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2화 (22/49)

해리는 근래 2주 동안 엄브리지 교수의 수업을 견디고 때때로 두꺼비같이 튀어나온 그녀의 눈을 보면서 온화한 미소까지 지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해리 자신의 가슴속에 뭔가 신비한 힘을 지니고 다니는 것 처럼 느껴졌다. 

해리와 DA 는 그녀의 코밑에서 그녀와 마법부가 가장 두려워 하는 활동을 몰래 해내고 있었고, 그녀의 수업에서 윌버트 슬링카드의 저서를 읽으라고 지시받을때 마다 DA 에서 네빌이 헤르미온느를 무장시키거나 콜린이 세번째 모임에서 방해 주술을 터득하거나 패르바티 파틸이 매우 훌륭한 환원 저주를 사용해 파충류관찰용 기구를 부수지 않고도 책상을 옮길 수 있는 등의 만족스러운 기억으로 자신을 위로하곤 했다. 

해리는 날씨로 인해 자주 변경되어야만 했던 세 기숙사의 퀴디치 연습에 영향을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들의 원래 DA 모임 시간을 조절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해리는 그다지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DA 모임 시간을 불규칙 하게 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라도 그들의 비밀스러운 모임을 목격하게 된다면 아무 변명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었다. 

헤르미온느는 갑작스레 변경될 모임 시간을 대비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매우 비밀스럽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왜냐하면 모임시간이 바뀔 때마다 여러 기숙사의 아이들이 연회장을 가로지르며 쑥덕 거리는 일은 매우 의심받기 쉬운 일이었다. 

그녀는 모임의 멤버들 모두에게 가짜 갈레온을 보여주었다. ( 론은 이것이 가짜 갈레온 인지 모르고 매우 흥분해 있었다 ) 

"동전 둘레에 씌여진 번호가 보이니?" 

헤르미온느가 네번째 모임에서 동전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동전은 횃불의 빛에 반사되어 매우 크게 번쩍였다. 

"진짜 갈레온에 있는 숫자들은 도깨비들이 수를 세기 위한 고유 번호야. 여기 가짜 갈레온에 있는 숫자는 다음 모임 날짜가 나타나게 되어 있어. 모임 날짜가 바뀌게 되면 동전은 뜨거워 지게 되. 그러니까 너희가 이걸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뜨거워지는걸 느낄 수 있을거야. 이걸 하나씩 가져가. 해리와 내가 만일을 대비해 날짜를 바꾸게 되면 내가 여기 변화 주술을 걸어놓았기 때문에 너희가 가지고 있는 동전들의 숫자로 날짜가 각각 나타나게 될꺼야." 

조용한 침묵이 흘렀다. 헤르미온느는 어리둥절해져서 모두의 얼굴을 하나씩 쳐다봤다. 

"그러니까... 난 이게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자신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말은... 만일 엄브리지 교수가 의심을 해서 주머니라도 뒤지면 그냥 동전밖에 더 나오겠어? 갈레온이 주머니에서 나오는건 절대 수상쩍은 일이 아니잖아? 근데.... 음.... 사용하기 싫으면... " 

"너, 변화마법을 할 수 있는거야?" 

테리 부트가 물었다. 

"응" 

헤르미온느가 대답했다. 

"그렇지만... 그건... 그건 NEWT 시험에 나오는거 아니야?" 

그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 어... 그래.. 맞아..." 

헤르미온느는 겸손하려고 애쓰듯이 대답했다. 

"어떻게 니가 래번클로 학생이 아닐 수 있지?" 테리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너같은 머리를 가진 애가?" 

"글쎄... 사실 노래하는 모자가 날 래번클로에 넣으려고 고민했었어... 그렇지만 결국 그리핀도르로 가게 됬지... 그럼 우리 이 갈레온 쓰기로 하는거니?" 

헤르미온느가 밝게 물었다. 동의하는 듯이 모두 웅성거리며 갈레온을 가져가기 위해 앞으로 나왔다. 

