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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도 잘하는 놈이 잘한다-77화 (77/267)

77화 느그 서기 광둥성 살제?

스웜이 출시 이전부터 큰 화제가 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원래도 작가로서의 성공과 연기천재가 되었다 등을 통해 유명세를 떨치던 선우진이었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몇 배는 더 유명해졌기 때문.

[대한민국 20대 최고 부자를 넘어, 한국 부자 순위 TOP 10?]

[성공 신화를 써내려 가는 선우진. 포브스 선정 한국 부자 순위 TOP 10에 랭크.]

[추정 자산 20억 달러? 자수성가의 신화를 쓴 선우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몇 주 전 포브스가 발표한 대한민국 부자 순위였다.

예로부터 누가 더 돈이 많은지는 수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는 가십거리.

선우진의 경우 또한 마찬가지였다.

포브스에서 분석한 써밋 엔터테인먼트의 가치는 약 8억 달러.

거기에 윅슨 출판사의 추정 가치 약 10억 달러가 더해지면서 선우진의 추정 보유 자산이 20억 달러를 넘어서며 한국 부자 순위 Top 10에 랭크됐다는 소식.

그것이 국내 여러 커뮤니티에서 엄청난 화제가 된 것이다.

-와;; 시발…….

-올해 스무 살인데… 무슨 재벌 그룹 회장만큼 돈이 있냐?

-아니, 근데 글로 저렇게 버는 게 말이 됨?

└그냥 글만 쓴 게 아니니까. 인세만 번 게 아니라 출판사 사서 매출 반 넘게 고스란히 가져오고, 영화사 사서 올해 겁나 대박 치고 있잖음. ㅋㅋㅋ

-내가 재벌이면 ㄹㅇ 현타 오겠다… 선대부터 물려받은 그룹 지분 총가치가 20살한테 추월 당함;

└재벌 애들은 지분 가치만 산정해서 저 정도인 거임. 막상 쟤네 회사 가치 총으로 따지면 더 크긴 함 ㅋㅋㅋ

└그래도 현타 오기는 할 듯 ㅋㅋㅋㅋ 뭐 이것저것 열심히 팔아서 한 해에 수백억 벌면 ‘아, 잘 벌었다’ 할 텐데, 선우진은 2년도 안 돼서 2조 벌었음;

-위엣 놈들 뭐냐? 재벌 애들이 현타 왜 오냐 ㅋㅋㅋㅋㅋ ㅅㅂ 현타는 내가 오고 있고만.

└ㄹㅇㅋㅋ

└내 연봉이 선우진 시급이랑 비슷할 듯.

└현타 오지긴 하네;

재벌에 준하는 20대 부자의 등장.

심지어 웬만한 연예인을 능가하는 유명세의 선우진이었으니.

기사의 댓글 수가 수천 개에 달할 정도였다.

그리고 그런 반응들에는 스웜을 언급하는 댓글도 있었다.

-선우진 요새 뭐 채널 차렸다며?

-ㅇㅇ 근데 TV 채널은 아니고 OTT? 그런 거던데?

-5천 원으로 드라마나 예능 다 본다고? 불법도 아닌데?

-ㅋㅋㅋ돈 주고 왜 보냐, 토렌트 쓰면 되는데.

└님 신고했음.

-일단 한 달 무료 프로모션 중이래서 신청했다. 알아서 구독 해지되니까, 님들도 ㄱㄱ하셈.

└링크: https://…….

└오, 개꿀 ㄳㄳ

그런 선우진이 벌이는 사업인 만큼 그 자체만으로도 큰 화제가 된 것.

별다른 홍보 자료를 뿌릴 필요도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SW 프로덕션 회사 차원에서 홍보를 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예산이라면 차고 넘칠 정도로 있는 회사였으니.

홍보부에서 의뢰를 넣은 언론사들만 수십 군데였다.

그 외에도 투입한 노력이 적지 않았다.

“어, 김 PD, 잘 지내지? 한 작가랑 이번에 작품 들어간다며? 한 작가도 우리 제작사랑 계약했잖아. 방송국 나온 소감이 어떠냐고? 아주 천국이지, 흐흐. 그래서 말인데…….”

“하하. 국장님, 접니다, 최진섭이. 그간 잘 지내셨죠? 시간 괜찮으시면 식사 한번 하시죠.”

우선 스웜의 대표를 맡게 된 최진섭과 제작 팀의 가장 큰 실권을 쥐고 있는 양진철 PD의 전 직장이 바로 SBC.

동원할 수 있는 방송국의 인맥을 총동원한 것은 물론.

