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10장 4화 재에서 일어나
파머스턴의 토바고 식민지 총독 배정 이후 고위 공직자의 사임이 줄을 이었다. 대다수는 외교 관련으로 파머스턴의 정책을 지지했던 이들이었다.
그나마 남은 공직자들도 이어지는 비난을 견디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초의선사를 통해 동방의 훌륭한 문화인 석전을 배운 신사들은 이 문화를 애용하였다.
“네놈이 파머스턴을 지지하던 의원이었잖아! 당장 사퇴하지 않고 뭘 하나!”
“모두 스카프를 들어라! 스카프를 흔들어 우리의 의지를 표명하라!”
스카프를 흔들어 의지를 표명하자는 구호와 함께 수백 발의 돌이 날아들어 저택을 폭격하였다.
연이은 파괴적 행위에 질색한 하원에서는 신속히 법을 통과시켰고 경찰이 진압을 시작했다.
“새 법이 제정되었습니다. 도시에서 스카프를 비롯한 도구를 이용하여 돌이나 금속을 던지는 행위는 앞으로 금지되었습니다!”
경관을 노려본 신사들은 어쩔 수 없이 스카프를 두르고 손으로 돌을 던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 신사 한 명이 시위대에게 나눠줄 감자 중 썩은 감자를 가져와 말하였다.
“분명 돌 혹은 단단한 물체를 던지는 행위가 금지되었다 하였지? 그럼 식품은 금지되었나?”
“어…… 식품은 금지되지 않았습니다. 식품을 던져봤자 큰 피해를 입힐 수 없지 않습니까?”
감자를 반으로 가른 신사는 스카프에 엮고 천천히 원을 그리며 원심력을 붙여 나갔다. 마침내 세차게 스카프를 당기자 썩은 감자조각이 허공을 가르고 날아갔다.
저택의 외벽에 충돌한 썩은 감자는 산산조각을 내며 부서졌고 다음 감자는 나무판에 금이 생길 정도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신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구호를 외쳤다.
“썩은 감자를 던져라! 놈의 저택을 감자 범벅으로 만들고 유리창을 가로막은 나무판을 모조리 부숴 버리자!”
“호두도 엄연한 식품이다! 단단한 식품이나 감자같이 잘 썩는 물건을 모으자!”
“동방에서 수입한 물건 가운데 만주 호두(가래)가 있었지! 호두보다 몇 배는 단단한 물건이니 탄환 대신 사용하자!”
법을 우회한 신사들의 행위는 조금 덜 파괴적이었지만 효과는 이전보다 좋았다. 썩은 감자가 파편으로 부스러져 악취를 풍겼으며 호두와 개암이 산산조각으로 박살 나 흩뿌려졌다.
다음 날 아침에 시위를 재개한 신사들은 다람쥐들이 호두와 개암의 속살을 주워 먹는 모습을 보고 배를 잡고 웃어댔다.
한 신사는 이번 혁명이 일어난 이유를 떠올리고 촌평을 날렸다.
“다람쥐가 시작한 혁명에서 다람쥐가 배를 불린다!”
“다람쥐의 먹이를 좀 더 줘도 괜찮겠지? 호두와 개암을 저택으로 깨부수자!”
런던의 호두와 개암이 품귀를 일으킬 수준이 되었으며 비료로 사용할 썩은 감자들이 사라져 버렸다.
노동자들은 개암을 한 상자나 사 들고 가는 신사를 보며 똑같이 촌평을 날렸다.
“저 양반들은 다람쥐 사료를 돈 주고 사서 퍼트리네.”
“내버려 둬, 돈을 쏟아부어서 의견을 내놓는 데 효과는 좋지 않을까?”
런던과 맨체스터의 공장 노동자들은 이번 시위에서 더 얻어낼 것이 없다고 생각하였다. 이미 개선된 노동법이 통과하였으며 노동자 가운데 일부가 선거권을 얻어냈다.
공장 환경은 차츰 개선되었으며 노동시간도 10시간으로 단축되었다. 아직 빈민들에게 혜택이 주어지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이들도 조금이나마 사람답게 살길이 열렸다.
이런 변화 속에 빅토르 위고는 빈민가를 돌아다녔다. 그의 발걸음이 미치는 곳에는 언제나 의회에서 파견한 시찰관들이 따라붙어 빈민가의 개선 계획을 세웠다.
빅토르 위고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 증언을 듣고 자신의 새 작품의 소재로 삼으려 하였다.
이들이 혁명을 일으킬 수밖에 없게 된 원인을 찾던 중에 우연히 한 사람을 만났다.
