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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명세자와 함께하는 조선 생활-89화 (89/345)

< 9장 - 건곤일척 (2) >

청나라 군대의 지휘관인 자이콴은 다른 지휘관과 달리 승리를 자신하지는 않았다. 그가 아무리 실전 경험이 없으며 고작 병법서만 읽은 사람이라 하여도 최소한의 지식은 있었다.

그러니 수적 우위를 앞세워 조선군의 손해를 입히기로 하였다. 만주족이 아닌 한족으로 구성된 녹영군을 앞세워 희생시키고 여력이 다 한 조선군을 팔기군으로 짓뭉개는 계획이었다.

“이게 말이나 되냐고! 말이나 되느냔 말이야!”

이 계획은 전투를 시작하고 속으로 크게 이백을 셀 무렵 무너졌다. 일방적인 포격을 당하고 압도적인 전열보병의 화력에 노출된 녹영군은 삽시간에 녹아내렸다.

조선에서 보낸 조총을 보급해 시도한 화력투사도 실패했다. 포격까지 겹쳐 사기가 바닥으로 떨어진 녹영군은 무질서하게 사방으로 후퇴하며 본진을 갉아먹고 있었다.

“당장 돌격해! 나팔을 불고 돌격 명령을 내리란 말이다!”

“이미 내리고 있습니다만 응하지 않습니다! 녹영군이 길을 막고 있습니다!”

가까스로 출병 명령이 내려졌지만 저 귀신같은 포탄이 좌우익에 나눠져 있는 주방팔기에게 날아들었다. 막 능선을 내려가려던 기병들은 포탄에 맞아 허공을 가로지르며 육편이 되었다.

“저 귀신같은 놈을 보았나! 불벼락을 마음대로 떨어트리다니 대체 뭘 하던 놈이야!”

“조선군이 진형을 바꿉니다. 한 덩어리가 되어 뭉치는 것 같은데 좋은 일 아닙니까?”

“우리 포병이 살아있다면 좋은 일이겠지! 이 밥버러지 놈들은 왜 포를 안 쏘는 거야!”

“화약이 다 떨어졌습니다.”

보르지기트 키샨의 답변을 들은 자이콴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눈을 깜빡거리고 눈썹을 푸들푸들 떨어대며 되물었다.

“화약이 떨어졌다? 분명 일천 문의 대포를 백 발씩 쏠 수 있는 화약을 가져왔을 텐데?”

“소······. 소장도 잘 모르는 일인지라.”

자이콴이 가져온 화약 중 대다수는 모래와 콩가루 그리고 숯을 섞어 만든 가짜 화약이라 진짜 화약은 기준치의 1/20에도 미치지 못 했다.

포격이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자이콴은 기병 돌격을 명령하였다. 기병이라면 어느 정도 조선군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여긴 자이콴이었지만 조선군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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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군 입장에서는 정석적인 싸움을 하였는데 적이 궤주하여 실전이 훈련보다 더욱 쉽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팔기군의 기병 돌격이 시작되었지만 이미 훈련으로 익숙해진 상황이었다.

“방진! 방진 내부로 들어와!”

“지금 뭘 해! 방진 구성 잊었어?”

실전은 훈련과 달랐다. 매캐한 화약연기는 물론이요 수많은 폭음이 전장을 메워서 명령 전달이 험난했다. 물론 훈련보다 쉬운 것도 있었으니 적의 수준이었다.

“훈련이었으면 지금쯤 우리 다 죽었다고 욕먹었잖아! 산송장 취급당하던 기억 안 떠올라?”

훈련에 임하는 조선 기병이었다면 진작 달려와 전원 전멸판정을 내렸겠지만 팔기군은 한참 동안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방진이 형성되자 지휘관은 명령을 하달하였다.

“일 열 장전하고 무릎 앉아! 이 열 장전하고 서서 대기!”

“장전······. 장전! 죄송합니다!”

아직 장전을 마치지 못 한 조선 병사는 신속히 브라운베스 머스킷을 장전했다. 사격을 취한 머스킷의 후미에서 뇌홍이 들어있는 퍼커션 캡 파편을 치우고 새 퍼커션 캡을 박아 넣었다.

그 다음으로는 탄약포를 찢어 탄환을 입에 문 채 화약을 붓고 종이를 넣은 뒤 꽂을대를 빼서 화약을 다졌다. 여기까지 단 십육 초가 걸린 병사는 마지막으로 탄환을 뱉어 넣고 말하였다.

“장전 완료했습니다!”

“대열 유지하라! 적들을 확실히 죽일 수 있도록 사거리까지 대기하라!”

