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말을 하기 전에는 안된다.” 덤블도어가 말했다.
“당신은? 제? 제가…… 난. 당. 신. ? 말. 에. ? 관. 심. 없. 어. 요!!!!” 해리가 포효했다. “전 당신이 해야 할 말을 듣고 싶지 않아요!”
“넌 들어야돼.” 덤블도어가 말했다. “왜냐하면 넌 네가 화나야 할 만큼 화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야. 만약 니가 날 공격하고 싶다면, 니가 하기 직전이라는 것을 난 알고 있다만, 난 너의 공격을 받을 만한 자격을 가지고 있단다.”
“무슨 말?”
“시리우스의 죽음은 내. 탓. 이다.” 덤블도어가 똑똑히 말했다. “아니, 어쩌면 거의 다 내 잘못일수도? 이젠 모든 잘못을 내 탓이라고 하면서 까지 잘난 척을 하고 싶진 않구나. 시리우스는 용감하고 똑똑하고 힘이 넘치는 사내지. 그런 사람들은 보통 다른 사람이 위험에 처해 있을 때 가만히 집에 앉아 편히 쉬고 싶어하지 않지……. 넌 오늘 밤 신비부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 해리, 내가 너와 친하게 지내기만 했었더라면 넌 오래 전에 이미 볼드모트가 널 신비부로 유인하려고 시도 할 것임을 알았을 거야. 그랬으면 넌 오늘 거기 가지 않았겠지. 그리고 시리우스도 널 구하기 위해 거기 가지 않았을 거야. 그 죄는 나한테 있다. 오직 나한테만.”
해리는 덤블도어를 바라보았다. 잘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앉아라 해리.” 덤블도어가 말했다. 이것은 명령이 아니었다. 부탁이었다.
해리는 머뭇거렸다. 그러다 이제 은빛 조각들과 부서진 나무 토막들이 널려있는 바닥을 걸어 덤블도어 책상 앞에 놓여있는 의자에 앉았다.
“지금 너희 둘이 한 말을 종합해 보면,” 피니아스 니겔러스가 해리의 왼쪽에서 조용히 말했다. “그러니까 내 고손이? 블랙 가족의 마지막 혈통이? 죽었다는 말이야?”
“그래, 피니아스.” 덤블도어가 말했다.
“믿을 수가 없어.” 피니아스가 무뚝뚝한 목소리로 말했다.
해리는 고개를 돌려 피니아스가 그의 초상화에서 나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는 그리머드 플레이스(시리우스의 집)에 걸려있는 그의 또 다른 초상화를 방문하러 갔을 것이다. 어쩌면 그는, 그리머드 플레이스에 있는 자신의 모든 초상화들을 돌아다니며 시리우스를 부르며 다닐 것이다……
“해리, 난 너에게 변명할 것이 있단다.” 덤블도어가 말했다. “한 늙은이의 실수들에 대한 변명이다. 이제 보니 내가 한 일과 하지 않은 일, 오해, 이 모든 것이 나이의 차이에서 나온 것 같구나. 젊은이들은 늙은이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이해할 수 없지. 늙은이들도 젊음이란 것이 어떤 건지 잊으면 안되지…… 그리고 요새, 난 그것을 아주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 같구나……”
해가 뜨고 있었다. 햇살은 덤블도어의 은빛 눈썹과 턱수염, 그리고 깊은 주름살을 타고 흘러내렸다.
“난 15년 전에,” 덤블도어가 말했다. “네 이마에 있는 흉터를 봤을 때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생각해보았단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그 흉터가 너와 볼드모트와 어떤 연결관계가 있을 거라는 거였다.”
“그 얘기는 전에 해주셨어요, 교수님.” 해리가 툭 내뱉었다. 해리는 무례하다는 것에 신경쓰지 않았다. 해리는 점점 다른 것들에 관심이 없어졌다.
“맞아 그랬지.” 덤블도어가 미안하다는 말투로 말했다. “그래, 하지만? 네 흉터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구나. 그리고 네가 마법 세계로 돌아왔을 때 내 생각이 옳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단다. 너의 그 흉터는 볼드모트가 가까이 있거나 특별히 강한 감정을 나타낼 때 아픈 것이지.”
