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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도 잘하는 놈이 잘한다-227화 (227/267)

227화 게임을 출시함

사실, 이번에 통신사를 해 보고 느낀 게 하나 있었다.

예전에 소비자로 있을 때에는 몰랐지만 직접 통신사를 차리고 나니 알게 된 것.

‘생각보다… 돈이 꽤 되네?’

한 해에 가져가는 영업이익만 1조 원이 넘는다.

특히 망 사용료에서 오는 수익이 꽤 컸다.

그동안 얼마나 기업들 상대로 갑질을 해 왔던 건지, 망 유지비는 그리 많이 들지 않는데 그에 따른 사용료로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을 내는 기업들이 적지 않았다.

물론, 내 기준에서 1조 원은 그리 크지 않은 돈이다.

10억 달러… 어제 내가 미국 증시로 번 돈이 얼마더라.

정확한 건 물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여하튼 10억 달러는 넘을 거다.

‘그러면 내가 후발 기업인 만큼 일단은 수익을 생각하지 않고 투자하는 게 맞겠지.’

그래서 3.5GHz 대역을 전국에 70% 이상 구축하라 지시를 내렸다.

28GHz는 과감하게 포기했다.

다른 통신 3사들도 진작에 손을 놓은 것 같았고, 괜히 초고주파 망 구축에 비용을 썼다가는 내가 원하는 가격의 요금제를 내놓지 못할 것 같았다.

그리고 또 하나.

‘생각보다… 돈이 덜 드네?’

지금까지 통신 사업의 설비투자에 엄청난 비용이 드는 줄 알았다.

그런 논조의 기사들을 수십 개는 넘게 봐 왔었기 때문.

하지만 직접 통신사를 차리고 보니 생각보다 통신비 원가가 그리 비싸지 않았다.

“5G 무선국 1개를 설치하는 데 2,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그렇게 전국망 구축을 위한 계획을 짜기 시작했는데.

돌아가는 내용을 듣다 보니 이상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현재 다른 통신사들이 3.5GHz 기준으로 갖고 있는 무선국이 5~6만 개 수준이라고 하셨나요?”

“예, 그렇습니다.”

“어… 이해가 잘 안 돼서 그러는데요. 그러면 6만 개라 쳐도 망 구축 비용에 1조 2천억 원 정도밖에 들지 않은 거 아닌가요?”

적은 비용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통신 3사의 한 해 영업이익보다 조금 더 많은 정도에 불과하다.

[통신사 5G 투자 비용에 울상… 부담감 더욱 커져.]

[돈 더 들어갈 5G… 재무 여력 더 약해질 통신사들.]

[5G 전국 망 구축 위해 ‘30조 투자’ 필요. 이통사, 5G 운영 ‘진땀’]

[5G로 더 벌지만, 5G로 투자비 더 쓴다. ‘계륵이나 마찬가지’]

[추락 또 추락… 통신사 영업이익률 ‘심각 수준’]

그런데 왜 저런 기사들이 나오는 걸까.

게다가 30조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저건 3.5GHz뿐만 아니라 28GHz까지 구축한다 가정했을 때의 얘기였다.

정작 28GHz 대역폭에는 손 뗀 지 오래면서 저걸 핑계라도 대고 있었다.

뭐, 그래도 저런 눈 가리고 아웅식의 말이야 그렇다 쳐도 망 구축 비용에 더 큰 돈을 투자하지 않는 건 왜일까.

“그게… 국내 이통사들의 오랜 관습 같은 겁니다. 본인들의 수익이 주는 걸 원치 않아, 일정 수익 이상을 고정으로 유지하고 싶어 하죠.”

“……?”

“GL U+를 제외하면 다른 두 통신사의 한 해 영업이익은 매년 1조 원으로 비슷한 수준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1조 원의 수익을 넘어서야 투자 비용을 지출하는 거죠.”

그러니까 대충 이런 말이었다.

수익으로 설비 투자를 하면 수익이 주는 거야 당연한 것인데, 최대한 수익을 고정으로 유지시키려 하고 그 고정분을 넘어선 +@로 투자를 한다는 것.

“…….”

참으로 기가 막힌 논리.

방통위가 이런 통신사들의 모습을 지금까지 인정했다는 게 무척 신기했다.

거기에 통신망을 까는 데에 정부 보조금이 적잖게 들어간다는 걸 생각해 보면…….

‘이만한 꿀 사업도 없구나.’

