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헌터의 성좌투자법-116화 (102/128)

11장 - 죽절산

난 그를 보곤 입구에서 더 들어가지 않고 입을 열었다.

“다른 분이 오신다는 말은 듣지 못했는데요.”

“그건 미안해, 유성. 그런데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이건 그냥 나 혼자 먹기엔 너무 규모가 커.”

나도 무슨 뜻인지는 알아들었다. 이 정도 규모면 현 시대의 신화 내에서의 위상이 흔들릴 정도의 일이다.

지금 내가 가져온 계약 규모라면 단숨에 포르세티의 위상이 그 부친인 발드르를 뛰어넘어 토르 혹은 티르와 겨뤄볼 만한 수준이 됐다.

그러니 티르와 토르도 이걸 중재할 인물로는 적합하지 못하다. 이 건으로 위상에 전혀 문제가 없을 오딘만이 그 분배를 조정할 힘이 있었다.

그런 만큼 그 분배에 관해서 조정할 수 있는 인물과 함께했다는 의미겠지.

그러니 포르세티 역시 나와 협상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다. 그녀도 자기 신화 내에서의 입장이라는 게 있으니 뭐라 할 것은 못 됐다. 오딘이 입을 열었다.

“나름 섭섭치 않게 챙겨줄 테니, 우선 앉으시게. 우선 이야기는 해 봐야 하지 않겠나?”

오딘이라는 신좌의 인상은 아주 기이했다.

보통 사람이건 성좌건 그 모습과 첫인상에서 바로 보이는 것이 있는 법이다.

토르는 시원시원해 보이며 심지가 굳은 전사 같은 인상, 전우치는 일견 한량처럼 만만하고 가벼워 보이지만, 일순간 홀랑 벗겨 먹을 것 같은 사기꾼의 인상이었다.

눈 앞의 포르세티의 경우 평소 덜렁거리고 유쾌한 털털한 여자 사람 친구 같지만, 정작 중요한 것에 있어선 깐깐할 것 같은 인상이다.

하지만 오딘은 그 어떤 것에도 해당하지 않았다.

현자 같으면서도 사기꾼 같았고 전사 특유의 굳은 눈매가 보이다가도 교묘한 책략가 같은 인상이 있었다.

자애로운 노인 같으면서도 어린이 같은 악동 같은 미소가 입가에 숨겨져 있었고 탐욕스러운 폭군의 인상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지혜로운 성군의 얼굴이 함께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래. 천의 얼굴이다.’

그런 대조적인 면들이 첫인상에서 그를 판단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너무 경계하는군.”

“할아버지를 앞에 두고 누가 방심하겠어요. 우릴 한참 깔아보는 동방 신화나, 한 수 아래로 보는 올림포스라도 할아버지만큼은 무시 못하는데.”

그리고 침묵이 흘렀다. 포르세티는 이 침묵이 견디기 힘든지 눈을 굴리다가 나를 향해 다채로운 표정 변화를 보여주며 뭐라도 해보라는 눈치를 준다.

그와는 별개로 난 주도권을 쥐어 보기 위해 오딘을 도발할 것인지, 아니면 조용히 챙길 것만 챙기고 깔끔하게 헤어질지를 고민 중이었다.

‘기억 속에서도 북구의 신좌와는 거의 얽힌 적이 없었지. 기껏해야 토르와 약간 인연을 쌓다가 그쪽 방침 때문에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 회차가 특이점이라고 한다면···.’

사실상 북구 신화의 모든 것을 쥐고 있는 오딘이 항상 중간에 발을 뺐기 때문에 이번처럼 포르세티와 연관된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그 수좌와 본격적으로 대화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번 일은 내 패 역시 까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라 쉽게 결정하긴 어려웠지만, 난 질러보기로 했다.

“이리 찾아오셨다는 건···.”

내가 그리 입을 열자 오딘의 황금빛 눈동자가 이채를 발했다.

“이번에는 개입해볼 각오가 되셨다고 봐도 되겠습니까?”

“그건 어떤 의미인가? 뭔 말을 하는지 도통 못 알아듣겠군.”

포르세티는 뭔가를 안다는 듯한 내 뜬금없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반면, 오딘은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되물어왔다. 하지만 난 적어도 오딘은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다는 것을 안다.

“북구 신화의 가장 위대한 예언자는 재밌게도 주신인 당신이죠. 타 신화와의 회합으로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것도 마찬가지로 오딘 당신일 겁니다.”

“그래서?”

