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화
18장 2화 세계의 몽골 전사
사소한 문제를 해결한 순학자들이 원정대를 꾸리는 사이 외몽골 전사들의 악명은 삽시간에 애리조나 전체로 퍼져나갔다.
대결은 ‘타타르의 처형식’ 이라 불리며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갔다. 당연히 이 시대답게 과장과 자극적인 내용이 점철되며 끝없이 소문이 양산되었다.
한 술집에서 말 좀 타봤다는 청년들이 모여 당시의 대결을 이야기했다. 대결에 참관한 청년인 윌리엄 로건은 당시 외몽골 전사들의 상세한 내용을 이야기했다.
“놈들의 권총은 어떠한 주술로 만들어졌는지 몰라도 일 초에 다섯 발을 쏠 수 있다니까!”
“뻥 치지 마라. 권총을 일 초에 다섯 발? 그러면 흑색화약이 다 떨어질 텐데?”
“좀 작은 권총을 사용했어. 다섯 발 들이 권총이고 클립을 이용해서 단번에 장전하던데?”
“그럼 갭(갑식 소총의 미국 별명) 소총처럼 금속 탄피 권총이라고?”
갭 소총이라는 별명이 붙은 대한제국에서 수입한 소총, 갑식 소총은 까마득하게 비싼 가격과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였다.
미국 정부와 각 총기제작 업체도 소총 복제를 진행하고 있으나 판매량 부진을 이유로 들어 생산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청년들은 미국-멕시코 전쟁의 참전자들이 이야기했던 갑식 소총의 상세를 떠올렸다. 그러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평가했다.
“로건, 네 말이 이해는 가는데 일 초에 다섯 발은 말이 안 된다.”
“더 빠를 수도 있어. 상대가 리볼버를 꺼내서 조준하기도 전에 허리춤에서 쏴버렸어!”
“그럼 한번 해볼까?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술집 주인이 인상을 찌푸려도 청년들은 음주로 인해 비대해진 자존심과 자만심으로 길거리로 나섰다. 결국 로건의 친구는 울타리 위에 돌멩이를 올려놓고 심호흡을 하였다.
양손을 잽싸게 놀려 허벅지에 있는 흑색화약 리볼버를 뽑고, 거의 동시에 공이를 젖히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 과정에서 손이 꼬여 리볼버가 허벅지에서 격발되었다.
-탕!
“끄아아아아아악! 의사! 의사 불러줘!”
술집 주인의 연락을 받고 미리 달려온 의사는 몇 없는 머리숱을 쥐어뜯으며 수술도구를 꺼낸 다음 분노를 터트렸다.
“허벅지 좀 작작 쏘라고! 이 머저리들아!”
지난 보름 동안 30여 명에 달하는 허벅지, 종아리 그리고 발등 총상 환자를 치료한 의사는 욕설을 내뱉으며 수술에 들어갔다.
환부를 소독하고 총알을 빼내는 와인 코르크 따개 같은 도구를 들이댔다. 겁에 질린 청년이 쥐 죽은 목소리로 변명을 하였다.
“다른 사람은 되는데 전 안 되지 않스으아아아악!”
“총알 적출 완료다 멍청아! 실력이 안 되면 배워야지!”
수술을 완료한 친구를 집으로 돌려보낸 청년들은 멀리 순학자들이 머무르는 숙소 방향을 보면서 말했다.
“그러네. 대한제국에서 온 학자들이 아직 머물고 있잖아?”
“그랜드 캐니언 원정대를 모집한다는데 한번 가볼까?”
이런 생각을 품은 청년들, 돈에 고용되는 광부와 인부들 그리고 대결 소식을 들은 법무부 직원이 숙소 인근에 모여 있었다. 이미 원정대 인원은 70여 명에 달하였다.
“이 정도 원정대면 인디언 놈들이 벌떼같이 몰려들 텐데.”
“실력에 자신이 있으니 할 수 있지. 인디언 정도면 오십 명이 와도 그…… 타타르, 타타르 세 명에게 격퇴당할걸?”
원정대에 속한 사람들은 너무나 번잡하여 따로 배정된 숙소에 머물렀고 순학자들이 있는 숙소는 이미 구경꾼들로 넘쳐났다.
숙소 주인은 로건을 가리키며 괜히 헛기침을 하였다. 구경하려면 뭐라도 시켜 먹으라는 눈치를 줘서 한 테이블에 몰려 앉아 주문을 하였다.
“가볍게 먹게 베이컨에 계란 프라이 그리고 스튜나 하나 주십쇼.”
“저 친구들처럼 스테이크나 시키지 그러나? 보름 내내 스테이크만 먹던데?”
“보름 내내 스테이크만 먹는다고요?”
