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효명세자와 함께하는 조선 생활-255화 (332/345)

255화

21장 6화 쌍성자(1)

*다시 대한제국의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대한제국의 역량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였다. 개척이 거의 완료된 북방으로 끊임없이 사람이 밀려가 본토는 물론 요동 일대의 인구도 날이 갈수록 늘어났다.

나날이 발전하는 농업과 이 생산량의 기반이 될 인산염 비료의 원료, 인광석 수입도 대한제국의 영토가 된 나우루에서 계속되었다.

이 태평성대를 즐기는 이들 가운데 젊은이들이 있었다.

“건배! 다들 뭘 하나! 건배!”

“이 친구야! 축사는 무엇으로 할지는 정해야지!”

“그럼…… 한강의 치수(治水)를 위하여!”

한강변에 설치된 누각에서 갓 스물이 된 젊은이들이 모여 잔을 마주쳤다. 복식은 서양식과 동양식이 섞여 있으나 하나같이 부유함과 화려함이 깃들어 있었다.

이들은 평상시에도 친목을 다지던 고위층 자제들이었다. 여기에 가문의 위세에 기대지 않고 어느 정도 능력을 갖추고 스스로 나아갈 길을 다지는 인재들이기도 하였다.

“역시 술은 이 나라 소주가 제일이라니까. 서양의 술은 숙취가 너무 심하더라고.”

“어이구, 영길리에서 유학할 때에는 모든 종류의 술을 섭렵하느라 기분이 좋다고 서신을 보내던 사람이 별 일이 다 있어.”

얼마 전 까지 유럽에 유학을 다녀온 젊은이는 친구의 잔을 다시 받아들고 건배를 하였다. 반면 얼굴에 동상으로 인해 피부가 벗겨진 자국이 있는 청년은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난 술 되었어. 근무지에서 얼마나 마셔댔는지 아직도 속이 안 좋아.”

“이 친구 알래스카 한번 다녀오더니만 사람이 변했네. 그럼 돈은 좀 벌기는 했나?”

“돈? 곡괭이 몇 번 놀리면 금이 우수수 튀어나오는 땅인데? 대신…….”

청년은 탁자 아래에 내려놓은 왼손을 보여주었다. 그 손은 심한 동상으로 인하여 새끼손가락 한 마디가 잘려나가 성치 못한 몰골이었다.

“발가락 두 개에 손가락 하나를 날려먹었지. 대신 내가 주도해서 얻어낸 광산 개발 수익만 따져도 연간 오만 냥이라고.”

“연간 오만 냥?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광진 공업이 개발한 광산 순수익이 이거저거 다 제하고도 연 육백이십만 냥이라니까?”

이 자리에 모인 청년들은 부모의 돈으로 일만 냥 정도는 가뿐하게 투자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런 이들도 눈이 돌아갈 액수의 광산들이 알래스카에 있었다.

한 청년은 무릎을 주먹으로 내리치더니 술을 입안에 털어 넣었다. 그러고는 술기운이 섞인 한숨을 내뱉으면서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였다.

“그 기업 투자 설명회에 참가했는데 내가 투자를 안 했네.”

“그 대신에 소에 투자했지? 기분이 어떤가?”

“저기 한강물에 뛰어들어 깊이 가라앉고 싶은 심정이지.”

이 자리에 모인 청년들 가운데는 북방 개척을 위해 소모되는 소를 미리 사들인 청년들이 있었다. 이들은 안주를 주어 삼키는 한 사람을 흘겨보며 말했다.

“어떻게 구해왔는지는 몰라도 미국에서 소를 그토록 싼 가격에 수입해 올 줄이야.”

“소 가격이 오른다는 소문을 듣고 마리당 쉰다섯 냥에 구매했는데 자네는 더 높게 물렸나?”

“물다 못해 호랑이보다 세게 물렸지. 난 예순 냥일세.”

시선을 받은 박은찬은 묵묵히 술을 들이켰다. 애초에 그가 개입한 일이 아니고 아버지인 박현상이 거래를 성사한 덕에 벌어진 일이라서 오히려 청년들을 쏘아붙이듯 말하였다.

“그러니까 동방 골나 주식이나 사라 말했지 않았나. 자기들이 택한 일인데 왜 나를 보나?”

“하긴, 주식은 돈을 넣으면 계속 불어나는데 선물은 낙폭이 크기는 하지.”

“그럴 줄 알고 태상황 폐하의 옥수(玉手)가 깃든 석유회사 주식을 샀다네.”

