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도 잘하는 놈이 잘한다-21화 (21/267)

21화 날 거지로 만들 셈인가?

“서, 선우 작가님?”

이분이 그 선우 작가님이라고?

잠깐, 그러면 내가 조금 전에 19살을 보고 침을 삼킨 거야?

“허업!”

순간 치솟는 혼란한 생각에 숨을 들이켜는 한 작가였다.

양진철 PD가 그런 한 작가를 향해 피식거리며 말했다.

“이거, 한 작가가 제대로 놀랐나 본데요? 아, 작가님, 외투 저한테 주세요. 여기가 다른 건 몰라도 난방은 빵빵해서 금방 더워지실 겁니다.”

“네. 감사합니다. 아, 다른 분들은 더 안 계신가요? 이참에 스태프분들한테 인사드리고 싶은데.”

“차차 도착할 겁니다. 안 그래도 몇 시간 뒤에 기획 회의가 있어서 주요 스태프들은 다 참석할 거고요.”

한 작가가 멍한 표정으로 양진철 PD와 대화를 나누는 선우진을 바라봤다.

자꾸만 시선을 빼앗기게 만드는 비주얼이다.

‘아니, 이건… 어쩔 수 없었어. 그래. 내 잘못이 아니야.’

그런데 선우진을 제대로 보고 있자니, 조금 전의 자신을 변호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녀가 아까 선우진을 보고 침을 삼킨 건 그녀의 잘못이 아니었다고 말이다.

‘너무 열아홉 살 같지가 않잖아!’

아까 최진섭 CP와 있을 때도 그렇고, 양진철 PD와 있는 조금 전도 그렇고.

사람들을 대할 때 보이는 저 여유로운 태도가 선우진을 19살 같지 않게 만든다.

분명 얼굴만 자세히 놓고 보면 그 나이대의 앳됨이 보이긴 하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도무지 그 나이대 남고생 같지가 않다.

심지어 올해로 20살이 된, 그러니까 선우진보다 한 살 더 연상인 남동생이 있는 한 작가다.

‘걔가 선우 작가님보다 연상이라고?’

남동생의 평소 모습을 떠올리다 절로 헛웃음이 나온 한 작가였다.

아마 모르는 사람이 그녀의 남동생과 선우진을 본다면, 선우진 쪽이 몇 살은 더 연상이라 생각할 거다.

그녀의 남동생이 외모만 놓고 보면 선우진보다 더 겉늙었는데도 말이다.

“다행이네요. 아, 글은 그냥 여기서 써도 되죠?”

“작가님, 집필 시작하시게요? 어… 자리를 좀 피해 드릴까요?”

“아뇨. 그냥 편하신 대로 저 신경 안 쓰셔도 돼요. 별로 주위 환경에 영향받는 타입은 아니어서. 아, 와이파이 비밀번호만 좀 알려 주시겠어요?”

양 PD와 선우진의 대화를 들은 한 작가가 눈을 빛냈다.

선우 작가가 집필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니.

예상치 못한 행운을 얻은 기분이다.

한 작가는 잽싸게 선우진의 옆옆 자리로 가 앉았다.

바로 옆에 앉는 건 조금 그렇고, 그래도 선우진이 집필하는 모습을 틈틈이 살필 수 있는 위치를 찾아 움직였다.

‘선우 작가님의 집필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니.’

선우진이 보낸 대본을 수십 번 넘게 읽고 또 읽었던 한 작가다.

그렇게 많이 읽었는데도 매번 읽을 때마다 어찌나 감탄스럽던지.

이야기에 너무 빠져든 나머지 다음 대본은 대체 언제 나오는 건지 양 PD에게 몇 번이나 물었을 정도였다.

분명 처음에는 일을 위해 읽기 시작한 건데, 그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토리에 푹 빠져 버리고 만 것이었다.

‘선우 작가님이 쓰신 소설들도 엄청 재밌었지.’

그러다 생전 로맨스 소설을 제외하고는 읽어 보지도 않았던 그녀가 선우진이 쓴 남성향이 짙은 소설들도 찾아 읽었을 정도니.

배울 수 있는 게 있다면 꼭 배우고 싶었다.

‘과연 선우 작가님은 어떤 방식으로 글을 쓰실까?’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그런 마음도 잠시.

탁, 타다닥-

타다다닥- 타다닥-

“……?”

쉴 새 없이 울리는 타건음.

그리고 마치 한컴 타자 연습을 하는 것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선우진의 손가락.

그걸 본 한 작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 * *

“재밌네.”

“그것도 엄청요.”

