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침공 (2) >
“쏴!”
“쏴아!”
“쏘아아!”
1940년 6월 19일
0시 30분.
독일의 이탈리아 침공작전, 한니발 작전이 개시되었다.
독일군은 6월 8일부터 이탈리아 침공을 위해 병력과 장비, 물자를 오스트리아 방면으로 이동시켰다.
또한 꾸준한 항공정찰을 통해 이탈리아군의 방어선을 파악하고 취약점이 어디인지 분석했다.
이탈리아군은 열심히 방어선을 구축했지만, 시간과 물자, 병력 모든 면에서 부족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탈리아군의 방어선은 독일군의 눈으로 볼 때 전반적으로 엉성하기 짝이 없었다.
이탈리아군 중에서 유일하게 정예로 평가받는 제131기갑사단 센타우로, 제132기갑사단 아리에테가 맡은 방어선은 전차와 대전차포 같은 중화기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제법 견고하였다.
하지만 대다수 이탈리아군 사단들은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대전차포는커녕 기관총도 몇 개 없는 방어선이라니. 저놈들은 아직도 1차대전이 끝나지 않은 줄 아는군.”
이탈리아 침공군 총사령관을 맡은 로타르 렌둘릭 상급대장은 이탈리아군의 무능을 한껏 비웃으며 공세 준비에 돌입했다.
노르웨이를 돕기 위해 북으로 보내졌던 산악사단들도 대거 본토로 귀환했고 프랑스 침공에 동원되었던 전차와 야포들도 오스트리아에 도착했다. 공군 역시 준비완료였다.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렌둘릭은 본래 계획보다 3일 빠른 19일에 한니발 작전을 개시했다.
원래 예정대로 공세를 진행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에는 시간을 끌수록 적의 방어선이 견고해진다는 답변으로 일축했다.
15cm 평사포의 일제포격이 이탈리아군 진지를 1차로 강타했고, 2타는 훔멜 자주포가, 베스페와 그릴레가 3타를 날렸다.
험준하기로 유명한 알프스 산맥에선 견인포보다 자력주행이 가능한 자주포가 훨씬 유용했는데, 특히 몸집이 작고 중량도 적게 나가는 베스페와 그릴레가 더욱 환영받았다.
“더 서둘러라! 존나게 연습했잖아! 실전에서 성과를 보여야지!”
“자랑스런 국방군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거냐?”
장교들의 호통에 탄약을 나르는 병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탄약운반차량들이 쉴 새 없이 탄약을 나르고, 탄약수가 포탄을 장전하면 포수가 포를 격발시켰다.
부피만 크고 쓸데없이 공간만 잡아먹는 탄피는 바깥에 던져졌다.
포격이 끝날 즈음, 야포와 자주포 주변은 고철장사를 해도 될 정도로 탄피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발사!”
그릴레의 15cm 포가 불을 뿜을 때마다 포격을 당하는 이탈리아군들은 비명을 질렀다.
알프스 산맥의 험준한 지형이 방어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것이라 철석같이 믿었던 이탈리아군은 독일군의 맹포격 앞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우리 포병들은 어디서 뭘하는 거야?”
포격에 지친 어느 이탈리아군 장교가 절규하듯이 외쳤다.
그가 애타게 찾는 이탈리아군 포병대는 독일군의 포격이 시작되고 10여 분 만에 괴멸당했다.
대포의 성능도, 사거리도 독일군의 그것에 밀리는 데다 설상가상으로 수량마저 부족한 이탈리아군 포병은 독일군 포병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장장 1시간에 걸친 포격으로 이탈리아군 방어선은 곳곳에 커다란 균열이 생겼다. 포격이 끝나는 즉시 렌둘릭은 보병과 전차들을 전진시켰다.
“돌격 앞으로!”
“오늘 저녁은 로마에서 먹는다!”
“우아아아아”
***
“도, 독일군이 몰려온다!”
“모두 전투 준비!”
지옥 같았던 포격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이탈리아 병사들은 노도처럼 몰려드는 독일군의 공격에 맞서 싸워야 했다.
안토니오는 군복에 쌓인 눈과 흙을 대충 털어낸 뒤, 소총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했다.
간혹 흙이나 눈 같은 이물질이 들어가 고장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었기에 사격 전 무기를 점검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다.
전투 중에 총이 고장나면, 그땐 답이 없었다.
총기를 수리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적은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안토니오의 눈에 꿈틀거리며 올라오는 것들이 보였다. 가벼운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오스트리아 산악사단 병사들이 가파른 경사면을 타고 오르고 있었다.