간혹 주식을 넘어 투기나 선물에 손을 대는 청년들도 있기는 하였다. 한 청년은 아예 팔짱을 끼고는 자신이 경험한 일을 털어놓았다.

“얼마 전 쌍성자(우수리스크)에 설립될 공장 부지에 관여하였는데 재미있는 동네더군.”

“재미있다고? 어떤 점에서 재미있는가?”

“이래저래 다 재미있어, 러시아 출신 사람들과 화전민들이 어우러져서 통혼도 하고 노는 방식도 러시아의 방식이 섞여 있고. 우리 어린 시절 대한과 흡사한 것 같은데.”

다시 우수리스크 일대의 이야기가 나오자 박은찬은 술을 마시며 이 이야기를 경청하였다. 의외로 쓸 만한 장소라 생각할 무렵 술자리를 주최한 청년이 내용을 정리하였다.

“뭐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지. 세상만사가 모두 자기 생각대로 돌아갈 수는 없어.”

“내 말이 그 말이야. 지금 한강 치수공사도 삼 년 동안 고생을 하지 않나.”

한강의 치수, 최소한의 범람을 막기 위한 확장 및 둑 부설 공사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 예전처럼 단번에 범람하지 않도록 강폭을 넓히고 턱을 만들어내는 대공사였다.

기한이 20년에 달하는 공사이자 이후 한강 교각 부설까지 연계된 대한제국 최대 규모의 토목 공사였다.

한편 주목을 받은 박은찬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인훈(仁訓 - 박은찬의 자) 자네는 좀 어떤가? 생도 생활은 할 만하던가?”

박은찬은 뭔가 말하려고 우물쭈물하다 속으로 말을 집어삼켰다. 그러고는 대수롭지 않게 답하였다.

“나? 나는 사관학교에 좀 늦게 입학해서 골치가 아프지.”

“골치가 아프다? 자네 군살이 쏙 빠지고 눈이 형형해졌는데.”

“형형해졌다? 인훈 자네 눈빛이 부친께서 며칠 밤을 지새우고 난 눈빛과 흡사한데?”

박은찬은 쓴웃음을 짓고 친구들의 술을 채워주었다. 하고 싶은 말이 넘쳐나다 못해 일장연설을 할 정도로 많고도 많다.

그러나 차마 말을 할 수 없었다. 사관생도가 되기 전, 친구들에게 아버지가 닦아놓은 길을 따라 성공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전적이 있어서 그저 웃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이미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다 못해 최근에는 악몽을 꿀 정도로 시달리는 형편이다.

이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은 박은찬을 위해 어설픈 위로를 전해주었다.

“세상일이 쉽지가 않지? 내 형님이 장교이신데 요즘 병사들 수준이 너무 올라갔다 하더군. 당연히 자네가 받는 교육 수준도 예전과 다르겠지.”

“뭐 그런 것도 있고. 사실 내가 사관학교 교육을 너무 쉽게 생각했어.”

박은찬 입장에서 사관학교의 교육은 견딜 만하였다. 체력 단련은 완수했고 사관학교의 주요 교육에 해당되는 예의범절이나 군대 역사에 관련된 교육은 이미 이수를 마쳐둔 상태였다.

그의 뇌를 후벼 파는 가장 큰 악재는 전우이자 동기인 이토 히로부미이었다. 친구들은 박은찬의 허탈한 표정을 확인하고 그의 고생을 넘겨짚어 위로하였다.

“누가 아니라 하겠어. 예전에는 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라 하나하나 가르쳐야 했는데.”

“요즘은 일을 가르치기도 편해졌지. 예전에는 공장 사람 하나하나에게 일장연설을 하면서 알려줘야 했는데 이제는 책자 하나만 줘도 알아서 다 익히기 마련이야.”

“그런 판국이니 더 많은 지식을 배우고 더욱 모범을 보여야겠지.”

친구들의 말이 비수처럼 날아왔다. 솔직히 말해 이토 히로부미를 당장 찍어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였는데 아버지는 퉁명스럽게 말하였다.

‘이상한 놈이라고? 네가 그런 사람을 다룰 줄 알면 제대로 된 지휘관이 되겠구나.’

박은찬 입장에서는 하늘과 같은 아버지에게 도저히 대꾸도 못 하였다. 그의 부친은 우연이 여럿 겹쳤어도 최초로 영국과 수교를 맺고 대규모 유학을 실시한 위인이었다.

당시 조선의 폐쇄성이 어느 정도인지 박은찬도 간접적으로는 알고 있었다. 이토 히로부미보다는 못 해도 그에 준하는 사람 수백 명을 설득하고 교화시킨 사람이 아버지였다.