해리가 헤르미온느를 살짝 곁눈질하며 말했다. 

"이거 보니깐 무슨생각나는 줄 알아?" 

"아니, 무슨생각?" 

"죽음을 먹는 자들의 흉터... 볼드모트가 그들 중 하나를 건드리면 각각 그 흉터가 불타올랐어. 멀리서도 서로 모일때가 됬다는것을 알수 있지" 

"음... 맞아... 나도 거기서 힌트를 얻긴 했어.... 그지만 모임날짜를 친구들의 피부에 보다 금속에 하는게 나을 듯 싶었지" 

헤르미온느가 조용히 말했다. 

"그래... 나도 이 방법이 좋아" 해리가 가짜 갈레온을 받아 그의 주머니에 넣으며 씩 웃었다. "근데 혹시나 이걸 다른 갈레온 들과 써버리면 어쩌지?" 

"난 절대 그럴 일 없지" 론이 가짜 갈레온을 살짝 비추어 보면서 말했다. "난 이런게 더 없거든..." 

계절 첫 퀴디치 경기인 슬리데린 대 그리핀도르의 경기가 다가오고 있었고, 안젤리나가 거의 매일같이 퀴디치 경기 연습을 고집했으므로 DA 모임은 계속 미루어 지고 있었다. 오랜 시간 끝에 열린 퀴디치 게임이라 다른 경기때 보다 더욱 기대되고 흥비로운 게임이 될 듯 했다. 래번클로와 허플퍼프는 다음 해에 서로 경기가 이루어 져서 이긴 팀끼리 또 경기가 이루어 질 것이므로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해리는 경기 한주 이전이 되자 맥고나걸 교수가 숙제를 내주지 않는 것을 보고 그녀가 얼마나 그리핀도르가 슬리데린을 뭉게주기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잘 할 수 있겠지," 그녀가 고상하게 말했다. 그리고 다시 그녀가 해리와 론을 보면서 입을 열기 까지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기 힘들어 했다. 

"난 꼭 퀴디치 컵을 탔으면 하는 구나... 그리고 정말 스네이프에게 내주기는 싫으니... 남은 수업시간은 연습을 하렴" 

그리고 역시 스네이프는 악당임이 분명했다. 그는 슬리데린의 퀴디치 연습을 위해 매일같이 연습장을 예약해 놓았으므로 그리핀도르의 퀴디치 연습이 어려웠다. 

그리고 슬리데린 선수들이 기숙사 통로에서 그리핀도르 선수들에게 마법을 걸려고 한다는 말들을 귓등으로 듣는 척 했다. 

그리고 알리시아 스피넷의 눈썹이 찥고 길게 마구 자라나 눈과 입을 막아버렸을 때도 슬리데린의 파수꾼 마일스 브렛칠리가 도서관에서 있던 그녀의 등을 떠민 후 저주를 걸었다는 14명의 증인들의 말을 무시하고 알리시아 자신이 머리가 길어지기 위해 모발성장 주술을 자신에게 걸은 것 이라고 우겨댔다. 

해리는 그리핀도르 팀에 대해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 말포이의 팀에게 한번도 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한가지 인정해야 할 것은 우드가 있었다면 기대했을 만큼 론이 아직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눈에 보일 만큼 노력하고 있었다. 론의 가장 큰 단점은 실수 이후에 급격히 자신감을 잃는 가는 것이었다. 한번 골을 허용하고 나면 매우 당황해서 더 많은 골을 허용하곤 했다. 한편으로 해리는 론이 자신감이 있을 때는 매우 골을 잘 지켜내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 언젠가 연습도중에 론은 그의 빗자루를 한손으로 잡고 상대방에 쏜 쿼플을 매우 멀리 쳐내 쿼플이 경기장을 가로질러 상대방의 골로 들어가기도 했다. 어떤 학생들은 그것을 보고 아일랜드 출신의 배리 라이언이라는 국제 퀴디치 파수꾼이 폴란드의 래디슬로 자모스키의 쿼플을 막아낸 사례와 같다며 입을 모으기도 했다. 게다가 프레드의 말로는 론이 아직 한번도 조지를 자랑스럽게 만든 적 없지만 이번이 학교생활 4년만에 처음 그를 자랑스럽게 여길 일이라고 했다. 

