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한계초월 게임 재능으로 랭커까지-25화 (25/30)

25화 위험한 초대 (1)

25화 위험한 초대 (1)

*

[절대 영역]

-등급 : 전설

-레벨 : 2

-범위 내 적에게 50%(+20%) 추가 데미지

-범위 내 적에게 50%(+20%) 추가 치명타 데미지

-시전자의 공격 속도 25%(+10%) 증가

-시전자의 이동 속도 20%(+10%) 증가

-시전자의 공격력 20%(+10%) 증가

-절대 영역 내 시전자의 감각 극대화

-범위 : 시전자 중심으로 반경 10m

'우와아···!'

태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2레벨의 절대 영역.

레벨이 하나 올랐을 뿐이지만, 그 효과는 어마어마하게 달라졌다.

추가 데미지와 치명타 데미지가 각각 20%나 증가했다.

그 뿐인가.

공격속도, 이동속도, 공격력이 각각 10%씩 더 추가로 증가하게 되었다.

'말도 안 되네.'

물론 범위 자체가 늘어나진 않았다.

하진 괜찮다.

이미 반경 10m라는 범위는 차고 넘칠 만큼 충분히 넓었으니까.

애당초 공격의 사거리가 그리 길지 않은 상황이니 굳이 범위가 넓을 필요도 없지 않겠는가.

'어쨌든 이렇게 되면···.'

이 던전 안에서 사냥을 하는 건 문제가 없으리라는 게 태준의 판단이었다.

지금 태준을 향해 달려드는 몬스터는 정예 트롤 전사.

그 레벨은 무려 50.

트롤들이 보통 3~40대에서 레벨이 형성된다는 걸 생각해 봤을 때, 입구에서부터 50레벨의 몬스터가 달려오고 있다는 건 이 던전의 난이도를 어림짐작 할 수 있는 훌륭한 단서다.

'보스 레벨은···, 못 해도 60레벨 정도는 생각해야겠어.'

듣기만 해도 몸서리 쳐지는 말이다.

아직 30레벨도 안 된 주제에 60레벨의 보스 몬스터를 상대해야 한다니.

하지만 태준은 조금도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반가울 따름이다.

그렇지 않은가.

애당초 태준이 이 게임을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라.

자신의 한계에 끝없이 도전하는 일이다.

그리고 이내.

크르르라라!

카아아아!

정예 트롤 전사 두 마리가 태준을 향해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놈들은 태준의 몸만큼이나 커다란 검과 방패를 들고 있었다.

방패까지 들고 있다는 건 확실히 까다로운 이야기다.

안 그래도 레벨 차이가 큰 녀석들인데 방패까지 들고 있으니 얼마나 까다롭겠는가?

심지어 이곳은 동굴이다.

물론 아직 입구 부분이라 외부의 빛이 새어 들어와 어느 정도 내부를 밝혀주고 있긴 했지만, 시야는 확실히 어느 정도 차단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만약 다른 플레이어가 이 던전을 발견하여 발을 내디뎠다면, 다가오는 트롤 정예들을 보며 기겁할 수밖에 없었겠지.

하지만 알다시피 태준에게 그런 것 따위는 조금의 위험요소도 아니다.

파아앗!

이내 태준의 주변으로 다시금 펼쳐진 2레벨의 절대 영역.

'확실히 다르다.'

절대 영역의 레벨이 오르면서, 단순히 스펙 버프뿐만 아니라 '감각 극대화' 효과 역시 한 차원 달라졌다.

놈들이 방패를 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준은 녀석들의 맹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그렇게 앞서 달려오는 정예 트롤 전사의 맹점을 발견한 순간, 태준의 몸은 거침없이 움직였다.

쐐액!

트롤의 공격을 한 번 가볍게 피해낸 태준의 주먹이 놈의 맹점을 향해 쇄도했다.

콰앙!

상체를 방패로 가로막고 있었음에도 태준의 주먹은 그 빈틈을 정확히 찾아 날아들었고, 결국 놈의 강체를 가격했다.

이어 침투경, 그리고 부스터의 폭발 효과가 이어서 터져 나왔다.

콰콰쾅!

크아아악!

크라아악!

두 마리의 트롤이 동시에 괴성을 내지른다.

폭발의 스플래시 데미지 때문이다.

그 일격에 두 마리의 트롤의 자세가 크게 흐트러졌다.

온 몸이 전부다 맹점 투성이다.

고민할 것도 없다.

태준은 거침없이 주먹을 움직였다.

콰콰콰쾅!

그 뒤로 몇 차례의 공격이 더 이어졌다.

싸움은 순식간에 끝이 났다.

'가뿐하네.'

20레벨도 넘게 차이나는 몬스터를 순식간에 두 마리나 해치워 버린 태준이다.

태준은 다시 거침없이 앞을 향해 나아갔다.

'이 던전 안에서 보스 잡고, 30레벨도 찍어 버리자.'

*

태준은 거침없이 던전을 질주했다.

처음 50으로 시작한 정예 트롤들의 레벨은 어느새 55까지 치솟아 올랐으나 역시 태준을 막아 설 수는 없었다.

