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 설악산 전투
그가 내뱉은 건 성좌들이 쓰는 것처럼 통일언어였다.
“잠깐! 기다려주시죠!”
그 풍기는 위압감과 묘한 카리스마, 그리고 대화를 시도한 나가라는 사실 때문에 괴물임에도 말이 함부로 나가질 않았다.
그래도 작전 때문에 몸을 움직인다.
내가 급히 막아서자 나가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너희 수준으론 내 걸음을 막을 자격이 없다. 네놈, 나를 풀어준 자가 아니었다면 죽였을 것이다. 한 번 더 나를 가로막는다면, 죽이겠다.]
“지금 당장 여기서 당신이나 각성자들이 나간다면 다른 방향에서 구하러 들어온 동료는 모조리 죽습니다!”
그는 내 말을 무시했다. 그 미끄러져 가는 움직임에 다른 각성자들이 반사적으로 그 뒤를 따른다. 갸웃하며 멈추는 이도 간혹 있었지만, 대부분은 따라가는 중이다.
지금 내가 느끼는 것처럼 지금 여기서 따라가지 않으면 죽는다는 걸 몸이 본능적으로 알아차리는 거다.
나를 지나쳐간 나가를 따라 달려서 다시 한 번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러자 곧바로 팔을 휘두르는 그에게 급히 외쳤다.
“당신네 나가는! 은혜를 이렇게 자기 멋대로 갚습니까?”
무지막지한 마력을 담은 주먹은 바로 이마 코앞에서 멈췄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그 압박감을 견뎠다.
물론, 언제라도 순간이동을 발동할 준비를 마친 채였다.
[죽인다고 했을 텐데?]
“그래서 죽을 각오를 하고 막은 겁니다.”
나가라자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코웃음 쳤다.
[죽을 각오가 되지도 않은 눈으로 잘도 목숨을 거는 척 말하는구나. 필시 구명의 수가 있는 것이겠지. 하지만 지지 않아도 될 위험을 이유 없이 짊어지는 것을 보니 아까 내뱉은 말 만은 진실이군.]
“원래 여기 인원들을 풀어준 뒤에 안쪽으로 들어갈 생각이었습니다. 혼란을 일으키고 붙잡혀있는 이들이 차례로 혼란을 일으켜 서로 미끼가 되며 나갈 겁니다. 도와주시겠다면 감사하나, 이건 우리 인간의 작전입니다.”
잠자코 듣는 나가에게 나는 그리 말한 뒤 짧게 덧붙였다.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한다면, 방해는 하지 말아주시죠.”
한참 동안 서로의 눈만을 바라보며 침묵이 흘렀다.
[···그리하지.]
나가는 감정이 배제된 것 같은 무심한 말투였지만, 어쨌든 수긍을 했고 한쪽 구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리도 일부 경계를 서는 각성자들을 제외하고 모두 나가가 있는 반대편에 모두 모였다. 자리를 잡고 둘러앉게 되자 본격적인 회의가 시작된다.
자연스럽게 그 대화의 주축이 된 것은 우리 정찰대였다.
“고맙다. 김유성. 네가 내준 용기 덕분에 다 살았다.”
“아직 그런 인사를 받기엔 이릅니다. 안쪽에 저희 대장급인 각성자들이 있을 텐데, 지금으로선 구할 방법이 마땅치가 않아서···.”
“문제는 여기서 더 가면 히드라가 있어.”
“그렇지. 누군가 그 네임드 시선을 끌지 않으면 안쪽으로 들어가긴 어렵다.”
“예. 유수화 팀장에게 들었습니다.”
“장비만 있으면 여기 전력이면 A급 네임드 정도, 어떻게든 버텨볼 순 있어. 문제는 장비가 하나도 없다는 거야.”
“여기까지 오는데 혹시 무기고 같은 건 없었나?”
난 고개를 저었다. 그때 잠자코 듣고 있던 나가라자가 입을 열었다.
[이곳에 무기는 없다. 찾으려면 성소의 제단까지 가야 할 것이다. 아수라의 제단에 날붙이가 있을 수 있는 장소는 오직 그곳뿐이니까.]
그러고 보면 들어오는 동안 무기류를 본 적이 없다.
“일단 저 나가의 말이 맞다고 친다면 방법은 하나뿐이야. 거길 통과하려면 동료를 더 구해야 한다.”
“근처에 더 있을 거야. 저 녀석은 통로가 넷이라고 말했지만, 각 통로당 고작 두 곳이라기엔 잡혀 왔던 각성자가 너무 많아.”
