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헌터의 성좌투자법-86화 (86/128)

8장 - 이합집산

한 자루 레이피어 흔들며, 제집이라도 되는 것처럼 편한 자세로 걸어오는 남자. 내가 아는 것이 정확하다면, 훗날 붉은달의 간부 중 하나인 바론이다.

어떤 영국 남작가의 사생아로 알려진 놈이고 그래서 등급에 비해 높은 현상금이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그렇다고 등급 자체가 낮지는 않다.

‘붉은달이 대개 그렇지만, 이놈도 특급 잠재력이지. 지금이면 A급이려나.’

사실 붉은달과 한국에서 전투를 벌이게 될 일은 대전쟁 이전에는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아주 간단한 이치다.

한국은 자신들의 이름을 떨치기 어려운 변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시에 중국에서 도주할 때 자주 도피처로 선택하는 국가기 때문이기도 했다.

일부에선 붉은달이 무질서하며 마냥 혼란만 일으킨다는 평가를 하지만, 이놈들은 단 한 번도 큰 틀에서는 그런 모습이었던 적이 없다.

‘애초에 그런 조직이었으면 여태까지 버티지도 못했겠지.’

이놈들은 최대한 효율을 추구한다.

군사 최강국 지위는 옛적에 내려놓았지만, 살기 좋고 자원도 많은 나라로서 아직도 경제 부분에서는 최강국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에 가장 집중한다.

그 다음은 활동적인 성좌가 많다는 특수성이 있는 유럽, 그리고 군사력 1위에 경제력 2위로 세계 최강대국으로 군림하는 중국이 주된 활동무대다.

주변 지역에서 빌런을 모집해다 저 지역에 들어가는 것도 있어서 놈들로 인해 몸살을 앓는 저 지역 국가가 아니면, 타국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놈들에 대해 무관심한 것을 알게 된다.

‘이놈들이 대전쟁 이전에 이렇게 활개를 칠 수 있던 근간 중 하나기도 했지.’

그렇기에 들어왔다면 아마 영입을 위해 들어온 경우일 텐데, 이놈들이 왜 이런 소란을 일으키는지 모르겠다.

‘잠깐, 이 녀석이랑 같이 다니던 파트너가···.’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는 게 느껴진다.

그러고 보면 이놈의 파트너가 바이올렛이었다. 이 결계도 그 여자의 짓이 분명한데, 그렇다면 여기서 살아나가기 힘들 수도 있었다.

‘내가 아니라 황은비가.’

나야 탈주용 기술이 있으니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지만, 바이올렛이 진심으로 나오면 아까 슬쩍 조치해둔 것 가지고도 힘들 것 같다.

“그런 모습.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빌런 조직 붉은달의 바론. 맞나?”

“오, 나를 아나? 이런 변방에서 날 알아볼 줄은 몰랐는데. 옆의 히어로 아가씨도 잘 모르는 눈친데 말이야.”

“그래. 우리나라 같은 변방에는 무슨 볼일이지? 네놈들은 중국에서나 활동하지 않나? 왜 여기서 사람을 죽이며 소란을 일으킨 거냐?”

“···음. 물론, 그건 맞아. 맞는데, 일단 몇 가지 정정하자면 사람을 죽이진 않았어. 버러지들 몸에 바람 구멍을 좀 뚫어두긴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게 했지.”

그 말에 황은비가 움찔했다.

그녀는 당장에라도 죽을 수도 있는 사람을 구하러 가고 싶은 눈치다. 하지만 그래선 안 된다. 저것 역시 일종의 도발이다.

‘놈이 전위형이고 등급이 높다고 해도 별의 강화를 쓴 채로 2대 1이면 해볼 만은 하다.’

그렇기에 나는 황은비의 팔을 꽉 잡아 그녀를 일단 자제시켰다.

“뭐. 한두 명쯤은 죽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해프닝 정도로 넘어갈 순 있거든. 대참사가 난 것도 아니잖아? 시간 좀 가면 잊히겠지. 큰 소란을 일으킬 생각은 없어.”

“그렇겠지. 영국에서 아멜리아 공주가 들어와 있는데 소란을 피운 탓에 추격을 당하고 싶진 않을 테니까.”

“음. 나에 대해서 꽤 잘 아는군. 원래 죽일 생각은 없었다만···, 죽이고 싶어지는데.”

그리 말하며 슬슬 전투 준비를 하는지 바론의 몸에서 마력이 스멀스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고 우리 역시 자세를 잡았다.

