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효명세자와 함께하는 조선 생활-38화 (38/345)

효명세자와 함께하는 조선 생활 - 38편

(4장 - 진실 (2))

영국은 역사 최초로 산업혁명을 달성하여 급격히 산업사회로 발달한 국가이다. 이로 인하여 산업화로 인한 모든 부작용을 어떠한 대책도 없이 직면하게 되었다.

농업의 가치가 급격히 줄어들고 기술을 가진 사람이 제대로 된 노동자로 대우를 받는 세상을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으리라. 마침내 산업사회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구걸을 시작하였다.

“높으신 분들이 오셨으니 저희에게 자비를 주십시오.”

“자비는 무슨! 총 맞아 죽기 싫으면 어서 꺼져!”

동양인이고 뭐고 내 복장은 어엿한 영국 신사의 복장이요 효명세자와 박규수는 비단으로 만든 도포였다. 귀한 사람이 왔으니 자신에게 돈이라도 내어줄 것이라 생각하였으리라.

효명세자는 평상시에도 어느 정도 돈을 가지고 다녔다. 이 돈으로 새로운 문물을 사들이는데 사용했지만 이제는 빈민들을 위해 사용하려 하였다.

“각자에게 돈을 나누어 줄 것이니 어서 줄을 서시오!”

“정말 나눠주실 작정이십니까? 그렇게 대처를 하여도 저들이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어느 정도는 나눠 주어야지 운집한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겠나.”

훌륭한 대처이기는 하였다. 몸이 온전한 빈민들이 얻은 돈으로 빵이나 술 혹은 아편팅크를 사려고 사라지면 더더욱 상태가 안 좋은 사람만 길거리에 남으리라.

효명세자는 질린 표정으로 빈민들에게 돈을 나누어 주었다. 사지가 온전하지 않은 빈민들은 이 틈바구니 속에서도 치이고 밟혀 구석으로 밀려났다. 이를 보던 호위는 질색을 하며 말하였다.

“자기들이 일을 안 해서 가난해진 놈들인데 돈을 준다고 달라지겠나.”

“가난에 대한 책임은 나라에게 있네! 그런 말을 한 번만 더 하면 내가 가만있지 않을 줄 알도록!”

효명세자가 이마에 핏대를 세우며 질책하자 말을 내뱉은 사람은 질린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조선에서 가난이 부패한 관리에 의해 일어나도 이를 신임한 임금의 잘못이었다.

반면 영국은 이를 개인의 잘못이라 보았다. 일을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유주의를 적용하여 가난하게 된 개인의 책임으로 몰아붙였다. 효명세자는 이 꼴을 목도하고 분노에 차서 말하였다.

“디킨스 자네는 이곳을 몇 번이고 다녀왔을 것이네. 여기에도 관청이 있을 것이며 구빈원이 있지 않겠는가! 어서 안내하게!”

“지금 관청에 방문하시면 세자저하께서 여기에 오신 것을 알아차릴 것이 아니겠습니까. 대신 구빈원에 방문하여 어느 정도 후원금을 주시면 입단속도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이번 방문은 영국 정부의 눈에서 벗어난 일이니 관청을 찾아갈 수 없었다. 그나마 구빈원을 찾아갔는데 우리의 방문을 환영하는 사람이라고는 어디에도 없었다.

“본래 창문이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있고 울타리도 모두 뜯어갔군요. 아마 구빈원을 만들기는 하였지만 다른 사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겁니다.”

내 말을 들은 디킨스가 고개를 끄덕였는데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지 알 수 있었다. 찰스 그레이를 비롯한 휘그당(Whig Party)이 집권하였는데 이들은 본래 하층민을 위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었다.

조선 사절단이 방문하며 관심이 멀어져 버렸다. 여기에 전임 총리인 웰링턴이 포함외교를 시작으로 조선을 집어삼키기 위해 날뛰는데 법안을 통과시키기는커녕 대립각을 세웠으리라.

여기에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각지의 빈민들을 이스트엔드로 추방하였다. 이 악순환으로 가까스로 돌아가고 있던 구빈원도 붕괴되었으리라.

아마 1832년 빈민 구제를 위한 개혁법도 표류되었을 것이며 내년에 시작될 노예제 폐지와 보상금 지급도 물거품이 될 것 같았다.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니 불량배 한 명이 나와 인사를 하였다.