한 작가와 양 PD가 눈을 마주쳤다.

조금 전까지 정신없이 대본에 빠져 있던 두 사람이다.

선우진이 노트북을 켜고 나서 한 시간은 지났을까.

다음 화 대본이라며 선우진이 양진철 PD에게 보내 온 것을 출력해 온 바로 그것이었다.

“이런 걸 두 시간 만에…….”

‘괜히 그렇게 이십 연참씩 하시는 게 아니셨어.’

양진철 PD가 놀란 얼굴로 혀를 내둘렀다.

선우진의 소설을 즐겨 읽던 그였으니, 작업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단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빠른 것도 정도가 있지.

직접 보니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놀랍다.

“그러면… 작가님은 평소에도 저렇게 작업하셨던 거예요?”

“나도 잘 모르긴 하지만… 지금 보이는 대로면 아마 그렇겠지?”

“하, 하하… 피디 님. 저 같은 사람이 계속 작가를 하는 게 맞는 걸까요?”

드라마 작가 지망생으로 나름 잔뼈 굵은 한 작가마저 이렇게 현타가 왔을 정도니 말 다했다.

타다닥- 타다다닥-

심지어 도중에 막히는 부분도 별로 없는 건지, 대본을 보낸 이후로도 지금까지 타건음이 끊이지를 않는다.

그렇게 얼마나 보고 있었을까.

“…아!”

선우진을 보고 있던 한 작가가 나지막이 탄성을 뱉는다.

“왜 그래? 한 작가.”

“피디 님, 지금 저희 팀 연출부 스태프 중에 한가한 사람 있어요?”

“어? 애들 지금 다른 팀 지원 가 있어서 당장은 없을 텐데, 왜?”

“지금 이 장면… 찍으면 좋을 것 같지 않아요?”

“지금? 뭔 장면?”

“피디 님도 참. 메이킹 필름이요, 메이킹 필름!”

메이킹 필름?

주연 배우들이 대본 리딩을 한다거나, 따로 코멘터리를 넣는 것도 아니고.

작가가 대본 쓰는 걸 메이킹 필름으로 만들자고?

‘잠깐만…….’

꽤, 상당히… 아니, 매우 괜찮은 제안이었다.

그렇게 생각한 양진철 PD가 눈을 크게 떴다.

원래라면 작가가 대본 쓰는 장면 따위는 아무도 보지 않을 거다.

그게 얼마나 유명한 작가건, 작가를 덕질하는 사람 같은 건 없으니까.

그리고 작가가 노트북을 앞에 두고 고민해 가며 키보드를 투닥거리는 장면이 재미있을 리가 없으니까.

하지만 그게 선우진이라면?

‘생기겠지, 분명.’

아까 한 작가가 선우진과 처음 마주쳤을 때의 반응만 봐도 쉬이 짐작할 수 있다.

지금도 선우라는 이름은 유명 작가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에 충분하지만, 얼굴을 공개한 선우는 그것보다 훨씬 더 유명해질 거라는 걸.

작품을 잘 써서가 아니라 단순히 잘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말이다.

아마 연예인들에게 그러는 것처럼 선우진의 사진을 따로 모으는 팬들도 생길 거다.

게다가.

타다다닥- 타다닥-!

지금 저 모습은 확실히 그림이 된다.

신들린 듯한 타자 속도.

그러다 가끔 방금 쓴 문장이 마음에 들지 않기라도 한 건지, 가끔씩 인상을 찡그리며 모니터에 집중하는 게 꼭 드라마 속 장면 같다.

‘예전에 배우를 준비하셨다고 했었지. 연기는 좀 하시려나?’

본인 작품에 카메오로 출연하시는 건 어떠냐고 한번 물어볼까?

그것도 꽤 재밌을 텐데.

양진철 PD는 선우진이 알았다면 기겁했을 생각을 하면서 조용히 일어났다.

“내가 직접 가서 카메라 챙겨 올게.”

* * *

글을 쓰다 보면 가끔 그런 순간이 찾아온다.

나도 모르게 내가 쓰는 글에 빠져들 때.

단어와 문장들이 머릿속에서 저절로 떠오르고, 스토리 또한 춤추듯 날뛴다.

내 자신이 내 글에 몰입하게 되는 순간.

그렇게 글을 쓰다 보면 잠깐도 되지 않아 몇 만 자쯤은 우습게 써진다.

그것도 평상시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글로만 가득한 몇 만 자가.

‘회귀 전에도 이런 경험이 있었지.’

내 전작 중 가장 성적이 좋았던 작품의 초반부를 쓸 때가 딱 이랬다.