“지금 뭐라 하였습니까? 팔 년 전쯤에 조선 사람들이 이스트엔드를 방문하였다니요?”
효명세자를 만났던 사람을 빅토르 위고도 만나게 되었다. 여전히 베틀을 놀리고 있는 아낙은 빅토르 위고에게 과거의 일을 말하면서 기억을 되새겼다.
“방문하고말고요. 제집까지 와서 낡은 베틀을 확인하고 장어 젤리를 보고 헛구역질을 하였는데요. 당시에 받은 돈 덕분에 한숨을 돌려서 지금까지 살고 있지요.”
시찰관들이 증언을 듣고 심란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조선의 왕자와 사절단이 방문하였을 때 필사적으로 이런 광경을 보여주지 않으려 했는데 다른 수단을 동원하여 모든 것을 확인하였다.
조선은 처음부터 영국을 믿지 않았으며 이를 이용하여 이득을 보려는 의지가 가득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 정부의 뒤통수를 쳐서 이득을 얻으려는 행위를 하였으니 당할 만하였다.
빅토르 위고조차도 사건의 전말을 알고 헛웃음을 지었다. 그는 지금도 빈민가를 돌아다니며 어려운 사람을 대변하는 프랑스의 사회주의자들을 만나 질문을 하였다.
“생각해 보니 조선의 외교관 한센 박이 자네들을 이스트엔드에서 일하라 하였지. 이 사건이 결국 한센 박이 그린 큰 그림이 아닐까?”
“그토록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에 있겠습니까?”
“모를 일이지. 다만 새로 저술할 작품에 이 내용을 반드시 기입하도록 하겠네.”
의도적으로 행동하였다면 세계 최고의 외교관이요, 설령 의도하지 않고 귀찮은 일을 떠넘겼다 하여도 훌륭한 성과였다. 빅토르 위고는 자신이 남길 작품에 박현상을 소재로 한 조선의 지식인을 넣을 의지에 불타올랐다.
빅토르 위고에겐 아직 할 일이 많았다. 작품의 배경을 위하여 수많은 정보를 입수해야 하니 이를 얻으려고 길거리로 나섰다.
마침 런던의 길거리에는 수많은 신사들이 몰려 있었다.
“호외요! 호외! 보즈(Boz)가 동방에 다녀온 기록을 신문에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보즈? 보즈라면 찰스 디킨스 아닌가?”
찰스 디킨스의 명성과 필명은 빅토르 위고도 알고 있었다. 젊은 신예작가이며 그의 작품인 ‘올리버 트위스트’를 읽고는 마음이 격렬히 움직일 지경이었다.
사람들 사이로 파고들어 신문을 한 부 입수한 그는 찰스 디킨스의 새 작품인 용맹한 훈장(Medal of Bravery)을 읽어나갔다. 그러고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말 부러워! 이 친구는 자신의 나라를 통렬히 비판하기 위해 머나먼 청나라로 나아갔군. 심지어 임칙서라는 총독과 친구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걸!”
수많은 사람들이 디킨스가 연재하는 용맹한 훈장을 읽기 시작하였다. 빅토르 위고가 그의 문학적 자질과 경험에 감탄하는 와중에 시민들의 의견이 점점 고조되었다.
“이미 집필이 끝나 있고 한 달 이내에 출판을 할 예정이라고? 그러니 일간지 한 면 모두가 소설로 도배되어 있었군.”
“일단 차라도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하세. 이대로라면 다리가 아파서 못 읽겠어.”
가게에 들어간 신사들은 차를 마시며 용맹한 훈장의 첫 화를 읽어나갔다. 이미 현지에서 집필이 끝난 서적이니 양이 방대하였고 첫 화의 내용은 전쟁의 전개 과정을 논하였다.
“우리 영국이 한 행동은 뭐란 말인가? 청나라에서 수입을 금지한 아편을 국가 규모로 밀수하고 외교관으로 시비를 걸었다고? 이게 사람이 할 행동인가?”
“청나라와 조선의 전쟁이 일어날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이를 촉발시키려고 수작을 부려?”
“기법도 참 교묘해서 감탄이 나올 지경이로군. 법을 지키는 척 아편을 청나라 내부에서 거래하지 않고 입항하기 직전에 거래하다니. 이런 생각을 꾸민 놈은 누굴까?”
“누구긴 누구겠어! 전쟁을 결행한 윌리엄 램 총리겠지!”
