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효명세자와 함께하는 조선 생활-96화 (96/345)

96. 9장 12화 연장전

영국 해군이 끔찍한 피해에 몸서리칠 무렵, 청나라의 피해 또한 집계되었다. 300명의 향용 가운데 살아남은 사람은 17명에 불과하였으며 이를 보조하는 수군 병사 1,200명 중 생존자는 450여 명에 불과하였다.

수 없이 집계되는 사망자 가운데는 제독 관천배가 있었다. 과다출혈과 부상으로 제대로 거동조차 못 하던 사람이 배 위에 올라 지휘를 하였으니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제독께서 사력을 다하셨으니 이번 승리는 제 공이 아닌 제독께서 세우신 공입니다. 시일이 급하여 제대로 된 장례를 치르지 못하니 이를 용서해 주십시오.”

관천배의 사인은 배 위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며 터진 상처로 인한 과다출혈이었다. 핏기라고 하나도 없는 창백한 얼굴이었지만 그의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보였고 병사는 당시의 상황을 증언하였다.

“제독께서는 피를 흘리시어 사지를 가누지 못하는 와중에도 멀리서 들려오는 세 발의 폭음을 듣고 만족하시며 정신을 잃으셨습니다.”

“누구라도 본받아야 할 일이며 모든 장수들의 귀감이 되어야 할 일이지.”

관천배는 본래 역사에서 1차 아편전쟁에 나선 장수였다. 첫 전투인 해전부터 광주 외곽의 호문 요새가 함락당할 때까지 항상 최전선에서 군을 지휘하였다.

부족한 상황에서도 필사적으로 저항하였지만 지원군이 도주하여 실낱같은 희망도 사라져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도 퇴각하지 않고 병사들과 함께 최후를 맞이하였다.

이제는 아니었다. 그의 시신이 임시로 입관되자 수많은 장졸들이 절을 올렸고 광주 시민들 모두가 애도의 의사를 표시하였다. 다음으로 시신을 거둔 병사들이 입관되었고, 마지막으로 임칙서가 가지고 있던 변발들이 관에 안장되었다.

광주에 머무르던 프랑스 병사들과 이들의 대표인 장 투피니에도, 묵묵히 기록을 적어나가던 찰스 디킨스도 애도의 뜻을 표시하였다.

“참으로 훌륭한 이들이오. 우리 프랑스 상인이 판매한 폭약을 사용하여 영국의 철갑 증기선을 격침시킬 줄은 꿈에도 몰랐구려.”

“프랑스에서 들여온…… 폭약이라 하셨습니까?”

“프랑스에서 들여온 물건이 맞지 않소이까?”

거짓말도 너무 당당히 하면 진실이 되는 법이었다. 임칙서의 입장에서는 엄연히 전쟁을 벌이는 조선의 지원을 받았으니 훗날 문제가 될 것이라 염려하였다.

이 문제를 장 투피니에가 말끔히 해결해 주었다. 더군다나 영국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입히고 싶은 마음에 가득 차 있는 그는 지금 상황을 정리하여 말하였다.

“영국 놈들의 전략을 떠올려 보니 아마 광주를 포기하고 다른 항구를 공격하려 향할 것이오. 그러하니 다른 항구에 연락을 하여 이와 같은 방비를 준비하면 버틸 수 있을 거요.”

“그게 가능할 리가 없습니다. 제독께서도 명을 달리하셨고 훈련된 병사들도 부족하며 화포는 더더욱 부족하지요. 열심히 노력하여 보았지만 여기까지인 것 같군요.”

임칙서가 생각해 보아도 결과는 그리 크게 변하지 않았다. 새벽의 해전으로 영국의 자존심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으나 23척의 전열함과 프리깃이 남아 있었다.

일 년 넘게 준비한 광주이기에 하루를 버텼지 다른 항구라면 반나절 안에 함락당하리라.

장 투피니에는 청나라의 현실을 확인하고는 이에 맞는 답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광주에 총공세를 실시하도록 놈들을 유도해도 되겠소? 임 총독의 재주라면 영국 놈들에게 엿을 계속 먹일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아낼 수 있는지 궁금하구려.”

“이미 장졸 가운데 사천여 명이 죽거나 부상을 입었습니다. 놈들의 병사가 적게 잡아도 일만여 명에 달할 것인데 이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팔기군이라는 군대가 최정예 병사들이 아니오? 이들이 힘을 합치면 될 것 같은데?”

“콧대가 너무 높고 거만하여 협조를 하지 않는 자들입니다.”

