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틀러가 되었다-150화 (150/150)

< 천왕성 작전 (11) >

1942년 5월 28일

소련 모스크바 크렘린 궁전

천왕성 작전 개시 전, 소련은 나름대로 바쿠 유전의 안전에 대해 고심했다.

하지만 바쿠를 폭격하려면 드넓은 흑해를 지나야 하거니와, 전선에서 밀려드는 소련군을 막기 바쁠 독일군이 흑해 건너 카프카스 산맥 아래에 자리 잡은 바쿠까지 올 수 없으리라는 믿음으로 바쿠 유전의 보호는 뒷전으로 밀렸다.

천왕성 작전의 성공을 위해선 유전 보호에 투입할 인원과 물자를 전선으로 돌리는 게 더 낫다는 주장도 바쿠의 재앙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무르만스크 공습 이후에서야 소련은 바쿠 유전도 독일군의 폭격을 받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게 되었고, 모스크바는 바쿠 유전 보호를 위한 병력과 물자 증파를 결정했다.

그러나 독일군의 움직임은 소련의 대응보다 훨씬 빨랐다.

제대로 된 조치가 취해지기도 전에 독일 공군은 터키를 발판 삼아 바쿠에 공습을 가했다.

무려 300대에 가까운 폭격기들과 그들의 과학자들이 개발한 초대형 폭탄 180개를 동원해서.

공습 과정에서 독일군이 입은 피해는 폭격기 4대, 호위기 2대가 대공포에 맞아 격추된 게 전부.

바쿠 유전이 독일군의 공습으로 불타오르고 있다는 비보를 전해 들은 스탈린은 온몸의 피가 거꾸로 흐르는 듯한 기분이었다.

상상조차 하기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기어코 현실이 되고 말았다.

“현재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인원을 동원해 화재 제압을 시도 중입니다만 화재가 너무 거세서 진압이 힘든 상황이라고 합니다.”

“.....유전이 다시 가동되려면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린다고 하나?”

“최소 6개월 이상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6개월? 확실한 건가?”

“저 그게....”

“....사실 6개월도 장담을 할 수 없다는 보고가-”

“이, 이 씨발, 좆같은 독일 것들이!”

분을 참을 수 없던 스탈린은 재떨이를 집어다 바닥에 내던졌다. 바닥에 깔린 카펫이 충격을 흡수해 재떨이는 깨지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스탈린의 화를 더 돋웠다.

스탈린은 책상에 있는 전등과 서류를 집어 던지고, 이성을 잃은 짐승처럼 포효했다.

스탈린이 내면의 분노를 쏟아내는 동안 그의 측근들은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인 채 상관의 분노가 사그라들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스탈린의 분노는 식을 줄 몰랐다.

그의 부하들은 그의 분노가 식으려면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라고 여겼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침묵이 되려 역효과를 냈다.

허수아비처럼 서 있는 측근들의 모습을 본 스탈린은 화를 자제하기는커녕 더욱 맹렬하게 타올랐다.

“지가레프!”

“예! 서기장 동지!”

지가레프는 소련 공군 총사령관이라는 직책이 무색하게 이등병마냥 큰소리로 스탈린의 호명에 대답했다.

“이 무능한 놈, 독일 놈들이 유전을 불태울 때까지 우리 공군은 대체 뭘 한 거야!”

“죄송합니다!”

사실 지가레프도 이 부분에 관해선 할 말이 없지 않았다.

독일과 루마니아 공격에 다수의 전투기를 배치하라고 지시한 것은 스탈린 본인인 데다, 소련 전투기들은 독일 전투기들보다 성능이 절대적으로 열세였다.

조종사들의 기량조차도 독일 공군의 그것을 따라갈 수 없었다.

즉, 오늘의 참사는 오래전부터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소비에트 연방에선 누구에게 최종적인 책임이 있는지는 그렇게까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중요한 건, 책임을 질 대상이었다.

“모든 것이 전부 다 제 불찰입니다, 서기장 동지.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지가레프는 어쭙잖은 변명 대신 잘못을 인정하고 바짝 엎드렸다.

스탈린은 그런 그를 벌레를 보는 것마냥 차가운 눈길로 쏘아보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당연한 말을 하고 있군. 그럼 있을 줄 알았나?”

“.....”

“당장 꺼져. 꼴도 보기 싫으니까.”

“예, 서기장 동지.”

지가레프는 정중하게 경례한 뒤 집무실에서 퇴장했다.

지가레프 말고도 책임질 사람은 더 있었다. 스탈린이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베리야!”

