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 계약자를 키우는 법
돌아오니 현실의 시간도 똑같이 지나갔다.
“이런 식이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겠는데.”
하지만 이게 직업 경험치를 주는 일이니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다.
유지혜에 대한 투자를 하면서 직업 레벨은 7이 올라있었다.
1,000 Lv이 만렙이며, 그중 일반 레벨이 500에 직업 레벨이 500이다.
그리고 사냥으로 올린 일반 레벨이 올라갈 때의 능력치 분배 방식은 그 당시에 가지고 있던 직업 형태를 따라간다.
전직은 최소한의 공용 스킬, 특성의 조건만 갖추면 언제든지 자유롭다.
생산직 같은 경우도 직업 훈련만으로도 절반을 채울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전투직군 같은 경우에는 일반 사냥 자체가 직업 행위기 때문에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자연히 만렙에 도달하게 되어있다.
‘후반 가면 만렙은 개나소나 다 찍으니까.’
레벨은 상대평가 측면에서 보자면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렇게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것도 대전쟁이 벌어지는 후반쯤 가야 하는 일이다.
‘명성이라는 자본만 충분하면 이 직업은 직업렙 만렙을 순식간에 찍을 수 있어. 그건 분명히 장점이다.’
아무리 레벨업 보너스가 별거 아니라도 1레벨과 500쯤 되면 차이가 엄연히 있다.
만렙을 기준으로 대충 100레벨 차이날 때마다, 장비 한 부위 정도의 능력치 보너스를 받지 못한 것 정도로 차이가 벌어진다.
이해가 쉽게 줄이면 [레벨 100 = 최종 B급 장비 혹은 특성 1개]에 해당했다.
‘내 직업. 생산직 취급인가? 레벨업시의 능력치 증가 형태가 만능형이네.’
투자 행위로 올라간 능력치를 차분히 점검해보니, 직업 보너스는 모든 능력치를 균등하게 올리는 형태다.
‘직업 레벨 10을 달성하면 직업 특성이 해금 되겠지. 그 특성에 뭐가 있을지 모르겠어. 뭐, 정확한 계획은 그때 짜면 될 거고.’
생산직과 비슷한 능력치 배분도 그렇고 직업 특성이 전투와 관련된 건 아닐 것 같다.
내일부터는 각성자 교육과정에 나가야 한다. 아카데미를 다니고 수료한 게 아닌 이상, 저걸 수료해야 각성자 신분증을 받을 수 있다.
‘익숙한 얼굴들이겠어. 예전엔 망했던 이 첫걸음부터 바꾸는 게 좋겠지. 튀는 건 최대한 자제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원래대로 흘러가면 멸망이다.’
회귀면 보통은 이런 처음은 기억이 희미해야 정상일 텐데, 기억이 몹시 선명한게 이상하다.
쓴웃음이 나왔다. 사실 1회차 김유성의 헌터생은 이때부터 대차게 꼬였었다.
정규 과정을 거친 엘리트가 아니라고 해도 3개월 동안 진행되는 헌터 교육과정에는 대기업 길드의 하위 팀에 인력을 소개하는 스카우트나, 매니지, 혹은 중소 길드의 인사담당관이 참관하곤 했다.
나처럼 B급 잠재력인 녀석이 아카데미를 다니며 그걸 거의 확정 수준으로 리포트가 올라갔다면 대기업 하위팀에도 들어갈 수 있다.
‘B급은 아카데미로 치면 특별반에 편성되는 최소치 잠재력이지.’
헌터 교육과정은 매년 많은 수의 헌터들을 배출하지만, 오랜 기간 데이터를 축적하며 후보생을 관찰할 수 있는 아카데미와 달리, 뒤늦게 각성하는 사람들이 받기 때문에 데이터가 현저히 모자라다는 문제가 있다.
실제로는 B급 잠재력이라고 할 때, 여기 과정에서는 보통 D ~ B 정도로 측정되겠지만, 앞으로 지켜볼 심산으로 뽑아가는 대기업이 없는 건 아니다.
