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틀러가 되었다-98화 (98/150)

< 오늘도 하늘은 맑은 뒤 흐림 (1) >

1940년 12월 19일

프랑스-스페인 국경 인근 엔다예

스페인 국경과 맞닿아 있는 엔다예는 프랑스에서 관광지로 유명한 작은 도시다.

오늘 새벽에 전용 열차 '아메리카'를 타고 엔다예에 도착한 나는 측근들과 함께 해변을 거닐며 시간을 보냈다.

가벼운 산택을 마치고 열차로 돌아오자, 국방부 작전부장 요들이 내게 주중 군사고문단이 보낸 보고서를 건넸다.

중국 대표단과 같은 열차편으로 중국으로 보내진 기술자들은 열차에서 내리기 무섭게 작업에 돌입했다.

독일인 기술자들의 임무는 독일제 대전차포의 사용법을 국민혁명군 장병들과 중국인 기술자들에게 전수하는 것과 더불어 중국이 보유한 탱켓과 구식 전차, 트랙터 따위의 차량에 대전차포를 장착해 신형 전차로 개조하는 일이었다.

개조를 끝낸 차량들은 즉시 탑차에 실려 전선으로 보내졌고, 얼마 못 가 최초의 실전을 경험했다.

프랑스로부터 수입한 르노 FT-17의 포탑을 들어내고, PaK 38을 얹어서 만든 '50식 전차'는 엄밀히 말하자면 전차가 아니라 대전차자주포지만, 전차와 자주포를 구분할 줄 아는 이가 드문 국민혁명군은 이놈에게 50식 전차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프랑스 노동자들이 만들고, 독일 기술자들이 개조하고 중국인들이 모는 50식 전차는 첫 전투에서 3식 전차 4대를 격파하는 쾌거를 올렸다.

전투에 투입된 3대의 50식 전차 중 손상을 입은 차량은 제로. 3식 전차가 모두 격파당하자 사기가 떨어진 일본군은 퇴각했다. 첫 실전치고 이 정도면 상당히 괜찮은 성적이었다.

드디어 일본군의 3식 전차를 일격에 격파할 수 있는 수단을 얻게 된 장제스는 독일인 기술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기뻐했다. 잘됐군, 잘됐어.

PaK 38만으로도 이렇게나 기뻐하는데, 4호 전차가 도착하면 행복사할지도 모르겠군.

"총통 각하, 스페인 대표단이 도착했다고 합니다."

"그래? 슬슬 가볼까."

***

"존경하는 총통을 만나게 되어 참으로 영광입니다!"

스페인의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두 팔을 벌렸다.

"총통께서 집필하신 '나의 투쟁'을 읽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나의 투쟁은 제 책장 맨 앞줄에 꽂혀 있지요, 하하!"

아직 한 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프랑코는 기관총을 쏘듯이 말들을 쏟아냈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인들은 원래 말이 많다는 말이 있지만, 프랑코는 그중에서도 특히 말이 많은 축에 속하는 것 같았다.

"나도 만나서 반갑소이다, 총통"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열차가 늦었거든요. 알고 계시겠지만, 스페인은 전쟁이 끝난 지 겨우 1년 밖에 되지 않아서 나라 꼴이 말이 아닙니다. 특히 전쟁 중에 가장 많이 파괴된 게 철로라 복구에 시간이 걸립지요."

"이해하오."

프랑코가 히틀러와의 회담에 늦은 것을 두고 히틀러에게 끌려다니지 않으려고 일부러 늦은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현실과는 전혀 동떨어진 말이다. 실제로 프랑코의 도착이 지연된 것은 프랑코의 의도가 아니라 정말로 스페인의 철도 사정이 엉망이었기 때문인데, 프랑코는 회담 시간에 늦자 담당관인 중령을 직위에서 해임하겠다고 날뛰기까지 했다.

내가 별말없이 넘어가자 프랑코는 눈에 띄게 안도하며 손수건을 꺼내 목덜미의 땀을 닦았다.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듣던대로 아량이 넓으시군요. 이런 분이 독일의 총통이라니, 독일은 참으로 축복받은 나라입니다."

"과찬이오, 허허."

"독일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린 내전에서 승리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랬다면 스페인은 아직도 빨갱이들의 폭정 아래서 신임하고 있었겠죠. 독일에 히틀러 총통이 있듯이 스페인에는 나, 프랑코가 있으니 독일과 스페인은 정신적 동맹이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하하하하...."

