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틀러가 되었다-121화 (121/150)

< 치욕의 날 (1) >

1941년 12월 2일

연합함대의 최정예 부대를 이끌고 진주만으로 향하던 나구모 주이치 제독은 짤막한 암호문을 받았다.

-니타카 산에 오르라 1208(ニイタカヤマノボレ一二〇八)

니타카 산은 대만의 최고봉 산인 위산의 일본식 이름이었다.

암호문이 뜻하는 내용은 하나.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하는 것.

12월 6일 10시 30분, 야마모토 이소로쿠는 나구모에게 전보를 보냈다.

-황국의 흥망이 이 정전(征戰)에 달려있으니, 분골쇄신하여 각자 임무를 완수하라.

“깃발을 올리게.”

“알겠습니다, 각하.”

진주만 공격에 참여한 모든 함선의 돛대에 일제히 Z기가 게양되었다.

국제법상 군함의 어업 행위는 금지되어 있으나, 식량 부족 등 피치 못할 사정의 경우 고기를 잡아서 함에 식량을 조달할 때에 거는 깃발이 바로 Z기였다.

러일전쟁의 쓰시마 해전 이후 36년 만에 Z기가 게양되는 순간이었다.

***

1941년 12월 7일

미국 워싱턴 D.C. 주미 일본대사관

“아직인가?”

“아직입니다.”

후우. 1등 서기관 오쿠무라 가츠조의 대답에 노무라는 한숨을 푹푹 쉬어댔다.

방금 전 그들에게 본국에서 보낸 1급 기밀전문이 도착했다.

‘미국 및 영국에 대한 선전의 조서(米国及英国ニ對スル宣戦ノ詔書)’라는 거창한 이름의 선전포고문은 오천 자에 달하는 장문이었고, 가장 중요한 내용인 대미 선전포고 내용을 문서의 마지막 줄에 집어넣는 바람에 암호해독이 완전히 끝난 후에야 노무라는 이것이 선전포고문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끝끝내 전쟁은 터지고야 말았다.

문제는 이것을 제때 미 정부에 전달해야 하는데, 선전포고문을 작성할 타자기를 능숙하게 다룰 직원이 없다는 것이었다.

본래 타자기를 다룰 줄 아는 직원은 일본대사관에서 근무하는 미국인으로, 1급 기밀을 미국인에게 알려줄 수 없었기에 밖으로 내보내고 보안 인가를 받은 오쿠무라가 선전포고문을 타이핑했다.

그런데 오쿠무라는 타자기를 제대로 다룰 줄 몰랐고, 하는 수 없이 독수리 타법으로 선전포고문을 타자했다.

당연히 속도가 나올 리 없었다.

“조금만 더 빠르게 할 수 없겠나?”

“정말 죄송합니다만, 이게 최선입니다.”

“....알겠네.”

오쿠무라 외에 다른 대사관 직원들도 있었지만, 오늘은 주말인 데다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로 전근 가는 직원을 송별식 파티 때문에 대사관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일미 사이에 전쟁이 터졌고, 그것을 미 정부에 알려야 한다는 것만으로도 어질어질한데 선전포고문 작성조차 시간이 걸리다니.

본국은 노무라에게 대미공격 전까지 선전포고문을 미 정부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지금 속도라면 시간을 제때 맞출 수가 없었다.

노무라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동안, 오쿠무라는 열심히 타자기를 두들겼다.

한 자, 한 자에 과도할 정도로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서.

하지만 노무라가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일본의 암호 퍼플을 진작에 해독한 미국이 일본 측의 무선을 도청하여 대미통첩각서를 입수해 일본 대사관보다 먼저 해독에 성공했다는 것.

그러나 암호를 해독한 미군 암호해독팀은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게 전쟁이나 선전포고 같은 단어는 하나도 없고, 기껏해야 협상 불가능함을 통보하는 것이 유감이라는 말밖에 없었으니까.

“이게 무슨 뜻이지, 대체?”

“저도 감을 못 잡겠습니다, 소령님.”

“지미, 자네 생각은?”

“제가 보기엔 단교 선언으로밖에 해석되지 않습니다만.”

“그런가?”

암호해독팀은 자신들이 입수한 전문이 일본이 미국에 보내는 선전포고문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누누이 말하지만, 전쟁이라는 말이 어디에도 없었기에 선전포고문이라 생각될 여지가 하나도 없었으니까.

