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장 - 현혹 (3) >
어느덧 첫 날 접견이 끝나고 만족한 도광제의 명령으로 연회가 준비되었다. 이 연회는 조선에서 들여온 글루탐산나트륨이 소개될 자리였으며 며칠 전에 요리사들에게 이를 보내주었다.
“곤포당(글루탐산나트륨)이라는 물건을 조금만 넣었을 뿐인데 맛이 이토록 좋아질 줄은 몰랐네. 대체 무엇으로 만든 물건인가?”
이번 연회의 요리를 점검한 환관은 요리를 내오기 전 우리들에게 다가와 호들갑을 떨었다. 로시니가 그러하듯 요리를 잘 아는 사람일수록 이 조미료의 가치를 명확히 알고 있었다.
“황상께 알려드리지 못 한 네 번째 품목입니다. 말린 곤포를 가공하여 아주 소량만 얻어낼 수 있는 물건인데 저희 조선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산물이지요.”
“알려드리지 않기를 잘 하였네. 이런 고귀한 맛을 미리 알고 계셨다면 놀라움이 줄어들지 않았겠는가. 앞으로 황실 창고에 곤포당을 비축해 두어야 할 것 같다네.”
이 정도 반응이라면 청나라 황실에서 조선 물건 수입을 막아도 글루탐산나트륨 밀수가 계속 이어질 것 같았다. 박기수는 앞에 나온 샥스핀 스프를 한 입 먹더니 감탄하며 말하였다.
“어시(魚翅 - 상어지느러미)를 넣은 탕이 입 안에서 폭발하는 것 같군. 내가 간혹 청나라에 들르며 요리를 먹어 본 적이 있지만 이런 맛은 처음이라네.”
“곤포당은 불란서에서 가장 뛰어난 요리사가 극찬한 맛이니 당연한 일이지요.”
현대라면 입에 댈 엄두도 안 날 스프를 먹게 되었는데 저절로 헛웃음이 나왔다. 두툼한 상어지느러미가 입 안에서 무너지며 밀려온 맛은 화학조미료의 그 맛이었다.
나야 이 맛을 알고 있지만 조선 사신들은 최고의 맛이라 생각하고 게걸스럽게 요리를 비워댔다. 이 정도 반응이라면 아예 일본에게 다시마 양식 방법을 알려줘야 물량을 충당할 수 있을 지경이었다.
다음날 도광제와의 접견을 재개했는데 글루탐산나트륨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그는 과식을 했는지 갸름한 얼굴이 퉁퉁 붓고 속이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
“참으로 훌륭한 물건을 알려주니 더더욱 만족스러운 일이로구나. 곤포당이라 하는 물건을 한 근에 은자 여섯 냥(신냥으로 30냥)으로 판매하기로 하였으니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일이더냐.”
“가격을 더욱 내리고 싶은 일이옵니다만 곤포의 가격이 지나치게 값지니 이 아래로 내릴 수는 없사옵니다. 황상께서는 부디 저희 조선에 은혜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그러한 은혜를 논하기 전에 영길리에 곤포당을 파는 것 보다 상국에게 값싸게 팔면 되는 일이 아니더냐. 내 여러 편의를 보아줄 것이니 염려하지 말라.”
도광제는 은근슬쩍 광주에 머무는 영국 상인들에게 시세를 물어보겠다고 압박하였는데 아무리 물어보아도 청나라에 파는 물건이 싸다고 대답할 테니 염려할 필요가 없었다.
글루탐산나트륨의 유럽 판매권은 프랑스의 독점 권한이다. 프랑스가 단순히 관세만 부과해서 영국 상인에게 팔아도 청나라에 파는 가격보다 비싼 가격이 형성된다.
마지막으로 제시한 물건은 공장에서 만든 면직물이었다. 도광제는 이 물건이 무엇인지 알고 황당한 마음을 숨기지 않은 채 말하였다.
“이 물건은 오랑캐들이 팔려 하였던 면포와 같은 물건이 아니더냐. 조선에서도 이러한 물건을 만드니 참으로 기이한 일이지만 이러한 물건을 얼마에 판매할 생각이더냐.”
박기수는 나에게 눈짓을 주었는데 마지막 기회를 나에게 넘기려는 것 같았다. 젊은 관료에게 출세의 자리를 마련해주었으니 눈짓으로 감사를 표시하고 고개를 숙여 말하였다.
“연행사의 일원인 박현상 아뢰옵니다. 저희는 번국으로서 오로지 고개를 숙이고 황상의 자비하심에 의존할 뿐이옵니다. 하오니 면화를 융통하여 주시면 이를 질 좋은 직물로 바꾸어 전해 드리겠사옵니다.”
