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6화 (36/49)

퀴블러 인터뷰의 여파로 해리가 느꼈던 행복은 꽤 오래갔다. (The happiness Harry had felt in the aftermath of The Quibbler interview had long since evaporated.) 단조로운 3월이 고약한 4월로 스며들 때쯤 그의 생활은 다시 걱정거리들과 문제들로 쌓여가는 듯 했다. (As a dull March blurred into a squally April, his life seemed to have become one long series of worries and problems again.) 

엄브릿지는 신비한 동물 돌보기 시간에 매번 참석했기 때문에, 해그리드에게 피렌체가 한 경고를 전해주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마침내, 어느 날인가 해리가 『환상적인 야수들과 그들의 사는 곳』의 사본을 잃어버린 척하면서 방과후에 그것을 해냈다. 피렌체의 말을 전했을 때 해그리드는 분명 당황한 듯 그 휘둥그레진 까만 눈으로 잠시동안 해리를 쳐다봤다. 그리고 나서 모두에게 다가서는 듯 했다.. 

"피렌체는 좋은 친구야." 그는 쉰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기가 무엇에 대해 말하는 지 몰라. 그 일을 잘 될 꺼야." 

"해그리드,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데요?" 

해리가 진지하게 물었다. 

"조심해야해요. 엄브릿지가 벌써 트릴로니를 내쫓았다구요. 엄브릿지는 지금 한창 잘나가고 있어요. 만약 하지 말아야 할 어떤 일을 하려고 한다면 아마도 해그리드는..." 

"일자리를 지키는 거 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있단다" 

해그리드는 손이 약간 떨리고, 나알(Knarl)로 가득 찬 대야를 바닥으로 떨어뜨려 깨뜨리긴 했지만 말했다. 

"나에 대해 걱정하지 말아라 해리. 이제 그만 가봐라. 좋은 친구들이 있으니." 

해리는 온 바닥에 널브러진 동물들의 분비물을 닦아내는 해그리드를 떠나오는 것밖에는 별다른 수가 없었지만, 성으로 터벅터벅 돌아올 때 완전히 풀이 죽어 있었다. 

그러는 동안 선생님들과 헤르미온느가 그들에게 계속 상기시켜온, O.W.L.이 코앞에 다가왔다. 5학년 모두가 스트레스로 어느 정도 고통받고 있었는데, 한나 애보트는 폼푸리부인의 약초학 시간에 시험보기에도 너무 멍청하니 당장 학교를 나가라는 말을 듣고 내내 울음보를 터트리고 계속 흐느껴 울다가 폼푸리부인에게 Calming Draught(조용해지는 약이나 주문)을 받는 첫 번째 사람이 되었다. 

DA수업이 없었더라면 해리는 정말 불행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는 때때로 자기가 그 요구의 방에서의 시간들을 위해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열심히 하면서도 즐거웠고 DA멤버들을 둘러보면서 얼마만큼 배웠는지 볼 때면 만족감이 솟아올랐다. 사실 해리는 가끔 엄브릿지가 DA멤버들 모두가 어둠의 마법 방어술 O.W.L. 에서 'O'('매우 뛰어남') 을 받게 될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가끔 궁금했다. 

이제 그들은 패트로누스 마법을 시작했고, 해리가 위험 속에서가 아닌 밝은 교실 가운데서 패트로누스를 만들어내는 것은 디멘터 같은 것들에 맞서서 할 때와는 정말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계속 상기시켜줘야 하긴 했지만, 모두들 정말로 열심히 했다. 

"오, 흥을 깨지 말아 줘" 부활절 전 마지막 수업에서 초가 그녀의 은빛 백조 모양의 패트로누스가 요구의 방을 날아오르는 것을 바라보며 밝게 말했다. 

"정말 예쁘다!" 

"패트로누스는 예쁘라고 있는 게 아냐, 널 보호하기로 되어 있는 거지" 

해리가 참을성 있게 말했다. 

'우리가 정말 필요한 건 보가트나 뭐 그런 거야, 보가트가 디멘터로 변하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해야겠어" 

"그렇지만 정말 무서울 텐데!" 라벤더가 요술지팡이 끝에서 은색 수증기 한 다발을 뿜어내면서 말했다. 

"그리고 난 아직.. 이게.. 안 된단 말야!" 그녀가 화난 듯 덧붙였다. 

네빌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집중하느라 얼굴이 온통 찡그려졌지만 요술지팡이 끄트머리에서는 희미한 은색연기 한줌만 나올 뿐이었다. 

"행복했던 순간을 생각해봐" 해리가 상기시켰다. 

"노력하는 중이야" 너무 열심히 하느라 둥근 얼굴이 땀으로 번쩍이고 있는 네빌이 대답했다. 

"해리, 나 해낸 것 같애!" 딘을 따라 DA모임에 처음 나온 시무스가 소리를 질렀다. 

"봐봐,.. 아.. 사라졌네.... 하지만 정말 확실히 울퉁불퉁한 모양이 있었어, 해리!" 

헤르미온느의 빛나는 은빛 수달피 모양의 패트로누스가 그녀 주위를 깡충거리고 있었다. 

"쟤네들 정말 멋지지 않니?" 그녀가 다정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요구의 방 문이 열리더니 닫혔다. 해리는 누가 들어왔는지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들어오지 않은 것 같았다. 잠시동안 침묵이 흘렀다. 다음 순간, 무릎 근처에서 뭔가가 그의 로브를 잡아당기는 것을 알았다. 내려다보니 정말 놀랍게도 집요정 도비가 8개의 양털모자들 밑에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안녕 도비" 해리가 말했다. 

"왜...뭐가 잘못됐니?" 