“알아요.” 해리가 관심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리고 너의 그 능력이 ?볼드모트가 숨어있을 때도 그가 가까이 있을 땐 알아차릴 수 있고, 그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 볼드모트가 다시 come back 한 후에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단다.”
해리는 고개를 끄떡이는 것도 귀찮아졌다. 이건 해리도 이미 아는 거였다.
“최근에,” 덤블도어가 다시 말했다. “난 볼드모트도 자신과 너 사이에 연결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마침내, 네가 볼드모트의 마음 속에 너무 깊이 파고 들어서 볼드모트도 자신 안에 있는 너의 존재를 느끼게 되었지. 너도 알겠지만 네가 위즐리씨가 공격당하는 것을 보았을 때를 말하는 거야.”
“알아요, 스네이프가 말해줬어요.” 해리가 중얼거렸다.
“스네이프 교수님이다, 해리.” 덤블도어가 조용히 말했다. “하지만 넌 왜 내가 그 사실을 너에게 직접 알려주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지 않았니? 내가 왜 심폐학을 너에게 직접 가르쳐주지 않았을까? 내가 왜 몇 달 동안 너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을까?”
해리는 고개를 들었다. 해리는 덤블도어의 슬프고 지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네.” 해리가 중얼거렸다. “네. 궁금했었어요.”
“생각해 봐.” 덤블도어가 말했다. “나는 곳 볼드모트가 네 마음속으로 들어가 널 조종하려 한다는 것을 알았단다. 너의 마음을 엉망으로 해 놓기 위해서 말이다. 난 볼드모트에게 그런 기회를 더 이상 주기 싫었다. 난 너와 나의 관계가 교장과 학생의 관계보다 더 가깝다는 것을 ?아니면 지금까지 가까웠다든지? 볼드모트가 알아차리면 그가 너를 스파이로 이용할 거라고 확신했단다. 해리, 그리고 볼드모트가 그럴 생각으로 너를 이용한 적을 한 번 보았다. 크리스마스 전 우리가 눈을 마주쳤을 때, 너의 눈 속에 볼드모트의 그림자가 어려있는 것을 보았단다.”
해리는 덤블도어와 눈을 마주쳤을 때 그의 몸 속에서 거대한 뱀이 깨어나서 덤블도어를 물려고 했던 느낌이 들었을 때를 떠올렸다.
“아까 있었던 일처럼, 볼드모트가 너를 소유하려고 한 목적은 나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란다. 너의 죽음을 위한 것이지. 방금 전 그가 널 소유했을 때 볼드모트는 내가 너를 희생하면서 자신을 죽이기를 바랬어. 이제 알겠니 해리? 내가 널 보호하기 위해서 너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었지. 늙은이의 실수야……”
덤블도어가 크게 한숨을 쉬었다. 해리는 덤블도어의 이야기를 한 귀로 흘려 보내고 있었다. 몇 달 전만 해도 해리가 가장 듣고 싶어하던 이야기였다. 그러나 지금, 해리의 가슴속에 시리우스라는 빈 공간에 비교하자면 덤블도어의 이야기는 의미 없는 것이었다. 다 관심 없어……
“네가 아더 위즐리가 공격받는 것을 보았을 때 네가 너 안에 있는 볼드모트를 느꼈었다고 시리우스가 나한테 말해주었단다. 난 나의 가장 큰 걱정이 사실로 나타났다는 것을 알았지. 볼드모트가 너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거야. 그래서 난 볼드모트의 시도를 막기 위해서 니가 스네이프 교수로부터 심폐학 수업을 받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덤블도어가 잠시 말하는 것을 멈추었다. 햇살은 이제 먼지 하나 없는 덤블도어의 책상과 그위에 놓여 있는 은색 잉크와 멋진 깃털펜을 서서히 밝히기 시작했다. 해리는 초상화들이 덤블도어의 설명을 자세히 듣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피니아스 니겔러스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스네이프 교수님이 말씀하시길,” 덤블도어가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네가 요 몇 달 동안 신비부의 문에 관한 꿈을 꾸고 있다고 하더구나. 볼드모트는 그가 몸을 되찾은 이후 예언을 듣기를 원했지. 그리고 그가 문으로 갔을 때 너도 따라 간 것이란다. 비록 넌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그리고 넌 꿈에서 룩우드를 보았지. 그는 신비부에서 일했었지. 그는 볼드모트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 말해주었어? 신비부에 나열되어 있는 예언들은 여러 가지 보호 장비들로 잘 보관되어 있다고 말이다. 그 예언의 대상이 되는 사람만이 아무 피해 없이 예언이 들어있는 병을 집어들 수 있지. 그렇다면, 볼드모트가 직접 마법부를 들어가서 자신의 come back이 밝혀지는 위험을 감수하거나? 아니면 너를 이용해서 그것을 가져오게 하는 수밖에 없지. 그래서 네가 심폐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가 더 커졌단다.”