“차림새를 보아하니 구빈원에 찾아오신 것 같은데 사람들이 석 달 전에 모조리 도망갔으니 기대도 마시오. 여기에서 파는 것은 술이랑 창부 그리고 도박이지. 뭘 원하시오?”

“애초에 기대도 안 했다네.”

허탈한 표정으로 돌아간 효명세자는 그나마 긍정적인 면을 찾으려고 길거리를 정처 없이 헤맸다. 물론 이스트엔드는 효명세자에게 더욱 비참한 광경을 보여주었다.

범람한 템스 강의 오물이 뒤섞여 만들어진 질퍽거리는 진흙길이 있었다. 다 허물어져 가는 썩어가는 판자로 만든 집이 있었으며 분변은 아무렇게나 길거리에 웅덩이를 만들었다.

소와 돼지의 내장은 개와 고양이의 고기와 함께 삶아져 스튜가 되었다. 이 도축장에서 흘러나온 핏물은 겨울의 이스트엔드를 구더기와 파리가 들끓게 만들었다.

한 시간 거리에는 낙원이 있었지만 여기에는 지옥이 있었다. 그러던 효명세자에게 정겨운 베틀의 소리가 들려왔다. 조선에서 사용하는 베틀과 조금 달랐지만 익숙한 소리였다.

“여기도 베틀을 놀리는 아낙이 있군! 당장 찾아가 보도록 하세!”

소리를 쫓아 일행들이 골목길을 파고들었다. 분변과 시신을 넘어 향한 곳에는 각자의 판잣집에서 베틀을 놀리는 아낙들이 있었다.

이들이 어찌나 혹사를 당하였는지 팔 관절이 뒤틀릴 정도로 베틀을 놀려댔다. 효명세자가 궁금한 듯이 이를 바라보다 한 사람에게 동전을 내어주며 질문을 시작하였다.

“베틀을 놀리는 손이 참으로 현란하니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면직물을 직접 만드는 것 같은데 벌이가 어떠한가?”

“벌이라 하셨습니까? 지금 주신 일 실링 동전이 제 하루 일당보다 많습니다.”

베틀에서 내려와 공손하게 인사를 올린 아낙은 힘이 다 빠져 부들거리는 손으로 답하였다. 주급을 계산하던 효명세자는 어처구니가 없는 듯이 말하였다.

“하루 벌이가 일 실링이 안 된다고 하였는가? 내가 알기로 노동자의 하루 끼니는 빵 값을 고려하면 일 실링을 소모해야 한다고 알고 있지. 대체 어떻게 먹고 사는 것인가?”

“이해하실 수 없을 것이니 직접 보여드리는 것이 나을 것 같군요.”

아낙이 주방을 보여주었는데 찬장에는 말라비틀어진 빵과 죽을 쑤기 위한 밀가루와 귀리 그리고 약간의 곡식이 전부였다. 아낙은 냄비를 열면서 말하였다.

“이게 반찬입니다. 제 아들이 낚시를 제법 잘 해서 템스 강의 장어를 낚아 오지요.”

“템스 강의 장어라 하였나! 그걸 왜 먹는단 말인가!”

현대에는 괴식으로 취급받는 장어 젤리의 원산지가 이스트엔드를 비롯한 런던 동부이다. 극도로 오염된 템스 강에서 그나마 살 수 있는 장어를 잡아다 푹 끓인 음식이었다.

당연히 지독한 비린내와 악취가 진동하였고 효명세자는 아예 뒷걸음질을 쳤다. 이 어색한 광경 속에서 방 안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아이가 깨어났으니 재워야겠군요. 조금만 기다리시지요.”

“잠시만! 왜 아편팅크를 가져가는 건가? 아이에게 아편을 먹일 생각인가?”

“일이 지나치게 바쁘니 아편을 먹여서 재우는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유생 몇 명은 효명세자의 허락을 받고 아편팅크를 먹은 적이 있었다. 처음 먹은 사람은 아편에 취해 바닥에서 허우적거릴 정도로 독한 약임을 증명하고 다시는 먹지 않았다.

반면 아낙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죽에 아편을 한 방울 섞어 아이의 입에 넣어주었다. 아이가 시체처럼 축 늘어져서 잠드는 모습을 본 박규수는 효명세자를 대신해 나에게 말하였다.

“저런 상황이니 아편을 누구나 먹고 사는 것이구려. 영길리의 술꾼들도 아편을 타서 마시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이제야 이해할 수 있겠군.”

