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 길드 창설
“신수빈이요? 그 이론 수석?”
“그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더라.”
신수빈과 헤어진 뒤, 지혜와 함께 길드 법인 설립한다고 같이 돌아다니면서 넌지시 현 상황에 대해 언급을 했다.
“연구원으로 온대요? 그럴 리가 없는데···.”
“전투 직군으로 데려올 생각이야.”
내 말에 지혜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신수빈. 레벨만 올리고 기술, 특성 하나도 없다고 여기저기서 악평이 좀 많은데?”
“내가 다른 교수님한테 들은 것도 그러더라. 그래도 점수는 어떻게 꾸역꾸역 받았다며?”
“매 학년 이론 시험 만점에 각 강좌에서도 이론만큼은 완벽하니까요. 고학년 되고선 문제아들 모아서 지휘하는 것 가지고 어떻게든 뭐라도 보여주긴 했죠.”
“그래서 결사반대야? 네가 그 정도까지 반대하면 굳이 받지는 않고.”
어차피 그 정도는 내가 사재 털어서 후원하면 되니까 상관은 없다.
“숫자로 보이는 것도 길드의 힘이니까 딱히 반대할 생각은 없어요. 관심 가진 것도 신수빈이 들어온다고 하면 연구소 부지도 매입해야할까봐 그런 거고요. 그래도 뭐 때문에 영입하는진 좀 궁금하네요.”
“너도 마력 특화로 지금 수준인데, 만약에 신수빈이 정신력 특화가 가능하다면?”
내 말에 지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리 성좌님한테 그런 방법이 있어요? 신수빈 정신력 태생 S급 아니었나? 와···, 그게 되면 미쳤네요. 계열은 역시 서포터? 친해져둬야 하나?”
“아직 몰라. 그러니 투자하는 거고.”
정말 모른다. 미래 눈덩이가 어떻게 굴러서 신수빈이 그 초능력자 칭호를 얻지 못할지도 모르니까. 그래도 그런 증명된 사람은 뭐가 됐든 해내니까 믿고 투자하는 것 뿐이다.
“아, 그럼 그냥 선점?”
“신수빈, 뭐 많은 걸 필요로 하는 건 아니더라. 자잘한 레벨업 좀 도와주면서 친분 쌓다 보면 그 과정에서 서로 뭔가 얻는 게 있지 않을까 싶은 거지. 정말 대박 터지면 그건 로또인 거고. 그래서 부지는 알아봤어?”
“일단, 1만 평짜리 봐둔 매물이 있어요.”
“음···.”
길드 부지치고는 좀 좁다. 훈련장이나 숙소 등 기본적인 것만 생각하더라도 이것저것 지으면 아주 빡빡할 거다.
일반적으로 1만 평인 것의 예를 든다면 좀 넓은 고등학교 부지 정도다. 10대 길드처럼 부자거나, 기업과 결연해서 제대로 만들어진 길드는 보통 대학교 캠퍼스 부지 수준 정도는 가지고 시작한다.
내가 생각에 잠겨서 말이 없자 유지혜가 쌍심지를 치켜 올렸다.
“강사님. 그게 얼만지는 알아요?”
“음, 대충 200억쯤?”
“강사님. 여기 서울이에요. 턱도 없어요. 지가만 현 시가로 1,500억이라고요.”
“하하···.”
“저희 아버지도 하루아침에 만들 수 있는 금액은 아니라, 대출도 껴야 할 거고 대금도 분할 지급해야 할걸요. 무엇보다, 단순히 부지 값만 드는 게 아니잖아요. 거기 건물도 올려야 하고.”
확 커지는 금액에 순간적으로 진지하게 지방으로 내려갈까 고민을 했다.
잘 찾아보면 조건에 맞는 데가 또 있지 않을까?
“표정 뭔데. 이제와서 뺄 건 아니죠? 그렇게 설명해놓고 그러면 좀 실망인데요.”
“당연히 그런 건 아니고. 네가 보기에 길드 설립이 가능은 한 거야? 중요한 건, 너희 아버지랑 네가 수익이 날 때까지 적자를 감당할 수 있느냐지.”
“뭐, 어렵진 않아요. 사업은 원래 남의 돈으로 하는 거니까. 헌터 쪽 대출은 원래 잘 나오는 편이고 아버지 회사도 견실하니까 심사 탈락할 일은 없고? 거기에 관리국하고도 이야기가 되어 있다면서요. 그럼 끝났지.”
지혜는 이미 사업가의 얼굴이다.