두려움으로 가득찬 눈을 크게 뜨고 도비는 떨고 있었다. 해리 가까이 있던 DA멤버들은 조용해졌다; 방안의 모두가 도비를 보고 있었다. 몇 몇 패트로누스가 이젠 더 어두워진 방을 떠나 은빛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해리 포터.." 도비가 머리에서 발끝까지 부르르 떨며 끽끽거렸다. 

"해리 포터.. 도비는 경고해주러 왔어요......하지만 집요정들은 말하지 못하도록 경고를 받아서..." 

그는 벽에 머리를 부딪쳤다. 도비의 자책하는 버릇을 몇 번 경험해본 해리는 그를 꽉 붙들었다. 하지만 도비는 그냥 돌에 튀어 올랐고 8개의 모자가 쿠션노릇을 해주었다. 헤르미온느와 몇몇 다른 소녀들은 무섭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해서 소리를 질렀다. 

"무슨 일이야 도비?" 해리는 도비의 가느다란 팔을 움켜쥐고 그가 또 뭔가 찾아 자신을 다치게 하지 못하도록 붙잡으면서 물었다. 

"해리 포터.... 그녀가...그녀가...." 도비는 붙잡히지 않은 주먹으로 자기 코를 힘껏 내려쳤다. 해리는 그 쪽 손도 붙들었다. 

"그녀가 누구야 도비?" 

하지만 누군지 알 것 같았다; 그녀 말고 누가 이렇게 도비를 두려움에 떨게 할 수 있을까. 도비는 약간 사팔이 되어 그를 쳐다보며 소리없이 입을 실룩거렸다. 

"엄브릿지?" 해리가 겁난 듯 물었다. 

도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해리의 무릎에 머리를 박으려고 했다. 해리는 그를 멀리하며 붙잡았다. 

"그녀가 어떤데? 도비.... 그녀는 이 것.. 우리에 대해... DA에 대해 모르잖아?" 

그는 도비의 찌푸려진 얼굴에서 그 답을 읽었다. 도비가 자기를 걷어차고 바닥으로 떨어지려 하였다. 

"그녀가 오고 있어? 해리가 재빨리 물었다. 

도비는 악을 쓰며 자기의 맨발을 바닥에 세게 내려치기 시작했다. 

"네. 해리 포터. 그래요" 

해리는 몸을 일으키고, 겁에 질린 채 꼼짝도 않고 자기를 마구 때리고 있는 집요정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을 둘러봤다. 

"뭘 기다리는 거야?" 해리가 고함을 질렀다 . "뛰어!" 

모두들 문쪽으로 한꺼번에 몰려들어 뚫고 지나갔다. 복도를 따라 질주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다들 자기 기숙사로 몰려가지 않길 바랬다. 아직 9시 10분밖에 되지 않았다. 도서관이나 부엉이방 둘 중에 가까운 아무 곳에나 숨을 수만 있다면.... 

(Harry could hear them sprinting along the corridors and hoped they had the sense not to try and make it all the way to their dormitories. It was only ten to nine; if they just took refuge in the library or the Owlery, which were both nearer ? ') 

"해리. 얼른 이리 와" 헤르미온느가 서로 빠져나가려고 아옹대고 있는 사람들 무리 가운데에서 날카로운 소리를 질렀다. 

해리는 아직도 자해하려고 애쓰는 도비를 팔로 부여잡고 그 행렬의 끄트머리에 끼어 달렸다. 

"도비. - 이건 명령이야 - 다시 다른 요정들이 있는 부엌으로 돌아가. 만약 그녀가 나한테 경고해줬는지 물어보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도록 해" 해리가 말했다. 

"그리고 자해하는 건 금지야" 문턱에 도비를 떨궈주고 문을 쾅 닫으면서 그가 덧붙였다. 

"고마워요 해리 포터." 도비가 새된 소리로 말하며 괴로워했다. 해리는 좌우를 힐끗 봤다. 모두들 어찌나 빨리 움직이는지 사라지기 전에 복도 끝에서 날아가는 것 같은 발뒤꿈치만 힐끔 보였다. 그는 오른쪽으로 뛰어갔다. 그 앞쪽엔 남자 화장실이 있었다. 도착하기만 하면 거기에 줄곧 있었던 척 할 수 있을 꺼야... 

"아아아~!" 

뭔가가 발목을 잡았고 눈앞이 번쩍이며 앞으로 6피트나 미끄러졌다. 누군가 그의 뒤에서 깔깔대고 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말포이가 흉한 용모양의 항아리 꽃병 아래쪽에 숨어 있었다. 

"트립 징크스(Trip Jinx)야, 포터! 여기요 교수님! 교수님! 한 명 잡았어요" 

엄브릿지가 부산스럽게 코너를 돌아왔다. 숨을 헐떡이고 있었지만 얼굴엔 웃음이 그득했다. 

"너로구나" 바닥에 있는 해리를 보며 아주 기쁘게 말했다 

"정말 잘했다, 드레이코, 훌륭해. 아주 좋아. - 슬리데린에 50점! 그를 데리고 가야겠구나. .. 일어나라, 포터!" 

해리는 발을 모으고 내려다보았다. 그는 엄브릿지가 이렇게 기뻐하는 걸 본적이 없었다. 그녀는 그의 팔을 꽉 움켜쥐고는 말포이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그들을 더 잡을 수 있도록 해라 드레이코" 그녀가 말했다. 

"애들한테 도서관도 잘 살펴보라고 하고.. 화장실도 체크해봐라. 여자화장실엔 파킨슨양이 들어갈 수 있으니깐.. 그리고" 

말포이가 가는 것을 보며 부드럽고 정말 위험한 목소리로 그녀가 덧붙였다. 