“그렇지만 전 배우지 않았어요.” 해리가 중얼거렸다. 해리는 자신의 가슴을 조여오는 죄책감을 누르기 위해 큰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전 연습하지 않았어요, 전 노력하지도 않았어요, 저는 그 꿈들을 꾸는 것을 그만 둘 수도 있었어요, 헤르미온느가 저에게 자꾸 연습하라고 했어요, 만약 제가 연습했다면, 볼드모트가 보는 것을 제가 보지 않아도 됐을 거에요, 그리고? 시리우스는? 시리우스는?”
해리의 머리에 무엇인가가 떠올랐다. 해리는 자신을 정당화 해야 했다. 설명을 해야 했다?
“저는 볼드모트가 진짜로 시리우스를 고문하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어요, 엄브리지의 교무실에 가서 플루 파우더를 이용해서 크리처(시리우스의 집요정)에게 물어보았고 크리처가 시리우스가 거기 없다고 했었어요. 시리우스가 사라졌다고 했다구요.”
“크리처는 거짓말을 했단다.” 덤블도어가 침착히 말했다. “넌 그의 주인이 아니야. 크리처는 자기 자신을 혼낼 필요도 없이 너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단다. 크리처는 네가 마법부에 가기를 바랬던거야……”
“크리처가? 크리처가 절 의도적으로 거기에 보내려고 했다구요?”
“그렇지, 그렇지. 크리처는 몇 달동안 두 명의 주인을 섬기고 있었더구나.”
“어떻게요?” 해리가 멍하게 말했다. “크리처는 그리머드 플레이스에서 몇 년 동안 나간적이 없다구요.”
“크리처는 크리스마스 전에 나갈 기회가 있었지. 시리우스가 크리쳐에게 ‘나가’ 라고 했을 때 크리처는 그의 말을 받아들인거야. 그 말을 명령으로 해석하고는 나가 버렸지. 그리고 크리처는 자신이 알고 있는, 자신이 예의를 갖추고 섬기는, 마지막 블랙 혈통에게로 갔지…… 시리우스의 사촌, 벨라트릭스의 자매, 루시우스 말포이의 아내인 나르시카에게로 말이다.”
“어떻게 이런 걸 다 아시죠?” 해리는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어젯밤에 크리처가 나한테 말해주었단다.” 덤블도어가 말했다. “봐라. 네가 스네이프 교수님한테 그 말(해리가 마법부로 가기 전에 스네이프에게 시리우스가 고문받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음)을 했을 때 스네이프 교수님은 니가 또 신비부에 있는 꿈을 꾸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단다. 그래서 그도, 너 처럼, 곧장 시리우스와 연결했지. 불사조의 기사단들의 멤버들은 돌로라스 엄브리지의 교무실의 불보다 더 믿을만한 통신 수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설명해야 되겠구나. 스네이프 교수님은 시리우스가 그리머드 플레이스에 안전하게 있다는 것을 발견했단다.
“그런데, 해리 니가 돌로라스 엄브리지와 함께 숲으로 가서 돌아오지 않자, 스네이프 교수님은 네가 정말 그 꿈을 믿을 거라고 걱정하게 되었지. 그래서 기사단들의 멤버 몇 명에게 즉시 알렸단다.”
덤블도어가 크게 한숨을 쉬고는 계속 말했다. “스네이프 교수님이 연락을 했을 때 알라스터 무디, 님파도라 통크스, 킹슬레이 섀클볼트, 그리고 리머스 루핀이 본부에 있었단다. 모두 출동(?)할 준비를 갖추고 말이지. 모두 다 널 도와주러 가기로 동의했지. 스네이프 교수님은 시리우스가 남아서 곧 본부에 도착할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지. 아, 그리고 스네이프 교수님은 혹시나 해서 널 찾기 위해 숲을 뒤지셨단다.