해리가 유일하게 걱정하는 것은 경기도 시작하기 전에 론을 화나게 만들 슬리데린의 야유였다. 

해리는 이미 4년 동안 

"야 포티(포터를 비꼬아 부른말), 워링턴이 널 빗자루에서 떨어뜨려버리겠다고 벼르던데~" 등의 슬리데린의 말도 안되는 끔찍한 야유에 웃으며 "워링턴의 솜씨는 너무 형편없어서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다칠까 무서운걸~" 하며 대꾸 하여 론과 헤르미온느를 웃게 하고 그 말을 했던 팬시 파킨슨에게 창피를 줄 수 있었다. 

그렇지만 론은 그만한 야유와 론의 우스꽝 스러운 실수를 흉내내는 것들을 견디어 낸 재간이 없는 듯 했다. 기숙자 통로를 자나다가 덩치 큰 슬리데린의 7학년 생들이 론에게 "양호실 침대는 예약 해 뒀니, 위즐리?" 라고 물었을때 론은 웃어 넘기지 못헀고 그의 얼굴은 녹색으로 변했다. 드래이코 말포이가 론이 쿼플을 떨어뜨리는 것을(론이 항상 저지르는 실수다) 흉내냈을때는 론의 귀가 새빨개지며 실수하지 않아도 쿼플을 떨어뜨릴 정도로 분에 못이겨 손이 떨리고 있었다. 

10월은 을씨년스러운 바람과 빗줄기를 몰고 지나갔고 11월의 얼어버린 금속처럼 차가운 얼음 바람이 아침마다 노출된 손과 얼굴을 때렸다. 

연회장의 하늘과 천장은 창백한 진주빛 회색으로 바뀌었고, 호그와트를 둘러싼 산들은 꼭대기가 이미 눈으로 하얗게 덮였으며 학교안의 기온은 급격히 떨어져 복도를 지나는 학생들은 모두 용가죽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다. 

경기 날 아침은 매우 추웠다. 해리가 일어났을때 론은 그의 침대에 무릎을 감싸고 앉아 경직된 채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 괜찮니?" 해리가 말했다. 

론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해리는 그의 창백하고 진땀을 흘리는 얼굴을 보면서 론이 자기자신에게 망가진 지팡이로 민달팽이를 토하게 하는 마법을 걸었을 때를 기억하지 않 

을 수 없었지만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너 아침을 좀 먹어야 겠다." 

해리는 론의 기분을 돋궈 주기 위해 상쾌한 목소리로 말했다."어서~" 

그들이 연회장에 도착했을때 학생들은 연회장을 매우 빠른 속도로 채우고 있었고, 학생들은 큰 소리로 떠들고 여느때보다 분위기는 열광적이었다. 

해리와 론이 슬리데린 테이블을 지날때 별안간 시끄러운 소리가 들였다. 해리는 무슨일인지 고개를 돌렸고 슬리데린의 초록과 은색 스카프와 모자를 쓴 모든 학생들이 왕관 모양의 배지를 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무슨 이유인지 몇몇은 론에게 손까지 흔들며 시끄럽게 웃고 있었다. 해리는 지나가면서 왕관모양의 배지에 뭐가 씌여있는지 읽으려고 했지만 곧 론이 그것을 읽지 못하게 재빨리 론을 데리고 지나가야 했다. 