"넌 날 따라 교장실로 오너라. 포터" 

잠시 동안 가고일상 앞에 있었다. 해리는 얼마나 되는 애들이 붙잡혔는지 궁금했다. 론은.. - 위즐리 부인이 아마 죽이려고 하겠지 - 그리고 O.W.L 시험을 보기도 전에 쫓겨나야 한다면 헤르미온느는 어떤 기분이 들까. 아 그리고 시무스한테는 첫 번째 수업이었는데.. 네빌도 점점 좋아지고 있었고.... 

"Fizzing Whizzbee" 엄브릿지가 암호를 말하자 가고일상이 옆으로 펄쩍 튀어 오르고 벽이 갈라지며 열렸다. 그들은 돌계단을 올라갔다. 그리핀모양의 문고리가 달린 우아한 문 앞에 도착했지만 엄브릿지는 노크도 하지 않고 해리를 꽉 붙잡고 곧장 안쪽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사무실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덤블도어는 길다란 손가락들을 모으고 평온한 모습으로 책상 뒤쪽에 앉아 있었다. 맥고나걸교수는 극도로 긴장된 얼굴로 그 옆에 뻣뻣하게 서 있었다. 마법부 장관이 코넬리우스 퍼지는 지금의 상황을 확실히 즐기는 듯 불 옆에서 발끝을 앞뒤로 까딱까딱 흔들고 있었다. 킹슬리 셔크볼트와 해리가 처음보는 험상궂게 생긴 아주 짧고 빳빳한 머리카락을 가진 마법사가 역시 문옆에서 보초처럼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주근깨가 있고 안경을 쓴 퍼시 위즐리가 확실히 받아 적을 준비가 된 듯 깃펜과 두꺼운 양피지말이를 손에 들고 벽 옆에서 흥분한 듯 맴돌고 있었다. 

역대 교장들의 초상화는 오늘밤은 자는 척 하고 있지 않았다. 모두들 깨어있었고 진지하게 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내려다보았다. 해리가 들어오자 몇몇이 옆 액자로 날아들면서 급하게 귀에다가 소곤소곤 거렸다. 

해리는 뒤쪽에서 문이 닫히자 꽉 붙들고 있는 엄브릿지한테 벗어났다. 코넬리우스 퍼지는 만면에 악의로 가득찬 만족감을 드러내며 그를 쳐다보았다. 

"이런, 이런..자.자..." 그가 말했다. 

해리는 지을 수 있는 가장 좋지 못한 표정으로 응했다. 심장이 가슴속에서 미친 듯이 두근거렸지만 그의 머리는 묘하게 냉정하고 명료했다. 

"이 아이는 그리핀도르의 방침을 어겼어요" 엄브릿지가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엔 현관홀에서 트릴로니교수를 비참하게 했을 때 해리가 들었던 것과 똑같이 흥분이 가득 차 있었다. 

"말포이군이 잡았답니다" 

"오, 그가 그랬나요?" 퍼지가 고마워하며 말했다. 

"루시우스에게 꼭 말해줘야겠군. 자 포터.... 왜 여기 왔는진 알겠지?" 

해리는 반항적으로 "네" 라고 대답하려고 했다. 입이 열리고 말이 반쯤 튀어 나왔을 때 덤블도어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덤블도어는 해리를 정면으로 보고 있지 않았다. - 그의 눈은 그냥 해리의 어깨 위 어느 곳에 고정되어 있었다. - 하지만 해리가 그를 보았을 때 그는 고개를 옆으로 일인치정도 약간 흔들었다. 

해리는 나오고 있던 말을 중간에서 바꿨다. 

"에---니오" 

"뭐라고?" 퍼지가 물었다. 

"아니오" 해리가 확실히 말했다. 

"여기 왜 왔는지 모른단 말이냐?" 

"네 모르겠어요" 해리가 대답했다. 

퍼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해리한테서 엄브릿지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해리는 덤블도어를 재빨리 훔쳐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는 카페트에 보일듯 말듯 고개를 까닥였고 정말 살짝 윙크를 했다. 

"그래. 잘 모르겠다 이거지" 

퍼지가 단연 빈정대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 엄브릿지 교수가 널 이 곳으로 데려 왔을까? 넌 네가 학교 규칙들을 깬 것도 모르는 거냐?" 

"학교 규칙이요? 아니오" 해리가 대답했다. 

"혹은 마법부 법령은?" 퍼지가 화를 내며 고쳐 물었다. 

"전 잘 모르겠는데요." 해리가 침착하게 대꾸했다. 

심장은 여전히 아주 빠르게 고동치고 있었다. 거짓말을 해서 퍼지의 혈압이 치솟는 걸 보는 건 정말 가치있는 일이긴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여기서 벗어나야 할지는 알 수가 없었다. 만약 누군가가 DA에 대해 엄브릿지한테 고자질했다면 리더인 그는 아마 당장 짐싸매고 쫓겨나게 될 것이다. 

"그럼, 너한텐 새로운 얘기겠지. 불법적인 학생 조직이 학교 내에서 금지되어 있지?" 

퍼지가 이제는 화가 난 탁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순진하고 놀란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해리가 말했다. 

"장관님. 제 생각에는.." 엄브릿지가 그의 뒤쪽에서 부드럽게 말했다. 

"제가 정보제공자를 데려온다면 좀 더 진전이 있을 것 같은데요." 

"그래요, 그래요" 퍼지가 끄덕이며 말하고는, 엄브릿지가 방을 나가자 덤블도어를 심술궂게 쳐다봤다. 