“조선에서 열심히 베틀을 놀리는 아낙들도 아이에게 젖을 먹일 틈이 있지요. 여기서는 그럴 틈도 없습니다. 길쌈을 조금이라도 중단하면 더더욱 굶주리게 되지요.”

내 말을 들은 효명세자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렸다. 조선이라면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재산을 축적하지는 못 하더라도 스스로의 생산물로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설령 삼정의 문란으로 인한 착취가 벌어져도 사람이 죽을 정도로 착취하는 멍청한 놈은 없다. 인구는 곧 노동력이며 곡물 생산량과 직결되니 스스로의 살을 갉아먹는 짓이다.

“사람이 마치 베어져나가는 갈대보다 값싸게 쓰이는 세상이로군.”

아낙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효명세자의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 오히려 찰스 디킨스가 효명세자의 증언을 사용하려 했는지 메모장에 이 말을 적었다.

다시 밖으로 나가니 어린 아이들의 목소리와 악취가 몰려왔다. 또 다른 악취를 느낀 우리 일행이 미리 준비해둔 마스크를 쓰고 다가가니 그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손을 게을리 놀리는 놈들은 맞아 죽을 줄 알아! 한 시간 내로 작업을 끝내라!”

악취의 정체는 하수구에서 퍼낸 찌꺼기였다. 말이 찌꺼기이지 사실상 분변 덩어리인데 어른의 지시에 남녀를 가리지 않고 열 살도 안 된 어린아이들이 개미처럼 달라붙었다.

“저건 또 뭘 하는 것인가! 두엄도 아닌 분변을 어린 아이들이 손을 대다니!”

“이스트엔드의 명물 머들락(Mudlarks)입니다. 지하 하수구에서 어른들이 건져온 분변을 분류하고 안에서 돈이 될 만한 물건들을 찾아내지요. 물론 사고도 일어납니다.”

찰스 디킨스가 애틋한 눈으로 쳐다보았는데 이런 상세한 용어까지는 모르고 있어서 그의 설명을 들었다. 듣자하니 하수구 폐기물 사이에서 값진 물건을 빼내는 일이라던가.

아이들은 석탄 조각이나 나무 조각 혹은 정체불명의 뼈를 찾기 위해 분변을 헤집어댔다. 유리조각에 손바닥을 베인 아이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고 분변을 헤집으니 디킨스는 태연하게 설명하였다.

“손바닥을 베인 저 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을 겁니다. 분변에 있는 독소가 몸으로 파고 들었으니 잘 해야 한 팔을 잘라서 목숨을 건질 수 있겠군요.”

효명세자가 일을 중단시키려고 다시 돈을 주려 하였지만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돈을 받은 아이들은 며칠이 지나 돈이 떨어지면 다시 분변을 헤집을 것임을 알아차린 것이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비극에 효명세자는 텅 빈 눈으로 이스트엔드의 길거리를 돌아다녔다. 박규수는 어떻게든 효명세자의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소매를 잡고 말하였다.

“기운을 차리시옵소서. 조선에서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사력을 다 해야 할 것이옵나이다. 이는 영길리에서 감춘 치부이니 영길리 조정의 잘못이옵니다.”

“내가 말일세. 내가 몇 시진 전까지만 하여도 영길리를 상국으로 모시자 말하였네. 그 말 자체가 비수가 되어 뱃가죽을 뚫고 쑤셔 박힌 것 같군.”

기억력이 좋은 효명세자는 자신이 돈을 나눠준 사람이 아편팅크를 사들이거나 술집에서 술판을 벌이는 것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한숨을 쉬며 말하였다.

“이곳에 희망이 있었다면 돈을 사용해 무언가 훗날에 사용할 물건을 사들였을 것이네. 아무런 희망도 없이 살아가니 하루 끼니를 벌어 하루를 소모하는 것이지.”

“그야 가혹한 노동 때문에 술이나 아편이 없으면 잠을 잘 수 없기 때문이지요.”

디킨스의 말을 들은 효명세자는 발걸음을 뒷골목으로 옮겼다. 여기에는 팔다리가 잘려나가거나 간혹 파리스 그린 공장에서 발생한 비소중독으로 사지가 썩어 들어가는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죽은 사람의 눈을 감겨주는 것이나 살아있는 사람에게 약간의 돈을 주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던 중 한 사람이 우리의 앞길을 막았다.

“이 새끼야 어디서 앞길을 막아! 비켜!”

사지를 비틀거리며 앞길을 막은 사람이 호위에게 걷어차여 구석으로 자빠졌다. 효명세자가 만류하기도 전에 벌어진 일이었지만 그 다음 사태가 문제였다.

