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1
회귀자 사용설명서 191화
미련한 놈 (5)
익숙하지 않은 풍경 속에서 조용히 누워 있는 모습이 보였다. 카스가노 유노의 모습 역시 시야에 비친다.
방금 전에 내가 있었던 풍경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
폭음과 비명 따위가 들려오던 것과는 다르게 이곳에서는 새가 지저귀는 소리밖에 들려오지 않는다.
고급스럽다고 하기에는 힘들었지만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는 방 안에 있는 나는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인 모양.
그러고 보니 잠깐이지만 이 방의 구조를 봤던 것 같기도 하다.
카스가노 유노를 통해 1회 차를 봤을 때 역시 나는 이 방 안에 누워 있었다.
카스가노 유노가 나를 발견한 이후에 이쪽에서 지내게 한 모양이다.
내가 기절한 뒤로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검은색 세계의 나는 정상처럼 보이지 않았다는 것.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은 넘기더라도 신체의 반 이상이 부셔져 있는 걸로 봐서는 덕구 녀석이 막아주는 것도 이게 한계.
물론 그 공격 속에서 내가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카스가노 유노가 나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분명히 나는 그 속에서 천천히 죽어갔을 거다.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아마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었을 것이다. 신체의 모든 기능이 정지하고 의식만 남아 있는 상태.
조용히 문이 열렸고 그 가운데 카스가노 유노가 다가와 입을 여는 것이 보였다.
‘불쌍하신 분.’
‘…….’
‘참으로 불쌍하신 분.’
카스가노 유노의 모습은 지금보다 조금 더 성숙해 보였다. 2년이 지난 시점인 만큼 머리카락도 조금 더 길었고 분위기 자체도 조금 차분해진 느낌이다.
‘궁금한 것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은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지만 일단은 회복하는 데 전념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그러고 보니 소개가 아직이었군요. 제 이름은 카스가노 유노라고 합니다. 아마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 커다란 명성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
‘네. 아마 알고 계시겠지요. 어째서 당신을 이곳에 데려왔는지에 대해서는 차차 말씀 드리겠습니다. 당신의 몸이 회복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장담할 수 없지만 의지만 있다면 정상적인 활동을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제가 조금 말이 많아졌군요.’
‘…….’
‘오늘은 이만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내일 또.’
검은색 세계의 나는 카스가노 유노가 나가는 것도 보지 못했다.
시선이 천장 속에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마 그녀의 얼굴도 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기는 했다. 초조해 보이는 얼굴, 불안한 표정,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무엇을 실감하고 있는지 왠지 모르게 알 것 같은 기분이었다.
녀석이 죽었다.
아마 검은색 세계의 내가 크게 동요하는 이유는 그걸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움직이지 못하고 소리도 내지 못하는 상태로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꼴불견.
누가 봐도 비참한 얼굴이다.
저쪽 세계의 나는 지금의 나보다 조금 더 감성적이었던 모양.
솔직히 지금 이걸 보고 있는 내 감정도 조금이지만 흔들리고 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지금 제삼자의 입장에서 이걸 지켜보고 있었지만 엄연히 말하면 삼자가 아니었으니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아무것도 말할 수 없고 분풀이 할 수 없는 상태로 눈물만 흘리고 있는 검은색 세계의 나를, 나는 그저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게 며칠이 흘렀고 카스가노 유노는 한 번 더 나를 찾았다.
엄밀히 말하면 한 번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모든 병간호를 녀석이 도맡아 하고 있었으니까. 어째서 그녀가 나에게 이렇게 잘해주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카스가노 유노가 나에 대해서 복잡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검은색 세계의 그녀는 미래에 자신과 내가 함께할 거라는 걸 알고 있다.
검은색 세계의 나는 그걸 모르고 있는 것 같았지만 무녀가 미래와 과거를 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는 나는 그녀가 어째서 나에게 이렇게 헌신적인지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다.
검은색 세계의 나를 동정하고 검은색 세계의 나를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풍경이 뒤바뀐다.
배경은 바뀌지 않았지만 차이점은 내가 말을 할 수 있고 몸을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는 것.
‘일어나셨는지요.’
‘…….’
‘식사를 가져왔습니다.’
‘이제… 내가 먹을 수 있어.’
‘아직 몸을 움직이기 힘드실 겁니다.’
‘필요 없….’
‘아직은 힘드실 거라고 말씀 드리지 않았습니까. 이리 주시지요. 제가 떠먹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꽤나 헌신적인 카스가노 유노와는 다르게 이쪽은 그녀를 믿지 않고 있는 듯한 느낌.
저런 반응이 당연하다.
내가 저 상태였더라도 카스가노 유노를 믿지 않았을 테니까. 그녀가 인식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내 눈은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
‘왜 나를 구했지. 아니, 질문을 바꾸겠다. 본질과 미래와 과거를 꿰뚫어 보는 눈이라는 건 뭐지? 너는 미래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건가? 아니면 일이 이렇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건가?’