천 명 단위로 구성된 방진은 인간을 벽으로 삼은 요새였다. 나폴레옹의 기병대를 무너트린 레드코트의 방진보다 못 하여도 조선군의 방진은 부족한 점이 없었다.

반면 상대인 팔기군은 나폴레옹의 기병대와 견주는 것 자체가 무례할 정도로 부족한 군대였다. 조선 보병들은 이들의 기동을 보고 느긋하게 숨을 고르고 조준하였다.

“최 형, 아직 아니니까 쏘지 마.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리지 말라고.”

“잘 알고 있네. 저기에는 느린 놈도 있고 빠른 놈도 있고 이미 죽은 놈도 있는 것 같군.”

저 멀리서 속도를 붙이는 팔기군은 니루(300인대) 규모로 진영을 형성하였다. 이 진영의 가장 앞에 선 이들에게 지금까지 부각되지 않은 조선군 엽병이 사격을 개시했다.

말의 머리를 뚫고 들어간 탄환이 선두에 선 말을 즉사시켰고 불운한 팔기군이 바닥에 고꾸라졌다. 이 동료와 말의 시체가 걸림돌이 되어 대열의 속도를 떨구었다.

마침내 120미터의 사격지점에 도달했을 때 방진에서 희뿌연 연기가 솟구치며 탄환이 날아들었다. 전열이 떼죽음을 당하자 남은 병력은 거대한 시체의 벽을 우회하였다.

“역시 훈련대로라니까!”

“놈들이 후방으로 우회한다! 아군을 사격하지 마라!”

방진에 호되게 당한 팔기군은 반사적으로 방진을 우회하여 조선군 내부로 침투하였다. 팔기군이 각 방진 사이로 파고 들면 조선군 입장에서도 아군을 오사할까 염려하여 함부로 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팔기군이 방진을 뚫고 들어올 방법이 없었다. 활을 쏘려고 말을 늦추는 순간 머스킷 탄환이 몸을 꿰뚫고 머스킷 끝의 총검은 빼곡한 창처럼 방진의 외곽에 솟아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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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콴은 전장의 꼴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주방팔기는 고양이에게 쫓기는 쥐떼처럼 사방으로 뱅글뱅글 돌며 튼튼한 방진 사이에서 속절없이 죽어나갔다.

방진 안으로 파고든 자들의 죽음은 조금 늦춰졌지만 나머지는 아니었다. 방진 밖에서 활을 쏘아 견제를 하려던 이들은 방진에서 거리낌 없이 쏘는 머스킷 일제사격에 떼죽음을 당했다.

그나마 바람이 조금씩 거세지며 흙먼지가 올라와 조선군의 사격이 둔해진 것 같았다. 조금이나마 승산이 있다 생각한 자이콴은 바로 다음에 벌어진 일을 보면서 비명을 질러댔다.

“저놈들 막아! 막으라고! 우익(조선 기준으로 좌익)에서 기병이 난입한다!”

“저걸 어떻게 막습니까! 막다가는 총에 맞고 모조리 전멸합니다!”

안드레이는 이런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방진 안에서 분열된 팔기군은 안드레이 휘하의 카자크 기병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2만여 명에 달하는 팔기군은 방진 외부의 사격, 방진 내부의 사격 그리고 안드레이의 기병 돌격을 당하며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이 꼴을 보다 못 한 자이콴은 너무 소리를 질러 갈라진 목으로 고함을 쳤다.

“셍게린첸! 셍게린첸은 뭘 하는가! 같이 들어가서 난전을 벌여야 할 것 아니야!”

“지금 저 멀리 쫓겨나고 있습니다!”

셍게린첸의 사정은 조금 나을 뿐 궤주(潰走)와 다를 바가 없었다. 처음에는 녹영군과 조선군 전열보병의 싸움에 끼이지 않고 순조의 본영을 노릴 생각을 하였다.

외곽을 돌며 틈을 찾으려 하였지만 이런 상대를 가만히 내버려 둘 그루시가 아니었다. 두 장수는 대등한 규모의 군을 이끌고 격돌하였고 진영이 한 번 스치자 결과가 드러났다.

“단 한 번 스쳤는데 예순 명이 죽어나갔습니다!”

몽골팔기의 실력이 현상 유지에 급급한 동안 프랑스 기병들과 그루시가 조련한 조선 기병들은 뼈를 깎는 훈련을 하였다. 당연히 한 합을 겨루는 순간 월등한 실력 차이가 드러났다.