정찰대와 탈출한 헌터들은 진형과 작전을 짜보는지 각자의 기술이나 직군 등을 조사하기 바쁘다. 그런 건 베테랑이니만큼 저들끼리 충분히 잘 짤 것이다.
나는 대화에서 빠져나온 뒤, 이게 묘한 인연이라는 느낌을 받으며 나가라자에게 향했다.
“나가라자라 했죠. 당신은 누구고 왜 여기 잡혀있는 겁니까?”
[······.]
나가는 내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가 내뱉었던 대화할 자격이 없다는 말이 머릿속을 스쳤다.
말투에서 은연중 드러나는 특권의식, 그리고 나가 특유의 장신구나 복식을 전부 다 빼앗기고 갇혀 있었음에도 풀려나자마자 느껴지는 특유의 위압감.
그건 이 나가가 종족 내에서 상당한 고위층이라는 걸 알게 한다.
‘나가라자. 어디서 들어봤는데.’
기억을 더듬던 나는 그 이름이 인도 신화에서 나오는 뱀신, 나가의 우두머리를 부르는 말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렇다면 설마···.’
나는 묵묵부답인 나가를 향해 추측한 것을 암시하는 질문을 던졌다.
“당신의 진짜 이름이 뭡니까?”
그 말을 내뱉고 나서야 감고 있던 나가의 눈이 떠졌다.
“아마도 나가라자라는 칭호는 당신네들의 우두머리. 즉, 왕을 의미하는 말이겠죠.”
[맞다. 맞췄으니 상급이라도 원하느냐?]
“주신다면야 감사히 받도록 하죠.”
[트라바슈르. 그게 짐의 이름이다. 듣는 것을 영광으로 알라. 모든 것이 하나던 시절, 너희 인간들은 감히 내뱉지도, 들을 수도 없던 이름이었다.]
“그건 옅지만, 당신들이 신화 속 아수라의 피를 이었기 때문이겠죠.”
힌트는 충분히 있었다. 아수라의 제단이라는 말. 그건 아주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었다. 머릿속을 휘몰아치는 정보와 그로 인에 유추되는 충격적인 사실에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여전히 뭔가 확신하기는 어렵다.
‘이자는 지금 지구에 벌어지는 이 게이트 사태가 무엇 때문인지 알 가능성이 크다.’
아마도 정답은 이 나가에게 있을 것이다. 하지만 흡혈귀나 마녀들이 답하지 않았던 걸 생각하면 눈 앞의 나가 왕도 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인간과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서 짐과 네놈 사이에 운명과 연의 실이 이어진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네게 자격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군. 네 수준은 나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급이 아니다.]
“그 급이라는 게 맞으려면 어때야 하는 겁니까?”
[영웅. 과거 마하바라타에서 그랬듯 오직 선택받은 일부 영웅만이 신의 피에 답을 얻을 자격이 있다. 네겐 그 찬란한 빛 따위는 전혀 보이지 않는군. 이쯤 하겠다.]
과거 알지 못했던 비밀. 그것에 닿을 뻔하다가 점점 멀어지는 기분이다. 나는 지금의 이 대화가 여기서 이렇게 끊어지면 안 된다는 예감을 느꼈다.
“잠시 여기 모두가 이 대화를 듣지 못하게 해주실 수 있다면, 그 자격. 제가 증명하죠.”
강하게 나오는 내 모습에 호기심이 동했는지 나가가 손가락을 튀겼다.
[말해봐라.]
마력이 주변을 감싸는 걸 느끼자마자 나는 곧바로 내뱉었다.
“나는 일반적인 인간이 아닙니다. 성좌입니다. 성좌를 과거의 영웅으로 본다면, 난 당신의 방식으로 말한다면 반은 영웅이고 반은 인간이겠군요.”
[증거는?]
물론, 성좌라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직접적인 증거 따위는 없다.
나는 성좌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쓸 수 없는 반쪽짜리고 포르세티 같은 성좌의 힘을 빌려 봐야 직접 증명이 안 되면 그저 조금 특별한 각성자라고 생각해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조금 특별한 각성자는 영웅이 아니다.
증명하자면 최소한 기적 정도는 써줘야 하는데, 고작 여기서 설득 좀 하자고 가진 명성 전부를 낭비할 수는 없다.
다만, 한 가지. 분명 내가 가진 것 중에서 이 나가 왕에게 보여줘서 도박을 해볼 만한 것이 하나 있었다.
‘얼간이 같은 기술이라 생각했는데···.’