“테러도 아니고 한국에서 뭔가를 벌이려는 것도 아니라면, 네 목적은 대체 뭐지?”

”우리가 일하다가 좀 재밌는 소리를 들어서 말이야. 우리의 영입 대상 중 타란툴라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뭐, 일은 실패했거든? 그런데 그 여자가 그러더라고···.”

일의 선후가 그제야 조금 파악이 됐다.

일전의 예상이 맞았다.

그리고 최악이었던 건, 그 망할 여자가 이 폭탄을 내게 집어 던진 거다.

‘설마 나에 대해 말한 건가?’

하지만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 나라에 우릴 뛰어넘는 엄청난 재능의 암살자가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널 공격하면 아마 볼 수 있을 거라 하던데···. 지금 그 녀석은 어딨지? 네 주변에서 경호하고 있는 게 아닌가?”

거미의 보스가 이놈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말한 건 내가 아니었다. 강시후였다.

나는 입을 다물고 양팔의 팔찌를 활성화하며 화살을 시위에 걸었다.

“아하? 대답하기 싫다? 뭐, 연관이 있는 건 확실해 보이는군. 그럼 널 죽이려고 하면! 나오겠지?”

놈의 발이 떨어짐과 동시에 난 곧장 별의 강화를 낮게 읇었다.

“뒤로.”

팔꿈치로 황은비를 슬쩍 밀면서 앞으로 나선다.

화살을 쏴 날리자마자 한 호흡, 허리춤에서 꺼내 든 두 단검을 꺼내 찔러오는 검을 위로 쳐낸다.

아니, 쳐내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왼쪽 어깨 위로 길게 찢긴 상처가 생겼다. 심장을 찔러오던 공격을 전력을 다해 위로 쳐냈지만, 힘도 속도도 현저하게 모자랐다.

그나마 상체를 관통할 뻔했던 걸 몸을 뒤틀며 바닥을 굴러 관통 만큼은 간신히 면한 것이다.

“호오?”

검 끝에 흐르는 핏물을 탁 털어낸 바론이 어느새 놈을 포위하며 앞뒤로 갈라진 우리 둘을 바라본다.

“이 진형은···. 날 잡아보겠다고? 너희 실력으로?”

“그보다 혼자인가? 이 결계를 그쪽이 펼친 것 같진 않은데.”

당장은 공격하려는 기색이 보이지 않았기에 나는 놈에게 슬쩍 질문을 던졌다.

“30분. 내 파트너가 저 아래서 올라올 귀찮은 방해를 막아주기로 했던 시간이지. 죽기 싫으면, 네 보디가드. 빨리 나오라고 해. 내 기분이 아직 괜찮을 때 말이다. 어차피 오늘은 그냥 그 대단하다는 실력만 좀 보고 가려는 거니까.”

“웃기지 마! 이 빌런 자식이!”

그 사이 황은비의 주변으로 화염의 고리 열 개가 형성되었고 놈을 향해 쏘아졌다. 그리고 허공에 거대한 불의 창이 이어 형성된다.

“이쪽 아가씨는 좀 더 크고 와야겠군. 이렇게 느리고 연계가 조잡해서야···.”

수갑처럼 크기를 줄여가며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압축된 화염의 고리를 본 바론은, 도리어 현란한 보법을 펼치며 황은비 쪽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는 검무를 추듯 유려하게 팔을 움직인다. 검의 미묘한 흔들림으로 형성된 풍압이 열 개의 고리 전부를 붙잡았다.

황은비가 연달아 준비 중이던 불의 창이 날아오기도 전에, 그 통제권을 뺏는데 성공한 바론은 그걸 내쪽으로 집어던졌다.

그리고 이어 날아든 불의 창은 기합과 함께 허공에서 갈라버렸다.

‘수준차가 너무 심한데···.’

세검을 쓰는 검사가 주력인 찌르기도 아니고 베기로 아무렇지도 않게 황은비의 주력기로 보이는 걸 갈라버린 거다.

그만큼 황은비의 연계 공격이 거의 위협이 되지 않았고 만만하다는 의미다. 이게 정말 내가 아는 그 최서린의 라이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센스가 너무 떨어진다.

난 급히 화살을 걸어 선레이지를 쏴 날렸지만, 잠깐 저지했을 뿐이고 큰 효과는 없었다.

황은비는 코앞까지 접근한 검사를 보곤 놀라서 몸에서 화염 폭풍을 뿜어낸다. 하지만 상대는 벌써 발동이 걸렸다.

