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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후 천하제일인이 되어 귀환했다-37화 (37/228)

제37화

제37화 암살 작전 (1)

두 무리가 칡뿌리처럼 어지러이 엉켜 있었다.

내 뒤를 따라온 크래커가 눈을 크게 뜨며 소리쳤다.

“어엇! 형제들이여!”

나는 곧장 전장에 뛰어들려는 그를 말렸다. 그가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왜 그러는가!”

“우선은 전장을 멈춘 뒤에.”

“저걸 어찌 멈추려고.”

흥분한 그가 거친 콧김을 뿜어 댔다.

지금 막 전투가 벌어진 상황.

흥분 상태의 이들을 갈라놓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답을 하는 대신, 말에서 내려 행동으로 보여 줬다.

콰아앙!

내력이 담긴 발길이 땅을 묵직하게 밟았다.

발끝에서 뻗어진 파동이 지반을 타고 분지를 세차게 뒤흔들었다.

쿠르르릉.

굉음과 함께 땅이 흔들리자, 광기에 물들어 있던 이들은 다급히 자세를 낮추며 중심을 잡았고, 이내 서로 눈치를 보았다.

자연스레 싸움은 멈춰 있었다.

그 사이로 무심한 음성이 흘렀다.

“그만들 해라.”

모두의 시선이 음성의 주인인 내게 꽂혔다.

굳은 표정들을 보니 방금의 땅 울림이 내게서 시작됐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낀 듯했다.

섞여 있던 두 무리는 전장이 소강상태에 이르자, 스멀스멀 걸음을 물리며 자기들끼리 뭉쳤다.

“형제들이여!”

크래커가 두 팔을 뻗으며 산적들에게 달려갔다. 그를 본 산적들의 표정이 단숨에 누그러지며 환해졌다. 반면 상단에 속한 이들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었다.

“형님!”

산적 무리 중 하나가 크래커를 향해 마주 뛰었다.

거칠게 서로를 부둥켜안은 둘은 등을 두드리며 격렬히 해후했다.

잃어버렸던 가족을 몇 년 만에 만난 듯한 분위기가 흘렀다.

크래커는 내게 산채를 떠나온 지 2주 정도가 되었다고 했다.

그 기간을 생각하면 X랄발광이 따로 없다.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상단 쪽 인물이 소리쳤다.

“웬 놈들이냐!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이츠리엘 백작님이 뒤를 봐주고 계신 폴체로 상단이다!”

복색만 봐도 이자가 행렬을 이끄는 행수인 것 같았다. 나는 언제나처럼 말 대신 검을 뽑았고, 휘두르는 것으로 답했다.

서걱!

휘황한 백색의 궤적이 세로로 그어지자, 행수의 뒤편에 있던 짐마차가 수직으로 쪼개졌다.

쿵.

마차가 양 끝으로 무너지며 벌어진 틈으로, 마차에 가려져 있던 새로운 얼굴들이 보였다.

하나같이 눈을 크게 뜨며 경악에 찬 이들.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조금 전의 내 일격을 지켜본 이들은 모두 입을 쩍 벌린 채였다.

쪼개진 마차와 나와의 거리를 봤을 때, 본인들의 무력으로 나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쯤은 손쉽게 계산이 됐을 터.

단 한 번의 손짓에 그들은 전의를 잃었다.

애초에 상단 쪽의 대부분은 물건 호송을 위해 고용된 용병들.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물건을 지킬 생각은 없을 거였다.

자신의 목이 마차보다 쉬이 잘릴 거라는 건, 그들도 잘 알고 있을 테니.

“물건은 놔두고 가라.”

나는 상황을 깔끔히 정리했다.

“크하하! 자네 벌써 산적이 다 됐구만! 매우 흡족하군! 그게 바로 산 남자다운 행동이라고!”

크래커의 호탕한 웃음이 분지에 메아리쳤다.

상단에 속한 용병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우물쭈물거리고 있었다.

꼭 좋게 말하면 안 듣지.

나는 친절히 세 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셋을 세겠다. 그때까지 남아 있는 놈은 모두 목을 벨 것이다.”

녀석들은 내가 하나를 외치기도 전에 뒤도 보지 않고 달렸다.

숲속으로 우르르 사라지는 녀석들.

장내는 금세 한산해졌다.

하지만 모두가 도망친 건 아니었다. 배짱 좋게 남아 있는 녀석이 있었다.

