킹을 위해서라면 우승 멤버를 모두 팔아버리는 일까지 서슴치 않았다.

이런 일이 가능한 건 선수를 보는 안목이 뛰어나다는 게 중론이었다.

“한수호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마이너리그에서의 생활은 어렵겠지만, 나는 당신이 빅리그로 올라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거라 봅니다.”

“감사합니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수호의 계약에는 돔브로스키의 입김이 강하게 닿았다.

인터내셔널FA에 투자할 수 있었던 480만 달러 중 절반에 해당하는 200만 달러를 들인 것도 돔브로스키의 결정이었다.

그만큼 수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이야기였다.

“단장인 마크 레이어입니다.”

2025년 샘 펄드의 후임으로 부임한 마크와도 인사를 나누고 필리스 구장 방문을 마무리했다.

* * *

필라델피아에서 이틀을 더 머물고 수호는 플로리다로 거주지를 옮겼다.

수호는 올해부터 필리스의 싱글A팀인 클리어워터 쓰레셔스에서 뛰게 되었다.

고졸선수인 수호가 루키리그를 패스한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미국인이라 하더라도 고졸선수는 대부분 루키리그에서 적응을 하게 만든다.

대학교에서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이나 싱글A로 직행한다.

[돔브로스키가 너한테 기대가 큰 듯.]

[ㅇㅇ 싱글A에서 바로 뛰는 건 예상밖이다.]

[차라리 이게 낫지.]

[루키리그에서 시작하면 6월까지 실전은 경험도 못했을 듯.]

루키리그의 시즌 시작은 6월부터다.

반면 싱글A의 경우 4월부터 시작하기에 정규시즌에 가까운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었다.

시끌벅적해지는 채팅창을 뒤로 하고 수호는 플로리다의 따뜻한 기후를 만끽했다.

‘겨울인데도 플로리다는 따뜻하네요.’

[일교차가 있긴 하지만, 한국에 비하면 천국이지.]

[해수욕 하는 애들도 많다.]

[괜히 여기로 옮기라고 한 게 아님.]

‘선배님들 말 듣길 잘했네요.’

플로리다로 옮긴 건 레전드들의 조언에 따른 것이다.

처음에는 굳이 그래야하나 싶었지만, 막상 와보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수호는 호텔에서 2박을 하면서 거주지를 찾았다.

‘구단에서 나오는 지원이 시즌이 시작된 이후부터라니. 너무하네요.’

[의외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그런 부분에서 철저하지.]

[나가는 돈이 한두푼이 아니니까 어쩔 수 없음 ㅋ]

[그래도 루키한테 거주비용을 지원해주는 건 엄청난 특혜임.]

[ㅇㅈ. 대부분 보너스머니로 거주지를 마련하지.]

보너스머니란 계약금을 의미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거액의 계약금을 받은 루키에게 보너스 베이비란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4월부터는 돈이 나올 테니. 일단 3개월만 머물 곳을 찾아야겠네요.’

[그 정도면 그냥 호텔에 머물러도 되겠다.]

[ㅇㅇ 일박에 200불정도 잡고 90일이니까, 2만불 정도면 되겠네.]

‘3천만원이나 하는데요...?’

[적은 돈은 아니지만, 컨디션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지.]

[아니면 에어비앤비를 알아보든가.]

‘그게 낫겠네요.’

수호는 곧장 에어비앤비를 알아봤다.

다행이도 괜찮은 시설의 방이 있었기에 바로 계약했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주위에 공원이 잘 되어 있어서 러닝을 하기에도 좋았다.

거기에 인근에 설비가 잘 되어 있는 피트니스 센터도 있었다.

“에어비앤비라서 그런지 주방설비도 잘 되어 있네요.”

[ㅇㅇ 딱히 뭐 살 게 없지.]

[단기만 살거라면 이런곳이 가장 좋음.]

짐을 풀고 수호가 테라스에서 휴식을 취했다.

테라스 밖의 풍경도 꽤 좋았다.

저 멀리 클리어워터 비치가 보이는 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제 시작이다.’

[ㅇㅇ 시작이지.]

[내일부터 적응이랑 시즌 준비에 들어가야 함.]

[2월부터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니 그전까지 마무리 준비를 끝내자.]

‘예.’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

첫 목표를 결정한 수호는 클리어워터 비치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 * *

미국에 와서도 수호의 일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저녁 일찍 잠들어 새벽에 일어나 가볍게 클리어워터 비치를 돌면서 러닝으로 몸을 깨웠다.

그리고 아침을 먹고 곧장 피트니스 센터로 향했다.

오전에는 유연성 운동을 통해 충분히 몸을 풀어주었다.

그렇게 한 시간 반의 운동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했다.

레전드들의 훈련은 힘이 들지만, 그걸 버틸 수 있었던 건 스케줄에 휴식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훈련만큼 중요한 게 휴식이지.]

[육체에는 한계가 존재해. 괜히 한계이상까지 단련한다고 무리하게 운동하는 건 멍청한 짓이지.]

[한계를 넘어서면 결국 찾아오는 건 부상임.]

[천천히 한계를 늘러가는 게 중요하지.]

레전드들의 체계화된 훈련 아래 수호는 천천히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었다.

오후에는 근력운동을 하면서 기초공사에 시간을 들였다.

그리고 남는 시간을 이용해 베이스볼 아카데미를 찾았다.

[스프링캠프에 들어가기 전에 실전을 조금이나마 경험해야지.]

성일고 야구부를 나온 뒤로 수호는 대부분의 훈련을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꾸준히 동기화를 통해 감각은 유지하고 있었지만, 직접 공을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레전드들은 미국에서 버틸 수 있는 육체를 만드는 것에 더 열을 올렸다.

