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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도 잘하는 놈이 잘한다-133화 (133/267)

133화 횐님덜 좋은 글 보고 가세요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바뀌어 있다.

웹 소설 첫 화에 흔히 등장하는 상황처럼 게임이나 소설 속에 들어왔다는 게 아니다.

[브렉시트! 최대 수혜자는 누구?]

[투자 천재인가? 아니면 도박에 성공한 행운아인가? 선우진을 알아보다.]

[조지 소로스는 1992년 영국을 침몰시켜 10억 달러를 벌었다. 그로부터 24년 후, 조지 소로스의 30배를 번 투자 귀재가 나타나다!]

오늘 자 기사들.

인터넷을 확인할 것도 없이, 매일 새롭게 저택에 구비되는 신문과 잡지들의 1면 표지만 쭉 훑은 결과다.

우선 열몇 개의 잡지사와 신문사 1면 모두가 한 군데도 빠짐없이 브렉시트 얘기를 다루고 있었고.

그중 총 7군데가 나와 관련된 기사를 1면에 실었다.

[파운드화 시장에서 100억 달러 가까이를 벌어들인 선우진. 이외 영국 FTSE 지수, 엔화, 금, 유럽 여러 개국 파생 상품 시장 수익까지 합하면 총수익은 300억 달러로 추정.]

[선우진에게 탈탈 털리고 만 영국 금융계. 위기를 맞이한 바클레이스.]

금융은 영국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산업이었다.

산업혁명이 시작됐던 영국의 제조업은 아이러니하게도 20세기 이후 대부분 몰락해 버렸고.

영국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은 월 스트리트 다음가는 금융 허브인 더 시티를 중심으로 한 그들의 금융 산업.

즉, 그 커다란 기둥을 아무리 호감도가 꽤 높다지만 그래도 외국인에 불과한 나에게 갉아 먹힌 것이나 다름없었는데.

[인류 역사 이래 가장 돈이 많은 작가, 선우진을 알아보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서포터들, “우리 구단주가 떼돈을 벌었다고?! 오늘부터 난 브렉시트 지지파다!”]

[언제적 조지 소로스? 투자의 귀재 선우진.]

[지금껏 서민들의 등골을 빨아먹어 온 영국 금융계. 제대로 큰코다치다!]

지금처럼 나에 대한 우호 여론이 많은 건 어째서일까.

[선우진으로부터 초래된 시장 불안정.]

[흔들린 환율, 그 뒤에는 동양에서 온 작가가?]

물론 나를 비난하는 기사들도 있다.

2010년대 이후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가 나라지만, 그래도 이번 사태에서는 그저 외환 투기 세력에 불과하다고.

영국의 위기를 틈타 영국의 돈을 쪽쪽 빨아먹은 거나 다름없다고.

그런 식으로 나를 욕하는 언론도 몇 군데 있었다.

그래, 몇 군데.

한 줌에 불과하다는 소리였다.

‘자본주의가 이래서 좋아.’

나한테 우호적인 기사가 그 반대의 것들보다 많은 이유?

그야 당연했다.

돈을 많이 쓰니까.

영국 언론에게 있어 가장 큰 물주 중 한 명이 바로 나였으니까.

아무리 금융 산업이 영국의 가장 큰 기둥이라지만, 그렇다고 걔네들이 영국 언론들에게 나보다 더 많은 돈을 주는 건 아니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자기들 딴에는 가끔씩 마케팅을 하기는 한다지만. 그래도 이미 영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바클레이스와 HSBC 등이 마케팅을 위해 영국 언론과 온갖 타블로이드지에 돈을 뿌리는 것과 스웜의 영국 내 파이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나와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같은 미디어 및 엔터 업계 쪽이라는 공통점도 있고… 또 하나.

“래클런, 오랜만이네요.”

[하하. 우진, 승전을 축하드립니다.]

승전(勝戰).

래클런의 말대로 나는 영국 금융계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

그리고 모름지기 전쟁에서 승리했다면 그 전쟁을 도와준 이에게 감사를 표해야 했는데.