“오딘 당신은 방랑자들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하하. 마치, 내가 뭔가를 안다고 가정하는 것 같군. 하지만 난 아무것도 모르네. 그보단 내 손녀에게 제안했다는 내용에 관해 이야기했으면 하는데.”

“끝까지 그렇게 시치미를 떼실 작정입니까?”

내가 자리에서 그대로 일어나자 그제야 오딘의 허허롭던 말투가 변했다.

“앉게.”

처음으로 느끼는 주신급 신좌의 위압이다. 만약 두 번째를 열지 못했다면 그 압박에 버티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래선 내가 손녀에게 면이 안 서지 않는가? 자네는 참으로 날 귀찮게 하는군.”

그건 어딘가 피곤한듯한, 몹시 귀찮아하는 것 같은 말투였다. 그 처음 진심이 드러난 말투에서 난 오딘이 나를 그리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어디까지 아십니까?”

“···자네 짐작대로 난 모든 걸 알지.”

“그런데 왜 방관하십니까?”

“자네는 내가 그럴 힘이 있다고 생각하나?”

“그럴 힘은 없어도 그럴 지혜는 있지 않습니까?”

즉시 받아친 내 말에 오딘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자네는 ‘그것’이 어떤 존재인지 잘 모르고 있어. 그것은 인간의 ‘이상이 만들어낸 괴이 그 자체’지. 그런 것의 기준에 맞추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네. 무엇보다 나는 이대로 가만히 있어도 되는데, 굳이?”

“인간으로 인해 추대되어 추앙받으신 신이시라면, 마땅히 신으로서의 의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게 자비, 자애 따위는 아니라 할지라도.”

나는 그에게 원칙을 말했다.

“그래. 자네 말대로 난 인간인, 인간이었던, 인격신이지. 그러나 이미 한 번 끝난 일이야. 자네가 승복하지 못하고 반복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라네. 애초에 자네는 어떤 반칙 같은 것이 아닌가? 그게 과연 인간의 역량이라 할 수 있겠나?”

그리고 오딘은 결과를 말했다.

“그건···.”

내가 반박할 말이 궁해 주저하자 오딘은 한숨을 쉬었다.

“이건···미안하군. 자네가 모든 걸 알았다면 반박했을 것으로 속이려 들었어. 그건 인간족 최후의 영웅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지. 습관 같은 거니 용서하게. 그저 신들이 비겁했기 때문이라고 기억해두면 될 게야.”

“그 가능성이란 게 정말 전무합니까?”

“다시 말하지만, 그렇진 않아. 그저 우리가 모든 것을 걸어볼 각오가 되어있지 않은 것뿐이지. 자네가 포기 않고 노력하다 보면 분명 어딘가에선 성공할지도 모르지.”

앞선 이야기의 반복이다. 신좌들이 적극 나서지 않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는 말인데, 나는 직감적으로 인간이 시험을 통과하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

“결국, 과정에서도 당신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거군요.”

“그, 할아버지? 전 이게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못 알아먹겠는데요?”

포르세티의 질문에 잠시 미간을 짚으며 고민하던 오딘은 설명하기로 정했는지 입을 뗐다.

“우리 손녀에겐 좀 어려운 이야기일지도 모르겠구나. 요컨대. 이 하계 청년의 ‘존재’는 시간선을 떠도는 방랑자의 업을 지녔단다. 어떤 면에선 우리 인간 족속의 마지막 영웅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

“무슨 말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흐름은 알겠네요. 대충 할아버지가 주저하시는 그 이유도 알겠고요. 그런데 그러면 한 가지만 물어볼게요.”

“뭘 말이냐?”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그 ‘첫 번째’에는 최선을 다하셨나요?”

그리고 그 순간, 그 정직한 눈으로 돌직구를 던지며 물어보는 포르세티에 난 오딘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느낄 만큼, 계속 여유롭던 미소가 부자연스럽게 일그러졌으니까.

“······.”

“역시는 역시네요. 분명 할아버지라면 그랬겠죠.”

“그건 지금까지 단련된 이 청년이면 모를까, 전혀 될 일이 아니었어. 이 할애비가 걸어볼 만한 그럴만한 영웅이 있었느냐고 말한다면, 그 누구도 없었다. 그건···.”

“네. 맞아요. 그건 핑계죠.”

오딘은 자신의 말을 끊으며 들어온 핏줄의 적나라한 비아냥거림에 차마 뭐라 화도 못 내고 정곡을 찔린 것 같은 얼굴이었다.