그렇게 재앙은 다가오고 있었다.

***

진주만의 하늘은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샘물처럼 맑고 청명했다.

공중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하늘에 날아다니는 물체는 동체와 날개에 붉은 원을 그려 넣은 일본기들뿐. 미군기는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기습은 대성공이었다.

“본대에 타전하게. 기습은 대성공이라고.”

“알겠습니다!”

진주만 공격대 비행총대장 후치다 미쓰오 중좌는 후방좌석에 앉은 미즈키 토쿠신이치 일등병조(중사)에게 기습 성공을 타전하라고 지시했다.

미즈키는 즉시 본대에 미리 정해둔 암호문을 발송했다.

도라, 도라, 도라.

“자아, 이제 시작이다! 꽉 잡아라!”

“예!!!”

암호문을 발송하기 무섭게 후치다가 조종하는 97식 함상공격기는 표적을 향해 급강하했다.

그와 동시에 수많은 97식과 99식 함상폭격기들이 항구에 정박한 전함들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들었다.

“야, 야. 저것 좀 봐라.”

“물개 새끼들, 훈련 한 번 요란하게 한다.”

지상의 미군 병사들은 청명한 하늘을 수놓듯이 날아드는 일본기들이 해군기들인 줄 알았다.

누구도 하늘에 떠 있는 비행기들이 자신들을 공격하러 온 일본기들인 줄 알지 못했다.

이상함을 눈치챈 것은, 바다에 처박힌 폭탄이 거대한 물기둥을 만들어내고 해군기인 줄로만 알았던 것들이 난데없이 기총을 난사하기 시작한 후의 일이었다.

“어어?”

“시발, 뭐야!?”

“저, 저 새끼들 폭탄을 떨구고 있잖아?”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땐, 이미 일본기들의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된 뒤였다.

한발 늦게 공습경보가 울리고, 병사들처럼 느긋하게 하늘을 쳐다보던 장교들의 입에서 고함이 터져 나오자 병사들은 뛰기 시작했다.

“비상! 비사아아앙!!!”

“적의 공습이다! 시발, 공습이라고!”

“대, 대공 사격 준비!”

항구와 함선들의 보호를 위해 곳곳에 설치된 대공포 진지들로 뛰어가던 병사들이 제로센이 기관총을 난사하며 쓱 훑고 지나가자 피투성이가 되어 땅바닥에 널브러졌다.

“으아아아악!!!”

“프랭크!”

“이미 늦었어! 빨리 뛰기나 해!”

적기의 기총소사가 빗겨나간 운 좋은 병사들은 서둘러 M2 중기관총과 M1 대공포를 발사했다.

그 순간 지축을 뒤흔드는 듯한 거대한 폭발음과 진동이 동시에 일었다.

갑작스러운 굉음에 놀라 귀청을 부여잡고 자리에 주저앉은 병사들은, 검은색 버섯구름을 내뿜으며 서서히 침몰하는 자국의 전함을 목격했다.

“전함 네바다, 명중! 침몰하고 있다!”

97식과 99식이 투하한 폭탄들을 연거푸 얻어맞은 USS 네바다는 대폭발을 일으키며 굉침했다.

탄약고가 유폭을 일으켜, 탄약고에 있던 병사들은 흔적도 없이 증발했고 배의 균형을 깨뜨려 기울게 했다.

“전함 오클라호마, 명중!”

“웨스트버지니아도 명중이다!”

육중한 전함들은 크기가 큰 만큼 둔중하고, 표적이 되기 쉬웠다.

특히 적기의 기습을 받는 상황에서는 그 막강한 화력도 아무런 쓸모가 되지 못했다.

USS 웨스트버지니아는 그나마 운이 따라주는 편이었다.

배의 손상이 그리 심하지 않았고, 수병들이 혼신을 다해 데미지 컨트롤에 들어가 침수를 막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USS 오클라호마는 운이 없었다. 배 좌측에 산소어뢰를 연거푸 얻어맞은 오클라호마는 그대로 배가 기울었다.

배가 기운 상태에서 99식이 투하한 250kg짜리 폭탄이 명중하자 침몰이 더욱 발라졌다.

오클라호마의 수병들은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배가 계속해서 기울고, 물이 차오르는 통에 탈출이 여의치 않았다.

“안 돼, 안 돼!”

“살려줘!”