화염의 폭풍과 사방으로 뻗어나간 빛의 폭주가 멈춘 자리엔 불로 된 방패와 정확히 그 중앙을 찌른 레이피어만이 보였다.

어찌어찌 찌르기는 막아낸 것 같다. 하지만 방패는 급히 만든 탓인지 금이 간 꼴을 보니 저걸로 오래 버티진 못할 것 같다.

‘이러면 어쩔 수 없다.’

고등급 빌런 다운 판단력이다.

놈은 그 잠깐 사이에 나까지 다시 자신의 간격 안에 잡았다.

지금 내 실력이 A급에 필적한다는 걸 한눈에 알아챈 건지 좁은 공간이라는 지형의 이점을 견제만 하면서 일순간 치고 빠지는 식으로 황은비 먼저 처리하려는 거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당장 구명의 수단이 있는 내 쪽에서 어그로를 가져가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 나는 대놓고 큰 기술을 쓰기 시작했다.

“이 자식이···. 미친 거냐!”

아스트룸이 발동하기 시작하고 화살깃을 잡은 내 손에 막대한 마력이 몰려드는 걸 느꼈는지 내 타이밍을 뺏는 식으로 황은비에게 치고 빠지다 말고 완전히 내 쪽으로 돌아섰다.

‘아직 다 성장하기 전이라 그런가? 황은비의 센스가 너무 부족해.’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오는 바론에 급히 기술을 강제로 취소시켰고 그 반동으로 내 입에선 핏줄기가 흘러내렸다.

방금은 황은비가 약간의 센스만 발휘해줬어도 급히 쏴 날릴 시간 정도는 있었다.

저 화염 보호막째로 바론이 돌아서는 틈을 타서 달려들었다면 아마 1초 정도의 추가 시간을 벌어줬을 것이다.

그 잠깐 돌아서는 찰나의 틈을 보는 센스에다 보호막 째로 밀어붙인다는 판단을 해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중견 베테랑 헌터였거나 정말 센스가 좋은 재능러였다면 시도라도 해줬을 거다.

정말 어려운 것 아니면 어지간해선 그런 사소한 센스 정도는 알아서 척척 해주던 최서린이 얼마나 재능충이었는지 절절히 느껴졌다.

‘하긴, 그러니 최서린을 이 시기에 데려간 거겠지.’

그렇게 초고속의 찌르기를 몇 번 쳐내며 허겁지겁 쭉쭉 빠진 결과 내 몸은 찌르는 검의 경로를 따라 세로로 찢긴 상처투성이다.

“제법? 어찌어찌 급소는 계속 피하는데. 내 공격이 그리 쉬운 건 아닌데 말이다.”

“그렇게 여유를 부려도 되나?”

“하? 웃기는 놈이네. 궁극기 쓰다가 내상까지 입은 그 몸으로 뭘 해보겠다고? 설마 저 풋내기 히어로를 믿는 건 아니겠지. 저건 벌써 그로기야.”

안다. 아까 황은비에게 쏟아낸 바론의 찌르기는 정말 죽이려는 진심이 담긴 기술이었다.

급히 짜낸 보호막으로 이 시기 턱걸이 B급 주제에 대전쟁 때로 쳐도 A급 취급받을 놈의 진심이 담긴 연계 일격을 어떻게든 막아냈다.

그건 황은비가 그 방어에 가진 전력을 다 퍼부었다는 의미다.

‘그나마 형세 판단은 확실하군. 어쩌면 그게 황은비가 가진 최대 장점이었는지도 모르겠어.’

그 급한 상황에서도 자신이 지금 전력을 퍼부어야 한다는 건 알았다는 거다.

그러고 보면 최서린과 황은비의 대결은 공격적인 화염과 수비적인 빙결이라는 그 속성에 걸맞지 않게 최서린이 항상 공격하는 쪽이고 황은비가 수비하는 쪽이었다.

머릿속을 스치는 그런 생각을 한켠으로 흘리며 쭉쭉 밀리다 보니 어느새 반대편 복도의 끝자락이다.

“자, 이제 더 도망칠 곳도 없다! 궁사!”

이죽거리는 놈의 외침처럼 내가 엄청나게 불리한 상황이 맞다.

살을 주고 뼈를 취하기엔 놈이 받아주지 않고 한 걸음 물러나며 견제만 해도 난 계속 손해를 봐야 하니 몹시 궁색해진다.

