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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후 천하제일인이 되어 귀환했다-120화 (120/228)

제120화

제120화 본격적인 걸음 (1)

프렌치아 임시정부라…….

네 개로 쪼개져 있던 독립군들을 하나로 통합하기에 괜찮은 이름이었다.

총독 할렌트를 베었고, 독립의 열망도 적당히 끓어올랐겠다, 이제 독립을 향해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날 오후, 우리는 곧장 길을 떠났다.

여기서 시간을 보낼 이유는 없었다.

이제부터 독립을 위한 직접적인 걸음이 시작될 터.

일단은 테이난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곳에서 루시안과 레이크를 만날 것이다.

녀석들이라면 적장의 목을 벤 검이, 어디로 향해야 할지 이미 정해 놓았을 터.

그들과 함께 상황을 논의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는 빠르게 빠르게 동쪽으로 달렸다.

말발굽이 세차게 광야를, 숲길을, 협곡을 두드렸다.

간혹 들르는 도시에서는 프렌치아 전역에 깔리고 있는 동향을 살폈다.

북부의 흰사자와 굽이치는 해협이 합병되어, 프렌치아 임시정부가 출범했다는 소식이 서부를 세차게 뒤흔들고 있었다.

테이난 쪽에서 일부러 흘린 듯했다.

“이러다 진짜 독립하는 거 아니야?”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류에 사람들은 조심스레 기대감을 키웠다. 반대로 점차 불안에 떠는 이들도 있었다.

“……이러다 진짜 독립하는 건 아니겠지?”

프렌치아를 배신했던 변절자들과 프렌치아에 주둔하고 있는 제국군들.

그들의 두려움의 근원은 모두 흰 사자에 있었다.

그의 명성은 현재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어느 날 프렌치아에 뚝 떨어진 소드 마스터.

사람들은 그를 ‘심판의 검’이라 칭했다.

그의 존재는 변절자들과 제국군에게는 공포에 대상이 되어 있었다.

당연했다.

홀로 총독부를 뚫고 그 끝에서 총독의 목마저 베었다.

그 누가 그의 심판을 피할 수 있겠는가.

도저히 그를 막아 낼 방도가 없었다.

“으아! 드디어 도착했구나!”

일행의 가장 선두에서 달리던 알렌이 말고삐를 채며 저 멀리 보이는 드높은 성을 바라보았다.

이리엘도 그 옆에 나란히 멈춰 서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하아, 어떡하죠? 나 눈물 날 거 같은데.”

“마음껏 울어도 되네. 나도 왠지 눈물이 날 거 같거든. 빌어먹을, 테이난이 이렇게 반가운 건 또 처음이야.”

네더만도 말을 멈추며 툴툴거렸다.

나 또한 그 옆으로 나란히 섰다.

저편에 굳건히 세워진 요새.

서부의 산맥이라 불리는 그 웅장한 자태가 눈에 담긴다.

다들 그것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한 달 동안 이어진 지독한 여정의 끝이었다.

다들 그 해방감에 환히 기뻐하고 있었다.

쯧. 고작 이 정도 가지고 녹초가 돼서는.

나는 물러터진 녀석들을 보며 혀를 찼다.

“괜한 감상에 젖지 말고 앞장이나 서거라.”

내 말에 세 녀석은 일제히 반발을 했다.

인간미가 하나도 없다는 이유였다.

“하여간 좋은 말로 하면 안 듣지?”

으름장을 놓고 나서야 녀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앞으로 나아갔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성 앞으로는 길게 늘어선 줄이 있었다.

“휘익!”

이리엘이 숲을 향해 휘파람을 불자, 뒤편의 울창한 숲에서 바람 같은 기척이 일었다. 저 먼 곳에서부터 날쌔게 다가오는 존재를 나는 느낄 수 있었다.

파앗!

이내 풀숲에서 튀어나오는 환한 빛 무리.

발광하는 커다란 빛 덩어리가 크기를 줄이며 이리엘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깡!”

네스였다.

이리엘은 도시를 제외하고는 네스를 자연에 자유로이 풀어 두었다. 녀석은 우리 주변을 맴돌며 스스로 자급자족하다가, 이리엘이 저리 휘파람을 불 때면 바람처럼 달려와 안겼다.

영물이 되더니 말귀를 다 알아들어 키우기 참 편한 녀석이었다.

“자, 그럼 네스도 왔으니 나만 믿고 따라오라고.”