“그러나 시리우스는 다른 사람이 널 도와주러 갔을 때 혼자 뒤에서 남아있기 싫었지. 그래서 시리우스는 나에게 설명하는 일을 크리처에게 맏겼어. 그리고 그들이 마법부로 떠난 후 내가 거기에 갔을 땐 크리처가? 터질 것 같이 웃으면서?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었단다.”
“웃고… 있었다구요?”
“그래그래. 보다시피 크리처는 우리를 완전히 배신할 수 없었단다. 그는 말포이들에게 우리가 어디 있는지, 혹은 우리의 중요한 작전들을 다 말할 수가 없었지. 집요정이라는 종족의 피가 크리처의 몸 속에서 흐르는 한, 그러니까, 그의 주인 시리우스로부터 직접 받은 명령은 절대로 어길 수가 없었단 말이다. 그러나 크리처는 나르시카에게 볼드모트에게 유용한 몇 가지 정보를 흘렸지.”
“어떤 정보를요?”
“그러니까 시리우스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것이 너였다는 사실 같은 것 말이다. 그러니까, 시리우스를 아버지, 혹은 형제로 생각하는 너는 시리우스가 잡혔을 때 꼭 구하러 올 거라는 사실 같은 것 말이지. 당연히 볼드모트는 이미 시리우스가 기사단의 멤버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해리 네가 시리우스가 어디 있는지도 알고 있다는 것도 볼드모트는 알고 있었지. 그리고 크리처의 정보가 네가 시리우스를 꼭 구하러 갈 꺼라는 확신을 심어주게 되었지.”
“그래서? 그 때 내가 크리처에게 시리우스가 어디있냐고 물었을 때?”
“말포이들이 ?분명히 볼드모트의 지시를 받고 있었겠지? 크리처에게 네가 시리우스가 고문받는 꿈을 보고 난 다음에 시리우스를 따른 데 보내야 한다고 했지. 그렇게 되면, 네가 시리우스가 있는지 확인 해 볼 때 크리처가 시리우스는 지금 여기 없어요, 하고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야. 어제 크리처는 벅빅을 다치게 했단다. 그리고 네가 플루 파우더로 연결을 했을 때 시리우스는 위층에서 벅빅을 치료해 주고 있었지.”
“그리고, 크리처가 이 모든 것을 말하고는…… 웃었다고요?”
“크리처는 나에게 말하고 싶지 않아했지. 그러나 나도 매우 훌륭한 레질리멘(마음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란다. 그래서 내가 거짓말을 듣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그래서 크리처보고 솔직히 말하라고 했다. 그리고 마법부로 떠났다.”
“그리고,” 해리가 주먹을 꽉 쥐면서 말했다. “헤르미온느는 계속 크리처에게 잘 대해주라고 했죠?”
“헤르미온느가 옳았단다, 해리. 그리머드 플레이스를 기사단의 본부로 하기로 했을 때 난 시리우스에게 크리처에게 잘 대해주어야 한다고 경고했단다. 그리고 크리처가 우리들에겐 위험한 존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해주었지. 하지만 시리우스는 내 말을 심각히 받아들이지 않았어. 그리고 시리우스는 크리처가 인간만큼 예민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시리우스를? 시리우스? 그 딴 식으로? 말하지? 말아요.” 해리는 갑자기 화가 났다. 절대로 덤블도어가 시리우스를 비난하게 할 수 없어……. “크리처는 지저분하고? 거짓말이나 하고?”
“해리, 크리처라는 성격은 우리 마법사들이 만들었단다. 그래, 크리처는 좀 못 됐지. 크리처의 삶은 너의 친구 도비만큼이나 비참한 삶이었지. 크리처는 블랙 혈통의 피를 이어받은 시리우스의 명령을 들어야 했지만, 시리우스에게 진심으로 충성을 바치지는 않았어. 크리처의 잘못이 무엇이든 간에, 크리처가 좀더 괜찮은 삶을 살 수 있게 하기 위해 시리우스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해야?”
“시. 리. 우. 스. 를. 그. 런. 식. 으. 로. 욕. 하. 지. 말. 아. 요!!!!!”
