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헌터의 성좌투자법-82화 (82/128)

8장 - 이합집산

“뭐, 조금 이야기할 수는 있었지. 그런데 이만한 손해를 입을 줄은 몰랐다고.”

“자네 손해는 내가 벌충해준다 하지 않았나? 내가 할 수 있는 술법이었다면 직접 했을 걸세. 그래도 속임수 하나만큼은 자네가 나보다 능하지. 따라서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려면···.”

그 순간,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으려는 화담의 묘한 화법에서 나는 일전 강휘성에게서도 느꼈던 투머치토커의 향기를 맡았다.

그리고 그건 내가 확신하지 않아도 시작되려는 말 폭탄에 일그러진 전우치의 표정이 잘 증명해주고 있었다.

“거참! 그놈의 말 풍년은 만 년이 가도록 어떻게 안 되는구만. 그리고 또 당연한 것 해주면서 생색이나 잔뜩 내겠지! 됐어. 그냥 빚으로 달아둬. 나중에 귀찮은 거 시킬 테니.”

그 말을 잽싸게 끊은 뒤, 총알처럼 말을 쏟아낸 전우치는 안 듣겠다는 듯 쓱 등을 돌려버렸다.

이후 묘한 친분을 과시하며 투닥거리던 두 신선은 금방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내용 대부분을 알아들을 수 없거나, 혹은 필터링 되는 대화를 나눠갔다.

잠시 후, 어느 정도 논의가 끝났는지 시선이 돌아온다.

화담 쪽에서 먼저 미안하다는 표정을 한 채, 존중해주는 듯한 어조로 말을 건넸다.

“사람을 초대하고선 둘이서만 이야기해서 미안하군. 통하지도 않는 걸 시도한다고 괜스레 시간 뺏은 것도 미안하네. 서왕모께서 언급하신 ‘무한히 걷는 자’가 자네일지도 모른다고 광성자께서 말씀하셨다기에···.”

“또 길어지는구먼. 나도 말 돌리기는 좋아한다만, 자네랑 있으면 그러기가 싫어.”

“네 녀석은 사람을 놀려먹으려고 그러는 거잖나! 어쨌든···.”

무시하고 뭐라 더 이어가려는 화담이었으나 전우치가 짧게 요약해주었다.

“그니까 요약하자면, 거 공 좀 세워보겠다꼬? 여기 두 얼간이가 오버했다 이 말이지.”

“명쾌하군요.”

“크흠···.”

그 노골적인 표현에 화담, 아마도 설화 상으로면 서경덕일 신선은 헛기침을 몇 번 했다. 그리고 대화의 주도권은 또 말 폭탄이 시작될까 봐 전우치가 재빨리 채갔다.

“유성이라 했지? 유성아, 너 광성자가 누군진 아냐?”

“아까 도원향에서는 그래도 좀 신선답게 구는 듯하더니, 그새를 참지 못하는 건가? 자네의 그 방정맞은 말투와 행동은 수만 년이 가도록 고쳐지질 않는군!”

“아! 내가 이 친구랑 대화 중이잖소! 좀 닥쳐보쇼. 화담, 그렇게 좋아하는 예의는 어따 팔아먹으신게요?”

“···음. 그건 미안하네.”

화담은 대화 중에 자신이 참지 못하고 끼어든 것이 사실이었기에 물러났다. 아무래도 서경덕 쪽은 그런 예의 같은 걸 몹시 중시하는 타입인 것 같다.

그리고 전우치는 다 들으라는 듯 귀를 후비면서 혀를 찼다.

“쯧, 거야 고칠 생각이 있어야 고치지. 수만 년 가도록 눈치 못 챈 거면 그 자리는 어찌 꿰찼나? 방정 맞은 게 아니라 시대에 맞춘 센스란 말이야. 사람이 그리 고리타분하게 뒤처지면 쓰나?”

중얼거리듯 말했지만, 다 들으라고 하는 소리다.

화담은 침착한 인상과 달리 라이벌이자 악우의 비아냥거리는 도발은 참기 힘들었는지 결국 폭발했다.

“이···자식아! 네가 고친다 하지 않았는가!”

“하! 이거 참, 수만 년도 전에 돌아가신 울 엄마도 아니고 어찌 쫓아다니면서 설교를 늘어놓는지! 새엄마가 생긴 기분이라니까? 응애, 엄마 배고파. 맘마죠. 군것질거리나 있으면 좀 가져오쇼.”

귀찮게 굴어서 그랬다는 돌려 까기다. 옆에서 듣는데 참 얄밉게도 말했다.

