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틀러가 되었다-72화 (72/150)

< 프랑스 침공 (4) >

“역시 내 예상대로 잘 진행되고 있군. 훌륭해. 아주 좋아.”

낫질 작전은 내가 아는 역사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롬멜의 제7기갑사단은 방금 옹에를 함락시켰고, 구데리안의 19기갑군단은 스당을 함락시키고 지금은 대서양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클라이스트는 구데리안의 진격이 너무 빠른 게 아니냐고 우려하며 내게 정지 명령을 내릴 것을 요청했지만, 나는 구데리안이 마음껏 날뛰도록 내버려 뒀다.

구데리안에게 정지 명령을 내리는 것은 마라톤 경기에서 골을 앞둔 선수의 발목을 잡는 것이나 다름없는 짓이다.

클라이스트야 구데리안이 너무 빨리 진격하다가 프랑스군에게 포위되어 섬멸당하지 않을까 우려해서 그런 것이겠지만, 클라이스트의 생각과 달리 프랑스군에겐 그럴 능력이 없다.

아, 생각해보니 아예 없지는 않군.

당나라 군대나 다름없던 프랑스군에도 인물이 한 명 있긴 했다.

샤를 드골.

역사에서 드골의 제4흉갑기병사단은 구데리안의 19기갑군단 후방으로 기동해 역습을 가했지만, 이를 눈치챈 19기갑군단 군수참모 요한 폰 킬만스에크 대위의 발빠른 대처로 실패하고 말았다.

비록 실패로 끝나긴 했어도 당시 드골의 역습은 19기갑군단에게 적잖은 타격을 입힐 수 있었던 사실상 유일한 기회였다.

만일을 대비해서 구데리안에게 후방 경계를 제대로 해두라고 명령을 내려야겠군.

주공인 A 집단군이 아르덴 숲과 마스강 일대를 돌파하는 동안, 조공을 맡은 B 집단군은 안뉘에서 프랑스군과 충돌하여 대규모 전차전을 벌였다.

처음에는 장갑이 얇고 화력이 약한 2호 전차와 체코제 경전차들을 앞세운 아군이 프랑스군에게 다소 밀렸지만, 중장갑의 헷처들이 투입되자 상황은 역전했다.

프랑스군이 보유한 전차 중 그 어떤 차종도 헷처의 60mm 경사장갑을 관통하지 못했다.

중장갑에 막강한 75mm 주포로 무장한 헷처들은 프랑스군과 거리를 유지하며 포탄을 날렸고 프랑스 전차들은 헷처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슈투카들의 대대적인 폭격까지 가해지자 프랑스군은 공황 상태에 빠져 제대로 싸우지 못했다.

결국 프랑스군은 180여 대의 전차와 장갑차를 잃으며 패주했다.

아군도 70여 대의 기갑차량을 손실했지만, 모두 경전차들과 장갑차였고 헷처의 손실은 단 한 대도 없었다.

몇 대의 궤도가 끊어졌을 뿐, 금방 수리를 마치고 다시 전선에 투입되었다고 한다.

B 집단군 사령관 페도어 폰 보크는 패주하는 프랑스군을 추격해 그들의 대열 사이로 아군을 끼워 넣는데 성공, 프랑스군을 사정없이 몰아붙였다.

프랑스 포병들은 피아식별 문제로 자국군을 제대로 지원할 수 없었고 이 혼란을 이용해 B 집단군은 딜 방어선 일대까지 전진할 수 있었다.

아군이 거둔 전과도 전과지만, 이보다 더 나를 들뜨게 만든 것은 며칠 전에 있었던 영국 총리의 교체 소식이었다.

체임벌린은 역사에서처럼 노르웨이 전역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리직에서 사임했다.

허나 그 뒤를 이어 총리가 된 이는 윈스턴 처칠이 아닌, 외무장관 핼리팩스였다.

“핼리팩스가 총리가 되었다고?! 처칠이 아니라? 그, 그게 정말인가?!”

“그, 그렇습니다, 총통 각하. 갑자기 왜 그렇게 놀라시는지······?”

핼리팩스가 총리가 됐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회의실 전체가 울리도록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작전을 짜던 참모들이 모두 놀라 뒤돌아봤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리벤트로프에게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대체 왜 처칠이 총리가 되지 못한 거지? 혹시 그 이유가 뭔지 들었나?”

