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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32화 (31/340)

회귀 후 메이저리거 3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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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고 한수호 선수가 봉황대기 8강에서 광주제이고를 상대로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달성했습니다.]

수호의 히트 포 더 사이클 소식은 곧 기사가 되어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직행 소식으로 한 번 시끄럽게 만들었던 수호였기에 관련 소식은 빠르게 퍼졌다.

- 얘 전에 메이저리그 가겠다는 애 아님?

ㄴ 맞음.

ㄴㄴ 오늘 인생경기 함.

ㄴㄴㄴ 라이브로 봤는데. 한수호 원맨쇼더라.

- 메이저리그 가겠다는 이유가 있었네.

ㄴ 지금 타율이 7할에 육박함.

ㄴㄴ 그동안 고교야구에 이런 애가 있었나?

ㄴㄴㄴ 없었음.

- 타격도 좋지만 주루플레이도 진짜 잘하더라.

ㄴ 히트 포 더 사이클 때문에 묻혔지만, 오늘 홈스틸도 함.

ㄴㄴ 홈스틸? 실화냐?!

- 페이크 송구로 홈스틸 주자 잡는 것도 지렸지.

ㄴ 오늘 경기 이야기 하는 거 맞음?

ㄴㄴ ㅇㅇ 맞음.

ㄴㄴㄴ 뭔 하이라이트를 몇 개를 뽑은 거야?

남들은 한 경기에서 하나 하기도 어려운 하이라이트 장면을 한 경기에서 세 번이나 뽑아냈다.

거기에 히트 포 더 사이클까지 달성했으니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도 당연했다.

수호에 대한 소식은 빠르게 전해졌다.

SNS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동영상이 퍼지고 그날의 소식이 전달됐다.

사람들은 오랜만에 등장한 대형루키에 열광했다.

이런 반응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도 전달되었다.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는 루키 한수호!]

미국과 전 세계 유망주의 소식을 주로 다루는 루키 베이스볼 홈페이지의 메인에 그의 기사가 올라왔다.

[한수호는 한국의 고등학생이다. 작년 한국의 고시엔이라 불리는 청룡기에서 5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린 한수호는 U18야구월드컵에 한국대표로 참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올해 마지막 고등학교 과정을 밟는 그는 황금사자기에서 히트 포 더 사이클을 터트리는 등,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다수의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그를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유망주로 분류했다.

과연 내년 미국에서 그를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루키 베이스볼은 미국의 유명한 유망주들을 다루었던 언론이었다.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 미국의 마이클 버넷, 하워드 존슨 등이 그들이 중점적으로 다룬 선수들이었다.

그런 언론매체에서 수호를 다룬다는 거 자체가 메이저리그에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걸 반영하듯 수호에 대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대시가 쇄도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건 양키스의 브라이언 킴이었다.

“본사에서 한수호 선수를 위한 금액을 상향했습니다. 계약금을 150만 달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3년간 주거비용과 개인통역사를 고용해드리겠습니다.”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계약금도 올랐고 거기에 세부적인 내용까지 붙었다.

개인통역은 프로선수에게는 붙여주지만 유망주에게 붙여주는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거기에 주거비용까지 지원해준다는 조건은 파격적이었다.

“생각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수호는 바로 수락하지 않았다.

그 역시 자신의 가치가 올랐다는 걸 잘 알았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역시 그런 수호의 생각을 읽었는지 아쉬움을 머금고 물러났다.

“좋은 조건입니다. 잘 생각해보고 연락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이후 다른 구단들에서도 접근해 그에게 조건을 제시했다.

조건들이 대부분 황금사자기가 시작되기 이전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그만큼 수호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는 소리다.

그런 와중에 연락해오는 또 하나의 무리가 있었다.

“테코 에이전시의 김효정이에요.”

“MP스포츠에이전시의 이기철 이사입니다.”

“위드 스포츠에이전시의 강명수입니다.”

바로 스포츠 에이전시들이었다.

201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한 스포츠 에이전시들은 이제 에이전시 업계의 큰 손이 되었다.

2020년에 접어들었을 때 그들의 영향력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고 있었다.

그들 중 대표격인 에이전시들이 수호를 찾아왔다.

에이전시의 역할은 명확했다.

스카우트들과의 협상을 대리해서 더 좋은 조건을 받아내는 것이다.

그 외에 광고나 스폰서, 세금납부등의 업무도 대리했다.

하지만 아직 고교생이고 벌이가 없는 수호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것들이었다.

