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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초월 게임 재능으로 랭커까지-30화 (30/30)

30화 투왕의 유산 (3)

30화 투왕의 유산 (3)

'아직 거리는 꽤 있어.'

지금 이 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플레이어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태준은 생각했다.

'대화 내용을 보면···, 루비스나 후크쪽 플레이어들일 확률이 높고.'

분명했다.

저들은 지금 메탈 슬라임의 동굴을 찾고 있었고 그렇다면 그쪽 길드의 플레이어들일 가능성이 몹시 크다.

'시간을 벌어야 한다.'

대화로 보건대 아직 저들은 메탈 슬라임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 했다.

그저 소문을 근거로 칼날의 숲을 수색하는 게 분명하다.

'아직은 내가 확실히 정보에 있어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니···.'

지금 이 곳에 메탈 슬라임이 있다는 걸 틀켜선 안 된다.

태준은 지금 막 바닥에서 튀어 나온 메탈 슬라임을 집어 들었다.

메탈 슬라임은 꽤나 묵직했다.

무게로 치자면 대략 20kg 정도는 되어 보인다.

물론 드는 데에는 아무런 무리가 없다.

힘 능력치가 레벨에 비해 아득하게 높은 태준에게 이 정도 무게는 무게로 느껴지지도 않았다.

'뛰자.'

태준은 달리기 시작했다.

저들에게 메탈 슬라임이 나타났다는 걸 보여주는 것보다는 우선 이 녀석을 들고 어디로든 숨은 채 그 다음 일을 생각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

'후우···.'

대략 5분 정도를 달려 이동한 태준은 주변을 살피고는 멈춰섰다.

현재 이 근방에서 느껴지는 플레이어들의 기척은 없었다.

그렇다면 태준 혼자 뿐이라는 것이겠지.

'생각을 해 보자.'

그러면 이제 정말 중요한 문제가 남는다.

이 근처 어딘가에 메탈 슬라임의 동굴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 태준의 손에 들린 메탈 슬라임이 땅 속에서 기어 나온 것을 보면 분명하다.

까드득- 까드드득-

이 순간에도 태준의 손에 들린 메탈 슬라임은 몸을 비틀며 태준을 공격하려 하고 있었다.

쿵!

태준은 메탈 슬라임을 바닥에 내려 놓았다.

무거운 무게로 인해 꽤 커다란 소음을 일으키며 메탈 슬라임은 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쿠드득- 쿠드득-

'흐음···. 도무지 입구를 못 찾겠다는 말이지.'

문제는 그거였다.

이 메탈 슬라임들이 살고 있을 메탈 슬라임의 동굴로 들어갈 입구가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입구가 없을 것 같지는 않은데···.'

그게 태준의 판단이다.

이미 퀘스트로 나타났다는 건, 분명 어딘가에 동굴 안으로 들어 갈 수 있을 입구가 있을 확률이 크다는 말이었다.

'조금 더 수색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중.

꾸드득- 꾸득-

메탈 슬라임은 몸을 꿈틀대며 어디론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

아주 느린 속도였지만, 분명 메탈 슬라임은 한 방향을 향해 이동해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가 보자.'

태준은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 아무런 근거도 없는 이 상황에서 무작정 고민하고 있는 것보단 우선 저 녀석을 따라가 보는 게 낫겠다고 말이다.

'뭐라도 나타나 주면 대박이지.'

*

[칼날비 숲 내부의 메탈 슬라임의 동굴을 최초로 발견했습니다!]

[놀라운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3 증가했습니다!]

'정답이었다.'

메탈 슬라임.

이 녀석은 꾸득꾸득 기어가더니 결국 태준은 메탈 슬라임의 동굴 입구로 안내했다.

'설마 이런 곳에 숨어 있을 것이라곤···.'

문제는 메탈 슬라임의 동굴은 칼날의 숲에서도 가장 외진 곳에 숨어 있다는 점이었다.

'가장 인기 없는 구역 아닌가.'

그것도 문제였다.

칼날의 숲에서도 플레이어들이 가장 선호하지 않는 장소.

그런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몬스터의 수가 적고, 반면 지형이 최악이기 때문이다.

말했듯 칼날의 숲은 단순히 몬스터만 적이 아니다.

이 곳은 지형 자체가 몬스터나 다름 없다.

심지어 쓰러트릴 수도 없는 몬스터.

그런데 이 쪽은 수풀이 이전보다 훨씬 더 우거져 있다.

한 걸음만 잘못 내디뎌도 날카로운 이파리에 전신이 난도질 되어 버릴 만큼 최악의 지형을 가진 장소였다.

'나도 그래서 최대한 마지막에 수색해 보려고 한 건데···.'