로건과 청년들은 눈을 굴리며 식당 내부를 살폈다. 한구석의 자리에는 타타르, 외몽골 전사 세 명이 점심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고기를 끔찍할 정도로 많이 먹는 미국인이 보기에도 질릴 정도의 식사. 그들은 주먹보다 커다란 스테이크를 몇 덩어리씩 쌓아놓고 쉴 새 없이 먹었다.
입맛을 돋우라고 내온 값비싼 샐러드와 과일은 입에도 대지 않았다. 그들은 입가심으로 생양파와 생당근을 씹어 먹고 간혹 감자 구이에 손을 댔다.
심지어 물에도 손을 거의 안 대고 위스키로 병나발을 불어댔다. 그 모습을 본 로건과 청년들은 소를 치려고 벌판에 나섰을 때를 떠올렸다.
“남자 중의 상남자(badass)네.”
“저런 식생활을 보름 내내 한다고? 몸이 버티기는 할까?”
“버티니 저토록 강하겠지?”
“점수를 매기면 십 점 만점에 십이 점을 줘야 할 것 같은데.”
거친 외모, 꾸밈없는 성격, 화끈한 무력과 남자다운 식성 모두가 청년들의 우상과 같았다. 이들은 식사를 마치고 청년들을 본 척 만 척하더니 숙소 뒤뜰로 향했다.
청년들 모두가 주변에서, 심지어 저 멀리서 망원경으로 이들을 관찰하였다.
로건과 친구들은 어쩔 수 없이 인근 건물 안에서 이들의 행동을 살펴봤다.
“텐트를 뭐 저리 거대하게 만들지? 로건 네 텐트보다 거대한데?”
“나도 저런 텐트 하나만 있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겠다.”
외몽골에서 가져온 게르, 몽골식 천막은 물을 건너오며 여러 곳이 파손되었다. 나름 잔뼈가 굵은 전사들은 파손된 게르를 별다른 어려움도 겪지 않고 수리하였다.
게르 수리가 끝나자 외몽골 전사의 대장격인 알타이가 손짓을 하며 사람을 불렀다. 마을 안에 있던 천주교 신부가 와서 이 텐트에 성수를 뿌리며 축성을 하였다.
“천주교 신자라고!”
“아예 무릎을 꿇고 안수(按手)를 받는데?”
대한제국의 영향을 받은 외몽골 사람들은 천주교 신자가 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한때 자신들을 방임하였던 티베트 불교에 대한 신앙심이 사그라진 사람들이 생겨났다.
이들은 대한제국의 군사 고문단에게 종교적 가르침을 받고 천주교 신자가 되었다. 몽골 전체로 따지면 1%에 불과해도 해외에 나선 외몽골 사람 중 절반이 천주교 신자였다.
실제로는 몽골 내전의 명분을 쌓기 위한 박현상의 계략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티베트 불교는 대대적으로 외몽골을 칭송하고 더 많은 명분을 얹어 주었다.
로건은 자신의 가슴팍에 매달려 있는 은제 십자가를 매만졌다. 그러던 중 안수를 받은 알타이와 눈이 마주치자 알타이가 자신의 가슴팍에서 뭔가 꺼내는 시늉을 하였다.
로건은 표정조차 잘 보이지 않는 먼 거리라 우연이라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잠시 뒤, 게르 수리가 끝난 외몽골 전사들은 순학자들과 대화를 나누었고 마지막 원정대 인원 선발을 공표했다.
-지금부터 원정대 마지막 인원 선별을 시작하겠습니다! 호위, 잡다한 노역, 물품 수송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사람 열 명을 선발합니다! 급료는 일당으로 일 달러!
“월급이 삼십 달러면 싼 건가 비싼 건가?”
“좋은데? 그 정도면 소 떼 치는 급료의 두 배가 넘잖아?”
“무슨 소리야. 황무지에서 몇 달을 돌아다닐 원정대 같은데 삼 달러는 줘야…….”
-원정 목적은 지질학적 탐사입니다! 원정대에 소속된 사람은 발견된 모든 광맥에 대한 소유권을 일 퍼센트씩 소유하며 이는 미국 법무부 관리의 공증 하에 이루어집니다!
“일 달러가 뭐야, 맨몸으로라도 가야지!”
로건의 말을 시작으로 청년들 모두가 원정대 시험에 응시했다. 이백여 명이 넘게 모인 청년들은 대대손손 돈도 만지고 타타르의 신비한 힘을 체험하려 하였다.
어중이떠중이들은 시험에 탈락하고 나름 제대로 된 이들이 마지막 시험에 응시하였다.
로건은 주변을 돌아보다 익숙한 얼굴을 보고 친구들에게 알려주었다.
“저 친구 빅 빌이잖아? 저 총잡이가 왜 여기에 왔지?”
“휴 피츠제럴드에 앤드류 글래스까지? 동네에서 싸움 좀 한다는 놈들 다 왔군.”
