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명세자와 함께하는 조선 생활 - 35편
(3장 - 닐슨 조 (3))
신문 기사를 서막으로 프랑스 각지에서 과학자들이 집결하였다. 처음에는 조일준에 대하여 운이 좋은 인물이라 생각하였지만 실험에 대한 철학부터가 남다른 사람이었다.
“제 실험실에 방문한 것은 좋지만 복장을 갈아입으시길 부탁하겠습니다. 먼저 온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두툼한 흰 가운부터 착용하시고 장신구는 따로 보관하시지요.”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군. 거기에 비누와 세면대는 왜 준비하였나?”
“손을 세척해야 불순물의 유입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앙투안 라부아지에가 여러 성과를 거둔 이유 중 하나가 실험의 변수를 줄인 덕분이라 하더군요.”
현대의 실험 안전수칙은 이 시대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학문이 체계적으로 정립되어도 이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대다수가 자존심이 넘치는 귀족들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조일준도 나름 명성을 쌓은 교수진과 그에 준하는 발명가들을 함부로 통제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조일준의 흰 가운을 본 사람들 중 다수는 싫어하는 눈초리였다.
“외과 의사들이 피로 범벅된 옷을 빨리 알아차리려고 저런 흰 가운을 입기는 하지. 사람 팔다리나 썰어내는 족속들의 옷을 왜 입어야 하는가.”
“제가 여러 소문을 들어보니 조선 사람들은 희고 치렁치렁한 옷을 좋아한다 하였습니다. 아마 고향 생각이 나서 저런 옷을 권유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집결한 과학자 중 가운을 입은 사람은 조일준에 대한 신뢰로 가득한 게이뤼삭이었지만 조일준은 개의치 않았다. 실험실 안전수칙을 시작으로 안전한 과학의 토대를 세울 입장이니 저들도 따라 오리라.
마침내 조일준이 니트로글리세린, 질소 기반 화합물인 질산을 시작으로 합성한 글리세린이라 명명한 물질에 대한 합성법 강의가 시작되었다. 물론 첫 과정부터 사고가 속출하였다.
“이 갈색 연기가 뭘 의미하는 거였더라. 어디보자······. 실험 실패인가?”
“합성 실패이니 당장 폐기하십시오!”
조일준이 달려들어 시험관을 빼앗고 안을 납으로 보강한 나무상자 안에 던져 넣었다. 폭발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이중 밀폐구조로 된 상자가 진동하고 매캐한 연기가 상자 틈으로 치솟아 올랐다.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니트로글리세린은 위험한 화합물입니다. 약간의 충격은 물론이고 온도가 상승하면 즉각 폭발합니다. 폭발력을 보니 교반하는 양이 너무 많았습니다!”
“참으로 까다로운 일이 아닐 수 없군. 흑색화약은 수백 그램씩 만들어낼 수 있는데 신형 폭약은 기껏해야 십 밀리리터를 만드는 것이 전부인가. 조금 더 화끈하게 만들고 싶은데.”
“불산 순교자가 아닌 니트로글리세린 순교자라는 용어도 만들 작정이십니까?”
불산 순교자(Fluorine martyrs)는 맹독성 원소인 불소를 발견하려고 실험을 시도하다 죽는 자들을 존경하는 호칭이었다. 이 시대의 과학은 스스로의 안전을 도외시하고 실험을 강행하는 것이 기본이었다.
게이뤼삭 또한 불산 순교자 중 한 명이었다. 한 눈이 멀고 신경이 마비되어 절름발이 신세가 되었지만 그는 자신보다 세상을 먼저 떠난 불산 순교자, 험프리 데이비를 생각하며 성호를 그었다.
마침내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니트로글리세린의 합성법을 터득할 무렵 조일준이 움직였다. 그는 창밖으로 극소량의 니트로글리세린을 집어던져 폭발을 일으키고 말하였다.
“제가 만든 화합물에 필요한 것은 안정화입니다. 이대로 대량을 생산하여 유통하다가는 뭘 해 보기도 전에 스스로 폭발하여 수많은 사람이 죽을 것입니다.”
“그냥 생산하면 안 되나? 어차피 아랫사람들이 만들 것인데.”
“화려한 파리의 길거리를 오가는 마차들 모두가 폭발물을 담고 움직이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리고 프랑스의 위대한 육군이 이 폭발물을 전쟁에 사용할 수 없지 않습니까?”
화려한 파리와 위대한 육군이라는 말을 하자 심드렁한 표정의 과학자들이 미소를 지었다. 머나먼 조선에서 온 천재가 칭찬하였으니 이 말을 당연하다 여겼고 다음 실험이 진행되었다.
