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효명세자와 함께하는 조선 생활-100화 (100/345)

100. 10장 1화 승전(1)

동지 조약을 확정 짓고 모든 관련 국가의 언어로 조약을 번역하여 배부하였다. 다른 나라의 대사들은 마지막에 효명세자가 추가한 항목을 두고 못내 아쉬운 듯이 말하였다.

“조선의 생각도 이해는 됩니다. 병장기를 주문할 때에는 민간 업자들이 물량의 상당수를 담당하는 법인데 잘못하다가는 청나라 시장에 수출되어 물량이 부족할 수도 있지요.”

영국을 제외하고 모두 만족스러운 협약이었다. 다만 러시아 외교관인 보리스 푸시킨은 지도에 러시아 영토라고 표시된 연해주를 보면서 효명세자에게 멋쩍은 듯이 말하였다.

“다른 국가들이 보기에는 엄청나게 넓은 땅이지만 저 땅에는 맹수들이 사람보다 더 많이 사는 혹한의 산맥이 아닙니까? 그나마 부동항이 있으니 아껴서 잘 사용해야겠군요.”

“러시아의 차르께서 조금 더 확실한 지원을 하였으면 중간의 땅을 여럿 나누어 줄 수 있었는데 아쉽게 되었지. 그리하여도 나쁘지 않은 거래 아닌가?”

“딱 투자한 만큼만 받은 것 같군요. 더군다나 조선에서 보내온 사람들이 없으면 저 땅은 다 먹은 통조림처럼 아무 쓸모도 없는 땅이 아닙니까?”

“그러하니 양국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함이 마땅하지. 관계가 틀어져 쌍성자 일대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내보내게 되면 서로가 손해만 볼 거라네.”

니콜라이 1세가 바보도 아니고 조선과의 관계를 무너트릴 이유가 없다. 수십 년 뒤에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완공되면 몰라도 지금이라면 한 줌의 병력을 보내는 것이 전부이다.

아마 이주민을 영향력을 넓혀갈 생각이겠지만 그게 쉬운 일인가. 그때쯤 되면 조선은 어지간한 유럽 열강과 전면전을 벌일 정도로 강해진다.

이를 예상하고 있었는지 마르몽이 다가와 평가하였다.

“저희 프랑스가 가장 큰 이득을 보았으니 조선의 왕자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득이라 하여도 이천 기의 기병과 천여 명의 포병을 보내고 항구 세 개를 개항한 것이 전부이지. 이 나라에 여유가 있었다면 더 많은 이득을 제공해야 하는데.”

“영국 놈들이 저렇게 엉망진창이 되었는데 이득이 아니면 뭐겠습니까? 앞으로 십 년 정도는 느긋하게 남중국해와 스페인령 필리핀을 통해 동방 영향권을 확대해야지요.”

이미 베트남이 프랑스와 동맹을 맺은 상황이다.

영국의 영향력이 사라진 시점에서 남중국해는 프랑스의 차지가 되었으니 인도차이나 반도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리라. 물론 본래 역사처럼 식민지를 만들지 않고 각 국가와 협력하여 세력 균형을 맞추며 각종 플랜테이션을 운영하리라.

마르몽은 여기에 쓰려고 하는지 효명세자에게 거래를 제안하였다.

“이번 전쟁에서 포로로 잡은 놈들 가운데 일만 오천여 명은 청나라에서도 구매하지 않는 놈들이라 하였습니다. 이런 놈들을 조선에서 쓸 수도 없으니 저희에게 파시지요.”

“백성들을 약탈하고 심양 고궁에 똥칠을 한 놈들 말이오? 생각 같아서는 모조리 광산에 쑤셔 넣어 혹사시킬 생각이었는데 놈들을 쓸 방법이 있다 하였는가?”

팔기군 가운데 가장 기강이 떨어지는 놈들은 포로가 되어서도 문제를 일으켰다. 다른 팔기군이 그나마 병사와 불량배의 중간 정도인데 이놈들은 아예 짐승만도 못한 놈이었으니까. 포로수용소에서도 따로 분류하여 철저히 관리하는 놈들이라 일을 시켜봤자 손해를 볼 놈들이었다.

효명세자도 이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고민하였는데 마르몽은 머나먼 서쪽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아주 잘 쓸 방법이 있습니다. 조선에서 놈들을 관리하려면 고난이 많겠지만 저희는 여러 비결을 간직한 사람들이 많아서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쓰레기를 돈을 받고 파는 꼴이지만 엄연히 사람이지. 한 명당 오십 프랑에 팔 것이오.”

마르몽이 나를 슬쩍 흘겨보았는데 저 포로들을 어디에 쓸지 알 것 같았다. 아마도 지구 정 반대편인 아이티의 고무나무 농장으로 보내서 노예로 삼겠지.