칭찬해줘서 고맙긴 한데, 말이 많아도 너무 많다. 말이 어찌나 많은지 S급 통역관인 파울 슈미트조차 프랑코가 말을 따라가지 못하고 버벅거릴 정도다.

그 히틀러가 질색한 이유가 있구만.

프랑코와 만난 지 이제 막 1분이 지났는데, 벌써 베를린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슈미트도 물 만난 고기마냥 떠들어대는 프랑코를 질린다는 듯이 쳐다봤지만, 눈치없는 프랑코는 쉬지 않고 자기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 짧은 순간에 저는 생각을 정리했죠. 여기서 내가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면 지는 것이라고. 그래서 저는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급양관, 당장 급식의 질을 개선하게. 병사들의 불만이 자네는 보이지 않는 건가?"

심지어 하는 얘기조차 소름끼치기 짝이 없었다. 외인부대 사령관 시절, 자신에게 상한 음식을 집어던진 병사를 총살형에 처한 일이나 반군에게 협력했다는 혐의를 받던 현지인 부족들을 기관총으로 모조리 학살한 일을 마치 무용담이라도 되는 듯이 늘어놓는 그의 모습에 나는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을 느꼈다.

구제불능의 나르시스트 같으니라고.

"프랑코 총통, 당신은 시간은 금이라는 말을 아시오?"

이대로 가다간 내 안의 작은 악마가 깨어날 것만 같았기에 나는 프랑코가 말을 멈춘 틈을 타 잽싸게 입을 열었다.

"물론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기도 하지요. 돈은 벌 수 있지만,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으니 얼마나 멋진 말입니까."

"나도 좋아하는 말이오. 그러니, 시간을 허투루 쓰지 말도록 합시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 되겠소?"

"무.... 물론입니다. 하하...."

내가 정색을 하며 말하자 프랑코는 기가 죽어 움찔거렸다. 역시 강하게 나가는 게 정답이었군.

자비로운 나는 프랑코에게 먼저 독일에 무엇을 원하는지 말할 기회를 주었다. 프랑코는 예의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구식 무기로 무장한 국민파가 내전에서 얼마나 고생했는지에 대해 토로했다.

이야기가 다시 길어질 기미가 보이자 나는 보란듯이 한숨을 쉬었다. 프랑코는 내 경고를 즉각 알아듣고 본론을 꺼냈다.

"스페인군은 수년간의 실전을 경험한 용감한 병사들로 이루어진 강군입니다만, 이와 별개로 무장의 질은 형편없는 수준입니다. 따라서 스페인군의 현대화를 위해선 고성능의 독일제 무기가 필요합니다, 총통."

"무기의 구체적인 종류와 숫자는 어느 정도요?"

"4호 전차 250대와 헷처 100대, 정찰장갑차 및 보병수송장갑차 300대를 원합니다."

이외에도 Bf109와 Ju52의 라이센스 생산 및 Fw190과 슈투카, He 111의 수입 요청까지.

"대금 일부는 광물과 농산물로 대신해도 되겠습니까?"

"그러시오."

"감사합니다. 그리고 독일이 스페인의 내전 복구를 도와 주었으면 하는데-"

"아아, 미안하지만 그건 조금 힘들 것 같소. 우리 독일의 경제 재건이 우선이라서."

샤흐트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틀림없이 프랑코의 목을 졸랐겠지. 당장 우리 코가 석자인데 누굴 도와?

경제바보 샤흐트의 노력 덕에 독일의 경제는 서서히 회복 수순을 밟아가는 중이나, 다른 나라의 재건을 도울 형편까진 아니다. 특히 스페인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 내전이 끝난 지 1년 밖에 되지 않아 아직도 전국 곳곳에 유령마을과 폐허더미로 변한 도시가 버젓이 남아있는 유럽의 후진국이 아닌가.

스페인의 복구를 돕는 행위는 되살아나기 시작한 독일의 경제를 다시 질식시킬 터. 고로 프랑코의 부탁은 들어줄 수도, 들어줘서도 안됐다.

