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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막이지만 세계 평화가 소원입니다-113화 (113/352)

제113화

#37 가장 밝게 빛나는 별 (2)

자신을 낳아 준 엄마는 그녀가 기억할 수도 없는 어린 시절 세상을 떴다. 할아버지는 엄하고 무서울 뿐이다.

친구는 없다. 그녀가 업고 있는 이름에 기가 질려 그녀를 무서워하거나 동경하거나, 이용하려고 들었을 뿐이므로.

똑똑한 소녀는 누구보다 기민하게 자신의 주변을 파악했다.

모두가 다 그녀를 진연화가 아닌 진용석의 손녀로 대했다.

그녀의 세상에서 그녀가 기댈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하나뿐이었다.

“연화야!”

“아빠!”

진연화는 진강훈의 품에 안겼다.

늘 바빠 제대로 얼굴 보기가 힘든 그가 찾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진연화의 기분은 하늘을 찔렀다.

“잘 있었어?”

“응! 아빠는?”

그 질문에 진강훈의 얼굴이 흔들렸다. 잠시간 그의 얼굴에 드리웠던 검은 그림자를 어렸던 진연화는 깨닫지 못했다. 아이는 그저 사랑하는 제 아빠의 품에 안겼다는 게 기쁠 뿐이었다.

“할아버지 일 도와줬지.”

“할아버지 미워. 맨날 아빠 데리고 가고. 나는 빼놓고.”

진연화의 투덜거림에 진강훈은 쓰게 웃으며 말했다.

“아빠가 많이 모자라서 그래. 많이 모자라서, 할아버지가 걱정하는 것뿐이야.”

그 말에 진연화는 볼을 부풀렸다. 그녀는 어렸지만 진용석이 진강훈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진용석은 진강훈을 무자비하게 굴렸다. 사랑한다고 그를 안아 주지도,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지도 않았다.

할아버지는 사실 아빠를 미워하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한 적이 있을 정도였다. 진강훈은 절대 아니라며 펄쩍 뛰었지만.

“이번 일만 끝나면 좀 나을 거야.”

그 말에 진연화는 눈을 가늘게 떴다. 진강훈이 이런 말을 하는 게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진연화의 의심을 눈치챈 듯 진강훈이 웃는 얼굴로 덧붙였다.

“아니, 이번에는 진짜야.”

“언제 돌아올 건데.”

“딱 일주일만 기다려.”

진강훈은 진연화에게 새끼손가락을 내밀며 말했다.

“약속.”

그렇게 약속했으면서.

진강훈은 일주일이 흐르고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얌전히 진강훈을 기다렸던 진연화지만, 달이 넘어가고 나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진강훈이 실종된 지 석 달이 지났을 때.

“할아버지.”

진연화는 할아버지인 진용석을 찾았다.

“아빠, 어디에 있어요?”

그 질문에 진용석은 눈을 찌푸렸다. 다짜고짜 본론만 말하는 그녀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몇 달 만에 할애비 얼굴을 보면서 한다는 말이 겨우 그런 거냐. 인사도 없이.”

“아빠는 어디에 있냐고요.”

“네 모자란 아비 말이더냐.”

“우리 아빠는 모자라지 않아.”

대한민국 최강이라고 불리는 헌터를 앞에 두고도 진연화는 전혀 기가 죽지 않았다. 그 어떤 재능도 각성하지 못한, 겨우 열 살 난 어린애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진연화는 진용석의 앞에서도 당당했다.

진용석은 진연화를 보며 말했다.

“아니, 네 아비는 원래도 모자란 놈이었어. 이제는 정말 모자란 놈이 돼 버렸고.”

그 말에 진연화는 얼굴을 구겼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동안 아빠가 찾아오지 않은 게 무슨 일이 생겼기 때문인가. 심장이 미친 것처럼 두근거렸다.

“애초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만, 이제 그놈은 완전히 글러 먹었어.”

그 말에 불길함이 번졌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직접 만나야겠어.”

“말리지는 않겠다만, 단단히 마음잡는 게 좋을 거다.”

그 말에도 진연화는 아랑곳없이 진용석을 지나쳐 잠겨 있던 문을 열었다.

익숙한 뒷모습을 확인한 진연화가 입술을 달싹거렸다.

“아빠?”

