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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후 메이저리거-11화 (11/340)

회귀 후 메이저리거 11화

U-18한국대표팀의 합류.

예상하지 못했던 행운이었다.

[이야~우리 수호가 국대라니.]

[감회가 새롭고만.]

[역시 우리를 만난 게 행운이야. 그쟈?]

‘예. 그리고 행운도 따랐습니다.’

[행운이긴 하지.]

[타이밍 좋게 국대감독이 경기를 보러 왔으니.]

[그나저나 이미 본선에는 진출했더만.]

‘네. 지역예선은 통과했고 10월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본선을 치른다고 하더군요.’

[미국이라...]

[얼마만에 미국이냐?]

[야야, 캘리포니아 함 가자.]

[아냐, 양키스타디움 새로 지었으니까. 뉴욕부터 가보자.]

[에헤이-! 보스턴부터 가야지.]

미국이란 말에 채팅이 시끌시끌해졌다.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곳이었으니 그들이 들뜨는 것도 당연했다.

‘아쉽게도 단체로 움직이면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선배님들이 말한 곳들을 가지 못할 거에요.’

[으음...]

[아쉽지만 어쩔 수 없나.]

[어여 메이저리거가 되자.]

[ㅇㅇ. 그럼 다 해결임.]

‘예. 이번에 좋은 기회를 얻었으니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도 제 모습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겠죠.’

[하긴 세계의 유망주가 한자리에 모이는 장소이니.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도 다들 모이겠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전 세계의 유망주를 체크하기 위해 각국에 스카우트를 파견한다.

하지만 그들이 확인하는 건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었다.

한 국가에 많아야 2명에서 3명 정도의 스카우트가 파견되기 때문이다.

그들이 프로선수는 물론이거니와 아마추어 선수까지 체크하는 건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

그렇기에 두각을 드러낸 선수들 위주로 체크를 한다.

그게 효율적이었으니 말이다.

그런 와중에 세계의 유망주가 한자리에 모였으니 현지의 스카우트들이 모이는 건 당연했다.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눈에 띈다면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오올~이제 메이저리그행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거냐?]

‘한 대회에서만 5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게 바보겠죠.’

고교야구 레벨을 넘어섰다.

청룡기에서 그걸 명백하게 알게 된 수호였다.

* * *

국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수호는 개인훈련에 전념했다.

“훅! 훅!”

그는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훈련에 들어갔다.

인터벌 트레이닝을 기본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에 힘을 쏟았다.

[메이저리그의 살인적인 스케줄을 견디기 위해서는 체력적인 부분을 강화해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체력만 강화해서 될 일이 아니야.]

[메이저리그에선 괴물 같은 체격을 지닌 놈들이 전속력으로 홈을 노리고 달려든다.]

[그놈들을 막기 위해선 너 역시 덩치를 키울 필요가 있어.]

포수는 야구에서 가장 위험한 포지션 중 하나다.

홈을 막아야 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특히 메이저리그는 100kg이 넘는 선수들이 전력으로 달려들어 홈을 노린다.

그들을 막다보면 부상이 찾아오는 건 필연적이었다.

[현재 홈 충돌 규정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위험한 건 마찬가지야.]

[그러니 트레이닝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 빙의를 통해 얻은 우리 능력을 네가 온전히 받아들이긴 위해서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충분히 만들어야 해.]

‘예.’

수호도 잘 느끼고 있었다.

빙의를 통해 얻은 레전드들의 경험과 기술은 일종의 소프트웨어였다.

분명 머리는 알고 있고 몸도 받아들일 준비도 끝났다.

문제는 그걸 실행으로 옮겨야 한다는 점이다.

‘아직 요기 베라 선배님의 기술을 온전히 사용하지 못한다.’

요기 베라는 포수의 완성형이란 평가를 받는 선수다.

캐칭, 블로킹, 리드, 송구 등.

모든 부문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송구쪽은 확실히 네가 나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나는 네 나이 때 앉아쏴 같은 건 하지 못했으니까.]

[어깨는 요기보다 네가 더 나은 듯.]

[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아직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어.]

[그러기 위해서는 육체를 단련해야 하고.]

레전드들의 조언을 받으며 수호는 육체개조에 들어갔다.

목표는 오직 메이저리그 진출.

그것을 향한 수호의 훈련은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 * *

U18 한국대표팀의 소집일.

대표팀은 대회 열흘 전, 소집하고 국내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출국하는 스케줄을 소화하기로 결정했다.

대회보다 일찍 모이는 이유는 선수들간의 호흡을 맞춰보기 위함이었다.

아무래도 한팀에서 뛰던 선수들이 아니기에 호흡을 맞춰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 둘 도착하네요.”

