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헌터의 성좌투자법-47화 (47/128)

6장 - 동해안 사태

* * *

나를 대장으로 하는 청수 길드 정찰대는 주변과 동화되는 레인저 계열 기술이나 은신 기술을 쓴 상태로 거침없이 작전 지역을 돌파해 나갔다.

그리고 능선을 따라 쭉 이동하다가 어느 순간 손을 들어 올려 헌터와치를 확인하라는 의미의 수신호를 취했다.

[주변 정리. 정찰 종료. 대기. 2팀.]

정찰대 용 메시지 세트에서 단어를 적절히 선택해 명령을 내린다.

여태까지는 피하거나 암살, 암살을 가장한 몰살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만 전투를 진행했지만, 정찰 종료하고 2팀이 올 때까지 대기할 예정이니 주변을 적극 정리하라는 의미다.

지금은 비워져 폐허가 된 설악 미술관‘이었던’ 장소의 뒷산에 도착하자 슬슬 군단이라 불릴 정도 규모의 적이 보였다.

‘근처에 하천이 있기 때문이겠지.’

육지와 해양을 오가는 생명체라 그런지 생활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물이 필요했던 것으로 안다.

지금 인류가 태백산맥 쪽 방어를 위해 자연 방어선으로 하천을 쓰고 있었지만, 동해안 사태가 소강이 된 후에는 뚝을 짓고 경계 병력을 둬서 하천을 타고 움직이는 행위를 인위적으로 막았다.

잠시 후, 주변의 어인들 정리가 끝났다는 보고와 함께 보초를 세우고 난 뒤에야 우리는 조금 긴장을 풀며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와, 저게 대체 얼마야? 저걸 우리가 다 정리하라는 말이에요?”

“협회도 기대하고 내린 명령은 아니겠지. 그냥 수나 줄이라는 거야.”

물론, 지혜가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다들 서둘러. 여기 오래 있을 순 없으니 망루 설치해서 지형 기록하고 확인할 것 지금 전부 확인해둬야 한다. 지금도 계속 바다에서 몰려나온다고 하니까 조금 더 지나면 이럴 기회조차 없을 수도 있어.”

이 정도 규모 브레이크면 상대편에도 지성체가 다수 포함된다.

그리되면 게이트에서 동물 퇴치하는 수준이 아니다. 전쟁이나 다름없다.

현재 우리는 동쪽 미술관과 남쪽 휴게소 모두가 보이는 위치에 있었다. 여기까지 오면서도 생선 대가리들로 구성된 어인 정찰대를 여럿 격파하며 이동한 참이다.

그리고 우리 길드의 작전 구역이자, 지시 받은 명령은 저 미술관 너머 갈직교 방향에 잔뜩 몰려있는 괴물 떼거리를 제거하는 것이었다.

정확히는 설악산 방면 통로를 차단해 양양 쪽에서 샛길과 하천을 통해 밀려올 수 있는 적의 증원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위 개체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처음 나타난 놈들이라 정보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야. 그래도 우리 작전 지역에 있는 괴물 병종은 어인 병사, 어인 독침병, 어인 기병, 거대 가재 괴물로 한정된 것 같다.”

“어인 기병이요? 그 망할 거대 개구리들이 있었어요?”

“그래. 시야 끝에 개구리 우리가 하나 잡히더라. 아마도 수가 많진 않아도 있긴 할 거야.”

한 달간 벌어진 전투로 일부 특수 개체들이나 지휘 개체로 보이는 종족, 그리고 보스급을 제외하면 어느 정도 개체 정보가 나왔고 자료도 배포됐다.

우리 길드가 주로 상대할 일반 병종의 하나인 어인 기병, 그리고 가재의 위험도는 C급 판정이다.

거대 가재 같은 경우는 그 두른 장갑이나 접근했을 때의 위력은 과연 C급이라고 할만한 위용이지만, 절대적인 비율로 보면 숫자가 많은 편도 아니었고 집게와 돌진은 위협적이지만, 피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들 적은 수가 따로 있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느꼈던 반면에 개구리 기병은 난적이었다.

개구리 자체의 전투력은 D급으로 측정되는데, 문제는 가진 무기들이 하나같이 살벌하다.

10미터는 뻗어 나가는 초고속 혓바닥은 E급 헌터도 정타로 맞으면 한 방에 머리가 부서질 정도의 위력이고 D급도 재수 없으면 뇌진탕에 빠질 것이다.