“저도 자세히는 듣지 못했습니다만, 체임벌린이 처칠의 총리직 취임을 강력히 반대하여 결국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노르웨이 공격을 제일 먼저 주장한 이가 처칠이라는 체임벌린의 폭로까지 나온 것도 한몫했다고 들었습니다.”

미스터 갈리폴리는 노르웨이 전역 참패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공격의 원인까지 체임벌린에게 떠넘기려다가 그의 격노를 샀다고 한다. 참 처칠답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처칠이 공격의 원인까지 자신에게 떠넘기려고 하자 눈이 뒤집힌 체임벌린은 처칠에게 욕설을 퍼붓다가 그만 졸도해서 쓰러지기까지 했다.

노르웨이 공격의 근본적인 원인이 체임벌린이 아닌 처칠에게 있음이 체임벌린의 폭로로 밝혀지자, 이전까지 처칠을 지지하던 노동당도 입장을 바꿔 처칠을 비판하기 시작했고 결국 처칠은 총리직에 오르지 못했다.

그 대신 총리직에 오른 이가 체임벌린 내각의 외무장관이자 대독유화파였던 핼리팩스였다.

“하, 하하. 하하하하!”

“?”

“총통 각하?”

내가 실성한 사람처럼 웃기 시작하자, 주변에서 걱정의 시선이 날아왔다.

갑자기 소리를 지르질 않나, 이제는 또 영문도 모르고 웃기까지 하니 내가 미친 게 아닌가 걱정스러울 터.

하지만 걱정마시라. 나는 아주 멀쩡하니까.

“이제 우린 살았어! 살았다고! 하하하하하!!!”

“······???”

“샴페인 가져오게. 이 좋은 날에 한잔해야지.”

프랑스 침공이 시작되고 이틀 만에 나는 샴페인을 땄다.

아직 전쟁은 한창이었지만, 이미 내겐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총통 각하, 무슨 심정에 변화라도 생기신 겁니까? 외람되오나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너무 이른 시기가 아닐까요?”

떨떠름한 얼굴로 샴페인을 마신 괴링이 내게 한 말이었다.

프랑스 침공이 시작된 지 이제 겨우 이틀이 지났는데, 내가 벌써부터 자만하는 것 같아 걱정스러운가 보다.

“제가 총통의 통찰력을 의심하는 게 절대로 아닙니다. 다만, 자만은 금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이야. 겉만 사람이 된 줄 알았더니 내면까지 사람이 됐구만.

나는 괴링의 180도 바뀐 모습에 만족감을 느끼며 잔을 비웠다.

“물론 자만은 금물이지.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네. 이 전쟁은 이미 이긴 것이나 다름없으니까.”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에 대해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처칠이 총리가 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전쟁은 우리가 이긴 것일세. 조만간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될 거야.”

***

하루 뒤인 5월 13일,

영국은 스위스를 경유하여 휴전을 제안해왔다.

독일군이 5월 10일 이전의 국경으로 철수하면 영국은 독일에 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고 독일의 체코, 폴란드 점령을 묵인하겠다고 한다.

지금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전쟁은 끝난다.

하지만 아직 전쟁이 끝나선 안 된다. 물론 가까운 시일 내에 전쟁을 끝내야 하지만, 당장은 아니다.

지금 영국의 제안을 받아들여 어물쩡 전쟁을 끝낸다면, 독일은 프랑스를 정복할 기회를 영영 놓치고 만다.

그건 절대 안될 일이지.

“다른 건 몰라도 프랑스만큼은 확실하게 밟아줘야 하네. 다시는 독일에 방해가 되지 못하도록, 아주 철저하게 말이야. 그때 가서 휴전조약에 도장을 찍어도 늦지 않아.”

“알겠습니다, 총통 각하. 그러면 영국에는 뭐라고 전할까요?”

영국의 휴전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던 리벤트로프도 프랑스만큼은 정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내 말에 토를 달지 않았다.

“귀국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만 답장하게. 휴전을 제안해온 것은 영국이지 우리가 아냐. 즉, 먼저 초조해지는 편은 저쪽이란 말이지.”

***

1940년 5월 15일

영국 런던 다우닝 가 10번지

-이제 다 끝났습니다, 총리. 우리는 졌습니다, 졌다고요.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프랑스 총리 폴 레노의 목소리에는 깊은 절망만이 가득했다.

동맹국 총리의 울음 섞인 목소리에 핼리팩스는 당황했다.

“그,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총리? 우리가 졌다니요?”