SW 프로덕션이 제작하는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을 통한 홍보도 마다하지 않았다.

팬들과의 소통 창구로 연예인들의 SNS가 뜨기 시작하는 시기.

스웜이 잘될수록 그들이 얻게 되는 이익들도 상당한 만큼, 출연 배우들의 자발적인 스웜 홍보가 있기도 했다.

그렇게 이리저리 열심히 뛰어다닌 결과.

“드디어 오픈입니다!”

SW 프로덕션의 사무실.

선우진은 물론 양 PD를 비롯한 직원 모두가 떨리는 얼굴로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곳에 자리한 커다란 스크린.

거기에 떠 있는 숫자.

[총가입자 수: 6,412명]

[총가입자 수: 7,117명]

[총가입자 수: 8,890명]

그것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오, 오오-!”

“와아!”

* * *

나는 애써 무표정을 유지하며 주위를 둘러봤다.

양진철 PD를 비롯한 모두가 박수를 치거나 소리를 지르는 둥 각자의 방식으로 기쁨을 표하고 있었다.

[총가입자 수: 11,219명]

.

.

.

[총가입자 수: 12,771명]

[총가입자 수: 13,379명]

초 단위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숫자.

‘디즈니플러스가 출시 첫날 1,000만 가입자를 달성했었다던데.’

언젠가 본 적 있던 기사.

넷플릭스의 대항마가 등장했다며 시끄럽게 떠들어 댄 기억이 났다.

물론 당시 디즈니플러스는 미국과 캐나다, 네덜란드의 3개국에서 동시 론칭 된 거였고, OTT 플랫폼이라는 게 대부분의 대중에게 익숙해진 시대에 론칭한 거였다.

상황이 다른 만큼 이번에 내가 스웜 첫날 가입자 수로 목표치를 세운 건 10만 명 내외.

그런데 그 목표치의 십분지 일을 론칭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달성해 버렸다.

이 기세라면 10만 명을 채우는 건 오늘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가능할 터.

10만 명이면 원 역사에서 넷플릭스가 한국 진출 1년 만에 모은 가입자 수였다.

아무리 당시의 넷플릭스와는 달리 스웜은 국내 콘텐츠 업체들과 계약을 맺는 데에 성공했다 해도, 하루 만에 넷플릭스의 1년을 따라잡게 되는 것.

꽤 큰 성과라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거기서 만족하면 안 되지.’

고작 10만 명의 가입자를 모으자고 시작한 사업이 아니다.

내가 있던 시대는 넷플릭스의 국내 가입자 수만 500만 명에 달했고, 전 세계로 따지면 2억 명이 넘었던 시대.

그 이상을 몇 년은 더 빨리 달성하고자 시작한 사업이었다.

일단 올해가 전부 끝나기 전에 회사의 목표 가입자 수로 설정한 것도 50만 명.

몇 달 남지 않았지만,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

‘가입자 수를 늘리는 건 자체 제작 콘텐츠가 직빵이야. 다른 데서는 볼 수 없고 스웜에서만 볼 수 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위해서 엄청나게 가입하게 될 테니까.’

봉 감독의 옥자 또한 그런 작품이었다.

원 역사에서 봉 감독이 넷플릭스에 냈던 오리지널 콘텐츠.

옥자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되고 난 후 겨우 2주 만에, 국내 이용자를 2배 이상 증가시켰을 정도로 화제가 됐던 콘텐츠였다.

이번에 스웜에 론칭 된 우주남이나 프런트, 무전기 등이 그런 옥자에 비해 뒤지는 작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작품의 우열을 가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당시 화제성만큼은 옥자를 몇 배나 뛰어넘었던 작품들.

그런 게 세 작품이나 동시 론칭하는 거였으니.

올해 가입자 수가 50만 명 이상 되는 걸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물론 아직 자체 제작 콘텐츠들에 대한 반응이 오고 있는 건 아니었다.

[스웜, 첫날 가입자 수 15만 명 달성.]

[풍부한 콘텐츠 + 스웜만의 퀄리티 높은 오리지널 작품들. 처음부터 예정된 스웜의 성공.]

[단돈 5천 원에 수백 개의 예능과 드라마를 모두? 심지어 한 달 무료?]

-이거 ㄹㅇ 개꿀이긴 함; 어제 가입했다가 밤샘; 레전드 예능편들만 골라 봐도 뽕 뽑더라

-뽕 뽑는 거 ㅇㅈ. 심지어 한 달 무료임ㅋㅋㅋㅋ

└오, 지상파 예능 드라마 다 있는 거?

