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틀러가 되었다-125화 (125/150)

< 동상이몽 (2) >

1942년 1월 16일

소련 영공

모스크바까지 타고 갈 전용기로 나는 기존에 사용하던 Ju52나 Fw 200을 타고 갈 예정이었지만, 러시아인들의 기를 죽이기 위해 최신형 기체를 타고 가야 한다는 괴링의 강력한 주장으로 최신형 수송기 Ju252가 선정되었다.

모스크바로 가는 동안 15대의 Bf109와 Fw190이 Ju252 2대를 호위했다.

괴링은 호위기들도 전부 최신형 제트기인 Me262로 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소련에 Me262의 존재만 알리는 꼴이라 Bf109와 Fw190이 호위기로 선정되었다.

그래도 호위를 맡은 조종사들 전원이 갈란트, 묄더스 등 전장에서 활약한 에이스들이니, 이만하면 됐지 싶었다.

수송기가 소련 영공에 진입하고 얼마 뒤 소련 공군의 Yak-1 10대가 날아와 대열에 합류했다.

창문으로 Bf109와 나란히 날고 있는 야크기를 보니 알쏭달쏭한 기분이었다.

나치 독일의 총통인 내가 소련 공군의 호위를 받으며 모스크바로 가게 될 줄은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모스크바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소만,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는데....”

“저도 그렇습니다, 총통 각하.”

나와 헤스는 이번이 첫 소련 방문이었지만, 전에 소련을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는 구데리안과 리벤트로프는 느긋한 기색이었다.

슈미트와 하세 박사는 체스를 두는데 정신이 팔려 주변의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 듯했다.

모스크바로 가는 동안 무료함을 달래려고 체스도 둬봤지만, 연패했다.

리벤트로프는 단 한 번도 나를 봐주지 않고 매 경기 싹쓸이했다.

“거, 내가 총통인데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

“죄송하지만 총통 각하, 승부의 세계는 냉혹한 법입니다.”

그래. 잘났다, 잘났어.

체스에선 된통 깨지기만 하니, 그나마 가망이 있어 보이는 포커를 집어 들었지만,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읽다 말았던 <잃어버린 세계>나 마저 읽으려고 하는데, 크라우제가 다가와 기장 한스 바우어 SS 중장의 말을 전달했다.

“5분 뒤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벌써?”

***

한스 바우어의 말대로 전용기는 정확히 5분 후에 모스크바 공항의 활주로에 착륙했다.

활주로에 내리자, 2열로 늘어선 소련군 의장대가 호르스트 베셀의 노래를 연주하는 가운데 낯이 익은 얼굴을 한 남자가 걸어왔다.

그 남자의 정체는 소련의 서기장 이오시프 스탈린이었다.

스탈린은 평소의 그답지 않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맞이해주었다.

“모스크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히틀러 총통”

그가 손을 건네자 나도 웃으며 손을 건넸다.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스탈린 서기장.”

스탈린의 손은 크고 두꺼웠으며, 손바닥에도 굳은살이 군데군데 박여 있었다.

얼굴은 곰보 자국이 가득했는데, 어린 시절에 마마를 앓아서 생긴 흔적이라고 책에서 본 기억이 있다.

그런데 직접 보니, 이게 사람 얼굴인가 분화구인가 싶을 정도로 가히 장난이 아니었다.

“언젠가 히틀러 총통과 만나고 싶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어 무척 영광입니다.”

“하하하, 과찬이십니다. 저 역시 스탈린 서기장과 만날 수 있어서 아주 기쁩니다.”

“내가 알기로 히틀러 총통은 모스크바 방문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던데....?”

“맞습니다. 소련에 가고 싶어도, 그럴 기회가 없었으니까요.”

“그렇군요. 그럼, 이번 기회에 마음껏 보고 마음껏 누리다 가시지요.”

나는 스탈린의 안내를 받아 걸으며, 소련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사열이 끝난 뒤에는 공항에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

저녁에 있을 연회를 위해, 식사는 비교적 간결했다.

에피타이저로는 훈제한 연어와 캐비어를 올린 카나페가 나왔고, 그다음이 러시아식 수프인 보르시(Борщ)와 러시아식 만두 펠메니(Пельмень), 비프 스트로가노프(Бефстроганов)라고 하는 크림 소스에 버무린 소고기 요리였다.