“예!”

“당장 바이바코프를 잡아서 내 앞으로 데려와. 지금 당장!”

소련 석유생산부장 니콜라이 바이바코프의 업무 중 하나는 바쿠 유전을 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가 사수해야 할 바쿠 유전이 불타버렸으니,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직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본인의 직무를 다하지 못한다면 마땅히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법.

스탈린의 말에 베리야는 잠시 망설였다.

“바이바코프는 이미 죽었습니다, 서기장 동지.”

“이미 죽었다고? 그게 무슨 소린가?”

“유전이 공습을 받았다는 보고를 받고 권총으로 자살했다고....”

“허어.”

유전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바이바코프는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유전은 화재가 거세어 도저히 다가갈 수 없는 상태였다.

두 눈으로 직접 유전의 상태를 확인한 바이바코프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미래를 직감하곤 바로 자기 머리에 총탄을 박아넣었다.

“하, 하하하! 하하....”

스탈린은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

“도망쳤군. 비겁한 놈 같으니.”

스탈린은 허탈감을 느꼈다. 필시 자신이 총살당할 것을 알았기에 자살을 택한 것이겠지. 용케 눈치는 빨랐어....

“그렇다면 바이바코프의 가족들을 체포하게. 바이바코프는 자신에게 주어진 직무를 완수하지 못했을뿐더러 책임조차 지지 않으려고 한 반역자야. 반역자의 가족들을 그대로 놔둘 수 없네.”

“알겠습니다, 서기장 동지.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몰로토프, 자네는 미국에 연료 지원을 요청하게.”

“알겠습니다.”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소련은 국경을 개방해 미국이 중국에 물자를 공급하는 것을 돕는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식량과 의약품을 지원받고 있었다.

바쿠 유전이 불타버렸으니, 이제는 기름도 미국에 의존해야 했다.

“핀란드로부터 답장은 왔나?”

스탈린이 묻자, 몰로토프는 대답을 망설였다. 언젠가 말해야 할 일이긴 했으나 지금 말하기에는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괜히 거짓말을 했다간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왔습니다.”

“뭐라고 왔던가?”

“핀란드는 우리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서기장 동지.”

몰로토프의 우려와 반대로 스탈린은 분노하거나 고함을 지르지 않았다.

마치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 이미 예상한 것처럼 조용히 고개만 끄덕일 뿐.

“자기네들 뒤에는 독일이 있으니 두려울 게 없다는 것인가.”

“어찌하시겠습니까?”

“어떡하기는. 핀란드가 누구의 편에 섰는지 알게 됐으니, 그에 걸맞은 대접을 해줘야지.”

차라리 잘된 일이었다. 독일과의 전쟁이 끝나는 대로 핀란드도 손봐줄 계획이었으니까.

오히려 핀란드를 재침공할 명분이 생긴 지금 핀란드를 공격하는 것이 더 나았다.

스탈린이 핀란드를 공격할 뜻을 밝히자 측근들은 불안해했다.

가뜩이나 천왕성 작전도 지지부진한데 이 상황에서 핀란드를 공격하겠다니.

본래 전쟁을 할 때 가장 기본적인 전략은 아군은 최대한 많이 만들고, 적은 최대한 적게 만드는 법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지금 소련이 처한 상황을 보라. 동맹이라곤 위성국인 몽골뿐인데, 상대해야 할 적은 너무나도 많다.

독일, 루마니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 프랑스, 노르웨이, 스웨덴 등등.

여기에 핀란드를 더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상대해야 할 나라들이 차고 넘치는 소련에는 상당한 부담이었다.

게다가 핀란드군은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상대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핀란드를 공격한다니.

“다들 표정이 왜 그렇지? 꼭 뭔가 말하고 싶다는 표정들인데.”

측근들의 표정에 드러난 감정을 읽은 스탈린이 물었다.

다들 하고 싶은 말은 차고 넘쳤지만, 서로의 눈치를 보느라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감히 누구 앞이라고 입을 함부로 놀리겠는가.

“흐루쇼프. 자네가 말해보게. 내게 할 말이 있지 않나?”

아무도 입을 열 기미를 보이지 않자 스탈린은 가장 오른쪽에 있는 흐루쇼프를 호명했다.

스탈린의 지목을 받은 흐루쇼프는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다가, 이내 사실대로 이야기하기로 마음먹었다.

“서기장 동지, 이미 독일과 전쟁 중인데 핀란드까지 침공하면 붉은 군대의 부담이 더욱 커지지 않겠습니까?”

