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화
15장 6화 단속반 창설
이 소식을 바로 막부에 전신으로 보내고 이틀 뒤 회의를 재개하였다. 회의의 주제는 일본에 수출되는 아편 단속으로 시작하였는데 영국 측에서는 한참을 고민하다 디즈레일리가 의견을 내놓았다.
“우리에게 배운 방식으로 청나라가 일본에 아편을 수출하다니요?”
“바로 보셨습니다. 한 치의 과장도 없이 말씀드리자면 이미 이백칠십 톤의 아편이 일본으로 수출되었습니다. 막 일본이 개항을 하고 대한과 친밀하게 지내는 와중에요!”
“그…… 혹시 일본을 식민지로 삼을 계획 아니셨습니까?”
“식민지로 삼을 생각은 추호에도 없습니다. 어설프게 덩치 큰 놈을 먹어치우려 하였다가 국력만 소진되고 적성국이 남지 않겠습니까?”
견제가 들어올까 염려해 일본 관련 자료도 모두 공개해 주었다. 대사들은 대한제국의 첫 목표가 일본이라 생각하여 경계하였지만 자료를 다 읽고 침묵하였다.
잠시 뒤 프랑수아가 눈을 흘기며 디즈레일리를 바라보며 예전 영국이 했던 일에 대해 언급하였다.
“막 개화할 문명국이 이토록 많은 양의 아편에 침습 당하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영국 측에서는 아편을 더 판매할 생각 아니십니까?”
프랑수아가 눈을 흘기자 헨리 웰즐리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받아쳐 버렸다.
“저희는 인구가 사억 명이 넘는 청나라에 삼천 톤의 아편을 판매하였습니다. 반면 일본의 인구는 이천만 명이 좀 넘으니 이미 아편 포화상태로군요.”
프랑수아의 말을 헨리 웰즐리가 유들유들하게 받아넘겼다. 그러고는 디즈레일리를 돌아보며 옆 동네에 불구경하듯이 말하였다.
“이대로 아편이 계속 퍼져나가면 은과 금이 유출될 것이요, 우리가 판매할 코튼 레이디를 사들일 사람들이 줄어들 겁니다. 어느 정도 단속은 합시다.”
“우리 프랑스도 같은 입장입니다. 다만 해역 봉쇄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해는 합니다. 우리 영국의 해군력을 총 동원해도 프랑스 일부만 봉쇄하였는데 고작 상선을 포함한 원양 함대로 그 넓은 해역을 봉쇄할 수 없지요.”
이 시대의 해상봉쇄는 도시로 입항하는 상선을 추격하여 격파하는 것이 전부다. 레이더도 없는 시기이니 현대처럼 해역 전체를 봉쇄하는 행위는 불가능하고.
그러니 각 국가들도 일본으로 향하는 청나라 선박을 제지하는 것이 한계라 선을 그었다.
이 말을 마치고 모두가 나를 바라보며 할 말을 하라는 듯이 시선을 집중하였다.
“유럽 열국의 도움에 대한제국을 대표하여 감사를 드리겠습니다.”
“일본의 항구를 봉쇄할 생각은 안 하는 거요? 가장 쉬운 방법 아니오?”
“대한제국이 일본을 병탄할 생각이라면 당장 하겠지요. 그럴 생각이 없으니 못 하는 겁니다.”
프랑수아와 빅토르 공작은 안심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반면 헨리 웰즐리와 디즈레일리는 의아한 듯이 서로 눈을 마주쳤으며 다른 국가 사절단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아마 일본을 병탄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 순간 외교 개입을 실시하며 대한제국을 견제하리라. 그나마 프랑스 정도면 중립을 지킬지 몰라도 영국은 철저하게 일본 편을 들 것이 확실하였다.
그러면 빛 좋은 개살구 꼴을 넘어서서 각 열강들의 지지를 받은 일본이 대한제국의 영구 적대국이 되어버릴 거다.
오늘도 외교적 위기를 넘기고 회의를 종료하였다.
“일본을 빠르게 정상화시킬수록 여러분의 솜 남편과 솜 부인이 더 많이, 더 비싼 가격에 수출될 겁니다. 저희 대한 또한 제대로 된 동맹국을 마련할 수 있겠군요.”
“그 날이 언제쯤 올지는 모르지만 함께 노력해 봅시다.”
“생각해 보니 쿨리를 더 많이 구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노동력이 줄어들면 아편 생산량도 줄어들기 마련 아닙니까?”
“나쁘지 않은 방안입니다. 그러하면 수에즈 운하의 조기 완공을 기원하겠습니다.”