“짐에게 농을 할 셈이더냐. 서역에는 면화를 먹고 천으로 뱉어내는 요괴가 있다 하였는데 이를 이용해 직물을 만들어도 값이 너무 비싸 판매할 마음을 품지 못하였다.”
“오랑캐들은 이문을 보기 위하여 값을 높여 불렀사옵니다. 하오나 번국인 조선은 아무런 이득을 원하지 아니하며 오로지 충심을 보여드리기 위한 행위를 할 뿐이옵니다.”
도광제는 이번 기회에 질 좋은 면직물을 후려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지만 오산이다. 영국산 면직물이 비싼 가격대를 형성한 이유에는 운송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영국산 면직물은 인도에서 면화를 들여오고 영국 공장에서 직조하여 다시 청나라에 판매한다. 사실상 지구를 한 바퀴 돌아서 판매하는 물건이니 운송비가 끔찍한 수준이다.
반면 조선에서 면직물을 만들면 운송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어차피 면직물 판매를 위해 청나라에 들려야 하는데 돌아오는 길에 목화솜을 사들이면 충분하다.
물론 청나라에서도 생산량이 부족한 목화를 조선에 판매하는 것은 고민할 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낸 네 개의 선물로 만족한 도광제는 대수롭지 않게 말하였다.
“충심이라······. 짐이 지금까지 보아온 조선의 행동으로 판단하건데 충심 말고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구나. 조선에서 원하는 바는 무엇이더냐?”
“근래에 들어 의주를 통하여 청나라의 사람들이 조선으로 들어오고 있사옵니다. 이들은 멋대로 홍삼을 밀매하여 돌아가니 황상께서 이들을 엄히 단속하여 주시옵소서.”
도광제는 답변을 하지 않고 왕공족들을 노려보았는데 그들이 범인 같았다. 그러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답을 내놓았다.
“당장 단속하기는 힘든 일이나 조만간 사라질 일이니 염려하지 말라.”
“하오면 조선의 법대로 처벌하여도 될 일이옵니까?”
“법대로 처벌하도록 하여라. 그들도 엄한 일을 겪어야 불민한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 도광제는 이토록 충성심을 보여준 조선이 곤장이나 때리고 무죄 방면할 것이라 생각한 것 같았다. 그러나 몇몇 관료들이 고개를 숙이며 말하였다.
“황상께 아뢰옵나이다. 근래에 들어 조선 북변에서 불민한 일이 벌어지는 정황이 있사오니 이번 기회에 조선에 사람을 보내 면밀히 살펴 주시옵소서.”
“고작 정황을 가지고 급히 나서면 충심을 담은 번국에게 할 일이 아니지 않더냐. 몇 년을 두고 보아 나아지지 않으면 움직여도 될 일이다.”
아마 도광제도 북방에서 일어나는 정황, 우수리스크에 멋대로 조선 사람들이 이주하고 카자크 기병들이 거주하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도광제도 부족한 사람은 아니니 이러한 정황으로 조선을 압박하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선물이 워낙 많기에 선물을 다 내어줄 때 까지는 눈을 감아준다는 뜻이었다. 도광제는 고개를 기울여 나를 뚫어져라 보며 말했다.
“일이 이러하게 되었구나. 조선에서 보낸 선물은 언제쯤 준비될 것 같더냐.”
“곤포당과 조총은 석 달 뒤에 당장 보낼 것이오며 천진 항에 배를 보내 조공으로 바칠 것이옵니다. 나머지는 일 년을 기다려 주시면 충분한 일이옵니다.”
“이러한 충심을 잊지 말도록 하여라. 조선은 으뜸가는 번국이니 오랑캐의 습속에 물들지 않고 조공질서를 오래도록 유지할 것이라 믿겠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오랑캐 취급을 받을 것이면서 말도 많다. 접견을 마치고 잠시 쉬고 있자니 조선의 고위 관료들에게 선물 공세가 시작되었다.
귀를 기울여 들으니 새로운 문물을 밀수해달라는 청원이었는데 나라꼴이 잘 돌아가고 있었다. 엄연히 황실에게 바쳐 따로 분배될 물건이지만 부패한 관료들은 벌써부터 연줄을 만들어 밀수를 종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에게도 몇몇 부패한 관료들이 다가와 이러한 밀매를 종용하였다. 어차피 뒤통수를 후려칠 예정인데 양심을 조금 날려버려도 괜찮지 않겠는가. 그러나 한 사람은 뇌물을 내놓지 않았다.
“자네가 황상께 마지막 답변을 한 박현상인가? 그렇지 않아도 영길리의 사특한 행위에 대해 물어볼 것이 많았는데 잘 된 일이로군. 본관은 임칙서라 하며 자는 석린(石麟)일세.”
임칙서는 조만간 흠차대신(欽差大臣)으로 취임하여 아편을 단속할 사람이니 북경에 있을 만 하였다. 그가 하필 나를 찾아온 이유는 모르겠지만 뭔가 꿍꿍이가 있을 것 같았다.