‘제가 알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입니다. 모든 미래를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과거를 알 수 있는 것도 아니죠.’
‘그렇다면… 어째서 나를 구했나.’
‘그건….’
‘너는 미래의 나를 알고 있구나.’
카스가노 유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건 긍정이었다.
아마 검은색 세계의 나는 계속해서 머리를 굴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째서 그녀가 나를 구했는지 그리고 이 호의의 정체는 무엇인지에 대해 계속해서 의문을 품고 있을 거다.
그 와중에도 풍경은 뒤바뀌고 시간은 흐른다.
여전히 카스가노 유노는 나를 극진히 간호하고 있었고 나는 그녀의 호의에 의문을 느끼면서도 마음을 열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카스가노 유노는 나에게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
그녀의 주변 환경과 생활에 대한 이야기.
그녀 개인의 대한 이야기.
주제는 끊임없이 뒤바뀌었고 가끔은 자신의 속내를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 즈음에 나는 카스가노 유노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검은색 세계의 나는 아직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내가 본 카스가노 유노의 모습은 틀림없이 사랑을 하는 여자의 얼굴이었다.
매일 나를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매일 나를 위해 무엇을 해야 되는지 고민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힘든 업무를 마치고 온 이후에는 곧바로 방으로 들어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가끔은 방문을 닫고 나간 이후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작은 칭찬 하나에 기뻐하고 작은 짜증에 슬퍼한다.
편지를 써보기도 하고 나를 생각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도 많아졌다.
‘어째서 나한테 호의를 보내는 거지.’
‘…….’
라고 가끔 말할 때는 정확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다만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푹 숙일 뿐이었다.
검은색 세계의 나는 괴로워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시간이 조금 흘렀고 과거의 아픔은 몸의 상처와 함께 조금씩 아물기 시작한다.
당연하지만 검은색 세계의 이기영은 그걸 바라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혼자 술을 마시는 시간이 많아졌고 짜증을 내거나 분을 삭이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마 떠올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기억의 양분이 나를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 테니까.
카스가노 유노는 미래를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계속해서 자신이 볼 수 없는 걸 엿보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였다.
어째서 그녀가 미래에 집착하는지는 뻔할 뻔자.
아마 그때부터 카스가노 유노는 나와 함께하는 전혀 다른 미래를 그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보기 위해 계속해서 스탯을 소모하고 있는 것이다.
멍청하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는 않았다. 지켜보고 있는 나는 삼자의 입장이었으니까.
시간이 조금 더 지났다.
검은색 세계의 나는 완전히 몸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고 카스가노 유노의 입장은 조금 더 잦아졌다.
별것 아닌 대화로 꽃을 피우고 이야기를 나눈다.
아마 이때 즈음에 나는 제법 생각하는 게 많아졌을 것이다.
저놈이 뭔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나는 알 수 없었지만 재미있게도 검은색 세계의 이기영은 카스가노 유노를 이용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호의를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줄다리는 꽤나 위태위태해 보여서 내가 바라보기에도 조금 불안전해 보일 정도였으니 다른 말은 필요 없으리라.
검은색 세계의 나는 카스가노 유노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이기영 님, 차 드실 시간입니다.’
‘아. 고마워.’
‘오늘은 한 번 몸을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하기에는….’
‘괜찮아. 움직이는 데 무리는 없으니까.’
‘그렇지만….’
‘애를 돌보는 취미라도 있는 건가.’
‘그, 그건 아니옵니다. 그저….’
이런 쓸데없는 장난을 치는 시간도 많아졌다.
내가 봐도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 결과이리라.
그녀는 내게 헌신적이었고 말은 안하고 있었지만 나는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린 상태였으니까.
어떻게 보면 풋풋한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내 쪽은 카스가노 유노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유노 앞에서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나는 녀석이 뭘 괴로워하는지 알고 있다.
이기영은 잊는 걸 무서워하고 있었다.
상처가 아물고 망가진 정신의 상처가 아물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은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
단꿈에 취한 카스가노 유노의 눈에는 그게 보이지 않는 것 같았지만 적어도 내 눈에 녀석은 폭탄처럼 보였다.
터지기 직전의 폭탄 말이다.
풍경이 뒤바뀌고 시야가 변한다.
그녀와 나는 조금 가까워진 것 같지만 검은색 세계의 나는 본능적으로 그걸 거부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카스가노 유노에게는 봄이 찾아왔다.
겨울이 그치고 봄이 찾아왔다.
녹색이 더 우거지고 여름이 찾아온다.
다시 한번 계절이 바뀌고 낙엽이 떨어진다.
‘나는 나갈 거다.’
‘뭘… 뭘 말씀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네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조… 조금 더 있으셔도 됩니다.’
낙엽이 떨어진다.
‘아,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내 몸이 정상이라는 건 내가 제일 잘 알아.’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 조금 더 몸을 챙기셔야 됩니다.’