화담은 말빨에서 밀린 걸 느꼈는지. 아니면 당장은 더 말해봐야 내게 추태라고 느꼈는지 관자놀이를 짚으며 침몰했다.

‘두 성좌, 악우로군.’

원래 설화에서도 서경덕과 전우치는 라이벌 비슷하게 언급되었으니 이런 관계가 이상하진 않다.

물론, 난 광성자가 누군진 알고 있다.

인류 결사대 정보부에서 일했던 나다.

어지간한 주력 신들의 이름은 알고 있었고 우리 한국 신화에서는 꽤 중요한 신선이기 때문에 모를 수가 없었다.

“한반도 신선 계보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신좌였죠. 제가 아는 게 맞습니까?”

“오, 이걸 아네? 설명할 수고를 덜었···.”

“그렇다. 십이대선 중 하나인 광성자. 그리고 그 제자, 명유 신선은 우리 도맥과 연이 깊지.”

“···는 줄 알았는데 아니군. 망할.”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벽에 기대어 찌그러져 있던 화담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광성자는 상고 선인으로 황제 헌원씨에게 도를 가르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내가 알기로 그 제자인 명유는 천제 자리를 역임했던 환인과 환웅에게 도를 가르쳤다.

화담은 한국 도맥에 대한 원치 않은 추가적인 계보 설명과 함께 그 내용을 쭉 되짚어줬다.

“따라서 21대 천제 환웅을 시조로 삼는 조선 도맥의 대종사는 광성자로 봐야 한다. 그쪽에서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으나,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야. 쓸만한 정보는 보통 그쪽에서 흘러 오곤 하지.”

“광성자 정도 되는 신선이면 우리 조선 같은 변방 도맥에는 큰 관심이 없겠지만. 그래도 어디 가서 다른 신화에 처맞고 가서 징징대면 도와주긴 하겠지. 뭐, 그게 어디겠냐.”

대화를 끝맺듯 말해버린 전우치 탓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활발히 움직이는 일반 성좌들이이야 아무것도 모르니 자네에게 관심이 없지만, 상고 신선들 사이에서는 꽤 면밀하게 자네를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아두게.”

“길게 말했지만 요약하자면 네가 하는 걸 보니 다른 데로 튈까 봐 그런다는 말이지. 실제로 자기 신화를 떠나 다른 신화에 편입되면서 나중에 그쪽에서 활동하는 예도 많거든.”

“신이 되는 조건에 대해서는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엄청 많은 신앙을 받아야 한다고···.”

“뭘 그리 어렵게 생각하나? 그리 어렵지도 않아. 자연 발생한 이들이나 신화 시대의 인물이 아닌, 후기 신들은 대부분 저 윗선의 기획으로 만들어진 거다.”

“자네도 깊게 생각해본다면 그 방법은 이미 알고 있을 걸세.”

잠시 고민한 나는 이들이 뭘 말하는지 깨달았다.

“환생···입니까?”

“우리 동방 신화는 주로 윤회 환생 개념을 활용하고 저쪽은 신의 아들 개념을 많이 써먹었지. 저 위에서 작정하고 신좌로 만들려고 들면 잡일 할 녀석 만드는 건 어려울 게 없어. 그리고 그게 바로 신화가 가진 힘 아니겠냐.”

“성스러운 네 글자의 신화는 보통 자연 발생하는 것과 달리 기이한 구석이 있지만, 대부분의 신화는 그런 식으로 하계에 큰 영향을 미친 영웅, 위인들을 끌어들임으로써 그 세력을 늘린다네.”

“하지만 이쪽도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겠죠.”

“거야 당연한 것 아니냐. 신을 만들어주 겠다는데. 인간 시절엔 이리저리 노예처럼 부려 먹히는 게 당연하지.”

다단계 권유 비슷한 느낌도 좀 있었고 잘 모르는 상태에서 어느 한 쪽 신화에 치우칠 수는 없었다.

나는 최대한 예의를 갖춰 그들에게 거절의 의사를 표했다.

“그래. 뭐, 천천히 생각해봐. 그것 말고 용건이라면 내가 개인적으로 과업을 좀 내리고 싶은데, 이거 너무 삭막한 이야기만 하기보단 우선 보상부터 이야기해볼까?”

“···보상 말입니까?”

갑자기 무슨 보상인지 모르겠다.

“쓸데없이 부른 셈이니 좋은 관계를 이어가려면 간단한 선물이라도 해줘야 할 텐데, 이 몸은 손해를 크게 봤으니 이번엔 화담 자네가 쏘도록 하시게나.”

“자네는 뭔가를 참 저렴하게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어. 원래 이런 것은 다 분위기도 잡고 미사여구도 좀 붙이고 하면서···.”