영국이 해외에서 벌이는 혐오스러운 행위를 아무런 여과 없이 접한 신사들도 충격에 빠졌다. 그들은 얼마 전 까지 마셔댔던 아편팅크를 떠올리며 전쟁 발발 원인을 찾아나갔다.
“몇 년 전에 닥터 여유당(정약용)이라는 사람의 칼럼을 본 적이 있지. 아편이 몸에 해롭다는 칼럼이라서 아편팅크를 취급하는 약국이 많이 줄어들었고 판매도 거의 안 하지.”
“그럼 벵골에서 생산되는 아편을 모조리 청나라에 팔아치우려고 전쟁을 벌였다는 소리야?”
“여왕전하께서 선견지명을 보이신 거야. 이토록 내각이 폭주하는데 우리가 제지하지 않았으니 이런 몰골이 되었지. 이 전쟁은 우리가 당해도 싸다네.”
같이 가게로 들어온 빅토르 위고가 귀를 쫑긋거리며 신사들의 의견을 듣고 있었다. 서로 불편한 듯이 차를 마셔대던 신사들 가운데 한 명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말하였다.
“이대로 있으면 뭘 하나! 전쟁 개전에 동의를 던진 의원 놈들이 숨 쉬고 있는데!”
“옳은 말이야! 다람쥐 혁명을 이어가자!”
노동계층의 방임 가운데 상류층의 혁명의지는 더더욱 불타올랐다. 빅토르 위고는 이러한 영국 신사들의 행동도 작품에 기입하여 자신의 저서를 더욱 넓혀 나가기로 하였다.
빅토리아는 찰스 디킨스의 작품 덕분에 인기가 하늘을 찌를 정도로 올라갔다. 전쟁에 반대하여 폭주하는 내각을 다스리려다 실패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든 죄는 내각이 뒤집어쓰기에 이르렀다. 이어지는 시위에 굴복한 내각은 3월 1일 의회 해산을 단행하였고 3월 3일 내각 총사퇴를 실시하였다.
윌리엄 램은 총리 자리에서 사퇴한 이후 집무실을 정리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팔짱을 끼고 불쾌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아서 웰즐리에게 말했다.
“그나마 이 정도에서 끝나서 다행이군요. 잘못했으면 단두대에 목이 잘릴 뻔했습니다.”
“자네는 여기서 정치 생명이 끝나는 수준이지 나는 이 질긴 목숨을 이어가야 하는데?”
“웰링턴 공작님께서는 책임 내각을 이끌어 갈 의무가 있지 않습니까. 이번 전쟁을 개전한 이유 중 하나가 백 회가 넘는 모의 전투에서 단 한 번도 이변이 없어서였지요.”
서른 명에 달하는 사람들은 이번 전쟁에 책임을 지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다음 선거에도 나서야 했다. 모두가 사퇴한다면 책임을 질 사람도 없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1837년의 선거에는 의원 선출 투표수가 총 79만 표에 불과하였다. 반면 새로운 선거권자가 늘어난 1841년의 선거는 투표수가 182만 표에 달하였다.
마침내 4월 1일이 되자 새 내각이 구성되었다.
보수당은 책임 정부를 운영하기 위해 남은 세력과 기존 보수당 세력이 집결하여 221석을 차지하였다. 당수이자 총리는 아서 웰즐리, 웰링턴 공작이었지만 허수아비에 불과하였다.
사실은 허수아비조차 아니었다. 아서 웰즐리는 자신이 입 하나도 뻥끗할 수 없는 사람이며 책임 내각에서 욕을 받아내는 방패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자유당은 보수당의 필 파벌(Peel), 전임 총리 로버트 필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흡수하였다. 이들은 당수로 로버트 필을 추대하였으며 조금 적은 182석을 차지하였다.
노동당은 새로운 당이면서 가장 많은 의원을 배출했다. 그들은 자유당 의석을 흡수하고 노동자와 차티스트 운동가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279석, 약 40%에 달하는 의석을 차지하였다.
조선에서 공장을 설립하던 로버트 오언이 복귀하여 노동자의 의견을 대변할 목적으로 당수가 되었다. 물론 초임 정치인이자 공장장인 그는 연륜과 명분으로 허울만 좋은 당수였다.
“정기 의회를 개최하겠습니다. 모두 착석하여서 법안을 논의합시다.”
아서 웰즐리의 개회사과 함께 의원 모두가 착석하였다. 영국 역사에서 3개의 당 중 어느 정당도 과반수를 차지하지 않고 첨예한 대립을 시작하였으니 정치력이 발휘될 순간이었다.