대표팀의 숙소이자, 훈련소로 사용될 한국대학교에는 많은 기자들이 모였다.

거기에는 한선예와 박경태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정승우는 공만 빠른 게 아니라 성실하기까지 하네.”

정승우.

고교야구 최대어로 불렸던 선수로 최고구속 158km까지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였다.

이미 고교레벨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으며 광주 타이거즈에 1차 지명되어 계약까지 완료했다.

“내년에 타이거즈에서 바로 뛰겠지?”

“그럴 가능성이 높아요. 구속만이 아니라 제구력, 변화구의 능력 그리고 피지컬까지. 이미 프로레벨이라는 평가를 받으니까요.”

“난 쟤가 바로 메이저리그에 갈 거라 생각했어.”

“실제 오퍼는 많이 들어왔다 하더라고요. 하지만 최근 트랜드에 맞게끔 국내구단을 택했고요.”

2000년대에는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선수가 많았다.

당시에는 메이저리그의 연봉이나 인프라가 국내에 비해 넘사벽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0년대에는 국내리그의 연봉도 높아졌고 인프라 역시 좋아졌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에 직행했던 국내선수들이 한국에 돌아와 적응이 힘들었다, 후배들은 국내를 경험하고 나갔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말하니 그것을 따른 이들도 많았다.

그리고 그걸 따른 후배들의 성적이 좋기도 했고 말이다.

어쨌건 트렌드는 바뀌었고 그게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줄줄이 오는군.”

정승우를 시작으로 한국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하나 같이 1차지명 혹은 2차 드래프트에서 프로에 지명된 선수들이다.

즉, 내년부터는 프로에서 뛸 선수였기에 그들의 등장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한선예가 원하는 선수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한수호를 기다리는 거야?”

“네.”

“흠, 분명 대단한 선수고 엄청난 임팩트를 남기긴 했지만. 장기간 성적을 올린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아직 검증이 덜 되지 않았나?”

한수호가 청룡기에서 보여준 5경기는 분명 엄청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이전의 대회들에선 그리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냉정하게 말하면 평범한 선수에 불과했었다.

지금까지 주목을 받지 못할 만한 실력이었다.

“유망주들이 빛을 보는 건 크게 두 가지 케이스가 있어요. 하나는 어릴 때부터 두각을 드러내는 경우. 그리고 다른 하나는 한수호처럼 갑자기 재능이 꽃피는 경우죠.”

“한수호의 5경기 연속홈런이 우연이 아닐 것인가?”

“어떤 선수도 5경기 연속홈런을 우연으로 때려낼 수 없어요. 무엇보다 한수호가 청룡기에서 보여준 능력들은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그걸 알기에 황우성 감독도 무리해서 그를 뽑은 거겠죠.”

그때였다.

한선예의 눈에 멀리서 걸어오는 한수호가 보였다.

그런데 불과 한 달 전과 무언가 달라져 있었다.

“네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한수호가 저기 오네.”

“선배...”

“응?”

“쟤 뭔가 변한 거 같지 않아요?”

“변해?”

박경태가 한수호를 유심히 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살이 좀 쪘나? 덩치가 커진 거 같은데?”

한선예는 조금 다르게 생각했다.

‘만약 저게 살이 찐게 아니라 근육이 커진 거라면...?’

다이나믹한 변화는 아니었다.

하지만 불과 한 달만에 육안으로 보기에도 근육이 커진 것처럼 보였다.

이런 단기간에 벌크업에 성공하는 건 무척이나 어렵다.

물론 수호는 엄청난 변화를 일으킨 건 아니다.

자세히 봐야 차이를 알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한 달이란 짧은 시간에 해냈다면 대단한 게 분명했다.

‘저 벌크업이 과연 어떻게 작용할까?’

벌크업이 선수에게 모두 이득이 되는 건 아니다.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수호의 벌크업이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한선예였다.

* * *

수호는 운동장에 서있었다.

[휘유~국대라서 그런지 선수들 피지컬이 나쁘지 않네.]

[수호 피지컬도 괜찮은 편인데. 여기에서는 쩌리 수준이누.]

[ㅋㅋㅋ ㅇㅈ]

[야야, 너 벌크업 좀 더 해야겠다.]

‘한 달만에 이 정도로 키웠으면 그래도 잘 키운 거지 않습니까?’

[아, 물론 그건 ㅇㅈ]

[3kg이나 늘어날 줄은 몰랐음.]

[역시 10대가 좋다니까.]

[흑흑...나도 회귀하고 싶다.]

[우린 환생 아니냐?ㅋㅋ]

레전드들의 말대로였다.

주위의 선수들은 하나 같이 피지컬이 좋았다.

근육질의 몸에 큰 키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수호도 만만치 않았다.