"괜찮은 증인보다 더 나은 건 없지, 안 그래, 덤블도어?" 

"전혀 없다네, 코넬리우스" 덤블도어는 고개를 숙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기다리는 몇 분 동안 아무도 서로를 쳐다보지 않았다. 좀 있다가 뒤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엄브릿지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초의 곱슬머리 친구 마리에타의 어깨를 쥐며 방으로 들어왔다. 

"무서워 말아라, 얘야. " 엄브릿지가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부드럽게 말했다. 

"넌 정말 올바른 일을 한 거란다. 장관님은 매우 기쁘게 생각하신단다. 너의 어머니께 네가 얼마나 착한 아인지 말해주실 꺼야" 

"장관님, 마리에타의 어머니는..." 엄브릿지가 퍼지를 쳐다보며 말했다. 

"마법 이동부서의 플루 네트워크 사무실에 근무하는 에지콤브(Edgecombe)부인입니다. 장관님도 알다시피 그녀는 호그와트쪽 경비를 도와주고 있지요." 

"아주 기쁘군" 퍼지가 진심으로 말했다. 

"어머니도 멋지고 딸도 멋지구나, 안 그러냐? 자 이리로 와라. 얘야. 나를 봐라. 부끄러워하지 마라. 어디 한번 들어보.. 오 이런, 세상에!!" 

마리에타가 고개를 들자 퍼지는 너무 놀라 뒤로 물러나면서 불 속에 빠질 뻔하였다. 그는 욕지거리를 내뱉더니 연기가 나고 있는 망토자락을 발로 밟았다. 마리에타는 엉엉 울면서 로브의 목부분을 눈있는 데까지 끌어당겼다. 하지만 모두들 그녀의 얼굴에 코와 뺨을 지나 '밀고자' 라는 단어를 만들며 끔찍하게 늘어선 보라색 부스럼같은 것들을 보았다. 

"그 얼룩들은 지금은 신경쓰지 말아라, 얘야" 엄브릿지가 조급하게 말했다. 

"로브를 입에서 떼고 장관님한테 말씀드리면...." 

하지만 마리에타는 숨죽여 울면서 고개를 미친 듯이 저었다. 

"오 이런. 정말 바보같구나, 내가 말해야겠다." 엄브릿지가 성내며 말했다. 그녀는 얼굴에 그 메스꺼운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저 장관님, 에지콤브양이 오늘 저녁식사 후에 제 사무실에 잠깐 왔었어요. 그리고 뭔가 말할게 있다고 했죠. 그녀는 제가 7층에 있는 비밀의 방 - 보통 요구의 방이라고 알려져 있는 그 방에 가보면 뭔가 도움이 될만한 걸 알아낼 거라고 말했어요. 좀더 물었더니 그 곳에서 어떤 모임 같은 게 있다고 하더군요. 운 나쁘게도 그때 이 주문이..." 그녀는 마리에타의 가려진 얼굴을 조급하게 흔들며 말했다. 

"... 걸려와, 제 방에 있던 거울에 자기 얼굴이 비쳐진 모습을 보더니 그만 너무 비통해하느라 더이상 제게 아무 말도 못했어요." 

"자 그래. 엄브릿지교수에게 얘기하러 오다니, 얘야, 정말 용감하구나. 넌 정말 올바른 일을 한거란다. 자 이젠, 나에게 그 모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 줄 수 있겠니? 그 모임의 목적은 무었이었니? 누가 그 곳에 있었지?" 

하지만 마리에타는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계속 고개를 흔들어댔고, 눈을 크게 뜨고 두려움에 질려있었다. 

"반대주문 같은 건 없을까?" 퍼지가 마리에타의 얼굴을 보며 조급하게 엄브릿지에게 물었다. 

"그래 그녀는 말을 할 수는 있소?" 

"아직 알아내지 못했어요" 엄브릿지가 어쩔 수 없이 말했고, 해리는 헤르미온느의 주문 실력이 너무sk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그녀가 말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난 여기서 그 얘기를 알아낼 수 있어요. 장관님 기억하실거에요. 제가 10월에 제출한 보고서에 포터가 호그스미드 마을의 호그스헤드에서 학생들 몇 명과 모임을 가졌다고.." 

"증거가 있나요?" 맥고나걸 교수가 말을 가로챘다. 

"윌리 위더신스(Willy Widdershins)가 증인이죠, 미네르바. 그는 그때 그 바에 있었어요. 눈에 두꺼운 붕대를 감고 있긴 하지만 그의 귀는 아직 멀쩡하죠." 

엄브릿지가 점잖은 척 하며 말했다. 

"그는 포터라는 단어를 계속 들었고, 그래서 서둘러 학교로 와서 나에게 알려줬죠." 

"아, 그래서 그게 바로 토하는 변기를 만들고도 그 작자가 기소되지 않은 이유로군요." 맥고나걸교수가 눈썹을 올리며 말했다. 

"우리의 사법체계는 어쩜 이렇게 재미있는지.." 

"정말 썩었군!" 덤블도어의 책상 뒤쪽 벽에 걸려있던 뚱뚱하고 붉은 코를 가진 마법사 초상화가 고함을 질렀다. 

"예전에 마법부는 사소한 범죄라도 이런 식으로 다루진 않았어! 절대 그러지 않았다구!" 

"고맙군요, 포테스큐(Fortescue), 이제 그렇게 하겠죠" 덤블도어가 부드럽게 말했다. 

"포터군들이 여러 학생들을 불러모은 목적은.." 엄브릿지가 계속했다. 

".. 불법적인 조직에 그들을 끌어들이려는 거였죠. 그들은 학생신분엔 허가되지 않은 주문과 마법부에 걸 저주를 가르치려고....." 

