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틀러가 되었다-135화 (135/150)

<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7) >

1942년 5월 6일

독일 베를린 신 총통관저

소련으로부터 온 답장은 간결했다.

소련군이 서부 국경에 배치되는 이유는 발트 3국과 우크라이나의 반공 파르티잔들을 소탕하고 국경을 넘어 독일과 루마니아로 도주하는 범죄자들의 탈주를 막기 위해서라는 게 소련의 설명이었다.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놈들은 우리를 우습게 여기고 있습니다!”

장군들은 소련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분개했다. 허나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 화가 난다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애초에 놈들이 사실대로 말할 리가 없기도 했고.

내가 소련에 전보를 보낸 건 어디까지나 소련에 일종의 경고를 하기 위함이었지, 놈들에게 잘못했다는 말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나는 소련이 보내올, 변명으로 점철된 답장보다 소련이 추후 보일 행동에 주목했다.

소련군의 움직임에는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날마다 더 많은 수의 기차가 서부와 동부를 오가고 병력과 물자의 배치도 빨라졌다.

소련에 있는 스파이들은 날마다 소련군의 차량 행렬이 서부로 이동하고 있으며, 도보로 이동 중인 병력 또한 상당하다고 보고해왔다.

결론은 정해졌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몰라도, 스탈린은 기어코 전쟁을 일으킬 생각이다.

그토록 독일을 무서워하던 인간이 역으로 독일을 공격할 생각을 한 이유가 대체 뭘까?

우리가 언젠가 소련을 침공할 것 같으니, 자기네들이 먼저 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그도 아니면 자기들도 나름 장족의 발전을 거뒀으니, 한 번 싸워볼 만하다고 생각해서?

어찌 되었든 간에 스탈린이 전쟁을 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우리도 더는 물러설 수 없었다.

나는 샤흐트를 불러 독일 경제를 총력전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샤흐트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는지 내 지시에 군말 없이 따랐다.

카이텔은 내게 동원령 선포를 건의했다. 우리가 선제공격을 가하지 않더라도 동원령만큼은 내려야 한다.

그래야 소련도 우리가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며 전쟁 발발 시 최대한 이른 시간 내로 전쟁할 준비를 할 수 있다.

“내가 말했잖소. 우리 쪽에서 먼저 동원령을 내렸다간, 우리가 먼저 전쟁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대신 나는 6개월 내로 제대한 장병들에게 복귀 명령을 내렸다.

제대해서 이미 사회에 자리를 잡았거나, 곧 제대를 앞둔 병사들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나 다름없는 상황이니만큼 어쩔 도리가 없었다.

리벤트로프에게는 소련에 보낼 경고문을 작성케 했다.

제삼자는 물론이고 당사자가 봐도 최후통첩이나 선전포고로 읽히지 않게끔 최대한 정중한 어조로. 리벤트로프는 하루 만에 소련에 보낼 경고문 작성을 끝내고 내게 달려왔다.

“‘귀국의 해명이 사실임을 입증할 증거를 찾을 수 없으므로, 독일은 우발적인 사태에 대비한 조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귀국이 진정으로 양국 간의 평화를 생각한다면 병력의 이동을 멈추고 6월 1일까지 독일과 소련 양국 간의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에 대해 동의하는지를 알려주십시오. 귀국의 성실하고 진솔한 답변을 기대합니다.’라···.”

“이 정도면 충분히 저희의 뜻이 전달되지 않겠습니까?”

리벤트로프는 숙제를 제출하는 학생마냥 긴장한 채 내 답변을 기다렸다. 나는 리벤트로프가 작성한 경고문의 초안을 내려놓았다.

“잘 썼군. 그런데 ‘부득이하게도’란 말도 추가하면 더 좋을 것 같군. 그런 다음 바로 소련에 보내게.”

“알겠습니다.”

리벤트로프가 몸을 돌리는 그때, 이번에는 바이츠제커가 들어왔다. 바이츠제커의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고, 뛰어왔는지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의 손에 들린 종이를 보는 순간, 나는 심장이 내려앉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설마, 설마......

“소련이 침공한 거요?”

“예? 아, 그건 아닙니다. 다른 안건입니다, 총통 각하.”

