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 사용설명서 878화
에필로그 (1)
“희생과 부활의 신께서 노을빛의 신에게 미래를 선물한다 하시니 대륙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
“잠깐, 잠깐… 정말로 그렇게 하려고? 면접에서도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 되는 거 알지?”
“어?”
“실제로 면접할 땐 들어가서 절대로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벨리에. 명예추기경님께서 스스로 희생과 부활의 신으로 불리기를 원치 않으신다고 하셨잖아. 대륙을 관장하는 신은 베니고어 님이시고 명예추기경님은 그걸 보좌해 드릴 뿐이라고… 벨리에 네가 명예추기경님 면전에 대고 그렇게 말하면 명예추기경님의 입장이 뭐가 되겠어?”
“…….”
“이런 기회가 흔한 줄 알아? 파란 길드에 들어가는 건 모든 모험자들의 꿈이야. 그리고 이기영 님과 독대할 수 있는 기회라니… 돈으로도 못 사는 자리라고… 그분의 심기를 거스르게 하는 짓을 절대로 하지 말고, 제대로 준비해야지. 거기서 희생과 부활의 신이니 노을빛의 신이니 하는 순간 바로 면접 탈락이야.”
“그래도….”
자신 역시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희생과 부활의 신께서 다시 대륙으로 내려오신 지 1년이 지난 시점이었으니까.
모든 사건이 마무리되고 뒷정리가 한참이었을 때 명예추기경님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었다.
베니고어 님께서 대륙을 가엾이 여겨 자신을 다시 내려 보내주셨다고, 베니고어 교단의 명예추기경으로서 살아가겠다는 입장 발표였지만 어떻게 대륙인들이 그날의 사건을, 그날의 기적을 잊을 수가 있겠는가.
너도 나도 앞다투어 기사들을 쏟아냈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분을 신으로 모시는 신도들이 매일같이 모여드는 형국이었다.
사실상 정기예배를 드리지 않을 뿐이었지 비공식적으로 그분을 모시는 일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대륙의 성자로서, 아니, 신으로서 말이다.
나 역시 그랬다.
기적이 일어났던 당시에는 그저 하늘에 떠 있는 여신의 거울을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었지만 바로 눈앞에서 지켜본 것처럼 모든 것들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거대한 빛과 함께 지상에 다시 내려오신 명예추기경님의 눈물. 날개를 펼치며 울부짖으셨던 모습.
‘일어나라 노을빛의 신이여. 그리하면 내가 네게 미래를 선물할 것이다. 흐윽… 흐으윽….’
‘…….’
‘흐윽… 흐으윽… 내가 네게 미래를 선물할 것이다.’
그 처절하지만 숭고했던 모습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노을빛과 함께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신 노을빛의 검사께서 허물어진 명예추기경님을 끌어안으신 장면은 아마 모든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았을 것이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볼 수 있었던 것은 딱 여기까지. 이후에 할 수 있었던 것은 언론이나 공식적인 발표를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아직도 깨어나지 않으신 명예추기경. 파란 길드와 베니고어 교단에서는 아직까지 공식 발표가 없어….]
[희생과 부활의 신께서 전한 그날의 기적을 위해.]
[교국의 특별감사팀과 교단의 이단심문관 협의하에 ‘대악마’ 송수경의 처벌 논의 중. 사형집행 가능성이 높아.]
[바젤 교황의 눈물. 베니고어 님께서 우리를 가엾이 여겨… 모든 신도는 이기영 님과 베니고어 님께 존경과 감사를 전해야….]
[매일 같이 시작되는 기도회. 파란 길드 앞은 오늘도 인산인해.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그야말로 서로 앞다투어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명예추기경님께서 일어나신 것은 정확히 3개월이 지난 후였다.
자신을 위해 모인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앞으로의 대륙을 위한 자유와 평등의 비전을, 베니고어 님과 노을빛의 검사, 자신을 지지해 준 이들을 위한 자리였고 또 명예추기경 그 자신을 위한 자리이기도 했다.