“중요한 건, 유성 강사님이 저희 아버지한테 이 사업의 타당성을 얼마나 잘 설명하느냐죠!”
나를 쳐다보며 눈을 부릅뜨는 지혜에게 고개를 저어 보였다.
“아니. 이건 그 사업 설명이 중요한 게 아니야. 그건 네가 어련히 잘하겠지. 사업 설명은 내가 할 필요가 없어. 아니, 애초에 해서도 안 된다.”
“그럼 뭔데요?”
“가장 중요한 건, 네 진로가 이쪽이어야만 하는 이유를 설득해야 하는 거지. 그게 그리 어렵진 않을 거야.”
지혜가 보여준 열정이라면, 충분할 것이다.
그러는 사이, 노원에 있다던 지혜 아버님의 회사.
창밖으로 도착했음을 알리듯 그 회사명이 보였다.
지혜를 따라서 최상층으로 이동했고 거기서 사람 좋아 보이는 중후한 인상의 중년인 한 명을 만날 수 있었다.
그쪽에서 내미는 손을 잡아 가볍게 악수를 한 뒤, 회장실 밖의 회의용 원탁에 셋이 둘러 앉았다.
“반갑네. 김유성 헌터. 내가 지혜 아버지 되는 유정호일세. 지혜를 통해서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 우리 지혜 뒤 봐주시는 성좌분과도 관계가 있다고? 지금은 학교에서도 수업 하나 맡아주고 있다지.”
“네. 말씀하신대로입니다. 저도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잠깐 서로의 근황을 묻고 소개하는 시간이 지나간 직후, 유정호 회장의 깍지낀 손이 그의 턱에 닿는 순간,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그래. 아주 큰 투자 건을 들고 왔더군. 성좌님의 지시라고?”
“그렇습니다.”
“사실 난 직접적인 헌터 사업에는 별로 관심이 없네. 관련된 업계에서 일하는 만큼 얼마나 위험한지도 알고 있고. 그런데 우리 지혜가 그런 사업을 한다? 솔직히 그리 탐탁지가 않아.”
“돈은 상관없다는 말씀이시군요.”
“이미 내가 충분히 벌만큼 벌고 있네. 지혜는 내 일을 물려받으면 되는데, 그런 내가 지혜를 앞세워서 이 사업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가 뭔가?”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보단 일단 저희 사업 설명을 먼저 들어주시죠.”
내가 눈짓을 하자 지혜가 익숙하게 회의실 세팅을 만져서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러는 내내 나는 팔짱을 끼곤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 진행 과정과 수익성, 미래 가치와 현재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와의 연계나 그로 인해 발생할 이득에 대한 보고를 다 들은 유 회장은 지루하다는 표정으로 건성으로 박수치더니 내게 물었다.
“그래. 준비한 건 이게 다인가?”
“그렇습니다.”
“자네는?”
“회장님께 저 같은 문외한이 뭔가 더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까?”
내 당당한 태도에 유 회장은 살짝 미간을 구겼다.
“무슨 뜻이지? 내가 처음 말했던 것에는 아무런 답이 없잖나?”
살짝 성내는 듯 압박하는 것 같은 말에도 난 태연함을 유지하며 답했다.
“당연합니다. 저는 단지 성좌님의 심부름꾼일 뿐이고 고문 역할을 맡는다고 해도 길드 설립 과정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극히 제한적이죠. 현역 헌터로서 알거나 공부한 정도로 할 수 있는 조언만 할 뿐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이걸 거절해도 할 말은 없겠군?”
“회장님. 이미 답은 나와 있습니다. 제 태도에서도 느끼셨겠지만, 이 자료는 전부 지혜 후보생 혼자서 만든 겁니다. 아까의 질문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답은 그것뿐입니다. 굳이 더 한다면 따님이 가진 적성이겠죠.”
유 회장은 잠시 침묵했다.
지금은 내가 그의 의도를 이미 안다며 조금이나마 반격할 차례다.
“물론, 지혜양이 지금 가는 빌드가 얼마나 보호가 필요한 것인지나 헌터 생활 제대로 하려면 길드를 설립하는 편이 가장 높게 갈 수 있다는 둥. 헌터인 제 입장에서 그런 잡다한 설명을 분석해가며 할 수야 있겠습니다만, 그게 과연 얼마나 회장님께 와닿겠습니까? 회장님은 경영인이자, 아버지의 관점에서 보고 계시는데요.”
“···경영인이자, 아버지라? 사업가들의 안 좋은 소문 같은 거 듣다 보면 겉으로만 그런단 생각은 들지 않나?”