이제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잿빛에 가까운, 탁한 갈색 머리를 가진 사내.

남자치고 긴 머리를 부드럽게 넘긴 그는, 중후한 인상의 잘생긴 중년인이었다.

나이는 40대 초중반으로 보였고, 옅은 미소에는 소년의 장난기가 묻어났다.

그는 적진에 홀로 남았음에도 여유로운 태도로 입을 열었다.

“이참에 산적에 지원해 볼까 하는데, 신참은 안 받나?”

쥐고 있던 검을 검집에 넣으며 두 손을 드는 녀석.

나는 그를 물끄러미 보았다.

지금까지 발렌시아 대륙에 와서 만난 이들 중 가장 강한 자였다.

기세를 갈무리하고 있지만, 내 눈은 피하지 못한다.

검을 쥐고 있던 자세와 납검하는 것만 보았음에도 녀석의 강함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뭐 하는 녀석이지?

기세를 감쪽같이 숨기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익스퍼트 최상급은 넘어선 듯한데…….

이 정도면 모르긴 몰라도 프렌치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강자.

이런 상황에서 만날 상대는 아니었다.

“어디서 개수작이야. 안 꺼져?”

크래커의 반들거리는 머리 위로 굵은 핏줄이 돋아났다.

조금 전까지 적이었던 자.

무엇을 믿고 산채에 들이겠는가.

산적들에게 산채의 위치는 생명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아무나 쉽게 들이지 않는다.

“나 같은 인재를 몰라보다니 자네의 안목이 아쉽구만. 아니면 산적들은 신입을 뽑을 때 인물을 보나? 그럼 이해가 갈 것 같기는―.”

하나같이 험상궂게 생긴 이들을 둘러보던 그의 시선이 이리엘에게서 멈췄다.

“뭐, 모두가 그런 건 아닌 것 같기는 한데.”

그는 이리엘에게 한쪽 눈을 찡긋하며 윙크를 보냈다. 뜨억, 한 이리엘은 역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다들 내가 왜 남았는지 궁금한 모양이군. 사실 별다른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고. 이곳에 귀한 술이 있거든.”

그는 옆에 있던 짐마차를 뒤적거리며 말을 계속했다.

“어차피 자네들도 크게 한탕을 했으니 산채로 돌아가서 승리의 연회를 열 게 아닌가. 내가 또 연회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라.”

그는 말하다 말고 무언가를 발견한 듯 반색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 자식. 여기 있었네.”

그의 손에 들려 나온 건 한눈에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술병이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술병을 까더니 병째로 술을 들이켰다.

“크으, 그래. 바로 이 맛이지.”

“저런 미X 새끼를 봤나.”

울컥한 몇몇이 나서려 했지만, 내가 손을 들어 제지했다. 그는 소매로 입가를 닦으며 그런 이들에게 손가락질했다.

“인심이 그렇게 야박해서야 되겠는가. 산적이라면 자고로 오늘의 적도 내일의 친구로 맞이할 배포가 있어야지. 낭만도 없는 사람들 같으니라고. 산적이 그것도 없으면 산 구석에서 틀어박혀 무슨 재미로 살아간단 말인가.”

참 말이 많은 놈이다.

내가 물었다.

“이름이 뭐냐?”

“말이 참 짧은 친구로군.”

“그러다 네 명이 짧아질 수 있다.”

“어이쿠, 그럴 수야 없지. 난 누구보다 오래 살고 싶은 사람이라고. 어쨌든 반갑네. 나는 네더만이라고 하는 사람일세.”

나는 그의 이름을 듣고 알렌에게 시선을 옮겼다.

들어 본 적 있냐는 물음이었다.

알렌은 나를 어방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가명을 사용했거나 이름이 유명한 자는 아닌 듯했다. 이번에는 네더만이 물었다.

“자네 나이가 몇이지?”

“알 거 없다.”

“비싸게 구는군. 그렇다면 이름 정도는 말해 줄 수 있나?”

“제네스.”

“허, 죽은 왕세자와 같은 이름이라. 사는 데 불편하지 않았나? 나 같으면 진즉에 이름을 바꿨을 텐데.”

녀석이 하는 짓을 보고서는 피아를 식별할 수 없어 나는 직접 물었다.

“프렌치아, 크레본 둘 중 어느 쪽이냐?”

“당연히 프렌치아지.”