독과점 시장이었던 만큼 진입하기가 어렵지만, 한번 진입하고 나면 이런 사업도 또 없었다.

국내 인구 수가 5천만 명밖에 안 되는 만큼 큰돈은 바랄 수 없겠지만 그래도 참 쉽게 돈 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망 사용료로 기업들이 돈 갖다줘, 소비자들에게 비싼 요금제 반강제해도 규제하는 사람 없어, 고객 정보 보호에는 찔끔 투자해서 결국에 잔뜩 털려도 과징금 몇천만 원 물면 끝이야.

‘나도 꿀 빨아야지.’

남들 다 빠는 꿀 나만 놓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OECD 회원국 모바일 데이터 이용료 비교 현황]

(단위: 달러)

1. 한국 - 12.55

2. 스위스 - 7.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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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일본 - 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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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영국 - 0.79

그래도 나는 양심이 있으니 스위스와 일본 사이 수준으로 데이터 이용료를 받을 생각이었다.

“우선 5G망 구축에 3조 원가량 투자하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70~80% 수준으로 구축이 가능하겠죠?”

다른 통신사보다 마케팅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니 그만큼을 기지국 설치 비용에 몰빵.

그 외의 설비 투자비에도 3조 원가량 추가 예산안을 편성했다.

통신사들이 투자해야 하는 곳이 단순히 기지국만 있는 것도 아니다.

기지국당 커버리지 범위를 늘리기 위해 기술 개발도 해야 할 거고, SW에도 투자해야 할 거고, 무선뿐만 아니라 유선 네트워크의 경우에도 설비투자가 필요하다.

거기에 고객 정보 보호에도 보안 기술 등의 투자가 필요할 테고.

‘뭐… 마지막 건 소홀히 하는 것 같지만.’

통신사들의 평균 보안 투자 규모는 겨우 수백억 원 수준.

나도 그렇게 꿀 빨고 싶은 만큼 SW텔레콤의 보안 투자 비용도 다른 통신사들만큼만 편성했다.

‘스웜에 사용료만 지불하면 되니까.’

이미 스웜 사용자에 대한 통신 네트워크 보안 기술에 매년 수천억 원을 갖다 쓰고 있다.

스웜의 네트워크 보안 기술을 SW텔레콤에 그대로 가져오기만 하면 된다.

물론, 보안 투자비에서 아낄 수 있더라도 한 해에 6조 원가량의 설비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SW 텔레콤 내부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이만한 설비투자비를 들이시면 SW 텔레콤이 제대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1,000만 명 이상의 가입자가 필요할 겁니다. 그것도 5년은 넘은 시점에서야 수익이 날 테고요.”

이래도 수익성이 생기겠냐는 내부 의견.

…와우.

“5년이요? 생각보다 빠르네요.”

아마존은 20년 동안 적자를 냈다는데.

역시 통신사업만큼 꿀 사업도 없다니까.

* * *

[다른 통신사들 죽이려 드는 선우진… 메가 리치의 횡포.]

[통신 사업에서 독점은 철저히 배제되어야, 이통사 간 바람직한 상생 협력 필요해.]

[5G 데이터 100기가에 2만 5천 원? 싼 가격 정책으로 경쟁자 죽이고 독점 기업 되려는 심산인 SW 텔레콤.]

SW 텔레콤의 통신 요금제를 발표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관련 기사가 여럿 나왔다.

“역시… 통신사들이 그래도 언론 쪽에 힘이 없진 않네요.”

[아마 친MK 언론일 겁니다. KTF는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인 만큼, 선 대표님에게 거스를 생각이 그리 크지 않을 테고요.]

저번 MC 사업본부를 넘겨받은 이후로 처음 가지는 구 회장과의 통화.

GL U+는 진작에 백기를 흔들고 항복 의사를 밝혔다.

SW 텔레콤이 부족한 LTE 망을 U+의 것으로 빌려 대체했던 것처럼, 아직 미진한 U+의 5G 망 대신 SW 텔레콤의 것을 빌리고 싶다고 했다.

나로서는 굳이 그래야 할 이유가 딱히 없는 만큼, 그런 나를 설득하기 위해 GL U+는 막대한 사용료를 대가로 제시했는데.

이동통신 분야에서 나오는 수익을 거의 포기한 수준의 사용료였다.

‘대신 사용자를 최대한 유지 혹은 다른 통신사 대비 늘려서 IPTV 쪽을 강화하려는 거겠지.’