-말 그대로입니다. 프랑스는 공격당했고, 전투에서 패배했습니다. 이제 아무 희망이 없어요.

레노는 독일군이 스당을 점령했으며, 파리와 대서양을 향해 전력질주 중이라고 알렸다. 이를 막아야 하는 프랑스군은 궤멸 직전이라는 말도 덧붙여서.

-무솔리니에게도 지원을 요청했습니다만, 솔직히 그자의 군대가 전황을 바꿀 수 있으리라 기대하진 않습니다.

여러모로 모자란 점이 많긴 했어도 그래도 강대국이니 어느 정도 도움은 되리라고 여겼던 이탈리아는 오만 추태를 보이며 한 발자국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었다.

무솔리니가 이번 공세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큰소리쳤지만, 지금까지의 전적으로 봤을 때 그다지 현실성 있는 발언 같지는 않았다.

벨기에군과 네덜란드군도 사정은 비슷했다. 두 군대도 나름 열심히 싸우기는 했지만, 독일군의 진격을 조금도 저지하지 못했다.

레노와의 통화가 끝난 후 핼리팩스는 떨리는 손으로 찻잔을 들었다. 홍차는 아직 따뜻했다.

설탕과 우유를 넣은 홍차를 한모금 마시자, 마음이 조금은 평온을 되찾았다. 여전히 머리를 복잡했지만.

그가 스위스를 통해 독일에 전달한 휴전 제안을, 독일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해왔다.

그러나 독일이 휴전 제안을 검토하는 중에도 독일군은 진격을 멈추지 않았다.

히틀러가 빨리 답변을 해주면 좋을 텐데. 그래야 이 지긋지긋한 전쟁을 끝낼 수 있다.

핼리팩스는 되도록이면 전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전쟁을 끝내고 싶었다. 그래야 영국의 위신이 조금이라도 더 살지 않겠나.

“빌리.”

“말씀하십시오, 총리 각하.”

“외무장관 카도건을 부르게. 전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빨리 독일의 확답을 받아야겠어.”

독일도 휴전을 원하고 있을 것이라는 핼리팩스의 예측은 사실 틀리지 않았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냐는 것에 대해선 알지 못했을 뿐.

***

“중대, 전진!”

힘찬 구령과 함께, 일렬로 늘어선 전차들이 전진을 시작했다. 전차들이 움직이자 보병들도 전진을 개시했다.

오스트리아 공습 실패와 예상을 훨씬 웃도는 공군의 손실로 무솔리니에게 된통 깨졌던 발보는 초조한 심정이었다. 간신히 독일 침공군 총사령관직에서 해임되는 일은 피했지만, 이번에도 실패하면 그땐 정말로 옷을 벗어야 할지도 몰랐다.

그만큼 발보는 무솔리니에게 제대로 찍힌 상태였다.

보다 완벽한 성공을 위해 발보는 영국과 프랑스로부터 선물받은 마틸다 전차와 소뮤아 S35 전차를 선두에 내세웠다.

지금까지 이탈리아군이 보유한 전차들 중에 가장 고성능이라 애지중지하며 아껴두던 것들이었다.

영국과 프랑스 전차들의 성능은 과연 뛰어났다. 이제까지 이탈리아군의 탱켓을 종잇장처럼 뚫어버리던 PaK 36의 37mm 포탄을, 두 전차는 가뿐하게 튕겨냈다.

-캉!

“튕겼습니다!”

“그래, 이게 전차지!”

“확실히 영국 놈들이 전차는 잘 만들어.”

마틸다 전차에 탑승한 이탈리아군 전차병들은 날아드는 포탄을 모조리 도탄내는 영국제 장갑에 감탄을 표했다.

이탈리아군이 운용하던 L3 탱켓과 M11/39 전차는 포탄에 맞았다하면 그대로 불타오르기 일쑤였는데, 마틸다 전차는 지금까지 다섯 발이 넘는 포탄을 맞았는데도 단 한 발도 관통되지 않았다.

어마어마한 방어력이었다.

그러나 장점만 있는 전차는 없는 법.

무적인 듯한 이 전차에도 단점은 있었다. 바로 속도가 느리다는 것과 포탄이 철갑탄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찾았다! 11시 방향에 적 대전차포 진지! 포탑 돌려!”

독일군의 대전차포를 발견한 전차장이 소리치자, 포수는 즉시 포탑을 회전시켰다.

“장전 완료!”

“발사!”