팔기군은 협조를 안 하니 병력으로 계산조차 할 수 없으며 군기를 보니 제대로 싸우기나 할지 모를 일이었다. 결국 한족을 더욱 규합하여 전쟁을 치러야 하는데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도 없었다. 광주를 지켰을 뿐 다른 항구는 속절없이 약탈당할 것이며, 수많은 백성들과 병사들이 목숨을 잃으리라.

고뇌에 빠진 그에게 북방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을 조선이 떠올랐다. 번국인 조선을 상대로 승전을 거둔 조정이면 위신이 치솟아 자신의 행위를 용납할 것 같았다.

마침내 임칙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였다.

“정규군은 아니지만 경험이 많고 자신의 고장을 지키는 데 능숙한 사람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병사들이 있단 말이오? 참으로 놀라운 일이긴 하지만 왜 고용하지 않은 것이오?”

“그야 폐쇄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생각이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부탁을 드리니 영길리의 군대가 이 광주를 향하여 총공세를 실시하도록 유도해 주십시오.”

광주에 전쟁의 불씨가 다시 피어올랐다. 먼바다에서 3일 동안 재정비를 실시하던 영국 함대에 장 투피니에가 접견을 요청하였다.

“지난 전투는 참 볼 만 하였소. 그토록 인상 깊은 전투는 해전 역사에 없을 것 같소.”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십니까?”

공황상태에 빠진 조지 엘리엇 대신 찰스 엘리엇이 장 투피니에를 맞이하였다. 찰스 엘리엇은 프랑스의 행동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따지고 들었다.

“프랑스에서는 뭔 생각을 하는 겁니까? 청나라의 지원군으로 대형 프리깃 다섯 척을 보내고 전임 해병대 총독을 지휘관으로 배정하다니요? 선을 넘어도 한참 넘지 않았습니까?”

“선을 넘은 것은 영국 해군 같은데 무슨 말이오? 그렇게 위협적으로 함대를 기동하니 베트남 고무나무 농장의 책임자로 나와 같은 전직 총독과 과다한 무장이 배정되어야 하는 법이오.”

“그럼 이번 전쟁에 어디까지 개입하셨습니까? 혹시나 형식상으로 고용되어 저희와 맞서 싸우지는 않으셨습니까? 이는 내정 간섭으로 보아도 될 겁니다.”

“내정간섭? 조선과 청나라를 이간질시켜 놓고 간섭이라? 영국 해군의 낯가죽은 어제 침몰한 철갑 증기선과 함께 침몰해 버린 것 같은데 언제 인양하였소? 그 재주 좀 가르쳐 주시오.”

찰스 엘리엇이 고개를 돌리고 돌아가자 프랑스 장교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당시의 전투를 떠올린 영국 해병대가 분노해 이들을 내쫓으려 하였지만 장 투피니에가 가장 중요한 내용을 말하였다.

“그러고 보니 상인들에게 정보를 입수하였소. 육 개월 전 프랑스 상인들이 니트로셀룰로오스 삼 톤 정도를 청나라에 판매하였는데 더는 듣기 싫은가 보오.”

“지금 뭐라 하셨습니까! 니트로셀룰로오스 삼 톤이라니요!”

찰스 엘리엇은 다시 돌아와 정보를 들으려 하였다. 영국에게 엿을 먹이는 것을 무엇보다 즐기는 프랑스 사람인 장 투피니에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거짓말을 하였다.

“듣기로는 삼 톤 정도라 하였지만 유실이나 자폭으로 인하여 조금 부족할지도 모르지. 아무튼 임칙서라는 장수의 부탁으로 판매하였소. 그걸 참 기발한 방식으로 사용하더구려.”

사촌의 증언을 떠올린 찰스 엘리엇은 손을 바들바들 떨며 상대를 노려보았다.

어제의 자폭병기 위력을 추산하면 약 300파운드(135㎏)의 흑색화약이 폭발한 위력이라 하였다. 폭발력이 세 배가량 높은 니트로셀룰로오스라면 100파운드(45㎏)로 철갑선에 타격을 입힐 수 있었다.

찰스 엘리엇은 심호흡을 몇 번 하여 분노를 가라앉히려다 더는 참을 수 없어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쳐댔다.

“그런 위험물질을 국가가 계획적으로 청나라에 판매하였다고! 당신들 정말 제정신인가? 그런 무기가 계속 남아서 프랑스의 함선을 공격하면 자국도 피해를 받는데!”

“니트로셀룰로오스는 일 년 정도 지나면 열화가 시작되고 조금 더 지나면 폭발은커녕 연소되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소. 또한 상인이 물건을 파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 않소?”