“흠, 미코얀? 자네 생각은?”

스탈린은 흐루쇼프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소련 공산당 정치국 상임국원 아나스타스 미코얀에게 질문을 넘겼다.

흐루쇼프가 선택된 것에 속으로 안도하던 미코얀은 자신도 스탈린에게 호명되자 몸을 움찔거렸다.

“제 생각도 같습니다, 서기장 동지.”

흐루쇼프의 간절한 눈빛을 받은 미코얀은 망설이며 대답했다.

세 번째로 호명된 정치국 후보위원 게오르기 말렌코프도 앞의 둘과 같은 대답을 했다.

“그렇군. 다들 핀란드와의 전쟁은 무리라 생각하는 건가.”

“죄송하지만 그렇습-”

-쨍그랑!

스탈린이 던진 컵이 벽에 부딪혀 깨지자 측근들은 말을 멈췄다.

“죄다 겁쟁이처럼 구니까 핀란드 놈들조차 우리를 우습게 보는 게 아닌가! 놈들이 대놓고 우리를 우롱하는 데 가만히 있자고? 핀란드 놈들이 레닌그라드에 폭탄을 떨어뜨려도 가만히 있자고 할 건가?

더 이상의 변명은 듣지 않겠네. 오히려 독일이 전쟁 중인 관계로 핀란드에는 신경 못 쓸 수 있어. 기껏해야 소총과 박격포 몇 개만 전해주는 게 전부겠지. 마침 계절도 여름이니 우리가 유리해.”

스탈린은 꼴도 보기 싫다는 듯 뒤돌아서서 손을 내저었다.

“모두 꺼지게. 꼴도 보기 싫으니까.”

***

베를린의 슈포르트팔라스트(Sportpalast, 스포츠 궁전)의 관중석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 하나 없이 가득 메워졌다.

스포츠 궁전에 모인 청중의 대부분은 당과 총통에 충성하는 나치당원들이었지만 당원이 아닌 일반인들도 적지 않았다.

현역과 예비역 군인, 회사원과 주부, 교사, 우편 배달부, 상이군인들과 노병들. 그리고 그들 사이에 섞인 선전부 직속의 전문 배우들까지.

여기에 헤스, 힘러, 토트, 슈페어, 프리크, 잉크바르트, 자우켈, 달루게 등 나치당 고위급 인사들도 대거 참석하여 오늘 이 자리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괴벨스가 입장하자 사람들은 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바덴바일러 행진곡을 연주하던 국방군 의장대의 연주가 끝나고, 웅장한 침묵이 궁전에 자리 잡았다.

바로 이 순간을 위해, 괴벨스는 잠자는 시간과 밥 먹는 시간, 심지어 여자 만나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맹훈련을 거듭했다.

그가 찬양해 마지않는 그의 총통이 그에게 믿고 맡긴 일이니만큼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배우들도, 무대도 모두 준비되었으니 남은 절차는 주연배우인 그가 무대에 나서서 연기를 펼치는 것뿐.

괴벨스는 연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을 우러러보는 청중들의 기대에 찬 눈동자들을 훑어봤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촬영 중인 카메라들을 응시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이제 시작할 시간이군. 가벼운 헛기침 후, 괴벨스는 연설을 시작했다.

“오늘 이 자리에는 독일의 모든 국민이 초청되었습니다.

지금 제 앞에는 독일을 위해 싸워온 상이군인들이 줄지어 있지요. 온몸에 흉터를 입은 군인, 다리나 팔을 잃은 군인, 눈이 멀어서 적십자 간호사와 함께 온 군인, 목발을 짚고 있는 군인....

백엽기사십자장 수훈자 50명을 포함한 이 청년들은 전선의 국방군을 대표해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그 뒤에는 베를린 전차 공장에서 온 군수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또 그 뒤에는 독일 각지에서 온 당원들, 국방군 장병, 친위대원, 의사, 과학자, 예술가, 공학자, 건축가, 교사, 공무원까지 제3제국의 모든 계층이 앉아 있습니다. 전쟁 중인 지금, 조국은 이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습니다.

이곳 슈포르트팔라스트에는 수천 명의 독일 여성들도 모였습니다. 청년들도, 노인들도 모였습니다. 재산, 직업, 연령의 구분 없이 모두가 초청되었습니다.

따라서 저와 마주하고 있는 여러분은 전선과 후방, 모든 곳에 있는 독일 국민 전체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까?”

“예!”