덤블도어는 시리우스를 이해하지 못했다. 시리우스가 얼마나 용감한지, 시리우스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는지……
“스네이프는 어떻구요?” 해리가 내뱉었다. “왜 스네이프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도 없으시죠? 제가 볼드모트가 시리우스를 고문하고 있다고 말했을 때 스네이프는 보통 때처럼 저를 비웃고 있었다구요?”
“해리, 돌로라스 엄브리지 앞에선 스네이프 교수님이 너의 말을 장난으로 넘겨야 했다는 걸 너도 잘 알잖아.” 덤블도어가 말했다. “내가 설명했던 바와 같이, 너의 말을 듣고 가능한 빨리 기사단에게 연락한 것은 스네이프 교수님이었다. 네가 숲에서 돌아오지 않았을 때 네가 어디 갔을 지를 생각해낸 사람도 스네이프 교수님이었단다. 그리고 엄브리지 교수가 너에게 시리우스가 살고 있는 장소를 캐내려고 했을 때 가짜 베리타세룸(진실을 말하게 하는 약)을 그녀에게 준 것도 역시 스네이프 교수님이었단다.”
해리는 이 말을 흘려보냈다. 해리는 스네이프를 욕하면서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그를 욕하는 것은 자신의 죄를 줄여줄 것만 같았다. 덤블도어가 자신의 말에 동의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스네이프? 스네이프는 시리우스가 본부에만 갖혀 지낸다고 놀렸고? 겁쟁이라고 놀렸고?”
“시리우스는 그런 놀림쯤은 흘려보낼 수 있는 나이와 지혜를 가지고 있단다.”
“스네이프는 심폐학 수업을 그만 두었어요! 스네이프가 절 교실 밖으로 내던졌단 말이에요!”
“그건 내 잘못이다. 이미 말 했듯이 내가 직접 널 가르쳤어야 했다. 그러나, 내 앞에서 너의 마음을 열어 볼드모트가 더 침투하기 쉽게 되면 안되?”
“스네이프가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었어요. 수업 후에는 항상 흉터가 아펐단 말이에요.” 해리는 론이 한 말을 떠올렸다. “스네이프가 제 마음을 더 열어서 볼드모트가 더 쉽게 들오게 했을 수도 있잖아요!”
”난 세베루스 스네이프를 믿는다.” 덤블도어가 간단히 말했다. “그러나 난 잊어버렸지 ?또다른 늙은이의 실수로군? 몇몇 상처들은 너무 깊게 파고들어서 치료할 수 없다는 걸 말이다. 난 스네이프 교수님이 네 아버지의 대한 감정을 이겨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만? 내가 틀렸단다.”
“하지만 그건 괜찮은거죠, 그렇죠? 스네이프가 제 아버지를 싫어하는 것은 괜찮지만 시리우스가 크리처를 싫어하는 것은 안되는 거죠?” 초상화들의 충격먹은 표정들을 무시하면서 해리가 말했다.
“시리우스는 크리처를 싫어하지 않았단다. 단지 관심을 두기에는 너무 쓸모 없는 존재로 생각한거지. 무관심은 욕보다 더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하지……”
“그. 러. 니. 까. 시. 리. 우. 스. 는. 정. 당. 한. 댓. 가. 를. 받. 았. 다. 이. 말. 이. 죠??!!”
“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말을 하지도 않을 거야. 시리우스는 잔인한 사람이 아니였어. 그는 보통 집요정 들에게는 잘 대해 주었지. 하지만 크리처는 아니야. 왜냐하면 크리처는 그의 기억 속에 남은, 그가 혐오스러워 하는 블랙 가족의 마지막 멤버니까 말이다.”
“그래요, 시리우스는 크리처를 싫어했어요.” 해리는 이제 교장실을 빙빙 돌고 있었다. “교수님이 시리우스 보고 집안에 가만히 있으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어젯밤 나가고 싶어했던 거라구요!!!”
“난 시리우스를 안전하게 살릴려고 했단다.” 덤블도어가 조용히 말했다.
“사람들은 갇혀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구요!!! 교수님이 지난 여름에 저한테 그 짓을 했죠!!!”
덤블도어가 눈을 감고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덤블도어의 표정에서 나타난 슬픔, 지침 등은 해리를 진정시키지 못했다. 그 반대로, 덤블도어가 약한 모습을 보이자 해리는 더 화가 났다.