직선거리로 따지면 약 2만 킬로미터, 8만 리의 귀양길에 오르는 셈인데 놈들에게 가장 적합한 처분이리라.

마르몽은 즉석에서 거래 협약을 맺고 도장까지 날인하고 말하였다.

“이제 모든 거래가 끝난 것 같습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 유빙이 더 많이 밀려들기 전에 배를 타고 고국으로 귀환하심이 어떠하신지요?”

“그럴 수가 있겠소. 아바마마께서 친히 군을 이끌고 당도하신 곳이니 내가 아바마마를 대신하여 병사들을 고국으로 이끌고 돌아가야지.”

“영토가 늘어났으니 보름 정도면 고국으로 돌아가실 수 있지 않습니까?”

마르몽의 재치 있는 답변을 들은 효명세자도 웃음을 터트렸고 조선의 군관들도 웃기 시작하였다. 조선 영토의 4배에 달하는 거대한 땅을 획득하였으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두안후와는 도광제에게 보고를 올리기 위하여 북경으로 향하였고, 그동안 병사들의 철군이 실시되었다.

놀랍게도 엿새가 지날 무렵인 12월 28일에 청나라의 답변이 도달하였다.

“경자년(庚子年 - 1840년)이 지나기 전까지는 한 달이 남았지만 조약은 서양의 역법으로 맺었지. 황상께서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배상금의 이 할을 제공하라 명하였네.”

“이 많은 자금을 어떻게 융통하셨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심양성도 지키지 못한 머저리들의 재산 가운데 환금 가능한 금은을 내놓은 것에 불과하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달려온 나에게 두안후와가 거만하게 말하였지만 거만할 자격이 있었다. 배상금을 준비해 바로 지급하였으니 오히려 내가 절을 올리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은자 200만 냥은 찰스 엘리엇과 영국 사절단이 알아서 가져가라 말하고 나머지 520만 냥을 챙겼다.

병사들은 금은보화를 조선으로 돌아갈 수레로 옮기며 말하였다.

“이 돈이 있었으면 우리를 막고도 남을 병사들을 마련했을 것인데…….”

“내 말이 그 말이야. 그러고 보니 심양에서도 은자를 천만 냥이나 챙겼다 하던데 포상으로 얼마가 들어올지 궁금한데. 은자 열 냥 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

승전과 막대한 배상금을 얻어냈으니 병사들도 돈 좀 만져볼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러자 수레를 끌 조선의 자그마한 말을 엮은 기병이 퉁명스럽게 말하였다.

“그 돈은 이제 조선 사람이 될 사람들이 정착할 수 있게 나눠 줘야지.”

“옳은 말씀이십니다. 그토록 혹독하게 당한 사람들도 보상을 얻어야지요.”

기병들이야 청나라의 고위 관료에 대한 적개심이 진작 사라졌지만 전열보병들은 아예 측은지심을 가지고 대하였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화전민 출신이니 온갖 고생을 겪은 사람들에게 동질감을 느꼈으리라.

이렇게 좋은 민심을 조성하였으니 이를 잘 관리하여 요동과 만주를 동화시키는 작업이 중요하였다.

효명세자는 모든 짐을 먼저 보내고 대열의 후방에서 군을 이끌며 귀환을 시작하였다.

“아바마마께서 이토록 크나큰 치적을 이루었으니 자식으로서 도리를 다함이 마땅하구나. 참으로 아득하고도 넓은 영토이니 이를 관리하는 일 또한 벅찰 것이다.”

말을 몰아 은근슬쩍 나에게 다가온 효명세자가 앞으로의 험난함을 토로하듯이 말하였다.

박규수를 비롯한 사관들도 여기까지는 관여하지 않았으나 정상적인 답변을 하였다.

“세자저하께서 조약을 맺어 얻어내신 영토이니 신이 사력을 다하여 보좌할 것이옵니다.”

“응당 그리 하여야지. 그나저나 이토록 넓은 땅이라면 적게 잡아도 조선과 대등한 사람들이 있을 터. 이들을 어찌하면 좋을지 고민이로구나.”

“신이 사료하기로는 인구가 많아 보았자 삼백만 명이 아니 될 것이옵니다.”

효명세자가 지도를 펼쳐 바라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 넓은 땅에 사는 인구가 너무 적어서 어색하게 느낀 것 같지만 청나라의 정책을 떠올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였다.

“청나라가 봉금령(封禁令)을 내려 사람이 오가지 못하게 막았음을 이제야 떠올렸구나. 그러니 대부분의 땅이 비어 있겠구나.”

“옳은 말씀이옵니다. 더군다나 원하는 사람은 청나라의 영토로 돌아가라 하였으니 인구가 얼마나 줄어들지는 신 또한 예측하지 못할 지경이옵니다.”