안토니오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참호 외벽에 몸을 밀착한 채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다.
“사격 개시!”
독일군은 아직 사정거리 밖이었지만, 중대장은 사격 명령을 내렸다. 중대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병사들은 일제히 방아쇠를 당겼다.
안토니오는 등에 곡괭이와 예비 탄약을 매고 경사면을 올라오는 독일군의 철모를 겨냥해서 발포했다.
적이 고개를 숙이자, 안토니오는 자신이 적을 맞췄다고 생각했다.
“명중······어?”
총에 맞은 줄 알았던 적은 그저 사격이 시작되자 반사적으로 머리를 숙였을 뿐이었다.
안토니오는 재차 방아쇠를 당겼지만, 이번에도 불명중이었다. 자신이 노린 적병이 커다란 바위 뒤에 숨자 안토니오는 울분을 터뜨렸다.
“젠장!”
그는 자신을 친동생처럼 챙겨줬던 카렐 상병이 독일군에게 죽은 것을 잊지 않았다.
한 명이라도 더 죽여서, 카렐 상병의 원수를 갚고 싶었다. 그런데 의지와는 별개로 실력이 따라주지 않았다.
독일군은 이탈리아군이 발포한 후에도 응사를 자제하고 전진하는 데 집중했다.
마침내 이탈리아군 진지가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오자, 독일군 지휘관은 발포를 허가했다.
“크학!”
브레다 M30을 쏘던 병사가 어깨를 붙잡으며 주저앉았다. 독일군 저격수가 쏜 총알에 맞은 것이었다.
“저격수다! 조심-”
저격수의 위험에 경고하려던 병사가 피를 흩뿌리며 고꾸라졌다.
벌써 두 명의 병사가 저격수에게 당했다.
이탈리아군은 저격수의 위협 때문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 사이 산을 오른 독일군이 이탈리아군의 참호를 향해 수류탄을 던지고, 기관단총을 갈겼다. 폭음과 비명이 난무했다.
“고개 들어, 새끼들아! 개새끼처럼 벌벌 떨면서 뒈질 거냐?”
중대장이 악을 쓰자 병사들은 고개를 내밀고 독일군의 공격에 응사했다. 안토니오도 용기를 내 소총을 발사했다.
기관단총의 탄창을 교환하던 독일군이 안토니오가 쏜 총에 허벅지를 맞고 쓰러졌다.
안토니오는 재차 방아쇠를 당겨 적의 철모 한가운데에 총알을 박아넣었다.
“좋았어!”
드디어 한 놈 잡았다.
개미떼처럼 몰려오는 적군의 규모를 생각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었지만, 안토니오는 용기를 얻었다.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용기, 그리고 카렐 상병의 원수를 갚았다는 자부심까지.
하지만 그의 용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뒤, 뒤쪽에도 적입니다!”
“뭐라고?!”
독일군은 정면이 아닌 후방에서도 나타나 공격을 가해왔다. 독일군이 후방에서 공격해오자 이탈리아군은 당황했다.
“후, 후방은 분명 3소대가 지키고 있었을 텐데?”
“3소대와 연락이 안 됩니다! 아무래도 당한 모양입니다!”
후방을 맡은 3소대는 기습을 알릴 틈도 없이 괴멸당했다.
적군이 후방에 침투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한 이탈리아군 중대는 순식간에 전멸 위기에 처했다.
“1소대는 후방의 적을 막아라! 자칫 잘못하다간 포위당한다!”
“안토니오! 중기관총을 맡아라!”
“알겠습니다!”
안토니오는 분대장의 지시에 따라 브레다 M37 중기관총을 잡았다. 사수와 부사수 모두 전사하는 바람에 분대에 기관총을 맡을 사람이 안토니오 한 명밖에 없었다.
보탄판을 새로 끼운 뒤, 방아쇠를 누르자 총구서 불꽃이 튀었다.
중기관총 사격이 재개된 것을 확인한 독일군은 서둘러 몸을 숙여 총탄을 피했다.
참호의 이탈리아군이 던진 수류탄에 두 명의 독일군이 나가떨어졌다.
“좋아, 다들 잘하고 있어!”
중대장의 칭찬에 병사들은 힘을 얻었다. 안토니오가 중기관총으로 독일군의 움직임에 제약을 걸면 참호의 병사들은 수류탄을 던졌다.
총탄이 바닥나자, 안토니오는 새 보탄판으로 교체했다.
브레다 M37의 성능은 준수한 편이지만, 급탄 방식이 탄띠가 아닌 보탄판을 사용하는 방식이었기에 연속사격이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었다.