“됐고. 유성아. 우리한테 부탁하고 싶은 거 있냐?”

그리고 그 말에 나는 먼저 그들의 계약자 카탈로그를 요구했다.

“요컨대, 우리가 가진 계약자의 지분을 받고 싶다 이거군. 화담, 이건 좀 센데?”

“나쁠 건 없어. 어차피 과업을 주면서 옆에 붙이려 했지 않았나.”

“당연히 데리고 계신 최고의 계약자들을 달라는 것은 아닙니다.”

포르세티에게 했던 것처럼 그들에게 내 사업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했다. 그걸 들은 전우치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물론, 화담 역시 고개를 젓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미 포르세티를 통해 검증된 투자인데도 그들이 고개를 젓는 연유를 몰라 난 눈을 동그랗게 떴다.

“대가가 세다고 한 건 그런 이유가 아냐. 물론, 사업 구상 자체는 좋다. 하지만 고위 신좌들은 어지간해서는 받지 않으려고 할 텐데. 서방의 토르라는 대신좌를 만나러 간다고 했지? 그럼 지금 알고 가는 게 좋을 거다.”

전우치가 그리 말했고 화담은 허공에서 비단 두루마리 하나를 꺼내 펼쳐 보였다.

“이건 뭡니까?”

“자네가 하는 사업에서 간과하는 부분이라네. 이건 무위가 제공하는 계약의 숨겨진 부분이지.”

내가 좀 아리송한 표정을 짓자 옆에서 ‘무위가 뭐냐 무위가! 요즘 애들은 알아들으려면 시스템이라고 해야 한단 말이다!’라며 전우치가 대차게 화담을 깠다.

그리고 그 내용을 보니 그들이 큰 대가라고 한 연유를 알겠다.

‘포르세티는 이걸 다 알면서 그리 내준 건가?’

생각보다 지분을 나눈다는 것 자체에 페널티가 몹시 강했다.

“봤으면 알겠지만, 계약자에게 해가 가는 건 제외한다지만, 3회가 보장되는 절대 명령권을 쓸 수가 없다. 훗날 계약자가 성좌가 되거나 했을 때, 자신과의 연관성을 주장할 수도 없지.”

“신앙이건 명성이건 이끌어준 성좌가 별이 된 후, 일정 기간 동안 그 일부를 받을 수 있는 권한이야. 이게 인연이 연결되고 또 선배 성좌로 대우받게 되는 근간인데, 받지 못한다는 건 아주 크다.”

“···성좌를 공격할 수 없다는 제약도 깨지는군요.”

여기까지는 지분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바로 깨져버린다.

“일정 지분 이하가 되면 직접 강림도 불가능해지고 몇몇 상황에서 보호 명단에도 넣지를 못해. 거기에 해당 계약자의 생명이 위험한 과업 등을 내릴 때 동의도 받아야 하니까.”

난 고민에 빠졌다. 그 모든 것을 전부 따지면 토르에게 제안해야 하는 지분 분배율이 나온다.

“제가 가져간 지분이 20%를 넘어가면 곤란해하겠군요.”

특성 활성화 필요한 제약으로 알려주던 지분 보유량이 무엇을 의미했는지를 깨달았다.

‘이런 숨겨진 좋은 직업이라도 마냥 사기캐일 수는 없다는 건가?’

특성 활성화에 필요한 수치는 안혜성이나 유지혜처럼 정상적으로는 크게 성장할 수 없는 각성자를 키워서 그만한 지분을 받아오거나 정말 친밀한 성좌에게나 부탁할 수 있는 분배인 거다.

“자네, 또 쓸데없는 나쁜 버릇이 나오는군.”

“큼, 뭐 내 말이 틀린 것도 아니잖나. 이 녀석은 하계에서 계속 있어야 하는데 이 녀석이 가진 걸 이용하려다가 지가 잘못해놓고 앙심 품는 성좌 놈이 나와도 이상할 게 없어.”

성좌들의 암투에 휘말릴 수 있다는 말 같다.

“운사의 말이 맞는 부분도 있지만, 마냥 그리 생각할 필요도 없네. 지금 우리가 하려는 것처럼 과업을 맡기며 계약을 하고자 할 신좌들은 뜻밖에 흔해.”

“뭐, 성좌들은 다 각자 그리는 큰 그림이 있으니, 그 그림에 걸리면 그런 잡다한 건 뒷전으로 밀리긴 하지.”

“자네 표정이나 이야기할 때 보인 정말 몰랐다는 반응으로 보아 지금 함께하는 신좌는 그런 큰 거래를 허용한 모양인데···.”

“···얼마 전 A급 잠재력 각성자의 지분 35%를 받았습니다.”

