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 동해안 사태
먼저, 황씨 가문에서 접촉을 해왔다.
“이거 청탁입니까?”
찾아온 사람은 정장을 쫙 빼 입고 보기 좋은 웃음을 짓는, 어디 드라마 비서실에서 나왔다고 하면 딱 맞을 것 같은 모습의 남자였다.
청탁의 대상인 황정윤은 반전 없이 망나니라고 할 만한 학생이었다.
강사와 주먹다짐을 했다던 악명만큼은 아니었지만, 당장 내 수업에서만 봐도 강의 시간에 술 먹고 들어와 잠을 자거나 이론 시험을 보는 날 대놓고 결석한다거나 했다.
그리고 질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까지 망나니의 표본 그 자체다.
“그리 어려운 건 아니지 않습니까. 저희도 많은 건 안 바랍니다. 딱 낙제만 면하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게 저만 입 다문다고 되는 일은 아닐 건데요.”
“임 교수님은 이미 만나고 왔습니다. 중앙 아카데미 교수진 쪽하곤 이미 예전부터 이야기되어있죠. 어차피 이번 강의, 점수 주는 건 임 교수님 쪽 아닙니까. 강사님께선 입만 다물어주시면 됩니다.”
“그간 황정윤 후보생이 가져갔던 그 특별반 한 자리. 어떤 후보생에겐 절박한 자리였을 수도 있습니다.”
내 비난에도 눈앞의 남자는 눈 하나 꿈쩍 하지 않고 그에 반박했다.
“네.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강사님. 저희 가문이 그간 어려운 형편인 후보생들 지원한 숫자가 그보다는 수백 배는 더 많을 겁니다.”
그런 반박에도 내가 내켜 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는지 은근한 어조로 먼저 협상을 시도해온다.
“강사님. 저희도 관리국 끈이 있으시다는 정돈 알고 있습니다. 저도 저 가문의 수치인 망나니 동생 놈. 챙기고 싶어서 챙기는 건 아닙니다. 낙제했다는 말은 나돌지 않게 하라는 윗선 지시 때문이죠. 배려해주시는 만큼, 저희도 섭섭지 않게 보답할 겁니다.”
“동생이라···.”
황정윤에겐 지금 눈 앞의 남자와 같은 외모의 형은 없다.
배다른 동생이라도 되는 모양이다.
“제가 겉으로 내뱉을 수 있는 관계는 아닙니다만, 그걸로 좋게 볼 이유도 없다는 건 충분히 설명됐을 거로 믿겠습니다. 그리고 가문이 김 선생님과 잘 지내려는 의도가 없었다면, 저 망나니의 허튼짓. 굳이 막지도 않았을 겁니다.”
“허튼짓이라면?”
“협잡질해대는 질 나쁜 길드에 연락해 습격한다거나 하려 했던 같잖은 수작들 말입니다. 아마 저희 팀에서 전부 차단해서 느끼진 못 하셨을 겁니다. 관리국의 경호를 받고 계시니 쉽사리 막혔겠지만, 만의 하나라는 게 있는 법이죠.”
완벽하게 차단을 했다기엔 지난번 감각이 걸렸다.
‘그 감각에 잡힌 건 이들까지 놓쳤다거나, 여기가 아니라는 건데.’
내 감각에 잡힌 걸 고려하면 상대 등급은 암살 타입 D급에서 시작해서 최대 일반 B급 정도까지 예상할 수 있다.
이 생각은 일단은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대화를 이어갔다.
“그런 짓을 하는 사람에게 제가 굳이 호의를 베풀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그건 다 아시면서 말을 돌리신다 생각하겠습니다.”
물론, 그 말대로 나도 호의를 베푸는 대상은 그 망나니가 아니라 황씨 가문 자체라는 건 알고 있다. 그저 기싸움 겸 한 번 더 찔러본 것 뿐이다.
‘황씨 가문이라, 건드리기 귀찮은 놈들인 건 틀림없다.’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경계에 자리 잡은 10대 길드의 하나, 태백 길드의 중추로 사실상 태백은 이 가문의 사조직에 가깝다.
수도권에서의 영향력은 그리 큰 편이 아니지만, 마냥 무시할 수준도 아니다. 잠시 이걸 받아야 할지를 고민하다가 결국 결론을 내리고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받아들이죠. 어차피 저는 입만 다물면 되는 것 아닙니까.”
“잘 생각하셨습니다. 그러면 여기 서명을 좀 부탁하겠습니다.”
하지만 난 그가 내미는 종이를 읽지도 않고 도로 그에게 다시 밀었다.
