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도 잘하는 놈이 잘한다-147화 (147/267)

147화 공매도가 출동한다면 어떨까

[미래 자동차, 갑작스러운 주가 하락? 트럼프 효과인가?!]

[美 트럼프 당선, 리스크 우려에 날개 없이 추락하는 미래 자동차 주가.]

[외국계 증권사, 미래 자동차 매도 의견 낸 후 대량 공매도 폭탄 투하! 외인들이 미래 자동차의 미래를 어둡게 예측하는 이유는?]

쾅-!

“-10%야, -10%! 대체 어떻게 돼 가고 있는 거냐고!”

난리가 난 미래 자동차.

쏟아지는 공매도 물량에 급감하고 있는 회사의 주가였다.

10%가 떨어진 거였으니, 오늘 하루 사라진 미래 자동차의 시총만 해도 무려 3조 원.

여러 언론에서도 미래 자동차의 주가 하락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었다.

“WS 매니지먼트?! 거기 대표가 영국 놈이라고?”

공매도 공격의 주체가 어디인지는 금방 알 수 있었다.

WS 매니지먼트라는 외국계 헤지펀드.

아마 대표의 이름을 그대로 따온 회사인 듯한데.

“예. 윌리엄 스탠리라고… NYU STERN 비즈니스 스쿨을 나와 런던에서 근무한 놈입니다. 이번 브렉시트를 통해서 큰돈을 벌은 이후 자산 운용사를 차렸답니다.”

운 좋게 도박에 성공해 큰돈을 번 영국 코쟁이가 범인이라는 말에 더욱 분노가 치솟은 미래 자동차의 장 부회장이었다.

윌리엄 스탠리라는 WS 매니지먼트 주인 놈의 운빨 성공 신화를 들으니, 떠오르는 이가 한 명 있었던 것.

요 몇 년 동안 재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선우진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는데.

평소 그의 성공이 참으로 아니꼬웠던 장 부회장이었다.

원래는 선우진과 재벌 2세, 3세들을 비교하는 여러 기사로 인해, 자신을 포함한 많은 재벌가의 사람이 그저 운 좋게 다이아 수저를 물고 태어난 능력 없는 이들이란 취급을 받는 게 좀 짜증이 난다 정도였지만.

미래 자동차의 경쟁사인 테슬라에 대한 엄청난 투자 그리고 전장 사업에서의 강력한 경쟁자인 하만을 오성그룹에 넘겨 버린 것 등.

선우진의 연이은 행보가 정 부회장을 자극했던 것이다.

그렇기에 ‘엄청난 자본력’이라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선우진을 평상시 눈엣가시로 생각했던 정부와 재계의 다른 인사들을 압박했던 것이었는데.

‘이래서 빌어먹을 도박쟁이 새끼들! 땀 흘려 돈을 벌지 않으니 무서운 줄 모르지!’

브렉시트에서 큰 수익을 거뒀다는 윌리엄 스탠리라는 자의 얘기를 들으니, 다시금 짜증이 나 버린 것이다.

게다가 지금의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은 미래 자동차와 정 부회장에게 있어 여러모로 크나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었는데.

‘가뜩이나 자금이 부족해 죽겠는데.’

장 부회장이 그런 생각을 하며 골머리를 싸맸다.

그가 50에 가까운 나이이지만 아직도 부회장인 이유.

그건 그의 아버지인 장 회장이 거의 여든 살에 가까운 나이로 아직 회장직에 있기 때문이었는데.

장 회장의 나이가 나이인 만큼 이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는지 몰랐다.

달리 말하면, 이제 슬슬 경영권 승계와 그를 위한 지분 구조 개선을 신경 써야 한다는 뜻이었는데.

그러기 위해 장 부회장은 그의 명의로 쓸 수 있는 막대한 액수의 돈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만큼의 그룹 지배력을 얻기 위해서는 적어도 수조 원이 넘는 돈이 있어야 했는데, 아무리 장 부회장이 재벌집이라고는 해도 그만한 돈이 어디서 뚝! 하고 나타날 리가 없었다.

결국 그만한 재원을 마련하려면 그가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미래 글로비스와 같은 주식을 팔아야 했는데.

[미래 글로비스: -8.23%]

지금 미래 자동차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미래 글로비스도 8% 가까이 떨어져 버리고 만 것이다.

게다가 지금처럼 주가 하락이 계속된다면 그로 인해 뿔난 주주들이 이후 있을 지분 구조 개편에 있어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미지수였다.

그럴 확률은 무척이나 적었지만, 어쩌면 장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었다.

즉, 장 부회장은 지금 어떻게든 떨어진 미래 자동차의 주가를 끌어 올려야 한다는 소리.

“예, 본부장님. 접니다.”

우선 대한민국 주식시장 한정으로는 재벌가 오너보다 파워가 더 세다는 국민연금 기금 운용 본부장부터 시작해.

“홍 사장, 나일세.”

여러 언론사의 사장들까지.

결국 어쩔 수 없이 여기저기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할 처지의 장 부회장이었다.

* * *

띡-

“후우. 잘 나왔네.”

재밌었다.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강주원의 언급 때문에 갑자기 너무 보고 싶어져서 몇 가지 일을 조금 미루고 시청한 재벌가 막내아들의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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