그들을 믿기에 따랐지만, 역시 공을 받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이제는 허락이 떨어졌으니 그걸 실행에 옮길 때였다.

“제이미 베이스볼 아카데미의 제이미 터너입니다.”

“한수호입니다.”

제이미 터너.

전 메이저리거로 은퇴하고 이 베이스볼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아카데미였기에 설비는 매우 좋았다.

“올해부터 마이너리그에서 뛴다고요?”

“예. 쓰레셔스에서 뛰게 되었습니다.”

“오~아직 어려보이는데. 싱글A에서 뛰다니. 루키는 작년에 패스한 겁니까?”

“아뇨. 작년에 계약하고 올해가 마이너리그에 처음으로 뛰게 되었습니다.”

“루키리그를 패스했다고요?”

“예.”

“혹시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셨나요?”

“아뇨. 한국에서 다녔습니다.”

제이미 터너의 눈이 커졌다.

‘미국인이라면 실력이 좋아서 그럴 수 있지만, 한국인을 바로 싱글A에 넣었다고?’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걸 설명할 수 있는 건 한 가지밖에 없었다.

‘얼마나 실력이 좋다는 거야?’

빨리 그의 실력을 보고 싶었다.

제이미 터너가 준비하는 동안 수호는 제이미가 건넨 프로텍터를 입기 시작했다.

‘오랜만이네.’

프로텍터를 모두 착용한 수호가 캐처박스에 자리하자 제이미가 배팅머신의 속도를 조절했다.

“처음에는 90마일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예.”

수호가 캐처박스에 앉고 미트를 내밀자 제이미가 버튼을 눌렀다.

드르륵!

피칭머신의 사슬을 타고 야구공이 올라왔다.

그리고 사출구에 자리하는 순간.

푸슉!!

공이 빠르게 튀어나와 날아왔다.

퍽!

‘오~상당히 안정적인데?’

수호의 캐칭을 본 제이미의 눈이 빛났다.

90마일 정도의 볼이야 잡는 게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캐칭의 레벨은 단순히 잡는데 있는 게 아니었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잡느냐가 중요했다.

그런 점에서 수호의 캐칭은 수준급이라 하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속도 조금 올릴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2마일 정도 올릴까요?”

잠시 생각에 잠기던 수호가 입을 열었다.

“5마일 정도 올리죠.”

95마일.

152km로 바로 올리자는 말에 제이미가 잠시 멈칫하다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속도를 조절한 제이미가 버튼을 눌렀다.

“갑니다!”

드르륵!

푸슉!!

이전과는 다른 속도의 공이 날아갔다.

하지만 이번에도 수호는 안정적인 자세로 공을 포구했다.

퍽!!

“나이스 캐칭...”

제이미의 입에서 이런 말이 바로 나올 정도였다.

‘이 정도 거리에서 95마일 공을 저리 쉽게 잡다니.’

현재 피칭머신은 마운드와 홈플레이드의 거리인 60피트가 아닌 50피트에 위치해 있었다.

즉, 15m에 위치해 있어 수호가 느끼는 속도는 더 빠르단 소리였다.

그런데도 수호의 포구는 무척이나 안정적이었다.

이후에도 수호는 피칭머신을 조금씩 더 당기면서 포구연습을 이어나갔다.

때로는 브레이킹볼로 바꾸었지만, 그때마다 수호는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며 공을 잡아냈다.

‘이전보다 더 공이 잘 보인다.’

[포구도 안정적이 됐네.]

[하지만 너무 마음 놓으면 안됨.]

[ㅇㅇ 기계는 기계일 뿐이지.]

[투수들이 던지는 공과는 비교가 되지 않음.]

‘예.’

레전드들의 조언을 들으며 훈련을 이어나갔다.

그 외에도 다양한 훈련들을 진행하며 빠르게 실전감각을 찾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훈련을 끝낸 수호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모르는 번혼데.’

[보이스피싱 아님?]

그럴 가능성도 있었지만, 일단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한수호 선수 되시죠?)

“예. 어디시죠?”

(필리스의 대니얼 김입니다. 2월 캠프 합류에 대해 안내할 게 있어 연락드렸습니다.)

“예. 말씀하세요.”

(캠프 합류날짜는 2월 18일입니다. 장소는 브라이트 하우스 필드에서 진행합니다.)

“알겠습니다.”

안내를 받고 전화를 끊자 옆에 있던 제이미가 물었다.

“무슨 전화입니까?”

“아, 스프링 캠프 일정을 알려주기 위해서 필리스에서 온 연락입니다.”

“아~그렇군요. 대충 2월 말에 합류하러 떠나시겠군요.”

“아뇨. 18일까지 오라던데요?”

“예? 18일이요?”

“예. 브라이트 하우스 필드라고 하던데. 여기가 어딘지 아시나요?”

제이미의 눈이 커졌다.

“설마 메이저리그 캠프에 합류하시는 겁니까?”

“예?”

“마이너리그 캠프는 대부분 2월 말에 열립니다. 메이저리그 캠프가 열린 뒤에요. 18일이면 메이저리그 캠프에서도 투포수가 합류하는 날짜일 가능성이 큽니다.”

제이미가 열변을 토했다.

“거기에 브라이트 하우스 필드면 필리스의 메이저리그 캠프가 열리는 곳이 분명합니다.”

제이미의 말을 들은 수호의 시선이 스마트폰으로 향했다.

“정말 보이스피싱이었나...?”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빨리 다시 전화해서 확인해보시죠!”

제이미의 말에 확인전화를 한 수호는 확답을 받을 수 있었다.

(예. 메이저리그 캠프로 합류하는 겁니다.)

자신이 메이저리그 캠프로 간다는 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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