20여명의 조선 기병이 부상을 입거나 즉사해 벌판에 널브러졌지만 몽골팔기의 손해가 세 배 이상 심각했다. 이대로 난전을 벌이면 몰살당할 것을 알아차린 셍게린첸은 부하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럼 지구전으로 전환한다! 화살을 쏘면서 피해를 입히고 놈들의 말을 지치게 만들어!”

셍게린첸의 대처는 지극히 상식적이었다. 지속적으로 화살을 쏘아 피해를 누적시키고 몽골의 말 특유의 지구력으로 적의 기병의 체력을 고갈시키는 방식이었다.

다만 조선군을 상대로는 최악의 수였다. 조선군이 사용하는 올로브 트로터(Orlov Trotter)는 지구력과 속도가 우수하기로 손꼽히는 품종이었으며 지구력 측면에서는 몽골 말보다 조금 부족했다.

대신 체격과 힘 그리고 순간적인 속도가 뛰어났다. 등을 돌려 활을 쏘려던 셍게린첸은 후열의 병사들이 어느 새 따라온 조선 기병들에게 죽어나가는 꼴을 보고 명령을 재차 하달하였다.

“무조건 튀어! 어떻게든 도망치고 또 도망쳐서 놈들을 따돌린다!”

“저 미친 늙은이가 총을 쏩니다!”

“쏘다 보면 탄환이 떨어지겠지! 저놈들은 절대 상대해서는 안 된다!”

어느새 최전선에 나선 그루시는 허리에 차고 있던 흑색화약 리볼버를 난사하며 따라붙었다. 드디어 옛 실수를 덮을 정도로 강대한 적을 만난 그루시의 눈빛을 확인한 셍게린첸은 그 기세에 질려 도주를 택하였다.

“이대로 북동쪽으로 계속 질주한다! 어떻게든 놈들을 떨궈낼 수 있으니 허리에 힘 꽉 줘라!”

셍게린첸과 그루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주하여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이 몰골을 확인한 자이콴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 쥐었다.

이제 남은 길은 퇴각 외에는 없었다. 4만에 달하는 녹영군은 이미 사방으로 흩어져 멋대로 도주하였으니 수습하여도 2만 정도의 병력을 재구성하면 다행이리라.

주방팔기는 더욱 상태가 처참하였다. 사방팔방으로 두들겨 맞고 우익(右翼 - 조선 기준 좌익)은 적 기병대의 난입으로 지금도 전장 사이사이에서 도륙 당하였다.

그나마 조선군을 상대로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였던 청나라의 최정예 금려팔기 2만 기가 후방에 배치되어 있었다. 자이콴은 이들의 충성심을 믿고 출병을 독촉했다.

“이대로 퇴각하면 태조(누르하치)께서 그리고 태종(홍타이지)께서 무엇이라 하겠느냐! 놈들도 사람이니 틈을 보아 돌격하자!”

“절대 못 합니다! 저기 끼어드는 건 개죽음이 아닙니까!”

“그럼 조선 놈들이 활개 치도록 내버려 둘 셈이냐! 그럼 뭔 일을 당하겠느냐!”

항명을 하는 팔기군을 억눌렀다가는 반기를 드는 것을 넘어서서 자기를 죽일지도 몰랐다. 그나마 도광제가 신임하는 아이신기오로 이산을 바라보자 그는 전투를 처음 시작할 때 했던 말을 조금 바꿔서 하였다.

“재정비를 하신 다음 몰아치십시오. 조선군의 사기가 떨어져 궤주할 것입니다.”

“재정비? 그럼 이산 네가 수를 써 보란 말이다! 분명 조선군이 무너질 것이라 하였는데 이 어찌 된 일이냐! 이러다가는 우리 모두가 요참(腰斬)을 당할 꼴이 아닌가!”

자이콴은 같은 청나라 황족인 아이신기오로 이산을 존칭이나 직위도 없이 이름을 부르며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이런 상황인데도 그는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내뱉었다.

“조선군의 사기가 떨어져 궤주할 것입니다.”

“그 입 닥쳐라! 네놈은 어서 궤멸한 녹영군을 수습하여 심양으로 퇴각하라!”

“하지만 조선군의 사기가······.”

“닥치라고 했지!”

아이신기오로 이산이 이렇게 앵무새처럼 말을 내뱉는 이유가 있었다. 10월 20일 경 북경으로 들어갈 가짜 장계에는 조선군이 궤주하여 추격하고 있다는 승전보였다.

어떻게든 조선군을 궤주시키지 않으면, 맞서 싸우기라도 하지 않으면 가장 끔찍한 죽음을 겪게 될 자가 아이신기오로 이산이었다.