“그럼 무슨 일이길래 그리 급하게 뛰어온 것이오?”

“영국에서 일이 터졌습니다.”

“영국? 영국이라고?”

바이츠제커는 바위처럼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

어둠에 잠긴 항구는 공동묘지를 연상케 할 정도로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겼다.

장 데르 하사는 졸음을 떨쳐내기 위해 호주머니 속에 넣어둔 커피콩을 꺼내 깨물었다.

이빨과 이빨 사이에 끼인 커피콩이 으스러지면서 쓰디쓴 맛이 혀를 마구 할퀴었다.

쓰다 못해 역하기까지 한 맛은 고통에 가까웠지만, 장의 정신은 다시 또렷해질 수 있었다.

“벌써 2시간이야, 2시간.”

장과 한 조가 된 릴리앙 뮈소 하사가 투덜거렸다.

“이놈들은 우릴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셈이야?”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고. 됭케르크에 있을 때보다는 낫잖아. 기억 안 나?”

장과 릴리앙은 됭케르크가 독일 기갑부대의 공격을 받기 전, 영국에서 보내줄 수송선을 기다리며 종일 해변에서 줄을 서 있었다.

발의 감각이 없어질 무렵에 배는 도착했고, 둘은 끝까지 위치를 이탈하지 않고 대기한 덕에 첫 번째로 배에 오를 수 있었다.

그들은 영국에 도착한 최초의 프랑스군 중 한 명이었다. 이후 모두가 알다시피 됭케르크에 포위당한 영프 연합군은 독일군의 공격이 시작되자 문자 그대로 녹아내렸다.

영국이 독일과 강화하고, 프랑스가 항복한 뒤에도 둘은 프랑스로 돌아가지 않고 영국에 남았다.

언젠가 독일을 물리치고 조국 프랑스에 자유와 영광을 안기겠다는 드골의 말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장은 자신들이 참여한 이번 작전이 조국의 해방을 위한 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가증스러운 하켄크로이츠기를 찢어버리고, 파리 시민들의 축하와 환영을 받으며 에투알 광장에서 행진할 그날만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 고생쯤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

지금 불평을 쏟아내는 릴리앙도 속마음은 자신과 같은 것이라고 장은 믿었다.

“됭케르크라. 그게 벌써 2년 전이....!”

어둠 속에서 반짝거리는 전조등 불빛을 본 릴리앙이 말을 멈췄다.

전조등을 켠 채 달려오는 트럭은 3대. 사전에 들었던 대로였다.

장은 도로로 다가 손전등을 든 손으로 커다란 원을 그렸다. 그러자 트럭 3대가 모두 정차했다.

첫 번째 트럭의 조수석에서 한 남자가 내렸다. 프랑스군의 군복을 입은 장과 달리 남자는 영국 육군 장교의 군복을 입고 있었다.

“콩소메.”

“부야베스.”

“맞군. 이리 와서 ‘짐’ 좀 나르는 것 좀 도와주게.”

영국군 장교의 프랑스어는 어딘가 어설프다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

아직 사람과의 대화에 익숙하지 않은 5살 꼬마와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못 알아들을 정도는 아니지만, 기왕이면 프랑스어에 익숙한 사람으로 보내주지. 하여간 영국인들이란.....

돌발상황에 대비해 은폐하고 있던 릴리앙도 장과 영국군 장교를 도와 트럭의 짐칸에서 짐을 끄집어냈다.

짐의 정체는 의식이 없는 인간이었다.

트럭 3대에서 꺼낸 짐의 개수는 12개.

또는 12명.

“전부 다 IRA입니까?”

“그건 왜 묻나?”

장교가 차가운 목소리로 반문했다. 쓸데없는 것을 다 묻는다는 듯한 말투. 뻘쭘해진 장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냥. 궁금해서 말이죠.”

“4명.”

“예?”

“4명이라고. 진짜 IRA는. 오른쪽에서부터 4명이 진짜 IRA야.”

“그럼, 나머지 8명은요?”

이번에는 릴리앙이 물었다. 장교는 말하기도 귀찮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야 범죄자들이지. 살인, 강간 그 외 기타 등등. 아무튼 사형선고 받을 정도로 악랄한 놈들이란 것만 알아두게.”