그의 현재 신장은 183cm. 그리고 체중은 85kg까지 늘어났다.

원래는 82kg이었지만, 한 달 사이에 3kg 증량에 성공했다.

그것도 단순히 먹기만 한 게 아니라 웨이트 트레이니을 통한 증량으로 근육량이 2kg 가까이 늘어나면서 벌크업에 시동을 걸었다.

‘확실히 엘리트들이 모인 자리에 오니 선수들의 몸상태가 달라진다.’

레전드들의 말이 새삼 실감됐다.

‘한국 고교야구들도 엘리트 단계가 되면 이 정도인데. 스타들의 스타가 모인 메이저리그는 어떨까?’

[한 마디로 괴물들이 모인 곳이지.]

[프로야구는 고교야구의 스타들의 스타들이 모인 곳이다. 그들중에서도 성공하는 건 극소수지.]

[그리고 그 극소수들 중 일부만이 가는 곳이 메이저리그인 거고.]

[그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는 것도 극소수다. 거기에 들어가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 알겠지?]

새삼 자신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곳을 목표로 잡았는지 깨닫게 되는 수호였다.

그때 황우성이 단상에 올랐다.

“다들 오랜만이다.”

그는 이미 국대를 이끌고 지역예선을 통과했었다.

그렇기에 선수들과는 안면이 있는 상황이었다.

“열흘 뒤,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까지 컨디션 점검 겸 팀플레이 훈련 위주로 들어간다. 오후부터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니 다들 그때까지는 푹 쉬도록. 이상!”

* * *

오후가 되자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간단한 스트레칭과 워밍업이 끝난 뒤, 선수들은 각자의 훈련에 맞춰 움직였다.

수호 역시 불펜장으로 이동해 마스크를 착용했다.

“네가 한수호구나. 배터리코치를 맡고 있는 성대우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일단 오늘은 네 능력을 좀 봐야 하니까. 가볍게 공 좀 잡아보도록 하자.”

“예!”

한수호는 대표팀에서도 미스테리한 선수였다.

선수들은 물론이거니와 코치들 역시 수호가 어떤 선수인지 몰랐다.

‘감독님이 뽑았으니 어설픈 선수는 아니겠지만, 너무 갑작스레 뽑혔어.’

그나마 다행인 건 국가대표팀이 황우성 팀이라 불릴 정도로 그의 인물들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한수호에게 물음표를 붙이는 사람은 있어도 적대적인 사람은 없었다.

‘포수로서 능력을 테스트하려면 일단 캐칭부터 보면 되겠지.’

성대우의 시선이 준비하고 있는 투수들 중 한명에게로 향했다.

“승우야!”

“예.”

“가볍게 공 좀 던져보자.”

정승우의 시선이 수호에게로 향했다.

“알겠습니다.”

그 역시 수호가 궁금하긴 마찬가지였다.

과연 어떤 선수이기에 감독이 비난까지 감수하면서 국가대표에 합류시킨 것일까?

그걸 테스트해볼 기회를 놓칠 생각은 없었다.

두 선수가 준비하는 사이.

선수들이 하나 둘 주위로 모여들었다.

“야야, 너희들 빨리 훈련 안해?”

“이거만 보고 할게요.”

“솔직히 코치님들도 궁금하잖아요.”

“크흠!”

선수들의 반발에 코치들도 입을 다물었다.

모두가 수호의 실력이 궁금하긴 마찬가지였다.

거기에 공을 던지는 건 국대 최고의 파이어볼러 정승우였다.

국대에서조차 그의 공을 받을 수 있는 건 극히 일부밖에 없었다.

즉, 웬만한 고교레벨로는 받을 수 없다는 소리였다.

‘승우의 공을 받지 못하면 포수로서의 능력은 기대할 수 없다는 소리겠지.’

성대우가 생각을 정리하는 사이.

두 선수가 준비를 끝내고 자리를 잡았다.

“시작할까요?”

“그래. 승우도 너무 무리하지 말고 가볍게 던지도록 해.”

“알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정승우는 로진을 손에 묻히고 피처 플레이트를 밟았다.

‘140후반 정도면...’

촤앗-!!

그리고 킥킹과 함께 몸을 회전시켰다.

‘가볍겠지!!’

쐐애애액-!!

그의 팔이 채찍처럼 휘둘러졌다.

동시에 공이 쏘아져나가면서 수호를 향해 날아갔다.

뻐어어억-!!

굉음에 가까운 소리가 불펜에 울려퍼졌다.

공을 정확히 받아낸 수호가 그것을 꺼내들며 외쳤다.

“나이스 볼!! 공 좋네요!!”

별거 아니라는 듯 잡아낸 수호를 보며 정승우의 승부욕에 불이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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