본 요리를 다 먹은 후에는 후식으로 메도빅(Торт Медовик)이라고 하는 러시아식 고급 케이크 한 조각과 생크림을 곁들인 딸기가 나왔다.

무척이나 호화스럽다고 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 식사였다.

음식들도 전부 입에 맞았고.

“식사가 만족스러우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요리사들 솜씨가 뛰어난 것 같군요.”

크렘린으로 가는 동안, 길거리에는 그 흔한 행인 한 명 찾을 수 없었다.

길거리에 있는 사람이라곤 소총을 든 채 차렷 자세로 서 있는 소련군 병사들뿐.

환영인파 따위를 기대한 것은 결코 아니지만, 너무 황량한 모습이라 모스크바 전체가 텅 빈 도시처럼 느껴졌다.

“거리에 행인이 한 명도 없는 것 같군요.”

통역이 내가 한 말을 러시아어로 통역해서 스탈린에게 들려주자, 스탈린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고 나서 뭐라뭐라 말하는데, 내용이 참 가관이었다.

“귀하신 손님이 왔는데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안 되지 않습니까. 사전에 거리를 깨끗하게 비워두라고 지시했지요.”

“아하하.... 이거 몸 둘 바를 모르겠군요.”

아주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거지만, 역시 생각 자체가 보통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걸리적거릴 수 있다는 이유로 아예 거리를 통째로 비워버리다니.

총통인 나조차 생각지도 못한 일을 태연히 행하는 게 과연 스탈린다웠다.

차는 붉은 광장을 지나 크렘린 궁전에 들어섰다.

크렘린에 도착한 후에도 우리는 바로 회담을 시작하지 않고, 붉은 군대 합창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의 첫 시작은 소련의 국가라 할 수 있는 인터내셔널가였다.

합창단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화려하고 특이한 복장의 무용수들이 노래의 음에 맞춰 춤을 췄다.

인터내셔널가 다음은 술리코(Сулико)라고 하는 조지아의 전통 가요-스탈린의 애창곡이기도 하다-였고, 1938년에 작곡된 카츄샤를 비롯한 수많은 노래들이 불러졌다.

합창단의 뛰어난 합창 실력과 무용수들의 춤사위도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개인적으로 마지막으로 ‘독일인의 노래’와 ‘라인강의 수비’가 나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공산주의 국가의 합창단이 부르는 독일의 국가라니, 이게 어디 흔한 일인가?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열화와 같은 박수를 합창단에게 보냈다.

나도 남들을 따라 열심히 손뼉을 쳤다.

“공연이 마음에 드신 것 같군요.”

“네. 아주 훌륭한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관람도 끝났으니 드디어 회담이 시작.....

.....할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크렘린 궁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관광을 시켜주는 게 아닌가.

“보이십니까? 지금 보고 계신 탑이 크렘린에서 가장 유명한 탑인 스파스카야 탑입니다.”

모스크바에 있는 수많은 탑 중 가장 유명한 탑을 꼽으라면 10명 중에 7, 8명은 스파스카야 탑을 꼽을 것이다.

그 정도로 스파스카야 탑은 크렘린을 넘어 모스크바에서 가장 유명한 탑이다.

1491년에 지어진 높이 71m의 이 탑 꼭대기에는 본래 로마노프 왕조의 상징인 쌍두독수리가 달려 있었지만, 차르 시절의 반혁명적인 유산을 청산한다는 스탈린의 지시로 소련을 상징하는 붉은 별로 교체되었다.

이건 스파스카야 탑뿐만이 아니라 모스크바의 모든 탑에 공통으로 일어난 일이지만.

“탑에 걸린 저 시계는 지름이 6m나 되죠. 아마 소련에서 가장 거대한 시계일 겁니다, 하하하!”

“....하하하. 그거 아주 대단하군요.”

근데 저 시계, 러시아에서 만든 게 아니라 네덜란드에서 수입해온 거 아니었나?

그런데 왜, 마치 소련에서 제작한 것처럼 말하는 건지 모르겠군.

아무튼 스파스카야 탑을 시작으로 스탈린은 독일 협상단을 데리고 돌아다니며 크렘린의 각종 명소를 소개해줬다.