‘팀워크라든지, 외적, 내적인 마인드셋이 좋다면 대개 대기업 길드의 주축을 이루는 C급만 되어주더라도 성공이니까.’
그렇기에 아무리 엉망이라도 D ~ B급 사이의 잠재력이 측정된다면 대기업에서도 찔러보고 중소 길드는 로또 뽑는 기분으로 데려가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도 나는 물론이고 이 기수 대부분이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기수에서는 원래 온갖 형태의 사고가 터졌기 때문이었다.
‘싸가지 없는 금수저 탱커와 그 추종자. 뒷세계 건달들. 커뮤장애가 있는 소녀 가장 중퇴자. 나중에 밝혀지는 사이코패스 살인마도 하나 껴있고. 거기에 각성자 서약 씹고 가장 먼저 달아난 서포터는···.’
여기에 추가로 사기꾼과 사이비 신도들도 몇몇 껴있었다.
이것만 해도 정신이 혼미해지는데, 사고 터지고 조사 결과 정체를 숨기고 헌터증 따가려던 빌런 조직의 일원까지 있었다.
당연히 그딴 상황에서 최종 실습인 던전 레이드에서 팀워크가 맞았을 리가 없다.
대형 사고가 터지면서 이 기수 전체에 헌터로서의 신용은 ‘아, 그 브레이크 사건? 그 기수야?’하며 확인하게 되는 빨간 줄이 그어졌었다.
거기에 이때의 나는 몹시 철없던 시절이었다.
지인들에게 온갖 허풍은 다 쳐뒀기 때문에 그만둘 수가 없어서 짐꾼으로 헌터 생활을 시작하는 최악의 시작을 했다.
당연히 정상인이라면 이 기수를 피하는 게 낫겠지만, 모든 것을 알게 된 지금은 절대 그럴 수 없다.
‘사실 이 기수는 훗날 돌아보면 제대로 인맥을 다질 기회였거든.’
인원 중 절반이 병신이나 다름없었지만, 진흙 속 진주도 많았던 게 이 기수였다.
일단 문제의 가장 큰 시발점이자 당시 여론의 포화를 처 맞고 감옥까지 갔다 왔던 저 금수저는 그 사건으로 정신을 차렸다.
‘갱생이 가능한 병신이었지. 죽을 위기에 처하니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었나.’
이후 사회 공헌도 많이 했고 계열사 몇 개 물려받고도 사고를 쳤다는 소식은 없었다.
거기에 인맥적 부분에서도 대한민국 헌터 무기 시장의 3할을 점유한 로스트 테크 그룹의 차남과 인맥을 다질 기회였다는 건 부정할 방법이 없다.
거기에 이 기수에서 국가급 빌런 세 명에 세계구급 빌런이 한 명 나왔다.
‘그러니까 갱생 불가능한 그 사이코패스 새끼 하나만 빼면, 원래라면 세계 순위권에 들어갈 만한 놈이 총 셋이나 나왔다는 거잖아.’
저 빌런들과 교육 기간 내내 부딪치던 정의 덕후 한 놈은 그 모든 악조건을 극복하고 한국 4위의 랭커이자, 세계 68위를 찍었다.
그리고 그 놈이 대한민국 헌터 관리국의 국장이다.
‘심지어 저 언급된 모든 인간이 다 죽어나가는 미친 아포칼립스 상황에서도 악착같이 살아남아 결사대까지 간 인간도 하나 나왔고.’
물론, 그건 나다.
여러모로 ‘규격 외’가 포함되어있던 알고 보면 잠재력 있던 기수였다.
나중에 내 인생에 약간의 사이다도 있었는데, 훗날 출세한 저 정의 덕후 덕분에 이때 사건과 여기저기서 받은 불공정한 처우가 나중에 이슈화 됐더란다.
헌터 관리국 국장 등극하자마자, 저 정의덕후 주도로 당시 이 기수 인원들의 행적을 다큐멘터리식으로 조사하는 특집이 나갔다.