아무리 보아도 궁금한 점이 많은 것 같은데 젊은 사람이니 얻어낼 정보가 많을 것이라 추측한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고개를 숙여 인사를 올리며 칭찬하였다.
“명성이 자자하신 분을 뵙게 되었습니다. 임 대인께서는 영길리가 광주에 판매하는 아편을 추적하여 호광성(현 후베이 성과 후난 성)에서 단속하고 있는 분이 아니십니까?”
“내 소문이 조선까지 퍼질 줄은 꿈에도 몰랐네. 그 사실을 어떻게 알고 있는가?”
“그야 청나라에 아편을 판매한 영길리의 상인이 조선에서도 아편을 판매하기 때문입니다.”
아편을 조선에 판매하는 것은 맞지만 양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 청나라의 아편 유입량이 연간 4,000톤이며 대부분 밀매이지만 조선은 필요에 의해 사들인 아편 2톤이 들어온다.
사들인 아편은 모르핀으로 정제하여 비상시에 사용하지만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다. 아편이라는 말을 들은 임칙서는 심각한 표정으로 나에게 물어보았다.
“그러하면 조선도 아편의 폐해로 기강이 땅에 떨어져 있을 것 같군. 아편굴이 성행하고 관료들이 아편에 취하여 정무를 놓고 있지 않은가?”
“불행 중 다행으로 조선은 땅이 좁아 아편이 그리 많이 들어오지 않으니 폐해가 적습니다. 수입되는 아편 중 상당수를 되돌려 보내며 간혹 압수하여 폐기하기도 합니다.”
이 또한 틀린 말은 아니다. 밖에서 새는 바가지가 안에서 샌다고 동인도회사 상인들이 아편을 밀매하려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아편의 해악을 잘 알고 있는 조선 관료들은 아편을 압수하고 정식 항의를 통해 다른 물건을 수입한다.
반면 청나라는 단속해야 할 관료들이 아편 중독자가 되어 더 많은 아편을 수입한다. 청나라는 아편 때문에 무너진 것이 아니고 부패한 관료들이 아편을 접촉하며 폐해가 드러나고 있다. 임칙서는 한숨을 쉬며 말하였다.
“조선은 그나마 나라가 작아서 수습할 수 있으니 어찌 다행이 아닌가. 아편에 취하여 가족을 팔아넘기고 가산을 탕진하여 길거리에서 쓰러져 죽는 사람이 넘쳐나고 있네.”
“임 대인께서 아편을 단속하시며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두셨다 들었습니다만.”
임칙서는 자신이 거둔 성과를 내가 알고 있으니 뿌듯한 표정을 지었는데 이런 사소한 일은 아무 쓸모도 없다. 임칙서가 아무리 잘 해봤자 일개 관료에 불과하다.
그의 희망과 달리 지금의 청나라는 과장을 보태지 않고 평범한 관료들은 원균이요 왕공족의 대다수는 임해군과 비교해야 하는 수준이다. 이쯤 되면 할 말은 다 했다 생각하였는데 임칙서는 나를 잠시 바라보다 질문을 하였다.
“자네의 말이 옳지만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네. 듣자하니 조선에 드나드는 밀수꾼들이 매년 천여 명에 달하고 귀한 홍삼을 수천 근이나 가져가고 있지.”
“황상께 간언을 올릴 만큼 심각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참으로 심각한 일이라네. 이 나라의 사람들이 조선으로 넘어가 부패한 관료들과 작당하여 홍삼을 세금도 안 내고 사들이지 않는가.”
가만히 보니 임칙서의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웃지 않고 있었다. 내 답변과 지금까지 보여준 조선의 태도를 보고 모순을 찾은 것 같았다. 그리고 나름 예리한 질문을 하였다.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하는 법인데 밀매 또한 그러하지. 내가 보기에는 조선의 부패한 관리들이 홍삼을 밀매하는 동안 아편을 빼돌려 밀매하면 효과가 더 좋았을 것일세.”
“마약인 아편과 마약 치료제인 홍삼을 같이 파는 것이 이론상으로는 좋은 일이며 영길리는 그렇게 하고 있지요. 하지만 아편을 철저히 단속하지 않습니까?”
“철저히 단속한다 하여도 부패한 관리들이 값비싼 홍삼을 빼돌리는 일이 쉬울 일인가? 아니면 값싼 아편을 빼돌리는 것이 쉬운 일인가? 이는 모순이 아닌가?”
틀린 말은 아니다. 조선 조정에서 관리하는 홍삼을 밀매하는데 들어가는 노력보다 영국 업자에게 수입할 수 있는 아편을 빼돌리는데 들어가는 노력이 적다.