개구리 특유의 각력은 탱커도 막기 힘든 돌진 공격을 가할 수 있고 예상하기 힘든 회피를 가능하게 해줬다.

개구리 자체는 머리가 나쁜 편이라 따로 있으면 쉽게 정리 가능한데, 어인이 탑승해 조종하면 급격히 까다로워진다.

E급인 어인이 탑승하는 것만으로도 한 단계 뛰어넘어 위험도 C급 판정이 되는 것이다.

“망루 건설 완료됐습니다!”

익숙하게 무너뜨린 나무를 엮은 임시 망루가 건설되자마자 개중 등급이 높은 정찰조의 간부진들과 함께 위로 올라섰다.

지형을 미리 그려둔 군사지도 위에 적 병력의 규모나 시설 따위를 그려 넣고 정찰대원들이 각자의 눈으로 파악한 내용을 토론하며 지도에 빼곡하게 의견을 채워 넣는다.

이 지도는 돌아가면 복사해서 청수 길드의 1팀과 2팀원들 전원에 분배될 것이다.

우리가 지도를 작성하고 휴식을 취하는 도중에도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을 2팀이 도착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거 무슨 일 생긴 거 아닙니까?”

“무슨 일 생기면 신호탄 쏘라고 했잖아. 별일은 아니겠지.”

나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상황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는 것 정도는 느꼈기에 곧장 후퇴 명령을 내렸다.

발걸음을 돌려 왔던 길을 돌아가니 안혜성의 고함과 함께 금속제 갑옷이 격렬하게 움직이는 쇳소리나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 듯, 지면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방어만 해! 짜잘한 거 건들지 마! 힘만 빼! 못 움직이게!”

“지원해!”

그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조원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주변을 달리던 정찰대원 모두 주변 나무 위로 뛰어오르며 흩어졌다.

지금도 잘 버티고 있는 것이라면, 여기 인원이 추가되는 것만으로 어렵지 않게 해결할 것이다.

아군이 식별되고, 전황을 확인한자 지금 안혜성이 상대하던 것이 아까 우리가 이야기했던 어인 기병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기병 하나에 십수 마리 정도의 어인이 몰려와 있었는데, 조직적으로 모여든 건 아닌 것 같다.

감각에 추가 병력이나 포위하는 움직임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기병이 어인 사회에서 아마 하급 지휘관이라 주변 병력을 불러 모은 느낌이다. 그리고 안혜성을 상대로 한다면 그건 오히려 패착이다.

원래라면 평범하게 공략했을 놈이지만, 주변에 어인이 모이자 안혜성은 대놓고 전위와 함께 그걸 끌고 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위협 수준을 빨아들이고 공격을 몸으로 받아내곤 옆의 어인을 마무리해 혈기를 흡수하는 식으로 몸빵을 하니, C급 이상의 퍼포먼스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내가 굳이 화살을 날려 도와줄 것도 없이 주변 나무 위에 포진한 궁수들이 개구리 위에 탑승한 어인을 날려버렸고 주인을 잃은 거대 개구리는 금방 제압되었다.

“전무님. 뒤따라오다가 북쪽 산꼭대기에 뭔가 느릿느릿 능선을 넘어오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지나온 서쪽으로도 지금 잡은 개구리들 몇 마리가 돌아다니는 걸 목격했고요.”

“일단 혜성이 넌 정찰조랑 2팀 데리고 퇴각해.”

북쪽에 느릿느릿 넘어오는 건, 아마 북진에서 막지 못하고 새어나간 죽음의 군단 일부일 것이다.

또 어인 군단의 정찰대 역할을 할 기병들이 대거 돌아다니기 시작하는 건, 고성의 방어선을 후방 교란에 대한 걱정이 필요 없을 정도까지 밀어내는 것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북쪽과 연락이 닿기 시작했을 것이고 진군 타이밍에 맞춰 인제 방면으로의 진출을 노리는 것 같다.

“방어선에 자리 잡고 전투 준비하도록 지휘부의 길마님에게 가서 공세가 임박한 것 같다고 알려. 혹시 아직도 필드에 나와 있으면 정찰대 전원 흩어져서 찾아.”

“대장님은 같이 안 가십니까?”

그러면서 내가 보급품을 바리바리 싸서 설악산 쪽으로 움직이려고 하자 안혜성이 이유를 물어왔다.