해리와 론은 그리핀도르 테이블에 도착하여 붉은 색과 금색의 교복을 입은 학생들에게 영광적인 환호를 받았지만 곧 의자에 부딪혀 음식에 코를 박아버릴 뻔하자 그의 사기는 다시 떨어지는 듯 보였다. 

"나 미쳐버릴 것 같애..." 론이 쉰 목소리로 말했다. "미쳐버릴 것 같다구" 

"바보같은 생각하지마" 해리가 씨리얼을 담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넌 잘할 수 있어. 떨리는건 정상이야." 

"난 정말 형편없어" 론이 다시 쉰 목소리로 말했다. "난 엉망이라구. 난 내 목숨도 하나 지키지 못할걸... 지금 내가 뭐하는 거지?" 

"정신차려" 해리가 여전히 단호하게 말했다. "저번날에 니가 골을 지켰을 때를 생각해봐 프레드와 조지도 자랑스러워 하던걸." 

론은 그말을 듣고 괴로운 얼굴을 했다. 

"그건 우연이었어" 론이 절망스럽게 속삭였다. "그렇게 하려고 했던게 아니라 - 아무도 보지 않을때 빗자루에서 떨어질 뻔했는데 빗자루로 다시 올라오려다가 우연히 쿼플이 내 발에 맞은 거야" 

"흠..." 해리가 실망한 표정을 감추며 말을 이었다 "그런실수 몇번만 더 해봐. 그럼 우리는 이길 수 있어, 안그래?" 

헤르미온느와 지나가 붉은색과 금색의 스카프와 장갑과 장미를 들고 그들의 맞은 편에 앉았다. 

"기분이 어때?" 지니가 씨리얼에 부은 우유를 퍼느라 얼굴을 거의 그릇에 박고 있는 론에게 물었다. 

"그냥 좀 떨리나봐."해리가 말했다. 

"그래? 좋은 징조야, 넌 긴장하지 않으면 시험도 엉망으로 보잖니" 헤르미온느가 진심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안녕" 의미한 꿈꾸는 듯한 목소리가 그들 뒤에서 들려왔다. 해리가 고개를 들자 루나 러브굿이 래번클로 태이블에서 둥둥 떠오듯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에는 어디서 가져온지 모를 사자머리 모양의 모자가 불안하게 얹혀져 있었다. 

"난 그리핀도르를 응원할거야" 루나가 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걸 잘봐" 

그녀는 모자의 챙에 지팡이를 갖다 댔다. 모자의 챙이 입같이 열리면서 크고 실감나는 사자의 소리를 냈고 모두들 깜짝 놀라 펄쩍 뛰었다. 

"잘되지?" 루나가 행복한 표정으로 말했다. "원래는 이 모자가 슬리데린을 상징하는 뱀을 삼켜버리듣이 만들려고 했는데, 알잖아... 시간이 별로 없었어... 아무튼.. 잘해 로날드!(론의 본명)" 

그녀는 다시 둥둥 떠가듯이 가버렸다. 해리와 친구들은 안젤리나가 폼프리부인의 치료로 가까스로 제 눈썹을 되찾은 알리시아와 캐이티와 그들 앞으로 황급히 나타나기 전까지 루나의 사자 모자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했다. 

"너희 준비가 되거든," 안젤리나가 말했다. "먼저 바로 경기자으로 내려가서 상황을 판단 한 뒤에 옷을 갈아입을거야" 

"금방 갈께" 해리가 안심시키듯이 말했다. "론이 방금 식사를 마쳤어" 

10분 뒤에는 론이 더이상 식사를 하지 못하게 되었고 해리는 론을 탈의실로 데려가는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헤르미온느도 테이블에서 일어났고 해리의 한쪽 팔을 끌어당겼다. 

"론이 절대 슬리데린의 배지를 못보게 해" 헤르미온느가 다급하게 속삭였다. 

해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헤르미온느를 쳐다봤다. 그떄 론이 그들에게 느릿느릿 다가왔고 그의 표정은 매우 절망적이었다. 