“포르세티. 나의 손녀야. 훗날 내게 독립해 하나의 세계의 주인이 될 아이야. 우리는 이미 패배자다. 이미 경쟁에서 뒤처져 버렸어. 다음 세기가 온다면, 관리자로서 한 지역의 유지나 관리자 따위가 될 운명이지.”

“네. 그것도 참, 아주 재미없는 운명이네요.”

“그저 기회를 기다리며 오래 참으면 될 일이다. 그건 나쁜 일이 아니야. 그리고 설령 저 청년을 도와 이 게임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우리가 제일 앞에 서지도 못할 것이다.”

“네. 그건 제가 들으며 자랐던 할아버지의 유쾌한 이야기답지가 않고요?”

그리 말하곤 흥미를 잃은 표정의 포르세티가 내게 시선을 향했다.

“유성. 그 큰 걸 가지고 굳이 나와 계약할 필요는 없어.”

“···그건 좀 섭섭하시지 않겠습니까?”

“전혀. 그 재료로 보통의 역사의 성좌나, 나보다 더 급한 신좌와 계약하면 그는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온 힘을 다해서 너를 돕겠지. 너도 알다시피 난 법의 신이야. 그런데 지금 이대로라면 전혀 공정하지가 않잖아?”

그 올곧은 말에 난 쓴웃음을 지었다.

“어차피 다른 신좌라 해도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것 같습니다만···.”

“뭐, 그거야 네 출신인 동방의 신좌에게 정에라도 호소해보든지. 그게 적어도 우리 할아버지보단 낫지 않겠어? 안 그래요?”

“이 할애비를 그리 도발해봐야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어느새 오딘은 신색을 회복한 것 같다. 역시 고작 이런 단순한 도발에 넘어가면 북구 최고의 주신이라는 이름이 울겠지.

“그렇다네.”

“그렇군요.”

그리 답하며 피식 웃곤 내가 일어나려는데, 포르세티가 이죽거리며 한마디 던졌다.

“거봐. 유성, 네가 보기에도 내가 왕위를 계승할 날이 그리 멀진 않아 보이지?”

“네? 하하···.”

포르세티가 즐기던 컨텐츠로 보아 저 계승이라는 게 뭔지 바로 알아들었는데, 아무리 오딘에 대한 감정이 안 좋아도 본인이 코앞에 있는데 동의를 표할 건 아니라 말꼬리를 흐렸다.

“뭐, 이제 이빨 다 빠진 우리 할아버지보다 진취적이면서도 동시에 댕청한 귀여운 맛이 있는 이 포르세티가 우리 아사 신족의 주인으로선 가장 적합하···.”

“이놈! 감히!”

거의 일전에 만났던 토르의 목소리에 비견되는 고함이 터졌다. 원래부터 목소리가 컸던 토르와 달리 조근조근하던 오딘의 입에서 터진 것이라 몹시 놀랐다.

잠시 깊게 숨을 눌러쉰 오딘이 포르세티의 이마를 툭 치며 말했다.

“후···. 이 천둥벌거숭이 같은 녀석아. 내가 아무리 귀엽다고 오냐오냐해도 선이 있는 법이거늘, 단 둘이 있는 것도 아닌 이상 지금 그 발언은 내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다. 정말 권좌에 네 목숨을 걸고 덤벼보겠느냐?”

“아니, 그게 아닌 거 알잖아요. 그러니까. 하실 거예요 말 거예요?”

“끙···. 그건 일단 돌아가서 좀 심사숙고를 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

말은 저렇지만, 하지 않겠다는 말임은 나도 포르세티도 안다.

“쫄?”

오딘의 입이 꾹 다물어졌다.

그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한 게 역시 저 단어는 만국 공통의 최강 도발기인 것 같다.

아니, 저런 걸 그냥 못 넘기는 걸 보면 오딘 역시 어쨌거나 북구신이라는 거겠지.

이미지답지 않게 입속에서 까득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게 아주 이를 악문 모양이다.

“와, 이걸 그냥 넘긴다고? 할아버지. 우리 그냥 신위 계승하죠? 그냥 라그나로크 한 번 겪은 셈 치고?”

포르세티의 깐족거리는 말투가 내가 듣기에도 꽤 얄미웠기에 나도 흥미진진하게 그 대화를 바라봤다. 그리고 라그나로크라는 말에 오딘은 아주 정색을 했다.

