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효명세자와 함께하는 조선 생활-231화 (325/345)

231화

20장 1화 수에즈 조약(1)

연구진이 어떻게 순조를 구워삶았는지 몰라도 순조의 일처리는 완벽에 가까웠다. 요하 하구의 허허벌판에서 정말로 유전을 시추하여 석유를 뽑아내었다.

심지어 원유가 새어나가지 않게 주변에 둑까지 만들고 증기기관으로 석유를 모조리 뽑아내기까지 하였다.

그 피와 땀의 결정체가 마침내 국립이학대학으로 들어왔다.

“아바마마께서 백성을 괴롭히는 석유를 캐내어 오셨구나. 이를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거나 폐기할 방법을 찾아내라 하시었다.”

순조가 관련된 일이라 효명제가 직접 방문하기까지 하였다. 일준이는 깊게 인사를 드린 다음 석유가 담긴 나무통의 뚜껑을 뜯어내기 직전에 말하였다.

“신이 보기에 석유는 걸쭉한 역청부터 쉬이 말라붙는 기름까지 다양한 종류의 물질이 섞여 있사옵니다. 가장 먼저 행해야 할 일은 석유를 분리하는 것이라 사료되옵나이다.”

대소신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준이는 미리 준비한 증류장치를 점검했다. 아래의 플라스크에 석유를 잔뜩 담고 여러 단계에 걸쳐 온도를 조절하는 기구를 설치했다.

증류 이전에 가열된 석유는 걸쭉한 아스팔트와 그나마 점성이 적은 기름으로 분류되었다.

정말 분리가 될까 의심하는 효명제에게 슬쩍 말을 건넸다.

“마치 탁주에서 청주를 뽑아내는 과정 같사옵니다. 이후 소주를 증류하고 재차 소주를 증류하여 소독용으로 쓰이는 주정을 만들어내는 일 아니옵나이까.”

“그럼 저 걸쭉한 역청은 술지게미란 말인가. 듣고 보니 일리가 있구나.”

일준이와 연구진은 천천히 석유를 가열하여 분별 증류를 실시하였다. 이윽고 길쭉한 유리관이 아래부터 시커멓게 물들어 오르며 석유가 분리되기 시작했다.

“온도 조금 낮춰. 너무 빠르게 온도가 올라간다.”

일준이는 이 과정을 섬세하게 통제하였다. 아직 분별증류기가 없어서 모두가 진땀을 빼며 석유를 분해하기 위해 매달렸다.

“상단의 액화 물질은 거의 분리되지 않는데 어떻게 합니까?”

“얼음물을 관 주변에 흘려서 강제로 액화시키도록. 마지막에 장착한 고무풍선은 절대 주의해서 다루도록 하고.”

일 리터의 석유가 분류되자 몇 숟가락밖에 안 되는 휘발유부터 상당히 많은 양의 경유에 중유로 보이는 검은 액체까지 분리되었다.

마지막으로 석유가스가 담긴 고무풍선도 두 개가 탁자에 놓였는데 이건 쓸 길이 없어서 연구원이 밖에서 불태워 버렸다.

“태상황 폐하께서 명하신 대로 석유의 사용법을 찾아내 보았사옵니다.”

효명제는 탁자에 놓인 병들을 하나하나 확인하였다. 일준이의 말대로 석유는 시커멓고 걸쭉한 물에서 여러 다른 물질로 분류된 것이다.

“언뜻 보기에는 시커먼 기름 같은 물건부터 희멀건 물 같은 물건까지 다양하구나.”

“나름 명칭을 정하여 보았는데 이쪽은 중유(重油), 다음으로는 경유(輕油)…….”

일준이는 이미 바쿠 유전에서 약간의 원유를 수입해서 분별증류 실험을 거친 상태였다.

효명제는 하나하나의 기름 설명을 듣고 개중 중유의 향을 맡아보더니 헛구역질을 하였다.

“역하다 못하여 속이 뒤집히는 악취로구나. 이러한 물건이 요하 하구를 타고 바다로 흘러들었으니 백성들이 겪을 고통이 참으로 컸을 것 같도다.”

“태상황 폐하께서 근원을 막아내었으니 몇 년 지나지 않아 그러한 일이 끊어질 것이옵니다. 또한 이 물건들은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사옵니다.”

일준이는 평상시에 고래 기름, 최소한 쉬나무 기름을 사용하는 등잔을 가져왔다. 심지와 통을 새로 갈아치우고는 이 등잔 안에 등유를 넣고 말하였다.

“등유라 이름을 붙인 것은 등잔용 기름으로 쓰기 적합하여서이옵니다.”