프랑수아가 눈앞의 상황만 보면서 덕담을 했다. 이런 덕담과 달리 나는 앞으로 벌어질 일을 알고 있으니 착잡한 심정으로 회의장을 나섰다.
쿨리는 본래 역사에서 200만 명이 수출되었다. 계투로 인한 포로, 아편 재배로 인한 기근, 아편 중독으로 가산을 탕진한 자, 이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전 세계로 팔려나갔다.
반면 이 역사에서는 청나라의 위신이 완벽히 박살 났다. 서양 열강도 아닌 조공국 조선에 무릎을 꿇어버리니 지방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앞에 보이는 것 같았다.
“개나 소나 군벌을 형성해서 한탕 해먹으려고 작정을 하겠지.”
본래 역사의 양무운동도 개시 15년이 지나서야 고작 10㎞ 길이의 철도를 놓았는데 이 상황에서 뭘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심지어 지금은 양무운동보다 한참 못 한 전근대적 수단을 동원하였다. 여기에 각 지방에서 반란이 모조리 예약된 상황이다. 결국 청나라는 멸망하리라.
이후 효명제의 허가 하에 대한제국 해군과 각 국가의 무장 상선들이 일본과 청나라 사이의 항로를 순시하였다.
한 달 동안 고작 한 척의 아편 무역선을 미국 상선이 적발하였고 10톤의 아편을 입수한 것이 전부였다.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일본의 사절단이 한양에 방문하였다.
* * *
사절단은 행사를 간단히 실시하고 나를 접견하기를 원하였다. 처음에는 대책을 논의하려고 저리 급히 움직이나 하였는데 이이 나오스케의 얼굴이 엉망진창이었다.
며칠 동안 밤을 지새우고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린 듯이 촌마게도 제대로 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그는 다른 신료들을 만날 때마다 사죄의 말을 하고 나에게 본론을 시작하였다.
“대한제국에서 저희에게 많은 은혜를 주셨으나 이를 보답하지 못 하게 되었습니다.”
“아편 단속을 진작 실시하셨어야지요. 아직 늦지 않았으니 이에 대해 논의해 봅시다.”
“이미 당약이라 불리는 아편이 사쓰마를 시작으로 큐슈 전체에, 이후 조슈 일대에 퍼져나가 형언할 수 없는 참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이 나오스케는 당약이 각 번의 가신(家臣) 계층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다고 이야기하였다. 여기까지는 예상 범주 내의 일이어서 그러려니 하였는데 생각 외로 심각한 내용이 있었다.
“당약을 사들이려고 범죄를 저지른 놈들이 백삼십칠 명에 달한다니요?”
“이것도 각 번에서 즉결 처분당하거나 하옥된 놈들 기준입니다. 실지로는 최소 오백 명에 달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중독자가 어떠한 계층인지도 설명해 주었다. 부유층인 가신들이 아편을 복용하며 호위 무사들에게 자연스럽게 아편을 제공하였다더라.
수입은 별로 없으나 주군을 호위하는 명예 하나에 살아가던 무사들이 아편 중독자가 되어버렸다. 칼을 제법 쓸 줄 아는 사람들이니 이들은 순식간에 강도 계층으로 전락하였다.
듣자 하니 아편에 취하여 몸을 흐느적거리면서 사람을 잘도 썰어 죽인다더라. 몇 놈은 서른 번이나 찔리고 베이면서도 고통을 못 느껴 과다출혈로 죽었다더라.
“이제 아편 강도단이 생겨날 지경이로군요. 다음 문제는 무엇입니까?”
“아편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이들은 구리 광산과 유황 광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입니다.”
“설마 탄광에서 일하며 폐가 상한 이들이 아편을 피웠다는 말이신지요?”
“바로 보셨습니다. 처음에는 통증이 사라지고 기침과 가래가 멎어 너나할 것 없이 아편을 피웠습니다. 석 달이 지나자 피를 토하고 즉사하는 이들이 생겨나더군요.”
근본적인 치료 없이 병을 억누른 결과다. 광부는 자주 기침을 하여 호흡기에 쌓인 돌가루를 가래와 기침으로 토해내야 하는데 아편으로 이걸 꾹 눌러 참아버렸다.
가뜩이나 악화된 폐에 돌가루와 가래가 더 쌓이면 폐렴을 비롯한 중증 호흡기 장애를 유발하고도 남는다. 이이 나오스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말하였다.
“제 예상이 틀리지 않다면 올해 대한에 수출하는 구리의 양이 이 할 감소할 겁니다.”
일본에서 수출하는 품목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구리이다. 대한제국은 단순히 구리를 사들이는 것을 넘어서서 다이너마이트를 보내 구리 생산을 촉진하기까지 하였다.