‘한국에서 뛸 것도 아니고 미국에서 뛸 건데. 당장 한국 에이전시와 계약할 이유는 없죠.’

[맞는 말이지.]

[괜히 나중에 미국 에이전시랑 계약하게 되면 관계정리만 힘들어지겠다.]

[지금은 패스하는 게 맞지.]

레전드들도 수호의 의견에 동의했다.

에이전시들의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하고 메이저리그 구단들과의 협상에 집중했다.

양키스의 제안 이후 타 구단들도 본격적인 제안을 해왔다.

“160만달러의 계약금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의 2년간의 주거비용을 지원해드리고 개인통역 역시 구단측에서 제공하겠습니다.”

한국과 인연이 많은 LA다저스.

“190만달러의 계약금을 제시합니다. 개인통역과 한국과 미국의 왕복비행기표를 총 3회 제공하겠습니다.”

양키스의 영원한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 등.

다수의 구단들이 제안을 해왔다.

조건은 대부분 비슷했다.

아무래도 쓸 수 있는 금액이 한정되어 있다보니 초기에 제안할 수 있는 금액이 정해진 듯 했다.

수호는 그러한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지금은 날 원하는 구단이 많다. 괜히 급하게 계약을 할 이유는 없어.’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따르면 자신을 원하는 구단들은 조건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제한된 계약금에서 보상해줄 수 없다면 다른 조건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았다.

두 번째 이유는 필리스의 움직임이다.

‘1순위인 필리스가 아직까지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어.’

[아무래도 걔네들은 주전포수가 있으니까.]

[리얼무토가 올 시즌에도 활약하고 있지?]

‘예. 부상을 입는 건 내년시즌이에요. 거기에 걔네들 팜에 리얼무토의 노쇠화를 생각해서 포수들이 제법 있고요.’

[공격적으로 오퍼를 넣을 이유가 없네.]

[하긴 걔네들도 머리가 있으면 리얼무토의 은퇴를 생각해야 할 시점이니까.]

메이저리그 최정상 포수로 군림했던 리얼무토도 어느덧 30대 후반이다.

언제 은퇴해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였기에 필리스 역시 대안을 마련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포수 포지션인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히트 포 더 사이클을 터트린 뒤에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필리스의 로버트입니다.”

이미 한차례 만났던 필리스 아시아 지부장인 로버트와 다시 만난 건 황금사자기 4강이 끝난 다음 날이었다.

“이번 황금사자기 결승 진출 축하드립니다. 4강에서도 활약 정말 인상깊게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수호는 황금사자기 4강에서 3타수 2안타를 때려내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비록 홈런은 때려내지 못했지만, 2개의 안타가 모두 2루타였단 점에서 장타력이 빛난 경기였다.

“이미 많은 제안을 받으셨겠지만, 필리스 구단에서 한수호 선수에 대한 가치를 더 높게 책정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수호를 노리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로버트 역시 뜸을 들이지 않고 바로 본론을 꺼냈다.

“기존의 제시했던 계약금인 백만달러를 200만 달러로 상향하여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조건을 제시한 구단들 중 가장 높은 계약금이었다.

기쁜 마음을 드러낼만도 했지만, 수호는 표정관리를 하며 차분하게 다음 조건을 들었다.

“주거비용 역시 지원해드리겠습니다. 1년 단위로 제공해드릴 예정이며 리그가 상향될 경우 연장하는 형태가 될 겁니다. 이는 개인통역 부분도 동일합니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다고 빅리그에서 뛰는 건 아니었다.

유망주들은 메이저리그의 하위리그라 할 수 있는 마이너리그에서 뛰게 된다.

마이너리그도 여러 단계가 나뉘는데, 크게 루키, 싱글A, 더블A 트리플A가 존재했다.

세부적으로 나누면 더 복잡하고 많았지만, 사실상 리그를 승격했다는 의미를 지니는 곳들은 네곳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유망한 선수들은 루키리그에서 바로 더블A로 점프하는 경우도 많지.]

[지금 너 정도면 트리플A까지는 프리패스일 듯.]

[나이가 어리니 좀 천천히 콜업시킬 수 있지만, 그것도 결국 실력으로 결정되는 거다.]

레전드들의 말대로였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선수의 나이에 맞춰 콜업을 시키는 걸 원했다.

그래야 많은 걸 가르치고 단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니까.

하지만 그러한 과정을 모두 뛰어넘는 실력을 보여준다면 1년만에 빅리그를 밟는 사례도 있었다.