입에서 피와 고름을 쏟아낸 사람의 얼굴 형태는 흉측하게 뒤틀려 있었다. 마치 볼이 두툼하게 튀어나온 금붕어와 같은 형상이었는데 그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사지를 버르적거렸다.

“내가 사람에게 함부로 손대지 말라 하였거늘! 자네 괜찮나?”

“아파······. 너무 아파······.”

그저 발로 걷어찼을 뿐이라고 손사래를 치는 호위를 노려본 효명세자는 질퍽거리는 분변 속에서 사람을 끄집어내 등에 짊어졌다. 그러더니 나를 바라보며 명령을 내렸다.

“당장 의사를 부르도록. 아니다, 내가 직접 의원을 찾아갈 것이니 마차로 돌아가자!”

다른 사람은 이스트엔드에서 빠져나온다 생각해 안도하였지만 나와 디킨스는 이 병에 대한 지식이 있으니 한숨을 쉬었다.

마차가 이스트엔드를 빠져나가 시티오브 런던에 들어왔고 근처에 있는 치과를 수소문해 방문하였다. 의사는 입에서 피고름을 흘리는 환자를 바라보더니 대수롭지 않게 말하였다.

“어디서 이런 환자를 데려오셨는지 모르지만 충치가 심각한 사람이로군요. 치료를 하는 것 보다 아편을 먹여서 고통이라도 덜어주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치료를 해 보시오. 내가 돈은 얼마라도 내어주겠소.”

효명세자는 이스트엔드의 참극을 견디지 못하고 환자를 빌미로 빠져나온 것 같지만 더 큰 절망이 기다리고 있었다. 환자의 비명을 견디지 못 하고 병원 밖으로 나간 효명세자를 바라보던 디킨스에게 은근슬쩍 질문을 하였다.

“원인이 성냥에 쓰이는 백린 때문인 것 같은데? 듣자하니 이스트엔드에는 허가도 받지 않은 성냥 공장이 많다 하였는데요.”

“저도 추측하기만 하였던 일인데 어떻게 아셨습니까? 공장에서 이 년만 일해도 뼈가 뒤틀리고 치아가 녹아내린다는 소문이 도는데 살아남은 사람이 있어야 뭘 어찌 해보지요.”

1830년에 개발된 백린 성냥의 특허는 삽시간에 유럽 전체로 퍼져나갔다. 당연히 영국에서도 이 백린 성냥을 마음대로 만들어냈으리라.

환기시설도 없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몸에 백린이 충치를 통해 뼈 속으로 파고들었다. 공식적으로 1840년경에 발견된 이 질병은 인악(Phossy jaw)이라 훗날 명명되었다.

내 예상대로 공식적인 발견 이전에도 피해자가 있었고 개중 한 명이 우리에게 발견된 것이다. 잠시 뒤, 의사는 문을 열고 나와 피와 고름으로 범벅된 손을 씻으며 말하였다.

“이 환자는 가망이 없습니다. 충치가 어찌나 심한지 치아를 뽑아내 고름을 빼내려 하였는데 턱뼈 조각이 계속 솟아오르더군요. 고통이라도 덜게 아편팅크나 많이 먹이십시오.”

잠시 뒤, 볼이 홀쭉해진 환자가 아편에 취해 휘청거리며 걸어 나왔다. 효명세자는 그에게 감사 인사를 받고 악수를 하였지만 의사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그렁거렸다.

효명세자를 진정시키기 위해 근처 카페로 들어간 우리 네 명은 아무런 말도 없이 홍차를 홀짝였다. 효명세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침울한 눈빛으로 홍차를 바라보기만 하다 입을 열었다.

“만약 영길리를 상국으로 모시게 된다면. 혹은 조선이 영길리의 식민지가 된다면 소수의 부유한 이들을 제외한 조선 백성들은 모두 이스트엔드의 빈민 꼴이 되겠군.”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마음을 굳게 다잡으시옵소서.”

“마음으로 모든 일이 해결된다면 당장 교역을 중단하고 웅크리면 될 일이겠지. 그러한 일을 엄두도 못 낼 정도로 격차가 생겨났으니 이제 할 일은 따로 있다네.”

효명세자는 벌떡 일어나더니 갑자기 길가에 있는 양복점으로 향하였다. 대체 무슨 일인지 영문을 모르는 우리들도 효명세자의 뒤를 따라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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