게이뤼삭은 이 실험을 총괄하였고 조일준은 에탄올을 비롯한 화합물을 섞어 안정화를 시키려 하였다. 며칠이 지나고 게이뤼삭이 조일준에게 말하였다.
“니트로글리세린을 냉각하면 안정화가 될지도 모르겠군. 다른 방에서 동결로 안정화시키는 실험을 하고 있다네.”
“지금 뭐라 하셨습니까? 니트로글리세린의 동결이라니요?”
“얼음이 쉽사리 녹아내리는 것을 본 적이 있나? 아무리 민감한 물질이라도 동결로 발열반응을 억제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염려하지 말게.”
얼어붙은 니트로글리세린은 과학을 무시하는 어떤 만화와 달리 민감도가 극도로 상승한다. 조일준이 제지하기도 전에 옆의 연구실에서는 폭발과 비명이 들려왔다.
“끄아아아아아악!”
얇은 웃옷을 입은 과학자 한 명이 얼굴과 상반신에 유리파편이 박힌 채로 부축을 받아 의무실로 향하였다. 죽을 정도의 부상은 아니지만 몇 달 동안 고생할 수준의 중상이었다.
“폭발물을 다루는데 갑옷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두꺼운 옷은 입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운은 많으니 다들 꼭 착용하시고 실험을 진행하십시오.”
“냉각실험은 아예 실패로군. 안정된 상태로 보관하여도 소량의 불순물이 있으면 언젠가는 폭발하기 마련이니 이를 어찌 하면 좋겠나.”
“다른 물질에 용해시키면 아예 폭발하지 않으니 고체에 섞어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과학자 대다수가 제조법을 익히게 되었으니 이제 안정화 방법을 찾을 차례였다. 고체라는 말에 밀가루부터 암석 분말까지 수많은 재료들이 도착하였다.
각종 물질에 섞인 니트로글리세린은 아예 비활성화 되는 것이 있었고 급격하게 발열하다 스스로 타오르는 것도 있었다. 조일준은 미리 알고 있는 사실을 기반으로 혼합물을 조정하였다.
“아무리 보아도 내부의 산성 물질이 니트로글리세린을 무력화시키고 산화철이 자극한 것 같습니다. 재료를 씻고 사철을 철저히 걸러낸 다음 탄산칼슘을 첨가합시다.”
“자네의 직관이 옳겠지. 어서 실시하지 않고 뭘 하나!”
다이너마이트를 보며 조일준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이 다이너마이트에 에틸렌글리콜을 시작으로 추가적인 안정화 작업을 거쳐야 현대에 준하는 물건을 완성할 수 있었다.
부동액에도 사용할 수 있는 에틸렌글리콜은 나중에 조선으로 돌아가 만들어야 하리라. 마침내 톱밥과 모래를 섞은 원시적 다이너마이트가 완성되어 폭발 실험을 시작하였다.
“던지고 돌을 떨구어 충격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차츰차츰 충격을 키워 나가면 어떻겠습니까?”
“옳은 말이야.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조금씩 자극을 강하게 주도록.”
높은 곳에서 떨구어 보고 돌을 던지며 시작한 자극이 점점 강해졌고 과학자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흑색화약이라면 진작 폭발하고 남을 충격인데도 너무나 안정적인 물질이었다.
“더 이상 실험을 진행하면 뭐가 되겠습니까? 그냥 총으로 쏩시다!”
한 시간 내내 진행된 실험을 견디다 못 한 과학자가 창고에서 가져온 퍼커션 캡 리볼버를 장전한 뒤 발사하였다. 여태껏 울리지 않던 굉음이 그랑제콜 뒤뜰에 퍼져나갔고 게이뤼삭은 과학자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총으로 쏘아야 폭발하는 화약을 만들다니. 그러고 보니 자네가 사용한 리볼버의 점화약이 퍼커션 캡이 아닌가? 총으로 쏘는 대신 퍼커션 캡을 폭발시켜도 될 것 같은데.”
“게이뤼삭 교수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뇌홍은 작은 발열에도 폭발하는 물질이니 기름을 먹인 화승(火繩)으로 도화선을 삼고 폭발시켜 봅시다.”
조일준은 의도적으로 화두만 제시하고 과학자들을 뒤에서 통솔하였다. 이를 통해 과학자들의 자존심을 세우면 인맥이 자동적으로 생기기 마련이었다.