“이건 무슨 뜻입니까?”
“내가 이 사실을 말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걸로 뭔가를 받지도, 증거를 남길 생각도 없습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는 아시겠죠. 전 아무것도 못 들은 겁니다.”
나중에 이런 쪽으로 훗날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게 내게 되돌아올 여지는 없게, 빠져나갈 길을 만들어 두겠다는 의미다.
이건 내가 고작 3개월의 임시 강사였고 임 교수가 사실상 이 수업의 주인으로 여겨질 것이기에 대중들에게 할 수 있을 변명과 핑계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내 답에 상대는 제 안경을 고쳐 쓰면서 심기가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러시면 제가 좀 곤란해지는데요.”
이러면 저쪽 가문에선 가문 자체의 위력과 임 교수에 대한 내 친분 정도 외에는 믿을 것이 없긴 하다. 그 부분을 지적하는 것이다.
“어차피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아니면, 그쪽은 그 정도 뉘앙스도 가서 변명하지 못할 정도로 실력이 없는 겁니까?”
“자신감이 넘치시는군요.”
“그럴 능력 정도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그렇고 자꾸 그쪽이라 부르려니 좀 불편하군요.”
이번 만남에서 오히려 내가 관심을 둔 쪽은 이자다.
혼외자의 입적, 혹은 가주의 전 부인 자식이라거나 해서 집안에서 겉도는 처지.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 가문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모습이다.
딱 봐도 뭔가 이야깃거리가 나올 것 같은 배경 아닌가?
“제 이름을? 궁금해하실 줄은 몰랐군요. 황현호입니다.”
저쪽에서 내미는 명함을 받았다.
C급 헌터. 겉보기엔 나이가 20대 후반 정도로 예상된다.
만약, 갓 각성한 것이 아니라 아카데미를 다녔을 것이라 한다면 잠재력은 대략 B급 상위권 정도겠다.
‘아카데미 졸업생 명단부터 확인해봐야겠어.’
속으로 즉석에서 몇 가지 계획을 세워보면서 나도 이번 수업을 진행하면서 제작해뒀던 명함을 건넸다.
“우리, 앞으로 꽤 자주 보게 될 것 같지 않습니까? 솔직히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텐데, 서로 불편하지 않게 해결을 좀 해주시죠.”
“······.”
내가 살짝 너스레를 떨자 그는 내 명함을 만지작거리면서 침묵했다.
“알겠습니다. 하긴, 딱히 불가능한 일까지는 아닐 것 같군요. 하지만 자주 뵐 일은 없는 편이 좋지 않겠습니까? 다음에 우리가 만난다면 아마···.”
그 반쯤 협박에 가까운 비아냥거림에 나는 그저 이를 드러내며 소리 없이 웃어 보였을 뿐이다.
“제가 이번에 황현호 씨에게 작은 빚 하나를 졌다고 생각하겠습니다.”
“빚이라···.”
내가 그의 이름을 강조하면서 말하자 탁하기만 하던, 이 남자의 눈동자에 일순간 빛이 들어왔다. 이자도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차린 것 같다.
‘딱 봐도 나와 동류의 냄새가 나. 숨기곤 있지만, 야망은 있는 거다.’
보통 사람은 야망이 없으면 가진 작은 것에 만족하며, 자신을 숨기고 잘 움직이지 않는다.
저 정도로 큰 가문이 조용히 살겠다고 하면 적당히 챙겨주지 않을 리가 없다. 일부러 이런 궂은일을 해가면서 가문에 붙어 있다는 건, 뭔가 야망이 있는 거다.
느껴지는 분위기로 보아 가문 내에 정보를 다루는 쪽에서 일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여태 내가 보여준 행보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당장은 그리 내키지 않겠지만, 내가 성장하면 쓸만한 패 정도는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겠지.’
그가 내뱉은 말대로 당분간은 만나지 않는 편이 좋겠지만, 청수 길드와 내가 커가다 보면 황현호도 명함을 꺼내 들 순간이 분명히 올 것이다.
‘이러면 태백, 금성, 북진에는 계획의 씨앗 정도는 뿌려 둔 건가. 청해는 조각이 나서 퇴출당할 거고 금화는 우리가 자리를 뺏을 거니 배제하면 남은 10대 길드는 여섯.’
직접적으로 길드 통합을 시도하던, 이쪽이 여러 길드를 설득해 대표가 되어 이끌던지 어떻게든 대한민국을 움직일 수 있는 위치가 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황정윤은 어차피 포르세티와 나타가 따로 준비해둔 게 있어. 굳이 내 손을 더럽힐 필요가 없지.’