스스로 신으로 불리기를 원하지 않으신다는 것부터… 여기 오기까지의 많은 여정을 담담히 발표하는 그 연설에 많은 이들이 눈물을 쏟아냈다.
바야흐로 새로워진 대륙이 출범하는 순간이었다.
평범한 용병에 불과했던 자신에게 이렇게 큰 행운이 찾아온 것 역시 모두 그 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파란 길드 가입이라니….’
모든 이들의 꿈처럼 생각되고 있는 자리.
장장 2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치러졌던 입단 테스트를 거치고 최종 면접만 남아 있는 현재의 상황이 아직도 꿈처럼 느껴진다.
자신을 지지해 주고 있는 동료들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희생과 부활의 신께서… 아니, 이기영 파란 부길드마스터께서 인간으로 남길 원하신다면 그걸 인정해 주는 것 역시 필요한 일이리라.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자 어깨를 툭툭 치며 격려해 주는 동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면접 잘 보고와. 벨리에.”
“응. 고마워. 희찬아.”
“만약에 합격하더라도 우리 잊으면 안 된다.”
“그럴 리가… 너희들에게는 모두 감사하고 있어.”
“부활의 날 이후에 그렇게 열심히 수련할 때부터 뭔가 있을 것 같기는 했지만… 정말로 네가 이적하게 될 줄은 몰랐네.”
“아직 완전히 결정 난 건 아니니까. 만약에 합격한다고 해도… 너희들한테는 괜히 미안하네.”
“그렇게 미안해할 필요 없어. 오히려 고맙지. 이적 자금 들어올 걸 생각하면 여러 가지로 웃음이 나온다니까.”
“…….”
“농담이야. 아무튼 간에 합격 소식은 꼭 가지고 와. 좋은 자리나 좋은 퀘스트 있으면 꼭 소개시켜 주고.”
“응. 그렇게 할게.”
동료들과 함께 포옹을 마친 이후에는 당도한 것은 대마법사 정하얀 님이 만드신 워프 포인트였다.
그리폰을 타고 사흘이 넘는 거리를 몇 초도 안 돼서 이동할 수 있게 만들어진 마법진.
특별한 아티팩트를 가동시키기 위해 가격이 조금 비싸기는 했지만 많은 이들이 애용하고 있는 이동수단이었다.
만들어진 지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워프 포인트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가 없을 정도.
아니나 다를까 벌써 많은 이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시야에 비친다.
물품을 운송하기 위한 거대 상단부터, 일거리를 찾아 나서는 중소 길드, 린델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모인 이주민이나, 성지순례를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 사제들, 심지어 이종족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모습은 이제는 익숙해진 풍경 중에 하나였지만 오늘따라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 눈에 띈다.
‘무슨 어린애들이….’
세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로 구성된 파티. 어쭙잖게 모험가 흉내를 내는 꼬맹이들처럼 귀여운 갑옷과 검을 걸치고 있다.
각기 다른 머리 색을 가지고 있는 10살 근처의 어린애들이 커다란 짐을 지고 있는 모습은 누가 봐도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다른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인지 그들을 중심으로 묘한 원이 그려져 있다.
“어머니가 기다리시겠다. 우리 어머니는 시간에 엄격하시단 말이야. 케루. 이거 어떻게 할 거야?”
“…….”
“으… 어떻게 하지? 저번에도 늦어서 혼났었는데….”
“아버지가 잘 말씀해 주실 거야.”
“우으….”
울상을 짓고 있는 갈색 머리 꼬맹이를 위로하고 있는 파란색 머리 꼬맹이, 그리고 왠지 모르게 침울한 얼굴을 한 금발 머리가 눈에 띈다.
파란 머리 아이가 뒤를 돌아보며 입을 여는 것이 시야에 비친다.
“이리와, 세라. 이제 곧 출발이래.”
“으… 으응….”
“세라. 혹시 아직도 아버지가….”