덤블도어가 손을 내려 해리를 바라보았다.
“이제 시간이 된 것 같구나, 해리.” 덤블도어가 말했다. “5년 전에 너에게 했어야 할 이야기를 할 시간이. 해리. 앉아라. 너한테 모든 것을 말해주마. 조금만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주기 바란다. 내 얘기가 끝난 다음에, 넌 어떤 짓을 해도 좋다. 너를 막지 않으마.”
해리는 덤블도어를 잠시동안 바라보았다. 그리고 덤블도어 반대편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5년전, 해리, 넌 안전하고 완전하게 호그와트에 왔지. 아니? 완전하진 않았구나. 너는 조금 고통을 겪었었지……. 난 너를 너의 이모 집 계단에 놓았을 때부터 네가 고통을 겪을 줄 알았단다. 난 네가 10년의 고통스럽고 어두운 나날들을 보낼 것임을 알고 있었지.”
덤블도어가 잠시 멈췄다. 해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넌 왜 하필 이모네 집에 있어야 했는지 궁금했을 거야. 마법세계의 가족이 너를 양자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물론 많은 마법세계의 가족들이 너를 양자로서 기쁘게 받아드렸을거야.
“나의 대답은 너를 살리는 것이 최우선이었다는 것이다. 당시 너는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단다. 볼드모트는 사라졌지만, 죽음을 먹는 자들 ?그들은 모두 볼드모트 만큼이나 잔인하지? 은아직도 활개를 치고 있었어. 그래서 나는 결정을 내려야만 했지, 네가 고통스러운 나날을 겪을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내가 볼드모트가 아주 사라졌다고 믿었을까? 아니. 10년, 20년, 혹은 50년이 걸릴 수도 있으나 나는 볼드모트가 언젠가는 돌아올 거라고 믿었다. 또 그가 널 죽일 때 까지는 멈추지 않고 활동(?)할 거라고 믿고 있었단다.
“나는 볼드모트의 마법능력이 다른 어떤 마법사들보다 강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단다. 내 가장 복잡하고 강력한 보호 마법도 볼드모트가 풀파워로 되돌아오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
“그러나 난 볼드모트가 어디있는지 알고 있었고 당시엔 약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단다. 그래서 결정을 내렸지. 너는 볼드모트가 알고는 있지만, 경멸하고, 항상 과소평가하는, 고대 마법으로 보호 받을 것이다, 라구 말이지. 너도 알겠지만 나는 너의 어머니가 널 구하기 위해 죽었다는 것을 말하는 거란다. 너의 어머니는 볼드모트가 예상하지 못한 보호막을 너에게 남겨주었단다. 그리고 그 보호막은 현재까지도 너의 핏줄 속을 흐르고 있지. 그래서 나는 너의 어머니에게 믿음을 걸었다. 난 널 너의 어머니의 단 하나뿐인 동생한테로 데리고 갔다.”
“이모는 절 좋아하지 않아요.” 해리가 곧바로 말했다. “그녀는 엄마가 했던 것처럼 저를?”
“그러나 그녀는 널 받아들였지.” 덤블도어가 해리의 말을 잘랐다.
“너의 이모는 널 내키지 않으면서도, 욕하면서도, 꺼리면서도, 널 받아들였지. 그리고 그녀가 널 받아들이면서 내가 너에게 씌운 마법이 발동하게 된 것이란다. 네 어머니의 희생이 내가 너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보호막을 만들게 되었던 거란다.”
“하지만 아직도 전?”
“네 어머니의 피가 흐르는 곳을 네가 집이라 부르면서 살게 되면 너는 볼드모트가 만질 수도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리는 거야. 네 어머니의 피가 네 이모의 혈관을 흐르는 거지. 넌 그 곳에 1년에 한번은 돌아가야 해, 그 곳을 집이라고 부르는 한 말이다, 그러면 볼드모트는 널 죽일 수 없단다. 네 이모는 이것을 알고 있어. 나는 이 모든 것을 설명하는 편지 하나와 함께 너를 계단 밑에 놔두었단다.”
“잠깐,” 해리가 말했다. “잠깐만요. 교수님이 그 하울러를 보냈죠. 그렇죠? 교수님이 이모보고 기억하라고 그랬어요, 그렇죠? 교수님 목소리?”