"잘해, 론" 헤르미온느가 까치발을 하고 론의 뺨에 키스해주며 말했다. "그리도 너도, 해리 - " 

론은 연회장을 되돌아 나가면서 조금 정신을 차린듯이 보였다. 그는 방금 헤르미온느가 키스한 뺨의 자리를 만지며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어리둥절해 하는 것 같았다. 

그는 다시 주위의 상황으로 정신을 돌리려 노력하는 것 같았지만 해리는 슬리데린의 왕관모양 배지에 무엇이 씌여있는지 다시 보려고 했고 이번엔 제대로 읽을 수 있었다. 

"위즐리는 우리의 왕이다" 

불길한 기분이 든 해리는 서둘러 론이 배지를 보지 못하게 연회장을 나와 밖의 추운 공기속의 돌계단으로 갔다. 

그들이 경기장 근처의 비탈진 잔디밭으로 가려고 발걸음을 옮기자 얼어버린 잔디가 발 밑에서 바스락거리며 부서졌다. 바람은 불지 않았고 하늘은 다행히 햇빛으로 인해 시야를 방해 받지 않을 만큼 하얬다. 

해리는 가는 길에 론을 격려하는 말을 했으나 론이 제대로 듣고 있지 않는 것 같았다. 대기실에 들어섰을때 안젤리나는 이미 옷을 갈아입었고 나머지 팀원들과 말하고 있었다. 해리와 론은 퀴디치복으로 갈아입었고(론이 거꾸로 입고 버둥대는 바람에 안젤리나가 달려와서 도와주었다) 앉아서 밖에 관중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점점 커지는 동안 경기전 사항을 들었다. 

"좋아... 그럼.. 마지막으로 내가 알아낸 슬리데린에 대한 한가지를 알려줄께" 

안젤리나가 양피지를 펴며 말했다. 

"작년 몰이꾼 데릭과 보울이 떠났어. 그렇지만 몬타규가 그 자리를 잘 나는 애들 보다도 덩치큰 고릴라들로 교체 시킬꺼야. 그 고릴라들의 이름은 크랩과 고일이야. 그들에 대해 아는 건 별로 없어" 

"우린 알아" 해리와 론이 동시에 말했다. 

"글쎄, 빗자루의 앞뒤를 구분 못할 정도로 멍청해 보이기는 해" 

알젤리나가 양피지를 다시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그렇지만 데릭과 보울이 서로 신호 없이 자리를 잡는 것을 보면 놀라기도 했거든" 

"크랩과 고일도 비슷한 꼴 일꺼야" 해리가 확신했다. 

그들은 관람석의 벤치에 수백명의 발소리가 몰려오는 것을 들었다. 해리가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몇몇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해리는 긴장하기 시작했지만 론의 얼굴이 회색으로 변하며 떨기 시작하는 것에 비해 해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제 나갈 시간이야" 안젤리나가 시계를 들여다 보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 모두들... 행운을 빌어" 

팀은 모두 일어섰고 빗자루를 어깨에 기대어 들고 탈의실을 지나 햋빛으로 나갔다. 사자의 으르렁 거리는 소리가 그들을 맞았고 휘파람 소리와 환호로 가득했지만 해리는 대기실에서의 이상한 노랫소리가 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슬리데린팀은 서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 또한 은색의 왕관 모양 배지를 모두 착용하고 있었다. 슬리데린의 새로운 주장 몬타규는 두들리 패거리와 같은 모양으로 팀을 배치시키고 털이난 햄같은 커다란 팔을 팔장끼고 서있었다. 

그의 뒤에는 햍빛에 눈을 깜빡이며 바보같이 새 몰이꾼의 몽둥이를 휘둘르고 있는 덩치큰 크랩과 고일이 서있었다. 말포이는 한편에 서있었고 햇빛이 그의 하얀 은발에 마구 반사되어 빛나고 있었다. 그는 해리와 눈이 마주치자 능글맞게 웃으며 가슴에 달린 왕관 배지를 툭툭 쳤다. 