근대화 이전의 조선 시대 구리 수입량은 한 해 평균 30만 근, 최대 140만 근이다. 이 양은 대한이 다이너마이트를 제공한 덕분에 생산량과 수출량 모두 급격히 증가하였다.
이 덕분에 대한제국은 한 해 천만 근, 약 6,000톤의 구리를 국제 시세의 50%, 1톤당 은자 150냥에 구매할 수 있었다. 아편이 퍼지기 전까지는!
“제가 단속을 엄중히 하라고 말씀을 드리지 않았습니까! 진작 단속반을 편성하고 대처하였다면 이토록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저희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막부가 일본의 모든 곳을 통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이 나오스케는 변명을 하더니만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막부 입장에서도 막 대한을 통해 개국을 실시한 상황에 사태가 터져 억울한 상황이리라.
아무리 노력을 해도 각 항구에 멋대로 들어와 마약을 들이부은 청나라 상인들을 막아낼 방법이 없다.
이이 나오스케는 자리에서 일어나 절을 올리며 간곡히 청하였다.
“그럼 저에게 고견(高見)을 말씀해 주십시오. 십덕 후작님의 말씀에 따라 사력을 다하여 이번 사태를 수습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경찰도 아니고 마약 단속에 대한 역사도 상세히 모르고 있다. 더군다나 이 시대의 마약은 기호품이지 나라를 좀먹는 약물이라는 인식도 없다.
가장 기초적인 단계부터 해결책을 제시하고 조금씩 더 나아가야 답이 보이리라.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었다.
“일단 우리 대한제국이 보낸 아편의 해악과 관련된 저서는 널리 퍼트렸습니까?”
“퍼트렸으나 그리 많이 읽지는 않습니다. 읽은 이들도 기껏해야 장기 복용하면 안 되는 약이라 생각하더군요.”
“그러하면 서적의 내용 중 극히 일부를 퍼트리십시오. 아편을 석 달 이상 복용하면 발기가 불가능하여 후사도 거둘 수 없다 하면 될 겁니다.”
정약용이 저술한 앵속제독서 새 판본에는 영국의 많은 아편 복용자의 사례가 첨부되었다. 개중에 아편 복용을 3개월 ‘이상’하면 발기부전이 생길 수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당연히 앵속제독서를 읽어본 이이 나오스케는 나를 가늘게 뜬 눈으로 바라보며 말하였다.
“그건 거짓말인데요. 제가 알기로는 석 달 이상 복용하면 발기부전이 약하게, 그리고 몇몇 소수의 사람들에게 시작되지 않습니까?”
“서적의 내용이 중요합니까? 아니면 아편 단속이 중요합니까? 아예 표어를 만들어서 노래로 퍼트리십시오.”
적당한 노래를 생각하였는데 양키 두들이 가장 적당할 것 같았다. 휘파람을 불어서 가락을 대충 맞추고 4절까지 아편 중독자가 겪는 일에 대한 가사까지 작성해 주었다.
“미국에서 사용하는 군가를 기반으로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가락이 쉽고 연주가 편리하여 아무나 흥얼거리며 돌아다닐 수 있는 노래입니다. 다음으로는…….”
이미 200톤이 넘는 아편이 유포된 이상 단속반 수준을 넘어섰다. 아편굴을 하나하나 때려 부수고 아편을 유통하는 업자를 모조리 구속해도 끝이 없다.
설령 도시 단위의 단속에 성공하여도 각 시골과 산간지방에서 양귀비를 재배해 아편을 제조하리라.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 나은 편이니 이이 나오스케에게 제안을 하였다.
“제가 알기로 일본은 검을 숭상하는 나라이건만 검을 함부로 휘두를 수 없다 하였습니다.”
“바로 보셨습니다. 그러하니 아편 중독자들이 도둑질을 하며 검을 휘두르는 것을 텟포로 제압할 지경이지요.”
“그러니 전국 각지의 무술 사범들을 모아 아편 중독자를 참(斬)하는 단체를 마련하십시오.”
“낭인을 모아서 군인으로 만들라 하셨습니까? 놈들은 통제가 안 되는데요!”
내가 주목한 단체는 신선조이다. 본래 쇼군의 호위무사로 시작하였다가 치안 유지 집단으로, 다시 군사조직으로 나아간 검객들의 모임이다.
실제로는 피의 숙청을 거듭하고 유신지사들을 학살하였지만 이런 단체가 필요하였다.
난색을 표하는 이이 나오스케에게 딱 잘라서 말하였다.
“통제가 안 되기는 호위무사들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나름 칼 쓰는 놈들이 아편을 피우면서 통증을 잊은 상태로 난동을 부리지요. 이들을 제압할 방법이 어디 있습니까?”