“엄마!!!”

대양을 누비며 막강한 화력으로 적을 떨게 만드는 전함들은 꼼짝없이 거대한 관으로 변했다.

많은 수병이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차디찬 바닷물에 삼켜져 배와 운명을 함께했다.

“출격! 서둘러!”

“빨리, 빨리!”

그러나 미군이라고 마냥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대공기관총과 대공포들이 일본기들을 향해 맹렬하게 불을 뿜으며 발악하는 사이, 극소수의 항공기들이 조종사들을 태우고 활주로를 내달려 이륙에 성공했다.

“좆같은 쪽발이 새끼들!”

미 육군항공대 소속 해리 브라운 소위는 P-36 호크를 타고 진주만을 불바다로 만들고 있는 일본기들과 전투를 벌였다.

분노로 눈이 뒤집힌 그는 지상의 표적들을 공격하느라 정신이 팔린 제로센 한 대를 조준하고 기총을 퍼부었다.

“맞았다!”

12.7mm 총탄과 7.62mm 총탄을 뒤집어쓴 제로센은 화염에 휩싸인 채 지상으로 추락했다.

태평양 전쟁에서 미군 최초의 격추였다.

해리 브라운 소위 외에도 몇 대의 P-36 호크와 P-40 워호크가 출격하여 일본군과 치열한 교전을 펼쳤다.

하지만 적기는 너무 많았고, 그들과 맞서는 미군기들은 수가 너무나 부족했다.

수많은 항공기가 싸워볼 기회조차 잡지 못한 채 일본군이 투하하는 폭탄에 맞아 지상에서 파괴되었다.

삼십여 분에 걸친 공습으로 진주만은 쑥대밭이 되었다.

임무를 완수한 1차 공격대를 기수를 돌려 진주만을 떠났다.

생존자들은 적의 공습에 울분을 터뜨리면서도, 이제 살았다는 생각에 안도했다.

그러나 곧이어 나타난 2차 공격대를 보고 얼어붙고 말았다.

“저, 저....!”

“신이시여, 맙소사.”

2차 공격대의 등장으로 진주만은 다시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변했다.

대공포병들은 이두박근이 터지도록 핸들을 돌리고, 탄약을 날랐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사방에서 밀려드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거즈가 필요해!”

“붕대, 붕대 더 없어!?”

“아악! 아아악!!”

“꽉 잡아!”

총탄에 관통당하고, 파편에 살이 찢긴 환자들은 실성한 사람처럼 괴성을 질러댔다.

병원의 복도는 환자들이 흘린 피로 붉게 물들었고,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피로 얼룩진 복도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다리에 힘을 줬다.

의사와 모르핀을 찾는 부상병들의 다급한 외침 사이로 폭발음과 기관총 소리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

1차 공격대에 이어 2차 공격대도 큰 피해 없이 복귀에 성공했다.

일본군의 기습을 예상하지 못한 미군은 완전히 허를 찔렸다.

태평양의 진주, 지상낙원의 섬으로 알려진 하와이는 지옥 그 자체다.

하지만 나구모의 표정은 아직 떨떠름했다.

기습이 성공하고 적 전함 2척을 확실히 격침했으며 6척의 전함에도 일제히 손상을 입혔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했다.

적어도 전함 8척을 모두 격침하고, 나아가 항공모함들까지 박살을 내야만 임무완수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진주만에는 적의 항모가 없었다. 모든 조종사가 진주만에서 항모를 보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아직 진주만에는 6척의 전함이 침몰하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

“연료 저장고와 건선거, 해군공창 등 다른 시설들도 모두 멀쩡합니다. 이것들을 완전히 박살 내지 않으면, 이번 임무는 결코 성공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각하,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나구모의 참모들은 3차 공격대를 보내 진주만에 남아 있는 것들을 완전히 파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구모도 그들과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 진주만을 공격할 수 있는 순간은 오직 지금뿐.

여기서 물러간다면, 진주만을 다시 공격할 기회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2, 3년은 걸릴지 모른다.

그때가 되면, 진주만은 오늘과 정반대로 철통같은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을 테고.

“좋다. 즉시 3차 공격대를 발진시키도록.”

“예, 각하!”

나구모의 지시가 떨어지자, 3차 공격대는 진주만을 향해 발진했다.

항모의 승조원들은 일제히 군모를 벗어 흔들며 적진을 향해 발진하는 조종사들의 무운장구를 빌었다.