"주장들은 악수를 나누십시요" 안젤리나와 몬타규가 서로에게 마주보자 심판원 마담 후치가 지위했다. 

안젤리나는 질겁하는 내색을 내지 않았지만 악수할 때 몬타규가 안젤리나의 손가락 부러뜨리려고 세게 쥔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빗자루에 오르십시요" 마담 후치가 호루라기를 입에 갖다 대고 불었다. 

공들은 이미 쏘아올려졌고 14명의 선수들은 모두 위로 솟구쳤다. 구석에서는 론이 골대앞으로 전진하는 것이 해리의 눈이 띄었다. 

해리는 블러져를 피하며 더 높이 올라가 경기장을 넓게 볼 수 있는 곳에 머물러 금색의 반짝거림을 찾아 이리저리 눈을 돌렸다. 다른 쪽에서는 말포이도 해리와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존슨 - 존슨이 쿼플을 잡았습니다, 매우 훌륭한 여학생 선수군요, 몇년을 같은 말을 해 왔건만 저 여학생은 아직도 저와 사귀지 않겠다고 합니다 - " 

"조던!!!"맥고나걸 교수가 소리질렀다. 

"에... 아주 조금 웃겨보려고 한말이에요 교수님 - 아 그리고 워링턴을 피해 몬타규를 지나가는 군요 - 그녀가... 이런! 크랩이 친 블러져에 맞고 쿼플을 놓칩니다, 몬타규가 쿼플을 잡았습니다, 상대방 골대로 전진하네요, 그리고 - 조지 위즐리 선수, 대단한 블러져에요~ 블러져에 맞은 몬타규 선수가 쿼플을 놓쳤습니다, 케이티 벨이 잡았습니다, 그리핀도르의 케이티 벨이 알리시아 스피넷에게 패스하는 군요 -" 

리 조던의 중계는 경기장을 울렸고 해리는 귀를 스치는 웅웅 대는 바람소리와 야유와 환호가 섞인 군중소리 때문에 자세히 들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워링턴을 피하고 블러져를 피하고 골대에 아주 가까이 오고 있어요, 알리시아 - 그리고 군중들이 환호하고 있네요 - 들어봐요 무슨노래죠?" 

그리고 리 조던이 군중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려고 잠시 중계를 멈추자 노랫소리는 초록과 은빛 물결의 슬리데린 군중들에게서 크고 정확하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위즐리는 링 못지키지요, 

그는 항상 우리편 벨을 울려요, 

그래서 우리 슬리데린은 노래를 불러요, 

위즐리는 우리의 왕이에요 

위즐리는 쓰레기통에서 태어났어요 

그는 항상 쿼플을 골대에 넣게 해줘요 

위즐리는 우리를 이기게 해줄 꺼에요 

위즐리는 우리의 왕이에요" 

"알리시아가 안젤리나에게 패스합니다!" 

해리는 노랫소리를 듣고 속이 부글부글 끓는 것을 느끼며 리 조던도 노래가사에 당황하여 노랫소리를 무마시키려고 더욱 큰 소리로 중계하려는 것을 알았다. 

"이제 안젤리나가 파수꾼 하나를 제치고 슛을 쏩니다 - 아~~ 이런" 

슬리데린의 파수꾼 브렛칠리가 안젤리나의 슛을 막아낸 것이다 그는 쿼플을 알리시아와 케이티를 피해 지그재그로 속력을 내고 있는 워링턴에게 패쓰했고 웨링턴이 쿼플을 들고 그리핀도르의 골대앞에 있는 론에게 가까워 갈수록 슬리데린 군중들의 노랫소리는 점점 커졌다. 