몇 달 만에 만난 아빠는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헤헤헤.”

그 바보 같은 웃음소리에 진연화는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 버렸다.

“여, 연화다아아!”

진강훈은 도도도 달려와 연화를 끌어안았다.

이건 뭐지? 마치 어린애처럼 늘어지는 말투에 바보 같은 표정까지. 그녀가 알고 있던 진강훈이 아니었다.

누구보다 멋지고 자상했던 아빠는 어디로 가고 이런 덜떨어진 게 나타났지?

소름이 돋았다.

“저리 가!”

진연화는 진강훈을 밀쳤다. 어린아이의 힘이었지만, 진강훈은 진연화의 손짓에 뒤로 나뒹굴었다. 진연화를 바라보는 진강훈의 눈동자에 순식간에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미, 미안해애. 미안, 미안해애애.”

어린애처럼 울어 버리는 진강훈의 모습에 진연화는 뒷걸음질을 쳤다. 이런 건 우리 아빠가 아니야. 할아버지에게 다시 물어봐야겠어, 진짜 아빠는 어디에 둔 거냐고.

그렇게 진강훈을 두고 이 방 밖으로 나가려고 했을 때였다.

“연화야, 미안, 미아내애.”

그 말에 진연화의 발걸음이 딱 하고 멈췄다. 주먹을 꽉 쥔 진연화는 고개를 뒤로 돌렸다.

“정말 아빠야?”

진연화는 조심스럽게 진강훈에게 다가갔다. 처음에는 자신의 아빠를 흉내 낸 괴물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자세히 보니 정말로 자신의 아빠 진강훈이 맞았다.

“왜, 왜 이러는 거야?”

“그놈은 멍청이가 됐다.”

대답은 뒤에 서 있던 진용석에게서 들려왔다.

“과하게 능력을 사용하다, 뇌가 튀겨진 모양이지.”

“뭐?”

게이트 공략에 갔다 저렇게 됐단 말인가.

“대체 무슨 게이트였길래.”

“모른다, 게이트를 끝내고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파티가 끝난 후부터는 저렇게 됐어. 애초부터 그릇이 저 정도밖에 안 되는 놈이었던 거지.”

진용석은 여전히 가차 없었다. 제 아들이 저렇게 되었다는 안타까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자신이 그동안 공을 들인 무언가가 망가진 것에 대한 짜증에 가까웠다.

진연화는 진용석을 노려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아빠가 바보가 돼서 미안해애애.”

자신의 손을 잡고 그렇게 우는 진강훈을 보며 진연화는 입술을 깨물었다. 진강훈이 이렇게 된 건 그의 잘못이 아니었다. 이렇게 바보 같은 모습이 된 것도.

“아빠는 미안해할 필요 없어. 이건 아빠 잘못이 아니니까. 내가 아빠를 지켜 줄게.”

진용석은 진강훈을 외면했다. 자신의 명령을 받아 무리하게 게이트를 공략하러 갔다가 이런 꼴이 된 건데도. 진연화는 진용석이라는 사람을 알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하라는 대로 할게. 대신 아빠는 그대로 내버려 둬.”

그 건방진 말에 진용석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유약한 제 아비와는 달리 진연화는 제대로 된 원석이었다.

“좋아, 네가 네 몫을 제대로 해 준다면 네 아비는 제대로 돌봐 주마.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도 찾아 주겠어. 하지만 너마저 날 실망시킨다면, 아무것도 없다.”

그날부터 진연화의 삶은 완전히 변했다. 여태까지와는 달리 매일이 투쟁 그 자체였다.

각성자가 되든 말든, 너는 최고가 되어야만 한다. 진연화는 조금의 틈도 없는 시간표에 갇혀 매일매일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진용석도 건드리지 못하는 시간이 있었다.

매일 하루 한 시간. 진연화는 진강훈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아빠!”

“으응! 연화야!”

TV를 보고 있던 진강훈은 그대로 일어나 연화를 끌어안았다. 진연화는 TV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어린애나 볼 법한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있었다.

“저거 재밌어?”

“으응.”

볼을 붉히고 그렇게 말하는 진강훈에 진연화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오늘은 뭐 하면서 놀까?”