2파운더 주포가 발포하여 적진지에 명중시켰지만, 요란한 폭발이나 섬광은 볼 수 없었다.

2파운더의 관통력은 분명 뛰어났지만, 적 진지 같은 비장갑 목표물을 공격할 때는 여러모로 곤란한 점이 많았다.

탄종이 통짜 쇳덩어리나 다름없는 철갑탄 하나뿐이었기에, 명중을 시켜도 적에게 큰 피해를 주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또 포탄이 날아왔다. 포탄은 포탑 포방패에 명중하곤, 엄지손가락으로 버터 표면을 문지르듯이 튕겨나갔다.

“씨발, 저놈들 아직 안 죽었잖아!?”

“공축기관총으로 갈겨버려!”

결국 대전차포 진지를 날려버린 것은 뒤에서 따라오던 소뮤아 S35였다.

마틸다보다 관통력은 떨어져도, 유탄이 있는 소뮤아 S35는 보병들을 상대할 때 마틸다보다 더 유용했다.

“대전차포가 당했습니다, 소위님!”

“철수해! 여긴 곧 뚫린다!”

“기관총이랑 탄약 챙겨! 서둘러라!”

장갑이 종잇장 수준이었던 이탈리아 전차들이라면 PaK 36만으로도 충분했지만, 마틸다와 소뮤아 S35에겐 역부족이었다.

영국, 프랑스 전차들을 앞세운 이탈리아군의 공격에 독일군은 진지를 버리고 물러났다.

“이제야 전쟁다운 전쟁을 해보는구나!”

“이대로 빈까지 달리자고!”

독일군이 떠난 참호를 점령한 이탈리아군들은 의기양양했다.

이제 겨우 몇 km를 진격했을 뿐이지만, 여태껏 제자리걸음만 반복해오던 그들에겐 이 정도의 진격도 감개무량한 일이었다.

하지만,

-쾅!

“2호차 피격!”

“3호차도 당했습니다!”

“젠장, 이번에는 또 뭐야?!”

이탈리아군의 진격은 얼마 못 가 다시 저지당하고 말았다.

PaK 36이 더 이상 통하지 않자, 독일군은 즉시 PaK 38을 투입했다.

작고 가벼워 이동과 위장이 편리한 PaK 36과 달리, PaK 38은 크고 무거워 이동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좀처럼 사용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탈리아군이 끌고온 영국, 프랑스제 전차들에게 PaK 36이 통하지 않게 되자 PaK 38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PaK 36보다 사거리도 길고, 500m에서 78mm를 관통할 수 있는 PaK 38 앞에서 마틸다와 소뮤아 S35의 중장갑도 빛이 바랬다.

“장전 완료!”

“이번에는 2시 방향에 있는 놈이다. 쏴!”

대전차포를 찾으려고 이리저리 포탑을 돌리던 마틸다 전차가 차체 전면에 구멍이 뚫려 격파되었다.

살아남은 전차병들이 해치를 열고 탈출하는 사이 소뮤아 S35가 달려오다가 같은 최후를 맞이했다.

폭발의 충격으로 날아간 해치를 통해 노오란 화염이 삐져나왔다.

단 두 대의 대전차포에 의해 이탈리아군의 진격은 돈좌되었다.

대전차포들이 적 전차들을 상대하는 사이 참호의 독일군들은 돌격하는 이탈리아군을 향해 기관총 사격을 가했다.

MG34가 불을 뿜을 때마다 이탈리아 병사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전쟁영화에서 나오는 장면과 달리 적들은 쓰러질 때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비명을 지르려면 고통을 느껴야 하는데, 고통을 느끼기도 전에 숨이 끊어져서였다.

비명을 지르는 자들은 오직 살아있는 병사들이었다.

목숨은 건졌지만 팔이나 다리가 잘려 나가고 배에 난 구멍으로 내장이 튀어나온 병사들이 비명을 질렀다.

퇴각 명령이 떨어지자, 이탈리아군은 부상병들을 전장에 그대로 내버려 두고 떠났다.

제 몸 하나 간수하기 어려운 마당에 부상병들까지 챙길 수 없었다.

전장에 남겨져 울부짖는 이탈리아 부상병들을 독일군은 한 명씩 저격하여 숨통을 끊어놓았다.

마지막 부상병이 머리에 총탄이 박혀 쓰러지면서 전선은 다시 조용해졌다.

쥐 죽은 듯한 고요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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