"내 생각엔 당신이 그 부분에서 잘못 안 것 같군요, 돌로레스." 덤블도어가 구부러진 콧대 위에 반쯤 걸친 안경너머로 그녀를 빤히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해리는 그를 쳐다봤다. 덤블도어가 어떻게 이 상황에서 자기를 끄집어 내줄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었다. 그가 호그스헤드에서 했던 얘기들을 윌리 위더신스가 정말로 들었다면 빠져나갈 구멍이라곤 도저히 없는 것이다. 

"오!" 퍼지가 다시 발을 까딱거리면서 말했다. 

"그래, 자네가 포터를 곤경에서 구해줄려고 꾸며낸 그 얼토당토않을 얘길 어디 한번 들어보지, 시작하게, 덤블도어.. 그래.." 

"윌리 위더신스가 거짓말을 했던 거야 그치? 아니면 포터의 일란성 쌍둥이가 그날 호그스헤드에 있었던 거겠지? 아니면.. 늘 얘기해온 것처럼 시간이 뒤바껴 죽은 사람이 나타나고 보이지 않는 디멘터 두 명이 등장했다는 거겠지?" 

퍼시 위즐리가 킥킥댔다. 

"음, 아주 좋네 장관. 아주 괜찮았어." 

할 수만 있다면 해리는 그를 발로 걷어차고 싶었다. 덤블도어를 돌아보니 놀랍게도 그 역시 부드럽게 웃고 있는 것이었다. 

"코넬리우스, 난 부정하지 않겠네.. 확실하지.. 해리가 그 날 호그스헤드에 있었다는 것도, 그가 어둠의 마법 방어술 그룹을 만들려고 학생들을 모으려고 했던 것도 모두 부정하지 않겠네. 난 단지 돌로레스가 그 당시 그 그룹이 불법이었다고 하는 건 정말이지 틀렸다는 걸 지적하고 싶을 뿐이야. 내 기억으로는, 학생조직을 금지하는 마법부 법령은 해리의 호그스헤드 미팅이 있던 날부터 이틀 후에 적용되었던 걸로 알고있네." 

퍼시는 뭔가 아주 무거운 걸로 얼굴을 한 대 맞은 듯한 표정이었다. 퍼지는 입을 딱 벌렸다. 

엄브릿지가 제일 먼저 정신을 차렸다. 

"좋아요, 교장선생님" 그녀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교육법령 24조가 발표된 후로 지금까지 거의 6개월이 되었습니다. 첫번째 모임은 불법적인 것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그 나머지 것들은 모두 확실히 불법이죠." 

"자.." 덤블도어가 깍지낀 손가락 너머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법령이 효력을 나타낸 이후로 계속 모임을 가졌다면, 아마도 그렇겠죠. 당신은 그 모임이 지속적이었다는 증거라도 가지고 있나요?" 

덤블도어가 말을 꺼내자, 뒤에서 뭔가 바스락 거리고 킹슬리가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해리 옆으로 새의 날개같이 부드러운 뭔가가 슥 지나가는 것 같았지만 보이진 않았다. 

"증거라구요? 엄브릿지가 그 끔찍한 두꺼비같은 웃음을 지으며 따라했다. 

"이제까지 뭘 듣고 계셨나요, 덤블도어? 내가 왜 에지콤브양을 데려왔다고 생각하세요?" 

"아, 그녀가 6개월 간의 모임에 대해 우리에게 말해줄 수 있을까요?" 덤블도어가 눈썹을 치켜뜨며 말했다. 

"난 그녀가 오늘밤의 모임에 대해서만 얘기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에지콤브양," 엄브릿지가 얼른 말했다. 

"그 모임을 얼마나 오랫동안 가져왔는지 알려줘요. 그냥 고개를 끄덕이거나 흔들면 되요. 장담하지만 그 흉터가 더 나빠지거나 하진 않을 거에요. 지난 6개월 동안 정기적으로 모임이 있었죠?" 

해리는 가슴이 철렁했다. 바로 이거였어. 그들은 덤블도어조차 어떻게 할 수 없는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냥 고개를 끄덕이거나 흔들면 된단다, 얘야" 엄브릿지가 마리에타를 살살 달랬다. 

"자, 어서. 그 주문이 다시 작동하진 않을 거야" 

방안에 있는 모두가 마리에타의 얼굴을 바라보았으나, 끌어당긴 로브와 곱슬거리는 앞머리사이로 두 눈만 보일 뿐이었다. 불빛때문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눈은 이상하게 텅 비어 보였다. 그리고 나서 - 정말 놀랍게도 - 마리에타는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엄브릿지가 잽싸게 퍼지를 쳐다보더니 다시 마리에타를 향했다. 

"내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구나, 그렇지? 난 지난 6개월 동안 이 모임에 네가 나갔었는지를 묻고 있단다. 갔을거야, 그렇지?" 

다시 마리에타가 고개를 흔들었다. 

"고개를 흔드는게 도대체 무슨 뜻이지?" 엄브릿지가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가 뭘 말하는지 난 확실히 알 것 같은데요." 맥고나걸 교수가 거칠게 말했다. 

"지난 6개월 동안 비밀 모임은 없었던 거죠. 그렇지, 에지콤브양?" 

마리에타가 끄덕였다. 

"하지만 오늘밤 모임이 있었다구요!" 엄브릿지가 펄펄 뛰면서 말했다. 

"모임이 있었잖아, 에지콤브양, 네가 나한테 말해줬잖아! 요구의 방에서, 포터가 주모자였다고, 포터가 그걸 조직했고, 포터가.... 왜 고개를 흔드는 거냐!!!!" 