어느덧 태준의 레벨도 올라 이제 28레벨이 되었다.

사냥을 시작한 지 채 한 시간 남짓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레벨이 하나 올랐다는 뜻이었다.

정말이지 기함을 토할 만한 속도다.

그게 다가 아니다.

태준은 오랜만에 득템도 하나 할 수 있었다.

[정예 트롤 전사의 반지]

-힘+5

-공격력+22

-적 처치 시 체력 0.5% 회복

태준이 획득한 아이템은 반지였다.

'이런 건 쓸 만 하지.'

힘을 올려주고, 공격력도 올려주는 훌륭한 반지.

그 중에서도 마음에 쏙 드는 건 역시 체력 회복 옵션이다.

'이런 옵션은 언제든 환영이지.'

물론 이 외에도 아이템은 꽤 많이 쏟아져 나왔다.

아무래도 드랍율 버프 효과 덕분이겠지.

하지만 쓸 만한 아이템은 거의 없었다.

태준은 아이템을 획득조차 하지 않고 바닥에 모두 내버려둔 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어차피 착용도 하지 않을 아이템이 아까울 이유도 없다.

태준은 쌀먹 유저도 아니니까.

그럴 시간에 한 걸음이라도 더 앞으로 나가는 게 태준의 목표였다.

그렇게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던 중···.

'있다.'

태준은 지금 느끼고 있었다.

저 전방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기세를 말이다.

'대현자.'

지금 저 앞에 이 던전의 보스 몬스터인 트롤 대현자가 도사리고 있음을 말이다.

'바로 가자.'

시간을 지체 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

보스를 마주했으니, 쓰러트리면 그만이다.

그렇게 태준은 트롤 대현자를 향해 내달렸다.

*

트롤 대현자.

이름에서 대충이나마 유추해 볼 수 있듯 놈은 마법사 타입이었다.

트롤 대현자의 레벨은 만만치 않다.

놈의 레벨은 60레벨.

28레벨의 플레이어라면 감히 싸워 볼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상대가 맞다.

파티를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지.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트롤 대현자를 마주한 순간 태준이 느낀 감정은 안도감이었다.

그렇지 않나.

이미 한 번 PK를 통해 마법사와의 싸움을 경험해 봤으니 말이다.

'확실하게 증명했지.'

심지어 상대가 마법사라고 하더라도, 태준의 말도 안 되는 피지컬은 마법조차 파훼해 낼 수 있음을 말이다.

'그러면 뭐가 문제겠어.'

만약 그 경험이 없었다면 태준도 쉽사리 트롤 대현자와 싸울 생각은 하지 못 했을 거다.

그 순간.

번쩍!

트롤 대현자의 지팡이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놈이 마법을 시전하려는 순간이다.

역시 보인다.

아직 마법이 터져 나오기도 전, 트롤 대현자의 응축되어 있는 마력이 향하려는 그 지점이 말이다.

그건 지금 태준의 발아래.

탓!

태준은 발을 굴렀다.

그 순간, 발아래에서 번쩍, 하는 불빛과 함께 벼락이 내리쳤다.

콰콰쾅!

그러기 무섭게 다시 태준의 발아래에서 강력하게 응축된 마력이 느껴진다.

다시 움직여 그 공격을 피해냈다.

'짜릿 하구만.'

그것이 태준의 감상이었다.

정말이지 짜릿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츠즈즛-!

벼락이 내리친 자리엔 스파크와 함께 땅이 깊게 파여 있었고, 한 눈에 봐도 결코 만만치 않은 위력의 마법임을 알 수 있었다.

물론 트롤 대현자의 공격은 거기가 끝이 아니다.

츠즈즈즈즛-!

다시 트롤 대현자의 지팡이에서 강렬한 스파크가 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전류는 여러 갈래로 뻗어 나와 허공을 가로질렀다.

크라라라라!

이내 트롤 대현자의 포효와 함께 지팡이 위로 뻗어 나온 여러 갈래의 전류가 태준에게로 쇄도했다.

마치 여러 마리의 뱀이 달려드는 듯한 모양새다.

'이것도 경험해 봤지.'

태준은 이 순간에도 익숙한 장면을 떠올렸다.

지난 번 마법사와의 싸움에서도 마법사는 이와 비슷한 스킬을 사용하지 않았던가.

물론 속성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피하는 원리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을 테니···.

파밧!

태준의 몸이 전방으로 쏘아져 나갔다.

부스터가 더해진 태준의 움직임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빨랐다.

콰콰콰콰쾅!

조금 전, 태준이 서 있던 곳에서 다시 한 번 폭발이 일어났고 트롤 대현자는 눈을 부릅떴다.

자신의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다는 듯한 그런 얼굴이다.

'자, 그럼 이제···.'

태준은 웃었다.

'신 났지 지금까진?'

태준을 향해 두 번이나 먼저 공격을 가했다.

그러고도 한 번의 공격도 적중시키기 못 했다.

태준은 기회를 줄 만큼 줬다.