설마 여기에 메탈 슬라임의 동굴이 있을 줄이야.

심지어 동굴의 입구 역시 그리 크지 않았다.

절벽 사이에 나 있는 작은 틈 정도의 크기다.

성인 한 명이 간신히 그 안으로 들어 갈 만한 정도의···.

'하긴 찾기 쉬웠으면 금광이라고 할 이유도 없겠지.'

그 말도 사실이다.

찾기 힘들고 공급이 적으니 가치가 올라가는 건 당연한 상식일 테니···.

'들어가 보자.'

태준은 그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익숙한 메시지가 떠올랐다.

[최초로 던전을 발견했습니다.]

[입장 후 60분 동안 경험치 획득 확률이 100% 증가합니다.]

[입장 후 60분 동안 아이템 드랍 확률이 100% 증가합니다.]

'두 번짼가.'

트롤 대현자를 만났던 던전에 이어 두 번째 히든 던전을 발견하게 된 지금이었다.

그리고 이내, 동굴 벽 내부에서부터 무언가 느껴진다.

꾸드득- 쿠드득-

메탈 슬라임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수가 꽤 많다.

족히 봐도 열은 훌쩍 넘어 보였다.

그렇게 잠시 후.

쿵! 쿠쿵! 쿵!

벽에서부터 바닥으로 메탈 슬라임들이 하나 둘씩 떨어져 내렸다.

녀석들은 태준을 향해 꾸물대며 다가왔다.

놈들의 몸 위로 날카로운 가시가 뻗어 나왔다.

심지어 속도도 빠르다.

밖에서 봤던 것보다 족히 두 배 이상은 빨랐다.

심지어···.

타앙!

"?!"

허공으로 뛰어 올랐다.

몸의 탄성을 이용한 걸까?

쐐애액!

허공으로 뛰어 오른 메탈 슬라임이 태준에게로 향했다.

꽤 빠른 속도다.

심지어 온 몸에 가시를 두르고 있어 굉장히 위협적이었다.

하나가 아니다.

이내 그 뒤에 있던 메탈 슬라임들이 둘, 셋 태준을 향해 뛰어 오르기 시작했으니···.

'난이도가 꽤 높아.'

슬라임이라고 해서 결코 만만하게 봐선 안 될 녀석들이었다.

조금이라도 잘못했다간 언제 어떻게 당해 버릴 지 모를 테니.

하지만 괜찮다.

'집중해.'

집중하면 할 수 있다.

지금껏 더 어려운 싸움도 해 온 태준에게 이 정도는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다.

카아앙!

이내 놈들의 공격을 피해내며 태준의 주먹이 메탈 슬라임의 몸을 두드렸다.

태준의 주먹이 강타한 곳은 가시로 돋친 메탈 슬라임의 몸통 중, 거의 유일하게 가시가 돋아나 있지 않은 곳이었다.

콰콰콰쾅!

그 내부에서부터 폭발이 터져 나왔다.

그 폭발은 그 옆에 있던 슬라임들에게로까지 번져 나갔다.

*

'후우···.'

태준은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 나갔다.

어느덧 레벨은 2가 올라 현재 태준의 레벨은 43이 되었다.

'저 바깥보다 레벨업이 더 빠른 것 같은데.'

확실히 빠른 레벨업 속도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레벨 자체가 칼날의 숲의 몬스터들과 크게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만 리젠 속도가 어마무시하다.

'한 걸음 떼기 무섭게 열 마리씩 튀어 나오는 것 같은데.'

사냥 속도가 조금만 느려져도 어느새 주변에 메탈 슬라임들이 가득 차 버리기 일쑤였다.

그 수가 늘어나면, 정말이지 숨 돌릴 틈도 없는 메탈 슬라임들의 몸통 박치기가 이어져 나왔으니.

만약 태준이 아니었다면 진즉 메탈 슬라임의 공격에 온 몸이 꿰인 채 죽어 버렸을 지도 모를 일이다.

'나름 짜릿하기도 하고.'

물론 태준은 그래서 더 좋았다.

이 짜릿한 감각이 바로 태준이 게임을 하게 만드는 동력이었으니까.

'오케이. 조금 더 들어가 보자.'

태준은 계속해서 던전 깊은 곳을 향해 움직였다.

그렇게 조금 더 걸어 들어갔을 무렵···.

'있다.'

던전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거대한 덩어리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킹 메탈 슬라임.'

녀석이 바로 무라크가 말했던 킹 메탈 슬라임일 것이라고 태준은 확실했다.

'가자.'

그렇게 태준은 던전 내부를 향해 걸어 움직였다.

*

그 무렵···.

"아니, 씨발. 이제 여기만 남았는데 진짜 이긴 한 겁니까?"