"흠. 보통 사람들이 고개를 흔들 땐.." 맥고나걸이 차갑게 말했다. 

".. 보통 '아니오' 라고 할 때죠. 그러니깐, 만약 에지콤브양이 사람들이 모르는 무슨 신호같은 걸 사용하는 게 아니라면야...." 

엄브릿지가 마리에타를 꽉 붙들더니, 그녀를 아주 거칠게 흔들어댔다. 잠시 후 덤블도어가 요술지팡이를 들어올렸다; 킹슬리는 앞쪽으로 나섰고, 엄브릿지는 손이 불에 덴 것처럼 공중에서 허우적대면서 마리에타한테 떨어져 뒤로 물러섰다. 

"나는 내 학생들한테 거칠게 대하는 것을 허락할 수 없어요, 돌로레스" 

덤블도어가 처음으로 화가 난 듯 말했다. 

"가라앉히세요, 엄브릿지부인" 킹슬리가 깊고 느린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도 지금 문제를 일으키고 싶진 않을 겁니다." 

"물론이죠" 엄브릿지가 킹슬리를 쳐다보며 숨죽여 말했다. 

"어 나는.. 그래요 당신이 옳아요, 셔클볼터.. 정신이 나갔었나봐요." 

마리에타는 엄브릿지가 놔준 곳에 우뚝 서 있었다. 엄브릿지의 갑작스런 공격에 당황한 것 같지도, 또 풀어줘서 한숨 돌린 것 같지도 않았다; 그냥 초조하게 로브를 끌어올리며 텅빈 눈으로 앞쪽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해리는 킹슬리가 중얼거렸던 것과 그를 휙 지나갔던 뭔가가 연관지어지면서, 갑작스런 의심이 생겨났다. 

"돌로레스," 퍼지가 분위기를 진정시키려고 말했다. 

"오늘 밤의 모임을 우리가 아는 누군가가 확실히 열었다는..." 

"네" 엄브릿지가 다가와 말했다. 

"맞아요, 그러니깐.. 에지콤브양이 귀띔해주었어요. 그래서 믿을 수 있는 몇몇 학생들과 같이 7층에 갔습니다. 모임에 나와있는 아이들을 현장에서 잡으려고 했죠. 하지만 내가 온다는 얘길 미리 들었는지 우리가 7층에 도착했을 땐 다들 여기저기로 도망치고 있었어요. 어쨌든 그건 별 상관없지만요. 여기 그 명단이 있으니까요. 파킨슨양이 뭔가 남기고 간 게 없을까 하고 요구의 방으로 뛰어들어갔답니다. 우리는 증거가 필요했고, 그 방은 그걸 제공했죠." 

해리는 겁에 질려버렸고, 그녀는 호주머니에서 요구의 방 벽에 꽂혀있던 명단을 꺼내 퍼지에게 내밀었다. 

"명단에서 포터의 이름을 본 순간, 이 걸로 뭘 할지 알았죠." 그녀가 부드럽게 말했다. 

"훌륭해요" 얼굴 가득 웃음이 번지며 퍼지가 말했다. 

"잘했어요, 돌로레스. 그리고... 제기랄(by thunder).." 

그는 덤블도어를 쳐다봤다. 덤블도어는 아직 마리에타 옆에 서 있었고, 요술지팡이는 손에 느슨하게 들려 있었다. 

"무슨 이름을 갖다 붙였는지 어디 볼까." 퍼지가 조용히 말했다. 

"덤블도어의 군대(DA)" 

덤블도어가 손을 뻗더니 퍼지가 들고 있던 양피지 조각을 가져갔다. 그는 몇 달 전 헤르미온느가 마구 흘겨썼던 그 제목을 응시하더니 잠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서 눈을 들어 미소를 지었다. 

"자, 게임은 끝났네" 그가 말했다 

"내가 글로 자백을 할까, 코넬리우스, 아니면 이 증인들 앞에서 진술을 해주길 원하나?" 

해리는 맥고나걸과 킹슬리가 서로 쳐다보는 것을 보았다. 둘 다 두려워하고 있었다. 해리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가 없었는데, 퍼지도 확실히 그런 것 같았다. 

"진술이라구? 퍼지가 느릿느릿 말했다. 

"그게 무슨..?" 

"덤블도어의 군대라네, 코넬리우스" 덤블도어가 퍼지의 얼굴 앞에서 명단을 흔들어대며 미소를 지은채 말했다. 

"포터의 군대가 아니야, 덤블도어의 군대지" 

"하지만... 하지만..." 

퍼지의 얼굴에 갑자기 이해하는 듯한 표정이 나타났다. 그는 겁에 질려 소리를 지르며 뒤로 물러났고, 또 불에 빠져버렸다. 

"당신이?" 연기나는 망토자락을 또 한번 밟아대며 그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맞다네." 덤블도어가 쾌활하게 말했다. 

"당신이 조직했단 말이오?" 

"내가 했네" 덤블도어가 말했다. 

"당신이 -- 당신 군대를 만들려고 아이들을 모집했다는 거요?" 

"오늘밤이 그 첫 번째 모임이었지" 덤블도어가 끄덕이며 대답했다. 

"단지 다들 내 군대에 끼는 게 재미있을지 어떨지 알아보려고들 했지. 물론, 에지콤브양을 부른건 내 실수였지만 말야." 

마리에타가 고개를 끄덕였다. 퍼지는 마리에타를 보더니 다시 덤블도어를 바라봤다. 그의 가슴이 막 부풀어 올랐다. 

"당신이 날 상대로 음모를 꾸며왔다는 거군" 그가 마구 소리질렀다. 