“그렇다는 건 그 신좌가 원하는 큰 그림에 자네가 필요한 거겠지.”

포르세티는 얼마 전 가챠에서 나온 A급 각성자의 컨설팅과 육성을 내게 위임하면서 지혜의 지분에 대한 정산분과 3년간 해당 각성자에 대한 명성 점수 1억 투자를 요구해왔다.

그리고 대신 대가로 그 각성자 지분 35%를 주겠다고 했고 나는 고민 끝에 그걸 수락했었다.

“이제 말씀하신 과업이라는 걸 듣고 싶습니다.”

물론, 받을지 말지는 그 난이도를 보고 결정할 생각이다.

“우리도 키우는 계약자가 있어. 서유기, 삼국지, 수호지, 봉신연의 같은 큰 이야기, 위대한 여정을 만드는 건 모든 성좌의 염원이자 목표지. 그 과정에서 우리도 카메오로 종종 들어가면서 이름값도 높이는 거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들은 포르세티가 말했던 자신들의 ‘용사 파티’에 나를 끼워 넣고 싶다는 말이었다.

“원한다면 넷 중 하나의 지분도 크게 떼어줄 수 있네. 아마 우리가 데리고 있는 아이 중에는 자네가 이름을 들어봤을만한 대단한 재능은 없겠지만, 그래도 인성도 능력도 준수한 자들이라 장담하지.”

“그러다 잘 되면 더 좋겠고?”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

조금 의문이 들었다. 물론, 나도 내가 여태까지 잘 해왔다고 생각하긴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내 재능에 한계가 있다는 것 정도는 이 정도 성좌들이라면 한눈에 알아봤을 것이다.

대체 뭘 보고 이들이 내게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고 양보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두 분은 제가 그만한 인물이 된다고 보시는 겁니까?”

그리고 내 질문에 전우치는 정확히 내 속마음을 짚어 보이며 뜨끔하게 만들었다.

“왜? 네 잠재력이 최고의 재능들에 비해 모자라 보여서 걱정이냐?”

“···아니라곤 말 못하겠습니다. 전 제가 하는 일에 자신이 있지만, 항상 불안하니까요.”

“거 별것이 다 걱정이구나.”

“걱정 마라. 이 자식도 결국 신선이 됐다. 제대로 할 줄 알던 건 남 속여먹는 것 하나뿐이던 놈이 그 재능 하나로 신선이 된 거지.”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온 서경덕의 말에 이번엔 전우치가 당황했다.

“찔리나 보지?”

“크흠, 흠···. 뭐, 그렇지. 하여튼, 우리가 주목하는 네 재능은 앞에서 주목을 받는 그런 게 아니야. 신화 속에도 그런 인물들이 있지.”

“조연이겠군요.”

“거, 왜 그렇게 자신감이 없나? 그것보다는 좀 더 비중 있는 역할 말이다.”

내가 감이 잡히지 않아서 멀뚱멀뚱 있는데, 옆에서 화담이 힌트를 주듯 찬찬히 몇몇 이름을 내뱉었다.

“공자, 맹자, 노자, 묵자. 삼장. 그 외에도 많지.”

“···그런 대단한 분들과 제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확실히 신선에 이른 인물들이라 이렇게 설명하면 너무 거창하긴 하군. 자네가 이해하기 좀 더 손쉬울 이름이라면 저쪽 너머 신화의 케이론이란 자가 있겠어. 그런 존재의 대명사라지.”

“영웅의 스승···, 입니까?”

“그렇지. 수많은 영웅의 스승. 난 그게 자네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길이고 적성이라 생각하네.”

좀 아득해졌다.

거창하다.

정말 거창한 평가였다.

하지만 뭔가 그 방향성만큼은 마음속에 와 닿는 것이 있었다.

“우린 네가 단순히 지금 하고 있는 걸 사업으로만 보지 말라는 거다. 우리가 본 네 재능은 누군가의 스승이 되는 데 특화되어 있지. 하지만 자신만의 철학이 없으면 좋은 스승이 될 수가 없어.”

“나와 운사는 자네에게 영웅들을 맡겨보려 하네. 지금 언급한, 그리고 언급하지 않았던 수많은 역사 속 대스승들이 그랬던 것처럼 바로 옆에서 부대끼며 이끌어줬으면 좋겠군. 이 의뢰를 받겠나?”

“···받죠.”

처음에는 분명 내용을 듣고 하려고 했는데, 수락의 말이 그걸 듣기도 전에 나왔다.

뭔가 두 신선의 페이스에 말려든 것 같은 느낌이 없진 않지만, 그게 싫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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