열두 명의 제물 중 진짜 IRA 대원은 단 4명.

8명은 모두 영국인으로 강간, 살인 등 중범죄를 저질러 사형을 선고받은 범죄자들이었다.

죽어 마땅한 범죄자들을 죽이는 것에 장은 감정의 동요를 느끼지 못했지만, 4명의 IRA 대원들에게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프랑스의 해방과 자유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고 굳게 맹세했지만, 하등 관련 없는 생판 남의 목숨을 함부로 대한다는 것이 영 꺼림칙했다.

IRA는 영국의 적이니, 자유 프랑스군 소속인 그들과도 적인 셈이지만 저들도 조국 아일랜드의 완전한 독립과 해방을 위해 싸웠던 전사들이 아닌가.

자신들과 같은 처지 사람을, 단지 편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죽이게 된다니. 릴리앙도 장과 같은 생각을 하는지 말이 없었다.

“시간 없으니 빨리 끝내지. 준비하게.”

장교가 신호를 보내자 장과 릴리앙을 포함한 ‘처형자’들이 줄지어 섰다. 그리곤 일제히 총을 뽑아 제물들의 머리나 심장을 겨냥했다.

“격발.”

***

‘사건’이 일어난 곳은 잉글랜드 남서부에 위치한 플리머스 항구였다.

이곳에서 영국군과 자유 프랑스군, IRA 사이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영국 언론에 소개된 사건의 자세한 일화는 다음과 같다.

영국에 망명 중인 자유 프랑스 정부에서 독일 프락치를 잡아 취조 했는데 놈은 플리머스 항구에서 IRA가 아프베어 요원의 도움을 받아 무기와 폭약을 들여올 계획을 실토한 뒤 독극물 앰플을 깨물어 자결했다.

자유 프랑스 정부는 이 소식을 즉각 영국 정부에 알렸고, 영국군과 자유 프랑스군이 항구에서 대기 하다가 무기와 폭약을 나르던 IRA를 발견하곤 기습을 가해 전투가 벌어졌다.

영국군과 자유 프랑스군의 사상자는 0명. 현장에 있던 테러리스트들은 모두 사살.

사살당한 12명 중 10명은 모두 IRA 대원들로 MI5에서 추격 중이던 자들이었다.

나머지 2명의 시체에서는 독일 아프베어 요원임을 입증하는 신분증이 발견되었다.

처칠은 즉시 BBC 방송에 출연하여 큰 테러로 이어질 뻔했던 사건을 조기에 진압한 영국 장병들과 사태 해결에 큰 역할을 했던 자유 프랑스 정부에 대해 감사를 전하며 독일이 영국 국민의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기 위해 비열한 테러리스트들과 손을 잡았다며 격한 어조로 비난을 퍼부었다.

“이 뭔 개소리야!?”

당연하게도 나는 이번 사태에 전혀 아는 바가 없었으므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혹시나 해서 하이드리히와 셸렌베르크를 소환해 둘에게 진실 여부를 물었지만, 결론은 둘 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하이드리히와 셸렌베르크 둘 다 이번 사태는 꿈에서조차 몰랐는지 대단히 당황한 상태였다.

“영국의 자작극이 분명합니다, 총통 각하! 저희 SD는 그 어떤 공작도 계획한 바 없습니다.”

“그래, 그렇겠지...... 이, 씨발! 처칠, 이 새끼가 진짜!”

만약 지금 영국 총리가 핼리팩스였다면 나는 누구 말이 진실인지 몰라 혼란에 빠졌을 것이다.

허나 영국의 총리는 독일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인간인 처칠.

나는 이것이 처칠이 계획한 자작극임을 간파했다.

처칠의 대국민연설이 나간 다음 날, 나는 괴벨스로 하여금 즉시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독일은 이번 사태에 관여한 바가 전혀 없으며, 반독파인 처칠이 독일과 전쟁을 할 명분을 위해 일으킨 자작극이라고 괴벨스는 목청이 터지도록 소리쳤다.

“영국인들이여! 그대들은 그대들의 자식들을 갈리폴리에서 죽게 만들고, 노르웨이와 덴마크를 공격하고 수많은 젊은이를 헛된 죽음으로 몰고 간 미친 전쟁광의 말을 믿으십니까?