임칙서는 증거를 잡지는 못하였지만 홍삼 밀매가 조선 조정에서 저지르는 일종의 연막작전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의 통찰력은 대단하였지만 내가 젊은 편이라 정보를 얻어내기 쉽다 판단해 추궁한 것이 실수였다. 다른 조선 관리라면 청나라에게 정보를 들키지 않으려 변명을 했을 것이다.
반면 나는 청나라의 상황을 알고 있으니 사태를 더욱 진전시킬 수 있었다. 여기서 내가 원하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약간의 정보를 흘려주었다.
“번국 조선이 영길리와 교역을 시작하면서 여러 문제가 생겨났습니다. 영길리의 물산을 받아들이고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은 부를 얻었지만 그러지 않은 자들도 생겨났지요.”
“그럴 수도 있지. 이 나라도 갖은 혼란을 겪네만 번국인 조선은 오죽하겠는가.”
“그러한 이들이 변방으로 밀려나 홍삼 밀매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노서아(露西亞 - 러시아)의 사람과 손을 잡은 이들 말입니다.”
실제로는 조선에서 아예 홍삼 농장을 차렸지만 알 길이 없지. 그렇지 않아도 부패한 청나라의 변방이 엉망일 것이라 짐작하고 있는 임칙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물어보았다.
“설마 봉금령이 내려진 땅을 자기 멋대로 종횡한다는 말인가?”
“저희도 상세히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이들이 기른 인삼이 다시 홍삼이 되어 조선으로 되돌아오는 징후를 파악하였을 뿐입니다.”
“남방에서는 영길리의 아편이 밀려오고 북방에서는 노서아가 눈을 흘기다니 참으로 흉험한 일이 아닐 수 없군. 그러하면 황상께 어찌하여 논하지 않았는가.”
“그야 저희 조선에서 함부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봉금령이 내려진 땅에 군대를 보낼 수도 없으며 저희도 내부가 혼란하여 정황을 명확히 알 길이 없습니다.”
임칙서의 표정을 보니 러시아의 척후대를 뭉개버리고 싶은 생각 같았다. 물론 생각이야 할 수 있지만 그는 조만간 남부로 내려갈 예정이고 다른 장수도 청나라의 부패 때문에 당장은 힘든 일이다.
아편전쟁도 1839년 11월에 발발하였지만 군대를 소집할 때 까지 6개월이 넘게 걸렸다. 하물며 제대로 된 보급거점도 없는 우수리스크까지 군대를 보내는 것은 더 오래 걸린다.
청나라가 당장 보낼 수 있는 수백 명 정도의 선발대야 카자크 기병들에게 몰살당하고 긴급히 원정군을 편성하리라. 그때 쯤 조선에서 밀수꾼을 처형한다면 어떻게 될지는 불 보듯 뻔하다.
“저희 조선이 불가한 일이니 황상께서 지엄한 명을 내리시어 이들을 일소하심이 마땅합니다.”
“노서아의 척후와 손을 잡고 봉금령을 어긴 것은 조선에서도 명확히 알지 못하는 일이니 황상께서도 눈을 감아 주실 것이네. 박현상이라 하였는데 자네의 이름은 꼭 기억해두도록 하지.”
아마 임칙서의 간언에 못 이긴 도광제는 선발대를 보내고 이후 선발대가 전멸하거나 아예 몰살당하면 우수리스크까지 보낼 수 있는 대규모 병력을 편성할 것이다.
북경 일대에서 편성될 이 군대는 조선과의 전쟁이 시작되면 바로 조선을 정벌하기 위해 움직이리라. 얼마나 많은 병력을 편성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변수를 줄일 수 있어서 좋은 일이다.
어차피 이길 싸움이면 한 번의 전투로 승패를 결정하는 것이 좋지 사방으로 흩어진 잔당을 소탕하는 작업도 필요가 없다. 보고를 올리기 위해 사라진 임칙서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규모 교전을 반복하면 지휘관의 실수로 손해를 볼 수 있지만 대규모 교전에서 그런 일이 벌어질 수는 없지. 어차피 이길 싸움이라면 한 번에 크게 싸워야 하지 않겠어.”
지금 청나라의 수준에서 할 수 있는 대응은 손에 잡힐 듯 선명하였다. 다시 조선으로 돌아오며 점점 멀어지는 자금성을 바라보았다.
작가의말
곤포당 (호갱님 예약)
목화무역 (두고두고 돈 뜯길 물건)
임칙서 : 조선이 수상한 정황을 보이지만 군대를 많이 끌고 가면 괜찮을거야
박현상 : 40만 대군까지는 감당 가능한데 70만 까지는 끌고 오지 마라. 총알 부족해서 패배한다. 그럼 청나라의 동원 병력은 얼마지?
임칙서 : 6...60.. 6만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