"위즐리는 우리의 왕이에요 

위즐리는 우리의 왕이에요 

그는 항상 쿼플을 골대에 넣게 해줘요 

위즐리는 우리의 왕이에요" 

해리는 참을 수 없었다. 스니치 찾는 것을 관두고 론을 찾아 둥글게 날았다. 경기장 끝의 큰 세계의 골대앞에 홀로 론이 서있었고 워링턴은 거칠게 그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그리고 워링턴이 쿼플을 들고 골대를 향해 전진하는 군요, 블러져의 방해도 없습니다. 오직 골대앞의 그리핀도르 파수꾼 하나뿐네요" 

슬리데린의 관람석에서 더 큰 노래가 들려왔다 

"위즐리는 골대 하나 못지켜요 

그는 항상 우리 벨을 울려요 - " 

"그리핀도르의 새로운 파수꾼 위즐리군의 실력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겠군요, 몰이꾼 형재 프레드와 조지가 새 팀의 실력을 장담 했는데요, 할 수있어 론!" 

그러나 슬리데린 관람석에서 우뢰같은 기쁨의 함성이 들려왔다. 론이 재빨리 내려와 두팔을 크게 벌렸지만 쿼플은 두팔 사이를 지나 가운데 골로 자나가고 말았다. 

"슬리데린 득점!" 리 조던의 목소리가 온갖 환호와 소음이 묻혀버렸다. "슬리데린이 10점 득점했습니다, 론 선수 운이 나빴군요." 

슬리데린의 노래가 더욱 크게 들렸다. 

"위즐리는 쓰레기통에서 태어났어요 

그는 항상 쿼플을 골대에 넣게 해줘요 - " 

"그리핀도르 선수들은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고 케이티가 활약할 차례입니다 - " 리 조던이 매우 씩씩하게 외쳤지만 금새 노랫소리에 묻혀버렸다. 

"위즐리는 우리를 꼭 이기게 해줄 꺼에요 

위즐리는 우리의 왕이에요" 

"해리, 뭐하고 있는 거야?" 안젤리나가 케이티를 지키며 지나가면서 해리에게 소리질렀다. "어서 스니치를 찾아!" 

해리는 자신이 경기를 지켜보느라 스니치가 어디있는지 신경도 쓰지 않은체 꼼짝 않고 빗자루 위에 않아 몇분을 소비했다는것을 깨닭았다. 

그는 질겁을 하며 다시 경기장을 돌면서 노랫소리를 무시하고 스니치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위즐리는 우리의 왕이에요 

위즐리는 우리의 왕이에요" 

그러나 스니치는 눈에 띄지 않았다. 말포이도 스니치를 발견하지 못한듯 빙빙 돌고 있었다. 경기장 중간쯤에서 서로를 지나서 반대방향으로 또 나서기 시작했다. 그때 해리는 말포이가 크게 노래부르는 것을 들었다. 

"위즐리는 쓰레기통에서 태어났어요" 

"다시 워링튼입니다." 리가 소리쳤다. "푸시에게 패스했습니다. 푸시가 스피넷을 지났습니다, 안젤리나 할 수 있어 , 아 안타깝게도 - 그러나 프레드 위즐리의 대단한 블러져가... 아니 조지 위즐리였군요, 아- 무슨상관입니까, 어쨌든 둘중 하나의 블러져가 해냈습니다. 워링튼이 쿼플을 놓쳤고 케이티벨이 잡았.... 앗.. 이런 슬리데린의 주장 몬타규가 잡았습니다 - 그리핀도르 골대로 향하고 있어요! 정신차려요 그리핀도르, 막아야되요!" 

해리는 슬리데린 골 뒤쪽을 집중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했고 론이 또 어떻게 골대를 허용하는지 지켜보지 않기로 했다. 그가 속력을 내서 슬리데린의 파수꾼 브렛칠리 옆을 지날때 그는 군중의 노래를 크게 따라부르고 있었다. 

"위즐리는 골대 하나 못지켜요" 

"그리고 푸시가 받아서 알리시아를 피해 직행으로 골대를 향하고 있군요, 론! 막아요!" 