책과 인터넷에서 사진으로만 접하던 문화유산들을 두 눈으로 직접 보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지만, 한편으로는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단순히 크렘린 구경이나 시켜주려고 나를 초청한 것이 아닐 텐데?

관광해서 좋기야 하다만 왠지 스탈린이 나에게 무언가 숨기는 게 있거나, 아니면 일부러 회담을 질질 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아주 수상한 냄새가 난다, 냄새가....

어쩌면 내게 잘 보이고 싶어서 무리수를 두는 것이거나, 단순한 호의일 가능성도 있지만, 스탈린은 결코 그런 인간이 아니다.

철저히 계산적이고, 수지에 맞지 않거나 자신의 앞길에 걸림돌이 될 거 같으면 생사를 함께한 동지라도 가차 없이 제거하는 소시오패스.

그게 바로 스탈린이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우리가 방심하는 순간, 스탈린이 우리 목에 칼을 꽂아버릴 테니.

오후 5시가 되어 주변이 어두워질 즈음에야 속내를 알 수 없는 크렘린 관광은 끝이 났다.

그제야 그는 우리를 회의실로 안내했고, 곧 본격적인 회담이 시작되었다.

독일 측 협상단은 나와 리벤트로프, 구데리안, 헤스, 통역을 맡을 슈미트까지 해서 총 5명이었고, 소련도 스탈린과 보로실로프, 몰로토프, 국방장관 세묜 티모셴코와 스탈린 개인 통역사 블라디미르 파블로프까지 5명으로 우리와 동수였다.

“어디, 관광은 충분히 즐거우셨는지요?”

“물론이죠.”

스탈린의 물음에 나는 형식적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평생의 소원을 이뤄서 기쁩니다.”

“허허, 그거 참 뿌듯하군요.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발언권을 가져가도 되겠지요?”

바로 훅 들어오는 거 보소. 역시 그럴 줄 알았다.

“물론이죠. 우리는 어디까지나 손님이고, 이곳의 주인은 여러분이 아닙니까.”

나는 웃으며 스탈린의 말에 동의했다.

발언권 순서를 내주는 것쯤이야 어렵지 않았다. 딱히 잃는 것도 없고.

“감사합니다. 작년에 우리 측 협상단이 독일로 가서 총통과 회담을 가졌던 것에 대해서 기억하실 겁니다. 그리고 그때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도요.”

작년 5월에, 소련은 몰로토프와 보로실로프, 샤포시니코프를 보내 우리와 협상한 적이 있었다.

엊그제 있었던 일 같은데 벌써 7개월도 더 된 일이라니. 시간 한 번 빠르군.

“기억합니다.”

“좀처럼 없을 자리이니 내 솔직하게 얘기하겠습니다. 나는 소비에트 연방이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을 넘어 중동 전체와 인도, 인도양, 지중해와 아프리카로 진출하기를 희망합니다.”

“알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오늘 처음 듣는데. 지난번 회담 때 몰로토프가 얘기했었던가?

“그런데 소련이 남쪽으로 진출하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영국과 충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도는 당연히 영국의 것이고, 중동도 영국의 입김이 강하게 부는 곳이니 말이지요.”

“그렇지요.”

“그래서 독일에 제안을 하나 할까 합니다만?”

“....무슨 제안이신지?”

이윽고 스탈린의 입에서 폭탄발언이 튀어나왔다.

“저희가 아프가니스탄을 거쳐 인도 북부를 공격하면 버마와 말레이에서 일본과 싸우느라 바쁜 영국은 인도를 보호하기 위해 병력과 물자를 인도 방면으로 돌릴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럼 자연스레 본토의 방비가 약해지겠지요.

그 틈을 타서 독일이 영국 본토를 공격하는 게 어떻습니까? 독일이 영국을 공격한다면, 소련은 손쉽게 인도를 정복할 수 있을 겁니다.”

“.....”

농담인가? 아니다. 스탈린의 눈빛을 보니 방금 전의 발언은 결코 농담이 아니었다.

스탈린은 진심을 담아 내게 말한 것이었다.

리벤트로프도, 헤스도, 구데리안도 모두가 스탈린의 발언에 벙쩌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스탈린의 말을 독일어로 통역해서 내게 말한 슈미트도 상당히 놀란 눈치였다.