“응… 내… 내가 좀 모자라니까… 오늘도 실수만….”
“너희 어머니는 뭐라고 하셔?”
“엄마는 바빠서… 이, 이모가 잘해주셔.”
“내가 말씀드려 보는 게 좋을까?”
“하, 하지 마… 하지 마. 케루. 하지마… 그럼 너도 미움받을 거야.”
“아니야. 세라. 아버지는 너를 미워하는 게 아니라….”
‘쟤들도 린델에 가는 건가.’
은색 머리 꼬맹이만 아무 말 없이 짐을 챙기고 있고 나머지는 끝없이 재잘거린다.
가방에 삐져나온 몬스터의 부산물들이 왠지 모르게 신경 쓰인다. 자기 눈으로 보기에도 등급이 높은 몬스터들처럼 보였으니까.
사실 신경을 꺼도 별로 상관없지만 왠지 모르게 시선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야 특이한 광경이었으니까.
‘심부름?’
워프 포인트 때문에 얼마 걸리지는 않겠지만 이 거리까지 몬스터의 부산물을 가져오라는 심부름도 이해가 가지 않거니와….
‘아버지는 한 명인가 보네.’
아마 이름 있는 가문의 자제들 이거나 모험가의 아들들이 아닐까.
일부다처제, 일처다부제 가리지 않는 게 대륙이었지만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깔끔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런 것처럼 느껴진다.
무거운 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들고 있는 은색 머리를 보면 아주 어렸을 때부터 훈련을 생활처럼 했다고 생각하는 게 잘 어울린다.
가장 리더처럼 보이는 파란 머리 아이가 나머지 아이들을 챙기면서 인솔하고 수속을 밟으며 입장하는 것이 눈에 띈다.
VIP 티켓을 가지고 있는 걸 보면 내 예상이 틀리지 않은 모양, 파란 길드에서 지급받은 티켓을 꺼내며 함께 자리에 오른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다소 행색이 안 좋아 보이는 자신이 VIP 티켓을 꺼내니 의아한 걸까.
“안, 안녕….”
하고 인사를 건네자.
“안녕하세요. 누나.”
하고 꾸벅이는 파란 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금발 머리 아이는 시선을 피하고 은발 머리는 고개를 끄덕인다. 갈색머리를 땋은 여자아이는 관심 없다는 듯이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었다.
“심… 심부름 왔니?”
“네.”
그것으로 대화는 끝.
“케루. 아버지가 다른 사람이랑 말 섞지 말라고 한 거 기억 안 나?”
은발 머리가 조용히 중얼거린 이후였다. 입에 접착제라도 바른 듯 억지로 꾹 다물고 있는 입 모양이 귀엽다. 특히 세라라는 어린아이는 아래턱에 힘이 들어갈 정도로 입술을 꾹 물고 있다. 말을 건 게 미안해질 정도로 말이다.
‘귀여워.’
하지만 왠지 모르게 눈치가 보인다. 은발의 남자아이가 자신을 경계하는 게 느껴진 탓이다.
아까부터 훔쳐봤던 걸 들킨 걸까. 미안함에 살짝 미소를 보내니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시선을 돌리는 아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걸음을 더 디디자 곧바로 들려오는 목소리.
“그럼 이동하겠습니다.”
“…….”
“…….”
빛이 번쩍인 이후에는 곧바로 시야가 변하기 시작했다.
“린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환영합니다. 여러분! 린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자유도시 린델.
“와….”
항상 그랬지만 저절로 입이 벌어지는 광경.
디아루기아 님과 디아루리아 님이 계시는 드래곤 레어를 중심으로 자리 잡은 거대한 도시.
모험가들의 천국이라고 불리며 여러 가지 성격을 가진 문화와 인종들이 자리 잡은 곳, 자유의 상징이며 지금의 교국을 있게 한….
무엇보다 명예추기경님께서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도시.
“린델….”
린델이었다.
“린델이야.”