네더만이 씩 웃으며 말했다.

진정성은 느껴지지 않았으나, 어차피 그에 대한 정보는 그의 입을 통해서밖에 들을 수 없는 상황.

제국 쪽이었으면 여기서 죽이려 했지만, 아니라니 더 이상의 볼일은 없다.

“그만 가 봐.”

“알았네, 알았어. 그리 무섭게 구니 가지 않을 수가 있나. 참 아쉽군. 나 같은 인재를 안 받아 주겠다니. 언젠가는 본인들의 눈이 장식품이었다는 걸 알게 되겠지. 그럼 다음에 기회 되면 또 보자고. 특히 거기 예쁜 아가씨. 머리가 길면 더 좋았을 텐데. 오늘은 참 아쉬운 게 많은 날이야.”

그는 마지막까지 손을 흔드는 여유를 부리며 느긋하게 자리를 떠났다.

곁으로 다가온 알렌이 네더만이 사라진 풀숲을 보며 물었다.

“웬일로 가만두십니까?”

“귀찮으니까.”

실력이 상당한 녀석이었다.

적도 아닌데 죽일 이유도 없고.

상황이 마무리되자, 산적들은 상단이 남긴 물건들을 재빠르게 챙겼다.

전투가 벌어진 시간이 짧았기에 작은 부상자는 있어도 사망한 자는 없었다.

내가 네더만의 말을 믿었던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했다.

녀석이 마음만 먹었다면 산적들의 목숨이야 손쉽게 취했을 테니.

“자자, 인사들 하게. 여기가 내 의형제 중 막내 포르틴일세.”

크래커가 한 사내를 데리고 와 소개해 주었다.

아까 크래커와 부둥켜안은 자였다.

호리호리한 사내의 얼굴에는 콧등을 사선으로 지나는 긴 흉터가 있었다.

* * *

장내를 정리한 우리는 다시 산길에 올랐다.

산채는 깊은 산중에 있다고 했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이어진 험준한 길을 걸어야 하기에 말은 풀어 주고 걸어서 이동했다.

곧 도착할 산채의 이름은 ‘황금 들녘’.

특이한 이름이라 이유를 물으니 황금색 벼로 가득한 들녘을 가지고 싶어서 지었단다.

어떻게 보면 소박한 꿈이었지만, 작금의 프렌치아에서는 나라를 팔아먹지 않는 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새집 같네요.”

산채를 본 이리엘의 감상평이었다.

그녀의 말대로 산채는 절벽 틈새에 지어진 새집 같았다.

산채로 가는 길목은 세 명이 나란히 서면 가득 찰 정도로 좁았다.

주변의 지형지물이 산채를 천연의 요새로 만들어 주고 있었다.

“어떤가? 내가 말한 그대로지? 자연과 어우러진 저 웅장한 모습을 보게. 프렌치아에서 황금 들녘에 비할 산채는 단연코 없을 걸세!”

크래커가 자부심을 담아 산채를 바라보았다.

그는 지금까지 함께하는 내내 딱 세 가지를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말했다.

산채, 산 남자, 형제들.

그것들에 대한 자부심은 정말이지 확고한 녀석이었다.

도착한 산채의 내부는 화전민 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특이한 점은 가장 안쪽에 절벽 틈새를 이은 작은 성벽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 또한 작은 요새와 같았다.

“본래는 저 작은 성에서부터 시작했지.”

크래커는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술술 말했다.

“누군가 이곳을 함락하려 한다면 그들은 두 개의 성벽을 넘어야 하는 거라고. 움하하!”

우리는 아까부터 입을 한시도 가만두지 않는 크래커를 따라 걸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반갑게 맞이했고, 우리에게는 호기심과 경계의 눈빛을 반짝였다.

산채에 지어진 건물들은 허술하고 사람들의 옷차림은 꾀죄죄했지만, 이곳에서는 지금까지 느껴 보지 못했던 정겨운 사람 냄새가 났다.

왜인가 했더니 이들은 모두 웃고 있었다.

“저쪽은 빨래터고 저쪽은 식량을 빻는 방앗간이지.”

크래커는 산채를 설명하며 우리를 안으로 안내했다. 이 안에 세워진 것들은 작은 기둥 하나까지 그의 손길이 묻어 있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마을이 생각보다 체계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행정 능력이 탁월한 자가 있음이 분명했다.

나는 그자가 크래커가 아님은 확신할 수 있었다.