한차례 으쓱거린 네더만이 저번처럼 앞장을 섰다.

우리는 그를 따라 테이난성으로 향했다.

* * *

책상 위로 서류 더미가 잔뜩 쌓인 방.

이곳은 현재 프렌치아를 들썩이게 만들고 있는, 프렌치아 임시정부의 전략 회의실이었다.

그 중심에 앉은 루시안과 레이크, 카드론은 한편에 프렌치아 전도를 놓고 열띤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합병한 지 한 달이 훌쩍 넘었음에도 새로운 정부를 구상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했다.

아직은 국토도 없는 임시정부지만, 두 개의 세력을 통합하는 동시에 다른 파벌이 합병됐을 때의 상황도 고려해야 하니 논의할 부분들이 많았다.

회의실의 문이 두드려진 건 그때였다.

똑똑똑.

“들어오거라.”

카드론의 말에 집사가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그는 평소와 달리 상기된 표정이었다.

“네더만 님이 돌아왔다는 소식입니다.”

집사의 말에 씩 웃은 카드론은 루시안을 바라보았다. 루시안도 마주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함께 가시죠.”

서부의 검, 용 사냥꾼의 이름이 네더만이란 것을 그 또한 알고 있었다.

네더만이 돌아왔다는 말인즉.

제네스를 위시한 이들이 돌아왔다는 의미.

루시안은 설레는 걸음으로 회의실을 나섰다.

그들의 여정이야 계속해서 전해 듣고 있었지만, 세세한 바는 알지 못했다.

그들에게 묻고 싶은 바가 많았다.

‘반년도 되지 않았거늘.’

루시안은 제네스가 벌인 일을 곱씹으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가 팔레이트 상단을 떠난 지 이제 네 달이 좀 지나 있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지난 10년간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업적을 탑처럼 세운 녀석이었다.

그들의 여정이 궁금하지 않을 리 없었다.

루시안은 본성 앞에 있는 마당에 이르러 걸음을 멈추었다.

저편에서 일련의 무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각기 다른 네 개의 그림자.

제네스, 네더만, 알렌, 이리엘이었다.

그런 이들을 루시안, 레이크, 카드론이 맞이했다.

“오빠!”

루시안을 발견한 이리엘이 저편에서부터 환하게 웃으며 달려왔다. 루시안 또한 마주 미소를 지으며 품으로 뛰어드는 그녀를 안아 주었다.

루시안이 이리엘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잘 지냈어?”

“결혼했다며!”

품에서 나온 이리엘이 곧장 눈을 흘겼다.

루시안은 멋쩍게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니까, 그렇게 됐네.”

“칫. 결혼식은 아직 안 한 거지?”

“응. 너 없이 어떻게 해.”

“그러니까. 그랬다가는 한 번 더 결혼해야 했을 거야. 물론 언니랑. 언니랑은 좋아? 어때? 괜찮지? 내가 안 그래도 오빠 신붓감으로 점찍어 뒀었는데.”

“그랬어? 아직 어색하기는 한데, 잘 맞춰 가야지.”

이리엘은 팔꿈치로 루시안을 툭 치며 말했다.

“잘해 줘. 엄청 좋은 언니라고!”

“걱정 마.”

루시안은 이리엘의 머리를 헝클고는 뒤편에 서 있는 네더만을 바라보았다.

“안녕하십니까. 루시안이라고 합니다. 용 사냥꾼의 명성은 익히 들어 왔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하긴. 이거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군. 족보 정리가 한 번 필요할 듯한데.”

“장인어른과 막역한 사이라 들었습니다. 편하게 대해 주십시오.”

루시안이 웃으며 말했다.

네더만은 제네스와 마찬가지로 지휘 체계에서 벗어난 인사였다.

굽이치는 해협의 수장인 카드론과 막역한 사이이니.

공식적으로는 자신이 프렌치아 임시정부의 수장이었으나, 조직도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확실한 위계를 세울 필요가 없었다.

아직 카드론과도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위계는 임시정부가 완전히 틀을 갖춘 이후에 세워도 늦지 않는다.

지금은 수직적인 딱딱한 관계보다 수평적인 관계를 통해 유대를 쌓는 게 우선인 때였다.

네더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뭐 그럼 나야 편하고 좋지. 그나저나 이 녀석을 장인어른으로 두다니, 고생길이 훤하구만. 나야말로 앞으로 잘 부탁하네. 눈빛이 선한 게 여동생과는 딴판이군.”