“뭘요. 모두 래클런 덕분이죠.”

[저희야 아버지의 뜻을 따른 건데요.]

그렇기에 나는 래클런에게 감사를 표했다.

래클런은 내가 군대에 있던 시절 알게 된 인물로, 꽤 부잣집 아들이었다.

그것도 장남.

하지만 래클런은 일찌감치 방금 말한 ‘아버지’의 눈 밖에 나 후계 구도에서 밀려나게 되는데.

그렇게 자그마한 사모 펀드를 운영하던 중 나를 만나게 됐다.

그리고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나는 그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 바로 그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고.

덕분에 후계 구도에 복귀한 지금도 래클런은 나를 은인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의 풀네임은 래클런 머독.

언젠가 내가 제국이라 표했던 머독의 미디어 제국의 수장, 루퍼트 머독.

그의 장남이 바로 래클런이었다.

내가 래클런에게 감사하다 말한 건 바로 그 때문이었다.

브렉시트를 지지했던 루퍼트 머독.

그의 영향으로 영국 최대 부수 타블로이드 신문인 ‘더 선’을 포함해 머독이 소유한 여러 언론사가 브렉시트에 우호적인 기사들을 여럿 쏟아 냈었기 때문이다.

물론 나와는 상관없이 그랬을 일이라지만, 그래도 내가 브렉시트의 가장 큰 수혜자인 만큼 감사를 표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

게다가 진짜 감사할 거리가 있기도 했다.

[브렉시트 통과는 아버지께서도 확신을 못 하셨던 일입니다. 그런 일에 그만한 돈을 베팅해 결국 승리한 건 모두 우진의 역량이죠.]

“부끄럽네요. 그러면 그건 그렇다 치고, 지금 영국 언론들의 분위기는 래클런 덕이 맞잖아요? 설마 그거까지 부정하진 않으시겠죠?”

[하하.]

내 말에 웃음으로 답하는 래클런.

그가 이렇게 간접적으로 인정했듯, 지금 영국 언론 대부분이 내게 우호적인 건 그의 덕이 컸다.

정확히는 공영방송인 BBC를 제외하고는 영국 언론을 장악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머독 제국의 덕.

만약 그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조지 소로스처럼 영국을 털어먹은 나쁜 투기 세력이 될 뻔했다.

“좋아요. 래클런, 그러면 조만간 직접 뵙도록 하죠. 아마 다음 달쯤에 미국에 가게 될 것 같거든요.”

[좋습니다. 만남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우진.]

여하튼.

그렇게 래클런과의 통화를 끝냈다.

그와는 얘기할 게 여럿 있었지만, 자세한 건 미국에 가서 나누면 될 터.

래클런은 앞으로 꽤 오래 가야 할 비즈니스 파트너였다.

그리고 내가 군대에 있는 동안 했던 여러 투자 중 가장 굵직한 건이기도 했다.

‘래클런이라는 사람에 투자한 거였지. 장남으로 태어났지만 아버지 눈 밖에 나 버린 사내. 하지만 결국에는 아버지가 세운 제국을 물려받게 되지. 그리고 그 사실을 아직 나 이외에는 아무도 몰랐고. 심지어 래클런 본인도 몰랐을 정도니.’

로우 리스크, 슈퍼 하이 리턴의 투자.

제국의 후계자를 동맹으로 얻었다는 건 어쩌면 가치로 환산했을 때 홍콩 증시에서 벌었던 것보다 크지 않을까.

가끔가다 보면 지금의 내 삶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건 과거로 오기 전 읽었던 수많은 재벌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루퍼트 머독은 빌 게이츠, 워렌 버핏 이상으로 재벌물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인사.

그런 만큼 몇몇 재벌물에서는 루퍼트 머독의 후계에 대한 얘기도 나오곤 하는데.

내가 래클런이 이후 동생을 제치고 루퍼트 머독의 후계자가 된다는 걸 알고 있는 것도 모두 그 덕분이었다.