잠시 뒤 심지가 충분히 기름을 먹자 일준이가 불을 붙였다. 약간의 연기와 황 냄새를 풍기며 타오르는 등유 등잔은 방 안을 환하게 밝히고도 남았다.

“고래 기름보다는 불이 약한 편이로군. 거기에 그을음은 물론이고 불쾌한 악취가 나는구나.”

“하오나 이 기름은 쉬나무 기름보다는 훨씬 값이 싼 편이 아니옵나이까.”

“값이 싸다. 대체 석유가 얼마나 생산되기에 값이 싸다고 단언하는가.”

“매년 삼십만 관(약 112톤) 정도가 소출될 것이라 하옵나이다. 이마저도 증기기관을 임시로 가동할 때의 이야기이며 관을 매설하여 추출하면 더 많이 나올 것이 분명하옵니다.”

효명제는 손가락으로 셈을 하고는 분리된 등유와 나머지 기름을 확인하였다. 그러고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일준이에게 조언을 하였다.

“그토록 많은 양이면 외구들(보일러)을 덥히는 데도 쓸 수 있을 것이로구나. 내가 알기로 외구들은 석탄을 넣는 방식이라 재가 많이 남는다 하였다.”

“실로 그러하옵나이다. 등유는 등잔에 사용하고 경유는 증기기관에, 중유는 외구들에 사용하면 충분할 것이옵나이다.”

“그러하면 휘발유라는 물건은 어디에 사용하느냐?”

가장 적은 양이 정제된 휘발유병을 들어본 효명제는 안의 내용물을 확인하려다 일준이에게 제지를 당했다.

효명제에게서 병을 빼앗은 일준이는 호들갑을 떨면서 말했다.

“휘발유는 쓰기 매우 까다로운 물건이옵니다. 휘발(揮發)이라는 말대로 순식간에 허공으로 솟구쳐 아주 사소한 자극에도 불길이 일어나옵나이다.”

일준이는 휘발유병을 빼앗아 마구잡이로 흔들며 다른 연구원에게 지시를 내렸다. 이후 방 밖으로 나가 미리 준비된 탁자 구석에 양초를 하나 켜 놓고 휘발유병을 탁자 위에 집어 던졌다.

휘발유병이 깨진 순간 멀리 있던 양초를 시작으로 폭염이 솟구쳤다. 효명제는 휘발유의 폭발력에 질겁하며 말하였다.

“저 물건은 폐기하거나 아예 군불을 때는 데 사용하여라. 다른 물건은 어떠하더냐?”

일준이의 시연은 계속되었다. 소형 증기기관에 석탄 대신 경유를 열원으로 삼은 개조 증기기관을 시연하고 중유를 태우는 대형 보일러도 보여주었다.

효명제는 그 모습을 하나하나 확인하고는 기계의 성능보다는 매연을 뿜어대는 굴뚝을 확인하였다. 그러더니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하였다.

“석탄을 태우는 것보다 훨씬 매연이 적구나. 본디 석탄을 태울 적에는 매캐한 연기가 사방을 메웠는데 석유를 정제해서 태우면 매연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신이 보기에 석탄이 타들어 갈 때 나오는 그을음은 그 자체가 비산(飛散)하여 발생하는 양이 매우 크옵나이다.”

“근래에 들어 공장 인근에 거주하는 백성들에게서 폐병이 많이 발생한다 하였다. 언젠가는 석탄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석유만 사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니 항시 정진하라.”

효명제는 마지막 훈시를 남기고 궁궐로 돌아갔다. 일준이는 이 모습을 확인하고 흥분을 억누르더니 나와 함께 연구실에 들어가자 자리를 방방 뛰어다니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이제 내연기관까지 계속 달려가면 될 거다! 황제폐하 만세!”

“그건 또 누가 만들고. 내연기관 상용화는 삼십 년쯤 걸리지 않겠냐.”

“그게 화학 발전이고 세상의 진리이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일준이는 시연하지 않은 나프타라 이름이 붙은 병을 찰랑찰랑 흔들며 보여주었다. 녀석은 나프타 병을 다시 탁자에 내려놓고는 흥분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휘발유야 지금은 쓸 구석이 없으니까 용매(溶媒)나 희석용도로 사용하고 경유, 중유 그리고 등유는 각기 보일러와 증기기관에 사용하면 될 거야. 내가 만질 것은 나프타다.”

“나프타면 네 말대로 벤젠을 추출할 수 있을까?”