당시 부조리를 일으켜 빌런을 양산시킨 대상들이 처벌을 받거나 길드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녀석은 길드랑 부조리 명분 잡아서 때리려던 거였겠지만, 나도 덕분에 국가보상금이 짭짤하긴 했지.’
어쨌건 그렇다고 시끄러워지면서 주목받으면 오히려 문제다.
최고는 사건 해결하면서 스포트라이트는 넘기고 나는 조용하게 넘어가는 거다.
적당히 실력 드러내면서 길드 담당자들에게 인지도 좀 쌓고 그 신뢰도로 용병 의뢰를 받으면서 경력 쌓으면 그게 최상이다.
‘중소급 길드에 간을 볼 수 있을 정도만, 각 길드 담당관이나 스카우트 사이에서 정도에서 알음알음 떠도는 정도로 인지도만 쌓고 유지혜랑 접점 만들어서 길드 창설하도록 부추겨야지.’
빌런이 뒤늦게 발견되는 건 막을 수 없으니 약간 이슈화는 되겠지만, 그 외에 나머지 사건만 막아도 무난하게 지나갈 것이다.
무난하게만 지나가더라도 당시의 선입견에 가려졌던 이 기수의 잠재력이 발견될 수 있을 것이고 긍정적인 변화가 발생할 것이다.
‘나 혼자서는 멸망을 절대 막을 수가 없어.’
잠재 한계라는 게 있는 이상 절대로 불가능하다.
‘쟤들 중에 성좌랑 계약 안 한 애 있는지도 좀 알아보고.’
대충 연락하며 지내다가 우리 여신과 연결시켜주면 좋을 것이다. 기왕이면 그 사이코패스 새끼만 딱 사고사로 처리할 수 있으면 최상이다.
한편으로 포르세티도 내가 짜놓은 스케줄 대로 무난하게 유지혜를 굴리고 있는 모양이고 유지혜의 상황도 지금으로선 별다른 변수는 없어 보였다.
‘헌터가 되기 전까지는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좀 쉬자.’
며칠 동안 쉬지 않고 안 쓰던 머리를 썼더니 죽을 것 같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날 치킨 한 마리를 시켜 최후의 만찬을 즐겼고 이후 한 달이라는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갔다.
[계약 : 유지혜(지분 40%)로부터 명성 8점이 정산되었습니다.]
노트북으로 수업 내용을 정리하다가 문득 생각이나서 상태창을 열었다.
그러자 떠오른 메시지다. 나는 그 액수를 보곤 혀를 찼다.
투자 원금을 뽑아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 와중에 수업 끝나자마자 이쪽으로 다가오는 친구를 본 나는 상태창을 치웠다.
“형. 클라우드에 메일 보내놨어요.”
“그래. 나도 정리 끝났으니까. 바로 보낼게.”
“그런데 저 사람들은 언제까지···.”
이번 기수 39명의 수업 분위기는 몹시 엉망이었다.
나로선 회귀 전과 똑같이 흘러간다는 것의 증명이자 바꾸어나가고 있다는 성취기도 했기에, 그리 기분이 나쁘지 만은 않았다.
금수저 탱커, 정영하는 자신과 함께 들어온 회사 임직원의 각성자 자녀와 강의실 뒤편에서 수업은 씹으며 놀고 있었다.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 각성자들도 그저 눈살만 좀 찌푸릴 뿐, 딱히 그걸 제지하지는 않는다.
“어쩔 수 없지. 강사들도 로텍이랑 쓸데없이 척질 위험을 감수하고 싶진 않을 테니까. 네가 이해해라. 성질나는 건 알겠는데, 그게 여기 다른 애들 앞길을 모조리 막는 게 될 수도 있어.”
여기서 국장님이 되실 이민호의 정의감을 억제하느라 고생하는 건 오롯이 내 몫이었다. 다른 녀석들은 그냥 별거 있겠냐며 관망하는 중이다.