진연화가 어렸을 때도 가지고 놀지 않았던 장난감들과 유치해서 치워 둔 동화책들이지만, 진강훈과 함께할 때는 무엇보다 재밌었다.

진강훈은 뭘 하든 진연화를 배려했다. 어린애가 됐음에도 진연화가 자신의 딸임을 잊지 않고 끔찍하게 아껴 주었다.

가만히 진강훈을 보던 진연화가 물었다.

“아빠는 할아버지가 밉지 않아?”

그 말에 진강훈은 가만히 진연화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럴 때의 아빠는 꼭 예전의 아빠 같아서, 진연화는 그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배시시 미소를 지은 진강훈이 진연화의 손을 잡고 말했다.

“아빠는, 할아버지느은 잘못이 없어어. 아빠가, 아빠가 모자라서 그래애.”

바보 같은 말투로도 진강훈은 열심히 진용석을 변호했다.

그때마다 진연화는 속상한 마음에 진강훈의 입을 틀어막았다.

“밥이나 먹어.”

“응!”

어린애가 된 아빠가 진연화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며칠에 한 번 보기도 어려웠던 얼굴을 매일 볼 수 있게 된 것도 그렇고, 늘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말해 주는 것도 그렇고.

“연화야, 아빠가 많이 사랑해애애. 이렇게 돼서 미안해애.”

“미안해하지 말라니까.”

“아빠가 바보가 됐는데두?”

“아빠는 바보 아니야.”

“그치마아안, 아빠가 돼서는 연화한테 아무것도 못 해 주구우, 이렇게 방해만 되구우우.”

“할아버지가 또 뭐라고 그랬어?”

“아니이이. 그냐앙.”

진강훈은 필사적으로 말을 돌렸지만, 진연화는 이미 알고 있었다. 진용석이 진강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를 취급하는지도.

진용석은 진강훈의 이름을 차근차근 지워 나갔다. 게이트에서 모르고 넘긴 부상이 악화되어 요양이 필요하다. 공식적으로 내민 변명은 그러했다.

진용석은 세상에서 진강훈을 감췄다. 어린애처럼 변해 버린 그를 바깥에 내놓기에는 너무나도 부끄럽다고 생각했으니까.

‘할아버지를 믿을 수는 없어.’

가족이지만, 진연화는 진용석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았다.

누구와는 달리 착한 심성을 타고 태어난 진강훈과 달리 진연화는 누구보다 진용석을 닮았다. 그래서 안심할 수가 없었다.

‘힘을 더 가져야 해.’

하지만 이제 겨우 열한 살에 재능도 각성하지 못한 일반인인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었다. 지금은 숨을 죽이고 진용석의 말을 따르는 게 최선이었다.

‘시간은 내 편이야.’

점차 강해질 그녀와는 달리 진용석은 날이 갈수록 늙어 갈 테니. 언젠가 진용석이 자신보다 약해지면, 아빠를 데리고 이 망할 놈의 집구석을 나가 버려야지.

그건 얼마나 순진한 생각이었는지.

평소처럼 진강훈의 방 안으로 들어갔을 때였다. 진연화는 자신의 눈앞에서 흔들리는 그림자를 마주쳐야만 했다. 열린 창문에서 흘러들어 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몸뚱어리를 보며 진연화는 두 눈을 부릅떴다.

진연화는 눈앞의 광경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왜?”

떨리는 손으로 진연화는 진강훈의 몸을 잡았다. 차게 식어 딱딱해진 몸을 움켜잡으며 진연화가 울부짖었다.

“어째서!”

뒤늦게 도착한 사용인들이 그녀를 끌어당겼다. 진연화는 온몸의 힘을 다해 저항했지만, 어린 몸으로는 그들을 떨쳐 낼 수 없었다.

눈을 떴을 때, 그녀의 눈앞에는 ‘할아버지’라는 사람이 있었다. 진연화는 곧바로 이를 드러냈다.

“당신이지? 당신이 아빠를 그렇게 만들었어?”

진연화는 진용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할애비에게 못 하는 말이 없구나.”

“아빠는 절대로 그런 선택 같은 거 안 해. 왜? 내가 있으니까. 나를 사랑하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가 되기는 했지만 진강훈은 여전히 진연화를 사랑했다. 그녀를 두고 이 세상에서 죽는다는 선택은 하지 않았을 거다. 누군가의 개입이 없었다면 말이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니다.”