“이놈! 말에는 힘이 있다고 몇 번을 말하느냐?! 자칫 그 거짓 예언이 진실로 성립할 수도 있는 이야기다!”

“근데 그거 진짜 일어나봐야 내가 뒈지는 거 아니잖아요. 할아버지랑 삼촌들 그걸로 뒈지면 아빠만 요렇게? 이렇게! 넘기면 내가 주신 되는데?”

”이놈아, 아주 이 할애비를 놀려먹을 기회 잡았다고 막 나가는구나! 그리고 내가 사지 멀쩡한데 이 자릴 넘길 족속으로 보이느냐?”

“히히. 뭐, 우리 할아버지. 사지가 날아가도 그 자리 안 내놓을 위인이긴 하지. 거 노친네가 어찌나 욕심이 많은지! 내가 어릴 때, 지혜의 신 자리 뺏겠다고 망설이지도 않고 눈깔 파 던져줬단 말 듣곤 어이가 없었다니까?”

그때, 갑자기 오딘은 번개처럼 포르세티의 멱살을 붙잡아 올렸다.

“본디, 희생을 감수하지 않고 승리를 논할 수는 없는 법이다! 이는 세계의 이치이니. 너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알겠느냐?”

그는 손녀와 눈을 마주치더니 엄숙하게 그리 선언했다. 말을 하고도 대답을 강요하는 듯 코앞에서 조금도 떨어지지 않는 시선에 포르세티는 급격히 움츠러들었다.

“아, 아니. 할부지, 갑자기 무섭게 왜 그래요. 거 농담 좀 했다고···.”

갑자기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농담이 아니다! 이는 예언의 신이기도 한 내가, 손녀인 네게 남기는 예언이니! 너는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리 말하곤 오딘은 잡았던 포르세티의 멱살을 풀어주었다. 딱딱하게 굳어버린 손녀에게서 시선을 뗀 오딘이 그 하나 남은 눈으로 매섭게 나를 노려보았다.

“그래. 내 후예이자 법의 신, 포르세티의 말이 이치에 맞노라! 말에는 힘이 있으며, 힘이 깃들기 위해선 진실해야 하느니. 행하지도 않고선 멋대로 가늠하며 떠들어댐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지!”

“그 말씀은···.”

“그러니 증명하겠노라. 아사 신족의 지도자인 나, 오딘이! 오직 이번 회차 한 번에 한하여! 너 김유성. 위그드라실의 시대, 인간족 최후의 영웅에게 모든 것을 걸어보겠다!”

그리 끝맺고 돌아선 오딘은 제 창으로 바닥을 한 번 찍더니 그대로 먼지가 되어 사라지며 방을 떠나버렸다.

“···여기 계약을 위해 오셨던 것 아닙니까?”

“이건 내가 네게 어떤 지원을 해준다고 확약하든지 할아버지가 그 책임을 지겠다는 거야. 뭐, 나에 대한 시험이기도 하고 동시에 어차피 신화 차원에서 밀어주기로 한 거니 어떤 지원을 하든지 상관없다는 거겠지.”

말하는 포르세티의 목소리는 맘에 들지 않는 게 있는지 어절 단위로 조금씩 끊겼다.

그에 내가 바라보니 그녀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시선을 느꼈는지 떫은 감을 씹은 듯한 표정을 하던 포르세티도 나를 돌아보며 내뱉었다.

“아 씹···. 나, 이렇게 운명에 대해 예언을 받는 건 처음인데. 이거 진짜 끔찍한 기분이네. 으아악! 뭔 말인지, 무슨 상황인지 모르니까 겁나 짜증나-아아악!”

“아까 그게 신들의 예언···.”

“그래. 그런데 이게 내 일만은 아니니까. 이번 예언은 너도 명심해 둬.”

전혀 예상치 못한 말에 난 눈을 크게 떴다.

“이 예언을 듣는 자리에 너도 있었다는 건, 어떤 식으로든 이 예언에 너 역시 연관이 있다는 거야.”

그 말에 난 아까 예언의 내용을 되짚어 되뇌었다.

“희생을 감수하지 않고는 승리가 없다···.”

“어쨌든, 오늘은 우리끼리의 대략적인 수익 분배 비율 정도만 정해두고 파하자. 나도 가능하면 가족회의 정도는 해야 할 것 같고 생각할 게 좀 많아서.”

그렇게 그날 포르세티와의 만남은 내게도 연관이 있다는 오딘의 그 껄끄러운 예언과 북구 신화의 전폭적인 지원 약속과 함께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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