보름에 걸친 실험과 연구 끝에 니트로글리세린은 다이너마이트가 되었다. 성공리에 폭발하는 다이너마이트를 확인한 과학자들은 프랑스 만세를 외치며 서로를 끌어안았고 조일준도 여기에 끼어 있었다.
“조선의 인재 닐슨 조가 우리에게 준 선물을 더욱 좋게 개량하였으니 이는 우리 프랑스의 과학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네. 완성된 물건은 그리스어를 기반으로 명명하여 다이너마이트라 칭하겠네.”
“참으로 고마운 말씀이십니다. 그렇다면 니트로글리세린은 물론이고 다이너마이트의 특허권도 조선과 공동으로 소유하시는 것 맞습니까?”
“물론이지! 다이너마이트의 격발에 뇌홍이 필요하니 뇌홍과 퍼커션 캡의 특허권도 영국에서 구매할 작정이네. 여기에 다이너마이트의 특허료를 조선에게 지급할 것이네.”
이제 특허권이고 뭐고 다이너마이트에 대한 특허에 퍼커션 캡이 포함되었으니 조선에서 뇌홍을 마음대로 만들어도 누가 할 말이 없었다.
역사를 뒤흔들 대성공에 흥분한 과학자들이 연회를 준비하는 동안 신문 기자들이 도착하였고 게이뤼삭을 시작으로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게이뤼삭은 기자에게 손가락을 들고 말했다.
“닐슨 조는 제가 보아온 어떠한 사람과 견주어도 비범한 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동양에서 온 촌뜨기라 여긴다면 그의 매서운 주먹맛을 보아야 할 겁니다.”
“그 정도입니까? 대체 얼마나 뛰어난 사람이기에.”
“닐슨 조는 이미 다른 물건을 발명하고 있을 겁니다. 그의 직관과 폭넓은 지식은······.”
게이뤼삭이 칭찬하기가 무섭게 조일준이 교수 권한으로 얻은 창고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폭삭 주저앉은 창고를 확인한 조일준이 난처한 표정으로 말하였다.
“아무래도 교수님의 말이 씨가 된 것 같습니다. 다음 화합물을 발견한 것 같군요.”
“보십시오! 니트로글리세린을 발명하고 고작 한 달 밖에 안 지났는데 새로운 물건을 발명하였군요. 자네 이번에는 또 무엇을 만들었나? 두 번째 폭약이란 말인가?”
“니트로글리세린의 기반물질인 질산과 황산의 혼합물, 니트로기를 면직물에 적셔서 햇볕에 말리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위험한 물건을 만든 것 같군요.”
조일준이 계획적으로 저지른 일임을 알아차린 게이뤼삭은 조일준의 어깨를 두드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사진기로 폭발로 무너진 창고를 찍으면 좋은 피사체가 되리라.
이 시대의 사진기는 역청으로 만든 건판(乾板)을 사용하여 촬영에 8시간이 걸렸으니 기자들은 설치를 끝내고 다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닐슨 조 교수님에게 여쭈어 보겠습니다. 새로운 물질의 상용화가 몇 년이나 걸릴 것 같습니까? 이번 물질은 무엇에 쓰일 것 같습니까?”
“저는 오로지 원대한 가능성을 품은 세상의 물질 중 한 조각을 찾아냈을 뿐입니다. 제가 찾아낸 물질을 프랑스의 위대한 과학자들이 여러 방식으로 응용하여 해답을 도출할 것입니다.”
박현상이 예상하고 조일준이 확인한 프랑스인은 아주 단순한 사람이었다. 스스로의 위신과 명예에 목숨을 걸고 이러한 위신이 무너지면 발작하여 날뛰기 십상이었다.
반대로 위신과 명예를 채워주기만 한다면 질서와 규칙을 무시하고 무제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비위만 맞춘다면 완벽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국가가 프랑스였다.
인터뷰가 진행되고 며칠이 지나자 조선이라는 국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하였다. 심지어 특허로 얻어낸 이득을 조선 지원기금이라는 국가 정책으로 만들자는 결의안이 통과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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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 달이 지나고 솜화약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무렵 조일준을 대상으로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일간지의 전면을 장식할 예정으로 그의 인생과 철학에 대한 질문이 쏟아져 내렸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습니다. 닐슨 조 교수님은 정말로 런던의 라임하우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신 것이 맞습니까? 그 험난한 곳에서 어찌 학문을 배웠습니까?”