나타 정도 되는 신좌가 움직이는 행사다. 설령 불만이 있더라도 섣부르게 나설 순 없을 거다.
오전에 황현호를 만난 뒤,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히어로 김설아에게 밥 먹자고 연락이 왔다.
그녀가 지금 내 경호팀을 담당하는 팀장이기도 했고 계속 뒤를 봐주는 것으로 도움을 받는 중이니 거절하기 힘들다.
“이 녀석이 그 제보자? 뭔가 쭉정이 같이 생겼는데. 뜻밖에 배짱이나 능력이 있나 보네.”
“그렇죠?”
요새 왜 이렇게 내 외모를 까는 인간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자, 인사해. 이쪽은···.”
“저도 압니다. 한국에서 저 사람 모르면 간첩 아닙니까.”
캔디가 지금 내게 소개하는 인물은, 이번에 거미를 잡으러 귀국한 한국의 특급 히어로. 코드네임 블랙이다.
한국 영웅 랭킹은 2위에 세계 영웅 랭킹도 23위로 꽤 높은 편이다.
흔치 않은 소환 계열 복합 빌드를 탄 각성자로 메인 소환수는 거대한 까마귀. 아주 드문 공중전 전문가라 세계 각국 여기저기 불려다닌다고 들었다.
“3일 뒤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지난번 명단. 그거 다 쳐내고도 계속 정보가 새나간 것 같아. 그래서 미묘하게 허탕을 많이 쳤는데, 명단에 없던 해커가 누군지 알아냈어. 심증이지만 거의 확실해.”
“그때 그쪽하고 한 통화도 아마 도청 중이었을 거라던데. 그래서 그 정보를 역으로 이용해보려는 거지.”
잠시 안심하게 두고 블랙이 조용히 움직이려는 모양이다.
“그런데 제게 오신 이유가?”
단순히 사람 소개해주려고 여기까지 발걸음 했을 것 같진 않다.
“나야 모르지? 그저 만나게 해달라고 데려온 거라.”
“내가 국장한테 듣기로 아지트 위치를 찍은 게 그쪽이라던데.”
“그게 전부입니다.”
난 솔솔 피어나는 야근의 느낌에 바로 선을 그었다. 물론, 얼굴에 철판을 깔기로 유명한 이놈의 히어로들은 내 거절은 거부하고 그대로 대화를 진행했다.
“막 조사를 하려는데 감이 안 잡혀. 막막해.”
“···예상한 인물이 그 조직 보스라면, 어차피 엘릭서가 나와야지 움직이지 않겠습니까?”
“아니. 그거 말고.”
김설아가 사탕을 빨다가 입에서 떼곤 부연설명을 했다,
“그쪽이야 지금 10대 길드들 사람들이 쫙 깔렸지. 관리국에서 굳이 거기 가 봐야 할 게 뭐가 있겠어. 우리는 밀항 루트를 말하는 거야.”
“그러니까. 아직 내 입국 사실은 알려지질 않았잖아? 만약, 밀항 루트를 이쪽에서 파악하고 습격 직전에 흘린다고 할 때, 관리국에서 분석한 성격대로면 그 여자. 분명히 튀어나온다.”
일리가 있는 계획이다. 잠시 곰곰이 생각하던 내가 질문을 던졌다.
“그 환자들. 혹시 프로필은 확보됐습니까?”
“프로필 정도면 확인되긴 했지?”
“그중에서 약을 처방받으면 한동안이라도 운신이 자유로운 인원은 몇이고 반대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증 환자는 몇입니까?”
“환자 숫자는 총 셋. 중증이 둘에 경증이 하나.”
이러면 수가 나올 가능성은 있다.
“일단, 중증 하나는 안 움직일 겁니다.”
엘릭서를 먹이고 보스가 직접 데려갈 생각일 테니 모처의 벙커 같은 곳에 그대로 숨겨뒀을 거다.
“경증은 한 번에 신대륙이나 유럽으로 가는 노선을 탈 확률이 높고 중증은 중국 산동 아니면 일본 규슈 어딘가에 숨을 겁니다.”
“경증 쪽은 못 잡겠네.”
“네. 어디서든 출발할 수 있을 테고 아마 소수 호위로 위조 여권 따위를 활용해서 떠날 겁니다. 찾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겠죠.”
“하지만 중증은 가능하다?”
“공항의 비행기에 치료시설을 집어넣는 건 불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바로 들킬 텐데요. 그러면 결국 방 하나를 개조한 비공정을 띄울 텐데, 그런 일반적인 비행선이 아무리 빨라 봐야 시속 80노트입니다.”
