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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도 잘하는 놈이 잘한다-18화 (18/267)

18화 밸런스 패치 망함

[편집자: 작가님, 안 늙는 헌터가 너무 강함 중국 플랫폼에 업로드 시작됐습니다!] - 2시간 전

[편집자: (링크)] - 2시간 전

“오, 벌써 베스트 랭킹에 들었네?”

나는 편집자가 보내 준 중국 웹 소설 플랫폼 링크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중국 스타일로 맞춰서 새로 제작된 안늙강의 표지가 베스트 랭킹 5위를 차지하는 걸 볼 수 있었다.

안 늙는 헌터가 너무 강함의 중국 버전 제목은 불로엽사였다.

[1위, 검객무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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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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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불로엽사]

론칭된 지 겨우 2시간 만의 성과.

아마 이대로면 내일 즈음에는 칼넘강과 1, 2위를 다투지 않을까 싶다.

‘헌터물이라는 장르가 중국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생각보다 반응이 저조할까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나 보네.’

한국은 그래도 헌터물이 슬슬 메이저 장르로 접어들고 있었다.

헌터물의 시초격인 나는 황족이다가 있기도 했고, 내가 쓴 안늙강이 대대적인 히트를 친 덕분에 헌터가 주인공인 소설이 꽤 많이 연재되고 있었다.

예전에는 없었던 재미있는 헌터물이 깜짝 등장해 나를 놀라게 할 정도다.

하지만 그런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 헌터물이란 건 아예 생경한 장르.

그런데 벌써 베스트 순위 5위를 차지한 걸 보면… 역시 장르에 상관없이 재밌는 글은 어디서든 통하나 보다.

뭐, 검객무쌍의 성공 덕분에 내가 쓴 차기작이라는 이유만으로 받아 낸 프로모션 덕분도 있겠지만.

아무튼.

‘이번 달 수입이… 생각보다 엄청 많네.’

내 작품들이 다방면으로 잘나가기 시작하면서 저번 달과 비교할 수 없이 수입이 뛰었다.

우선 연기 천재가 되었다의 드라마 원고료.

이번에 계약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국내의 드라마 원고료는 기본 집필료 + 특별 원고료의 형식으로 지급된다고 한다.

일일 연속극, 주간 연속극, 단막극 같이 드라마의 유형에 따라 방송사 내부 규정으로 지급 기준이 정해진 게 기본 집필료.

그리고 작가의 역량이나 인기 등을 고려해 별도로 지급되는 게 특별 원고료였다.

내가 받는 회당 2,000만 원은 기본 집필료 350에 특별 원고료 1,650을 더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특별 원고료는 대부분 계약과 동시에 선지급되는 게 보통이라고 한다.

즉, 나는 이전 합의한 회당 2천만 원에서 기본 원고료를 제한 금액인 1,650만 원을 24회분 기준으로 지급받게 됐다.

‘4억 조금 안 되겠네.’

이것만 벌써 4억 원.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일단 저번 달에 팔렸던 칼넘강의 종이책 인세, 웹 연재 수익을 합한 것이 무려 10억 원이나 된다.

게다가 드라마화가 확정되면서 관련 기사가 중국에서도 쏟아지는 덕분에 소설 판매도 더욱 우상향하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검객무쌍 드라마 제작에 따른 계약금과 원고료도 있다.

중국에서는 한국에서와 달리 원고료를 몰아서 지급받지는 않았지만, 대신 계약금으로 한화 약 1억 원의 돈을 챙겨 줬다.

거기에 내가 검객무쌍 드라마 대본을 중국에 20화까지 써서 보냈으니, 검객무쌍 회당 고료인 15만 위안(약 2,500만 원)에 20을 곱하면… 그게 또 5억 원.

‘20억!’

차이나 머니 최고!

…를 외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번 달에 내가 받게 되는 총 수입이 20억 원이라니.

저번 달에 분명 반올림해서 월억킥했다고 좋아했는데, 한 달 사이에 상황이 너무 바뀌어 버렸다.

수입이 대충 계산해도 20배가 넘게 오른 것이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이번 한 달만 반짝 이러는 것도 아니다.