내가 회귀 첫날 외쳤던 말이 있는데.

지금까지 읽었던 재벌물들아, 내게 힘을 줘!

대충 그런 거였다.

그때는 혼자 농담 삼아 했던 말인데, 정말로 이렇게 힘을 주게 될 줄이야.

세상사라는 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선우진, UK 데이터 센터 건설을 위해 20억 파운드 투자 발표!]

[신구장과 데이터 센터 건설, 스포츠 산업 투자 등. 지금까지 선우진이 영국에 투자한 금액만 무려 50억 파운드!?]

래클런을 통해 미리 내게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했다지만, 그렇다고 내가 머독 쪽만 믿고 안심하고 있던 건 아니었다.

이미 스웜의 기존 데이터 센터가 런던에 존재하지만 추가적인 데이터 센터 설립 건설을 위해 20억 파운드(한화로 약 4조 원)를 투자하기로 한 것.

만약 영국 언론이 래클런의 도움에도 여전히 적대적이었다면, 이 투자 발표를 통해 성난 여론을 달랠 생각이었다.

물론 여론 때문에 억지로 하는 투자는 아니고 필요해서 하는 투자였다.

‘슬슬 클라우드 컴퓨팅 쪽도 진출해야지.’

매번 적자만 기록하던 아마존을 흑자로 전환하게 해 줬다는 클라우드 컴퓨팅.

앞으로 매년 30~40%대의 성장을 반복하게 될 유망 산업이었는데.

아마존과 MS, 알리바바, 구글 등의 경쟁으로 빡빡해지는 미래와는 달리, 아직은 끼어들 구석이 꽤 많은 사업이었다.

게다가 스웜의 미래를 생각해 보면, 몇 년 후에는 클라우드 사용료로만 매년 최소 5,000억 원 이상을 지불해야 했을 텐데.

미래를 알면서도 내 돈 그렇게 줄줄 새는 꼴은 못 본다.

‘게다가 예비 고객도 이미 확보해 놨고.’

생각난 김에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새벽에 온 연락들에는 답장을 하지 않은 게 대부분이었는데.

그중 한 곳에는 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낸 놈이 보낸 놈인 터라.

겉으로는 호탕해 보여도 친해지니 알겠더라.

쫌스러운 구석이 있어 읽씹 하면 잘 삐진다.

톡, 토도독-

[나 - Thanks. 정신 없이 하루를 보내느라 지금 봤어.]

[나 - 축배는 아껴 놨다가 언젠가 화성에서 이때를 기억하며 들자고. To the mars!]

쫌생이 일론 머스크.

아니, 이렇게 부르면 안 되지.

몇 년 후 출범할 스페이스 X의 스타링크 프로젝트는 물론이고 언젠가 테슬라의 데이터 사용까지 내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에 맡기게 될 예비 고객이신데.

흐음.

어디 보자.

이런 게 바로 고객 관리라는 거던가?

* * *

사실 진짜 난리가 난 건 영국이 아니라 한국이었다.

어찌 그러지 않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아도 유명 인사 중 유명 인사였던 선우진이 세계적으로도 엄청난 빅 뉴스의 주인공이 된 거였으니.

-씹ㅋㅋㅋㅋ 추정 수익 최소 300억 달러? 단숨에 오성그룹 회장 전 재산 2배를 버네.

-와아… 미쳤다, 진짜; 역사에 남을 정도 아님? 이 정도면?

-한국 역사가 아니라 아예 전 세계 금융 역사에 두고두고 회자될 일임… 난놈인 건 알았는데, 이 정도일 줄이야.

-예언 하나 한다. 5년 내로 선우진이 세계 최고 부자 1위 찍을 듯 ㅇㅇ

└5년? 난 3년 본다.

-최고 부자 1위는 무슨 ㅋㅋㅋㅋ ㅈㄹ하고 자빠졌네. 이게 실력이냐? 걍 돈 몰빵해서 홀짝 승리한 도박이나 다름 없지 ㅋㅋㅋ 3년 내로 1위는커녕 쪽박 찬다고 본다.