그리고 그런 중증 게이트 질병은 못해도 하루에 한 번은 아주 복잡한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대부분 날아다니는 비공정 내에서 할 만한 치료가 아니다.
“그것도 최고 속력을 낼 경우지? 이 경우에는 안전을 위해 속력은 줄이겠어. 대략 40노트 정도로 보면 되려나?”
“시속 60km로 이동하는 셈인가. 그게 모두 맞는다는 가정하에, 목적지가 산동이라고 가정하면, 출발지가 인천이라 하더라도 600km로군. 10시간짜리 비행이야. 중증 환자라면 위험하긴 하겠어.”
이미 한국을 빠져나간 게 아니라면 높은 확률로 인천, 어쩌면 부산 지역에 이동한 상태일 거다.
관리국도 바보는 아니고 출국하는 쪽은 눈에 불을 켜고 있었을 테니 이미 빠져나갔을 확률은 높진 않을 거다.
“노가다는 무지 심하겠지만, 비공정 정도면 가서 자료 요청해서 위성 기록 전부 다 확인해보면 알 수 있을 일이지.”
“외국으로 나가버리면 그때부턴 골치 아파요.”
“하지만 아지트가 있던 인천에 남아있을까?”
그거야 나는 모르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런 걸 알아보는 건 관리국이 해야 할 일이다.
용건은 안면 트고 의견을 물어보는 정도였는지 두 사람은 곧장 떠났다. 그렇게 며칠 뒤, 부산에서 숨어있던 거미의 조직원들이 대거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내 예상대로 중증 환자인 타란툴라의 동생의 신병을 확보했다는 소식도 전해 들었다. 하지만 거기서 거미 보스가 잡혔다는 소식은 없었다.
시간이 흘러 금성이 공략 중인 게이트에 2차 실습을 나갔다가 거기 영입된 최서린, 강소연과 재회한다거나 하는 사소한 사건들이 지나가고 비로소 문제의 동해안 사태가 시작되는 당일이 되었다.
[진짜 어떻게 아슬아슬하게 시간은 맞췄네.]
[네. 어떻게든 제 역할 할 수 있을 정도는 됐습니다.]
지혜의 총 직업 레벨은 225, 전투 레벨은 175로 디스트로이어 간판 기술은 정말 아슬아슬하게 달 수 있었다.
잠재력 채운 정도는 현재 기준 C급, 대전쟁 기준 D급에 막 턱걸이를 했고 다른 성좌들에 광고했던 현시점 A급 각성자의 퍼포먼스 정도는 충분히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저희 길드는 한 달 뒤에 갈 거라고 했죠?”
지혜에게도 미리 일러뒀다.
“그래. 그렇게 쉽게 끝날 일이 아니니까. 지난번 남부 게이트 공략에 걸린 시간을 생각해봐.”
이번 사태로 동해안의 도시들이 말 그대로 초토화가 된다.
대한민국은 그 미친 물량에 태백산맥 요지를 끼고 방어에 들어가게 되고 대전쟁까지 저 지역은 되찾지를 못한다.
여러모로 국제적으로도 게이트가 심상치 않다고 위기감을 느끼게 한 사태였다.
‘본격적인 대규모 사태들의 신호탄이지. 이 시기의 초기에는 그 클리어 속도가 따라갔지. 하지만 공략에 실패하면 고위 각성자 수는 점점 줄어든다.’
대격변 이후, 20년을 이어온 오랜 평화의 끝을 알리는 소리였고 대격변 때조차도 일어난 일 없었던, 세계 총 게이트 생성 속도를 클리어 속도가 따라가질 못하는 시대.
저번 남부 특급 게이트부터 조짐은 있었던 거다.
이번에 일어나는 동해안 사태, 그리고 동시에 벌어진 사하라 사막 사태가 대표적이고 이후로는 이런 대규모 브레이크가 정말 흔한 일이 된다.
‘나 혼자서 전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 국제 공조가 무너지기 전, 성좌들과 연계해 외국 각성자들 성장을 돕는다. 국내적으론 길드를 성장시키면서 한국을 장악하고 그 단결된 힘으로 치고 나가서 뒤집어야 한다.’
당장이라도 위기가 올 것 같이 말하긴 했지만, 아직 시간은 있다. 초기에는 국제 협력 덕분에 나라가 통째로 무너지는 곳은 없었으니까.
그리고 그만큼 살아남은 각성자에게는 이 초기는 고속 성장의 기회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