안늙강이 중국으로 수출되기도 했고, 종이책 판매 또한 준비 중이고, 검객무쌍도 대본도 10화 분량 정도가 남았으니…….

아마 다음 달에도 비슷한 금액을 정산받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 안늙강은 칼넘강이 그랬던 것처럼 JP미디어 - 진강문학사와 계약을 맺었다.

물론 계약 조건은 달라졌다.

원래도 칼넘강의 높은 인기 덕분에 나한테 상당히 유리했던 계약 조건이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이렇게 JP미디어가 떼 가는 게 없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후한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었다.

뭐, 안늙강의 중국 내 예상 판매량을 생각해 보면 그만큼 떼 가는 거로도 JP미디어는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거다.

어쨌든.

[대한민국의 흔한 19살.news]

나는 이전부터 내가 즐겨 찾는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는 나와 관련된 게시글을 살폈다.

정확히는 그 게시글에 달린 댓글들을.

-아아아아악! 씨발! 선우 좆나 부럽다!

-인생 밸런스 왜 이러냐.

-10억에서 끝도 아닐 거 아냐. 기사 보니까 다른 소설도 중국 진출했다던데 ㅋ

└ㅇㅇ. 안늙강이라고 나는 갠적으로 그게 더 재밌었음.

└이미 유명세도 얻었으니 그것도 꽤 팔릴 듯.

-ㅋㅋㅋㅋ서울대 - 설로 - 대형 로펌 초엘리트 코스 밟아서 올해 겨우 10억 모았는데, 19살이 세금 고려해도 몇 달 동안 내 전 재산을 버네.

└그래서 10억이 있다고?

└비틱질 ㅆㅂ

└아닌 척 기만하는 거 존나 패고 싶네.

-얘 얼굴은 안 떴지?

└ㅇㅇ 나이만 알려졌음.

-ㅋㅋ 얼굴은 ㅈㄴ 못생겼을 듯. 아 ㅋㅋ 암튼 그럼ㅋㅋ

-키 165 호빗일 듯 ㅋㅋ

-아니면 파오후거나.

-제꼬삼 제발ㅇ아ㅏ어ㅏㅏ아

응, 아니야.

키 180 넘어.

얼굴도 잘생김.

요즘 운동도 열심히 해서 몸도 좋아.

제꼬삼? 응~ 목욕탕 가면 누구보다 당당할 정도임.

이런 댓글들을 보니 내년에 있을 제작 발표회가 기대가 된다.

그 전까지는 최대한 내가 선우라는 걸 세간에 알리지 않을 생각이지만, 제작 발표회 때는 내가 선우라는 걸 공개할 생각이었으니까.

…흠흠.

이렇게 나를 부러워하는 댓글들을 보며 즐거워하는 건 좀 관종 같기는 하지만, 뭐 어쩌겠나.

관종 맞는데.

* * *

“허, 이것 봐라?”

한 팀장이 손에 들린 A4 뭉치를 바라봤다.

SBC에서 받아 온 ‘연기 천재가 되었다’의 시놉시스와 대본.

이거 꽤… 아니, 상당히 흥미롭다.

‘최소 중박.’

지금 이 작품과 작가가 가지고 있는 화제성, 방송국의 푸시 등.

다른 요소들을 전부 배제하고 시놉과 대본만 봤을 때도 최소 중박은 칠 것 같다.

바꿔 말하면 화제성과 푸시 등을 고려하면 대박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는 뜻이다.

“시놉도 그 선우라는 작가가 쓴 거겠지? 허, 확실히 자기 글 파는 법을 아네.”

괜히 소설로 10억을 번 게 아닌 것 같았다.

시놉시스만 봐도 당장에 배우를 집어넣고 싶은 마음이 꿈틀댄다.

그 정도로 매력적인 시놉시스였다.

드라마와는 거리가 먼 장르 소설, 그것도 남성향 위주의 글을 쓰는 작가라 걱정했는데, 이제 보니 그냥 글 자체를 잘 쓰는 놈이었다.

정확히는 자기 글의 매력을 제대로 어필할 줄 안다.