처칠의 말은 진실이라곤 하나도 없는, 모두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우리 독일은 그 어떤 종류의 전쟁도 원하지 않습니다! 독일이 영국을 도발해 전쟁을 일으켜서 얻는 이익이 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부디 여러분은 저 미친 전쟁광의 말을 믿지 마십시오! 처칠의 머릿속에는 평화가 없고, 오직 전쟁, 전쟁만이 있을 뿐입니다!”

괴벨스의 연설 다음 날 처칠은 또 BBC 방송에 나와 독일은 이미 치머만 전보 사건을 일으켜 세계를 우롱한 적이 있으며, 영독 정상회담을 무시하고 체코를 합병한 전과가 있기에 이번에도 우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친애하는 대영제국의 국민 여러분! 여러분들께서는 누구의 말을 믿으시겠습니까? 입만 열었다 하면 거짓말로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끝끝내 전쟁을 일으킨 독일의 파시스트 전쟁광들이 하는 말을 믿으시겠습니까? 아니면 제 말을 믿으시겠습니까?

누구의 말을 믿을지는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기억해두십시오. 여러분이 무엇을 믿든 간에, 진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왜냐면 진실은 진실로 남기 때문입니다!”

아오, 씨발.

저 좆같은 새끼가 대놓고 구라를 치다니.

더욱 열불 나는 것은 처칠의 연설에 홀라당 넘어간 영국인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애당초 영국인들이 처칠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다.

바로 우리가 독일인이라는 것. 처칠은 독일이 자신들이 관여했다고 인정할 수 없으니, 괜히 영국의 자작극이라고 몰아가려고 한다며 일본과 전쟁 중인 틈을 타 영국에 혼란을 일으키려는 독일을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그의 말에 동조하는 영국인들은 처칠의 연설에 열성적인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

1942년 5월 11일

영국 런던 다우닝 가 10번지

“염병할 독일 놈들 같으니라고. 하마터면 큰일이 날뻔했소.”

처칠은 씩씩거리며 소파에 주저앉아 시가를 피웠다.

“다행히 우리 국민이 내가 하는 말을 믿어줬지만, 아직도 독일 놈들이 하는 말을 믿는 ‘일부’ 몰지각한 국민도 적지 않소.”

“그거 참 큰일입니다, 그려.”

드골은 성을 내며 시가를 피워대는 처칠을 감탄 어린 시선으로 쳐다봤다.

어쩜 저렇게 당당할 수가. 누군가 지금의 처칠을 본다면, 틀림없이 이번 사건의 주범은 독일이 분명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본인이 저지른 일을 태연히 남에게 떠넘기는 것으로 모자라 진심으로 독일이 저질렀다고 믿는 모습이라니.

드골은 처칠이란 남자에 대해 알면 알수록 감탄만 나왔다.

그가 영국의 총리라는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만약 그가 프랑스의 적이었다면 히틀러나 괴벨스만큼이나 아주 골치가 아팠을 것이다.

“아무튼 감사합니다, 총리. 우리 프랑스를 잊지 않고 챙겨줘서.”

“남사스럽게 왜 그러시오, 장군. 우리는 이미 같은 배를 탄 전우가 아니오. 숙적인 독일을 무찌를 전우인데, 서로 돕는 건 당연한 일이지.”

처칠은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시가 연기를 내뿜었다.

‘암소 작전’을 구상한 건 자유 프랑스 정부였다.

일본과 전쟁 중인 와중에 독일을 적대할 명분을 위한 자작극을 준비하라고 군에 지령을 내리기에는 여러모로 눈치가 보였던 처칠이 자유 프랑스 정부에 의뢰한 것이었다.

여전히 플리머스 사건의 진실 여부를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들이 많지만, 아무튼 영국인들은 자유 프랑스 정부를 전보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동시에 처칠은 반독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었으며 군식구 취급을 받던 자유 프랑스를 비롯한 망명 정부들을 합법적으로 지원할 명분을 손에 넣었다.

“이다음 계획은 이제 뭡니까?”

처칠은 대답 대신 탁자 위에 놓인 지구본을 가리켰다. 지구본에는 빨간 다트가 어느 나라 위에 꽂혀 있었다.

“소련.....?”

“정답이오,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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