그래도 칼에 맞아 죽기는 싫었는지 인사를 올리고 후방으로 도주하였고 이 뒤를 명장이라 손꼽히던 양팡이 함께하였다. 마지막으로 남은 키샨은 고개를 조아리며 사죄의 말을 올렸다.

“정군왕께 송구하다는 말씀 외에는 드릴 것이 없습니다. 저는 사르후 전투처럼 조선군을 무너트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저놈들이 대체 무슨 요술을 부렸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사르후 전투······. 사르후 전투라 하였는가?”

사르후 전투는 누르하치의 전략도 우수하였지만 천운(天運)이 함께한 전투임을 알고 있었다. 몇 배나 되는 명나라 군대와 조선군을 상대로 기후가 누르하치를 도왔다.

흙먼지바람이 거세게 불자 조총을 점화할 때 쓰는 화약이 모조리 날아갔고 이로 인하여 누르하치의 기병 돌격이 성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저 머나먼 남서쪽에서 거대한 흙먼지바람이 불어왔다. 사르후 전투보다는 못 하여도 하늘은 다시금 청나라의 편을 들어준 것이라 생각한 자이콴이 명령을 내렸다.

“들어라! 저 서남쪽의 먼지구름이 보이느냐? 태조께서 우리를 굽어보시니 사르후 전투와 같은 바람을 일으켜 주신 것이다! 저 바람에 조선군의 화약이 사라졌을 때 돌격하라!”

무너져가던 금려팔기의 사기가 남서쪽에서 몰려오는 흙먼지바람과 함께 솟구쳤다. 팔기군은  흙먼지바람이 몰려오는 순간을 노려 조선군의 진영에 돌입하려 하였다.

전장에 돌아다니던 흑색화약의 연기를 모조리 걷어낼 정도로 강력한 바람이 휘몰아쳤고 그 직후 금려팔기의 돌격이 시작되었다.

마음대로 조선군을 유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 자이콴의 기대와 달리 조선군의 방진에서는 다시 개별 사격 명령이 떨어졌다.

“왜냐! 왜냔 말이다! 어찌하여 사르후 전투와 같은 상황에서 저런 일이 벌어지느냔 말이다!”

조선군의 머스킷은 박현상이 도입한 브라운베스 퍼커션 캡 개조 모델이었다. 강한 바람이 불면 조총을 쏠 수 없는 이유는 화승(火繩)이 닿거나 부싯돌이 내리쳐지는 화약접시의 화약이 날아가기 때문이다.

반면 퍼커션 캡은 구리로 뇌홍을 감싸 만든 물건이었다. 아예 비가 내리면 모를까 바람 정도에 뇌홍이 흐트러질 이유가 없었다.

순식간에 수백 기가 몰살당한 금려팔기 또한 다른 병력과 함께 궤주를 택하였다. 아예 의자에 앉은 채 지휘봉을 떨군 자이콴은 멍하니 전장을 바라보았다.

- 우와아아아아아아아!

금려팔기의 도주로 청나라 군대의 조직적인 저항은 사라졌다. 이를 멍하니 지켜보기만 하던 순조도 승전이 확실하다 생각하여 흉갑기병을 돌격시켰다.

“정군왕 전하! 전하! 어서 피하셔야 합니다!”

“피해? 어디로 피하는가? 심양으로 틀어박혀서 조선군을 또 상대하란 말인가?”

자이콴은 자신을 잡고 흔드는 키샨을 보면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이미 역사에 길이길이 남고 대대손손 오명을 덮어쓸 패전을 하였으니 살아도 산 것 같지가 않았다.

생각하기를 포기한 자이콴을 짊어진 키샨은 퇴각 명령을 하달하였다. 자신이 데려온 지방의 주방팔기 중 호위병으로 차출한 일부를 데리고 엉뚱한 방향으로 퇴각하였다.

“지금부터 산해관까지 내려가면서 낙오 병력을 규합할 예정이다. 심양을 함락시키는데 조선군도 열흘 가량은 걸릴 것이니 공성전에 나선 조선의 배후를 치자꾸나!”

아주 조금이라도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면 오욕 정도는 덮어쓸 수 있었다. 자이콴과 키샨이 팔기군을 수습하려 남서쪽으로 후퇴하는 사이 전장이 거의 다 정리되었다.

조선군의 피해는 부상자를 합쳐도 천여 명에 불과하였다. 물론 어디론가 사라진 그루시가 순조의 명령에도 돌아오지 않는 것은 제외한 숫자였다.

작가의말

다음화는 그루시의 기묘한 모험입니다

총 전투시간은 3시간입니다. 영화 한 편 보고 산책하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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