"바로 그거야" 덤블도어가 기꺼이 대꾸했다. 

"아니에요!" 해리가 소리질렀다. 

킹슬리가 순간 경고하는 듯 그를 흘끗하고, 맥고나걸은 위협적으로 두 눈을 크게 떴다. 하지만 해리는 덤블도어가 뭘 하려는 지 갑자기 이해하게 되었고, 그런 일이 생기게 놔둘 순 없었다. 

"아니에요 - 덤블도어 교수님 .. !" 

"조용히 해라, 해리, 그렇지 않을 거면 방에서 나가거라" 덤블도어가 조용히 말했다. 

"그래, 좀 닥치거라 포터" 퍼지가 여전히 덤블도어한테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무시무시한 기쁨에 찬 듯 고함을 질렀다. 

"자, 자, 자, 난 포터를 쫓아내길 기대하며 오늘 여기 온 거였는데, 그 대신에.. " 

"그 대신 나를 잡았지" 덤블도어가 웃으며 말했다. 

"너트를 읽고 갈레온을 얻는 것과 같지, 안그런가?" 

"위즐리군!" 퍼지가 소리를 질렀다. 그는 이제 너무 좋아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위즐리군, 모조리 적었지? 그가 뭐라고 말했는지, 고백한 것들 말이야, 다 했지?" 

"네, 장관님, 그런 것 같아요" 너무 빨리 적느라 코에 잉크가 다 튀어버린 퍼시가 열심히 대답했다. 

"그가 마법부에 대항하는 군대를 어떻게 만들려고 했는지, 그가 나를 동요시키려고 어떻게 행동하고 있었는지.." 

"네, 장관님, 다됐어요.!" 퍼시가 노트를 훑어보며 즐겁게 말했다. 

"잘 했네, 그러면, " 퍼지가 기쁘게 말했다. 

"위즐리군, 노트를 복사해서 사본을 예언자일보에 즉시 보내도록 하게. 빠른 부엉이로 보내면 아마 아침신문에 실을 수 있을 거야!" 

퍼시가 문을 쾅 닫으며 방을 박차고 나갔다. 퍼지는 덤블도어를 다시 돌아봤다. 

"이제 당신은 마법부로 호송될 걸세. 책임을 져야지. 재판이 열릴 때까지 아즈카반으로 보내질거야." 

"아. " 덤블도어가 조용히 얘기했다. 

"그래, 그래, 난 우리가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칠 거라고 예상했었지." 

"난관이라구?" 퍼지의 목소리는 여전히 기쁨으로 떨리고 있었다. 

"내 눈엔 어떤 것도 안보이는데, 덤블도어!" 

"음," 덤블도어가 예의바르게 대꾸했다. 

"난 내가 하는 일이 두렵네." 

"오, 정말인가?" 

"자네는 내가 얌전히 따라갈 거라는 망상 속에 있는 것 같군. 난 내가 전혀 얌전히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걱정이 되네, 코넬리우스. 난 아즈카반에 들어갈 생각은 추호도 없네. 빠져나갈 수도 - 물론 - 있지만, 얼마나 시간낭비인가.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난 내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생각해 낼 수 있네. ( I can think of a whole host of things I would rather be doing.)" 

엄브릿지의 얼굴은 점점 벌개져 갔다; 끊는 물로 가득 차 보였다. 퍼지는 갑자기 한대 맞은 것 같고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정말 바보스런 표정으로 덤블도어를 바라보았다. 그는 숨이 막히는 듯한 소리를 내더니, 킹슬리와 그 방안에서 혼자만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는 짧은 회색 머리의 남자를 둘러봤다. 그는 퍼지에게 안심시키듯 고개를 끄덕였고, 벽에서 떨어져 약간 앞으로 나왔다. 해리는 문득 그의 손이 주머니 앞쪽으로 들리는 것을 보았다. 

"어리석은 짓 하지 말게, 덜리쉬(Dawlish)." 덤블도어가 친절하게 말했다. 

"자네가 훌륭한 오러인건 알고 있지만, - 자네가 N.E.T.에서 모두 'O'를 받았던걸 기억한다네 - 하지만.. 자네가 .. 나를 힘으로 데려가려 한다면.. 난 자네를 해칠걸세." 

덜리쉬라고 불린 그 남자는 바보같이 눈을 꿈뻑거렸다. 퍼지를 다시 한번 봤는데, 이번엔 이제 그가 어떻게 해야할지 살피는 것 같았다. 

"그래, " 정상으로 돌아온 퍼지가 비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덜리쉬와 셔클볼트, 돌로레스와 나를 혼자서 맞서려 하고 있군, 덤블도어?" 

"물론 아니지," 덤블도어가 웃으며 말했다. 

"자네가 나한테 대들만큼 바보가 아니라면." 

"그는 혼자가 아니죠" 맥고나걸교수가 로브속으로 손을 찔러 넣으며 크게 외쳤다. 

"오, 아니에요, 미네르바." 덤블도어가 날카롭게 말했다. 

"호그와트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쓸데없는 짓은 이제 끝이야." 퍼지가 요술지팡이를 꺼내며 말했다. 

"덜리쉬! 셔클볼트! 그를 잡아!" 

은색 광선 한줄기가 번쩍했다; 총소리 같은 폭발이 일어나고 바닥이 흔들렸다; 두 번째 은빛섬광이 사라지자 어떤 손이 해리의 목덜미를 잡아채더니 바닥에 엎드리게 했다; 초상화들이 비명을 질렀고, 폭스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고, 공기는 먼지로 가득 찼다. 먼지 속에서 콜록거리며, 해리는 자기 앞에서 쾅 하며 바닥으로 쓰러지는 시커먼 그림자를 보았다; 비명소리와 털썩 하는 소리가 나더니 누군가 "안돼!" 하고 소리를 질렀다;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 미친 듯이 싸우는 발소리, 신음소리......... 그리고는 잠잠해졌다. 