“대한제국에서 제공한 총포를 활용하여 진압하면 아니 됩니까?”
“막부의 군대가 마음대로 조슈를 시작으로 큐슈까지 진격하면 어떤 꼴이 나겠습니까? 하책 중의 하책이니 마지막 수단입니다.”
막부의 군대가 마음대로 움직이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이이 나오스케도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막부는 대한제국의 ‘은혜’를 받아서 각 번을 통솔하고 영향력을 확대하였다. 오로지 재력과 새로운 문물을 보여주며 나라를 끌고 간 상황이다.
이러한 막부가 대한제국에서 들여온 무력을 행사하면 벌어질 일은 당연히 내전이다. 대한제국의 괴뢰라 칭하며 수많은 이들이 내전에 참가하고도 남는다.
그런 상황이니 무력단체도 아니요 막부의 권고만 받는 신선조를 창설한 것이다. 명분 또한 명확하였다.
“새로 창설될 조직은 어디까지나 덴노와 쇼군에게 충성하며 나라를 올바로 되돌릴 마음을 품은 협의(俠義) 지사입니다. 이들이 막부의 도움을 받아 아편 중독자를 제거하는 것이지요.”
“막부의 도움을 받아 각지를…… 생각하여 보니 제가 꾀를 내어서 각 번에 사람을 보내 미곡을 제공하였습니다.”
“꾀를 내어서 미곡을 제공하였다니요?”
“대한에서 수입하는 밀과 보리를 비롯한 잡곡으로 에도의 곡물 시세가 너무 하락하였습니다. 그러하니 인근의 백성들에게 퍼트리는 대신 대한제국의 이름을 팔아 빈민 구제에 나섰지요.”
내가 사람 많이 만들라고 준 곡식을 멋대로 지방에 풀어버려서 욕이 나오려 하였다.
평상시라면 욕을 먹어도 싼 행위이고 곡식을 길바닥에 흘리는 행위이다. 반면 이런 상황에서는 아주 좋은 방법이니 활용하려 하였다.
“빈민 구제를 담당하는 이들과 함께 낭인들을 움직이게 하면 괜찮겠군요.”
“더 좋은 방안이 있습니다. 끼니를 벌충하는 빈민 가운데는 아편 중독으로 집안이 몰락한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이들에게 곡식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아편굴을 찾으십시오.”
“그러하면 아내와 자식이 남편을 팔아치우는 꼴이 아닙니까!”
“어차피 아편 중독자는 칼에 맞아 죽을 사람들입니다. 아편굴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토해내는 조건으로 목숨이라도 부지하게 해주면 다행 아닙니까?”
함정 수사 정도는 해줘야 진압 속도가 빨라진다. 나중에 가면 신선조를 따서 새로 창설할 단체의 악명이 퍼지고 또 다른 상처로 남겠지.
그래도 일본 전체에 퍼져나가 수많은 사람을 고통에 빠트릴 아편의 해악보다는 덜하다. 이이 나오스케는 내 의견의 최종 검수안을 받아들고 이를 즉각 적용하겠다고 하였다.
보름 뒤, 전신이 도착하였는데 막부와 교토의 귀족들 모두가 내 의견에 동참하였다. 이들 가운데 절실하게 아편 해독제인 홍삼을 찾는 부류까지 생겨났다 하였다.
“역시 사람은 잃어봐야 정신을 차린다니까.”
앞으로 몇 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일본 열도에서 당약이라는 단어가 사라지리라.
나름 기대하며 계속 전달되는 전신을 확인하였는데 짜증 나는 내용이 전해졌다.
[십덕 후작님께서 내놓은 고견을 수용하였기에 새 단체의 이름을 십덕조(十德組)라 하였습니다. 겉으로는 식량을 배급하는 과정에서 호위를 담당하는 단체입니다.]
“여기서도 십덕이래! 그나마 다행이기는 한데 짜증 나 죽겠네!”
일본 한자발음 상으로 쥬도쿠구미라 불릴 단체이니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열 개의 덕목에 주목하지 십덕이라는 한자어에 주목할까.
그런 생각을 품고 다음 전신을 받았다.
[덴노께서 이들이 죽고 나서 머무를 사당을 십덕 후작님을 기리는 십덕 사당으로 삼았습니다. 단체의 독음도 대한제국의 말을 따라 ‘시부타쿠죠’라 칭하였습니다.]
이젠 글렀다. 신센구미의 인기를 생각해 보면 시부타쿠죠다! 문 열어! 같은 구호가 머나먼 훗날에도 전해지리라.
난 일본에서 아예 십타쿠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