시험은 체계적으로 구성되었다. 순학자들이 시험감독 겸 면접관이 되어 여러 질문을 하였다.
“전갈에 쏘였을 때는 어떤 처치를 해야 하는가?”
“물로 상처를 씻고 상처에서 몸으로 향하는 곳을 묶은 다음…….”
황야에서 몇 년 정도 생활하면 알 수 있는 내용들을 물어보았다. 이 과정에서 절반이 고배를 마시고 돌아갔고 나머지 절반이 남아 다음 시험을 보았다.
“총은 제대로 쏠 줄 알지? 사격 시험 개시!”
이들은 소총, 권총 그리고 비상시를 대비한 날붙이의 사용법까지 시험을 보았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가 고배를 마시고 탈락하였다.
남은 인원은 30명에 불과하였다. 윌리엄 로건은 친구들이 모두 탈락하자 아쉬운 표정으로 그들을 배웅하고 마지막 시험을 시작하였다.
“마지막 시험은 기마술 시합일세. 절대 무리하지 말고 낙마하지 않을 수준에서 실시하도록.”
이미 해가 저물어갈 무렵, 청년들은 한 명씩 자신의 애마에 올라 마을 외곽을 질주하였다. 표적에 권총을 쏘고 관목(灌木)을 통과하거나 우회하며 자신의 재주를 뽐냈다. 외몽골 전사들은 위스키로 병나발을 불며 이 모습을 지켜보았다.
해가 거의 다 저물어갈 무렵, 마지막 순서로 로건의 차례가 되었다.
“마지막 삼십 번! 윌리엄 로건 출발하게!”
“그럼 갑니다! 이라!”
환호성과 함께 출발한 로건은 말을 교묘하게 몰아 관목 사이를 스치고 지나갔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족적을 따라가려 생각했으나 날이 점차 어두워졌다.
점차 식은땀이 맴돌며 다음 관목이 나왔다. 첫 관목보다 훨씬 두툼해서 사이를 통과하기 힘들 것 같았다.
가만히 보면 합격 기준은 관목을 통과하냐, 우회하냐로 갈리는 것 같았다. 몸은커녕 말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로건은 기발한 꾀를 떠올렸다.
자신의 든든한 부츠라면 저 관목의 가시를 막아내고 몸이 지나갈 통로를 만들어주리라.
말이 공포에 질리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한 로건은 안장 위에 누워 발을 앞으로 내밀었다.
“왜 갑자기 멋대로! 으아아악!”
기수의 공포를 알아차린 말은 멋대로 크게 회전해 관목을 피해 버렸다. 그 충격에 안장 위에서 미끄러진 로건은 말안장을 간신히 부여잡고 질질 끌려가 흙투성이로 도착하였다.
“아…… 탈락입니까?”
“낙마는 아니니 점수를 매기는 동안 대기하고 있게.”
온몸이 흙먼지로 물든 로건은 주변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미 8명의 합격자가 나오고 남은 자리는 2명에 불과하였다.
자신이 탈락할 것이라 생각한 로건은 별다른 기대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돌아가려 하였다. 그러던 중 마지막 합격자 발표가 나왔다.
“이십육 번 앤드류 글래스, 삼십 번 윌리엄 로건 합격!”
“내가 합격이라고!”
“저놈이 합격이라니!”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아예 낙마하여 사지가 부러진 청년들도, 허둥지둥 주행에 성공한 청년들도 윌리엄 로건의 합격 소식을 듣고 항의하였다.
“시험의 형평성이 없습니다! 낙마를 간신히 면한 놈은 합격이고 안전하게 질주한 저는 불합격이라니요!”
“재시험을 봅시다! 말이 안 됩니다!”
항의가 빗발치자 순학자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외몽골 전사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여기에서만 위스키를 세 병이나 비운 알타이가 크게 소리를 치고 말하였다.
“이번 시험이 단순히 말 위에서 재주 부리는 것이 전부일 줄 알았나! 네놈들의 말을 다루는 방법과 말의 상세 그리고 원정에 필요한 말을 준비하는 지식도 겨루는 시험이다!”
알타이는 말이 묶인 장소로 가서 곁눈질로 말을 한 번씩 돌아보았다. 그러고는 마지막 시험에서 탈락한 빅 빌을 가리키며 말했다.
“네 녀석은 천천히 관목을 가로질러 완주하였지. 이십 육 번 녀석과 네 녀석의 완주 속도는 거의 같다.”
“그렇습니다. 당연히 저도 합격시켜야죠!”
“시험 내용을 보고 주변에서 말을 바꿔치기하지 않았나! 처음 가져온 말은 잘해야 세 살의 힘만 넘치는 말! 두 번째 가져온 말은 열다섯 먹은 경험 많은 늙은 말!”