#작품 후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에필로그로 인사드리는 흙수저입니다!
본래는 저번 주 금요일 날 인사를 드리고 싶었는데 여유가 없어서 그렇게 할 수가 없었네요. ㅜㅡㅜ 흙.
그래도 이렇게나마 인사를 드리게 돼서 너무나 기쁩니다.
일단 회귀자 사용설명서를 사랑해 주시고 아껴주신 독자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참 길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장장 877화에 걸쳐 본편을 연재할 거라고는 저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이 정도로 사랑받을지는 몰랐거든요. 완결을 내는 게 자꾸 아쉬워질 정도로요. ㅜㅡㅜ
사실 지금도 굉장히 아쉽습니다. 계속해서 회귀자 사용설명서가 끝나지 않았으면 싶지만 그건 제 욕심이겠죠. 아쉬움 때문에 선택한 외전이었지만 그래도 언젠가 끝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힘드네요.
사실 조금 이른… 아니, 이르지는 않지만 완결을 결정한 것도 외전을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본편을 진행하는 게 어느 순간 너무 힘들어져서 새로운 걸 쓰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거든요. 좀 지쳤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메인 스토리에 곁가지로 계속해서 가벼운 스토리로 쉬는 시간을 주는 게 필요했는데… 계속 집중하다 보니 너무 힘들고 부담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끝까지 집중해서 써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에는 조금 아쉬운 엔딩이 되고 말았네요.
당시에는 나쁘지 않다고 느끼기는 했지만 뒤를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너무 아쉬워요. 조금 더 잘 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게 너무… 후회되더라고요.
그래도 일단 첫 번째 마침표를 찍을 수 있어서 기쁩니다. 회사설의 캐릭터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사실도 너무 기쁘고요.
모두 독자님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길게 쓸 수 있었던 것도, 캐릭터들이 성장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도 독자님들이 함께 호흡해 주시고 지켜봐 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회귀자 사용설명서의 등장인물들과 함께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아마 얘들도 감사하다고 느끼고 있을 거예요.
아! 궁금한 점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몇 가지 질문을 추려왔어요. 모든 질문에 대답해 드리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아서요.
[1. 외전 연재 계획.]
에필로그에서 신 캐릭터가 등장해 주인공이 바뀌는 건 아닌지 걱정하고 계실 분들도 있겠지만 당연히 외전의 주인공은 이기영입니다.
옴니버스 식으로 에피소드를 쪼개는 게 아니라 가능하면 본편과 다름없게 연재할 계획이에요.
정확한 편수는 미정이며 힘이 닿는 데까지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500화 400화를 쓸 수는 없겠지만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본편 합쳐서 1,000화를 넘기고는 싶네욬ㅋㅋㅋ
내용은 파란 길드에서 일어나는 일상이나 소소한 사건들이 중심이 될 것 같고 본편처럼 무거운 이야기나 세계의 위협! 이런 건 등장하지 않을 예정이에요.
다루려고 계획 중인 무거운 이야기는 두더지 성녀 정도고 나머지는… 네. 그냥 손이 가는 대로 쓰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쓰다 보면 다른 스토리가 등장할 수도 있고요. 딱 뭐라고 단정 지어서 말씀드릴 수가 없어서 죄송하네요. ㅜㅜ
나X토 의 후속작 보루X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네요. 최대한 자제 하겠지만 너무 막장이라고… 혹은 작가 대충 쓴다고 욕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절대로 대충 휘갈기는 일은 없을 거예요.
[2. 연재 시간 변경 계획.]
그동안 00시 연재로 너무 힘들어 하시는 독자님들이 많으셨던 것 같더라고요. 해서 11시로 변경할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주 4일이나 주 3일로 변경할 수도 있고요.
결정되는 즉시 독자님들에게 공지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건의해 주셔서 감사해요!
[3. 소제목 마지막 100화는 어쩌다가.]
이번에는 무조건 끝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 바꾸지 못했어요. ㅜㅜ 저도 이게 100화나 갈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네요.