그렇다면 이제는 태준의 턴이었다.

부웅!

태준의 주먹이 트롤 대현자의 턱을 향해 날아들었다.

콰아앙!

그렇게 태준의 주먹이 트롤 대현자의 턱을 강타한 순간, 트롤 대현자의 몸이 허공으로 부웅, 떠올랐다.

'법사는 한 번 붙기만 하면 상대가 안 되지.'

태준에게 사거리를 내 준 순간, 이미 놈의 운명은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

[트롤 대현자를 최초로 처치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트롤 대현자의 벨트를 획득했습니다!]

[위대한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최초로 트롤 대현자를 처치한 플레이어!]

[모든 능력치가 5 증가했습니다!]

[영구적으로 공격력이 10 증가합니다!]

[영구적으로 마법 공격력이 10 증가합니다!]

결국 태준은 트롤 대현자를 쓰러트렸고, 트롤 대현자를 쓰러트린 순간 눈앞으로 수많은 보상 메시지들이 쏟아져 내렸다.

'아이템도 하나 떴어.'

트롤 대현자의 벨트.

태준은 그 옵션을 빠르게 확인했다.

[트롤 대현자의 벨트]

-방어력+103

-마법 방어력+100

-피해 흡수 15%

-공격한 대상의 방어력 15% 감소

-모든 능력치+10

'와우···.'

보스를 처치하고 나타난 아이템은 훌륭했다.

옵션들이 하나하나가 다 눈이 돌아갈 만큼 엄청난 아이템들이다.

물론 지금 태준을 더 기쁘게 하는 건 따로 있었다.

'30레벨이 됐어.'

바로 그것이다.

30레벨!

[준]

-레벨 : 30

-힘 : 40+103

-민첩성 : 90+111

-체력 : 30+91

-마력 : 30+91

-포인트 : 0

트롤 대현자 한 마리를 사냥하며 2레벨이 올랐고, 그 덕에 태준이 목표로 했던 30레벨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그럼···, 바로 넘어간다.'

그러니 태준은 이제 퀘스트를 완료한 뒤 곧바로 스타팅 포인트를 넘어 두 번째 지역으로 향할 생각이었다.

'가자, 그럼.'

태준은 다시 움직였다.

니드의 둥지를 향해서 말이다.

*

"정말 해내셨구려!"

이르다움 여왕은 태준이 도착하자마자 버선발로 마중 나와 태준을 안아줬다.

태준의 가슴팍에도 채 닿지 못하는 이르다움이었지만,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태준도 흐뭇해지는 기분이다.

"흠, 흠···."

그러더니 이내 이르다움은 한 걸음 뒤로 물러나 헛기침을 몇 번 하며 목청을 가다듬었다.

"어찌 되었건, 그대는 우리를 위해 정말 훌륭한 일을 해 주었소. 그대는 그야말로 우리의 영웅이라고 하여도 부족하지 않을 테지!"

순간,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위대한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니드 여왕의 절친한 친구!]

[모든 능력치가 10 증가했습니다!]

['선' 성향의 NPC의 우호도가 증가합니다!]

'오?'

태준이 눈을 크게 떴다.

'우호도 증가?'

이 순간에 능력치보다도 태준의 관심을 끈 것은 바로 저 우호도 증가 효과였다.

우호도에 대해서는 태준도 간략하게나마 알고 있었다.

'우호도가 높을수록 숨겨진 퀘스트를 손에 넣기 유리하다고 했던 것 같은데.'

우호도가 높을 경우, 아무래도 NPC의 속마음에 다가가기 쉬울 테고, 그렇게 되면 쉽게 등장하지 않는 퀘스트를 손에 넣을 확률도 크다는 뜻.

물론 제한 사항도 존재한다.

'선' 성향의 NPC여야 할 것.

하지만 아무렴 어떠랴.

태준도 이 세계에서 나쁜 짓을 일삼을 짓은 없다.

사신의 시련을 겪고 있음에도 무고한 유저를 향한 PK를 자행할 생각도 없다.

'좋게 좋게 가야지.'

그리고 다시 이르다움 여왕이 말을 이었다.

"약속한 그대로 투왕의 유산이 숨겨진 곳을 알려 줘야겠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우선 리우라 성으로 가시오. 투왕께서는 오래 전에 말씀 하셨지. 자신의 모든 것이 리우라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말이오. 아마 리우라 어딘가에는 투왕이 남겨 놓은 흔적이 숨어 있을 것이오."

그 말에 태준의 얼굴이 밝아졌다.

'리우라!'

그건 바로 스타팅 포인트 다음 지역의 이름이다.

"물론 대뜸 리우라로 가 흔적을 찾으라고 한다면, 그것은 너무 가혹하겠지. 그대에게 도움이 될 만한 물건을 하나 주겠소."

이내 이르다움은 태준에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그건 검이었다.

그리고 이젠···.

'이젠 스타팅 포인트를 떠날 때가 됐어.'

말 그대로다.

스타팅 포인트를 떠나 라스트 엠파이어의 본격적인 무대에 발을 들일 때가 됐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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