뒤쪽 벽을 박차며 바론의 위쪽을 통해 넘어가기에는 아파트 특성상 위쪽 공간이 지나치게 좁았고 또 놈이 대응을 못 할 리도 없다.

그렇기에 나는 여기서 놈이 쉽사리 예상하지 못할 방법을 택했다.

“그런 뻔한··아니?”

난 공격을 그대로 받아내며 살을 주고 뼈를 취하는 척하다가 놈이 물러나는 틈을 노려 우측 벽을 박찼고 그대로 아파트 밖의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내가 놓칠 것 같냐!”

그 와중에 빠르게 판단을 내렸는지 바론도 반대편 벽을 박차며 나를 쫓아 아파트 밖 허공으로 뛰어올랐다.

고층이긴 하지만, 머리부터 떨어지지 않는 한 낙법을 취한다면 A급 각성자가 치명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다.

‘됐다.’

놈은 그렇기에 내가 살기 위해 도박수를 던졌다고 생각했을 거다.

그리고 그렇기에 이제 놈은 꺼림칙한 곳에 들어가기 전, 황은비를 우선 처리한다는 선택은 할 수가 없다.

품에서 푸른 끈이 풀리며 족자가 펼쳐지고 펼쳐지기 무섭게 아래쪽에 한옥 문 같은 게 형성되고 활짝 열렸다.

어지러울 정도로 풍경이 홱홱 바뀌고 갑자기 허공에서 땅으로 위치가 바뀌며 데굴데굴 구른 나는 뒤통수에 느껴지는 충격에 뒤통수를 부여잡아야 했다.

“윽···.”

그래도 얼마 떨어지기 전에 펼쳐서 쓴 터라 그리 큰 충격은 아니다.

전우치가 준 족자, 받자마자 거의 바로 써버리게 될 줄은 몰랐다.

들었던 대로 안쪽 방의 지리도에는 바론 녀석의 이름이 표시되어 있다.

출구라고 표시된 저택의 문으로 나오자 아까 있던 황은비의 집 베란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반대편 족자를 슬쩍 여기 펼쳐 뒀을 때부터 이런 방법으로 추격을 따돌리는 걸 생각은 해뒀었다.

“···어.”

베란다에서 나오는 나를 봤는지 닫아 건 문 앞에 방어 주문을 쌓던 황은비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왜 거기서 나와요?”

“이거 주문 치우고 빨리 나갑시다. 아래로 내려가야 합니다.”

“으···. 그래도 누가 구하러 올 때까지 버티는 게 좋지 않아요?”

“황은비씨. 히어로 아닙니까.”

“아···.”

나는 숨을 수 있어도 그쪽은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다. 황은비도 정신을 차렸는지 서둘러 주문을 치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까는 내려가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어요?”

“아까랑은 상황이 다르죠. 저 빌런이 자기 동료가 아군이 올라오고 있는 걸 막고 있다지 않았습니까. 그자는 이동 기술로 따돌렸으니, 그 시차를 노려 아파트 아래쪽에서 싸우고 있을 히어로들을 도와야 합니다.”

이젠 시간 싸움이다. 바이올렛의 결계가 설치된 이상, 우리가 여길 빠져나갈 수단은 없다.

전우치의 족자가 최대 1시간을 붙잡아둔다고 하지만, 내 별의 강화는 30분이 제한시간이다.

‘혼자라면 특성의 이동기로 빠져나갈 수야 있겠지만, 그러면 여기서 황은비가 죽을 확률이 높겠지. 민간인은 몰라도 방해하는 히어로를 살려둘 가능성은 낮으니까.’

그녀를 살리려면 아래서 싸우고 있을 히어로들의 실력이 좋길 바라며 내려가 합류하는 수밖에 없다.

그게 되건 안 되건 시도는 해봐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급히 계단을 따라 2층까지 내려갔을 땐, 끔찍한 광경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자마자 뒷걸음질치던 황은비의 어깨가 내게 부딪친다.

그녀가 떨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바론. 이딴 귀찮은 걸 떠맡긴 주제에, 설마 제 일조차 제대로 못 한 건가?”

피투성이가 된 복도엔 가시 줄기에 꿰여 허공에 매달린 히어로 몇 명이 축 늘어져 있다. 어찌어찌 살아는 있었는데, 그게 더 끔찍해 보였다.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아주 처참한 몰골이다.

그리고 여기저기 공중에 매달린 넝쿨 우리에 갇혀서 말 한마디 못하고 덜덜 떨고 있는 민간인들이 제 입을 틀어 막은 채 공포에 질려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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