└전부는 아니고 vod로도 잘 팔리는 건 판권 안 내준 듯? 근데 그렇다고 부족한 건 아님. 있을 만한 건 웬만치 있더라

└엄청 최근에 나왔거나 진짜 인기 많은 작품들은 없긴 한데… 그래도 5천 원이면 걍 씹혜자니까 무조건 ㄱㄱ하셈.

-걍 써밋 엔터 영화들 다 있는 거 하나 만으로도 5천 원 가치 하고도 남음.

└ㄹㅇ DVD 빌려 봐도 영화 한 편에 1,000원 넘지 않나? 이 정도면 개꿀이지.

└dvd…ㅋㅋ

└엥, 요샌 DVD 안 봄?

└아재요…….

└잘 섬 ㅡㅡ

스웜 론칭 다음 날.

언론에서 스웜과 관련한 여러 기사가 쏟아졌다.

첫날 가입자 수 15만 명으로 목표치를 150% 달성.

SW 프로덕션 내부에서도 고무적인 성과로 평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사나 댓글에서 언급한 내용들에서 알 수 있듯이, 아직까지 대부분의 반응은 스웜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아니라 기존 지상파 방송국이나 써밋 엔터의 콘텐츠들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용자들 시청 통계 자료 좀 주세요.”

“예. 여기 있습니다.”

가입자들이 어떤 작품들을 주로 시청하는지를 살펴봤는데.

‘10명 중 9명이 기존 콘텐츠만 보고 있네. 오리지널을 찾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고.’

대부분이 아직 스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고무적인 건 1화를 시청한 사람 중 다음화로 넘어가는 비율이 매우 높다는 것.

즉, 아직 알려지지만 않았다 뿐이지 돌풍을 일으킬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뜻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와; 님들 프런트 봄? 스포츠 드라마라 손 안 갔었는데, 어제 1화 봤다가 밤새워 버림…….]

-프런트 존잼 ㅇㅈ

-뭔 드라마임?

└스토브리그를 시작으로 야구 구단을 운영하는 프런트들의 모습을 그린 건데… 야구 팬이면 무조건 보셔야 함.

-이 글 보고 1화 보고 왔는데, 진짜 리얼 ㅈㄴ 재밌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십ㅋㅋㅋㅋㅋ이거 한화가 모델인가?

└꼴데일 수도.

-와… 한화 팬인데 진짜 몰입해서 봤네… 다음 화 언제 나옴?

며칠 지나지 않아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반응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우선 야구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프런트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드라마 강추합니다! 우주에서 온 남자! 강력 추천!]

[우주남 꼭 보세요ㅠㅠㅠㅠㅠㅠ존재뮤ㅠㅠㅠㅠ]

[와… 한시연이랑 김현수 인생 드라마 나옴…….]

[박은지 작가 이번 신작 존잼인데?]

[무전기 봐라 ㄹㅇ 씹명작]

[아직도 무전기 안 본 인생 손해 보고 있는 새끼들 업제?]

[ㅋㅋㅋㅋ와 ㅆㅂ 한국에서 이런 드라마가 나오네.]

여성 유저들이 많은 커뮤니티에서도 우주남의 추천 글이 여러 개 올라오기 시작했다.

반면,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무전기의 추천이 많았고.

“작가님! 대박입니다. 하하. 1주일 만에 가입자가 2배가 되다니!”

“벌써 30만 명이면 올해 목표를 상향해야겠네요. 50만 명이 아니라… 100만 명?”

그렇게 회사 내에서 직원들과 함께 자축하고 있었는데.

“해외 진출은 언제쯤으로 잡아야 할까요?”

“아시아권만 말씀하시는 거면 한 달 내로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만… 중국 쪽이 문제입니다.”

“중국이요, 왜요?”

“일본이나 동남아는 사업 허가가 쉽게 났는데… 중국에서는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유튜브가 중국에서도 뜨기 시작하면서 중국 정부가 최근 정책을 바꿨거든요. 중국에 진출하는 모든 동영상 플랫폼들은 정부로부터 라이센스를 취득해야 서비스가 가능하도록요.”

라이센스까지 받아야 해?

그래서 넷플릭스가 중국에 못 들어갔던 건가?

‘라이센스 받은 회사들은 중국 회사밖에 없네.’

그게 맞는 건지, 여태껏 라이센스를 발급받은 회사는 총 네 군데.

모두 중국 회사였다.

‘텐센트 쪽과 이야기를 해 봐야 하려나.’

그러던 그때.

우우우웅-

중국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아, 작가님.]

저번에 광둥성에서 봤던 당서기.

그 양반의 전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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