무엇에라도 홀린 것처럼, 소재를 떠올리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2시간 만에 5화 분량을 뚝딱 써 버렸었다.

하지만 회귀 전에 그런 몰입을 경험한 건 오직 그때뿐.

그때 이후로는 단 한 번도 그때와 같은 기분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그렇게 되니까 오히려 글 쓰는 데에 있어 마이너스가 되더라.

뭘 써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그때와 같은 충족감이 느껴지지 않으니 글이 별로인 것 같고.

그렇게 몇 달 간 신작을 쓰지 못 하고 방황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순간이 꽤 자주 찾아온단 말이지.’

별다른 자극 없이도 영감이 머릿속에서 마구 뛰어논다.

어쩌면 이게 회귀가 내게 가져다준 가장 큰 선물일지도 모른다.

그저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이런 충만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말이다.

탁, 타다닥-

“후우.”

글을 쓴지 얼마나 지났을까.

손가락을 두드리는 것을 멈춘 나는 후- 하고 길게 숨을 뱉었다.

순간, 단 게 너무 땡긴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배도 엄청 고팠다.

왜, 체스나 바둑 같은 정신 스포츠의 선수들은 별다른 운동 없이도 경기가 있는 날에는 하루 6,000칼로리까지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하지 않나.

이렇게 집중해서 글을 쓰다 보면 나도 비슷한 건지, 글 쓰는 걸 멈추면 배가 엄청 고파진다.

“와아. 대박.”

놀라는 소리가 들려 옆을 보니 아까 인사했던 한수진 작가와 양진철 PD가 보였다.

그 뒤로는 못 봤던 얼굴들도 있었다.

아마 아까 말했던 다른 스태프들이겠지.

“한 작가, 얼마나 지났어?”

“2시간 47분이요. 그전에도 1시간 정도 쓰셨으니까 거의 4시간인 거네요.”

그런데 지금 보니 날 그냥 보고만 있는 게 아니라 내 모습을 찍고 있었다.

흠. 본능적으로 최대한 멋진 표정을 했다.

연기력은 구데기였지만 화면에 어떻게 하면 잘 찍힐지 연습은 몇 년이나 했던 나다.

나도 모르게 카메라용 미소가 나왔다.

“오오-!”

“와…….”

“하하. 뭐예요. 저 계속 찍고 계셨던 거예요?”

“아… 하하핫. 죄송합니다. 집필에 집중하고 계신 모습을 보니까 도저히 놓칠 수가 없더라고요. 아! 물론 작가님께서 원하신다면 바로 테이프 지우겠습니다.”

“음. 아뇨. 안 그러셔도 돼요. 그런데 이거 뭐 홍보용 영상? 그런 걸 찍는 건가요?”

“아, 메이킹 필름에 작가님 영상을 좀 넣어 볼까 해서요. 여기 한 작가 아이디어인데… 제가 생각하기에도 수요가 꽤 있을 것 같아서요.”

“수요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대박, 무조건 대박일 거예요.”

양 PD의 말에 한 작가가 말을 보탰다.

그나저나 메이킹 필름이라.

내가 정신없이 글을 쓰던 모습을?

뭐, 쓰는 건 상관없지만, 혹시 내가 이상한 짓을 하지는 않았을까 걱정된다.

누가 아는가.

내가 너무 집중하면 나도 모르게 혼자서 코를 벌렁거린다거나 그럴지.

그래도 피디님이 아무 말도 없는 걸 보면 그러지는 않은 것 같은데…….

혹시 모르니 나중에 한번 영상을 체크해 보겠다 해야겠다.

“다른 분들도 다 스태프분들이신 거죠? 안녕하세요.”

“아! 내 정신 좀 봐. 제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여기는 촬영 감독님이시고…….”

다른 스태프분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사람이 몇 명 되지 않아 다른 분들은 어디 계시냐 물었는데, 여기 회의실에 들인 건 믿을 만한 주요 스태프분들뿐이라고 한다.

아직 내 정체가 세간에 공개되지 않았으니, 보안에 신경 쓰신 듯했다.

재밌는 건 그중 음향 감독님이 내 작품의 엄청난 팬이신 건지, 사인을 해 달라고 칼넘강의 종이책을 가져오셨단 거다.

참고로 안늙강과 칼넘강 모두 국내 종이책은 아직 준비 중에 있지, 출판되지는 않았다.

즉, 중국어로 된 종이책을 가져오신 거다.

여쭤보니 중국어를 아시는 것도 아니라던데, 그냥 팬심만으로 읽지도 못할 책을 사신 거다.