해리는 자기를 반쯤 목조르고 있는 게 누군지 보려고 몸부림쳤다. 맥고나걸 교수가 그 뒤에서 웅크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그와 마리에타를 안전하도록 하고 있었다. 먼지가 여전히 공기 중에 둥둥 떠다녔다. 해리는 가슴이 두근거리며 아주 키가 큰 형체가 그들 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괜찮아요?" 덤블도어가 물었다. 

"네!" 맥고나걸교수가 해리와 마리에타를 끌면서 일어났다. 

먼지가 가라앉았다. 

파손된 사무실이 어렴풋이 보였다; 덤블도어의 책상은 뒤집혀 있었고, 모든 책상들이 전부 바닥에 부딪쳤고, 은색도구들은 산산조각나 있었다. 퍼지, 엄브릿지, 킹슬리와 덜리쉬는 바닥에 꼼짝도 않고 누워있었다. 불사조 폭스는 부드럽게 울면서 그들 위를 큰 원을 그리며 날고 있었다. 

"불행하게도, 킹슬리한테까지 주문을 쓸 수 밖에 없었소. 그렇지 않으면 매우 의심을 받을테니." 덤블도어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정말 이해가 빠른 사람이라, 모두들 다른 곳을 보고 있는 동안 에지콤브양의 기억을 수정했지. - 그에게 정말 고마워, 그렇죠, 미네르바?" 

"자, 그들이 금방 깨어날테니 우리가 서로 얘기했다는 것을 모르게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 시간이 흐르지 않은 듯 행동해야 해요, 자기들이 바닥에 잠깐 부딪혔던 것처럼, 그들은 기억하지 못 할 거에요...." 

"어디로 가실거죠, 덤블도어?" 맥고나걸 교수가 속삭였다. 

"그린몰드?" 

"오, 아니에요." 덤블도어가 말했다. 

"난 숨지 않을 겁니다. 퍼지는 호그와트에서 날 결코 쫓아버릴 수 없다는 걸 알게 될거에요. 약속하죠." 

("Fudge will soon wish he'd never dislodged me from Hogwarts, I promise you.") 

"덤블도어 교수님...." 해리가 말을 꺼냈다. 

무슨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DA를 시작해 이 모든 트러블을 일으킨데 대해 얼마나 죄송한지, 아니면, 덤블도어가 자신의 퇴학을 막아주려고 떠나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 하지만 덤블도어는 그가 다른 말을 꺼내기도 전에 잘라버렸다. 

"잘 들어라, 해리" 그는 급하게 말했다. 

"넌 오클루멘시를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공부해야한다, 내 말 알겠니? 스네이프 교수가 말해주는 걸 다 배워라, 그리고 특별히 자기 전에는 나쁜 꿈을 꾸지 않게 마음을 닫을 수 있도록 밤마다 연습하거라., 얼마 안 있어 이해하게 되겠지만, 나와 꼭 약속해야 한다...." 

덜리쉬가 움직이는 듯 했다. 덤블도어는 해리의 손목을 꽉 잡았다. 

"기억해라 - 마음을 닫아라 -" 

하지만, 덤블도어의 손가락이 해리의 피부에 닿자, 이마의 상처가 타는 듯 하더니, 덤블도어를 걷어차고, 물어뜯고, 상처주고 싶은 끔찍한 기분이 다시 들기 시작했다. 

"- 이해하게 될거다." 덤블도어가 속삭였다. 

폭스는 방을 돌더니 그의 위로 낮게 내려앉았다. 덤블도어는 해리를 놓아주고, 손을 들어 불사조의 긴 금색 꼬리를 붙잡았다. 불꽃이 일더니 둘 다 사라졌다. 

"어디갔지?" 퍼지가 바닥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고함을 질렀다. 

"어디간거야!?" 

"모르겠어요!" 킹슬리가 역시 후다닥 일어나더니 소리쳤다. 

"어, 사라질 수는 없잖아요!" 엄브릿지가 비명을 질렀다. 

"이 학교 안에서는 할 수가 없는데 - " 

"계단이다!" 덜리쉬가 소리치며 문을 박차고 나가버리고, 킹슬리와 엄브릿지도 쫓아나갔다. 퍼지가 주저하면서 그 앞에 먼지를 털더니 발을 천천히 옮겼다. 길고도 고통스러운 침묵이 흘렀다. 

"미네르바," 퍼지가 찢어진 셔츠를 바로하면서 불쾌하게 말했다. 

"당신 친구 덤블도어가 어떻게 끝장날지 걱정되는구만."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맥고나걸교수가 경멸하듯 말했다. 

퍼지는 듣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그는 부서진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초상화 몇 개가 쉬쉬거리며 비웃고 있었다; 한 두개는 거친 몸짓을 하기도 했다. 

"너희 둘은 침대로 가는 게 좋을 거다" 퍼지가 맥고나걸 교수 뒤에 있는 해리와 마리에타를 보며 거만하게 말했다. 

맥고나걸 교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해리와 마리에타를 데리고 그 방을 나왔다. 문이 닫히자, 해리의 귀에 피니어스 니젤리우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알다시피, 장관님, 난 모든 면에서 덤블도어와 (의견이) 맞지 않아요.... 하지만 당신은 그가 나름대로의 방식을 갖고 있다는 걸 부정하진 못 할겁니다........" 

챕터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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