이걸 여기서 쓰게 될 줄이야.
기술을 시전하자 마자 내 손에 잡히는 검은색 동전. 그걸 쥔 채로 고개를 들어 올리니, 내 손을 바라보는 트라바슈르의 눈이 커진 것이 보였다.
[저 하늘 위, 별들이 사용하는 힘이로군. 그 크기는 작지만, 분명하다. 재밌군. 하지만 네놈은 분명히 인간이다. 네 보잘것없는 실력으론 절대 내 눈을 피할 수 없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
“저도 제 모든 비밀을 말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나가는 고개를 끄덕이곤 생각에 잠겼다.
잠시 후, 그의 입이 열렸다.
[네가 인간 중에서의 특이점임은 확실하군. 인연은 인연이라는 건가.]
“이제 제가 알아야 할 것을 말해주시죠.”
[이런 곳에서 말하기는 곤란한 것들이다. 그건 여길 빠져나간 후에 이야기하도록 하지. 네게 자격이 있다는 것은 알았으니 우선 이곳에서의 일을 논해야겠다.]
“그렇다면 이곳에 대해 질문을 하죠. 여기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아수라의 제단을 이리 급하게 짓고 있다는 건 너희 인간들의 전력이 상당히 부담된다는 것이겠지. 따라서 전쟁군주를 소환하고자 하는 것이다.]
과거로 미루어보아 예상을 했었던 그대로다.
저 전쟁군주라는 건 아마 전략병기를 말하는 것이겠지.
[하나같이 아주 포악하고 강력한 정령들이니 타즈샤르가 바치는 의식이 성공한다면 너희에겐 재앙이 될 것이다.]
“다음 질문은 당신이 왜 여기 잡혀있냐는 겁니다.”
[그 질문이 여길 탈출하는데 필요한가?]
“저희 인간의 군대가 오고 있습니다. 아무리 당신처럼 강한 자라도 그 전력이 도착해서 포위당하면 살아나가진 못할 겁니다. 심지어 지금은 무기도 없지 않습니까.”
아마 이 나가에게도 그 지위에 걸맞은 대단한 보물들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
[군대라, 네 말대로 내 상태가 초라한 것도 사실이고 그 어떤 대단한 영웅이라도 결국 숫자에는 장사가 없는 것도 맞다. 내가 적이 아니라는 근거를 달라는 뜻이군.]
난 고개만 끄덕여보였다. 만약, 이 나가가 여길 벗어나기도 전에 포위망이 완성된다면, 그에게 나중에 답을 얻어야 하는 나는 그를 보내줄 만한 이유가 필요했다.
[내가 너희 인간의 적일지 아닐지의 답은 여기서 할 수 없다. 그건 여길 벗어나 네놈에게 말해줘야 하는 설명과 맞닿아 있지. 하지만 직접 증명하면 그만이다. 좋다. 지금은 네놈의 뜻에 어울려주도록 하마.]
됐다.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지금 저 협조한다는 말로 내부에 잡혀 있을 동료들을 구하는데 이 나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부탁드리죠.”
[신전 중앙에 배치된 신수의 새끼를 통과하고 싶다 했었지. 따라오도록.]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똬리를 풀고 곧장 감옥방의 밖으로 나아가기 시작했고 나는 아직도 토의 중이던 각성자를 향해 서둘러 외쳤다.
“여기서 나갈 겁니다! 그가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다들 갑시다!”
그리고 우리는 문을 나서자마자 저쪽에서 미끄러져오던 나가 하나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꿇어라!]
나가의 언어로 한 말이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예상하기론 대충 그런 말이었을 것이다.
나가의 왕, 트라바슈르가 내뱉은 말에 덜덜 떨던 젊은 나가는 곧장 바닥에 엎드려서 고개부터 박았다.
[죽을 것은 반역자뿐. 짐이 병사들까지 죽이진 않을 것이니, 살고 싶다면 당장 떠나라. 배신자 우두머리의 우둔한 판단 탓에 신전으로 인간의 군대가 올 것이다.]
지금의 뒷말은 우리도 들으라는 듯, 통일언어로 내뱉어졌다.
엎드린 채 가장 위쪽 손만을 올려 비비며 뭐라 변명하듯 내뱉던 그 나가는,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을 한 트라바슈르가 고개를 끄덕이자 내가 들어왔던 배수로 방향을 향해 서둘러 달아났다.
그 뒤로는 일사천리였다.