“그러하면 이 땅을 다스릴 방도를 알고 있을 터. 다른 신료들도 듣지 아니하니 허심탄회하게 답하도록 하여라.”

일종의 발언권을 얻은 셈인데 속내를 고스란히 답하는 것도 좋으리라. 나는 숨을 들이켜 마음을 정리하고는 앞으로 정책 방향성을 논하였다.

“제법 많은 화전민을 돌려보냈지만 신이 사료되기로는 최소 백만, 많게 잡으면 이백만에 달하는 화전민이 있사옵니다. 이들을 모두 새로 얻은 땅으로 이주시키심이 마땅하옵니다.”

“모두 이주시킨다 하였는가? 화전민들이 사는 산보다야 험난하지 않다 하여도 엄연히 새로 개간해야 하는 땅이 아닌가?”

“어차피 산을 파먹고 사는 사람들이며 이들이 농사를 지을 토지도 부족한 것이 조선의 현실이 아니옵니까? 더군다나 비료의 공급으로 인하여 인구가 늘어나고 있사옵니다.”

식량 공급이 늘어나면 인구가 늘어난다, 식량 공급이 줄면 인구가 유지된다. 이 단순한 규칙이 조선에 적용되며 5년 사이에 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였다.

이미 조선의 인구 증가는 심상치 않으며 20년쯤 지나면 인산 비료로도 감당이 안 되고 질소 비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준이에게 질소 비료 양산에 대해 물어보니 한마디로 답했다.

[사막 한복판에 떨어진 기술자가 혼자 모래에서 추출한 규소로 반도체 만들어서 구조신호 보내는 수준의 작업이다. 내가 기초를 만들면 후손들이 가까스로 완성할걸?]

이런 상황이니 화전민을 보내서 환경 개선과 삼림 보전을 하며, 그 이후에는 늘어난 인구를 소작농부터 차근차근 보내서 만주를 제2의 조선으로 만들어야 하리라.

효명세자는 턱을 쓰다듬으며 말하였다.

“그렇다면 이들이 정착하고 마을을 형성하기 위한 기반은 어찌 마련하는가?”

“한 해에 거둬들이는 미곡이 일천오백만 석에 달하옵니다. 그러하니 환곡(還穀)으로 배정해 둔 곡식을 북변으로 옮겨 기반을 마련하시옵소서.”

“호조에 배정한 계산기를 세 대 정도 더 마련해야겠군.”

김좌근이 피를 토하며 제발 사약을 내려 달라는 소리를 하였지만 효과적인 정책을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

효명세자는 잠시 생각하다가 병사들의 수발을 들고 있는 보인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다 좋은 일이지만 화전민이 이주를 하면 이 땅에 살던 사람들의 터전 인근에서 살아갈 것이 분명하지. 그러하면 여러 분쟁이 생겨날 것인데 이를 어찌 막을 생각인가?”

“한족들은 이 나라에 은혜를 입은 자들이옵니다. 팔기군이 난입하여 고향을 약탈하고 사람을 죽이며 온갖 패악을 저질렀는데 여기서 해방되지 않았사옵니까?”

“이미 은혜를 입혔으니 어지간한 자들이 아니면 받아들일 일이로군. 오히려 땅은 넓고 사람이 적으니 이 나라의 백성이 되면 은혜를 내리는 것이 마땅할 일이지.”

효명세자가 굳이 말은 안 했지만 비료를 제공할 생각 같았다. 꽤 좋은 방안이며 새로 개간하는 농지의 지력을 순식간에 북돋울 수 있는 방법이지.

잠시 생각을 정리한 효명세자가 다시 질문을 하였다.

“그러하면 만주족들은 어찌 대우할 생각인가? 내가 알기로 이 땅에 머무는 만주족이 칠십여만 명에 달하는데 이들은 은혜를 입지 않은 이들이 상당히 많다 들었는데.”

“이미 주상전하께 말씀을 올렸사옵니다. 이 나라의 통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면 웃돈을 주고 이주를 권장하며 심양고궁의 자재와 분묘의 흙을 옮기게 할 것이옵니다.”

조선군에게 적극적으로 응한 만주족은 대략 15만 명 정도이다. 나머지 55만 명은 자신들의 혜택을 잃어버리기 싫어서 조선의 땅을 떠날 것이라 추측하였다.

그런 자들이 옛 조상이 남긴 치적을 가지고 귀환하면 당장에는 핍박을 당하지 않으리라.

효명세자는 여기까지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인 다음 질문을 하였다.

“해 보아야지 알 일이니 사력을 다해야지. 그러하면 이런 배려에도 불구하고 서로 어울리지 아니하면 어찌할 셈인가?”