“형님 말씀이 무슨 뜻인지는 압니다. 그거 때문에 참고 있는 거고요. 하지만 저런 기본 소양조차 머릿속에 입력 못 하고 과정 마치는 인간들이 헌터가 되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될 겁니다.”
“그러니 너 같은 녀석이 헌터 관리국의 집행부로 들어가야지. 정말 못 참겠다 싶으면 그냥 끝나고 신고를 넣어.”
“그런데 형. 방금은 말씀하신 거랑 좀 다르지 않아요? 저는 앞길이 막혀도 되는 겁니까?”
“어차피 넌 그거 다 감수하고 신고 넣을 놈 아니냐. 그것도 실명으로 제보할 놈이고.”
그리고 이 자식 아마 외국으로 튀겠지.
그쪽에 무시하기 힘든 혈연이 있는 녀석이라 정영하도, 로텍도 이 녀석이 미국으로 건너가면 못 건드린다.
1회차 시절엔 그 사고가 터지면서 정영하가 이민호를 못 건드린 탓에 한국에도 한동안 남아있긴 했는데, 사고 관련한 부조리를 겪고 안 되겠다 싶었는지 아예 국외로 건너갔다고 한다.
이후에는 뭐, 언급했던 대로 세계급 랭커가 된 채로 유명세를 얻으면서 돌아왔다.
나로선 이 수업이 엉망이 되는 기점이 바로 이민호와 정영하가 한판 붙는 것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몇 없는 학구파들을 모아다가 정상인들 싹 붙잡고 팀장 잡아서 억제 중이다.
‘딱 지금 분위기에서만 막을 수 있어. 최소한 실습 전까지는 조용히 가자.’
한 번 뭐가 터지면서 그나마 잡아 놓은 이 분위기가 망가지는 순간, 이 반의 성향이 대부분 빌런에 가깝게 기울어버린다.
‘그러면 이민호가 폭주하겠지. 그냥 놔두는 것 때문에 생기는 피해가 여기 있는 소수 피해보다 더 크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어떻게든 갱생시키려들 테니까.’
분명히 그게 대의를 생각하면 맞는 말이긴 한데, 오히려 소수로 취급했던 인물들이 엄청난 빌런들이 되어 재앙이 되니 세상일이라는 건 참 알 수가 없다.
“어쨌건, 이제 소양교육은 오늘로 끝이고 내일부터는 외부 실습교육이네.”
외부 실습은 헌터 협회에서 헌터를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 수업부터다.
협회의 손이 닿은 거래소에 물건을 팔아본다거나 하는 실습부터 시작해서 선배 헌터들의 게이트 공략 참관도 있다.
거기에 일부러 남겨 놓은 잡몹들을 가지고 현역 헌터들의 조언을 받으며 조별로 사냥하거나 하기도 했다.
‘지나치게 헌터협회나 관리국 이득이 되도록 그 입맛에 맞게 짜여있긴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이 커리큘럼 자체는 꽤 잘 구성된 편이지.’
지금 한 달간 받았던 이론 소양 교육도 F~D급 사이에서 마주칠 괴수들에 대해 심도있게 가르치고 헌터 특별법이나 세법 같은 간과하기 쉬운 것도 일일이 가르쳐준다.
최종적으로는 E급 판정의 소규모 게이트 하나를 배정 받고 게이트 관리원이 따라오는 것 외에는 순수하게 우리 힘으로 레이드를 마치게 된다.
“···최종 실습은 우리끼리 가야 하는데, 저런 메인 탱커로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아무리 그래도 B급 잠재력이라 로텍에서 홍보해 대는 인간이고 장비도 최고급으로 끼고 올텐데? 뭐, 문제가 생길까?”
옆에서 누가 치고 들어오면서 의견을 냈다.
훗날, 세계구급 빌런이 되실 귀한 몸이시다. 최서린. 빌런명은 검은 마녀.
지금은 C ~ A급 잠재력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실제 잠재력은 S급이다.
아마 말은 안 해도 잠재력이 보이는 수많은 성좌가 이 녀석을 지금도 꾀고 있을 것이다.
