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 - 질곡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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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 일행이 지하 수로를 달리고 있던 그 시각, 석대성의 부재는 기민하게 그를 감시하고 있던 관리국과, 영웅 협회, 반대편에 선 길드 연합에도 즉각 포착되었다.
석대성이 자리를 비운 건 고작 하루였지만, 그게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상대가 상대고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신중하게 생각하느라 지체되고 있을 뿐이다.
“확실할까? 사실 이게 석대성의 기만책인 것 같기도 하단 말이지. 반대로 그 자식이라면 이런 식으로 뻥카를 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사실 답이 없는 문제네.”
“내 생각에도 바로 진행하긴 좀 이른 것 같은데, 어찌할 거냐? 지금 이대로 달려?”
아직은 금화와 그 연합한 길드들을 본격적으로 치진 않았다.
그간 관리국에서 조사해온 크고 작은 비리가 그 포문을 열 것이다.
더불어 지난번 동해안 사태 때 앞에서는 후퇴를 주장하면서 뒤로 했던 공작이 뒤를 이을 것이다.
헌터 협회와 합의로 묻어뒀지만 언제든지 깔 수 있는 거미의 존재에다 그 조직 보스인 빌런을 은닉하고 있다는 약간 누명에 가까운 혐의까지.
포문을 열기 시작하면 사실 연달아 두들길 소재는 차고 넘쳤다.
다만, 그런 크고 작은 비리라고 해봐야 금화 입장에서는 비난 좀 받고 벌금 좀 내고 실무자급에서 꼬리 자르기 하면 어떻게든 틀어막을 수 있는 내용이다.
그리고 뒤로 했던 공작들은 국가내란죄가 얽힐 수 있으니 계속 이미지를 깎아 먹으며 압박을 가할 수는 있겠지만, 법률자문들의 판단으론 결국 지루한 법적 공방이 될 것이라 봤고 결국 승리는 힘들 거라 봤다.
즉, 이것만으로는 당장 금화가 몰락하진 않는다. 금화를 끝장내려면 결정타를 먹일 약간의 증거도 더 필요했고 여론의 도움이 필요했다.
금화를 해체하려면 길드 면허를 취소시키는 방법, 그리고 내부에서 붕괴시키는 방법이 있다.
전자는 말 그대로 여론몰이를 해서 국민투표를 통해 길드 면허를 날려버리는 방법이고 후자는 쳐낼 수 있는 인원은 비리나 법과 얽어서 쳐내고 나머지는 온갖 방법을 통해 각 길드에서 금화를 찢어먹는 거다.
길드도 사람이 있어야 유지되는 법이다. 여론이 안 좋은데 금화에 영입되는 이들이 있을 리가 없고 인원이 유출되다 보면 자연히 해내야 할 일을 해내지 못해 악순환이 반복되며, 결국 면허가 정지되고 길드가 몰락하는 거다.
어쨌거나 전자의 경우건 후자건 전국적 여론이 필요한 건 당연한 일이다.
그들의 의도대로 진행하고자 한다면 석대성을 잡아 넣어서 조사해야 하고 저 많은 것 중에서 길드 마스터씩이나 되는 인물을 구속할만한 건은 빌런 은닉 하나뿐이다.
“사실 석대성이 불쌍한 점은 좀 있지. 자기만 있는 것도 아니고 저쪽도 명백하게 대가리는 일원인데.”
“이런 일은 원래부터 두뇌를 치는 법이니까. 어쩔 수 없어. 저쪽에서 만약에 이런 기회를 잡았으면 우리 북진 영감님이 아니라 나부터 조지려고 했을걸?”
어지간하면 석대성이 던전에 들어온 시기를 잡아서 내부에 들어간 요원들이 신호를 보내면 들이치려고 계획 중이었고 여기 모인 면면들은 장기전도 각오하고 있었다.
“그런데 명준이 녀석에게는 역시 알리지 않을 거냐?”
“그래서 저쪽 청해에도 우리 계획을 안 알려준 거잖아. 의심이 가니까.”
“녀석이 실망하겠는걸?”
“그러는 너도 의심하고 있는 주제에.”
서이수는 코웃음을 쳤다. 그녀는 이명준이 이 일을 탐탁지 않아 할 거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블랙 역시 그에는 동의하고 있었다. 이명준의 행보가 이상한 건 사실이다.
“그거 알아? 지금 그 골 아픈 나가 사절단 건만 해도 청해 쪽에서 하도 시끄럽게 굴길래 번호 차단하고 일단 다 쫓아내라고 했어.”
“정말이냐? 걔들 상황에 그런다고?”