3차 공격대가 진주만의 하늘에 도착했을 때, 엉망이 된 지상과 항구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97식과 99식, 제로센의 조종사들은 앞서 출격한 전우들이 만들어낸 광경을 보고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파괴된 전함과 지상기지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시야를 방해하는 것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적의 대공사격은 그 어느 때보다 격렬했다.

3차 공격대의 조종사들은 맹렬한 대공사격에 몸을 움츠렸다.

앞의 전우들은 어떻게 이토록 맹렬한 대공포화를 뚫고 임무를 수행한 것인가?

사실 1차와 2차 공격대가 진주만을 휘젓고 다닐 때는 대공사격이 격하지 않았지만, 그보다 늦게 발진한 3차 공격대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대공포화와 연기 때문에 목표물인 전함과 연료 저장소, 건선거를 찾는 데 애를 먹는 일본군 조종사들을 향해, 분노에 찬 미군 항공기들이 달려들었다.

“쪽발이들을 죽여! 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마라!”

“이 개새끼들!”

표적을 찾는데 정신이 팔려 경계를 게을리 한 97식이 P-40의 공격을 받아 격추되는 것을 시작으로 공중전이 벌어졌다.

기동성과 항속거리를 위해 방어력을 포기한 제로센들은 미군기들보다 압도적인 속도와 선회능력으로 미군기들을 압도했다.

곧 3대의 P-36이 연거푸 격추당해 바다로 추락했다.

하지만 미군은 물러서지 않았다.

기체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미군 조종사들은 자신들의 조국을 공격하고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인 적들을 상대로 꿋꿋하게 싸웠다.

97식과 99식 각기 1대가 P-40 2기의 공격으로 회색 꼬리를 물며 추락했다.

99식을 격추한 P-40은 추가로 제로센 한 대까지 격추했지만, 제로센을 격추하기 무섭게 다른 제로센에 격추되었다.

일본군과 미군은 탈출하는 적 조종사들을 향해서도 기총을 난사했다.

조국을 침략한 적들에게 자비란 있을 수 없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적을 죽여라. 놈들은 인간이 아닌 악마로, 같은 사람으로 취급해주면 안 된다.

미군기들을 제로센들에 맡긴 97식과 99식들은 1차와 2차 공격대가 미처 처리하지 못한 전함들을 노렸다.

97식 한 대가 위험을 무릅쓰고 수면 가까이에 날면서 어뢰를 투하하려고 했지만, 어뢰를 투하하기 직전에 대공포를 정면으로 맞고 추락했다.

또다른 97식이 날아와 어뢰를 투하했지만, 이번에는 전함을 간발의 차이로 비껴갔다.

세 번째 97식이 와서야 어뢰를 겨우 전함에 명중시킬 수 있었다.

“캘리포니아 명중!”

어뢰를 맞은 USS 캘리포니아는 창공에서 달려드는 99식이 투하한 폭탄 두어 발을 맞았다.

마지막으로 97식이 날아와 어뢰를 측면에 한 발 더 꽂아 넣은 후에야 캘리포니아는 대폭발을 일으켰다.

배는 빠르게 기울며 침몰했고, 아직 함 내에 남아 있던 수백 명의 수병이 탈출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침몰하는 배에 갇혀 수장되었다.

“뛰어내려!”

“으아아아아-!”

침몰하는 배에서 수병들은 살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바다로 몸을 던진 수병 중 적지 않은 이들이 침몰하는 배에서 흘러나온 중유가 섞인 물을 마시고 고통에 몸부림치며 죽었다.

기름에 엉겨 허우적거리다 불에 휩싸이는 수병들도 많았다.

연료 저장고와 건선거도 일본기들의 공격을 받았지만 피해는 미미했다.

대다수의 일본기가 아직 격침되지 않은 전함들을 공격하는데 정신이 팔린 것도 있고, 연기와 대공포화가 조준을 방해해 폭탄이 빗나가는 경우가 많아서였다.

“야, 저것 좀 봐!”

“저것들은....”

3차 공격대의 공격이 끝을 향해 달려갈 무렵, 해안포대를 지키던 미군들의 눈에 무언가가 보였다.

“적 전함 출현! 모두 4대다!”

진주만 앞바다에 일본군의 전함 4척이 모습을 드러냈다.

< 치욕의 날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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