“그런 쪽이라면, 성좌님은 전부 보고 계십니다. 제겐 단 한 마디의 설명뿐이었지만요.”
“그런가. 그럴 수도 있겠군.”
유 회장은 안경을 벗고 미간을 주무르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리곤 딸을 바라보며 지시했다.
“지혜야, 자료를 처음부터 다시 띄워보겠니?”
“네!”
역시 방금은 대충 넘기면서 제대로 듣지 않은 거다. 아까와 달리 몸을 기울였고 자료를 보는 눈도 몹시 진지했다.
아까의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에 궁금한 것은 대부분 지혜에게 질문한다.
그 탓에 간혹 아는 부분에서 입이 달싹거리는 걸 참고 집중력과 진지함을 유지하느라 좀 진을 빼야 하긴 했지만, 설명이 끝난 후 유 회장의 표정은 아까보다 확연히 누그러져 있었다.
“그래. 짧은 시간에 조사도 연구도 많이 했구나.”
“네. 해보고 싶어서요.”
“해보고 싶은 거론 안 돼. 위험한 일이니까. 이런 것 안 해도 아빠가 너 하나 정도는 충분히 행복하게 살도록 해줄 수 있어. 그래도 해야겠어?”
다그치는 말에 지혜의 표정도 진지해졌다.
“이게 제가 아빠보다 더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잖아요. 그리고 그게 효도고.”
“네 효도에 대한 생각은 아빠랑은 좀 다른 것 같다만, 그래도 네가 하고 싶은 일인 건 맞는 것 같구나.”
“네. 이쪽으로는 그래도 학교에서 잘난 척하는 그 친구들보다 제가 더 잘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솔직히 그간 자존심도 많이 상했고 또···.”
내 눈치를 보며 하는 마지막 말에는 유 회장의 입에 쓴웃음 비슷한 게 걸렸다. 가족이니만큼 지혜가 저 말꼬리 흐리며 배시시 웃은 것에 들어가야 할 말이 뭔지 아는 거겠지.
그간 포르세티에게 들어서 알기론 그놈의 연애 문제다.
“알겠다. 네 기획안은 내가 가져다가 임원들과 논의해서 좀 다듬어보마. 먼저 나가보거라. 난 이쪽 청년하고 이야기를 좀 해봐야겠다.”
힘들 걸 예상했는데 쉽게 원하던 대로 된 덕분인지 지혜가 밝은 표정으로 나갔다. 그러자마자 약간 풀어졌던 회장의 표정도 다시 원상복구가 된다.
“그래. 자네 뜻대로, 아니 그 신의 뜻대로 됐군.”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지 않습니까. 이런 일에 괜히 외부인이 사기꾼처럼 나대봤자 역효과만 나겠죠.”
“김유성 헌터. 미리 경고하지만, 난 신을 믿지 않는다네.”
내 너스레가 맘에 안 들었는지, 유 회장이 살짝 입술을 뒤틀며 경고하듯이 내뱉었다.
“그 빌어먹을 대격변이라는 걸 겪어본 경험상, 가족 외에 남을 믿은 놈은 대부분 죽었거든. 가족이 아니라면 믿을 수 있는 건 이해관계뿐이지. 그러니 묻지. 우리 지혜는 그 신이라는 것에게 어떤 이득을 줄 수 있나?”
난 지금 이 질문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아까는 입 꾹 다물고 있어야 했지만, 여기선 적극적으로 설명을 해야 한다. 여기서 실수하면 지혜가 원하든 뭐든 유 회장은 바로 판을 깨버릴 것이다.
“포르세티 신좌께서 구상하는 것은···.”
나는 내 각성에 대한 것과 몇가지만 빼고 박리다매를 추구하려는 우리 계획과 거기서 지혜의 역할에 대해 유 회장에게 전부 설명을 했다.
“그렇다면 버려질 염려는 적겠군. 생각보다 우리 지혜가 앞에 나서야 할 일도 적을 거고? 대부분의 시간 동안 보호받으면서 큰 것 몇 번만 날리면 된다는 것도 마음에 들어. 그럼 그건 됐고. 내가 아까 지분 분배를 봤는데···.”
“아. 거기 써 있는 제 몫은 줄이거나 없애셔도 됩니다. 솔직히 제가 투자하는 돈은 새 발의 피겠죠. 그럼에도 지혜가 굳이 챙겨준다고 챙겨준 거라.”
“자네. 지금 늘려도 모자랄 판에 지금 무슨 소리를 하나? 아마 김유성 헌터는 그 신에게 정보를 직접 받거나 혹은 중요한 위치에 있겠지.”
“그건···.”