“제가 뭘요!”

“이보게. 바로 물어뜯으려고 하지 않는가. 혹시 이 녀석을 다루는 비법이 있다면 좀 알려 주겠나.”

“그런 비법이 있다면 저도 알고 싶네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고생은 무슨, 수고 정도 했지. 자네도 알다시피 더한 놈이 있어서 말이야.”

네더만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나를 보았다.

하여간 입만 살아 가지고.

루시안은 나를 보며 씩 웃더니 말했다.

“여전한가 보네.”

“여전하지.”

“고맙다. 털끝 하나 다치지 않게 해 줘서.”

이리엘에 관한 이야기였다.

“시답잖기는. 알아서 잘 지내던데 뭘.”

“그래도 사이가 많이 좋아진 거 같은데?”

루시안은 둘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를 바라보는 이리엘의 시선만 봐도 알 수 있다. 여정을 출발할 때와 달리 독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눈빛이었다.

“그런데, 얜 뭐야?”

루시안의 시선이 이리엘의 발치로 향했다. 강아지 한 마리가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깡!”

이리엘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 애완 늑대야. 하나 장만했어.”

“늑대라고?”

루시안은 황당한 눈으로 이리엘을 바라보았다.

제 몸 하나도 잘 간수 못 하면서 새끼 늑대를 키우겠다니.

“잘 돌볼 수 있겠어?”

“물론이지. 얘 알아서 잘 먹고 잘 커. 이름은 네스고.”

“자자, 우리 못다 한 인사는 들어가서 하는 게 어떤가. 서로 할 말이 많을 테니. 여기서 이러고 있다가는 밤을 지새우겠어. 자리는 준비되어 있다고.”

상호 간에 인사가 어느 정도 이루어지자, 카드론이 나서서 상황을 정리했다. 네더만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 의견에 동의했다.

“그래, 네가 간만에 옳은 말을 했구나. 얼른 가서 제대로 즐기자고.”

그는 알렌의 어깨에 팔을 척 걸치고는 함께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여하튼 이런 쪽으로는 잽싼 녀석이다.

우리는 모두 그 뒤를 따랐다.

카드론의 말대로 나눠야 할 말이 많았다.

* * *

#지금으로부터 약 두 달 전, 제국의 수도.

값비싼 것들로 꾸며진 호화스러운 방.

그 안에는 여섯 명의 남녀가 편히 앉아 있었다.

붉은색의 제복을 입은 이들의 등 뒤에는 태양의 검을 상징하는 레트로이나가 거꾸로 그려져 있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간단했다.

제국을 대표하는 특임기사단 중 하나인 ‘레트로이나 6검’.

총독부가 구성했던 특임대의 모태가 되는 이들이 바로 제국의 특임기사단이었다.

고작 여섯 명으로 대륙의 정점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기사단.

프렌치아의 특임대와는 비교할 수 없는 군단급 전력이었다.

그 레트로이나 6검의 단장, ‘멸절의 홍염’ 케이언이 입을 열었다.

“임무다.”

“네? 또요? 들어온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임무입니까.”

커다란 근육으로 다져진 거구의 사내가 소파에 몸을 기대며 툴툴거렸다.

그의 이름은 벤톤.

“어디로 가는데요?”

부단장, 로얀이 물었다.

“프렌치아.”

케이언의 말에 잠깐의 소란이 일었다.

“거기가 어디지?”

“어? 들어는 본 거 같은데.”

케이언은 그런 이들을 보며 미간을 좁혔다.

“멍청한 놈들아, 10년 전에 합병됐는데도 아직도 몰라? 그곳 또한 이제 제국의 영토다.”

그가 설명을 조금 보태고 나서야 단원들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아, 거기! 그거 소해 건너에 있는 거 아닙니까? 요새 내륙에만 신경 쓰느라 생각 못 했죠. 그런데 거기를 우리가 왜 갑니까?”

현재 이들이 위치한 곳은 제국의 수도.

이곳에서 동부까지.

또 거기서 소해를 건너 프렌치아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될 터였다.

요새 미쳐 돌아간 황제 때문에 널따랗게 전장이 퍼져 있거늘, 자신들을 그 후방까지 빼내다니.

네리엔이 중얼거렸다.

“황제가 드디어 맛이 갔나?”