“마셔! 다들 뭘 해! 마셔!”

결국 박은찬은 이토 히로부미라는 미치광이를 잘 다스려서 제대로 된 장교로 함께 졸업을 할 수밖에 없다. 그는 친구들의 술잔에 술을 찰랑거릴 때까지 따르고 잔을 높게 들었다.

“그래! 내일의 일은 내일의 내가 하는 거야! 지금은 마시고 보자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울분을 술과 함께 넘긴 박은찬은 결국 주량을 초과하여 술을 들이켰다.

거의 기어가다시피 들어간 그는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머리를 감싸 쥐었다.

“소주도 숙취 한 번 지독하기는 하네. 이 서방 계시오?”

“네! 도련님!”

“꿀물 한 대접 좀 타다 주시구려.”

머슴이 건넨 꿀물을 들이켠 박은찬은 세수를 하고 마구간으로 향하였다. 오늘은 휴일이지만 아니나 다를까, 작달막한 체격의 사관생도가 자신의 말을 빗질하고 있었다.

“인훈 형님 기침하셨습니까! 오늘도 좋은 날입니다!”

“어……. 좋은 날이야.”

이토 히로부미는 박은찬의 시종을 자처하였다. 이미 박현상이 만류하다 못해 포기한 일이고 너무나 깍듯한 태도라서 어머니와 식구들조차도 이를 당연히 생각하는 상황이었다.

-푸히힝!

심지어 박은찬이 소유한 말조차도 이토 히로부미를 두 번째 주인으로 인식하는 실정이었다.

빗질을 마치고 말발굽을 살펴본 이토 히로부미는 박은찬을 살펴보다 말하였다.

“혹시나 어제 과음하셨습니까?”

“친구들과 같이 지내느라 과음하였지. 그나저나 자네는 술도 안 마시는 것 같은데 벗들이 술을 잘 안 마시는 건가?”

“그런 사소한 인연은 필요 없습니다.”

박은찬의 마음속에서 다시금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이토 히로부미에게 뭐라 욕을 하려다가 도저히 말이 나오지 않아서 반쯤 포기하고 질문을 하였다.

“사소한 인연이 필요 없으면 어떤 인연이 필요한가?”

“나라를 위해 애국충정과 멸사봉공의 마음을 지닌 사람과 인연을 맺고 싶습니다!”

그 마음을 지닌 사람은 아버지 박현상이요 미래의 자신이리라.

여기까지 생각한 박은찬은 이토 히로부미의 한 없이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킬 방안을 떠올렸다.

“애국충정과 멸사봉공이라…….”

이토 히로부미는 타인의 모범이 되고 언제나 올바른 생활태도를 가지기를 강권했다. 강권이 아니고 아예 그 자신이 모범이 되어서 박은찬 자신을 이끌어 나가려는 왜곡된 마음을 지녔다.

더군다나 사관학교의 한없이 높은 기준과 그들이 지휘할 병사들, 의무 교육을 이수한 신병들의 높아진 기준이 모범의 상한선을 끝없이 상승시키는 악순환을 반복시켰다.

“그럼 우리 애국 좀 더 해보지 않겠는가?”

“애국을 더 해보다니요?”

박은찬은 자신에게, 정확히는 박현상의 아들로서 미리 입수한 사관학교 쌍성자 분원 설립 관련 서류를 가져왔다.

이 사관학교의 역할은 두 가지였다. 쌍성자에 설립될 새 군사공업단지를 수호하고 사관생도 교육 겸 의무교육을 이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서류를 확인한 이토 히로부미는 감동으로 눈물을 울먹거리며 박은찬을 바라보았다. 박은찬은 아버지에게 배운 대로 적당한 시점에 그의 손을 맞잡아 악수를 나누며 말했다.

“교육 내용은 쌍성자 분원이나 한양 본원이나 동일할 거야.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이 나라의 법도를 알리고 교육을 실시할 방법이 아니겠나.”

“그렇습니다! 역시 인훈 형님이십니다!”

박은찬은 이토 히로부미를 꼬드겨 쌍성자의 사관학교 분원으로 도주할 마음을 품었다. 그곳에 가면 글을 못 배운 사람들이 넘쳐나서 기준치가 한없이 낮아지리라 생각한 것이다.

더군다나 못 배운 사람들에게 글을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주말에 ‘봉사활동’을 실시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이토 히로부미와 떨어져 평안하고 안락한 삶을 지낼 수 있으리라.