‘…….’
‘가지… 가지 말아주세요. 이기영 님.’
낙엽이 떨어진다.
‘너에게는 감사한다. 네가 어째서 나한테 호의를 보이고 있는지는 처음 이후에는 묻지 않았지만 어째서인지는 대충 알 것 같아.’
‘…….’
‘나는 네게 감사하지만 그것뿐이야. 나는 많은 사람을 죽여서 내 실수를 바로잡을 거다. 더 비정해지고 잔인해질 거야. 아마 네가 봤던 미래가 그런 미래일 거라고 생각이 든다. 아니면 내 마지막일 수도 있겠지.’
‘그것이 아닙니다. 그런 게 아닙니다. 제가 본 것은 그런 게 아닙니다. 이기영 님. 제가, 제가 본 것은 당신과… 당신과 함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낙엽이 떨어진다.
‘당신과 제가 함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걸… 제 눈으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이 집에서 당신과 제가 함께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저희는 행, 행복해 보였습니다. 아이를 둘이나 가지고 있었고 아직 이름을 듣지는 못했지만 틀림없이 착한 아이들이었습니다.’
‘…….’
‘당신은 저를 아껴주고 사랑해 줬습니다.’
‘거짓말이군.’
‘정… 정, 정말입니다. 당신과 저는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네. 둘 모두 행복해 보였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틀림없이 당신도 행복해 보였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었습니다. 제가 당신을 찾은 것은 계속해서 제가 봤던 미래가 눈에 밟혔기 때문입니다. 다른 뜻이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넌 거짓말을 하고 있다. 내 눈에는 그게 보여…. 그리고… 내가 이곳에서 허송세월을 보낸다는 선택지는 없어.’
‘당신은 제 머리를 쓰다듬으며 저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여 줬습니다. 모, 모든 걸 잊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운… 운명! 그렇습니다. 운, 운명입니다. 이건… 운명 인 것입니다. 당신과 제가 모든 고통과 억압과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행복해지는 것은… 운명, 운명인 것입니다.’
낙엽이 떨어진다.
‘뭘 잊어?’
‘아픔, 아픔을… 아픔을 잊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제가 본 미래에 괴로워하는 이기영 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술로 아픔을 잊으려고 하지도 않으셨습니다. 괴로워하시는 일이 없으시고 항상 웃으셨습니다. 정말로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 그분에 대해서도….’
‘뭐?’
‘아….’
‘내가 잊었을 것 같아?’
‘이, 이기영 님… 그게… 아니오라….’
‘내가 잊었을 것 같냐고 묻잖아.’
‘이기영 님… 그, 그게….’
‘여기서 허송세월 보내면서 하하호호 웃어주니까 내가 정말로 까먹을 것 같았어? 거지같은 위선자 놈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내가 잊어버릴 것 같았냐고…. 내가 녀석에 대해 물어보지 않으니까. 정말로 내가 까먹고 살아가고 있는 줄 알았어? 나 대신 뒈진 멍청한 돼지 새끼를 정말로 내가 머릿속에서 지워버린 줄 안 거야? 네가 본 게 정말로 그딴 미래라고? 네가 본 게 그게 맞다고?!’
‘그게….’
‘웃기지 마. 나는 안 잊어. 카스가노 유노. 넌 독이야. 나는 네가 약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어. 넌 내게 있어서 독이었던 거야. 운명? 그래. 난 네가 뭔 소리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히 알겠어. 내가 여기 온 건 운명이 맞아.’
‘아….’
‘네가 여기로 나를 데려온 게 바로 운명이야. 나를 좀먹는 독을 해독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여기에 있는 거야.’
‘이기영 님… 흐으으윽….’
낙엽이 떨어졌다.
‘싸구려 동정 집어 치워. 거지같은 년아. 네놈들은 전부 똑같아.’
‘아아아아…. 불쌍하신 분.’
‘네가 날 동정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낙엽이 떨어졌다.
‘켁… 켁….’
‘고맙다. 너 때문에 내가 뭘 해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났어. 너는 지표가 될 거다.’
‘켁….’
‘내가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지표가 될 거야. 이게 네가 원하는 결론이겠지. 응? 그렇지 않아? 네가 원하는 행복한 삶이랑은 조금 거리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너는 내 옆에 있는 거야.’
‘켁… 켁….’
낙엽이 떨어졌다.
‘나는 너를 내 옆에 두고 계속해서 떠올릴 거다. 너는 내가 녀석을 잊지 못하게 하는 매개체가 되겠지. 너한테도 좋은 일이잖아. 응? 내 생각이 맞는 거지?’
‘울지… 마세요. 내… 사랑.’
‘…….’
‘울지 마세요. 내 사랑….’
낙엽이 떨어졌다.
미련한 놈은 그 낙엽을 밟았고.
겨울이….
다시 한번 긴 겨울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