그러면서 스웜과의 IPTV 서비스 독점 제휴까지 제안하더라.

이미 전 국민이 스웜을 쓰는 상황에서 굳이 그럴 이유가 없어 그건 거절했다.

독점 제공에 따른 비용을 GL이 충분히 제공한다면 수락했겠지만, 그렇게 되면 GL은 땅 파서 장사하는 수준을 넘어 손해를 보며 장사하게 될 터였다.

아무튼, GL전자의 주 사업 분야가 백색 가전 쪽, 특히 TV인 만큼 발 빠르게 구 회장이 대처했다 볼 수 있었다.

-ㅋㅋㅋㅋㅋㅋ통신사들 발등에 불 떨어졌누

-메가리치의 횡포 ㅇㅈㄹ

-자기들이 지금까지 횡포 부린 건 생각 안 함 ㅋㅋ

-너희가 죽건 말건 우리가 알 빠냐?

-ㅅㅂㅋㅋㅋ 오늘 SW 텔레콤으로 통신사 변경했는데 속이 뻥 뚫리누. MKT보다 훨 잘 터지는데?

-걍 선우진이 답이다 ㅇㅇ 형 믿고 SW 텔레콤으로 변경해라.

-이거 근데 아마존처럼 싼 가격으로 경쟁 기업 다 죽이고 자기가 통신사업 먹으려는 건 맞긴 하지 않음? 그 담에 요금제 가격 ㅈㄴ 올리면 어캄?

-독점 먹고 가격 올리면? 그럼 원래 통신 3사에 내던 만큼 내면 되는 거 아님?

-아ㅋㅋ SW텔레콤이 시장 싹 다 먹고 가격 올려 봐야 예전으로 돌아갈 뿐이라고~

-십ㅋㅋㅋㅋㅋ ㄹㅇ 맞말이네.

-두 배 올려도 예전보다 더 쌈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일케 보니까 ㄹㅇ 씹혜자네.

-혜자? 이제 우진이라 불러라 ㅡㅡ

-씹우진 ㅇㅈ

저번 발표 이후 SW 텔레콤의 5G 요금제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5G 서비스 시작까지 일주일 정도를 두고 미리 가입자들을 받았는데, 그 일주일 사이 500만 명이 넘는 가입자가 몰렸을 정도.

그리고 출시된 오늘 새로 추가된 가입자만 300만 명이 넘었다.

그중 기존 SW 텔레콤의 LTE 서비스를 이용하던 가입자들도 있어 대충 따지면 SW 텔레콤의 가입자 수는 약 1,100만 명.

현재 시장 점유율 1위인 MKT의 가입자 수가 약 3천만 명이라던데.

한 1년 정도면 따라잡을 수 있지 않을까.

그게 무리더라도 2년까지는 가지 않을 테고.

어쨌거나-

오해가 퍼지고 있는 것 같아 인터뷰를 지시했다.

[SW 텔레콤, “손해를 감수하며 싼 가격으로 경쟁사들 말려 죽이기? NO, 초기에 투자 비용이 드는 건 당연한 일. 내부적으로 판단해 본 결과, 수익성이 충분하다 생각해 저런 요금제를 출시한 것.”]

딱히 손해 보면서 장사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려 주고 싶었다.

-ㄹㅇ 다른 통신사 새끼들 아주 개새키들이네. 그럼 걔네는 지금까지 대체 얼마를 남겨 먹은 거?

-10년 넘게 망 투자했다가, 새 대역폭 나와서 새로 투자하고 그런 거 감안하면 저렇게 반 이상 남겨 먹은 수준은 아니긴 할 텐데… 그래도 적지는 않을 듯.

당연히 반응은 긍정적.

여기에 쐐기를 박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우진, 스웜 게이밍 전격 출시?! 구독제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SW 텔레콤 신규 가입자 대상으로 스웜 게이밍 6개월 무료.]

지금까지 사 온 여러 게임사가 드디어 일을 할 때였다.

게다가 그동안 공을 엄청 들였던 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기도 했고.

[<마지막 마법사> 드디어 게임으로 나온다!]

[선공개 리뷰어 100명의 게임 평가, 97%의 평가자가 <마지막 마법사>를 추천! 평균 평점은 92점!]

[드디어 베일을 벗은 대작의 출시… 선우진, 게임 산업에서도 ‘선우진’ 하나?]

-ㄷㄷㄷㄷㄷㄷㄷㄷ

-떴다!!!!

-와 시발 바로 예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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