‘뭐, 최서린 말도 틀린 건 없지. 저 인간이 대놓고 최종 실습 당일에 만취해서 오지만 않았다면 말이야.’
거기에 하필 그 실습 대상이었던 게이트가 블랙 게이트 돌변에 이어서 브레이크까지 터뜨리는 극악의 불운이 겹치지만 않았다면 맞는 말이다.
정영하가 라면 탱커이긴 해도 장비빨로 입구 막고 주변 관리국 인원들이 길목 차단하고 버티고 있는데만 성공했으면 무난하게 종결되었을 것이다.
우리가 겪은 중구의 B급 게이트 참사는 브레이크로 여기저기 흩어진 괴물들이 약 3만 명의 사상자를 냈다.
내가 조치하지 않으면 아주 화려하게 헌터 데뷔 신고식을 겪게 해줄 예정이었다.
‘정영하도 국장님이랑 교실에서 붙어서 자존심 상처 입은 후라 외부에 나가서도 삐딱선을 타면서 계속 문제를 일으켰던 거니까.’
지금은 그런 것도 없고 정영하도 회사에서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할 테니 정신 줄은 찾을 것이다.
그렇게 가장 위험했던 첫 한 달이 충돌 없이 무난하게 흘러간 덕에 나도 다시 유지혜 쪽을 신경 쓰는 중이었다.
지난번 특성 보상 2개를 받고 난 뒤, 뭔가 굳게 결심했는지 임무에 적극적이게 변한 유지혜는 내가 의도한 빌드를 착실하게 타고 있다.
이미 마법 계통의 기초 클래스인 마지카를 거쳐 캐논으로 전직한 상태. 캐논 직업에서 가져와야 하는 직군 특성도 거의 다 모아가는 중이었다.
[요새 우리 지혜한테 쏟아지는 시선 알아? 꽤 볼만해! 내가 따로 스킬 하나 사줬어!]
[아니. 또 무슨 스킬을? 잠재 꼬이면 곤란합니다!]
[아니 참나. 너 날 그렇게 못 믿어? 네가 적어놓은 것 중에 나중에 익힐 거에서 고른 거야! 다 좋은데 지금 대인용 기술이 너무 없잖아!]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 그것도 레벨업 할 때 스탯 배분이 살짝 꼬일 수 있습니다. 재밌으시다니 다행이지만, 가능하면 자제해주세요.]
어쩄건, 아카데미에서도 지혜의 근래 성장세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래도 주목받는다니 잘 됐네요. 확실히, 쥐꼬리만 하긴 해도 지혜를 통해 들어오는 정산도 좀 늘었더군요. 하지만 포르세티님. 이번 스킬 건도 그렇고 지난번처럼 궤도에 오르기 전에 영향을 크게 줄 법한 장난은 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누, 누가 장난을 친다 그래! 나도 다 계획이 있다고!]
그렇다기엔 지난번에 일부러 특별반의 어떤 남자애랑 퀘스트 다수로 명성 점수까지 써가면서 얽어놓으려던 걸 지난 임무 목록 점검하면서 확인한 뒤였다.
저쪽의 푼수 여신님과는 딱 이런 정도의 대화가 오고 가는 중이다.
‘아직은 아카데미 내에서의 주목 정도 단계지만, 이번 브레이크에 끼워서 나랑 인연도 이어두고 잠깐 매스컴 탄 후에 웨이브에서 활약하면 시선이 달라지겠지.’
투자금 중 유지혜에게 쓴 명성은 현재까지 60만 정도였다.
‘빌드 다찍으면 30만 정도 남을 것 같은데.’
만약, 계획한 시점까지 제대로 활약할 상황이 전혀 안 나왔다 싶으면 자금 추가해서 100만 명성 정도를 웨이브 때 일시불로 퍼부을 각오도 하고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과 포르세티가 만든 돌발 변수에 대응해서 빌드 계산을 해야 하거나 하며, 자잘한 사건이 터지는 상황에서도 우리 기수가 최종 실습을 할 날은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