"크흠흠. 그럼 프랑스령 모로코와 오랑을 스페인에 양도하도록 힘을-"

"그것도 안 되오. 모로코와 오랑은 프랑스의 강역인데, 나는 이미 프랑스인들에게 그들의 식민지는 건드리지 않기로 약속했소. 그 대가로 프랑스인들은 우리 해군에게 기꺼이 자기네들 배를 내주었지. 그런데 이제와서 내가 한 약속을 스스로 어긴다면, 프랑스인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소? 나는 다시 유럽이 불바다가 되는 꼴을 보고 싶지 않소이다."

히틀러는 영국을 압박하기 위해 스페인을 참전시키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나는 그럴 필요도, 이유도 없었다. 영국과의 전쟁은 5월 25일에 끝났으니까.

프랑코는 어떻게든 내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이미 스페인에 흥미를 잃은 나로서는 그가 무슨 말을 해도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결국, 프랑코도 내 마음을 돌리기 힘들다는 것을 눈치채곤 급격히 말수가 줄었다.

나로서는 지금의 프랑코가 훨씬 마음에 들었다. 시작부터 지금처럼 조용히 있었으면 얼마나 좋아.

이번 회담에서 프랑코가 건진 것이라곤 스페인군 현대화를 위한 독일제 무기들의 수입 허가를 받아낸 것과, 프랑스로 도망쳤다가 독일군에게 붙잡힌 공화파 인사들을 넘겨받겠다는 약속이 전부였다. 사탕발림으로 나를 구워삶아 스페인의 복구와 모로코, 오랑의 할양을 노렸던 그로서는 실망스러운 결과겠지.

회담 결과에 실망한 프랑코는 회담이 끝나기가 무섭게 내게 작별을 고하곤 스페인으로 돌아갔다.

"아까 봤소? 스페인 의장대 총에 녹이 슬어있던데."

"저도 봤습니다. 명색이 의장대인데, 녹슨 총을 들려주다니. 어이가 없더군요."

프랑코가 떠난 후, 카이텔과 브라우히치는 스페인군 의장대가 녹이 슨 총을 들고 온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스페인의 경제사정이 거지꼴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의장대에게까지 녹슨 총을 들려줄 정도로 막장일 줄은 생각도 못했기에 여러모로 충격이었다.

괴링은 녹슨 총이나 들고 다니는 것들이 무슨 돈이 있어서 무기를 사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스페인이 먹튀를 시전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허나 그 부분에 관해선 나는 별로 걱정스럽지 않았다.

"그건 걱정할 필요 없네. 프랑코는 허세로 가득찬 인간이지만, 우리 돈을 떼먹을 정도로 머리가 덜 떨어진 인간은 아니니까. 우리 돈을 떼먹는 순간, 스페인 전역이 불바다가 된다는 사실쯤은 알고 있을 걸세."

무엇보다 프랑코의 스페인은 기댈만한 구석이 독일 외에는 없다. 미국은 거리도 멀거니와 미국인들 상당수가 내전을 일으킨 프랑코 정권을 달가워하지 않고, 영국은 제 앞가림하기 바쁘며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아예 망해버렸다.

반공이 정체성인 녀석들이 소련에 붙을 리도 없고, 결국 남은 건 우리 독일뿐인데 독일과 관계가 틀어졌다간 어떻게 될까? 프랑코도 그걸 알기에 개인적으로 불만이 있을지라도 끝까지 독일의 충실한 동맹으로 남아있으려 할 것이다.

독일에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묶인 스페인과 달리 포르투갈은 여전히 우리와 거리를 두고 있다. 역사적으로 친영국가였던 포르투갈은 2차대전 내내 친연합국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추축국인 독일과도 교역을 이어갔는데, 영국이 치욕스러운 패배를 당하고 독일과 강화조약을 맺은 뒤에도 이러한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교역량이 전쟁 전보다 늘긴 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이번 기회에 포르투갈도 대독일의 강역에 집어넣는 게 어떻겠습니까?"

".....제독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리라곤 생각도 못했소만?"

허구한 날 아리아인의 기원이니 뭐니를 주절거리며 툭하면 내 혈압을 올리는 힘러의 입에서조차 나오지 않았던 말이 레더의 입에서 나오자 나는 뒷골이 땡기는 것을 느꼈다. 그 힘러조차 포르투갈을 합병하자는 소리는 안했다고!

내 표정이 말이 아니었는지 레더는 황급히 말을 덧붙였다.

"제 말은, 포르투갈을 체코나 폴란드처럼 독일에 합병시키는 게 아니라 스페인과 비슷한 위치로 만들자는 겁니다."