“그래. 그 난장판 와중에 누구 손발처럼 움직이는 건지 아주 반응이 빠르데? 의심이 가. 아주···.”
“호? 이쪽도 냄새가 나긴 나는데···.”
서이수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블랙은 기민하게 알아챘다. 한국 2위인 청해가 저렇게 분리되어 반 해체되려는 것 자체가 이명준이 오랜 시간 기획한 계획일지 모른다는 뜻이다.
“그런데 넌 괜찮냐? 그 녀석한테 아예 감정 없는 건 아니었잖아.”
“괜찮아. 그런 감정은 아니었으니까. 그냥, 동경이었을 뿐이야. 그리고 난 다른데 걸어보기로 했어.”
블랙은 왠지 듣지 않아도 그 ‘다른데’라는 게 뭔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할 일이 태산이라 그런 사소한 게 중요한 건 아니다.
“서이수. 이번 건은 꽤 잘 만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싹 다 잡아넣진 못할 거다.”
“상관없어. 어차피 이리저리 간 보는 중인 청해는 곧 무너질 거고 금화 해체하고 삼정이 힘 좀 잃으면 대한이랑 우리, 북진 영감님에 명성까지 끌어들이면 반대쪽에서 어떻게 나오든 견제할 수 있으니까.”
10년 전처럼, 그들 모두가 잠시 그녀의 행보에 입을 다물어야 할 거고 모든 건 벼락처럼 끝난 뒤일 것이다.
“넌 그새 명성을 끌어들였냐?”
“여기서 그게 중요해? 중요한 건 창천이야. 쓸데없는데 신경 쓸 겨를이 있다면 그쪽이나 예상해봐.”
“뭐, 이명준도 이제 노선을 확실하게 정해야 하겠지.”
“그래. 결국, 명준 오빠도 우리랑 싸우던지. 아니면 중재자 자리에서 얻은 권력을 내려놓고 뒷방으로 물러나던지. 선택해야 할 거야.”
“만약에 녀석이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한 걸음 물러난다면?”
블랙이 그리 되묻자 서이수는 짧고 단호하게 답했다.
“대한민국 통합의 시작이지.”
길드 규모 유지한다고 쓸데없는데 낭비되고 있던 전력의 낭비를 줄이고 길드들 영역도 재조정한 뒤, 필드를 정리해서 국토부터 수복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지역 길드와 유착하던 비리 기업이나 빌런 조직도 대거 쓸려나갈 것이고 일자리가 폭증하며 국가의 필요로 시민권을 받는 난민이나 불법체류자가 생기며 국가적으로도 한 차례 쇄신이 되겠지.
“그렇게 내부 정리가 끝나면 괴물 놈들과 본격적인 전쟁이란 말이군.”
“너도 국제 영웅 협회에 말해서 우리나라에 장기 파견 요청해. 그간 쌓아온 인맥이건 빚이건 전부 정산해서 힘 끌어올 수 있게 준비해두고.”
물론, 어찌 보면 이것도 일부 권력 기관들끼리 정적을 제거한 뒤에 밀실 정치, 독재에 가까운 행동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잘살고 있는 국민을 국가 총력전에 밀어 넣는 행위라 누군가는 비난할 수도 있다.
그게 좋은 방향일지 나쁜 방향일지는 앞으로의 역사가 결정해줄 것이다.
하지만 서이수는, 그리고 여기 모인 이들은 그런 성장통이 필요하다고 봤다.
대한민국은 너무 오랜 시간 동안 게이트 문제를 내버려두며 땅을 뺏겨만 왔고 그로 인한 인구 압력 문제도 방관하기만 했다.
국가 내부적으로 알게 모르게 불만이 많이 쌓인 상황이고 일부 깨어있는 지식인들은 결정권을 가진 한국 헌터 협회와 정부, 관리국을 꾸준히 비난하고 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부터, 고귀함에는 그에 상응하는 책무가 있다던가, 영웅의 숙명까지. 표현은 좀 다르지만, 전부 같은 뜻이다.
서이수는 저게 참 잘 만든 말들이라 생각했다. 자기 책무를 내팽개친 자들에게 철퇴를 휘두를 수 있게 하며, 항상 경각심을 갖게 하는 말이 아닌가?
“뭐, 사설이 길었는데 그래서 결론은?”
“시작하자. 난관이 있으면 정면돌파하면 되는 거야.”
“그래. 적폐놈들 중 그렇게 시원하게 지르는 맛이 있는 건 너랑 영감님뿐이지. 그래서 내가 널 좋아하는 거고.”