“마을을 설계한 자가 누구지?”

“우리 둘째. 아주 비상한 녀석이지!”

크래커가 코밑을 쓱 훔치며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동조했다.

“나랏일을 맡았으면 잘했겠어.”

“그럼! 여긴 우리가 직접 세운 왕국이나 다름없다고!”

그렇게 마을을 지나 안채까지 이른 우리는, 요 며칠 동안 머물 방을 안내받았다.

준비할 시간도 없었을 텐데, 그런 것치고는 꽤나 깔끔한 방이었다.

잠시 짐을 정리하는 사이 안마당에서는 술자리가 준비되고 있었다.

길쭉한 상 위로는 다양한 바비큐가 푸짐하게 오르고 있었고, 그것에 맞춰 태양은 서서히 저물어 갔다. 고기가 익는 고소한 냄새가 벌써부터 산채에 진동했다.

하나둘, 상으로 모이는 산적들.

눈이 반쯤 돌아간 걸 보니, 자주 있는 일은 아닌가 보다.

“오늘 아주 배 터지게 뜯고, 죽을 때까지 마시면서 미친 듯이 즐겨 보자!”

크래커의 외침에 다들 환호를 하며 곧장 음식에 손을 뻗었다. 다들 음식에 눈이 멀어, 크래커가 한 말에는 관심도 없는 모습이었다.

그건 우리 또한 마찬가지.

신나서 고기를 뜯고 있던 우리에게 녀석은 또 한 명의 형제를 데리고 왔다.

“어떤가? 음식은 입에 맞아? 다름이 아니라 내 형제를 소개해 주려고. 이쪽이 바로 둘째, 바르텐일세. 우리 산채에서 가장 똑똑한 녀석이지.”

바르텐은 산적하면 연상되는 이미지와 달리 부드러운 분위기를 가진 사내였다.

“안녕하십니까. 형님에게 이야기는 모두 들었습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반갑습니다. 저는 알렌이라고 하고, 이분은-.”

그와 가볍게 통성명을 한 우리는 다시금 눈앞의 음식과 술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어둠이 짙어지고 달빛이 환해질수록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타올랐다.

다들 얼큰하게 취해 흥이 잔뜩 올라 있었다.

대화의 반이 거친 욕설이었지만, 그 안에서 서로를 향한 짙은 정이 느껴졌다.

처한 환경이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주는지, 무림이나 여기나 산에 사는 놈들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저 녀석이 하는 말이 참말인가?”

홀로 떨어져 술을 홀짝이던 내 옆으로 크래커가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의자 위에 올라서서 열변을 토하고 있는 알렌을 가리켰다.

알렌 녀석은 신나서 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와의 첫 만남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어느새 체즈웬성까지 도달해 있었다.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저리 신나서 말하는 꼴을 보니 입이 아프지도 않나 보다.

저 자식은 아무래도 독립군이 아니라 이야기꾼이 됐어야 했다.

“술 더 없냐?”

나는 크래커에게 빈 술병을 흔들어 보였다.

산에서 직접 담근 과실주라는데 입맛에 맞았다.

“자.”

그는 금세 새 술병을 가져다주며 다시 옆에 주저앉았다.

“내 형제들을 직접 보니 어때?”

“산 남자들이더군.”

대꾸하기 귀찮아서 원하는 답을 해 주었다.

“파하하하! 그렇지? 다들 힘들게 살다 여기까지 굴러온 녀석들이야. 특히 저 두 녀석은 나와 생사고락을 함께했지.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우리는 진짜 형제나 다름없다고. 나는 저들을 위해 기꺼이 목숨도 걸 수 있다네. 그건 녀석들도 마찬가지일 테고. 저들이 바로 내 자부심이지.”

그의 눈가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그래서 자네한테 꼭 보여 주고 싶었다네. 어때? 우리가 어쩌다 의형제를 맺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나?”

“그래.”

“응?”

그의 고개가 갸웃거렸다.

“하나도 안 궁금하다고. 그래서 암살은 정확히 언제 출발할 계획이지?”

오면서 무슨 계획인지는 들었지만, 구체적인 출발 시각은 알지 못했다.

“그 성격은 술이 들어가도 어디 안 가는군.”

너털웃음을 지은 그는 술을 한 번 쭉 들이켜고는 입을 열었다.

“내일 저녁에 출발할 테니, 단단히 준비해 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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