아아, 다행히 그쪽은 아니었군. 여태껏 멀쩡하게 잘 살던 양반이 갑자기 헛소리를 하는 줄 알고 걱정했잖아. 괜히 사람 쫄게 만들고 있어.

"포르투갈을 제2의 스페인으로 만든다라.... 방법은? 전쟁이란 소리는 듣지 않았으면 하는데."

"물론 포르투갈을 침공한다면 열흘 내에 포르투갈 전역을 장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만, 이 경우 미국과 영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큽니다. 득보다 손해가 더 많은 일이죠. 고로 스페인을 통해 포르투갈을 압박하는 겁니다."

"스페인을 통해 포르투갈을 압박한다? 두 나라는 사이가 매우 좋은데 가능하겠소?"

포르투갈의 독재자 안토니우 살라자르는 스페인 내전에 자국 의용병들로 구성된 비리아투스 군단을 스페인에 파병해 프랑코의 승리를 도왔다. 그렇기에 두 나라의 관계는 매우 우호적이다. 자존심 강한 프랑코가 우릴 위해 절친한 살라자르를 협박할 것 같진 않은데.

"굳이 스페인을 직접적으로 이용할 필요도 없습니다. 포르투갈과 가까운 카디스와 비고에 크릭스마리네 함선을 배치해 포르투갈에게 무언의 압박을 보내는 겁니다. 기왕이면 스페인에 요청해 국방군 병력도 포르투갈 국경에 배치하고요. 겉으론 스페인군과의 합동훈련이라 둘러대면 되지 않겠습니까.

살라자르는 자국의 군대가 국방군의 침공을 막을 정도로 강력하지 않다는 것과, 독일이 침공하면 자신들을 도울 나라가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을 겁니다. 저희가 주먹만 흔들어도 살라자르는 금방 고개를 조아리고 협력을 약속할 겁니다."

"으으음."

포르투갈도 독일 입장에선 매우 먹음직스러운 목표다. 유럽의 서쪽 끝이라는 지리적 위치 덕분에 대서양으로 진출하는 것과 지중해를 봉쇄하는 것 둘 다 가능하다. 특히 포르투갈이 가지고 있는 아조레스 제도와 마데이라 제도를 장악하면 미국과 영국 해군의 대서양 통행을 방해하거나, 원천 차단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나쁘지 않군.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어떤지 한 번 들어봐야 할 것 같소."

"물론입니다."

괴링과 카이텔, 브라우히치, 라이헤나우 3명 모두 레더의 제안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리벤트로프는 포르투갈과 독일의 관계는 나쁘지 않은데, 괜히 관계가 악화되면 우리도 손해라며 우려했지만 레더의 발상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았다.

4명 찬성에 한 명은 기권. 결론은 정해졌군.

"제독의 뜻대로 하지. 그래도 너무 채찍만 쓰면 상대의 반감만 키울 수 있소. 그에 걸맞는 당근도 생각해야 할 것 같소만."

"포르투갈군에게 독일이 보유한 무기들을 제공한다고 하면, 충분한 보상이 되지 않겠습니까."

스페인군의 상태도 말이 아니지만, 포르투갈군의 상태는 더더욱 심각했다. 무장은 형편없어도 3년 동안의 내전을 거치면서 실전 경험은 풍부한 보유한 스페인군과 반대로 포르투갈군은 1차대전 이후로 어떤 전쟁을 치른 적이 없어 경험도 없는데다, 보유한 무기 대부분이 1차대전에 사용되었던 골동품들이다.

기갑장비는 영국으로부터 수입한 카든-로이드 캐리어와 빅커스 경전차가 전부고, 항공기는 영국과 이탈리아, 독일로부터 수입한 기체들이 있어 기갑보다 사정이 낫지만 이 역시 루프트바페와 비교하면 햇병아리 수준.

내 입에서 포르투갈을 침공하라는 명령이 떨어지는 순간 국방군은 일주일 안에 리스본에 도달할 것이다. 그 정도로 포르투갈군은 규모도, 무장도 모든 면에서 독일군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승패가 뻔한 싸움을 하느니 상대의 요구를 들어주고 대가를 챙기는 것이 낫다고, 보통의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 점에 있어선 살라자르도 다르지 않을테고.

"좋아, 그렇게 하지. 리벤트로프, 자네가 포르투갈로 가서 내 뜻을 살라자르에게 전하게나."

"알겠습니다, 총통 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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