거짓말.

할아버지는 언제나 아빠를 미워했잖아.

아빠가 저렇게 된 다음부터는 없어지길 바랐지? 치워 버리고 싶어 했잖아.

그냥 살려 뒀다면, 그랬다면 나는 할아버지의 뜻대로 해 줬을 텐데.

진연화는 주먹을 쥐었다.

당장에라도 진용석에게 달려들어 소리를 치고 싶은 것을 참고 또 참았다.

아빠를 죽게 만든 진용석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 감정을 억눌러야 했다.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다. 겨우 열한 살 난 여자애. 진용석은 그녀가 어찌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러니 참아, 참고 또 참아.

지금 이 감정을 기억하되, 터트리지는 말아.

진용석을 적으로 삼는 순간 죽는 건 내가 될 테니까. 저 사람에게는 혈육에 대한 정 같은 건 없으니까.

진연화는 숨을 몇 번 고르는 시간 만에 자신의 감정을 모두 속 안으로 쓸어 넣을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진용석은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누구보다 서로를 닮은 조손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도와줘.”

“뭘 말이냐.”

“우리 아빠를 죽게 만든 사람이 누군지 찾는 걸.”

“그래.”

진용석이 나지막이 말했다.

“나 또한 내 아들을 저렇게 만든 게 누구인지, 정말로 궁금하거든.”

* * *

“세상 사람들은 있잖아, 내 꼴이 어떻든 상관도 안 해. 어린애처럼 굴든 어쨌든. 가암히! 시리우스의 나에게는 아무런 말도 못 한다고.”

진연화는 진용석에게 속삭였다.

“그냥 당신은 부끄러웠을 뿐이잖아. 바보 같은 아빠가 이 세상에 드러나는 게. 그래서 죽여버린 거지?”

진연화는 진용석의 얼굴을 보며 피식 웃음을 흘렸다.

“목숨 줄 잘 붙들고 계세요오오. 내가 당신의 목을 직접 따 버릴 때까지이이.”

제 기억 속 아버지의 말투를 그대로 따라 한 진연화는 낄낄 웃으며 안경을 올려 썼다.

시간이 지나며 점차 제 가치를 잃는 북극성처럼, 진용석의 마음은 변해버렸다.

덧없는 것을 지키기 위해 가족마저 제거해 버린 남자를, 진연화는 도저히 가족이라고 볼 수 없었다.

시리우스가 이 밤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되는 날, 진연화는 그녀의 세상에서 북극성을 지워 버릴 생각이었다.

* * *

밤하늘, 그곳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을 바라보며 설록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또다.

그의 계획이 빗나간 것이.

“흐음.”

탑의 빌런까지 보냈는데, 심지어 이혜원이라는 두 번째 카드까지 남겨 뒀건만.

그랬음에도 실패했다.

이혜원과의 연결이 끊긴 것도 안타까웠다. 하긴, 그녀가 살아 있었더라면 유선제가 살아 돌아올 수 없었을 테니 당연한 일인가.

물론 시리우스는 이 일로 꽤 많은 타격을 받았다. 현역 7성 영웅은 죽었고 시리우스의 1군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나머지 헌터들도 깡그리 죽었다.

살아 돌아온 것은 고작해야 서포터 넷을 포함해 유선제 하나뿐.

하지만 게이트 공략은 ‘성공’했다. 설록진의 목표였던 유선제도 살아남았다.

이번 일로 시리우스의 기를 완전히 꺾어 버리려고 했던 설록진에게는 실망스럽게도.

“잘 버티네.”

예전에 진강훈을 그 꼴로 만들었을 때, 설록진은 북극성이 그대로 무너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에도 지금에도. 북극성, 아니, 시리우스는 위태롭게 비틀거리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꿋꿋하게 지켰다.

자신을 노려보며 네 마음대로 될 것 같으냐고 소리쳤던 누군가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약속대로 당신 딸은 건드리지 않았어.”

밤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별을 바라보며 설록진은 미소를 지었다.

“더 빛나기 전에 적당히 망가졌다면 좋았을 텐데.”

당신에게는 미안하게도. 설록진은 하늘을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신이 가장 빛나는 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떨어트리는 거, 너무 재밌을 것 같아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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