하지만 미래를 아는 난 여기서 멈춰있을 수가 없었다. 전면적인 공세가 벌어진다는 건, 저쪽에서도 군단을 지휘하는 보스급이 하나 북쪽으로 움직였다는 의미다.

“강릉에서 적 전력이 빠진 만큼 우리도 바로 지원을 와줘야 하는데, 지금 우리가 수집한 이것만 가지곤 증거가 모자라서 즉각 대응이 안 될 거야.”

여기 인제 방향이 밀린 이유 중에 이것도 있었다. 적은 순간적으로 기동성이 좋은 보스 하나를 따로 빼돌려 급습한 것이고 뒤늦게 강릉에서 우리도 지원이 오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다.

그리고 인제 방어선이 한 번이라도 밀리면 뭐가 됐든 고성은 끝이다.

“그러자면 더욱 많은 증거가 필요해. 적 상위종 다수가 이동한다거나, 얼마나 많은 병력이 이동 중인지와 같은. 아직은 적이 주둔하려면 시간이 있으니 좀 파고들어서 증거 수집해보고 나올 생각이다.”

“알겠습니다. 무운을 빌죠.”

그렇게 헤어졌지만, 말한 것과 달리 사실은 증거를 수집하기 위함이 아니다. 증거는 지금 설악산에 가기만 하면 바로 수집할 수 있을 것이다.

‘강릉에서 고성 지원한다고 움직인 비공정 선단이 하필 그 보스랑 마주치니까. 증거는 멀리서 보스 모습만 캠으로 찍어도 충분해.’

북쪽을 지휘하러 움직인 보스급은 S급인 해룡, 공중전이 가능한 놈이다.

아직은 이 사태 관련해선 내가 바꾼 것이 없으니 놈이 움직이는 건 필연이었고 그 선단이 적에게 점령 당한 설악산 한가운데 떨어지는 사건도 그대로 일어날 것이다.

내가 해내야 하는 일은 그들이 거기서 농성하지 않도록 설득하고 그들을 이끌고 길잡이가 되어 살아서 퇴각하는 것이다.

‘당시에 분명히 퇴로가 있었지.’

회귀하며 들어온 기억 속에 동해안 사태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이 하나같이 말하는 것이 있었다.

- 침착하게 포위망이 얕았던 북서쪽 경로로 뚫고 나갔다면 전력상 늦었더라도 사는 길이 있었다.

- 추락하고 나서 너무 늦게 탈출하려고 했다. 구원을 기다리는 비공정 농성이 아니라 바로 움직였어야 했다.

- 그랬다면 올바른 길이 아니었더라도 희생자는 있었지만, 전멸은 면했을 것이다.

비공정을 떨구는 것만 마무리하고 지휘를 위해 떠났던 해룡의 지시로, 설악산 포위망이 완성될 때까지 뭉그적거린 탓에 죽었다는 소리다.

즉, 나처럼 외부에서 온. 올바른 길로만 인도할 수 있는 길잡이가 있다면 그들은 충분히 살 수가 있다.

* * *

그 무렵 강릉에는 10대 길드를 이끌어가는 수뇌부 중 절반, 군 수뇌부나 헌터협회장, 관리국 국장까지 지휘부 회의실에 전부 모여있었다.

“고성 고립된 것. 저거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이거 작전 실패 아닙니까. 벌써 SNS에 말 많이 나오는데요?”

금화의 길드장, 석대성이 특유의 뱀 같은 웃음으로 슬그머니 작전을 짠 정부 쪽을 도발했다. 물론, 지휘를 맡은 군과 정부쪽은 곧장 반박했다.

“안 그래도 다수의 A급과 함께 비공정 선단을 막 보낸 참입니다.”

“그렇습니까? 제 생각엔 그걸로는 충분할 것 같지 않은데요. 오히려 보내봤자 그 병력까지 묶이는 꼴 아니겠습니까? 그러게 제가 뭐랬습니까. 애초에 퇴각하자고 했잖습니까.”

“그래서 지금이라도 자네 의견대로 하고 있잖나. 좀 진정하게.”

“솔직히 말만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또 거기 자원을 투자해요? 이건 작전 실패를 인정을 못하는 거죠.”

석대성이 지금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이유는 그가 처음에 동해 북부의 소탕이 아니라 소거를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고성에 헌터를 파견했다는 소리를 듣고 와서는 주도권 싸움 때문에 무의미하다는 식으로 꼬장을 부리는 것이다.