이런 대립 속에서 노동당의 실질적 당수인 윌리엄 이워트 글래드스턴이 움직였다. 그는 노동당이 공장주와 노동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명하였다.
“노동자들의 기본 급여를 상승시키는 법안을 제안하겠습니다. 최근에 들어 물가 상승으로 최저 생계비가 상승하였으며 이로 인한 시위가 맨체스터를 비롯하여…….”
글래드스턴의 제안을 들은 로버트 오언과 노동당 의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였다. 좋은 법안이며 노동자들이 투표에 뛰어든 상황에서는 다른 당도 이에 동의할 것이라 생각하였다.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돌이킬 방법이 없는 실책으로 동방 무역이 위기에 봉착하였습니다. 해군 예산을 축소하여 최저 생계비를 보장할 방안을 마련합시다. ”
글래드스턴의 의견을 경청하는 젊은 의원이 있었다. 차티스트 운동가들과 긴밀한 의견을 맺고 있던 벤저민 디즈레일리(Benjamin Disraeli)는 의견을 모두 듣고 발언을 시작하였다.
“좋은 의견입니다. 굶어 죽은 사람은 공장에서 노동력을 제공할 수 없으니 급여는 최저 생계비 이상으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보수당의 젊은 의원인 디즈레일리는 글래드스턴의 의견에 호응하였다. 이대로 노동당과 보수당이 결집하여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생각하였는데 디즈레일리의 이어진 말은 엉뚱한 결론으로 도달하였다.
“다만 해군력을 감소시킬 수는 없습니다. 감히 제안하건대 기존의 곡물법을 폐지하고 곡식 가격과 연동하여 공장 급여를 변화시키는 방식을 원합니다.”
“그 발언은 곡물에 대한 자유무역을 추진하는 법안을 추구한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렇습니다. 어느 정도 보호를 받아야 하지만 결국은 해결해야 할 일이지요.”
보호무역을 주장하는 보수당 의석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자유무역을 주장하는 자유당 의석이 침묵으로 호응하였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대지주들을 지지층으로 삼은 보수당은 막대한 타격을 입을 예정이었다. 노동당 또한 중소지주들이 새로운 지지층으로 편입되었으니 똑같이 타격을 입으리라.
발언이 중단된 가운데 아서 웰즐리를 시작으로 의원들이 의견을 나누었다. 그러고는 디즈레일리의 개선된 법안을 우선으로 하여 투표가 시작되었다.
투표 결과는 예상대로 자유당의 독무대였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글래드스턴이 엉뚱한 제안을 하였던 디즈레일리를 바라보자 보수당 의원이 다음 발언이 시작하였다.
“최저 생계비를 낮추는 다른 방법을 제안하겠습니다. 알렉산더 폰 훔볼트와 닐슨 조의 논문을 확인한 결과 남미의 구아노와 동방의 인광석이 작황을 대폭 증가시킨다 하였습니다.”
최신 과학 정보를 입수한 보수당 의원은 이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조일준의 활약으로 대폭 발전한 화학은 비료에 대한 체계적인 논문을 집필하였으며 이를 유럽에 전파하였다.
“십만 톤 정도의 광물을 수입하여 비료로 가공하면 전체 곡물 생산을 삼십 퍼센트 이상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교역을 통하여 이를 수입할 예산을 확보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해군력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생각이십니까?”
“당연하지 않습니까? 비료 수입 경로 확보와 이를 보호할 해군의 육성은 꼭 필요합니다.”
글래드스턴은 등골이 싸늘해지고 숨이 막혀왔다. 자신과 뜻이 일치한다고 생각한 디즈레일리는 철저한 보호무역의 수호자이며 보수당의 핵심 인원으로 자리매김할 이유가 있었다.
단 한 번의 제안으로 보호무역을 폐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시키며 농작물 생산 증대를 제안하였다. 여기에 이어진 제안으로 해군력 강화 예산을 편성하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패전으로 인한 해양 영향력의 위축을 염려하던 보수당 의원들은 이 법안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최저생계비의 감소라는 좋은 결과까지 노동당에 던져주었다.
“투표 결과는 찬성 402표, 해군 육성과 비료 수입에 관련된 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디즈레일리는 자신이 한 일이 없다는 듯이 겸손을 떨었지만 글래드스턴은 자신이 정치에서 물러날 순간까지 맞서 싸울 정적(政敵)을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훗날 노동자의 대변인과 보수진영의 수호자라 불리게 될 두 젊은 의원은 눈빛을 마주치며 총리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될 훗날을 기다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