실제 20대가 되기 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주전자리를 꿰찬 선수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브라이스 하퍼, 후안 소토, 훌리오 유리아스가 있었다.

이들은 모두 19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현재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되었다.

“그리고 왕복항공권과 메이저리그에 콜업이 되었을 때, 가족분들을 미국에 초청할 수 있는 패키지도 제공하겠습니다.”

아시아지부장답게 로버트는 한국의 문화를 잘 알고 있었다.

가족의 유대관계에 대해 알기에 수호의 가족들을 챙기는 조건을 내밀었다.

조건을 모두 들은 수호는 생각에 잠겼다.

[현재까지 들은 조건들 중 제일 좋은데?]

[ㅇㅇ 나쁘지 않다.]

[이 정도면 조건 많이 올렸네.]

레전드들의 말대로 이 정도 대우면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계약금도 인터내셔널FA에 제한이 걸린 뒤로 봤을 때 거의 중남미 선수들의 대우를 해주고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동양인과 중남미 선수에 대한 대우를 생각해보면 파격적이라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네가 원하던 팀이잖아.]

맞는 말이다.

필리스는 미래에 자신이 가장 빨리 빅리그에 데뷔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진 팀이다.

이 팀이 자신을 원하고 손을 내밀 때 잡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생각의 정리를 끝낸 수호가 입을 열었다.

“계약의 진행은 어떻게 되나요?”

로버트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 * *

황금사자기 결승전.

전국대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경기였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수호가 어떤 활약을 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리고 경기는 사람들의 예상대로 흘러갔다.

딱!!

(때렸습니다! 중견수 키를 넘기는 타구! 한수호 선수는 2루까지,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2루타를 터트리는 한수호 선수!!)

(오늘 경기 벌써 5타점을 혼자 쓸어담고 있는 한수호 선수입니다.)

(장타력도 장타력이지만, 타점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모습이네요.)

이번 황금사자기는 한수호가 어떤 선수인지 야구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대회가 되었다.

그의 활약에 성일고는 부산일고를 누르고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황금사자기 MVP에는 당연히 이 선수, 한수호가 뽑혔습니다!)

대회 MVP는 당연하게도 수호에게 돌아갔다.

4경기에 출전해 17타수 13안타를 때려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13안타 중 2루타가 6개일 정도로 장타력과 주력을 뽐냈다.

거기에 홈런 2개에 3루타 1개를 기록하는 등, 한 마디로 대회를 휩쓸었다.

(한수호 선수가 기록한 단타는 단 4개밖에 없었습니다.)

(원래 안타를 13개 정도 때려내면 그중에 단타의 비중이 제일 높을 텐데. 한수호 선수는 2루타의 비중이 제일 높네요.)

(앞으로 이 선수가 어디에서 뛰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시청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황금사자기가 막을 내렸다.

* * *

경기가 끝나고 포털사이트에 한수호의 기사가 연달아 떴다.

[성일고 황금사자기 우승!]

[대회 MVP를 차지한 성일고의 한수호 선수!]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한수호가 이끄는 성일고, 황금사자기 우승!]

온갖 기사의 제목에 수호의 이름이 들어갔다.

그만큼 관심도가 남다르다는 이야기였다.

한선예 역시 수호에 대한 기사를 남겼다.

[작년 U18야구월드컵 우승주역인 한수호가 이끄는 성일고가 황금사자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황금사자기 본선부터 히트 포 더 사이클을 터트린 한수호 선수는 결승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황금사자기에서 한수호 선수의 기록은 아래와 같다.

「타율 0.764

출루율 0.789

장타율 1.588

OPS 2.377」

한 마디로 대회를 지배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고교레벨을 넘어서 당장 프로에 가더라도 주전이 가능할 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한수호 선수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미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연결되어 있다.

올해 진행된 주말리그와 황금사자기 본선에서도 그를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현장을 찾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스카우트는 “한수호의 타격, 주루능력은 빅리그에서도 통할 레벨이다. 그동안 언어적인 측면으로 인해 포수라는 포지션이 물음표였지만, 직접 만나본 그는 영어에도 능통했다.” 라고 밝혀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과연 내년 한수호는 어느 팀에서 뛰게 될 것인가?]

수호의 행선지를 모든 사람이 궁금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그 답이 나왔다.

[고교 최대어 한수호,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향하나?]

그의 행선지에 대한 첫 기사가 뉴스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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