해리는 어떻게 끝나게 될지 볼 필요도 없었다. 절망적인 신음소리가 그리핀도르의 관람석에서 들려왔고 환호와 박수소리가 슬리데린 관람석에서 터져나왔다. 밑을 보니 불독같은 얼굴의 팬시 파킨스가 슬리데린 앞좌석에 앉아 크게 노래부리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 슬리데린은 노래부르지요 

위즐리는 우리의 왕이에요" 

그러나 20점을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스니치를 찾아 잡아낼 시간은 충분했다. 몇점 뒤지고 나면 다시 앞지를 수 있다고 해리는 자신에게 확신하며 선수들 사이를 헤짚으면서 반짝거리는 것을 쫒았지만 몬타규의 손목시계였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리고 론은 두골을 더 내주었다. 해리는 이제 스니치를 찾아야 한다는 절망의 끝에 서있는 듯 했다. 해리가 스니치를 빨리 잡으면 잡을수록 게임은 빨리 끝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리핀도르의 케이티가 푸시를 피해서 몬타규를 제치고 나갑니다! 나이스 커브, 케이티! 그리고 존슨 선수에게 패스합니다.안젤리나 존슨이 쿼플을 잡아 워링턴을 제치고 골대를 향합니다~ 좋아요 안젤리나, 그리핀도르 득점!! 40대 10입니다, 40대 10입니다~그리고 푸시가 다시 쿼플을 잡았습니다" 

해리는 루나의 우스꽝스러운 사자모자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그리핀도르 관람석의 환호와 응원은 가슴을 벅차게 했다. 고작 30점이 뒤지고 있고 곧 따라잡을 수 있었다. 

해리는 혹시나 해리가 스니치를 잡게 될까 겁이라도 내듯 미친듯이 쏘아올린 크랩의 블러져를 피하면서 계속 말포이를 관찰하며 경기장을 돌고 있었다. 

"푸시가 워링턴에게 던졌습니다, 워링턴은 몬타규에게, 몬타규는 다시 푸시에게... 존슨이 방해를 하는 군요, 쿼플을 낚아챘습니다. 존슨이 벨에게, 아주 잘 되가고 있어요,아니... 내말은 잘 안되고 있군요.. 벨이 고일이 쏜 블러져에 맞았고 푸시가 쿼플을 잡았습니다." 

"위즐리는 쓰레기통에서 태어났어요 

그는 항상 쿼플을 골대에 넣게 하지요 

위즐리는 꼭 우리가 이기게 해 줄꺼에요" 

그러나 해리는 작고 반짝이는 금스니치를 발견하고 말았고 급강하해 스니치를 쫓았다. 몇 초뒤 해리의 왼편에서 초록과 은색의 망토를 흩날리며 말포이가 뒤쫓아왔다. 

스니치는 골대 밑에서 맴돌다가 반대쪽의 관람석 쪽으로 획 내달렸다. 스니치는 이제 말포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해리는 파이어볼트의 방향을 급히 돌렸고 말포이와 나란히 스니치를 뒤쫒고 있었다. 땅으로 매우 낮게 날고 있었던 해리는 빗자루에서 오른손을 떼고 스니치에 뻗었다. 해리의 오른쪽에 있던 말포이도 똑같이 스니치를 향해 팔을 뻗고 있었다. 숨이 멈출듯이 절망적인 몇초동안 해리는 바르르 떨리고 있는 스니치를 손가락으로 움켜쥐는 순간 말포이의 손톱이 해리의 손등을 힘없이 긁어버렸다. 해리는 빗자루를 멈추고 버둥거리는 공을 높이 들어올렸고 그리핀도르의 관중석은 환호로 가득찼다. 그리핀도르는 안전하다, 론이 몇골을 내주었다해도 그리핀도르가 이기는 한 아무도 론을 무시하지 않는다.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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