아무튼.

“아이스 아메리카노 4잔이랑 바닐라 라떼 2잔, 카페모카 1잔, 민트 카페모카 1잔 주세요.”

인사를 마치고 나는 방송국 안에 있는 카페로 잠깐 나왔다.

지친 내 뇌가 당과 카페인을 애타게 찾고 있기도 했고, 다른 스태프분들에게 음료라도 대접할 겸.

물론 양진철 PD가 자신이 가겠다며 나를 만류했지만, 계속 앉아서 글만 썼더니 좀 걷고 싶어져서 그렇다고 말하고 내가 왔다.

피식-

‘그건 좀 웃겼지.’

내가 직접 가겠다고 하자 양 PD가 그럼 커피라도 본인이 사겠다며 카드를 꺼내 나에게 주려 했었다.

괜찮다고 거절해도 어차피 영수증 처리하면 된다고 계속 가져가라고 하는데… 내가 저 돈 잘 번다고 말하자 멈칫하더니 카드를 다시 지갑에 넣더라.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스태프들 모두가 부러운 눈길로 나를 보기 시작했는데, 그게 꽤 재밌었다.

어쨌든.

“저기… 저기요!”

커피가 나온 건가 하고 돌아보니, 날 부른 건 점원이 아니었다.

삼십 대 중반쯤 돼 보이는 한 남자.

급하게 뛰어오기라도 한 건지, 숨을 고르며 내게 명함을 건넨다.

“난 이런 사람인데. 학생… 학생 맞죠? 아무튼 혹시 연예계 쪽 관심 있어요?”

“……?”

명함을 받아 살폈다.

앞면에는 사람액터스라는 사명이.

뒷면에는 매니지먼트 1팀 한규완 팀장이라고 쓰여 있다.

‘사람액터스면 꽤 이름 있는 기획사인데, 그렇게 나이 들어 보이지 않는데 벌써 팀장인 걸 보면 능력이 좀 있나?’

“그 사람액터스라고 혹시 들어 봤어요? 우리 회사 나름 잘나가는데.”

“예. 알아요. 한시연 배우 있는 곳 아니예요?”

“오! 시연이 아는구나. 시연이도 내가 맡은 1팀 소속인데, 시연이 말고 황재욱 배우, 이우림 배우도 있고. 뭐 다 알죠, 누군지는?”

잘 안다.

한시연은 슬슬 대세 소리 듣다가 몇 년 후에 톱급까지 올라가고.

황재욱은 지금도 톱, 미래에도 톱.

이우림 걔는 몇 년 후에 프로포폴 터지지 않나?

그거 그때 알던 배우 형한테 듣기로는 소속사 바뀌고 그 전 소속사가 막아 주던 거 터진 거라던데.

그 전 소속사가 사람액터스였구나.

“예. 뭐, 알긴 아는데…….”

“하하! 그러면 설명 필요 없겠네. 평소에 주위에서 연예인 해 보라는 소리 많이 들었죠? 지나가면서 캐스팅 명함도 몇 번 받고. 지금 이것도 그거예요. 어떻게, 우리 회사 와서 배우 준비 한번 해 볼래요?”

그렇게 말하는 한규완 팀장과 내 눈이 마주쳤다.

자신감 넘치는 얼굴.

확신에 가득 찬 미소.

분명 내가 자기 제안을 거절하지 않으리라 생각하는 거겠지.

그런데 이걸 어쩌나.

반전으로 독자를 놀라게 해 주는 건 내 주특기인데.

“아뇨. 관심 없어요.”

“하핫, 잘 생각… 예? 뭐라고요?”

“제안은 감사하지만 관심 없다고요.”

받은 명함을 그대로 내밀었다.

그러자 당황했는지 한규완 팀장이 눈을 꿈뻑거린다.

“혹시… 벌써 다른 기획사 소속……?”

“아뇨. 그냥 진짜로 배우에 뜻이 없어서요.”

“허어. 배우에 뜻이 없어? 아니, 왜? 잠깐, 잠깐만요.”

커피가 나온 것 같아 떠나려는데, 그런 나를 한규완 팀장이 붙잡는다.

“다시 한번 생각해 봐요. 황재욱, 이우림. 이런 사람들처럼 되고 싶지 않아요? 그 정도 비주얼이면 충분히 가능해요. 배우들 작품 하나만 대박 나면 떼돈 버는 건 알죠? 내가 일 년에 수십 억 벌게 해 드릴게.”

일 년에 수십 억?

이번엔 내가 놀랐다.

이 사람…….

날 거지로 만들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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