며칠 뒤, 사관학교 분원으로 이전할 생도를 선착순으로 모집하였고 박은찬과 이토 히로부미는 각기 1, 2위로 모집 명부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 * *

왜 그런지는 몰라도 미국을 통해 가축 사정은 잘 정리할 수 있었다. 폭주한 소 가격도 신문기사가 나오면서 본래 가격대로 줄어들어서 안심이었다.

예산을 알뜰하게 다 소모해서 태평양을 통한 소 수입만 완수하면 될 일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영국에서 보내온 전보가 문제였다.

“하여튼 영국이 개입하면 일이 망가진다니까.”

청나라의 종교적, 정치적 지배 체계를 붕괴시키기 위해 영국에게 티베트 독립을 추진하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영국쯤 되면 알아서 잘하겠거니 생각을 한 채 방치했었다.

영국은 티베트의 이웃 국가이자 한때 전쟁을 치른 네팔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토록 기반이 좋은데도 보내온 결과는 영 좋지 않았다.

-우리는 인도와 네팔에게 후원을 하여 티베트 고원 일대의 세력을 회유하려 시도했습니다.

-청나라의 개입은 소극적이더군요. 다만 네팔이 너무 욕심을 부려 티베트에 군사적 도발을 강행하게 되었습니다.

“잘하는 짓거리다. 아주 잘하는 짓거리라서 내가 할 말이 없네.”

영국은 네팔이 욕심을 부렸다고 변명을 하는데 내 눈에는 뻔히 보인다. 네팔에 영향력을 행사한 인도계 귀족을 통해 세포이, 인도계 용병을 잔뜩 보낸 정황 말이다.

인도계 귀족들이 욕심을 부려 네팔에 영향력을 행사할 생각으로 무리한 공격을 감행했겠지.

그 결과는 영국 측의 변명이 가득한 보고서로 돌아왔다.

-네팔의 본래 민족인 구르카 계열이 호응하지 않은 채 세포이 병력이 티베트에 무력 도발을 실시하고 국경을 넘어 분쟁을 일으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세포이 병력은 고산지대의 가혹한 기후와 티베트 고원의 기병 병력에게 시달리다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결국 인도계 귀족들은 경제적, 정치적 타격을 입고 네팔에서 세력이 위축되었습니다. 특히 권총을 사용하는 기병들이 여럿 난입하여 게릴라 작전을 수행했다 합니다.

-한편 티베트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자세한 상황은 추산할 수 없으나 국경 일대의 도시가 공격당하고…….

더 이상 읽으려다가 화가 치밀어 올라서 못 읽을 것 같다. 관자놀이에서 맥박이 쿵쾅거리는 것이 느껴져 목을 주무르고 혈압을 낮추기 위해서 마음을 정돈했다.

“내가 영국 외교에 엿을 몇 번이나 먹였는데 갈피를 못 잡을 수도 있지.”

현대의 중국은 티베트를 ‘청나라의 속국’으로 규정하였다. 그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주장과 달리 이 시기의 티베트는 ‘청나라의 후원을 받는 스승’의 관계이다.

영국의 어설픈 개입이 화를 불러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청나라가 조금만 정상이라면 이번 사태에 피해를 입은 티베트의 보호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겠지.

그러나 서류를 아무리 살펴보아도 청나라의 개입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엉뚱한 외몽골 기병들이 세포이를 공격한 정황이 보이기까지 하였다.

“외몽골 사람들이 어느 정도 살판이 나니까 티베트에도 오가는구먼.”

이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방법은 티베트에 대한 외몽골의 지원이 있다.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처럼 외몽골에도 젭춘담바 후툭투, 환생을 거듭하는 종교 지도자가 존재한다.

애초에 영국이 헛손질을 한 시점에서 대한제국이 개입하여 외몽골에 정통성을 부여해야 하리라.

정통성을 위해 외몽골 측에 적당한 선물을 줘야 할 것 같은데, 그럴 만한 선물이 있을지가 궁금하다.

“지정조격이 지금 발견되기는 했을까 몰라. 아니면 다른 자료가 있을지도 궁금하고.”

현재 외몽골에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족보다. 청나라는 외몽골을 침략하여 번성한 가문을 학살하고 분열시켰으며 유목민의 영혼과 마찬가지인 족보를 불태우는 행위를 하였다.

몽골인 들은 스스로의 성씨와 수많은 조상을 오로지 구전(口傳)으로 배우는 꼴이 되었다. 물론 그 구전으로 전해지는 성씨조차도 1925년, 공산당이 정부를 잡으며 아예 소멸시켰고.

이런 족보를 다시 편찬할 때 원나라 시절의 족보가 몇 부만 있어도 관계 정리가 쉬워지기 마련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국립 수장고에 방문 요청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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