“벤젠이 뭐야! 극도로 어려운 일이기는 한데 톨루엔을 비롯한 열 가지의 원료를 만들 수 있지. 여기서 더 나아가면 이론상 플라스틱도 만들 수 있어!”

태상황 만세와 황제폐하 만세를 번갈아가면서 외친 일준이는 나프타를 찬장에 놓고는 손을 비비며 다음 일정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앞으로 십 년 동안 연구할 요소가 생겨났으니까 내 발명품이나 기대해라. 조만간 입학할 유나와 용원이, 그리고 용훈이가 미래의 화학을 이끌 인재가 될 거야!”

“그건 좋은데 대기오염을 비롯한 환경오염은 어떻게 하려고?”

“내가 처음부터 도입하는 물건이 바로 이 백금 촉매라 이 말이야!”

일준이가 보여준 물건은 일종의 철망에 가까운 물건이 여러 겹으로 덧씌워진 연통이었다. 금보다 비싼 물건을 어디서 가져왔는지 이해가 안 되어 다시 물어보았다.

“금보다 귀한 물건을 이렇게 맘대로 써도 되냐?”

좋은 일이긴 한데 백금 촉매 하나의 가격이 증기기관을 뛰어넘을지도 모르지. 이걸 만류하려 했는데 일준이는 내가 상상하지도 못하던 답변을 내놓았다.

“그거 영국과 러시아에서 사용하는 은화에서 채취한 백금이다. 이 시대에는 백금 가공기술이 부족해서 은에 대충 섞어 사용하더라고.”

“그럼 이 촉매 제조비용이 기껏해야 은 열 냥 수준이라고?”

“내가 아내같이 비싼 물건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용하는 사람은 아니잖아.”

먼 훗날이 되면 촉매 가격이 올라가겠지만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일준이는 자신이 개발한 신기술에 맞게 미리 준비를 해두어 환경오염을 방지한 것이다.

물론 한계는 있는 것 같았다. 녀석은 검댕으로 물든 백금 촉매장치를 보여주며 말했다.

“팔라듐이나 로듐 같은 극도로 희귀한 원소까지는 못 넣어서 백금이 한계지. 그래도 대한제국이 스모그에 시달려서 사람이 죽어 나가는 일은 최대한 지연시킬 수 있을 거야.”

“그게 어디야. 이 촉매가 본격적으로 쓰이면 돈 이전에 후손들이 잘살 수 있겠네.”

일준이의 계획을 확인하며 미래가 점점 더 궁금해졌다.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 우리 후손들이 환경오염에 시달리지 않을지에 대한 여부였다.

당연히 석유를 통해 중점적으로 발달한 대한제국의 기술도 궁금했다.

이런 궁금증을 품은 채 외교 업무에 전념할 무렵, 마침내 러시아가 사실상의 항복 서한을 보내왔다.

* * *

크림전쟁의 끝은 결국 파리 조약이 아닌 수에즈 조약으로 막을 내렸다. 본래 역사보다 영국과 프랑스의 개입이 빠른 데다 둘의 전력이 막강하기에 1년 이상 종전이 앞당겨졌다.

대한제국은 중립국이자 일종의 심판 역할을 하였다. 이 자리에는 당연히 내가 끼어 있었고 인생에서 두 번째로 홍해를 건너게 되었다.

“젊은 시절에는 영국의 배를 타고 건너던 곳인데 이제 대한의 배를 타고 드나들다니.”

한때 효명제가 세자 시절에 수에즈로 향했는데 이제는 23년이 넘게 지나 1855년 10월이 되었다. 강산이 두 번 변해도 낙후된 곳은 여전히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홍해의 황량한 경치는 예전에 효명세자와 함께했을 때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주변의 사막은 여전히 모래 먼지를 날려대고 있으며 항구가 조금 커졌을 뿐이었다.

사람들은 많이 변했다. 유럽의 국가들이 소유한 수많은 증기선이 오가면서 심심치 않게 상업용 선박이 확인되었다.

나와 같이 바다를 구경하던 안드레이는 보드카를 들이켜고 말했다.

“증기선을 일개 상인들이 사용할 정도로 영국이 번영할 줄이야. 이 정도 격차라면 차르의 군대가 패배할 만도 하지.”

“차르께서는 지나칠 정도로 성급하게 전쟁을 선포하셨습니다.”

“성급하게 전쟁을 선포하지 않았다가는 격차가 더욱더 벌어졌을 거야. 자네도 알지 않나?”

러시아 입장에서 이번 크림전쟁은 흑해 패권이 아닌 수에즈 운하 사용권이 걸린 문제였다. 시일을 들여 내부를 정비해 보았지 흑해로 나서 보았자 수에즈 운하 이권에 개입하지 못한다.