[4. 차기작에 대해서.]
율하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도 될 것 같네요. 이기영 여동생 이율하는 차기작에 등장할 예정입니다.
아직 차기작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건 시기상조이기는 하지만 아마 지구의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클 것 같아요.
제대로 된 설정을 모두 공개해 드리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전작의 캐릭터들도 조금씩 언급될 예정입니다.
율하가 기영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하얀이의 어머니가 하얀이의 이야기를 하는 식이 될 수도 있겠네요.
소소하지만 회사설을 즐겨주셨던 분들에게는 좋은 재미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이런 식으로 글을 쓰면서 흙수저 세계관을 만드는 걸 좋아해서… 물론 본편 이야기 진행에는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집어넣으려고 해요.
언제 나올지 확신할 수 없지만 차기작과 율하 역시 이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욬ㅋㅋ
[5. ‘회사설 스킬이 종료되었습니다.’의 의미.]
사실 상징적인 의미였어요. 이기영이 김현성에 대한 회귀자 사용설명서를 종료했다는 건 굳이 스킬이 없더라도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었거든요.
스킬이 없어도 현성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어서… 아니면 굳이 알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고요. 어쩌면 김현성이 미래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많은 분들이 이 스킬이 종료된 것에 대해 질문한 이유는 둘의 유대감이 끊긴 것은 아닐까 걱정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답은 ‘아니요’입니다. 회귀자 사용설명서가 종료되었어도 회귀자 사용설명서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둘은 여전히 연결되어 있어요. 제 해석은 이렇지만 많은 분들의 해석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한 게 정답일 수도 있겠네요!
아, 물론 제 글이 완결되었다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6. 캐릭터들의 근황에 대해서.]
이건 외전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다소 소외된… 캐릭터들 이를테면 디아루기아나 디아루리아, 막스, 카스가노, 선희영 같은 캐릭터들이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무척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이렇게 간단하게 말씀드리기보다는 외전에서 진행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더라고요.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약에 외전에서도 기회가 없다면 짤막하게나마 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7. 몇 가지 떡밥에 대해.]
이를테면 알타누스가 누구를 사랑했는지, 1기영이 정말로 이기영 머릿속에 있었는지 같은 떡밥들 같은 경우에는 일단은 독자님들의 해석에 맡기려고 해요.
제가 명확하게 설명을 해드리지 않은 이유도, 굳이 묘사하지 않은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거든요.
외전에 등장할 여지를 아예 쳐내고 싶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는 각자의 상상력에 맡기고 싶어요. 무책임해서 죄송합니다. ㅜㅡㅜ 흙.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해석하고 상상할 여지가 있는 게 더 재미있다고 생각해서요. 물론 상상하기 힘든 떡밥들은 도움을 드릴 예정입니다.
[8. 박덕구에 대해서.]
덕구에 대한 질문이 유독 많더라구욬ㅋㅋㅋ 저도 상당히 많은 도움을 받은 인물이라 덕구를 참 좋아해요.
개연성을 한 번쯤 파괴해 주는 캐릭터가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되는데 덕구가 그런 도움을 많이 줬었거든요.
어느 순간 만들어진 박덕구 회귀자 설 때문에 더욱더 설득력을 얻게 되기도 했고요.
박덕구는 말투는 조금 그렇지만 현성이와 기영이와 함께 넘어온 현대인입니다.
박덕구 무한 회귀자 설에는 노코멘트 드릴게욬ㅋㅋㅋㅋ 맞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마무리]
여러 가지 질문들이 많았지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이정도까지 인 것 같아요!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호불호 같은 경우는 여기서 말씀드리기 조금 애매해서요.
언제 등장할지는 모르겠지만 이후에 또 댓글창에 등장한다면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많은 독자님들께 감사합니다. 힘이 되어주시고 여기까지 올 수 있게, 그리고 앞으로도 글을 쓸 수 있게 만들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