특히 부사수 없이 혼자서 기관총을 쏴야 하는 경우에는 보탄판의 단점이 더욱 부각되었다.
보탄판 교체를 끝내고 기관총을 다시 발사하려는 찰나, 발밑에 뭔가가 떨어졌다.
시선을 아래로 돌린 안토니오는 수류탄이 바닥을 굴러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
수류탄이 터지기 전에 안토니오는 그것을 주워 참호 밖으로 내던졌다.
수류탄이 터지고 연기가 걷히자 그는 다시 일어서서 기관총을 발사하려고 했다.
“억!”
그가 방아쇠를 누르는 순간, 총알이 날아와 목을 관통했다.
안토니오는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다만 목에 구멍이 뚫리면서 피가 쏟아지는 감각을 느꼈다.
양손으로 목에 난 구멍을 막아 출혈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정신이 흐려지는 찰나,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위생병이 보였다.
“손에 힘주고 있어. 지금 지혈해줄게.”
위생병은 배낭에서 붕대와 지혈대를 꺼냈다. 안토니오는 고맙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출혈이 심해질까 봐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퍽!
안토니오를 지혈하려던 위생병의 머리가 갑자기 옆으로 휙 돌더니, 양손을 앞으로 내민 자세로 쓰러졌다.
총알은 뒤쪽에서 날아왔다.
안토니오는 놀란 눈으로 바닥에 쓰러진 위생병을 쳐다봤다. 위생병의 머리에 난 구멍에서 흐른 피가 그의 바지를 적셨다.
이어서 수류탄이 날아와 바닥에 떨어졌다.
두 손은 출혈을 막느라 쓸 수 없었다. 참호의 다른 병사들은 총을 쏘느라 바빠 수류탄이 떨어진 사실을 몰랐다.
수류탄에 고정된 안토니오의 두 눈이 커졌다.
짧고 맹렬한 폭음이 참호를 덮쳤다. 비명소리는 오래도록 이어졌다.
***
지옥같았던 포격이 끝나고 참호 밖으로 고개를 내민 로베르토가 본 것은 진지를 향해 꾸물거리며 기어오는 독일군 산악사단이었다.
“적군이다!”
로베르토는 황급히 독일군의 출현 사실을 알렸지만, 포격에 많은 병사들이 희생된 탓에 싸울 수 있는 병사들의 수는 50명도 되지 않았다.
120명의 중대원 중 겨우 3분의 1만이 살아남은 것이다.
그에 반해 독일군의 숫자는 300명 이상.
그나마 살아남은 병사들조차 포격의 충격으로 인한 셸쇼크(Shellshock)에 빠져 제대로 된 전투가 불가능했다.
하염없이 멍 때리고 있는 병사, 미친 사람처럼 발광하는 병사, 목청이 터지도록 울부짖는 병사까지.
“전투 준비해, 이 멍청이들아!”
로베르토가 소리쳤지만, 한 번 정신줄을 놔버린 병사들에게 명령이 먹힐 리 없었다.
화가 치민 로베르토는 권총을 뽑아 울부짖는 병사를 겨냥했다.
“총 들어, 이 새끼야! 죽고 싶어?”
“그만 해, 로베르토!”
보다못한 파블로가 로베르토를 만류했다.
하지만 분노와 흥분으로 이성을 반쯤 잃은 로베르토에겐 더 이상 파블로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이 개 같은 새끼가!”
로베르토의 베레타 M1934가 불을 뿜어 셸쇼크에 빠져 울부짖는 병사의 머리통에 바람구멍을 냈다. 병사는 더 이상 울부짖지 않았다.
“내 손에 죽고 싶지 않으면 다들 총 들어. 독일 놈들이 코앞에 있다. 싸우는 걸 주저하는 놈은 가차없이 대갈통을 뚫어주지.”
병사들은 서둘러 총을 들고 사격 자세를 취했다. 어느새 독일군은 사정거리 안까지 들어온 뒤였다.
“사격 개시!”
50여 개의 총구에서 일제히 불꽃이 튀었다. 독일군 서너 명이 쓰러지고 열댓 명은 바닥에 엎드리거나 엄폐했다.
로베르토도 권총을 집어넣고 카르카노 소총을 들어 사격했다. 파블로가 뇌까리듯이 말을 걸었다.
“꼭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냐?”
“총이나 쏴. 저놈들부터 처리하고 얘기해.”
“좆같은 새끼.”