“미안하지만, 예전에도 말했듯 김수철씨는 내 취향이 아니라서?”
바로 대차게 까였었지만, 김수철은 아주 오래전 서이수에게 고백했던 적이 있었다.
“하하, 그러냐? 그건 좀 아쉽네. 뭐, 그런 의도는 아니야. 내 처지에 자신 말고 다른 사람을 책임질 수 없다는 건, 혈기가 넘치던 시절 지나니까 알겠더라.”
“뭐, 혹시 내가 알거지가 되면 고민은 해볼게. 그때가 되면 네가 필요할 것 같거든.”
“뭐야, 그건 또? 보디가드 취급이냐?”
사실 이제 더 잡담하고 있을 시간은 없다.
서이수도 블랙도 너나 할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중이다.
농담처럼 던진 마지막 물음에 ‘내가 대한민국에 원수진 인간들이 너무 많아서.’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서이수는 회의실을 떠났고 블랙도 유쾌한 기분으로 그 자리를 떠났다.
문제의 게이트 외부에서도 사람들의 시계는 현실보다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 * *
모두 말이 없다. 잠깐 사이 한 명이 당했다. 죽은 건 아니었지만, 상태가 좋지 않다.
“···말은 지가 제일 잘난 것처럼 하더니, 가장 먼저 당해버리네.”
“그거 히어로로선 좀 부적절한 발언 아니냐.”
“아. 뭐, 미안하니까 그렇지. 이 인간이 밀쳐주지 않았으면 내가 죽었어. 괜히 그 블랙 선배를 엿 먹이고 있는 빌런은 아니라는 건가? 본격적으로 싸울 수 있는 상황이 되니까 아주 위험하네.”
보스가 지하 수로로 올 거라는 걸 예상하고 앞질러 달린 건 나만이 아니었다.
타란툴라 역시 어디로 갔나 했더니 보스가 병력을 불러내자마자 지하 수로로 달려온 모양이다.
그게 아니고서야 이리 함정을 설치해뒀을 수가 없다. 그래도 나 외의 파티가 히어로들만 둘이 남으면서 나름대로 호흡은 잘 맞기 시작했다.
“은신처로 가면 숨을 붙들어 놓을 순 있을 겁니다.”
아군 디버퍼에게 중상을 입은 관리국 요원을 업게한 뒤, 다시 계속 나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혹시 모를 함정과 은신해 있는 분신을 경계하는 탓에 속도는 현저히 느려졌다.
“잠시, 전방에···!”
내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이 상황에서 상대가 아군일 가능성은 없다. 예상대로 전방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 상황을 만들어낸 빌런쪽이었다.
하지만 저쪽에서 공격을 해오진 않는다.
아니, 오히려 놀랍게도 여주희 쪽에서 대화를 먼저 걸어왔다.
“히어로들. 당신들과 협상을 하고 싶은데.”
“협상? 빌런인 그쪽하고 우리 히어로가 뭔 협상을 할 수 있겠어? 심지어 공격까지 받았는데?”
“그러면 등에 업고 있는 그 남자는 그대로 죽게 둘 건가?”
“···아무래도 저쪽에서 제 말을 들은 것 같습니다.”
업고 있는 권혁의 존재가 걸렸는지, 히어로들도 쉽사리 타란툴라를 무시한다는 선택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히어로 이설화는 상대를 향해 이죽거렸다.
“왜, 뒤가 걱정되나 보지? 이제라도 자수한다면 약간 선처는 해줄 수 있는데.”
“잡힐 생각은 없어. 이번 일이 끝나면 해외로 뜰 생각이니, 한동안 당신들과는 볼 일이 없겠지. 그 정도면 서로에게 좋은 것 아닌가.”
“누가 보내준대?”
그 말에 여주희는 낮은 비웃음을 흘렸다.
“그쪽 말고 다른 둘은 그럴 수 있는 것 같은데.”
“뭐야. 너희 둘. 설마 저 빌런 말대로 하려고?”
그제야 뒤를 돌아본 이설화가 미간을 찌푸렸다.
난 그걸 무시하며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상대에게 질문을 던졌다.
“당신 혼자서는 무리였습니까?”
타란툴라는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협력을 요청하는 것에서 이미 타란툴라가 보스몹과 맞붙어봤다는 건 짐작이 가능한 부분이다.
“썩어도 준치라는 건지, 그 상황이 되어도 보스급은 보스급이더군. 아슬아슬하게 내가 밀린다.”
“당신의 장비나 유물을 포함한 능력치 총합은 현재 S급 판정인데, 그런 당신이 아슬아슬하게 무리라는 건···.”