“나는,” 덤블도어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면서 말했다. “네 이모가 널 받아들이면서 너에게 씌운 마법을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단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그? 그와 무슨 관련이 있는 거죠?”
해리는 차마 시리우스의 이름을 말 할 수 없었다.
“5년 전 너는 호그와트에 왔었지.” 덤블도어가 마치 자신의 이야기는 끊긴 적이 없었다는 말투로 이야기를 계속했다. “내가 바랬던 만큼 행복하고 잘 먹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넌 건강하고 살아있었어. 너는 오만한 작은 왕자가 아니라 그런 상황에서는 누구나 느껴야 했던 긴장감을 너도 느끼고 있었어. 그 때 까지는 나의 계획이 잘 되어가고 있었단다.
“그리고…… 네가 1학년 때에 있었던 일을 잘 기억하리라고 믿는다. 넌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일찍 볼드모트와 맞서려고 일어섰어. 너는 다시 한번 살아남은 아이가 되었지. 그리고 넌 볼드모트의 come back을 늦추기도 하였었단다. 너는 남자답게 싸웠었어. 나는 네가 아주 자랑스러웠단다.
“그러나, 나의 멋진 계획에 옥의 티가 있었단다. 그 결점이 나의 계획을 다 무너뜨릴 수도 있었단다. 하지만 나의 계획이 성공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고 있었기에, 그 결점이 전체적인 계획을 무너뜨리게 할 수 없었단다. 나 하나만 이것을 막을 수 있었단다. 따라서 나는 강해져야 한다, 라고 생각했단다. 그리고 나의 첫 번째 시험이 왔지. 네가 볼드모트와의 첫 만남 후 쉬고 있었을 때, 병동에서 네가 누워있을 때 말이다.”
“교수님 말을 이해 할 수 없어요.”
“나한테 왜 볼드모트가 네가 어렸을 때 널 죽이려고 했냐고 물어봤던 것 기억 나지?”
해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그 때 말해주어야 하지 않았을까?”
해리는 파란 눈을 계속 응시하고 있었다.
“아직 내 계획의 결점을 찾지 못했구나? 아니…… 아직은 모르겠지. 음, 너도 알다시피,난 너에게 알려주지 않기로 결정했단다. 나 자신에게 말했지, 11살이란 나이는 그것을 알기에는 너무 어리다고 말이야. 그것을 아는 것은 어린 나이에는 크나큰 고통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단다.
“그 후에 나는 내 계획이 위험하다는 표지들을 알아차렸어야 했어. 왜 내가 언젠가는 너에게 들려주어야 할 끔찍한 대답을 말하지 않고서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했을까? 난 그 날 너에게 말해주지 않은 것에만 안심 했을 거야. 넌 어렸어…… 너무 어렸어……
“그리고 너는 2학년이 되었지. 다시 한번 너는 여러 나이 많은 마법사들도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하게 되었지. 그리고 다시 한번 너는 나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였지. 하지만 그 땐 너는 왜 볼드모트가 너의 이마에 그 흉터를 남겨야 했는지를 묻지 않았어. 우리 둘은 너의 흉터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지. 그래…… 우리는 그 주제를 다루기 일보 직전이었지. 왜 내가 너에게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았을까?
“난 12살이라는 나이는 11살 보다 낫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단다. 넌 너무 어렸어. 그리고 난 그 날 밤의 영광을 망치고 싶지 않았단다.”
“이해할 수가?”
“난 너를 너무 고려했어.” 덤블도어가 가볍게 말했다. “나는 네가 진실을 아는 것보다 행복한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단다. 내 계획보다 네 마음의 평화를 더 중시했어. 계획이 실패하면 희생 되야 할 수많은 생명들보다 너의 행복을 더 중요시했단 말이다. 다시 말해서, 나는 볼드모트가 비웃는 사람들처럼 행동한거지.
“나보다 더 너를 지켜보던 사람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라(덤블도어가 이런 망발을…). 넌 내가 얼마나 너를 지켜보고 있었는지 몰랐을 거야. 네가 살아있고, 행복하기만 한다면 이름없는 사람들과 생물들이 죽는 것이 모가 중요할까?... 라고 나는 생각했단다.