파블로도 MAB 38 기관단총을 들고 독일군을 향해 사격했다. 둘은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묵묵히 사격에 열중했다.
이탈리아군은 열심히 싸웠지만, 독일군과의 거리는 실시간으로 좁혀져 어느새 40~50m까지 줄어들었다.
독일군이 던진 막대 수류탄이 참호에 굴러떨어져 이탈리아군 기관총 사수를 허공으로 날려보냈다.
“수류탄! 수류탄 던져!”
로베르토의 지시에 병사들이 일제히 수류탄을 까던졌다.
폭음이 수차례 울리고, 머리가 떨어져 나간 시체가 수류탄이 폭발한 자리에 덩그러니 남았다.
군복이 폭압에 찢겨 날아가 독일군인지 이탈리아군인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좌측에 독일 놈들이다!”
“살려줘!”
이탈리아군의 항전에도 독일군은 끝끝내 참호에 침투했다.
참호에 침투한 독일군 산악병들은 수류탄을 던지고, MP38을 난사해 이탈리아군을 볼링장의 핀들처럼 쓰러뜨렸다.
전황이 극도로 불리해지자 투항하는 병사들이 생겼다.
이제와서 후퇴하기엔 너무 늦었으니, 항복하는 게 살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는 병사들을 본 로베르토의 눈이 뒤집혔다.
“저, 저 배신자 새끼들이······!”
로베르토는 분노하여 투항하는 병사들을 향해 총을 겨냥했다. 그는 방아쇠를 당겨, 투항병의 목덜미에 총탄을 박아넣었다.
“그만해, 로베르토! 살인이라고!”
“넌 빠져있어!”
로베르토는 자신을 만류하는 파블로를 거칠게 떠밀었다.
이미 그에게 이성은 실 한오라기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항복하는 병사들도 모두 독일군으로 보였다.
“항복하는 놈들은 내 손에 죽는다! 죽을 각오로 싸워! 이탈리아인이라면 이탈리아인답게 싸우란 말이-”
총성이 울리자, 로베르토의 말이 끊어졌다.
미간에 구멍이 생겨난 로베르토는 앞으로 쓰러져 땅바닥에 얼굴을 정통으로 부딪혔다.
코뼈가 부러지고, 바닥에 툭 튀어나온 돌부리에 치아가 박살나는 소리가 들렸다.
병사들은 놀란 눈으로 파블로를 바라봤다. 로베르토의 머리에 구멍을 낸 총탄은 파블로의 권총에서 나왔다.
파블로는 자신이 쏴죽인 동기의 시체를 차가운 눈으로 훑어본 뒤, 권총을 바닥에 던졌다.
그가 두 손을 들자 병사들도 그를 따라 무기를 내려놓고 손을 들었다.
***
이탈리아군이 나름 심혈을 기울여 구축한 알프스 방어선은 아군의 공격이 시작되자 속절없이 돌파당했다.
알프스 산맥의 험준한 지형이 진격에 조금이나마 제동을 걸긴 했지만, 사기도 떨어지고 무장도 형편없는 이탈리아군은 지형의 이점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산악지역 특성상 전차와 차량 등 중장비가 이동할 수 있는 통행로는 제한되니, 이들 지역들만 집중적으로 방어하기로 한 이탈리아군 지휘부의 판단은 전반적으로 틀리지 않았다.
이탈리아군이 그럴 능력이 되느냐는 별개의 문제였지만.
아군은 공격에 앞서 포격으로 이탈리아군 진지를 두들기고, 공병을 투입해 이탈리아군이 매설한 지뢰 등 각종 함정들을 제거한 뒤 기갑부대를 투입했다.
이탈리아군의 전차는 아군 전차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오죽하면 보고서에 이탈리아군 전차는 별 문제 없는데, 격파한 뒤 남은 잔해를 치우는 게 더 골치 아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폴란드와 프랑스는 각각 4주를 버텼는데, 이탈리아는 과연 얼마나 버틸까? 현재 우리의 관심사는 이탈리아를 어떻게 항복시키냐가 아닌 이탈리아가 항복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 것이냐였다.
알프스 방어선이 돌파당했을 때부터, 이탈리아는 무슨 수를 써도 항복을 피할 수 없었다. 그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처맞고 항복하느냐와 더 처맞고 항복하느냐 이 두 가지뿐.
정상적인 지도자라면 전자를 선택하겠지만, 상대는 그 무솔리니이니 아마도 후자가 되지 않을 듯싶었다.
모든 국가는 그에 걸맞은 정부를 가진다고, 손가락을 잘못 놀리면 어떻게 되는지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알려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