“그야 계속 섞어나가다 보면 알아서 어울리게 되는 법이옵니다. 이러한 배려에도 불구하고 텃세를 부리는 자들은 조금 먼 땅에 다녀와 정신을 차리면 되니 염려하지 마시옵소서.”

마르몽이 고무나무 농장에 팔기군 포로를 인부로 넣기로 했는데 참 좋은 방식이라 받아들일 생각이었다. 물론 아이티 같은 지구 정 반대편은 아니고 베트남이 적당한 장소다.

텃세를 부리는 한족들이 없지는 않을 것이며 오히려 조선 출신 화전민들이 차별을 할지도 몰랐다. 이런 자들을 내버려 두면 요동의 통치에 방해가 된다.

다른 범죄라면 몰라도 텃세나 차별을 비롯한 민족 화합에 방해가 되는 자들은 고무나무 농장으로 최대 십 년 정도를 귀양보낸다.

한번 다녀온 사람들이 실상을 증언하면 알아서 화합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데 마르몽과의 대화를 떠올린 효명세자가 질색을 하며 말했다.

“자네는 백성을 분진(粉塵 - 티끌)으로 보는가 아니면 숫자로만 보는가?”

효명세자는 내 발언을 듣더니 슬쩍 흘겨보며 저런 가슴 아픈 말을 하였다. 나는 사람을 티끌로도 숫자로도 보지 않고 힘이라는 요소로 바라보고 있다.

만주와 요동을 비롯한 한민족의 강역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인구라는 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조금의 불편과 고난을 견딜 수 있어야 하니 대수롭지 않게 답하였다.

“신은 백성을 무엇보다 아끼고 보살필 마음만 있사옵니다. 인구를 늘리고 이들이 화목하고 평온한 삶을 구가하며 이 나라를 발전시킬 역군(役軍)이 되는 것을 원하옵니다.”

“아무래도 자네의 의견만 들어서는 머리가 혼란해질 것 같군. 조정에서 논의를 거듭하기로 하고 일단 계산기는 필히 들여야 할 것 같군.”

효명세자도 머리가 아파왔는지 더 이상 말을 하지는 않았다. 김좌근을 위해 아예 그랑제콜을 비롯한 수학을 익힌 사람들을 배정하기로 하고 귀환을 계속하였다.

겨울 추위를 뚫고 행군한 조선군은 일만여 명의 병력을 심양에 배정하고 사단장 이유수가 임시로 통치를 하였다. 실질적 전투에 참가하지 않은 후방 부대를 배정하였으니 이들도 딱히 불만을 품지는 않았다.

마침내 효명세자의 행렬이 의주에 닿자 열화와 같은 성원이 시작되었다.

자발적으로 모인 백성들은 효명세자에게 환호성을 지르며 말하였다.

“대 조선국 만세! 만만세!”

“이백 년에 걸친 원한을 갚으신 대왕 폐하 만세!”

한발 앞서 귀환한 순조는 아예 외왕내제(外王內帝)를 적용하였다.

이미 대등한 형제관계를 맺기로 결정하였으니 걸릴 것도 없었으며 효명세자 또한 손을 이리저리 흔들며 말하였다.

“이백 년에 달하는 원한을 모조리 갚았으니 이 어찌 좋은 일이 아닌가! 이번 정벌에 관여한 모든 이들에게 은혜를 내릴 것이며 이 나라가 더욱 나아갈 틀을 만들 것이다!”

이미 병사들을 태우고 돌아간 열차가 마지막으로 효명세자와 엄청난 양의 자금을 가지고 돌아가게 되었다. 조선이 얻어낸 자금이 은자로 1,520만 냥인데 무게로 따지면 100톤이 넘는다.

은자는 물론이요, 황금, 도자기, 비단, 그리고 보석류를 비롯한 금은보화들이 열차에 차곡차곡 쌓여갔다.

효명세자는 이 모습을 바라보더니 흐뭇하게 말하였다.

“열차가 말 그대로 재물로 가득 차 있구나. 아바마마께 청하여 이 열차의 이름을 금치산자(金値散藉 - 재물 값을 풀어놓는 깔개) 호라 할 것이다.”

“금치산자라 하셨사옵나이까? 하필 발음이…….”

금치산자(禁治産者 - 재물을 다스리는 것이 금지된 자)와 같은 발음인데 생각해보니 나쁘지는 않았다.

이 시대에는 쓰이지 않는 단어이니 조만간 한정치산자 호도 나오지 않을까?

#작가의 말

효명세자 : 요동의 백성들이 급히 사용할 자금으로 은자 사백만 냥을 배정하겠소.

김좌근 : 오오 다행이옵니다!

효명세자 : 그러니 은자 1,120만 냥을 잘 분배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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