조를 이뤄 순찰 돌던 어인들의 반응은 뒤돌아 도망치거나 거품을 물고 기절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발악하듯 달려들다가 주먹 한 방에 내장이 터지며 죽어 나가는 세 가지의 반응 중 하나였다.
그리고 간혹 등장하는 나가들은 대부분 첫 번째로 나가라자와 마주했던 자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다가 도망치는 것을 택했다.
그리고 우리는 각성자가 갇혀있던 방 두 개를 더 해방한 뒤, 문제의 신전 중앙 연못에 도달했다.
“캬아아악!”
접근하자마자 아홉 개나 되는 머리를 앞세운 히드라가 연못에서 빠져나오며 괴성을 지르며 위협을 해온다. 그러나 트라바슈르가 앞으로 나서 뭐라 중얼거리자 괴물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짐은 이곳에서 기다릴 것이니, 안쪽에 있을 네놈들의 동족은 알아서 구하라. 짐의 수고로 너희의 수가 꽤 모였으니 그 정도는 가능하겠지.]
“아니, 도와줬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주시는 게···.”
몇몇 각성자들 사이에서 슬며시 그런 불평이 나왔지만, 눈썹을 꿈틀거린 나가라자가 괴수의 비늘을 쓸며 입을 달싹이자 히드라의 머리가 곧장 그 헌터들에게 다가간다.
최소 A급 중형은 될 법한 괴수가 코앞에서 노려보자 불평은 바로 사라졌다.
[이 안쪽은 나도 얼굴을 알만한 배신자들일 테니, 마주치면 필시 손을 쓰게 될 터. 너희 인간들 앞에서 내 손으로 동족을 죽이는 꼴을 보여주고 싶진 않군.]
충분히 이해는 가는 이유라 불만을 표했던 각성자들 중 일부도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움직이죠. 여태까지는 나가 군주의 도움을 받아 모조리 제압한 탓에 들키지 않고 왔지만, 곧 이놈들도 이상함을 알 겁니다. 이젠 시간이 없습니다. 다들 흩어집시다.”
나가라자를 설득한데다 여기서 그가 유일하게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나였다 보니 여기까지 오는 동안 어쩌다가 팀의 리더 비슷한 것이 되어버렸다.
‘너무 주목받는 것도 안 좋은데.’
이 정도 수준의 헌터들에게 주목받기엔 아직은 실력이 너무 부족하다.
다만, 나름의 수확도 있긴 했다.
‘전우치에 처용, 그리고 옥룡자라···.’
한국 지역의 성좌로 회귀 전 기억대로면 신선이라는 직책으로 신좌의 말석에나마 낄 수가 있는 자들이다.
내 활약을 보더니 포르세티의 이름을 팔면서 슬그머니 연락을 해왔다. 내 성좌코드를 알고 있는 걸 보면 지난번 지혜의 쇼케이스 때 불렀던 성좌들인 건 틀림없다.
그래서 이번 사태가 끝나면 한 번 답신을 보내볼 생각이다.
컨설턴트로서 날 소개했을 포르세티의 홍보에는 연락하진 않았던 걸 생각해보면, 그쪽으로는 관심이 없고 내 주변에 자기 계약자를 붙이면 명성을 추가로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계산으로 보였다.
‘포르세티도 이번 사태 끝나면 토르를 소개해준다고 했었지.’
큰 사건을 겪다 보니 갈증이 생긴다. 조금 더 빨리, 내 힘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
고위 성좌 휘하 최고 수준 각성자의 지분을 손에 넣거나, 성좌와는 연관될 생각 없는 특급 각성자를 찾아내서 개인적 친분을 다지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
‘뭔가 오나 보군.’
가장 감각 능력치가 높은 각성자의 신호에 모두 양옆의 길로 바짝 붙어 대기를 했다.
내부로 들어가는 가장 위험한 길 두 방향으로는 은신이 가능한 인원들만 보냈고 그렇기에 기습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으면 공격, 그게 아니라면 지나가길 기다리려는 것이다.
그리고 저 너머 삼거리에서 이쪽으로 돌아오는 나가의 모습을 본 순간, 이전 본대 정찰대에 속해있던 각성자가 들키는 것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고함을 쳤다.
“이런 제기랄! 그 특급이다! 당장 튀어!”
이미 우리가 있는 걸 알고 있었다는 듯, 모습을 드러낸 특급 네임드 나가는 이미 팔을 쭉 뒤로 당기고 있었다.
쏘아지는 창은 정확히 우리가 숨은 벽 방면을 따라 엄청난 속도로 날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