이 시대에는 금수품(禁輸品)이라는 개념이 딱히 없었다. 청나라처럼 아편으로 인해 피해를 입어 금지하거나 조선처럼 아편 수입량을 정해둔 경우나 국가에서 정한 특허 품목이 해당될 뿐이었다. 더군다나 영국은 이미 상인을 통하여 청나라와 조선을 이간질시킨 전적이 있었다.

이를 떠올린 장 투피니에는 아예 휘하 장교에게 차를 한 잔 받아 마시면서 말하였다.

“돈에 미친 상인들이니 그럴 일도 있지 않겠소? 영국 상인들은 나라를 이간질시킬 작전을 거리낌 없이 하던데 뭐가 문제란 말이오?”

“그 사건은 아편 단속으로 인하여 우연히 벌어진 일입니다!”

“내가 듣기로는 아니더구려. 광주에 머무르고 있는 찰스 디킨스라는 소설가와 만나본 적이 있는데 철저히 계획적인 단속을 유도했다는 말을 하였소.”

장 투피니에가 차를 한 잔 비울 동안 더더욱 치솟은 분노를 다스린 찰스 엘리엇은 상대의 발언을 의심하기 시작하였다. 영국이 이미 외교적 결례를 저지른 마당에 저 발언이 모두 진실일 이유가 없었다.

서로 표정을 읽으며 진실을 파악하려는 와중에, 조선에서 출발해 프랑스로 향하는 연락선이 인근 해역을 지나가다 함대에 합류하였다.

아직 심양성의 함락 소식은 없었지만 10월 17일에 일어난 본계 전투의 승전을 보고하는 내용이었다.

“장 투피니에 장군님께 보고를 드립니다. 조선에서 청나라와 첫 교전 결과가 도달하였습니다. 기함으로 돌아와 정보를 확인해 주시지요.”

“자네의 표정을 보니 결과가 다 나와 있는데 뭐가 문제란 말인가? 서신을 가져오게나.”

연락선을 담당한 나름 표정을 관리하였지만 흥분을 숨기지 않고 있었다. 희박한 가능성을 뚫고 조선군이 승리를 거둔 것이 확실하니 찰스 엘리엇도 손을 벌벌 떨며 장 투피니에를 노려보았다.

마침내 밀랍으로 봉인된 서신 중 하나가 장 투피니에에게 닿았다.

전신을 통하여 조선 내부에서 전달되고 다시 쾌속선을 이용해 9일 만에 전달된 서신의 내용은 예상대로였다.

[본계 전투에서 청나라의 10만 대군을 상대로 조선군 3만여 명이 전투를 치르고 대승을 거둠. 청나라 군대의 피해는 3만 명 이상의 사상자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둠.]

[조선군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고 계속 북상하고 있음. 팔기군은 나약한 군대임. (중략)

이번 전쟁은 무난하게 북경을 함락하거나 그 이전에 협상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 프랑스에 요청하니 이 정보를 가급적 좋은 방향으로 활용하길 바람.]

박현상이 보낸 서신의 내용을 확인한 장 투피니에는 이 정보를 프랑스의 국익보다 더욱 좋은 방향으로 활용하려 하였다.

그는 끼룩거리는 갈매기를 바라보며 태연하게 말했다.

“의외로 조선이 승전을 거두었으니 놀라운 일이오. 듣자 하니 팔기군이 너무나 나약해 별다른 피해를 입히지 못하였다는 정보가 있소.”

“그게 말이나 됩니까? 기병들이 나약해보았자…….”

아예 서신의 아래를 가리고 위쪽의 두 항목만 보여주자 찰스 엘리엇의 동공이 흔들렸다. 최정예 군대라 예상한 팔기군이 저리도 처참한 패배를 당할 줄은 몰랐다.

여기에 장 투피니에가 불을 더 질러 버렸다.

“그래도 조선이 노력을 하였지 승산은 희박하지 않겠소? 청나라에서 긴급히 소집할 수 있는 병력만 따져도 오십만 명이 넘는데 기껏해야 잘 싸우다 전선이 밀려날 것 같소.”

“좋은 정보를 알려 주시는군요. 왜 이 정보를 알려주시는지 궁금합니다.”

“양심이 살아있으니 보여주는 거요. 내가 알기로 삼 톤에 달하는 니트로셀룰로오스로 폭탄 칠십여 개를 만들어 각 항구에 배분하였다 하였으니 이것도 말해주겠소.”

“그럼 광주 일대에 남은 자폭병기는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존재하지도 않는 니트로셀룰로오스에 정신이 넘어간 찰스 엘리엇을 바라보던 장 투피니에는 표정을 관리하였다. 그리고는 성호를 그으며 맹세하였다.

“물론이요. 광주에 자폭병기가 없다는 것을 나와 가문의 명예를 걸 것이오. 이 말이 거짓이면 나는 이교도들과 함께 지옥에 떨어져 불타 죽을 거요.”