“그래. 우리도 무리라는 거지.”
조성훈 히어로가 빌런에게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던 이유를 제 입으로 내뱉었다. 그 말에 이설화도 조금 잠잠해져선 그 결과로 도출되는 걸 내뱉었다.
“반대로 석대성 쪽은 가능하다?”
“그렇겠지. 그래서 좀 터놓고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는데.”
우리가 결론을 내리는 걸 침착하게 기다려준 타란툴라가 본격적인 대화를 제안했다.
“그럼 대화하자고 해놓고 한 명을 공격한 이유는?”
“그쪽은 설마 그걸 몰라서 묻는 건가? 히어로씩이나 해먹으면서 머리가 나쁘시군.”
“지금 이 썅년이 나보고 얼간이라고 한 거지? 이걸 놔둬야 해?”
빡친 이설화가 손목을 꺾는걸 옆에서 조성훈이 그녀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말렸다.
“지금 상태론 균형이 안 맞으니까. 그거겠죠.”
여주희는 날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녀가 만드는 분신은 셋. 한 명이 당해서 우리에게 남은 인원도 셋. 그렇다면 유사시에 분신 셋으로 세 명을 견제하면 그녀 본인은 몸을 뺄 수 있었다.
그게 아니더라도 A급 네 명 정도면 저쪽이 없이도 단독으로 석대성의 뒤를 치는 걸 도모해볼만 했다.
“어쩔 거야? 쟤 말대로 대화할거야?”
“이야기 정도는 해보죠.”
그리 결론이 내려지자 이번엔 타란툴라 쪽에서 정보를 요구했다.
“결론이 난 것 같으니 이제 내가 질문할 차례 같은데. 밖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날 잡으러 온 것 치곤 뭔가 핀트가 어긋나는 느낌인데.”
“목표는 석대성. 그쪽은 부가적인 목표고.”
“그런가···.”
잠시 주억거리며 뭔가를 고민하던 타란툴라는 잠시 기다려달라는 식으로 이쪽으로 손을 내밀며 뭔가 생각할 시간을 가지더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우리에게 되물었다.
“뭐가 계기인지는 정보가 부족해서 모르겠지만, 밖에서 10대 길드들끼리 붙으려는 거군. 미끼는 나겠고? 하지만 그건 내가 알바가 아니니까, 중요한 건 엘릭서와 탈출 여부겠지. 먼저, 엘릭서는 내줄 수 있나?”
잠시 서로를 쳐다본 우리는 타란툴라에게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될 석대성과 달리 개인적 용도로 사용할 것이 분명한 저쪽에서 가져가면 이쪽에 안 좋게 쓰일 여지는 없다.
오히려 가져가기 싫어하더라도 석대성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기 위해 쥐여줄 필요가 있을 지경이다.
“그리고 밖은, 얼마나 막고 있지?”
여주희 역시 협상 과정에서 우리가 막아서지 않는 정도가 한계고 그녀의 탈출을 보장해줄 수 없다는 걸 안다. 따라서 퇴로와 직결된 이 정보를 알아야만 했다.
“그 전에, 그쪽도 어디까지 우릴 도울지 약속을 받아야겠는데.”
“혹 보스를 먼저 마주친다면 내가 전면에 서지. 잡은 뒤, 엘릭서를 금화 길드장에게 드러내고 여길 빠져나가겠다. 그거면 되나?”
석대성을 치는지 여부는 말할 필요도 없다. 혹시 일이 꼬여서 석대성쪽이 먼저 엘릭서를 손에 넣으면 그게 필요한 여주희건, 우리건 같이 기습해야 한다.
“단, 석대성 쪽이 먼저 공격하기 전에 공격은 불가능해. 어쨌거나 이쪽은 히어로다.”
“이쪽도 그 정도는 알아. 놈들이 들어온다면 한 차례 연극을 해야겠지. 그럼 이제 물어본 두 번째 정보는?”
“조금 있으면 대한 길드에서 혹시 구속에 반항하면 금화를 몰살할 각오로 여기 들어와서 막을 거다.”
“···그건 여기서 벌어지는 브레이크를 감안하더라도 내게 별로 시간이 없다는 거군. 은신처가 어디지? 보스를 추격해야 하니 서둘렀으면 좋겠는데.”
“급한 건 우리도 마찬가지니, 서두르죠.”
여주희는 여기저기 만들어둔 함정 때문인지 분신 하나를 앞으로 보내 위험한 자리는 창으로 경고했다.
그리곤 본체는 뒤편 멀리서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뒤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