결국 영국과 프랑스가 짜놓은 판에 휘말려 엄청난 타격을 입어버렸다. 안드레이 잠시 침묵하다 눈앞에 들어온 수에즈 운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 운하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미 지나간 일 아닙니까.”

수에즈 운하는 쿨리의 피와 땀으로 두 개의 노선이 동시에 가동되었다. 폭이 40m에 달하는 거대한 운하인지라 소형 선박 두 척이 동시에 항해할 수 있었다.

우리 앞의 소형 선박은 매캐한 증기기관의 연기를 뿜으며 더욱 빠르게 속도를 높였다.

안드레이는 술에 취한 눈으로 선실 안에서 기도를 올리는 리프란디를 슬쩍 바라본 뒤 말하였다.

“당분간 제국 내부가 혼란해질 것 같군. 알렉산드르 황태자 전하께서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모르겠는데.”

“일단 농노부터 해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예 사회 구조를 다 뜯어고쳐야지요.”

러시아 제국의 패배는 본래 역사에서는 그리 큰 충격이 아니었다. 차르는 여전히 신의 대리인이며 농노들은 짓밟힌 채 신음하는 삶을 살아가다 50년 뒤에야 봉기를 시작한다.

반면 여기서는 카를 마르크스의 교육으로 인해 연쇄적인 봉기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았다. 포로생활을 하던 바보 이반들은 어느 정도 깨어난 사람들이 될 것이다.

본래 역사처럼 ‘농노를 해방하되 50년 동안 토지 비용을 상환한다.’ 라는 착취를 하는 순간 봉기가 일어날지도 모르지.

안드레이는 내 말을 듣더니 콧방귀를 뀌면서 답했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는구먼. 자네는 세상 물정에 밝은 편인데 러시아 상황을 그렇게 모르나?”

“알고 있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 정도 개혁이 아니라면 충격을 버틸 수 없으니까요.”

“내가 장담하지. 우리의 위대하신 귀족 나리들은 연대책임을 시작으로 각종 재판권이랑 치안 유지권한을 들먹이면서 농노들을 더욱 탄압하려 할걸?”

안드레이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카자크 기병답게 러시아의 본질을 잘 알고 있었다. 본래 역사의 바보 이반들은 저런 가혹한 조처를 받고도 별다른 반대를 안 했다.

몇몇 지식인들은 농노들을 일깨우기 위해 지방으로 내려갔다가 비밀경찰, 오흐라나에게 호되게 당하고 시베리아 유형을 당했었다. 아직 오흐라나는 없어도 위대한 차르를 섬기는 부패한 귀족이 어디 가겠는가.

그는 보드카 병을 하나 더 꺼내 뚜껑을 연 다음 나에게 잔 하나를 건네며 말했다.

“아 물론 나는 안 할 거야, 우리 카자크 기병들은 차르를 수호하는 의무조차 다하지 못한 사람들 아닌가. 재산을 다 털어내는 한이 있더라도 개혁을 도울 거라네.”

“부디 억울한 누명을 쓰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누명? 패장이 목이 잘리지 않는 것만 하여도 다행이지. 보직해제 정도는 받아들일 걸세.”

안드레이는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은퇴가 잘 풀릴지는 모르겠다. 그는 차르를 극히 신뢰하고 있으나 차르와 러시아 제국 수뇌부 입장에서 그는 패잔병에 불과하다.

일이 틀려 기강을 잡을 목적의 숙청의 피바람이 불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안드레이와 리프단디는 가장 먼저 숙청 대상자에 오를 사람 중 하나이지.

“그 이상이 되면 사력을 다해 저항은 하겠지만…….”

“부디 행운이 함께하기를 빌 뿐입니다.”

안드레이도 억울한 처벌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눈치였다. 잔 가득 담긴 보드카를 목으로 넘기자 속에서 불길이 올라왔다.

배는 하염없이 흘러가 마침내 수에즈 운하의 지중해 방면에 도착하였다. 먼저 본국으로 귀환하는 신세가 된 리프단디와 안드레이 그리고 러시아 장교들을 배웅하였다.

“본국으로 돌아가신 다음에도 이번 전쟁에 대해 잘 말씀드려 주십시오.”

“여부가 있겠습니까. 한센 박께서 이번 협상을 잘 진행해 주시길 빌 뿐입니다.”

수에즈 운하 입구에 마련된 회담장에는 우리 대한제국의 도착을 수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부터 세계 구도를 대한제국에 유리하게 바꾸기 위한 외교 전쟁이 시작되리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