물론 시놉만 괜찮은 게 아니었다.

대본은 더 좋았다.

SBC에서 받아 온 건 1, 2화뿐이었지만, 그 2화만으로도 벌써 주연 캐릭터들의 매력을 제대로 뽐내고 있었다.

“주엽아, 넌 어떻게 읽었냐?”

“어… 재밌는데요? 특히 캐릭터들이 톡톡 튀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 캐릭터들이 다 매력적이란 말이지. 게다가 대사도 엄청 좋아. 작가가 대사로 캐릭터 살리는 법을 잘 알고 있어.”

특히 마음에 드는 건 여주인공 캐릭터다.

남주인공도 매력 넘치지만, 여러 캐릭터 중 가장 매력 넘치고 사랑스러운 건 한 팀장의 기준에는 여주 캐릭터였다.

분명 연기 천재가 되었다는 남주의 성장과 성공을 그린 스토리인데도 자꾸만 여주인공에게 눈이 간다.

게다가 무명 배우부터 시작하는 남주 캐릭터와는 달리 여주인공은 드라마의 처음부터 톱스타로 그려진다.

그 말인즉슨, 보통의 드라마에 나오는 신데렐라 캐릭터들처럼 망가질 필요 없이 처음부터 쭉 마음껏 예쁜 척을 해도 되는 배역이라는 뜻이다.

이런 배역은 흔치 않다.

이건 작품 보는 눈 좀 있는 여배우들이라면 다들 탐낼 만한 배역이다.

‘못해도 중박은 칠 것 같은 대본. 중국에서도 흥행 가능성이 높고. 거기에 마음껏 제 매력을 뽐낼 수 있는 여주인공 배역?’

더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주엽아, 박 실장한테 연락해서 회사 들렀다 가라 해. 시놉이랑 대본 한 부 더 뽑아 놓고.”

“…아, 예! 알겠습니다.”

박 실장은 여배우 한시연을 담당하는 1팀 소속 매니저였다.

그를 언급하니 직원이 살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밖으로 나간다.

한시연이 스케줄이 되는 사람액터즈 소속 여배우 중 제일 톱급이었으니 그런 것이다.

회사 전체적으로 따지면 그녀보다 윗급의 배우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저 몇 있을 뿐이다.

한시연은 이십 대 여배우 전체로 따져도 급 높은 여배우 소리를 듣기에는 충분했다.

다만 부족한 점이 있다면 필모를 전부 뒤져도 한국 이외의 곳에서 흥행한 출연작이 하나도 없는 탓에 국외 인지도는 국내에 비해 엄청 떨어진다는 것.

사실 그게 한 팀장이 바로 한시연을 연기 천재가 되었다에 출연시키고 싶은 가장 큰 이유였다.

어쨌든.

“양 PD 번호가…….”

한 팀장이 양진철 PD에게 연락을 넣기 위해 제 스마트폰을 뒤적였다.

[고객이 통화 중이어서 삐 소리 후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하지만 이내 들려 온 통화 중 멘트.

톡, 토도독-

[양 PD님, 저 나무액터즈 한 팀장입니다. 통화 괜찮으실 때…….]

통화 중인 양진철 PD에게 문자 한 통을 남긴 후 한 팀장이 다시 대본을 훑었다.

‘그런데 또 신기하단 말이지. 진짜 19살 맞아? 현장 용어나 상황 같은 게 엄청 리얼하게 써졌어. 꼭 업계 사람인 것처럼. 그런데 19살이 업계에서 일해 봤을 리는 없고… 아니면 이놈 뭐 아역 배우라도 했던 놈인가?’

만약 그렇다면 안 그래도 높은 화제성이 한층 더 높아질 텐데.

그런 생각을 하던 한 팀장이 이내 피식거렸다.

‘에이 설마. 뭐, 보조 작가나 스크립터를 붙여 준 거겠지.’

아역 배우까지 했을 정도로 외모 괜찮은 놈이 글도 잘 써서 그렇게 돈을 번다고?

뭔 진짜 드라마 속 캐릭터도 아니고.

그런 거라면 누군가가 밸런스 패치를 망쳐도 한참은 망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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