최초에 그가 했던 주장은 일부 민간인 희생이 있더라도 초기에 인구 밀집 지역 위주로 전력을 투입해 후퇴 작전을 편 후, 해외에서 지원 파병이 오면 그 병력과 함께 진공해서 탈환하자는 쪽이었다.

지금 당장 작전이 꼬인 상황만 보면 그 말이 일리가 있어진 상황이다.

“구원 병력이 충분하지 않다? 오히려 내가 보기엔 석 길드장이 주도권 잡았다고 반대를 위한 반대하는 것 같은데. 그리고 그 당시에는 충분히 나올만한 의견이었다고 본다만?”

“그래서 지금 그 작전대로 잘 안 됐지 않습니까?”

석대성은 누군가의 직설적인 말에 순간 발끈했지만, 말을 꺼낸 사람이 사람인데다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는 걸 느끼자 눈싸움을 하던 것을 멈추고 한발 물러섰다.

“뭐, 제가 흥분했다는 건 인정하죠.”

그가 물러서자 좌중의 시선을 받은 남자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다들 위험한 곳엔 가기가 싫다? 그래. 그러면 이번에도 내가 가지.”

“하지만 블랙, 당신이 가버리면 공중전 쪽은···.”

“애초에! 난 그놈의 빌런 문제로 귀국한 게 아니었다면 원래는 여기 없었을 전력이다. 난 국가 소속이 아냐. 영협 규정대로면 난 여기 있는 게 아니라 빌런 조직 잡으러 다녀야 해! 이 어이없는 건, 원래 너희가 알아서 해결해야 했을 문제고!”

블랙의 말대로 이런 일에 영웅을 동원하려면 국제 영웅 협회에 신청해서 정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물론, 당연히 사태 터지고 관련한 협조 요청이 들어간 것도 사실이지만, 블랙은 이미 한국에서 빌런 소탕을 목적으로 신청한 상태라 그 목록에는 없었다.

“뭐, 꼬우시면 국제 영웅 협회에 연락해서 이것도 내 담당으로 해보시던가.”

“그래서 네 책임은 하나도 없다? 말이 너무 심한데. 어쨌든 너도 한국인이잖아. 히어로라는 건 국민의 지지로 되는 것 아닌가? 영웅답게 언사에 주의를 좀 해줬으면 좋겠어.”

블랙의 개차반적 성격은 유명한데다 실력도 실력이라 심기 불편함에도 누구도 나서진 못하고 듣고만 있었지만, 창천의 길드장쯤 되면 그라도 무시하긴 힘들다.

“아. 그래. 이명준 너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사과는 하지.”

그간 조용히 듣고만 있던 창천의 이명준이 심기 불편함을 말하자 블랙도 결국, 비아냥거리며 좌중에게 퍼붓던 독설을 멈췄다.

“참 미안하군 그래. 그런데 뭐, 내가 이러는 게 하루 이틀이야? 내가 이 능력 가지고 자원봉사하며 사는데, 너희 지금처럼 몸 사리는 것 보고 이 정도는 말해도 되는 것 아닌가?”

“알겠어요. 이제 좀 그만하죠. 그래서 블랙 당신 혼자서 가겠다는 겁니까? 그것도 솔직히 좀 위험한 시도 같은데요?”

폭언에 심기가 불편한 건 일원 쪽도 마찬가지였는지, 그쪽 길드장도 블랙을 슬며시 비웃으며 심기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자원자는 없나, 이딴 소리를 듣고도?”

다들 그저 침묵할 뿐이다.

특급 능력자는 그냥 특급일 뿐이다.

항상 영화 속 주인공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니 언뜻 보기엔 무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대규모 전장에서 뒤에 받쳐주는 인원이 없으면 무력한 개인일 뿐이다.

그나마 블랙은 치고 빠지기에 능한 공중전 전문가니 저리 큰소리치면서 나설 수라도 있지, 지금 고성에 잘못 고립되면 죽을 게 뻔한데 거기 가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래. 기대도 안 했다. 나 혼자 가지.”

“진짜 넌 항상 사람 화나게 하는데 일가견 있네. 당장 손이 비는 제가 따라가죠.”

결국, 10대 길드 측에서 이 상황을 참지 못한 지원자가 한 명 나왔다.

“오. 서이수, 네가?”

“뭐, 불만 있어요?”

“아니. 네가 따라와 준다면 나야 고맙지.”

그렇게 유성이 모르는 곳에선 그가 앞서 만들어 놓은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을 일으키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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