“목이 떨어지고 싶나 보지?”

케이언이 눈썹을 꿈틀거리자, 네리엔은 억울하다는 듯 항변했다.

“말이 안 되잖아요. 우리가 거기까지 가서 뭐 합니까.”

“거기서 소드 마스터가 나왔단다. 홀로 프렌치아 총독부를 뚫고 총독의 목까지 베었다지.”

“네?!”

단원들이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

다른 것을 떠나 소드 마스터라니.

이 방에 있는 이들의 경지는 모두 익스퍼트 최상급에서도 극의에 이르러 있었다.

최상급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소드 마스터에 가장 근접해 있는 자들.

오히려 그렇기에 그들은 그 벽이 얼마나 까마득히 높은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보다 더 고단한 길이었고,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었다.

최상급에 오른 이들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는 이들만이 그 벽을 넘을 수 있기에.

최상급의 극의에 다다른 이 여섯 명 중에서도 소드 마스터가 나올 확률은 지극히 낮았다.

당연한 이야기였다.

대륙 전체를 따져 봐도 익스퍼트 최상급에 들어선 이들은 상당히 많았다.

하나, 소드 마스터는 고작 네 명.

그 아득한 벽에 대륙의 천재란 천재들이 우르르 매달려 있는 것이다.

그만큼 그 안에서의 실력 차이 또한 존재했고.

그런데.

그 소드 마스터가 등장했다니.

근 20년 만에 새로운 소드 마스터의 등장이었다.

이로써 대륙의 소드 마스터는 다섯 명이 될 테고.

홈멜스가 눈을 반짝이며 입을 열었다.

“설마, 우리 그놈을 잡으러 가는 겁니까?”

“그래.”

케이언의 말에 단원들은 모두 투지의 불꽃을 피워 냈다.

소드 마스터와 생사결을 벌인다니.

최상급의 끝자락에 있는 그들에게 소드 마스터와 검을 나눈다는 건 굉장한 기회일 수밖에 없었다.

“확실한 거죠? 소드 마스터.”

언제나 침착한 로얀마저 눈을 빛내며 물었다.

케이언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구만.”

“간만에 심장이 두근두근한데?”

“좋아! 당장 출발하자고!”

다들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패배를 생각지 않았기에 나오는 반응들이었다.

비록 소드 마스터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이들의 전력이 소드 마스터를 넘어설 수 없는 건 아니었다.

혼자서는 무리지만, 그들은 현재 소드 마스터를 압도할 수 있는 전력을 가지고 있었다.

특임기사단, 레트로이나 6검은 소드 마스터와 마찬가지로 군단의 힘을 지닌 제국의 자존심.

제국은 프렌치아의 소드 마스터를 무시하여 이들을 보내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제국의 특임기사단이 움직였다는 사실에 대륙이 동요할 터.

“그나저나 빌어먹을 자식. 어떻게 소드 마스터가 된 거지?”

홈멜스의 투정에, 네리엔이 눈을 흘겼다.

“강해지는 데 왕도가 없다는 말을 그 나이 먹고도 아직도 몰라요? 훈련이나 제때 참여하고 그런 말하시죠.”

“아주 조금도 그냥 안 넘어가지.”

케이언은 들뜬 단원들을 가만히 훑었다.

다들 소드 마스터에 대한 관심이 컸다. 적이지만 기사로서 투쟁심과 동시에 경외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 길이 얼마나 험준한 줄 알기에.

그런 자와 생사결이라니.

다들 들뜰 만했다.

자신 또한 손끝에 벌써부터 힘이 들어가니 말이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전장을 경험했지만, 소드 마스터를 상대한 적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게, 대륙의 네 명밖에 없는 소드 마스터 중 두 명은 제국에 있었고, 나머지 두 명과는 마주할 일이 없었다.

케이언은 일렁이는 흥분을 가라앉히며 말했다.

“다들 정신 똑바로 차려라. 놀러 가는 거 아니다. 돌아올 때는 자칫 이 중 반도 못 돌아올 수 있어.”

“그런 흉측한 소리를.”

“그렇게 되면 우리의 패배나 다름없는 거다.”

케이언의 말에 레이키가 주먹을 움켜쥐었다.

“물론이죠. 제국의 검을 제대로 보여 주자구요.”

그리고 다음 날.

제국의 특임기사단, 레트로이나 6검은 프렌치아를 향한 여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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