장 투피니에가 돌아가자 찰스 엘리엇은 회의를 소집하였다. 지금까지 입수한 정보 가운데 어디까지가 진실일지는 몰랐지만 적어도 세 가지 요소만큼은 진실을 담고 있었다.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사실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로 삼 일 전과 같은 자폭병기는 적어도 광주에는 없으며. 둘째는 팔기군이 생각보다 나약하며 마지막으로 광주가 큰 타격을 입었다는 점입니다.”

“나머지 발언의 신뢰성은 얼마나 됩니까?”

“없다고 보아도 됩니다. 다만 자신의 가문의 명예를 건 내용과 조선 외교부에서 프랑스와 주고받은 서신으로 얻어낸 저 세 정보만큼은 믿어도 될 것 같더군요.”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영국 해군의 대처는 퇴각이었다. 두 척의 철갑 증기선을 잃고 병사들의 사기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본래 계획대로 각지의 항구를 약탈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더군다나 철갑 증기선을 격침시킬 수 있는 자폭병기가 있으니 전쟁을 할수록 손해가 되었다. 이런 이성적인 판단을 앞세워 퇴각을 준비하였지만 너무나 좋은 정보가 입수되었다.

찰스 엘리엇은 지휘관들을 돌아보며 의견을 경청하였다. 선장들이 침묵하는 가운데 가까스로 정신적 충격을 극복하고 자리에서 일어난 조지 엘리엇이 방 안으로 들어와 말하였다.

“이대로 물러나면 우리의 위신이 뭐가 되겠습니까? 첩자를 통해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놈들의 병력은 기껏해야 일만여 명이 남았으며 지원군인 팔기군이 그토록 약한데 뭐가 문제입니까?”

“알고야 있지만 광주를 함락한다고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없지 않습니까. 조지 엘리엇 경이 말씀하신 대로 광주를 손쉽게 함락하였다 칩시다. 그럼 돈이 나옵니까?”

“적어도 차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는 있겠지요. 다른 항구를 공격하다 자폭병기를 맞고 배를 또 잃어버리느니 확실하게 뚫어놓은 광주를 통해 진격합시다.”

장 투피니에의 증언으로 생겨난 50여 발의 자폭병기가 영국 해군의 전략을 결정지었다. 그의 교묘한 술책에 속아 넘어간 찰스 엘리엇은 광주 상륙과 내륙 진격을 결정지었다.

영국 해병대는 설욕의 기회를 찾았다면서 이를 갈아댔고 상륙작전이 준비되었다. 이들은 팔기군을 쉽사리 무너트릴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지만 중국 대륙 최강의 병사들이 임칙서의 휘하에 집결하였다.

“본관이 부탁을 할 것이 있네. 오랑캐인 영길리의 병졸들이 광주를 공격할 것이니 맞서 싸워줄 수 있겠는가?”

“아이고! 총독께서 어찌하여 여기까지 오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초라한 관록보촌(官禄布村)에서 병사를 징발하시다니 어떻게 된 일이십니까?”

“체면이고 뭐고 나라의 명운이 경각에 달하였는데 걸릴 것이 있겠는가? 한 사람당 은자 열 냥을 지급할 것이니 계투(械鬪 - 마을 간의 싸움)를 그만두고 힘을 합치게나.”

임칙서는 모든 체면을 무릅쓰고 계투를 일으키는 객가(客家)의 마을에 직접 나아가거나 연락을 넣어 소집할 수 있는 모든 병사를 소집하였다. 길게는 백여 년 동안 내전을 벌이며 대포를 비롯한 화약병기까지 사용하던 이들은 임칙서가 내놓은 자금에 현혹되어 고용되었다.

개중 한 명이 임칙서에게 보고를 올렸다.

“촌장이신 부친을 대신하여 저 홍수전(洪秀全)이 마을을 대표하여 나서겠습니다.”

“자네가 들고 있는 그 책은 권세양언(성경을 요약한 책)이군. 혹여나 학식이 깊은가?”

“과거에 두 번 탈락하였을 뿐입니다. 양이들을 물리쳐 관직에 얻을 욕심이 있으니 사람들을 이끌게 되었으니 부디 잘 보아주십시오.”

훗날 청나라의 몰락을 가속화시킨 태평천국의 난을 일으킨 홍수전은 아직까지 정상인에 가까운 지식인이었다.

그의 속내를 모르는 임칙서는 이것도 인연이라 생각하여 그를 하급 지휘관으로 임명하였다.

이윽고 조선이 산해관으로 진격할 11월 4일, 전쟁이 재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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