청년들 모두가 유명한 총잡이인 빅 빌의 시커먼 말, 웨지우드를 알고 있었다. 빅 빌이 시험에 사용한 말은 웨지우드와 크기도 색도 같았으나 자세히 보니 말 머리가 조금 달랐다.
나름 말을 많이 몰아본 청년들도 아주 가까이서 자세히 비교해 보아야 할 작은 차이였다. 반면 외몽골 전사들은 멀찍이서 슬쩍 쳐다보고 바로 분간하였다.
“그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부족한 기마술을 말의 경험으로 메우려던 빅 빌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였다. 알타이와 전사들은 이 또한 좋은 태도로 보아 고개를 끄덕이며 불합격 통보를 확정하였다.
“네놈이 삼십 년 넘게 말 타고 다니면 멀리서도 다 알아봐. 아무튼 잔꾀 부려서 탈락!”
평생 말을 탄 외몽골 전사들에게 이 정도 잔꾀는 손금 보듯 보이는 수준이었다. 마지막으로 윌리엄 로건의 평가가 시작되었다.
“네 녀석과 옆에 있는 두 명은 점수가 대등하다. 삼십 번은 말에서 떨어질 뻔했고 나머지 둘은 말을 멈추고 천천히 돌아갔지. 그런데 말이야.”
알타이는 윌리엄 로건의 등판을 거세게 후려치고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하였다.
“네놈 어디서 본 재주를 처음 시도했지? 같은 점수라면 좀 더 용기 있는 놈을 골라야지.”
용기가 합격 사유였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결과에 승복하는 가운데 가장 먼저 합격한 휴 피츠제럴드가 당당하게 자신의 용기를 드러냈다.
“그렇다면 말입니다. 아주 죄송한 말씀이지만 실력 좀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알타이와 외몽골 전사들은 순학자를 통해 이 대화를 전달받고 서로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바닥을 뒹굴며 한참을 웃고 벌떡 일어나 말하였다.
“실력? 넌 좀 타는 줄 알지? 내가 열두 살 때보다 말을 못 타는데 잘 보고 배워라.”
“열두 살이라니요?”
“말 제대로 다루지도 못할 거면 타지도 마라. 네놈들 궁둥짝을 걷어차고 싶어서 얼마나 좀이 쑤셨는지 몰라.”
이미 위스키 세 병을 마신 채 비틀거리던 알타이는 말 위에 오르자마자 정신을 차리고 뺨을 두드리며 고함을 쳤다. 그러고는 말의 목을 쓰다듬으며 즉석에서 교감을 나누었다.
수많은 말을 평생 타 온 외몽골 전사는 어느새 말과 혼연일체가 되었다. 알타이는 안장을 양손으로 잡고 말 위에서 엎드리는 자세를 취하였다.
“애송이들아! 이 정도는 해야 말을 제대로 탈 수 있는 거다!”
애송이라는 단어, BOY를 들은 청년들이 욱하고 감정을 내뱉으려 하였으나 기마술이 계속 펼쳐졌다.
안장 위에서 일어서기. 옆의 말로 건너뛰기 등의 현란한 기예가 펼쳐졌다. 심지어 어두컴컴한 심야에 기예를 펼치니 시력보다 감각에 의존하였으리라.
물론 외몽골 전사들은 기초 중의 기초만 보여주었다. 서양의 말이 지나치게 크고 우람한 데다 보법(步法)이 다른 말이라 고급 기술은 보여줄 수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은 모두 넋이 나간 표정으로 현란한 기마술을 감상하였다.
어느 정도의 시연이 끝나고 말 등에서 내린 알타이는 팔짱을 끼며 말했다.
“네놈들이 왜 애송이인지 알겠지? 네놈들은 저기 소 등짝 위에 올라타야 할 애송이다.”
“카우…… 보이?”
“그래! 이번 원정대를 따라온 서른 명의 애송이들은 한 명의 전사가 될 거다! 네놈들 뱃가죽에 힘을 잔뜩 주고 원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도록!”
마지막으로 원정대에 합격한 청년들 사이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들은 이번 원정을 통해 진정한 황야의 무법자이자 전사로 거듭날 기회라 생각하였다.
“고용된 인원 모두에게 실전에서 사용할 무기를 선물해 주지.”
“이건 콜트 타타르 아닙니까?”
“탄환은 기본적으로 백 발을 지급해 줄 걸세, 다 쓰면 보충하도록.”
모두가 콜트 타타르를 하늘 위로 들어 올리고 다시 함성을 질렀다.
3일간의 시험에서 각기 10명, 총 30명의 청년이 선발되었다. 이들은 훗날 서부 개척의 선구주자이자 타타르의 제자라 불렸다.
이들은 어엿한 개척자이자 보안관이 된 다음에도 자신들을 ‘카우보이’라 칭하였다.
닷새가 지나고 이들의 첫 원정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