"어떡하냐 그럼? 씨발. 우리는 까라면 까야지. 길드에서 월급 주는데 안 한다고 뻐길 거야?"

"아오, 젠장. 나도 공부 열심히 해서 의사, 판사, 변호사 할 걸."

"주식해서 와렌 버핏 되는 소리 하지 말고."

그 무렵, 한 무리의 플레이어들은 칼날의 숲 가장 깊은 곳을 향해 움직였다.

현재 두 개 길드의 인력 이백여 명이 칼날의 숲 곳곳을 살피고 있었고 이제 남은 건 칼날의 숲에서 가장 외지고 가장 험한 이 곳 뿐이었다.

"아오, 씨발! 체력 나간다!"

"조심 해! 아오, 썅! 출혈 걸렸어!"

"아, 미친! 여기에 동굴이 있는 게 말이 돼? 여기에 동굴 가져다 놨으면 그건 운영자들이 싸이코패스인 거 아니냐!"

"원래 이 게임 운영자들 다 사이코패스들인 거 몰랐어요?"

"하긴. 그러니까 게임 난이도가 좆같지···."

그들은 한 걸음씩 걸어 나가면서도 끝없이 욕지거리를 쏟아내야 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발 한 번만 잘못 디뎌도 사방의 날카로운 풀들이 체력을 깎아댔고, 출혈 상태에 빠지기라도 하면 끝없이 도트 데미지가 들어와 버리기 일쑤였다.

꿀꺽- 꿀꺽-

다급히 포션을 마셔 봐야 의미가 없는 수준.

포션으로 회복한 체력만큼 다시 체력이 쑥 빠져 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허억, 허억···."

"여기서 조금 쉬었다 가자."

"씨발, 우리 이제 30m정도 온 것 같은데요?"

"와, 미치겠네. 정말···. 여길 어떻게 살피라는 건지 진짜···."

고작 30m남짓 움직이고 너무 힘이 들어 휴식을 취하기로 한 플레이어들.

그들은 그 자리에 서서 끝없이 욕지거리를 쏟아내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다시 휴식을 취한 뒤 그들은 움직였다.

대략 두 시간 남짓 움직였을 무렵이다.

이미 그들은 죽을상이다.

당장에라도 이 엿같은 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심지어 그 사이에 인력은 더 투입 됐다.

처음 열 명 남짓으로 시작해서 이미 백여명 가까이가 이 근방에서 있을지도 확실치 않은 메탈 슬라임의 동굴을 찾고 있는 중이다.

'있으면 제발 내가 찾게 해 주세요.'

'내가 먼저 찾아야 하는데.'

'아, 제발 보너스 좀···.'

모두가 눈에 불을 켜고 동굴을 찾고 있었다.

당연히 보너스 때문이다.

슬라임 동굴 안에 있을 킹 메탈 슬라임.

그 녀석을 쓰러트리고 부산물을 손에 넣는다면 못 해도 전설 등급의 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니···.

보너스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그때.

"어?"

누군가 한 곳을 바라보며 눈을 크게 떴다.

"왜?"

"저기 봐요."

"뭔데?"

"저기, 구멍."

"구멍?"

"예."

그는 한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절벽 사이에 나 있는 작은 틈이었다.

"저게 뭐?"

"수상하지 않아요?"

"수상하긴, 뭔···."

"생각해 봐요. 전형적인 클리셰 아닙니까? 남들이 찾지 않는 깊은 구석에 숨어 있는 작은 입구. 이거 딱 봐도 히든 던전 각인데?"

"어? 그런가?"

"가 보죠."

"그래. 밑져야 본 전 아니야?"

그들은 은밀하게 그 틈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눈치채지 못 하도록.

결국 이 역시 경쟁이었고.

저 틈이 정말 메탈 슬라임의 동굴이라면, 자신들이 동굴을 찾아낸 것에 대한 보너스를 독차지 할 수 있을 테니···.

그렇게 그들이 거기까지 다가간 순간.

쿠득- 쿠드득-

저 안에서 꿈틀대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어?"

"저거, 설마···."

그들은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다.

꾸득- 꾸드득-

그것은 계속해서 꿈틀대며 플레이어들을 향해 다가왔다.

그리고 이내.

빠직-!

몸통에서 날카로운 가시를 뻗어냈고.

탕!

땅을 박차며 허공으로 뛰어 올랐다.

"으, 으억!"

"씨, 씨발! 메, 메탈 슬라임이···."

뿌각!

"튀, 튀어어어!"

가장 먼저 메탈 슬라임에게 공격받은 플레이어의 가슴팍이 꿰뚫렸다

문제는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

그 안에서는 벌써 열 마리도 넘는 메탈 슬라임들이 피 냄새를 맡은 채 달려들기 시작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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