“우리더러 영국을 공격하라는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스탈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가 인도를 공격하는 동안 독일이 영국을 공격하면 틀림없이 성공할 것입니다. 소련은 인도를 손에 넣을 수 있어서 좋고, 독일은 영국을 정복할 수 있으니 서로에게 이득이죠. 안 그렇습니까?”

“틀린 말씀은 아닙니다만, 영국과 독일은 서로 공격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독일이 먼저 그 조약을 깨면 국제사회가 독일을 무슨 눈으로 보겠습니까? 그리고 작금의 독일엔 영국을 정복해야 할 필요나 이유가 없습니다.”

리벤트로프가 나를 대신해서 말하자, 저쪽에서도 몰로토프가 대답했다.

“뭔가 오해하시는 거 같은데, 서기장 동지께선 독일에 명령한 것이 아닌 제안을 건넨 것입니다. 제안을 받아들일지 말지는 독일의 선택이니 저희가 관여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래도 잘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겁니다. 영국은 독일과 이미 전쟁을 했던 사이 아닙니까? 비록 휴전조약에 서명했다지만, 언제 다시 총부리를 겨눌 지 모르는 잠재적 적국이죠. 그런 영국을 최소한의 피해만으로 정복할 기회는 지금 밖에 없습니다. 일본과의 전쟁이 끝나고 난 뒤에는 훨씬 힘들테니 말이죠. 안 그렇습니까?”

논리만 놓고 보면 스탈린의 말이 맞았다.

일본은 이미 버마와 말레이를 공격하여 영국과 전쟁 중이고, 여기에 소련이 참전해 인도까지 공격하면 영국은 본토의 전 병력을 투입해서라도 인도를 지키려 들 것이다.

자연스레 영국 본토는 무방비해질 것이고, 그 틈을 타 기습상륙을 시도한다면 정말로 영국을 정복할 수 있을지 모른다.

“만약 독일이 소련을 도와 영국을 공격한다면, 이에 대한 답례로 레반트와 아라비아 반도는 독일에 양보하겠습니다. 자원도 독일이 필요로 하는 양만큼 지원하지요. 이 정도면 제법 괜찮은 장사가 아닐까요?”

스탈린은 자신이 원하는 답변을 끌어내기 위해 계속해서 미끼를 던졌다.

하지만 내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서기장의 말씀이 맞습니다. 독소 양국이 힘을 합쳐 영국을 공격한다면, 영국 본토 상륙은 일도 아니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다시 전쟁을 일으킬 생각은 제게 없습니다.”

“어째서입니까?”

스탈린은 실망했다는 듯이 얼굴을 찌푸렸다.

“영국과 독일은 철천지원수 아닙니까? 그런 영국을 정복할 기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거부하시다니, 저로서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군요.”

“영국을 정복할 수 있다면 물론 좋지요. 독일의 강역이 그만큼 넓어지는 것이니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영국을 공격한다는 것은 자연스레 영국의 동맹인 미국의 참전을 불러올 것이고, 유럽 전체가 전쟁의 화마에 휩쓸리는 결과를 낳게 될 것입니다. 영국 정복이라는 야욕을 위해 유럽을 불바다로 몰아넣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영국을 친다는 것은 영국과 동맹을 맺고 있는 미국을 건드린다는 것과 같았다.

가뜩이나 유럽을 정복한 독일을 의심과 불안의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FDR 정부인데, 영국을 공격한다?

미국 본토가 공격받지 않아도 미국의 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십중팔구 참전을 선언할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영국의 안전이 미국의 안전이라 생각하고 있는 미국인들도 정부의 결정을 지지할 테고.

미국과의 전쟁은 필시 독일의 패망을 불러올 것이다.

기적적으로 패망을 피하더라도, 전쟁으로 국토가 파괴되는 일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나아가 여태까지 정복했던 땅들도 모두 토해내야 할 테고.

즉, 이번 회귀도 실패하고 만다. 이대로만 가면 성공인데, 그런 위험천만한 도박을 내가 왜 해?

“허허, 이거 참.... 아쉽군요. 히틀러 총통이라면 분명 제 제안에 관심을 보이실 줄 알았는데.”

스탈린은 손바닥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래도.... 잘 고민해보시지요. 말씀드렸다시피, 영국을 정복할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는 법이니까요. 부디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충고 감사합니다. 그래도 제 결정에 변화가 생길 일은 없을 겁니다. 확신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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