청중석 곳곳에 자리 잡은 배우들은 사전에 연습한 대로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이에 자극받은 사람들도 무의식적으로 괴벨스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렇다면, 나의 위대한 청중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국론을 대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그런 여러분께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전 세계의 독일 국민, 그리고 라디오 너머로 듣고 있을 적들을 위해 답변해 주십시오.

볼셰비키들은 독일 국민이 국가사회주의의 가치를 향한 신뢰와 믿음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여러분은 총통, 그리고 독일 국민의 최종적이고 총체적인 승리를 믿습니까?”

“예!”

열정적인 함성. 괴벨스는 만족감을 느끼며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여러분 모두가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해도 승리를 추구하고 총통을 따르기로 결심했습니까?”

“예!”

“두 번째로, 소련인들, 그리고 영국인들은 독일 국민이 국가사회주의에 지쳐 있으며 염증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니다! 아니다!”

“여러분은 조국의 방패로서 최전선에서 분투 중인 국방군을 지탱하며 전선의 후방을 사수하고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으며 승리를 쟁취할 때까지 엄숙한 투쟁을 지속할 준비가 되었습니까?”

“예!”

“여러분은 총통의 명령이라면 하루 10시간, 12시간, 필요하다면 14시간, 16시간이라도 노동하며 승리를 위해 헌신하기로 결심했습니까?”

“예!”

“우리의, 독일의 적들은 독일 국민이 정부의 총력전 조치에 저항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가 총력전이 아닌, 항복을 원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니다! 아니다!”

“우리는 승리를 원한다!”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여러분은 총력전을 원하십니까? 만약 필요하다면, 오늘날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도 더 급진적이고 총력적인 전쟁이 되기를 원합니까?”

“예!”

“볼셰비키들, 영국인들, 전쟁광 처칠은 독일 국민이 총통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총통을 향한 여러분의 신뢰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크고, 열성적이며 확고합니까? 그가 어디에 있든 그를 따르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필요한 모든 대가와 노력을 바칠 준비가 되었습니까?”

“예!”

괴벨스는 쉬지 않고 말들을 쏟아내며 대중을 현혹했다. 이 순간 그는 지휘자였고, 대중들은 그의 지휘에 따라 스스로를 연주하는 악기였다.

연주회는 서서히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여러분은 전력을 다하여 동부전선에 공산주의에 죽음을 안겨 줄 인력과 물자를 보낼 준비가 되어있습니까?”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여러분은 굳건한 조국의 전위를 지키는 전선에 거룩히 맹세하여 승리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전선에 보내실 것입니까?”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개인의 이익과 영달을 위해 국가 경제를 어지럽히고, 국민을 도탄에 빠뜨리는 사기꾼들에게 가혹한 조치 내리는 것에 찬성하십니까? 전쟁 수행에 악영향만 주는 이들을 사형에 처하는 것에 찬성하십니까?”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국가사회주의의 강령에 따라 조국이 진 전쟁의 부담을 높은 자와 낮은 자, 부자와 빈자가 평등하게 지고 만인에게 똑같은 권리와 의무를 져야 한다는 것에 찬성하십니까?”

“예!”

괴벨스가 질문을 던질 때마다 청중은 열정적인 찬성으로 그의 질문에 대답했다.

“저는 물었고, 여러분은 대답해 주셨습니다. 여러분은 국민의 대표이고, 여러분의 대답이 곧 독일 국민의 대답입니다. 여러분은 독일의 적들이 우리가 쉽게 굴복할 것이라는 헛된 망상을 갖지 않는데 필요한 대답을 하셨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선언합니다. 독일 국민은 하나로 단결하여 국방군을 지탱하고 독일의 국경을 사수하며 어떤 일이 있어도 총통을 따르기로 다짐했노라고. 독일 국민은 승리의 날까지 무거운 짐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이제 그 누가 우리를 방해하겠습니까. 독일은 승리할 것이고 승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민은 어떠한 일이라도 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총통께서 명령하시면 우리는 따를 것입니다.

이 시간부로 우리는 승리할 것임을 확고히 믿습니다. 우리는 승리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독일의, 이 시대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자, 국민들이여, 결연히 일어납시다! 그리고 폭풍을 일으킵시다!”

“지크 하일!!”

“하일 히틀러!!!”

괴벨스의 연설이 끝난 후에도, 연주는 계속되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끝없이 이어졌다. 사람들의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당원과 비당원, 군인과 민간인, 노인과 청년, 남자와 여자-모든 차이를 초월하여 모두가 하나가 되어 승리를 외치고 있었다.

독일의 승리를.

가장 위대한 승리를.

< 천왕성 작전 (1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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