“그리고 넌 3학년이 되었어. 나는 네가 디멘터들을 물리치고 시리우스를 구하는 것을 멀리서 바라보았단다. 니가 마법부의 코앞에서 너의 대부를 성공적으로 구하는 것을 보고 진실을 말해주어야 하지 않았을까? 네가 13살이 되니깐 나도 나 자신을 변명할 수가 없더구나. 넌 어려도 특별하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지. 때가 오고 있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단다…….
“작년에 넌 미로에서 빠져나왔지. 넌 케드릭이 죽는 것을 보았고, 혼자서 죽음을 간신히 피했고…… 볼드모트가 마침내 come back 했으니까 이제 곧 너에게 알려줄 시간이 왔다는 것을 알아차렸단다. 오늘 밤에, 지금, 너에게 그것을 알려주겠다. 너는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 내가 이제서야 이것을 알려주다니……. 난 너에게 더 이상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어요.”
“네가 태어나기 얼마 전에 누군가가 한 예언 때문에 볼드모트가 너를 죽이려고 했지. 볼드모트는 누군가가 예언을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어, 비록 전체적인 예언의 내용을 알지는 못했지만. 볼드모트는 자신이 예언을 따르고 있다고 믿으면서 너를 죽이러 갔었어. 그러나, 마법이 자신에게 되돌아오자 볼드모트는 자기가 예언을 잘못 알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 그래서, 볼드모트는 다시 육체를 소유하게 되자, 예언 전체를 알려고 열심히 노력했지. 이 예언이 바로 볼드모트가 그토록 찾고싶어 했던 무기야. 너를 죽이는 방법 말이지.”
“그 예언이 들어있던 병은 깨졌어요.” 해리가 말했다. “제가 네빌을 끌어올릴 때 걔 바지가 찢어져서?”
“깨진 것은 신비부가 가지고 있었던 기록에 불과하단다. 그 예언은 다른 사람이 들었어. 그리고 그 사람은 그것을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지.”
“누가 그 예언을 들었죠?” 해리가 물어보았다. 이미 대답을 알고 있었지만.
“내가 들었다.” 덤블도어가 말했다. “16년 전, 춥고 눈오던 날 밤, 호그스 헤드 술집 윗층에 있는 호그스 헤드 여관에서 말이지. 나는 새로운 예언 마법 선생님을 찾으려고 거기 갔었단다. 예언 마법이란 수업이 계속 진행되는 것을 반대했지만……. 그런데, 지원자가 아주 유명하고 선천적인 재능이 있는 예언자의 고손 이어서 예의상 만나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단다. 그리고 나는 실망했단다. 그녀는 조상의 재능을 전혀 이어받지 않은 것처럼 보였어.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말했지. 당신은 이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이야. 나는 나가려고 돌아섰지.”
그리고 덤블도어는 펜시브를 꺼내 책상위에 올려놓았다. 덤블도어는 마법 지팡이를 꺼내서 자신의 관자놀이에 대었다. 그리고 자신의 기억을 펜시브에 집어넣었다. 덤블도어는 기억이 빙빙 도는 것을 보면서 책상에 다시 앉았다. 그리고, 한숨을 쉬면서, 덤블도어는 지팡이 끝으로 그 기억을 건드렸다.
숄을 두르고 있고, 안경으로 인해 눈이 엄청나게 커진 한 사람이 펜시브에서 나왔다. 그녀는 천천히 회전하였다. 그러나 시빌 트렐러니가 입을 열었을 때, 그녀의 목소리는 꿈꾸는 듯한 목소리가 아니었다, 해리가 한번 들어본 적이 있는 거친 목소리였다.
“어둠의 주인을 사라지게 할 힘을 가지고 있는 자가 오고 있다…… 그에게 세 번 반항한 사람들에게서 태어날 것이다, 일곱번째 달이 죽어가는 날에 태어날 것이다…… 그리고 어둠의 주인은 그 자를 자신과 동격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 자는 어둠의 주인이 모르는 힘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둘 중 하나는 다른 하나의 손에 죽을 것이다, 그 둘은 이 세상에 공존할 수 없기 때문에…… 일곱번째 달이 죽어가는 날에 어둠의 주인을 사라지게 할 힘을 가지고 있는 자가 태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