“그야 훗날을 생각하지도 않고 조선에 돌아갈 자금만 남긴 채 책을 빌렸지요. 어떤 때에는 청나라 선원들의 부업인 세탁에 끼어들어 개인교사의 강습을 훔쳐 들었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미 조일준의 망명을 독촉하고 있었다. 복장을 비롯한 선물공세에 조일준은 고간을 드러내는 하얀 쫄쫄이 바지를 제외하고 어엿한 프랑스의 복식을 한 채 인터뷰를 하였다.
프랑스의 위인들이 묻힌 팡테옹에서 진행한 인터뷰는 한 시간 내내 이어졌고 중요한 질문이 시작되었다. 아마 조일준에게 관심을 가진 사교계에서 기자를 독촉한 것이 분명하였다.
“닐슨 조는 혼약을 맺으시거나 혼인을 하신 적이 있으신지요.”
조일준은 대학원 초창기 시절 200일 정도 연얘를 한 적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 연애세포가 고갈되기에 이르렀다. 혹시나 수많은 귀부인들이 달려들까 염려한 조일준은 굳은 표정으로 말하였다.
“아직은 없지만 원하시다면 자격이 필요합니다. 미적분을 능숙하게 풀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으니 이 점을 반드시 기입하여 주시지요.”
“천재는 천재를 만나야 하는 법이지요. 과연 그 엄중한 조건을 뚫고 혼인을 맺을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군요.”
조일준의 추측으로는 결혼을 빌미로 자신을 프랑스에 묶어두려는 시도가 분명한 것 같았다. 잠시 인터뷰가 멈추고 기자들은 팡테옹을 바라보며 다음 질문을 하였다.
“그렇다면 위인들이 영면한 팡테옹에서 가장 존경하는 위인은 누구입니까?”
“이 자리에는 없지만 앙투안 라부아지에입니다. 그가 사형당하지 않고 제자들이 온전히 프랑스에 남아 있었다면 어떻겠습니까? 이 나라의 과학이 더더욱 발전했을 것입니다.”
프랑스 혁명은 과학계에도 많은 상처를 남겼다. 비록 라부아지에가 징세업자로 공격당할 거리가 충분하였지만 그의 죽음은 과학의 계보를 끊어버린 것과 같았다. 기자는 이를 기사로 올리지 않으려 하고 다음 질문을 하였다.
“앙투안 라부아지에를 지목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렇다면 재평가를 받아야 하는 과학자가 누구인지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장 바티스트 라마르크입니다. 그의 용불용설은 어설픈 완성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언젠가 다른 이론의 기반이 될 것 같더군요.”
킥킥거리다 웃음을 참지 못 하고 마침내 박장대소를 시작한 기자들을 보며 조일준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용불용설은 잘못된 이론이지만 저렇게 웃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죄송하지만 과학자 조르주 퀴비에가 라마르크에게 남긴 조문사가 떠올라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종은 정착된 것이며 열등한 종과 우수한 종이 나뉘는 법이 아닙니까?”
“한 번만 그런 소리를 하면 두들겨 맞을 줄 아시지요. 좀 두들겨 패면 그 반반한 외모도 열등하게 변해서 영원히 고정되지 않겠습니까?”
바람소리를 내며 코앞에서 멈춘 주먹을 보고 뒤로 물러난 기자는 더 이상의 말을 하지 않았다. 마침내 조일준은 인류에게 있어서 해악인 우생학(優生學)의 기반을 목격한 것이다.
인터뷰는 서둘러 마무리 되었고 다음 날 신문기사의 헤드라인은 조일준의 예상대로 그의 주장에 대한 조소와 비난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닐슨 조 교수, 엉망진창의 괴담인 용불용설에 만족하다.]
명성을 얻으면 이 명성을 질투한 사람들이 자신을 공격하기 마련이었다. 고차원적인 과학자들이나 정치인 대신 우생학자 같이 사이비 과학자가 상대라면 박살내기 딱 좋은 상대이리라.
“이렇게 상황이 안 좋을 줄은 몰랐는데. 현상이의 예상보다 우생학이 빨리 태동하고 있으니 아예 찰스 다윈도 추가로 영입해 볼까? 지금쯤 세계를 돌아다니겠지?”
조일준은 계획을 다소 수정하였다. 프랑스를 휘어잡고 잠시 영국에 들려 과학자 몇 명을 등용할 생각이었는데 조만간 두각을 드러낼 찰스 다윈을 영입하려면 여러 요소가 필요하였다.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진화론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발견도 고려한 조일준은 며칠을 기다렸다. 마침내 그가 원하는 대로 초기 우생학자인 사무엘 조지 모튼(Samuel George Morton)이 대화를 요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