└원래 범인은 천재를 이해 못 한다.

└열등감 지리네 ㅋㅋㅋㅋㅋ

-워렌 버핏 총자산이 600억 달러쯤 됨. 선우진이 이번에 300억 달러 벌었고… 갖고 있는 기업 합치면 가치가 최소 100억 달러는 될 거고. 400억 달러면 세계 부자 순위에서도 TOP 10위임.

-400억 달러면 40조? 만수르는 1,000조라던데 ㅋㅋ 별거 아니네.

└그건 왕가 재산 다 합친 거 말한 거고… 만수르 개인 재산은 30조 정도임.

└와; 30조여도 존나 많네 ㅋㅋㅋ 근데 23살에 그거 뛰어넘은 선우진이 더 대단함.

└ㄹㅇ 기름국 왕자 어케 따라잡았누?

└근데 기름국 놈들 재산 따지면 아직 갈 길 멀긴 함 ㅋㅋㅋ 만수르도 걔보다 형이 UAE 대통령(이자 아부다비 왕)인데 돈 더 많음ㅋㅋㅋ

-페북 만든 주커버그가 전 재산 40조 원쯤 되네… 근데 선우진은 대부분 현금으로 들고 있는 거라 훨씬 더 개쩌는 듯.

-글고 기업 가치가 말이 100억 달러지 시장 상황 좋을 때 상장하면 2배, 3배 뛰는 거 금방임 ㅋㅋㅋㅋ 걍 이제 개씹월클이라고 봐야 함.

-원래도 월클이었지 ㅇㅇ

└ㅇㅈ

축구와 야구, 피겨 등의 스포츠, E스포츠와 바둑, 강남 스타일로 빌보드를 뒤흔든 싸이 등.

전 세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널리 알린 일명 국뽕의 아이콘들이 여럿 있기는 했다.

하지만 그중 그 누구도 선우진과 같은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

세계 1위를 달성한다 해도 주류가 아닌 분야에서였고.

주류인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닌 그저 전 세계에서도 먹히는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선우진은 달랐다.

소설이라는 전 세계 공통의 취미에서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책을 판 작가.

그 판매량은 나날이 늘어 역사적인 기록까지 노리고 있었다.

가지고 있는 기업의 가치도 어마어마할뿐더러, 모두가 해당 업계에서 가장 핫한 기업들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300억 달러라는 전무후무한 투자 수익 소식이 전해졌으니.

-매번 느끼지만 언제나 맛있고 시원한 국뽕의 맛.

-나 어제 외국인 친구한테 DM 옴 ㅋㅋㅋ 너희 나라는 뭐 하는 곳인데 저런 소설가가 있냐고.

-키야! 이 맛에 선우진 빨지.

-이 집 국뽕 잘하네;

한국의 모든 커뮤니티에서 선우진 얘기로 시끌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이런 현상은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는 세대인 2, 30대에서만 국한된 것도 아니었다.

원래도 호감 청년으로 선우진의 인기가 높았던 40~60대 사이에서도 선우진의 인기가 몇 배나 뛰었는데.

IMF 시대 한국 경제를 털어먹고 떠났던 외화 자본들을 그들이 아직 기억하고 있는 탓이었다.

-IMF 때 당하기만 했었는데,, 저희도 이런 날이 오네요,,, ^^

-횐님덜~~ 참 기쁜 하루입니다[email protected]>-꽃 한 송이 두고 갑니다~~~~~

-선우진,,, 참 대단한 청년,, 항상 응원합니다 ^^

-영국 놈덜,, 꼴이 참 볼만하네요,,, 선우진 사진 보고 힐링받고 가세요~~~

-우진이 보면 내 아덜 보는 거 같아서 기분이 참 좋아 부러~! 부모님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횐님덜,, 우진이 관련해서 좋은 글 하나 보고 가세요~!

최근 유튜브에서 유행하고 있는 국뽕 채널의 주인장들.

40~60대를 타깃으로 한 그들이 바빠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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