“나도 여기저기서 듣는 것이 있네. 신이 누굴 시켜 이런 식으로 움직인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어. 그러니 숨기거나 변명할 필요는 없네. 그딴 변명은 믿지도 않을 거니까.”
확신에 찬 눈에 부정의 말을 내뱉을 수가 없었다.
“···맞습니다.”
“뭐, 그렇다곤 해도 커가면서 투자 유치도 받아야 하고 여기저기 협력은 해야 할 테니 지분을 많이 뺄 수는 없겠군. 자네 몫은 지금의 3%에서 5%까지만 올리고. 대신 우리 회사에서 대출을 받게.”
“대출을요?”
“일반적으로 자네 수준의 헌터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면 내 마음에 더 흡족하겠군. 대출 한도는 이쪽에서 정하고 이자도 시중 금리 정도는 받겠지만, 대신 상환은 무기한으로 하지.”
잠시 고민했지만, 정말 무기한이라면 나쁠 것 없는 조건이다. 그리고 그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을 말했지만, 필요할 때 알아서 조심해가며 대출받으면 될 것이다.
“이렇게 해주시는 이유가 뭡니까?”
“왜. 부정적이던 인물의 갑작스러운 호의에 부담이라도 가나?”
내가 침묵하자 회장은 지혜에게 짓던 살짝 풀어진 미소를 보였다.
“카이사르는 그라쿠스의 돈으로 정치를 했지. 보통은 전자의 능력에 주목하지만, 사업가에겐 후자의 성공이 눈에 들어오거든. 그라쿠스는 성공적인 투자를 했어. 물론, 내가 그 정도 급의 인물과 비교될 짬은 아니지만.”
“저도 카이사르와 비교될만한 인물은 아닙니다만.”
“물론, 그렇겠지. 나도 아직은 자네가 그만한 인물로까진 안 보여. 하지만 확실한 건 내가 유망주나 동업자를 가장 확실히 내 편으로 옭아매는 방법이 빚이라는 건 안다는 거야.”
“그렇습니까?”
“그러니 장비부터 시작해서 헌터로서 필요한 교류나 사회생활, 로비에 이르기까지. 자네도 카이사르처럼 내가 가능한 선에서 내게 마음껏 뜯어내 성장하게. 신이나 되는 것이 자네를 중히 쓴다면,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거기까지 말한 뒤, 내게 생각할 시간을 잠시 주다가 유회장 쪽에서 먼저 축객령을 내렸다.
“지혜가 기다리고 있겠군. 더 할 말이 없다면, 이제 떠나게. 나도 짬을 낸 거라 업무가 밀려있거든.”
“네. 말씀하신 것. 염두에 두겠습니다.”
난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 답하고 유 회장의 회사 밖으로 나왔다.
“아빠랑 무슨 이야기 하셨어요?”
“별 이야기 아냐.”
“전 정직한 사람을 좋아하는데요!”
동업하기로 해놓고 벌써 뭔가 숨기냐는 핀잔이다. 생각해보니 몇 가지 빼면 굳이 숨길 이야기도 아니라서 난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시더라.”
그러자 지혜는 눈이 휘둥그레졌다가 대놓고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네? 어···. 음. 강사님은 내 취향이 아닌데.”
이래도 내가 어디 가서 못생겼단 소리 들어본 적은 없다. 조금 자존심 상하는데, 그렇다고 이해를 못 할 정도는 아니었다.
연예인들과도 사귈 수 있을만한 집안이니 내 얼굴이 눈에 들어오진 않겠지.
“아, 못생겼다는 건 아니고요. 강사님 정도면 훈남이긴 하죠.”
“···나 말고 성좌님.”
이번엔 지혜가 당황할 차례다. 아주 잠깐 멍한 표정을 짓다가 이해했는지 얼굴이 시뻘게진다.
지혜는 날 노려보면서도 계속 침묵했다. 그리고 한참 뒤에야 이를 빠득 갈고는 말했다.
“우리 아빠한텐 절.대. 말하지마요.”
“야. 나 방금 좀 자존심 상했던 거 알아?”
“저녁 살테니까.”
지혜와 다시 차량에 탑승하려는데 어디선가 순간적으로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방향으로 돌아보기도 전에 바로 감각에서 빠져나갔다.
‘누구냐?’
관리국에서 붙여준 호위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기에 거미일 확률은 낮지만,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뭐해요?”
“잠시만···.”
하지만 지혜를 보호하는 위치를 잡고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후, 저녁을 먹고 아카데미의 직원 숙소로 돌아가는 동안에도 습격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